2020년 한국시리즈
'''스윙! 삼진! 지난 9년 팬들과 함께 거침없이 달려온 KBO 리그의 9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2020년 가장 깊은 가을, 가장 높은 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창단 첫 우승의 힘찬 박동! KBO 리그의 새 챔피언, NC 다이노스입니다!'''
1. 개요
2020년 KBO 리그의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 통산 38번째 한국시리즈다.[1]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게 되면서 4년 전 한국시리즈의 리턴매치가 성사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정규시즌이 5월 5일에 시작되고 포스트시즌도 11월 1일에 시작되면서 마지막 스테이지인 한국시리즈 역시 예년보다 일정이 늦춰졌다. 더구나 고척 스카이돔 중립경기 개최의 마지노선이던 11월 15일 이후에 모든 경기가 열리게 되면서 11월 17일부터 11월 24일까지[2]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지 않았다면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 경기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3] 10월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어 무관중 경기 관련해서는 일단 한시름 놓았다.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될 경우 최대 50%[4] 입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11월 19일에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해서 11월 20일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고척 스카이돔 입장 가능 관중 수는 최대 30%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어 11월 24일 0시부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6차전부터는 최대 10% 이내인 약 9.82%의 1,670명만 입장이 가능해졌다.
2. 일정표
- 모든 경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되었다.
- 중계방송 채널란의 굵은 글씨는 TV 생중계, 팀명의 굵은 글씨는 승리팀을 가리키며 방송 채널-R은 라디오 송출을 의미한다.
- 모든 스코어는 홈팀이 뒤에 위치하도록 적는다.
- 승리팀 : O / 패배팀 : X
- 중립구장 경기로서 1, 2, 5, 6, 7차전은 NC가 1루 덕아웃을, 두산이 3루 덕아웃을 사용하며 3, 4차전은 정반대로 두산이 1루, NC가 3루 덕아웃을 사용한다. 예매 시 참고바람.
- 사회적 거리두기와 확진자 발생시 접촉자 파악을 위해 비지정석을 운영할 수 없으므로 지난해까지 비지정석이었던 외야 3,4층 좌석이 올해부터 지정석으로 전환되었다.
3. 티켓
당초 거리두기 정책 2단계 적용으로 무관중 경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10월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조정'''하면서 1단계로 내리게 되어,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허용됨에 따라 정부 방안대로 11월 1일부터 수용인원의 50%까지 입장 인원을 확대하여 약 8,350여 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실제로는 48.2%인 8,200명의 관중이 입장 가능 수용 인원이 되었다.
'''하지만, 11월 14일 이후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올라서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검토'''한다는 방역당국의 브리핑이 있었으며, 결국 11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 단계로 상향되어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전체 관중석의 최대 30% 안팎 수준으로 입장권을 판매하게 되면서, 3차전부터 판매되는 입장권 수는 경기당 5,100석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 11월 24일 0시부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한국시리즈 6차전부터 10%의 관중이내인 9.82% '''1,670명'''의 입장을 허용한다.
4. 미디어데이
올 시즌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만 유일하게 진행하며, 11월 16일 14시 고척 스카이돔 다이아몬드클럽 라운지에서 기자회견 및 포토타임 형식으로 진행한다. 정규시즌 우승팀 NC는 이동욱 감독, 양의지, 박민우가 참석한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인 두산은 김태형 감독, 박세혁, 이영하가 참석한다. SBS 스포츠에서 생중계되며,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대표기자 10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조율하였다. 기사
5. 엔트리
5.1. NC 다이노스
중립 구장에서 치러지는 경기라 11월 14일 선수단이 고척으로 이동하면서 촬영했던 엔튜브 영상[6] 과 고척에서의 경기 연습 사진들[7] , 이동욱 감독의 인터뷰 등을 통해 엔트리를 간접적으로 미리 공개했다.
우완투수 김건태와 좌완투수 손정욱[8] 이 엔트리에 포함된 반면 시즌 초중반부터 마지막까지 좋지 못했던 배재환과 박진우, 이재학은 결국 탈락했고 선발 전환 첫 승 이후엔 거의 모든 경기에서 실점했던 박정수도 탈락했다. 좌완 최성영과 루키 신민혁 역시 고척행 선수단 버스를 타지 못했다. 백업 야수로는 예상대로 시즌 종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재율이 뽑혔고, 내야 멀티 자원으로는 선수단 맏형 지석훈과 김찬형이 포함된 반면 대주자 역할로 자주 나왔던 최정원과 이상호가 탈락했다. 팬들은 시즌 내내 수비에서 트롤을 한 김찬형을 이상호 대신 엔트리에 승선시켰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9] 루키 중에는 김영규와 김찬형, 김형준이 2년 연속 명단에 포함되었고 생애 처음으로 가을야구 엔트리에 승선한 2년차 신인 송명기는 4차전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한국시리즈와 달리 이번엔 NC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두산은 준PO부터 시작했기에 NC가 더 유리한 상황이다.[10] 더군다나 4년 전에는 팀이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의 승부조작 이탈, 이재학의 승부조작 의혹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는 것도 있는 반면 올해는 큰 악재가 없다. NC로서는 과거 두산에게 졌던 세 차례(2015 플레이오프, 2016 한국시리즈, 2017 플레이오프)의 아쉬움을 설욕할 기회인 셈.
무엇보다도 가을야구 경험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창단 후 1군 1년차인 2013년과 꼴찌를 했던 2018년을 제외하면 가을야구를 나가봤으며, 특히 2016년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렇기에 대부분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경험해 보았으며[11] 올해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NC가 우세인데다 두산 시절부터 쌓아온 풍부한 경험에, 누구보다도 두산 선수들을 잘 알고 있을 '''양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적한 거물급 포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양의지 역시 친정팀인 두산에게는 단연 경계대상 1호.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적시타를 때려내어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좌절시킬 뻔했다. 4년 전 무기력하게 4연패로 물러났던 때와는 분명 다르다. 4년 전에는 선술한대로 당시 NC의 분위기가 안 좋았던 데다가 가을야구는 3년차지만 한국시리즈 경험은 처음이었으며 결정적으로 그 때의 두산의 전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1승도 못 건지고 준우승에 그쳤다. 게다가 두산이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9게임 차로 정규시즌 1위를 한 삼성을 상대로 뒤집었고,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반대로 14.5게임 차를 SK에게 뒤집힌 역사가 있다. 그렇기에 4년 전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이미 세 번이나 NC를 이긴 두산이 5년만에 다시 4.5게임차를 뒤집는 모습을 재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에 NC는 매경기를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야 할 것이다.
NC로서는 한국시리즈 전경기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되면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갖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점. 이번에 경기를 치를 고척 스카이돔은 서울특별시에 있기에 아무래도 서울특별시 연고인 두산 베어스가 경상남도 창원시 연고인 NC 다이노스보다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다. NC로서는 정규시즌 우승의 메리트를 코로나 때문에 누리지 못하는 셈. 선수들도 창원 자택을 떠나 타지 서울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어 집에서 쉬는 두산 선수들보다 불리할 가능성이 있으며, 관중 동원도 두산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단 서울에 두산 팬이 훨씬 많더라도 코로나로 인해 육성 응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NC에게 그나마 위안이다.
선수진들 대다수가 포스트시즌을 충분히 경험했으나 이동욱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두 번째 포스트시즌으로, 그나마 첫번째인 작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번만 치렀던 포스트시즌이다. 반대로 적장 김태형 감독은 첫 부임한 2015년 이후로 꾸준히 포스트시즌을 경험을 해봤기에 이 역시 불안한 요소. 선수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단기전에서 감독이 운용을 못하면 이기는 것이 힘들어진다. 감독의 운용실수로 망한 2018년 일본시리즈를 보자. 물론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감독들의 운용이 승패를 가르게 했다. 아무리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줘도 감독이 팀 운용에 실수를 저지르면 일이 틀어질 위험성이 높다. NC 입장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이동욱 감독의 단기전 운용과 판단, 전술도 중요한 키포인트이다.
팀 전력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인원들 중 부상자가 '''거의 없다.''' 반면에 두산은 주전 인원들 중 잔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이는 두산의 얇은 선수층을 감안하면 NC에게 유리한 점. 따라서 컨디션 유지만 잘해준다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에 인원 관리나 선수 기용 부분에선 NC가 우위를 점한다. 다만 NC 역시 2-3선발을 맡아야 할 라이트와 구창모가 각각 무릎과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복귀한 상황이라 두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회복했느냐가 관건이다. 정규시즌에서 공포의 8번 타자로 활약했던 알테어가 그 명성을 4년 전 테임즈와 다르게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타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밝힌 바 있으므로 아마도 8번 타순에서 나서게 될 것이다.
5.2. 두산 베어스
엔트리 변동은 없다.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와 동일한 엔트리를 사용한다.
두산 베어스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연달아 승리하여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3번째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되었다. 단일 감독 기준(김태형)으로는 국내 리그 사상 최초(그것도 부임 이래 계속!)다. 이것은 김응룡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다.[12]
두산의 강점은 역시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이고, 특히 2000년대와 2010년대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1위팀을 물리치는 뒤집기(upset) 우승을 2번(2001, 2015)이나 한 적이 있는 팀이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2001년이야 그렇다 쳐도 김태형 현 감독의 부임 첫해인 2015년 삼성을 상대로 뒤집기 우승을 실현한 멤버들은 아직 팀에 많이 남아있다. 두산으로서는 5년만에 이를 재현하겠다는 상승세 속에서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셈. 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진이 포스트시즌에 와서야 겨우 안정을 찾았고,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선인 kt와 LG를 준수하게 막아냈다. 시즌 중반 연이은 부진과 불운을 겪던 플렉센은 10월부터 리그를 폭격하던 기세를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이어가며 홀로 팀을 이끌었다. 타선들도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점수를 내 주었다. 롱릴리프로 무너지는 토종 선발진을 지켜줬던 김민규의 활약도 주목할 부분.
하지만 올해 두산의 가을야구는 이전과는 달리 취약점도 적지 않다. 1선발 플렉센과 불펜진은 명품이었으나 20승 투수 알칸타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최원준은 부족한 경험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유희관은 3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짧은 이닝에 대량실점을 하는 허점을 보여주었다. 정규시즌에 혹사당했던 불펜 역시 언제 힘이 빠져도 이상할게 없다. 타선 또한 LG와의 준PO 2차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위타선의 박세혁과 김재호가 꾸준히 1안타씩 치고 있고 김재환이 중심을 잡아주고는 있으나[13] 나머지는 전부 침묵하고 있다. 가을에 부진하기로 악명이 높은 박건우가 3차전까지 9타수 2안타를 치고도 더 못 치는 사람이 널렸다는 이유로 리드오프로 나설 정도다. 홈런을 친 오재원과 최주환도 그 홈런이 플레이오프에서 유일한 안타인데다가 각각 무릎 부상과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그나마 작전의 성공률이 높다는게 위안.
체력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NC와는 다르게 두산은 준PO부터 6경기를 치르고 와서 체력 소모가 있었다. 작년 키움이 7경기만 치르고 특히 PO는 3연승 싹쓸이를 했는데도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물러난 것을 떠올려보면 결코 체력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다. 체력 소모를 줄여야 2001/2015년과 같은 뒤집기 우승이 보인다. 2015년은 5차전에서 끝내면서 뒤집기 우승에 성공한 반면, 2013년은 7차전까지 늘어지면서 3승을 먼저 하고도 이후 내리 3연패하여 실패했기 때문에 두산은 이 사례들을 명심해야 한다. 두산이 준PO부터 6경기를 치르는 동안 NC는 쉬며 체력을 보충하고 전력을 가다듬으며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PO에선 직접 분석원을 고척까지 파견해 KT와 두산의 전력을 확인까지 했으니 그만큼 전력이 노출된 점 또한 상대해야 할 역경 중 하나다. 여기서 팀의 중요한 선발 투수를 맡게 될 알칸타라와 플렉센의 약점이 발견될 경우 내 볼 만한 선발투수가 딱히 없다.[14] 혹은 타선의 약점이 발견될 경우 이건 이거대로 문제가 생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잘해주던 김재환과 박세혁, 김재호의 약점이 발견될 경우 두산 입장에서는 제대로 칠 타자가 하나도 없게 된다.
과거 포스트시즌과 패넌트레이스 전적은 두산이 우위를 점한 적이 많았으나 올해 패넌트레이스 전적은 열세다.[15] NC가 두산을 공략하는 법을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게 되었다는 뜻.
정규시즌 때 NC를 상대로 .322의 타율과 2홈런 9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이 터져야 NC한테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플레이오프 때 1할이 되지 않는 6푼 7리로 좋지 않았다는 것이 불안 요소.
6. 경기내용
6.1. 1차전
6.1.1. 경기 전 예측
NC 다이노스는 10월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전 이후 16일을 쉬고 실전에 나선다. 두산 베어스는 11월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열흘 가까이 타이트한 포스트시즌 경기를 연달아 치러왔다. 다만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비교적 짧게 끝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종료 후 3일의 휴식시간을 벌었다는 점이 변수다. 체력적 측면에서는 휴식과 재정비를 깔끔히 마친 NC가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16] 팀 분위기와 실전 감각은 두산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17]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NC측 분석원으로 보이는 인물 몇몇이 고척에서 kt와 두산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기에 두산의 약점이나 전력, 작전 등 두산 입장에선 절대 노출돼서는 안되는 사항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준비 기간 동안 어떻게 분석하고 어떻게 잘 활용하는 지가 NC 입장에선 또다른 관건.
체력은 NC가 유리하다. 특히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상대팀이자 친정팀 두산에 대한 각종 정보를 꿰차고 있는 양의지의 존재는 NC에 절대적이다. 그러나 환경적 부분에서는 두산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전 경기를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경기로 치르게 된 만큼 고척 스카이돔의 상황을 잘 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미 두산 선수들은 고척돔에서 실전 4경기를 뛰어봤기 때문에 고척돔의 그라운드 사정을 몸으로 깨달은 상태다.[18]
경기장 분위기는 원래대로라면 NC가 정규시즌 순위가 더 높으니 더 많은 홈 경기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할 부분이지만 두산 입장에선 운 좋게도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이 되었다. 경기가 펼쳐질 고척 스카이돔이 중립구장이기는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연고지인 서울특별시 안의 다른 구에 있는 경기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고지가 수원이라 거리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19]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했던 KT 역시 불리했다고 할 수 있다. NC의 팬덤이 꾸준히 성장했다고는 하나 팀 역사가 짧아 기존 구단에 비하면 수가 적고, 하필 연고지와의 거리도 멀어서 두산에 비해 많이 불리한 요건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 점이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육성 응원이 금지되고 그렇잖아도 수용 인원이 적은 편인 고척돔에 관중 제한까지 걸어버리니 '''결과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었다.''' NC가 역사가 짧다곤 해도 그 짧은 역사 속에서 숱하게 가을야구를 경험해오며 팬들을 결집시켜왔다. 아무리 연고지의 거리가 멀다고는 해도 고작 고척돔의 절반만 채우면 되는[20] 응원전에서 압도적으로 밀릴 정도로 저력 없는 팀은 아니다.
'''실제 경기 중계화면에 잡힌 포수 바로 뒷 좌석은 NC 팬들이 대부분의 좌석을 점유하고 있었고, NC 팬들도 지난 포스트시즌들을 거치며 장내 응원 분위기가 미치는 영향 정도는 충분히 학습했기 때문에 퇴근 후 관람을 오는 두산이나 플레이오프 때의 KT 팬들과 다르게 하루이틀을 통으로 비운 뒤 창원에서 올라와 고척돔에 결집해 실제 경기장 분위기는 반반 싸움이었다.''' 특히 팀의 첫 가을야구 때의 기억이 큰 약이 되어 NC 팬들은 대체로 가을 야구에서 결집력이 좋은 편이다. 실제로 NC 팬층이 어느정도 성장한 후 잠실 야구장에서 치러졌던 2016년 플레이오프, 2017년 플레이오프, 2019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에서는 이때의 굴욕을 갚기 위한 NC 팬들의 강렬한 응원이 있었다. 꾸준히 가을야구를 경험해왔기 때문에 가을 짬바가 있는 NC 팬들은 숫자가 적을 지언정 악을 쓰고 응원하는 것.[21] 게다가 갚아줄 것도 있는 두산이 상대라면 당연히 팬들의 사기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6.1.2. 스코어보드
6.1.3. 상세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치면서 NC가 일찍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4회까지는 양 팀 모두 멋진 수비가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두산은 2회말 수비에서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와 박세혁의 도루 저지로 NC의 흐름을 어느 정도 잠재웠고, NC 선발 루친스키는 4회초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재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손쉽게 막았다.
4회말 NC는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몸에 맞는 공 2개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알테어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앙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치면서 4대 0으로 달아났다.
두산도 곧바로 5회초에 박세혁의 몸에 맞는 공과 정수빈의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건우가 땅볼을 쳤으나 NC 3루수 박석민이 포구를 제대로 못하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두산이 1점을 만회했고, 최주환까지 볼넷으로 나가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1-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동점 내지 역전을 바라볼 수도 있었던 상황이 날아갔다.
6회초, 두산은 1아웃 이후 허경민이 안타를 쳤고, 오재일 타석 때 나온 NC 포수 양의지의 타격방해로 다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세혁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점수는 4대 2가 되었다. 여기서 NC 벤치는 선발 루친스키를 강판시킨 뒤 김진성을 올렸고, 김진성은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경기는 다시 1점차가 되었다.
7회초 두산은 1아웃에서 최주환이 김진성을 상대로 안타를 치면서 주자가 또 나갔으나 페르난데스가 NC 좌완 임정호를 상대로 2구만에 '''또'''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공격 흐름을 끊었다. 8회초에도 1아웃 이후 허경민의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으나 오재일과 박세혁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또 실패했다.
8회말 NC는 선두타자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면서 도망갈 기회를 잡았고, 양의지와 박석민이 나란하 깊숙한 중견수 뜬공을 치면서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점수는 5대 3, 경기 후반부에 꼭 필요했던 점수를 뽑는 데 성공했다.
이후 9회초에는 NC 마무리 원종현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N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두었다.
6.1.4. 경기 후 단평
NC는 그야말로 쉽게 점수를 내면서 야구를 했다. 특히 타선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는데, 박민우,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 등 해줘야 할 타자들이 적시에 활약하면서 쉽게 득점하는 경제적인 야구를 했다. 나성범이 결승타 포함 4안타를 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주자가 모여 있을 때 나왔던 알테어의 달아나는 홈런, 8회말 양의지와 박석민의 팀 배팅으로 만든 쐐기 1타점까지 기회 때마다 득점을 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른 강진성도 안타는 하나밖에 못 쳤지만 끈질긴 승부로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를 최대한 늘렸다.
이동욱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좋았는데, 6회초 루친스키가 박세혁에게 2루타를 맞자 바로 김진성으로 교체하며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고, 이후에도 위험하다 싶으면 곧바로 투수교체를 단행하며 불펜 물량 공세로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나온 수비 시프트 성공과 9회초 호수비를 한 지석훈의 대수비 기용도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
물론 NC도 허점을 드러내기는 했는데 하필 팀내에서 한국시리즈 경험이 제일 많은 베테랑 박석민과 양의지가 실책 하나씩을 기록하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24] 특히 양의지는 정규리그에서도 거의 보여주지 않았던 '''타격 방해''' 실책을 기록하며 양의지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이 둘은 9회 나성범이 2루타를 쳤을 때 희생플라이를 연속으로 치면서 추가점을 내는 데 기여하는 등 역적이 되지는 않았다. 여담으로 양의지는 201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타격 방해 실책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
두산은 반대로 3개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득점권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그르쳤다. 허경민이 혼자서 3안타 1볼넷으로 고군분투했지만 김재환과 페르난데스는 3개의 병살타를 합작했고, NC전에 강했던 오재일이 삼진만 3개를 당하면서 앞에서 허경민이 쳐봤자 점수를 못내는 환장할 상황을 만들며 병살타만 2개를 친 페르난데스와 함께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1득점을 했지만 이것도 상대의 실책으로 한 것이라...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가을 바보'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건우의 부진도 골칫거리가 됐다.
심판은 마름모존이라 할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몸쪽 공을 양팀 모두에게 잡아주는 경향을 보여 팬들의 불만을 샀다.
NC는 이번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는데 지난 10월 정규시즌 우승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김택진 NC 구단주가 스카이박스에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이날 스카이박스에는 NC 창단의 주역이던 김경문 전 감독과 이태일 전 사장이 직관하기도 했다. 참고로 이 경기에서 NC가 낸 점수는 물론 애런 알테어가 낸 타점이 2016년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NC가 낸 모든 점수(2점)보다 더 많다.
한편 데일리 MVP로 뽑힌 알테어가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하면 호흡이 힘들다는 이유로 시상식과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데일리 MVP 시상식과 인터뷰가 진행되지 않았다. 정규시즌 중에도 이런 이유로 인터뷰를 하지 않은 적도 있다고 한다. 1차전이 끝난 후 기자들에 의해 알테어의 인터뷰 거부가 기사화되면서 소속팀 NC 팬들을 중심으로 기사를 올린 기자들을 비판하면서 여러 커뮤니티에서 알테어가 잘못했다는 둥, 기레기들이 준동을 한다는 둥 설왕설래가 오가는 중. 기사들 자체도 서로 말이 맞지 않아 어떤 기사에선 규정위반이라고 하는 한편 어떤 기사에서는 규정은 맞더라도 인터뷰 시상식에 불참한 태도를 비판하는 등, 전형적으로 없는 논란을 억지로 지어낼 때의 언론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진짜로 마스크 문제가 논란이 되어야 한다면 이전까지 수없이 카메라에 잡힌 마스크 미착용 선수에 대한 기사도 대대적으로 나왔어야 하는데, 포스트시즌 동안 그런 일이 없다가 굳이 이번에 기사들이 쏟아진 것도 기자들이 마스크 미착용보다도 거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잘잘못을 떠나서 지나칠 정도로 알테어에 집중해 쏟아내는 기사들을 보며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튼 이런 논란이 나오면서 알테어는 다음 날 2차전을 앞두고 방역수칙을 지키겠다며 사과했고, 구단 측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선수단과 격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후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벌금 20만원이 청구되었다.
6.2. 2차전
6.2.1. 경기 전 예측
NC 다이노스는 1차전을 승리하며 팀 창단 최초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하며 앞서 나간다. 2차전 시작 시점까지 NC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75%다.[25] 2차전까지 잡는다면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2차전 승리 선봉장 역할을 전반기 에이스인 구창모가 해야 하는데 과연 팔꿈치 부상 이후 복귀 첫 선발 등판이었던 10월 30일 삼성전 이후 18일 동안 구속이 얼마냐 회복되었느냐가 관건이다.[26] 게다가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만큼[27] 경험이 적기에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중압감을 이기고 베테랑 포수 양의지의 리드를 따라간다면 1차전에서 투수 여럿을 낸 피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타선 역시 1차전처럼 적재적소에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두산 베어스는 다시 시리즈 동률을 맞추기 위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인 크리스 플렉센이 나선다. 또한 전체적으로 몇 명만 제외하고 죽을 쑤던 타선이 다시금 정신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1차전처럼 한다면 이길 가능성은 만무하다. 만약 2차전마저도 NC에 내준다면 두산의 앞날은 매우 어두워진다. 참고로 역대 두산이 경험한 13번의 한국시리즈 중 1, 2차전을 모두 내준 적은 딱 두 차례(2000년, 2005년)였는데 두 번 모두 결과는 준우승이었다.[28] 2015년 두산이 업셋 우승할 당시 1차전에서 패배했음에도 2차전 니퍼트의 호투를 승리 계기로 분위기를 타서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이겨 우승한 경험이 있어 이번 시리즈에서도 플렉센이 역할을 해줄지가 키포인트이다.
NC 다이노스는 어제와 동일한 라인업을 갖고 왔지만 두산 베어스는 어제 경기 병살타를 2번이나 때린 페르난데스를 7번, 타격감이 좋지 않은 오재일을 8번에 배치하며 변화를 줬고, 부진한 박건우 역시 9번으로 갔으며 허경민과 정수빈이 테이블세터로 올라왔다.
6.2.2. 스코어보드
6.2.3. 상세
투수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 다르게, 양 팀 선발투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경기를 의외의 양상으로 끌고갔다. 1회초, 두산이 정수빈의 절묘한 번트 안타와 최주환의 볼넷으로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김재환이 삼진, 박세혁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1회말 NC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명기가 8구 승부 끝에 친 타구가 3루수 직선타가 됐고 히트 앤드 런이걸려 스타트를 끊었던 박민우는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 번에 올라갔다. 이어 나성범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1회는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선취점은 2회에 나왔다. 2회초, 김재호의 볼넷,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는데, 오재일이 번트에 실패한 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꼬였다. 이어 박건우가 3루수쪽 느린 땅볼을 쳤는데, 3루수 박석민이 공을 잡은 후 한번에 빼내지 못하며 송구가 늦어졌고 결국 급하게 1루로 던진 공이 원바운드가 되어 뒤로 빠지며 2루 주자 김재호가 홈으로 들어와 두산의 선취점이 되었고 1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다. 기록상으로는 박건우의 내야 안타 + 박석민의 송구실책. 이어 허경민이 유격수쪽 느린 땅볼을 쳤는데, 노진혁이 안정적인 수비로 허경민을 아웃시키며 박석민과 비교되는 수비를 보여줬다. 다만 느린 타구였기에 3루주자 페르난데스가 무난하게 홈에 들어올 수 있었고, 스코어는 2:0이 되었다. 이어 정수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마무리 되었다.
NC는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석민이 앞선 실책을 만회하는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고, 플렉센의 제구가 흔들리며 노진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1, 2루가 되었다. 이어 권희동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박석민이 홈인, 2:1로 따라붙고 1, 3루가 만들어졌으며, 뒤이어 알테어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강진성의 타구가 어디서 본 것 같은 3루수쪽 힘없는 땅볼이 되며 그대로 병살타가 되어 이닝이 끝났다.
3회는 두 투수들이 모두 호투하며 조용히 지나갔지만, 4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구창모의 높게 몰린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해 스코어를 두 점차로 벌렸다. 이어 1사 이후 오재일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는 우전 안타를 때려냈지만, 박건우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며 이닝을 끝냈다.
4회말, NC는 선두타자 양의지의 안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반격에 나섰고 노진혁이 완벽한 희생번트로 주자 둘을 진루시키며 1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진 권희동의 타석에서 플렉센의 초구가 권희동의 어깨를 맞추며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출루했는데, 권희동은 머리쪽에 맞은거 아닌가 하며 어필했지만 리플레이를 보면 명백하게 권희동의 어깨를 맞고 뒤로 튀었다. 플렉센은 권희동이 1루에 나가자 모자를 벗어서 사과 제스쳐를 취했다. 이어 알테어가 플렉센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쪽 플라이를 쳤고 양의지가 태그업하고 홈으로 내달렸는데, 박건우가 완벽한 레이저 송구로 홈에서 양의지를 잡아내는 슈퍼플레이를 작렬하며 이닝을 실점없이 끝내버린다[31] . NC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5회 초 두산은 정수빈이 우익수쪽 빗맞은 타구를 쳤고 좋은 주루플레이로 2루타를 작렬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에는 실패했고, 5회 말 NC 공격에서는 1사 이후 박민우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명기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김재호의 점프 캐치에 걸리며 또 다시 박민우까지 횡사해버렸다. 6회 초는 삼자범퇴로 끝나고, 6회 말에는 양의지가 1사 이후 2루타로 출루했으나 박석민의 잘맞은 라이너가 플렉센의 다리를 맞고 1루수 오재일에게 잡히며 양의지까지 아웃되는 창조병살이 작렬했다.
7회 초 두산은 선두타자 오재일이 안타를 때려내며 점점 더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고, NC는 여기서 구창모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렸다. 박건우가 희생번트를 대며 1사 2루가 되었지만 김진성이 후속타자를 잘 막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7회 말에는 이현승이 올라와 선두타자 노진혁을 돌려세운 뒤 곧바로 박치국이 올라왔고, 박치국이 두 타자를 막아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초 NC는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임정호를 상대로 선두타자 최주환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되었고, 뒤이어 김재환의 좌중간 깊숙한 뜬공때 이유찬이 태그업해 2루까지 진루했다. 임정호는 박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임창민으로 교체되었는데, 김재호가 임창민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이어 중견수 알테어가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2루 진루를 노렸지만 양의지의 빠른 판단으로 2루에서 아웃되며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8회 말 두산은 이승진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승진은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다른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9회 초,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바뀐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5:1로 벌렸는데, 결과적으로 이 홈런이 경기 결과에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문경찬이 세 타자를 연달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이닝을 끝내고, 9회 말 이영하가 등판하는데, '''여기서 경기가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좌익수쪽으로 높게 떠올랐는데, 고척돔 천장 구조물을 맞고 떨어지며 2루타가 되었다.[32] 이어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노진혁의 중전 안타와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정재훈 코치가 마운드에 한 번 방문했지만, 이영하는 계속해서 흔들리며 알테어와 강진성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5:4 한점차로 좁혀지고 1사 1, 2루 상황이 나왔다. NC가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가며 역전 가능성을 높였고, 더구나 뒤이어 1번타자 박민우로 이어지는 상황.
두산 벤치는 여기서 다른 투수들을 거르고[33] 올 해 첫 포스트시즌을 겪고 있는 '''김민규'''를 올리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이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해, 김민규는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명기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34]
6.2.4. 경기 후 단평
NC로서는 말 그대로 어안이 벙벙한 경기였다. 1차전에서 두산이 병살타를 3개나 치면서 경기를 그르쳤는데, NC는 이번 2차전에서 '''더블 플레이가 무려 5번이나 나오며 경기를 망쳤다'''. 병살'타'는 1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잘 친 타구가 라인드라이브 병살로 이어진 경우가 '''3번'''이나 나오면서 두산에게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를 못했다. 심지어 한 번은, 주자 2루 상황에서 박석민이 친 타구가 플렉센의 몸에 맞고 튀어올라 오재일에게 잡혔고, 이미 스타트를 했던 2루주자 양의지는 3루에 도착해 아무것도 못 하고 2루에서 포스아웃 되는, 세상에 저렇게도 병살이 될 수 있구나 싶은 굉장히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여러모로 타구질은 좋았지만 운이 나빴던 케이스. 투수진들도 실점을 최대한 막았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오재일,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을 제대로 살려주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박석민이 어제에 이어 또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는 것도 속쓰린 요소. 경기 중 권희동의 어깨에 맞은 사구에 헤드샷 어필을 하는 졸렬한 행동과 9회말,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온 공에 팔꿈치를 들이밀면서 몸에 맞는 공을 노리려는 모습들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크게 형성되면서 전날 알테어의 마스크 논란[35] 과 엮이며 NC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안좋아지기도 했다.[36] 그래도 막판 타선의 분전으로 경기를 졌잘싸로 끝낸 데다가 선발 구창모가 제구 난조에도 불구하고 6이닝 3실점 2자책으로 제 몫을 다한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두산은 선발 플렉센은 안 좋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야수들의 호수비를 바탕으로 1실점만 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불펜진 역시 한 명을 제외하면 다들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나 9회 말 위기상황에서 올라와서 팀을 구해낸 김민규의 호투는 매우 인상적. 지난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날도 구속에 비해 좋은 구위와 준수한 제구를 바탕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처음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는 신인선수답지않은 강심장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김재호가 맹활약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되었고 그 동안 타격감이 최악이었던 오재일과 페르난데스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긍정적이다. 불안한 요소도 있었지만 그래도 소득이 더 많았던 경기. 다만 마무리 이영하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4점차 리드도 지키지 못하고 강판된 점은 아쉬운 부분. 남은 시리즈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길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럽다.
6.3. 3차전
-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를 3차전 미출장 선수로 발표하면서 김민규가 4차전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6.3.1. 경기 전 예측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의 승패는 시리즈의 승패와 직결될 확률이 높다. 역대 한국시리즈 사례에서 볼 때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 즉 2승째를 먼저 찍은 팀의 시리즈 우승 확률은 무려 93.3%'''다. 1승 1패 상황은 총 18번 있었는데 1993년 한국시리즈의 삼성 라이온즈와 2003년 한국시리즈의 SK 와이번스가 시리즈 두 번째 승리를 선취하고도 준우승에 머무른 둘뿐인 사례이며 1993년 삼성은 3차전을 무승부로 끝냈으니 3차전을 이기고도 준우승한 팀은 2003년 SK 뿐이다. 따라서 시리즈의 전체 향방이 이 경기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두산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3차전 승패가 곧 한국시리즈 승패와 직결되는 징크스가 있기 때문.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았기 때문에 2승 3패라는 엘리미네이션 상황을 뒤집고 우승한 반면 3차전을 지면 아무리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도 2000년 한국시리즈와 2013년 한국시리즈처럼 준우승했기 때문에 두산은 이 경기를 반드시 이기려고 할 것이다. 일단 두산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1승 1패를 만들면서 Again 2015를 위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반면 NC는 한국시리즈 첫승이란 결과를 만드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병살타를 많이 만들어서 1점차 석패를 했다. 그래도 타구질은 좋았지만 너무 운이 없었기 때문에 타선의 상태는 아직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이겨서 다시 시리즈를 앞서나가야 창단 첫 우승의 꿈이 더 가까워진다.
선발 투수를 놓고 봤을 때는 라이트보다는 최원준의 성적이 더 좋았지만, 라이트는 두산 상대로 2승 1패 ERA 4.09, 최원준은 NC 상대로 무려 '''ERA 11.88'''을 기록했기 때문에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다.[37] 그리고 라이트는 땅볼/뜬공 비율이 0.73인 뜬공형 투수라 고척돔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정작 고척에서 '''ERA 12.91'''로 부진했다는 것이 단점.[38]
결국 늘 기복이 있었던 라이트는 그 날의 컨디션과 제구력이 얼마나 좋느냐가 관건이고, 최원준은 정규시즌에 NC에게 약했던 것을 머리에서 지우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재확산에 따른 관중 입장 제한 강화가 이날부터 시행된다. 변화된 경기장 분위기가 선수들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역시 관건.
6.3.2. 스코어보드
6.3.3. 상세
1회 초, NC가 먼저 선취점을 냈다. 박민우와 이명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나성범이 풀카운트 승부에서 최원준의 몸쪽 공을 제대로 걷어올리며 우중간을 갈라 130m를 날아가는 대형 홈런을 때려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1회 말 최주환이 10구 승부로 라이트를 흔들고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재환이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났다.
두산은 2회 반격에 들어섰다. 최원준이 2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2회 말 선두타자 페르난데스가 라이트의 3구를 받아쳐 우측 스크린을 직접 때리는 대형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재호의 볼넷과 오재일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이어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으며 1:2로 두산이 역전했다. 하지만 라이트가 박세혁과 허경민을 잘 처리하며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NC는 3회 초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권희동이 9구승부 끝에 좌익수쪽 빗맞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박민우도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나성범이 우익수쪽 깊숙한 뜬공을 치며 모든 주자가 태그업,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은 양의지의 타석에서 3구가 바깥쪽으로 조금 많이 빠지며 박세혁이 잡지 못하고 옆으로 살짝 튕겨나갔는데, 여기서 3루 주자 박민우가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홈을 파고들었고 박세혁이 몸을 날리며 태그를 시도했으나 이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는 기가막힌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터치하며 세이프가 되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41] 이어 양의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두산은 투수를 홍건희로 교체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좌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장타를 때려냈으나, 2루까지 진루하다가 슬라이딩을 너무 빨리 하는 실수를 범하며 2루에서 아웃되는 아쉬운 주루플레이를 하며 이닝이 끝나버렸다. NC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은 없었고, 여기에 슬라이딩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 악재도 발생했다.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3회 말이 시작하자마자 정수빈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기회를 잡았고, 이어 최주환의 3유간 깊숙한 타구가 3루수 바로 옆으로 지나갔고 유격수 노진혁이 잡긴 했지만 1루로 던지지 못하며 1타점 내야안타가 되었다. 스코어는 3:3 동점이 되었고, 이어 김재환이 중전안타를 치며 1루주자 최주환이 3루까지 진루, 여기에 알테어의 송구가 바운드되며 중계플레이에 미스가 나와 김재환이 2루까지 밟았다. 결국 라이트는 여기서 내려가고, 김영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영규는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는데 성공했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5:3으로 만들고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오재일의 느린 땅볼로 김재호가 아웃되고, 이어진 박건우 타석에서 견제에 걸리며 1-2루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어 이닝이 끝났다.
역전을 허용한 NC는 곧바로 다시 반격했다. 4회 초 선두타자 노진혁이 잡아당긴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맞고 튀었고, 최주환이 빠르게 커버해 공을 잡은 후 1루 커버를 들어가는 홍건희에게 송구했지만 노진혁이 더 빠르게 1루에 도달하며 세이프가 되었다. 이어 강진성까지 좌전 안타를 때리며 단숨에 무사 1, 2루 상황이 나왔다. 두산은 여기서 홍건희를 내리지 않고 정재훈 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한 뒤 그대로 던지게 했는데, 홍건희가 알테어와 권희동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하며 이 수가 성공하나 싶었다. 그러나 박민우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고, 두산 벤치는 교체 없이 홍건희를 밀어 붙였으나 이명기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잘 잡아놓고 3구째 실투가 들어가며 중전 안타를 허용,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스코어가 5:4로 좁혀졌다. 이어 나성범이 홍건희의 2구를 잘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단숨에 5:6으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홍건희는 결국 여기서 교체되고, 김강률이 올라와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간신히 매듭지었다.
4회 말 부상당한 박석민이 결국 교체되고 지석훈이 3루 수비에 들어왔고, 김영규가 공 7개만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 초에는 김강률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깔끔하게 막아내 모처럼만에 평화롭게 이닝이 지나갔다. 이어 5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번트안타로 출루했고, 흔들린 김영규가 1루 견제 실책을 범하며 정수빈이 2루까지 진루했다. 최주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후 김재환의 1루 땅볼 때 정수빈은 3루로 진루했고, 이어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페르난데스는 김영규의 초구를 받아쳤고, 3유간으로 흘렀지만 유격수가 충분히 처리할만한 땅볼 타구가 되었는데, 노진혁이 치명적인 '''알까기'''를 범하면서 공이 빠졌고 결국 정수빈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되었다.[42] 김영규는 여기서 강판되고 홍성민이 등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재일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6회는 양 팀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빠르게 끝났다. 이어진 7회 초 NC 선두타자 이명기가 유격수쪽 느린 땅볼을 쳤는데, 김재호의 송구가 불안하게 가며 내야안타가 되었다.[43] 이어 나성범의 타구가 투수를 스친 후 2루수 쪽으로 향했는데, 최주환이 공을 한번에 잡지 못하고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병살타가 가능했던 타구가 1루 주자만 아웃시키는 땅볼이 되었다. 김강률은 여기서 내려가고 박치국이 등판했으며, 박치국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바로 이어 지석훈의 타석이었는데, 3루 수비를 우려했는지 대타를 기용하지 않았고 결국 지석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노진혁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박치국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말, 두산의 좌타 라인을 상대하기 위해 NC는 임정호를 올렸는데,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주환을 9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1루에는 대주자 오재원이 들어갔고, 이어진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번트 모션을 취하고 실제로 번트를 시도해 파울을 만드는 등 정말 김재환 답지 않은 타석 접근을 보여줬고, 임정호는 이에 흔들린건지 제구난이 더 심해지며 오재원에게 2루 도루를 너무 쉽게 허용하고, 4구째는 커브가 원바운드 볼이 되고 여기에 양의지의 블로킹 미스까지 더해지며 오재원이 3루까지 밟았다. 결국 임정호는 김재환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진성으로 교체되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김진성은 페르난데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스타트를 잘 끊었으나,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어코 두산이 7:6으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배트가 부러질 정도로 김진성의 구위가 좋았는데 김재호가 좋은 컨택으로 안타를 만들어냈기에 NC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다. 하지만 김진성은 오재일과 박건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활약으로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8회 초 선두타자 강진성이 좌전 안타를 치고 대주자 이재율로 교체되었고, 알테어의 타석에서 이재율이 2구째에 도루를 시도했는데 박세혁이 정확한 송구를 보여주며 이재율을 잡아냈다. NC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알테어는 삼진으로 물러서고 이어 권희동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두산은 이승진을 마운드에 올렸다.[44] 이승진은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말 선두타자 박세혁이 2루타를 치고, 허경민이 깔끔한 희생번트를 대면서 1사 3루 상황이 나왔다. NC는 원종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정수빈의 타석으로 이어졌는데, 여기서 이 날 경기의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판정 논란과 그로 인한 경기 지연이 나왔다. 원종현의 2구째에 정수빈이 번트 동작을 취했는데, 공이 정수빈의 배트에 맞지 않고 지나간 뒤 정수빈의 왼발을 맞추고 뒤로 튀었다. 헌데 여기서 주심이 파울 판정을 내리면서 두산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몸에 맞는 공으로 정정되었다.
판정이 번복되자 NC 이동욱 감독이 바로 나와서 항의했는데, 요지는 정수빈이 번트를 대려다가 실패했으니 번트헛스윙을 하였기 때문에 몸에 공을 맞은것과 무관히 사구가 아닌 스트라이크가 되는게 맞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리플레이를 보면 정수빈이 번트를 대려다가 배트를 빼는 타이밍이 원종현의 공이 지나간 뒤에 다소 늦게 빼는걸로 보이기도 해서 충분히 일리가 있는 주장. 그러나 현재 KBO 비디오 판독 규정상 스윙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은 불가능하고, 애초에 두산의 비디오 판독 요청 또한 파울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었다. 결국 4심 합의 끝에 이동욱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수빈의 사구로 기록된다. 다만 이동욱 감독의 항의는 비디오 판독에서 본 파울/사구에 관한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퇴장 처리되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오심으로 인해 일어난 해프닝인데 중대한 오심은 최초 파울판정. 주심의 위치상 확인하기 힘들었다고 해도 1루심과 3루심이 알려줬어야 하는 부분인데, 사실 이것도 각 루심들이 보기에는 조금 힘들었을 법한 이유도 있다. 1루심은 정수빈이 좌타자라서 안그래도 시야가 가리는데 번트 시도 자세까지 취했기에 상황을 잘 못 봤을 가능성이 높고, 3루심의 경우 정수빈이 거의 끝까지 번트를 시도했고 공이 배트에 맞지 않고서는 튈 수 없는 각도로 튀었기에 파울로 판단했을것이다. 주심은 정수빈의 번트자세, 공의 궤적, 그리고 발에 맞은 피격음으로 파울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는 어려웠던 것은 사실. 그렇다해도 경기가 흐름을 뒤바꿀뻔한 오심임은 변하지 않고, 결국 첫 파울 판정의 오심 소지로 인해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성공시키며 NC 입장에선 다소 억울하게 손해를 보는 상횡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원종현이 오재원과 김재환을 잘 막아내고 이닝을 끝내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가지 않았다.
9회 초, 마운드에는 이승진이 그대로 올라와 있었고 좌익수 자리에는 조수행이 대수비로 들어섰다. 그리고 선두타자 나성범의 타구가 좌측 파울지역으로 높게 날아갔는데, 거의 파울지역 펜스에 맞을 뻔한 공을 조수행이 벽에 딱 붙어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시전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렸다. 이어 양의지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이 되었고, 지석훈 타석에서 등장한 대타 모창민이 우전 안타를 때려냈지만 노진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었다.
6.3.4. 경기 후 단평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중 유일하게 선취점을 낸팀이 패한 경기이다. 선취점은 NC가 냈지만 2회말, 3회초, 3회말, 4회초, 7회말까지 총 '''5번의 역전'''이 일어난 끝에 두산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 경기의 패배로 인해 NC는 엄청나게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역사상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은 약 '''94%'''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45] 게다가 두산은 3차전 승리 시 KS 우승 확률이 100%다.
NC 입장에서는 상대 선발을 잘 공략하며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3개의 실책+주루사+도루자까지 남발하면서 '''스스로 말아먹었다.''' 특히나 실책 상황이 모두 득점과 연결됐다는 점이 가장 뼈아팠던 부분. 3회 애런 알테어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된 중계플레이 미스는 결국 안타를 친 김재환을 2루까지 공짜로 보내줬고, 결국 김재호의 적시타가 1타점이 아닌 2타점이 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5회 김영규의 견제실책은 1루 주자 정수빈을 2루로 보내면서 김재환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할 수 있게 했으며, 뒤이어 나온 노진혁의 알까기는 아예 실책으로 한 점을 헌납했다. 특히나 노진혁인 2차전까지 유격수 자리에서 건실한 수비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왔기 때문에 그 아쉬움이 더욱 컸다. 포수 양의지 역시 이날따라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 추가진루는 없었지만 프레이밍을 하다가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고, 7회 말에는 임정호의 원바운드 볼을 블로킹하지 못하고 알까기를 해버리는 양의지답지 않은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준수한 블로킹과 깔끔한 도루 저지를 보여준 박세혁과는 비교되는 부분. 여러모로 큰 경기에서의 실책은 패배로 직결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1, 2차전 내내 수비 불안을 달고 있던 박석민은 이번에는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슬라이딩 타이밍을 잘못 잡는 실수를 범하며 아웃을 헌납하고 부상까지 얻으며 일찍 교체되었고, 이는 이후 7회 초 5번 타순에 찾아온 1사 1, 2루 기회에서 지석훈이 그대로 타석에 들어서게 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지석훈 대신 대타를 쓰지 않았다가 기회를 날린 점도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사실 지석훈이 이미 나온 이상 NC에서 3루 수비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선수가 마땅히 없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46] 박석민의 주루플레이 미스와 그로 인한 부상이 나비효과로 이어지며 민폐가 된 셈. 모창민이 9회에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쳐내며 그 아쉬움은 더 커질 듯하다.
사실 NC의 수비 불안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었다. 시즌 초부터 시즌 막판까지 최소 실책 1~2위를 유지했던 NC기 때문에 NC의 매경기를 챙겨보지 않은 타팀의 팬들은 이러한 불안정한 수비가 의아했을 수 있으나, NC는 '''10월에만 26개의 실책'''을 몰아서 저질렀고 시즌 극후반기 10월 18일~10월 31일의 기간 동안엔 '''9경기 연속 실책에 무려 14개의 실책'''이 나왔을 만큼 수비에서 무척이나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11연승 이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거의 확정지어서인지 긴장이 풀려서인지 갑작스레 실책이 늘어난 이유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정규 시즌에서의 불안정한 모습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진 것은 아쉽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NC의 투수 운용은 그래도 깔끔했던 편으로, 선발 라이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자 투구수 55개만에 바로 내렸고 뒤이어 올린 김영규가 씩씩한 피칭을 보여줬다. 홍성민, 김진성, 원종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김진성과 원종현은 득점권 상황에서 등판해 실점을 최소화 하거나 아예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임창민을 제외한 필승조를 풀가동하고도 패한 점은 아쉬운 점. 거기에 임정호의 부진이 많이 아쉬운데, 임정호가 정규시즌에도 두산전 ERA 0.9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 시리즈에서도 1차전이나 2차전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오늘 급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며 무너져버렸고, 더구나 임정호를 제외하면 좌완이 김영규나 손정욱밖에 없는 상황이라 임정호의 부진은 더 뼈아프게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뒤집고 뒤집히는 경기 속에서 최원준과 홍건희가 부진했지만, 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보여주며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나 그동안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등판이 없던 김강률의 2.2이닝 3K 무실점 호투와 한 점차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이영하를 투입하지 않고 이승진에게 4아웃 세이브를 맡겨 성공시킨 점이 결정적이었다. 타선에서는 김재호가 가족들이 직관온 가운데 결승타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말 그대로 날아다니면서 두 경기 연속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고, 페르난데스는 선취점을 내줘 분위기가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큼지막한 홈런을 작렬하며 분위기를 다시 휘어잡을 수 있었다. 다만 홍건희를 무리하게 끌고가다가 3실점한 부분이나, 박건우의 부진이 길어짐에도 대타 한 번 안 쓴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이날 KBS 중계는 항상 그랬듯이 최악이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 쌍팔년도 중계를 보는 것 같다는 비판글이 도배 수준으로 쏟아져 나올 정도. 경기 내내 김현태 캐스터의 버벅거림이나 해설진의 잔실수가 이어졌고, 정수빈 타석 때 판정 논란으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던 때에는 캐스터나 해설위원이나 정확한 상황판단을 하지 못한 채 추측성 발언과 편파적인 발언만 쏟아내며 비판받았다.[47]
6.4. 4차전
6.4.1. 경기 전 예측
시리즈의 주도권은 이제 두산이 잡게 되었다. 두산은 체력적으로 열세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타선이 적절히 터진데다 수비마저 안정이 되면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제 3승을 선점하기 위해 김민규가 선발로 나선다. 2차전 등판 이후 사흘만의 등판이라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했기 때문에 이 선택이 의외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정규시즌 우승팀 NC는 체력적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자멸했다. 문제는 타선이 아니었고 실책이었다. 아무리 정규시즌 1위를 해도 실책을 남발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최근 2018년 두산부터 1989년,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업셋을 당한 빙그레까지 증명하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인 송명기의 어깨가 무겁다. 오히려 송명기보다는 투수들을 돕지 못하는 야수들이 안정되어야 한다. 그나마 2차전에서는 운이 지지리도 없었던데다가 막판에 졌잘싸 분위기라도 가져갔으나 3차전은 그냥 알아서 자멸한 모양새라 팀 내 분위기도 침체되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지라 전망이 어둡다.
어쨌든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NC로서는 무조건 잡아야하는 경기가 되었다. 자타공인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알칸타라-플렉센이 5, 6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이 경기마저 내준다면 사실상 우승은 불가능에 가깝다. 긴 이닝을 끌어줘야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송명기가 얼마나 제 몫을 해줄 지가 관건이다.
두산은 그동안 출전했던 한국시리즈 중에 3차전을 이기고 우승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 법칙이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3차전 경기가 약 4시간 반을 소요했을 정도의 장기전이었고 4차전은 14시에 열리게 된다는 점이다. 즉 경기가 끝나고 약 15시간만에 다시 경기가 열리게 된 만큼 양팀 다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유사 사례로 7년전 준PO 2차전이 있었고 두산은 당시 당사자였다. 특히 두산은 준PO, PO를 다 치르고 올라온 만큼 체력적 소모가 엄청날 것이다. 이에 관해 김태형 감독은 포수 박세혁의 체력이 걱정된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했을 정도. NC도 2, 3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시점에서 체력적 부담까지 오게 된다면 이미 2, 3차전 실책성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던 NC 야수들이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수도 있다.
6.4.2. 스코어보드
6.4.3. 상세
양 팀의 선발이 경험도 일천하고 이름값도 떨어지기 때문에 어제 경기처럼 타격전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반대로 투수전으로 진행되었다. NC 선발 송명기는 5회까지 삼진 4개 포함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고, 두산 선발 김민규도 역시 5회까지 3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발투수 모두 승패와는 별개로 자 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6회초,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던 NC 타선은 1아웃 이후 이명기가 안타로 출루하면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 벤치에서는 이에 선발 김민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어 나성범의 2루 땅볼이 진루타가 되면서 2사 2루가 되었다. 다음 타자 양의지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NC가 선취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우익수 조수행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다시 2사 2루가 되었다. 그리고 이영하의 폭투와 강진성의 좌중간 적시타로 점수는 2대 0으로 벌어졌다.
6회말 두산도 반격을 시작했지만 득점과는 연결하지 못했다. NC 구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최주환이 김진성을 상대로 초구만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김재환이 또 초구만에 1-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7회초 NC는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를 내지 못했고, 7회말 또 올라온 김진성은 선두타자 페르난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다음 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동욱 감독은 '''여기서 5차전 선발로 유력했던 드류 루친스키를 올리는 강수'''를 뒀다. 루친스키는 오재일과 박세혁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8회말 루친스키는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고, 정수빈까지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2사 1루가 되었다.[49] 그러나 후속 타자인 최주환이 커트를 하면서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되었다.
9회초 NC는 2아웃에서 애런 알테어가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도루까지 하면서 득점 찬스를 다시 만들었다. 여기서 9번 타자 지석훈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쐐기점을 뽑았다.
9회말 NC 벤치는 마무리 원종현이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루친스키를 그대로 올렸다. 루친스키는 두산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2.2이닝 39구 4K로 세이브를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고, NC는 송명기와 루친스키라는 두 선발 투수의 맹활약으로 시리즈 전적을 2대 2로 맞추었다.
6.4.4. 경기 후 단평
두산은 어제의 치열했던 4시간 반의 혈투의 피로가 가시지 않았는지 오늘 경기에서 타자들이 심각하게 무기력했다. 김재호를 제외하면 그 어떤 선수도 안타를 쳐내지 못하면서 김재호 제외 '''선발 전원 무안타'''라는 그야말로 믿기힘든 처참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4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줬다. 또한 김태형 감독이 김민규 다음 투수로 이영하를 냈는데 이영하는 역시 오늘도 무너지면서 자신의 무쓸모를 또다시 증명해냈다.[50] 내심 선발 역할을 했던 이영하가 롱릴리프로서 오래 끌고 가기 바랬던 김태형이지만 폐급 투구를 선보이며 박치국과 이승진을 마운드에 오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어제 투구에 지쳤는지 김강률은 투구 중에 넘어지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나온 뒤 투구를 이어가다 결국 넘어질 때 충격을 받은 부위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4연투에 지친 이승진은 구속과 구위 하락이 눈에 띌 정도였다. 안그래도 불펜진이 없는 두산이 타선 침체까지 겹친[51]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남은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가 될것으로 보인다.
NC 역시 어제 경기의 여파로 1~3차전에서 보여주었던 만큼의 화력을 뽐내진 못했으나, 상대적으로 두산보다 득점권 상황에서 더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많은 공을 뿌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52] 김민규가 6회 안타를 맞고 내려가자, NC 타자들은 2차전에서 쉽게 공략했던 이영하에게서 선취점 포함 2점을 뽑아내며[53]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투수들은 무기력한 두산 타자들을 쉽게 틀어막았다. NC 벤치는 7회 1차전 선발이었던 루친스키를 내는 강수까지 쓰면서 4차전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다만 루친스키가 공 40개 가까이 던졌기 때문에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의문이다. 올해부터 4차전 후에 하루 휴식을 하고 마지막에 3연전을 치르는 일정으로 변경되면서 2차전 선발이었던 구창모가 4일 휴식 후에 5차전 선발 등판할 것을 계산하고 루친스키가 불펜 등판한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시리즈 최소 2경기는 더 있기 때문에 6차전의 선발 투수와[54] 루친스키의 활용 방안이 앞으로 언제남은 시리즈의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장 확실한 좌타라인 저격수로 여겨졌던 임정호가 여전히 스트존에 공도 넣지 못하는 제구 난조로 갑작스런 부진에 빠졌는데, 이것이 일시적일지 시리즈 내내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어느덧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왔지만 NC의 수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번엔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5회말 이명기가 뜬공 타구를 낙구지점을 착각해 김재호에게 2루타를 내주는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고,[55] 8회말에는 박민우가 정수빈의 평범한 땅볼을 송구 실책을 범해 출루시키는 등 여전히 수비에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56] 현재까지 한국시리즈 전 경기 실책[57] 을 달성한 NC는 불안한 수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6.5. 5차전
6.5.1. 경기 전 예측
2승 2패로 맞선 상황에서 3승을 어느 팀이 선착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승패와 직결될 확률이 높다. 역대 한국시리즈 사례에서 볼 때 2승 2패 상황에서 3승을 먼저 찍은 팀의 시리즈 우승 확률은 11번 중 9번으로 무려 '''81.8%'''다. 84 삼성, 95 롯데가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는데 최근 사례가 25년 전이라는 점, 이후 무승부가 겹친 2004년 한국시리즈를 포함해도 8연속으로 3승 선착 팀이 우승했다. 7차전까지 간 2003년, 2009년 2번을 제외하고 나머지 7번의 사례는 4승 2패로 6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 상당히 중요한 경기인 셈. 당장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두산 베어스만 해도, 2년 전 SK 와이번스와 한 경기씩 주고받으며 2승 2패를 만들었음에도 5차전을 내주자 결국 그대로 6차전까지 밀리며 패배한 전력이 있다.
두산은 4차전에서 김재호를 제외하면 아무도 안타를 쳐내지 못하면서 무려 '''26타수 0안타'''라는 믿기힘든 빈공을 보여주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게다가 불펜진의 피로까지 겹치면서 다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도 하루 휴식이 있고 5, 6차전에서 원투펀치 알칸타라와 플렉센을 모두 낼 수 있다. 당초 예상되었던 알칸타라가 아닌 플렉센을 선발로 내세우는데 플렉센이 2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었지만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제구가 안됐다는 것은 불안요소. 게다가 5차전에 플렉센이 나오게 되면서 플렉센은 선발등판-4일 휴식 후 선발등판-3일 휴식 후 구원등판-3경기 연속 4일 휴식 후에 선발등판하게 되는 것이다. 플렉센이 이닝을 최대한 끌어야 지칠대로 지친 불펜의 피로를 덜 수 있는데 과연 플렉센이 3경기 연속 4일 휴식 투구에 이전에도 3일, 4일 휴식만을 하고 투구한 힘든 상황에서 해낼 수 있을지 주목 해볼만 하다. 하지만 지금 두산의 진짜 문제점은 심각한 타격이다. 아무리 원투펀치가 잘 던지더라도 타격에서의 반전이 나오지 않으면 선발이 아무리 잘던져도 절대 이길수가 없다. 어떻게서든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업셋 우승은 그저 꿈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면 끝장이었던 NC는 송명기와 루친스키가 호투하고 찬스를 잘 살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동률을 맞췄다. 하지만 에이스 루친스키를 소모하면서 5, 6차전 투수 운용이 골치 아플 전망이다. 과연 루친스키를 계속 불펜 투입할 것인지 아니면 6차전 혹은 혹시모를 7차전을 대비해 대기시킬지 남은 한국시리즈의 중요한 부분이 될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루친스키의 세이브 역투를 통해 1~3차전 내내 정신없이 갈려나간 불펜이 김진성을 제외하고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두산에 비해 긍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겠다. 결국 예정보다 빨리 5차전 선발투수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구창모는, 2차전에서 보인 불안한 피칭을 지우고 최소실점-최대한의 이닝 소화를 해주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 또한 두산의 좌타라인 봉쇄 임무를 가진 임정호가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인 점 또한 NC의 투수진이 안고 있는 폭탄이다.
그러나 NC가 체력적 우위와 타격감을 앞세워 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시리즈를 어렵게 끌고가게 된 진짜 원인은 실책 문제다. 4차전에서도 내외야를 가릴 것 없이 불안한 수비는 여전했다. 실책을 최소화시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중 누가 더 약점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6.5.2. 스코어보드
6.5.3. 상세
NC 선발 구창모는 2회부터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본인의 위기 극복 능력과 수비 시프트의 힘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7이닝 무실점으로 QS+을 달성하며 호투했다. 두산 선발 플렉센도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다가 5회에 처음으로 실점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QS를 달성했다.7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 '''N'''C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합니다.
두산은 경기 초반 구창모가 흔들리는 틈을 타 좋은 타구를 빈번하게 만들어내며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2차전 상대 공격때 그렇게 두산의 편을 들어주었던 바빕신이 이번엔 두산을 버린 것인지 계속되는 야수 정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2회, 3회에 맞은 연속 득점권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린다. 5대 0으로 경기가 사실상 기울어진 상황인 8회에도 무사 3루라는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여기서도 희생타 한 번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때 부진한 타격감을 도저히 되찾지 못하고 있는 두산 타자들이었다.
반면 플렉센에게 끌려가며 아웃카운트 11개까지 퍼펙트를 당하는 등 고전하던 NC는 4회 2사 후에 나성범이 첫 안타를 만들어내고 양의지가 초구 좌전안타를 만드는 등 서서히 플렉센을 공략해나가더니, 5회에 선두타자 노진혁의 볼넷 출루와 박석민의 히트 앤드 런 작전 성공에 의한 진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기어코 알테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다.[61] 이후 6회 나성범이 다시 한번 안타로 출루하고 양의지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플렉센을 무너뜨렸다. 플렉센을 끌어내린 7회에도 NC 타선은 두산이 3차전 이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최원준을 상대로 박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는 데 성공했고, 알테어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지석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모창민과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5점이라는 득점 지원을 받은 구창모는 7이닝 92구 무실점을 기록한 후 8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공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고 3-1에서 박건우에게 좌익수의 아쉬운 플레이가 겹친 3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62] 하지만 시리즈 개근 중인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 무사 3루라는 위기 속에서도 무실점으로 두산을 봉쇄한다. 전술했듯이 허경민의 타구가 깊지 않은 위치에서 강견인 나성범에게 잡히면서 박건우는 3루에서 움직이지 못했고 이것을 시작으로 두산은 희생타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고 삼진ㅡ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원종현이 1이닝을 막아내며 이번 한국시리즈 첫 무실책 경기와 함께 3승을 선점하게 됐다.
여담으로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박세혁이 친 타구에 사구로 출루한 1루 주자 최주환이 맞아 최주환이 '''타구맞음 아웃을 당하면서''' 경기가 다소 황당하게 끝났다. 주자가 타구에 맞으면 타자에게 안타가 기록되기 때문에 '''다른 의미의 끝내기 안타'''가 되었다. 다만 타구 자체는 2루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여서 타구에 맞지 않았어도 박세혁은 땅볼 아웃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6.5.4. 경기 후 단평
두산은 에이스 플렉센을 하루 앞당겨서 선발 등판시키며 2승 2패로 시리즈의 균형이 맞춰진 상황을 다시금 승기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타선의 부진으로 도리어 경기를 내주고 말았고, 전체적인 분위기마저 NC 쪽으로 넘어갔다. 정수빈과 김재호 정도를 제외하면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타선은 5차전마저 침묵했고 플렉센은 그나마 잘 버텨주었으나 결국 체력의 한계를 보이며 침몰했다. 특히 2회초 1사 2, 3루, 3회초 2사 1,2루, 5회초 등 분명히 득점권 찬스를 잡고도 단 한 명의 주자도 불러들이지 못해 이틀 연속 완봉패를 기록한 것은 두산으로서는 뼈아픈 부분. 특히 두산은 3차전 8회말 이후로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지독한 타선 부진을 이 날도 떨쳐내지 못했다. 가장 압권인 장면은 선두 타자 박건우가 3루타를 쳐내며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뒤이어 나온 타자들이 각각 뜬공-삼진-뜬공으로 순식간에 3아웃을 적립하며 1점도 내지 못하고 자멸한 8회초. 이제 시리즈의 분위기는 거의 기울었고 경기를 보는 팬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두산은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날 두산이 기록한 2경기 연속 영패는 13년 전 SK에게 두산이 기록한 후 역대 2번째 기록이며 공교롭게도 기록적인 저득점을 기록한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조차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NC 다이노스는 당시 4경기 38이닝동안 단 2득점에 그쳤지만, 2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1점씩을 냈다. 또한 19이닝 연속 무득점 역시 당시 NC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 당시 NC는 18이닝 연속 무득점을 무려 2번 기록했지만 19이닝째 점수를 냈다.
반면 NC는 엄청나게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되었다. 2차전에서 불안한 피칭을 한 구창모가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 양의지가 쐐기 2점 홈런을 때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투구수를 보고 구창모를 8회에도 올렸으나 실책성 수비로 주자가 3루까지 가자마자 바로 투수를 교체하는 선택을 했고 야수들의 수비까지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모든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신들린 운영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시리즈 5경기 연속 등판하여 5.2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인 김진성의 투구가 돋보였다.
이날 경기의 숨겨진 MVP는 시리즈 내내 불안했던 NC의 수비 집중력과 시프트. 8회초 김성욱의 타구판단 미스로 박건우에게 3루를 허용한 수비를 제외하면, 두산의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거의 실수없이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구창모가 호투하긴 했지만, 홈런성 타구 두어번을 포함해[63] 7회에도 잘 맞은 타구가 꽤 나왔는데, 하늘이 버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운이 없던 2차전의 보상이라도 받듯, 잘 맞은 타구들이 죄다 야수 정면으로 가며 두산 타자들을 쉽게 쉽게 맞춰잡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시리즈 첫 무실책 경기를 해낸 것으로 NC는 분위기를 순식간에 가져올 수 있게 되었고, 두산은 6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리기 위해 선발투수로 예고된 알칸타라의 무실점 호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다.
6.6. 6차전
6.6.1. 경기 전 예측
두산은 선발로 정규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알칸타라가 등판한다. 알칸타라는 현재 무리를 느껴 선발 로테이션을 하루 미뤘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답은 물음표이다. 게다가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해도 불펜이 5차전처럼 막장이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참고로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두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받은 것이 원투펀치가 건재하다는 것이었는데 5차전에서 NC가 원투펀치의 한 축인 구창모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시리즈 우위를 가져갔기에 이점도 사실상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다.
만약 4, 5차전처럼 투타가 변변치 않으면 두산은 그 어떤 팀도 해내지 못한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팀 완봉패, 그리고 28이닝 연속 무득점이란 최악의 결말을 낼 수도 있다.[64] 참고로 상대팀인 NC조차도 2016년 한국시리즈 때 4경기 합산 점수 20-2란 참사를 겪었지만, 그래도 완봉을 3연속, 아니 2연속으로 내준 적도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굴욕적인 기록이다. 게다가 두산은 4차전까지 2승 2패를 주고 받은 뒤에 5차전에서 패한 뒤 6차전까지 내준 사례가 바로 13년 전과 2년 전에 있었기에[65] 똑같은 악몽을 재현해낼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엘리미네이션 상황에 몰려있고 불펜과 타선이 모두 지쳐버린 현 상황에서 두산이 기사회생하기 위해서는 더도 말고 시즌 최종 키움전 모드로 알칸타라가 던져주는 것이 최선이다. 알칸타라가 최대한의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타격감이 안좋다면 짜내는 세밀한 야구로 한 두점을 만들어내서라도 승리해야한다.
반면 NC는 이제 창단 첫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기게 되었다. 21세기 들어서 3승 2패에서 3승 4패로 뒤집어진 사례가 2013년 한국시리즈 단 한 번밖에 없었기에[66] 사실상 우승컵 언저리에 간 상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나마 5차전을 이기고도 준우승을 거둔 것도 1995년 한국시리즈로 벌써 25년 전 일이기 때문이다.[67] '''또한 1995년 한국시리즈와 2013년 한국시리즈의 우승팀이었던 OB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모두 상대적으로 체력에서 유리한 정규시즌 1위팀'''이었고, 상대팀은 플레이오프를 하고 와서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참고로 (단일리그 기준으로) '''하위팀이 2승 3패에 몰린 상황에서 역전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한편 NC 입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잡은 상황에서 에이스를 올려보내는 만큼, 7차전으로 끌고가지 않고 6차전에서 확실히 끝을 내야한다. 한국시리즈 5경기 개근중인 김진성이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지만 6차전, 7차전까지 그 구위를 유지할지는 끝까지 알 수 없다. 5점의 리드를 안고도 원종현이 약간의 불안함을 보여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NC는 에이스 루친스키를 위시하여 임창민, 문경찬, 김영규 등 체력이 남아있는 투수를 모두 쏟아부으며 무력시위를 할 수 있고, 5차전에서도 플렉센이 내려가자마자 정신없이 두들겨맞기 시작한 두산에 비해 우위를 과시할 수 있다. 타선은 두말할 것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나성범이 시리즈 MVP를 노리며 공격을 주도할 것이다.
또한 5차전에서 NC는 실책을 하지 않았는데 6차전에도 실책 없는 깔끔한 수비를 해야 확실히 제압을 할 수 있다. 아니라면 7차전까지 가야하고, 최악이면 25년 전 롯데가 겪은 굴욕을 겪음과 동시에 업셋까지 당하는 굴욕을 얻을 수도 있기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야 될 것이다.
현재 NC에서 유일한 불안요소라면 선발인 루친스키가 4차전에서 투구해서 휴식일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불쾌한 사실이지만, 5차전까지의 경기흐름은 묘하게 13년 전을 닮아있다. 2승1패로 시리즈를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에도 상대 신인 선발투수의 역투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시리즈를 내줬다. 이번에도 똑같이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1군 진입 8년차 팀'''이 상대이며, 2승1패 리드를 안고 상대 선발투수의 호투에 맥을 못 추며 2경기 연속 완봉패의 굴욕을 안았다. 과연 두산 베어스는 Again 1995를 외치며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NC 다이노스가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창단으로 9년, 1군 진입 이후 7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가 6차전에서 결정되게 되었다.
한편 6차전 경기일인 11월 24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6차전부터 고척 스카이돔 입장 가능 관중 수가 전체의 10% 정도인 1,670명으로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관중 수 감소로 인해서 입장 수익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6차전에서 NC가 이겨서 최종 우승을 하든, 두산이 다시 원점으로 돌리면서 최종 7차전으로 가든 경기 결과를 떠나서,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인해서 수입이 줄어들 뿐더러 구단별로 칼바람이 불어닥치는 와중에 자칫 '''우승 구단이 받는 KBO 포상금이 0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NC의 경우 우승을 할 때 김택진 구단주가 사재를 털어서라도 선수단에 크게 별도 포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이날 1,670명분의 표가 매진되었지만 '''관중 수 10% 제한으로 인해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최소 관중'''을 기록하게 되었다.[68] 코로나19로 인한 특이 상황인만큼 어쩔 수 없는 기록이었다. 두산이야 원래 인기팀이기도 했고, NC 역시 좋은 성적과 맞물려 팬이 꾸준히 늘고 있었기에 이번 코시의 관중수 제한은 더욱 아쉽게 다가올 듯.
6.6.2. 스코어보드
6.6.3. 상세
경기 초반 루친스키는 이틀 밖에 쉬지 못한 탓인지, 체력의 한계를 노출하며 떨어진 구위와 제구 난조를 보였다. 두산 타선은 그런 루친스키를 쉽게 공략하며 '''1회 2사 1, 2루, 2회 1사 만루, 4회 무사 2, 3루, 5회 무사 2루''' 등 매 이닝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출루를 많이 했건만 나갔던 주자들은 5회까지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 했다.'''
반면 알칸타라는 6일간의 달콤한 휴식이 효과를 발휘한 듯 4회말까지 NC의 타선을 산발적으로 출루시켰지만 잘 막아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득점 지원을 하지 못하면서 먼저 무너진 것은 알칸타라였고, 5회말 2아웃에서 권희동-박민우-이명기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6회초에는 3차전 NC의 역적이었던 마이크 라이트가 등판했다. NC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라이트는 볼넷 하나만 내주었을 뿐 1이닝을 무실점으로 그럭저럭 잘 막았고, 결국 두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장 이닝 무득점 신기록의 굴욕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70]
6회말에도 올라온 알칸타라는 양의지를 삼진으로 묶었으나, 알테어에게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맞고 박석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후 박치국이 올라왔으나 노진혁에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박치국은 권희동까지 볼넷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2사 만루에서 이승진이 올라왔지만 박민우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4대0으로 승부의 추가 더욱 크게 기울어졌다.
7회초 올라온 라이트가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임정호가 올라왔으나, 정수빈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까지 잘 잡고도 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안타 없이 무사 1, 2루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등판한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두산은 최주환이 내야 땅볼로 주자를 2, 3루에 진루시켰고, 이어 김재환이 땅볼로 타점을 올리면서 천신만고 끝에 무득점 이닝을 끝냈다. 김재호가 김진성의 포크볼 실투를 받아치는 좌익선상 2루타를 쳐내며 2점차로 다시 추격을 시작했지만 노진혁의 호수비로 페르난데스가 찬스를 잇지 못했다. 그리고 8회초에는 4차전 선발이었던 송명기가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추격의 흐름을 봉쇄했다.[71]
두산은 8회말 2사 2, 3루 위기를 허경민의 호수비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으나, 9회초에 헹가래 투수로 등판한 원종현이 1번 허경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2번 정수빈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2아웃이 되었다. 그리고 원종현은 3번 최주환도 1볼 2스트라이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끈 뒤, 몸 쪽에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2020년 11월 24일 22시 04분, NC 다이노스는 창단 9년 만에, 1군 진입 8시즌 만에 첫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루었다.'''
6.6.4. 경기 후 단평
NC 선발 루친스키는 불펜 등판의 여파와 높은 볼에 대한 의아한 판정에 흔들려서 득점권 위기를 여러 번 만들었지만, 수비진들의 힘으로 5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고, 알칸타라는 5.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후 NC는 선발 투수인 라이트와 송명기를 등판시키며 내일까지 시리즈를 끌고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 불펜진도 호투를 펼쳤으나, 끝내 타선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시리즈를 7차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1회, 2회에 NC 선발 루친스키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박건우, 김재환의 부진이 이어졌고, 박세혁마저 지친 모습을 보이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전반적인 타자들의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었다. 많은 득점 기회를 본인의 손으로 날려서 엄청나게 많은 잔루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와는 다르게 단 두 번의 기회만으로 4득점을 내어버린 NC 다이노스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두산이 7회까지만 해도 4번의 선두타자 출루를 성공시킨데 비해, NC의 선두타자 출루는 8회 단 한 번이었다. 그럼에도 NC는 2사 후 득점권 찬스를 놓치지 않고 주자를 회수했고, 두산은 훨씬 더 좋은 기회들을 여러차례 갖고도 누구라 할 것 없이 잔루를 마구 쏟아냈다. 한 마디로, 흐름상 이길래야 이길수가 없는 경기를 한 셈.
NC에서는 그동안 NC의 타선을 이끌었던 나성범과 양의지가 아닌,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이명기와 박석민이 나란히 적시타를 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박민우도 정규시즌 9%에 불과했던 헛스윙률이 30%대까지 올라오는 등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밀어치기로 해법을 찾으며[72] 쐐기 2타점 적시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그도 모자라 허경민의 다이빙 캐치가 아니었다면 8회 두산을 완전히 끝내버리는 적시타가 나올 뻔했다. 또 알칸타라를 첫 타석부터 정확히 공략하며 무려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NC의 공격 첨병이 된 권희동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NC는 타선의 누구라도 얼마든 점수를 낼 수 있는 짜임새를 갖춘 팀임을 과시하며 두산보다 우위를 점했다.
전반적으로 두산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늦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73] 이는 역시 NC보다 6게임을 더 치르고 온 피로의 후유증일 것이다. 하지만 선술했듯 두산이 만들어 낸 득점권 찬스는 1회 2사 1, 2루/2회 1사 만루/4회 '''무사''' 2, 3루/ 5회 무사 2루 등 셀 수 없이 많았다. 이는 피로만으론 설명되지 않는 것으로, 전 타석에선 안타를 쳤던 타자도 득점권에만 서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된 듯 허무하게 물러났고, 두산 벤치 역시 대타 등의 변칙 운영을 단 한 번도 가져가지 않았다. 선수들이야 점수를 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그럴 수 있다 쳐도, 지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냈던 대타 카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김인태는 플레이오프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두산의 거의 유일하게 믿을 만한 조커였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물론 한국시리즈 6경기 중 단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7. 총평
7.1. 우승팀: NC 다이노스
2020년 초반 NC 다이노스는 투타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수진에서는 드류 루친스키와 구창모 원투펀치는 전반기를 압도했고, 마이크 라이트도 이닝 소화 능력에선 의문을 가졌지만 꼬박꼬박 승리를 챙겼다. 불펜도 불안한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버텨주었다. 타선에서는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 포수 최초 3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성공한 양의지, 공포의 8번 타자 애런 알테어를 필두로, 테이블세터와 클린업을 왔다갔다하면서 늘 출루를 많이 한 박민우와 4년만에 규정타석 3할 및 출루율 타이틀을 챙기면서 부활한 박석민, 거포 유격수 노진혁, '육각동' 권희동 등도 좋은 모습을 모였다. 무엇보다도 1루수에 강진성이라는 만년 유망주가 '깡' 열풍을 일으키면서 주전으로 등극까지 했다. 주전 선수 9명이 모두 wRC+가 100을 넘겼으며, 특히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가 7명이나 될 정도로 타순이나 상황, 선수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홈런으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인식을 다른 팀들에게 각인시켰다.
물론 2020년 내내 단 한 번도 정규시즌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긴 했지만, 시즌을 순탄하게 치르지는 못했고 문제가 발생했다. 불펜들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무난히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지거나 접전으로 흘러가는 경기가 많았다. 여기에 전반기 엄청난 구위를 선보였던 구창모가 7월 이후 3개월이나 이탈했고, 여기에 시간이 갈수록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만 보인 마이크 라이트와 2017년과 똑같이 민폐 수준으로 전락한 이재학 때문에 선발진에도 균열이 생겼다. 야수진에서도 강진성도 체력 문제인지 후반기에는 평범한 타자가 되었고, 권희동이나 이명기, 박석민 등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다보니 한때는 키움 히어로즈에게 게임차가 나지 않는 승률상 1위로 쫓기기까지 했다.[74] 특히 상위권 싸움을 하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매우 고전하며 한때는 키움뿐 아니라 LG, kt, 두산에게까지 사정권을 내줬고 작년 SK를 뛰어넘는 DTD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래도 이 위기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트레이드로 문경찬, 박정수를 영입함과 동시에 예전에 NC 불펜의 핵이었던 김진성, 임창민이 다시 부활하면서 불펜이 안정화되었고, 송명기가 땜빵 선발로 나섰다가 이재학을 밀어내고 4선발 자리에 올라서며 9승을 기록하는 등 불안했던 투수진이 거짓말같이 메워졌다. 결국 9월 20일~10월 1일까지 파죽의 11연승을 기록하면서 선두 자리를 굳혔고, 끝내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순탄치 않았다. 1차전은 무난히 승리했지만 2, 3차전을 내리 지면서 업셋 위기에 몰렸다. 두 경기 모두 타격감이 부진한 것은 아니었으나 잘맞은 타구가 연달아 더블플레이로 이어지는 불운이 나왔다. 투수진들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잘 막았다. 그렇기에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치명적인 클러치에러를 연달아 범하며 경기를 내줬기 때문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박석민은 1일 1에러에 주루사까지 하는 등의 추태를 부렸고, 박민우와 이명기의 테이블세터도 타구질은 좋았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 논란을 일으키면서 선수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팀이 흔들렸다.
그러나 4차전부터 송명기의 깜짝 활약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5차전은 구창모가 시즌 전반기 때의 완벽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시리즈를 다시 앞서게 했다. 6차전도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부진했던 선수들의 활약으로 결국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선발에서는 루친스키와 구창모와 송명기가 맹활약했고, 불펜에서도 임정호가 다소 부진했지만 김진성이 전 경기를 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효율적으로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원종현도 시즌 말과는 다르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정규시즌 NC의 큰 무기였던 홈런은 시리즈 들어 비록 3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필요할 때 나온 것이었고, 나성범을 필두로 한 타자들은 홈런 대신 짧은 스윙으로 상대 투수들을 무너뜨렸다.
여기다가 이동욱 감독의 운용도 빛났다. 4차전에서는 에이스 루친스키를 구원 등판시키는 강수를 두고 정규시즌과는 다르게 투수 교체 타이밍도 정확했다. 수비 시프트도 적극적으로 쓰면서 상대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6차전에서 감행한 타순 변화도 성공하면서 2년차 감독이라고 할 수 없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20시즌 챔피언 NC가 내년에도 무난히 우승을 차지하며 장기집권이 가능한 팀인지는 아직 의문부호가 남아있다. 당장 주전 3루수인 박석민은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어 급격한 에이징 커브를 겪을 가능성이 있고,[75] 팀 최고참인 지석훈도 아직도 본인을 수비로 앞지를 야수가 없어 계속해서 백업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다.[76] 주축 불펜인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도 이제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었다. 그나마 팀 타선의 핵심 중 하나인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해 NC에 잔류한 것은 다행이다.
따라서 NC 입장에서는 앞으로 차세대 주전 3루수와 백업 유격수 발굴과 불펜진의 세대 교체, 외야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되었다. 몰론 올해 한국시리즈에 맞붙었던 두산은 주축 선수들의 FA 이탈, 정규리그 1위를 위협했던 키움은 주축 타자인 김하성이 메이저 진출이 예상되는 등 일부 경쟁 팀 또한 전력 이탈이 예상되지만 kt가 강백호, 소형준 등 젊은 슈퍼루키들을 앞세워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며,[77] LG 트윈스 또한 젊은 불펜진, 힘과 경험을 겸비한 야수진의 성장으로 조만간 사고를 칠 수 있는 팀으로 손꼽히기도 한다.[78] 또한 비록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9년의 아쉬움을 딛고 한 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롯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좌완선발 최채흥을 위시하여 양질의 불펜을 보유한 삼성,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비로소 제대로 된 스토브리그의 반전을 노리고 있는 한화 등 내년 시즌 NC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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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종료 직후 양의지가 은으로 도금된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세레머니를 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집행검 세레머니 문단 참고.
7.2.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
2020 시즌을 끝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를 신청하는 팀 입장에서 나름 잘 싸워줬으나, 끝내 최후의 승자가 되지는 못했다. 사실 두산은 10월 초만 해도 한국시리즈는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이나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KIA와의 추석 3연전을 시작으로 제대로 상승세를 탔고 시즌 최종전에서 LG가 4위로 떨어지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갈수도 있을 것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로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살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최근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LG를 스윕하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kt 마저 업셋에 성공하며 두산이 원했던 시나리오대로 전개되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서 1위팀 NC는 분명 두산이 넘기에는 매우 힘든 상대였지만 그럼에도 업셋의 가능성을 이야기 할 수 있던 점은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지만 플렉센과 알칸타라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버티고 있는 두산과 달리 상대팀 NC가 루친스키 외에 확실한 선발이 물음표였기 때문이었다.[79]
특히 1승 1패 후, 3차전을 승리하며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을때만 해도 업셋 우승의 꿈은 현실이 될 것만 같았다.[80][81] 하지만 경험이 적은 영건 송명기가 선발로 호투하고 상대 에이스 루친스키가 구원 등판하며 반격에 나선 4차전부터 이 흐름을 놓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며 결국 3차전까지의 기세는 이어지지 못한 채 4~6차전 동안 도합 '''2득점'''이라는 충격적인 빈공 끝에 우승컵을 허망하게 내주고 말았다.[82]
2017년, 2018년 두산이 준우승한 이유를 어느 정도는 답습했다고 볼 수 있다. 시리즈 내내 안타를 1개밖에 못친 김재환을 끝까지 4번타자에 박았기 때문. 김태형 감독은 그 외의 타자들은 타순을 조금씩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끝까지 김재환 4번 카드를 고집하면서 타선의 연결고리가 번번이 끊겼다. 2018년 한국시리즈 문서의 두산 베어스 평에도 나와 있지만 '''단기전에서 유독 부진한 선수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했어야 하고, 일단 부진에 빠지면 마음이 급해져서 계속해서 찬스를 날리기 때문에 이럴 때에는 일단 라인업에서 빼서 진정시켜야 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불행히도 이 중 어느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었고, 그 결과 김재환은 23타수 1안타로 역대 한국시리즈 4번타자 최저타율(0.043)을 기록했다. 무려 26년 전인 1994년 한국시리즈의 LG 한대화보다도 저조한 기록(15타수 1안타 0.067)이며, 이때 한대화는 집중 견제를 받았음에도 딱 한번 때려낸 안타가 마지막 4차전에서 팀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 2타점 적시타라 비교하는 게 부끄러울 지경이다.[83]
이미 망가져있던 토종 선발진에 알칸타라까지 부진에 빠지며[84] 시리즈 이전에 두산이 선발진에서는 우위라는 예측이 결국 완전히 빗나가게 되었다. 플렉센과 신성 김민규가 분전했지만 결국 이 둘의 힘만으로는 팀을 구해낼 수 없었다. 불펜진도 그 투수를 제외하면 체력 부담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잘 막아주었다. 하지만, 결정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타선이 점수 지원을 해주지 못하며 3연패로 침몰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쓸놈쓸 운영에 대한 비난이 2017년 김재호, 2018년 박건우만큼 심하지 않았던 것은, 두산 팬들도 이제는 한 때 두산의 상징과도 같았던 뎁스, 타격감이 부진한 선수를 대신할 대타옵션이 씨가 말랐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두산은 전례없는 투수난을 겪었고, 이를 트레이드로 메우며 이승진, 홍건희 등 양질의 불펜진을 보강했고, 이들은 한 때 정규시즌 5위 수성조차 불투명했던 위기의 두산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는데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이들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팀이 애지중지 키우던 선수들이자 '이정도 선수가 두산에서는 백업이다!'라고 자랑할 수 있던, 두산 뎁스의 상징이 되었던 백업, 대타옵션들을 모조리 팔아치웠다. 그 결과 박세혁은 포스트시즌 12경기동안 단 한 순간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었고, 선발 라인업이 아닌 엔트리의 대부분은 대주자, 대수비 옵션들이었을 뿐 실질적 대타옵션은 김인태 단 한 명 뿐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장 상대팀인 NC는 모창민, 이원재 등 좌우타를 막론하고 양질의 대타자원을 활용하고자 했으며 모창민은 실제로 타점을 수확하는 등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반면 두산은 사실상 유일한 대타옵션이자 플레이오프 1차전의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던 김인태를 단 한 타석도 출장시키지 않았고, 4차전 이후 두산이 27이닝 2득점, 그나마도 적시타는 6차전 7회 김재호 단 한 번이라는 최악의 빈타 속에서 3연패를 당하는동안 선발 라인업의 선수를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가야했다.[86]
두산은 '''한국시리즈 25이닝 무득점 신기록'''을 세워버린 지독하게 풀리지 않는 타선과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쳐 올라와 12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적인 부담이 심해진 선발, 불펜들이 가면 갈수록 힘을 쓰지 못한 것이 준우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포수 박세혁의 전 경기 출장이나 이승진의 혹사 등 생각 이상으로 약점이 많다는 것만 드러났으니 FA 유출이 유력한 다음 시즌은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돈이 없어 보낼 수밖에 없었던 양의지가 시리즈에서 자신들의 천적이 되고 두산에서 우승하던 한국시리즈에서조차 흘리지 않던 기쁨의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은 두산 팬 입장에서 너무나도 가슴 아플 장면.[87]
두산은 우승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자팀 FA 선수들의 엑소더스를 겪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모기업인 두산그룹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야구단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88] 보상선수 대신 현금 보상으로 메울 가능성이 높다. 여태까지 주측 선수들의 이탈을 소위 화수분 야구라고도 불리는 우월한 선수층에 기대어 극복해나간 두산이지만, 오랫동안 상위권을 기록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을 데려오지 못한 점, 그리고 2차 드래프트와 FA 이적 등으로 주측 및 백업 선수들의 이적이 이어져 선수난이 닥쳐오고 있으며, 내년 2021 시즌은 말 그대로 험난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 시즌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이 끊어질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2015 시즌 이후 팀 역사 최악의 암흑기를 전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2020년 오프시즌, FA 7명 중 4~5명 이상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와는 달리, 모기업의 어려운 사정에도 핵심 FA 중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에게 3명 합산 최대 총액 '''166억'''이라는 거액을 베팅하며 잔류시키는데 성공,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나름 엑소더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주포 오재일과 최주환이 각각 삼성, SK로 이탈하며 파워에 공백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위 문단에 나온 것처럼 2016년 이후의 삼성과 같은 몰락으로 치닫는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1월 10일 현재 투수 FA인 이용찬과 유희관은 계약이 감감무소식이며, 두 선수 모두 타구단에서 군침을 흘릴 자원은 아닌데다 두산 역시 최원준, 김민규 등 이들을 대체할한만 선발자원들이 이미 가능성을 입증받았으므로, 구단의 주도 하에 무난히 낮은 가격에 잔류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외국인 계약 역시 우려했던대로 오프시즌에 20승 및 골든글러브 수상자 라울 알칸타라와 10월 이후 알칸타라를 뛰어넘는 에이스 모드를 보였던 크리스 플렉센은 각자 NPB와 MLB로 진출했다. 다행히도 시즌 199안타의 페르난데스는 계약에 성공하며 외국인 3명이 모두 교체되는 일은 없게 되었다.
선수들의 이탈만큼이나 코치들의 이탈도 두드러졌는데 마지막 경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김민재, 조인성, 조성환 코치가 각각 SK, LG, 한화로 이적할 것이 결정되었다. 이에 두산 팬들은 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코치로 데려오는 최근의 트렌드를 고려해 두산 출신 코치를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89]
8. 이모저모
8.1. 시리즈 전
- 고척 중립구장 시리즈가 이뤄지면서 KBO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장에서 시리즈 모든 경기가 열리게 되었다. 이건 잠실의 한지붕 두가족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한번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일 연고지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이어서 2번째 사례.
- 직전해 한국시리즈까지는 관중 입장수가 제한이 없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역대 최초로 관중 입장수가 제한이 되는 한국시리즈가 되었다. 1, 2차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50%, 3차전부터는 1.5단계 적용이라 30%만 입장할 수 있고 6차전부터는 2단계 적용이라 10%만 입장할 수 있다.
- NC 다이노스가 2011년 이후 창단 9년, 2013 1군 진입 후 7년만에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하였다.[90]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가 고척 스카이돔 중립경기로 치러짐에 따라 kt wiz와 더불어 창원 NC 파크에서의 첫 포스트시즌 개최는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되었다.[91]
-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SK, 삼성에 이어 세 번째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팀으로 기록되었다.[92] 우연의 일치인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3팀 모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역대 감독 중 최초로 6년 연속으로 한 팀에서 한국시리즈에 출장하는 감독이 됐다.[93] 반면, 이동욱 NC 감독은 감독 커리어에서 처음 맞는 한국시리즈다.[94]
- 이 해의 한국시리즈부터 시리즈 일정은 기존의 2(정규시즌 우승팀 홈)- 3(플레이오프 승리팀 홈)-2(정규시즌 우승팀 홈)이 아닌 2(정규시즌 우승팀 홈)-2(플레이오프 승리팀 홈)-3(정규시즌 우승팀 홈)으로 진행된다. 물론 불가피한 고척돔 중립 경기라 홈경기 이점이 사라졌기에 새 규정의 효과는 2021년 한국시리즈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규정이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 올해 한국시리즈는 전 경기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러짐에 따라 2010년 한국시리즈 이후 10년만에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경기가 없는 한국시리즈가 된다. 다만 잠실과 고척을 따지지 않고 서울특별시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것은 잠실 중립경기 시절을 포함하면 2011년 한국시리즈 이후 10년 연속 기록이다.[95]
- 고척 스카이돔은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리게 되었으며, 우승팀 역시 2년 연속으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결정된다. 이는 2010년대 잠실야구장이 아닌 구장 중 첫 사례이다. 아울러 2017년 한국시리즈 이후 4년 연속으로 서울특별시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나게 된다.[96]
- 2020년 월드시리즈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붙지만 중립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펼쳐지고, 2020년 일본시리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붙고 교세라 돔 오사카, 후쿠오카 PayPay 돔에서 펼쳐지게 되면서[97] 지난해에 이어서 한미일 리그 우승팀이 돔구장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었다.
- NC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두산으로 결정나면서 2016년 한국시리즈의 리턴 매치가 성사되었다. 또한 2년 연속으로 정규리그 3위 vs 정규리그 1위 간의 한국시리즈가 되었다. 또한 양의지는 NC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로 대결한다. 공교롭게도, 4년 전 한국시리즈의 MVP는 양의지였고, 올해 역시 한국시리즈 MVP는 양의지였다. 다만, 4년 전에는 자동차를 부상으로 준 대신 올해에는 현금 천만원의 상품권만 받아갔다.
- 이번 한국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늦게 시작하고 끝나는 경기로 기록되었다.[98] 코로나 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인 만큼 향후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020년 한국시리즈는 가장 늦게 시작하고 끝난 경기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크다.[99]
- KIA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홍건희와 문경찬이 맞대결을 한다. 그러나 문경찬은 6차전 중에 2차전 단 1경기에 나와 페르난데스에 홈런을 내줬고, 홍건희 역시 혹사의 여파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아쉽게도 두 투수의 같은 이닝에서의 맞대결은 무산되었다. 양 팀 모두 불펜 부족으로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를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모두 재미를 보지 못했다.
- 5차전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두산 유희관 선수가 조부상을 당하였다. 유희관은 5차전 이후에 장례식장을 갈 예정이라고 팀은 밝혔다.
- NC 다이노스가 육성 응원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응원도구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NC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종이집행검이라는 이름의 응원도구였는데 NC소프트 직원들에게만 지급되었고 팬들에게는 종이 클래퍼가 지급되었다. 직원들만 받는다고 섭섭하게 생각하는 팬들도 있었는데, 사실 이건 우승 세레머니 예고였다.
- 한편, 심판진들 중에서는 오심 논란은 있지만, 그래도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강광회 심판위원[100] 이 빠졌다. 이유는 2020년에 새로 생긴 규정에 따라 아들이 바로 NC의 강진성 선수이기 때문에, 판정에 있어서 자칫 구설수에 오를까 봐 배제된 것. 강광회 심판은 이에 대해 "스트레스 안 받아서 좋다."는 말을 하면서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과거 NC에서 뛰었던 에릭 해커, 로건 베렛, 재비어 스크럭스도 구단 유튜브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동영상에는 더럼 불스[101] 의 마스코트와 경남 FC의 설기현 감독도 나왔다. 영상
8.2. 시리즈 후
8.2.1. 방송사별 우승콜 모음
스윙 삼진! 원종현이 우승을 마무리 했습니다!
올포원(All For One). 모두를 위한 하나
고척에서도 창원에서도 하나의 다이노스의 포효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홉번째 심장의 커다란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20 프로야구 챔피언! 창단 첫 통합 우승 NC 다이노스!
'''SBS Sports 정우영 아나운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콜'''
스윙 경기종료! KBO의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2020년 KBO를 흔들어 깨웁니다.
2020 한국시리즈 챔피언 NC 다이노스입니다.
1군 데뷔 여덟번째 시즌만에 NC 다이노스가 거침없이 달려서 2020 정규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머쥡니다.
'''MBC SPORTS+ 한명재 아나운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콜'''
스윙 삼진아웃!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던 선발투수[102]
, 병마와 힘겹게 싸운 마무리!하지만 의지를 더하며, 오늘 가장 높은 곳으로 오릅니다!
올 한해 지금도 역경과 맞서 싸우는 여러분들에게 이들이 V1을 선물합니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 새로운 왕조의 시작! NC 다이노스입니다!
'''MBC경남 윤동현 아나운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콜'''
2011년 3월 31일, 새로운 창원에서 시작한 새로운 도전.
거침없이 가자던 외침과 함께 동반질주, 전력질주로 행진했던 지난 10년!
오래 기다렸던 그곳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2020년 11월 24일,
새로운 도전을 마친 새로운 챔피언 NC 다이노스.
창단 첫 번째 우승입니다!
1-2..Swing and a miss!
1-2..헛스윙!
And the best team all year are champions in 2020!
그리고 올시즌 내내 최고였던 팀이 2020 챔피언에 오릅니다!
The NC Dinos win the Korean Series!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합니다!
'''ESPN 캐스터 칼 래비치의 한국시리즈 우승콜'''
8.2.2. NC 다이노스
8.2.2.1. 집행검 우승 세리머니
- 코로나19로 인해 우승팀의 샴페인 세리머니가 금지되면서 NC는 주장 양의지가 집행검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준비했는데,[103] 이것이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104] 덕분에 집행검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 이 장면은 ESPN을 통해 해외에 중계되었는데, 이를 본 외국인들은 집행검을 진짜 우승 트로피로 오해하고 SNS를 통해 영상을 공유하며 기발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ESPN중계를 맡은 대니얼 킴이 리니지란 게임을 몰라서 해당 검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했고 해당 중계도 우승 트로피 시상식은 보여주지 않고 검을 든 세레머니까지만 보여주고 끝났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가 생긴듯하다. 때문에 이 칼을 두고 엑스칼리버다, NC는 팬드래건이 된다 등등 온갖 창의적인 드립이 나왔다. 대형 검은 만국 남자의 공통 로망인지라 국내외 관심이 엄청났다.
- 한편 이날 거대한 칼을 들고 전 선수단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양의지는 집행검 세리머니에 대해 “이 검이 구단을 먹여 살리지 않나. 박민우가 ‘NC하면 게임이니까 이런 세리머니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며 “엔씨소프트에서 이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주고 잘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105] NC 구단은 "KS 콘셉트로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인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며 "NC 선수단이 검을 활용한 우승 세리머니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해당 검에 대해선 의견을 낸 박민우와 주장인 양의지만 알고 있었고 이둘도 실물은 공개 당시 처음 봤다고 한다.
- 일반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영상이나 사진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이 일반적인데, 2020 한국시리즈의 경우에는 트로피 드는 사진이 거의 없고 죄다 이 집행검 드는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역으로 우승 트로피 드는 사진을 찾는 게 힘들 정도. 그만큼 센세이션했고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만한 세리머니였다는 방증이다.
- 집행검 위에는 검은색 베일이 씌워져 있었는데 이 베일을 걷어주고 뒤로 물러난 사람은 NC소프트 사장이자 구단주인 김택진이었다.[108] 이후 김택진 구단주가 집행검을 전해주고 같이 세레머니를 하거나 얼굴을 비추고 잠깐이나마 축하해 줄 법도 했지만 검만 전해주고 바로 뒤로 빠져줌으로써 고생한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만끽할 시간을 줬다는 점에서 팬들은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참 구단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이후 선수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우승 세레모니 이후 집행검의 행방은 선수들 본인들도 모른다고 밝혔으며, 이 집행검은 2021 시즌부터 창원 NC 파크에 영구 보존될 예정이라고 한다.
8.2.2.2. 시리즈 MVP 양의지
- 통합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양의지는 원종현을 끌어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는데, 양의지가 대성통곡하면서 예상치 못한 그림이 나왔다. 양의지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간이 많이 생각났다. 힘들었던 것이 떠올라서 감정이 폭발했다"며 "한국시리즈인데 '양의지 시리즈' 라고 해서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109] 지난 소속팀과 맞붙는 것이었다. 이적할 때 이야기한 것이 그대로 이뤄져 부담감이 심했다"라고 말했다.[110] 전술한 집행검 세레머니도 울먹이다가 바로 드는게 조금 안좋다 싶었는지 다른 선수가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주장이 들어야 한다고 해서 들었다고 했다.
-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최초로 각기 다른 두 팀에서 MVP를 수상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2016년 두산에서는 NC를 상대했고 2020년 NC에서는 두산을 상대하였다. 또한 포수로서 2번 MVP가 된것도 최초이다.
- 한국시리즈 전체 MVP는 주장 양의지가 선정되었지만 일각에선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드류 루친스키나 팀내 한국시리즈 최고 타율(0.458)을 기록한 나성범이 받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투표에서도 양분되어 총 80표 중 양의지가 36표, 루친스키가 33표로 단 3표 차이였다. 나성범은 10표를 얻었고 남은 1표는 두산의 김재호였다.[111] 또한 숨은 MVP로 매 경기 불펜으로 올라와 좋은 투구를 보여준 김진성을 꼽는 의견도 있다.[112] 하지만 다른 의견을 가진 팬이라도 양의지가 충분히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했고 경쟁자인 루친스키도 당연히 양의지가 받아야 한다고 인정하면서 별다른 논란없이 화기애애하게 마무리 되었다.
- 경기가 끝나고 투수 원종현과 얼싸안으며 기뻐하던 양의지가 갑자기 기절이라도 한 듯 쓰러져서 팬들이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금방 일어나서 집행검을 들고 세리머니를 해서 해프닝에 그쳤다. 양의지 본인은 원종현과 껴안은 것은 기억나는데 눈을 떠 보니 누워있었다고 했다. 위 영상의 한국시리즈 우승 결정 직후부터 보면, 더그아웃에 있던 팀 동료들이 우르르 몰린 탓에 넘어진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이호준 코치의 말에 의하면 정말로 양의지가 기절을 했던 것이 맞다고 밝혔다.
8.2.2.3. 김택진 구단주의 배려와 지원
[김식의 엔드게임] 현실에서 꿈을 이룬 '택진이형'
[여적] ‘택진이 형’의 집행검
"지원은 하되 나서지 않는다"... 믿고 맡기는 신뢰의 리더십 보여준 '택진이형'
"같이 구단 만들어서 해냈습니다" 이상적 구단주 모습 보여준 택진이형
-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6차전까지 전 경기를 모두 직관했다.[113][114] 물론 한국시리즈 전 경기가 엔씨소프트의 판교 본사에서 멀지 않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는 점도 있지만 애초부터 야구에 대한 애정과 구단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에 한국시리즈 전 경기 직관이 가능했다는 것에는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견이 없다.[115]
- 처음 1차전 현장에 왔을 때 수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116] 그러자 2차전부터는 현장에는 왔지만 눈에 잘 띄고자 하지 않았다. 선수단에게 시선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간간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팬들의 관심이 오롯이 선수단으로 향하도록 모습을 감췄다.
- 김택진 구단주는 우승 직후 더그아웃 앞에서 선수단이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와 일일이 포옹을 나누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는데, 선수단을 맞이하는 행렬에서 이동욱 감독 뒤에 섰다.[117] 구단주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선두에 서도 되지만 그러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NC 관계자는 "구단주님께서 지속적으로 '포커스는 선수단에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하셨다. 그런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직관을 하면서 징크스가 생겼는데 경기에 집중하려고 음악을 들으면 자기팀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득점을 해서 계속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8.2.2.4. 기록
- 창원시는 물론, 경상남도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 스포츠단 최초로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120] 또한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한 이래 무려 28년 만에 부울경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이 차지한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KBO 리그 역대 최초로 달성한 부울경 연고 프로야구단의 정규시즌 우승이자 통합 우승이다.
- NC가 역대 KBO 한국시리즈 사상 1회 이상의 우승 기록을 세운 9번째 팀이 되었다. 더구나 2011년 제9구단으로 정식 창단된 후 만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유독 9라는 숫자에 큰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는 NC 다이노스[121] 에게는 의미있는 기록이 되었다.[122] 또한 2007년 한국시리즈 이후 13년 만에 V1이 나오게 되었다.[123]
-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패하고도 우승한 2번째 팀이 되었다.[127]
-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당한 4:0 셧아웃 패배를 완벽히 설욕하였다. 특히 2016년 당시 4경기 2득점에 그치며 역대 최소 득점 신기록을 세웠던 NC는 2020년 두산에게 25이닝 연속 무득점, KS는 물론 PS 전체 역대 최다 이닝 무득점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며 철저하게 앙갚음했다.
- NC는 포스트시즌의 모든 단계(와일드카드 결정전[133] , 준플레이오프[134] , 플레이오프[135] , 한국시리즈[136] )에서 승리와 패배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팀이 되었다.[137]
- NC는 역대 KBO 리그 부울경 지역 연고팀 중 최초로 홈 유니폼을 입고 우승했다.[138]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홈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한 것은 2015년 한국시리즈 이후 5년만이다. 다만 이번에는 고척돔에서 중립경기로 진행되었고 고척돔은 서울에 있어, 사실상 중립경기지만 서울 연고인 두산의 홈경기에 더 가까웠다는 점이 있다.
- NC 다이노스의 엔트리 중 이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양의지(2015, 2016년), 박석민(2005, 2011~2014년), 모창민(2008년), 이명기(2017년) 4명 뿐이었다. 심지어 코칭스태프를 포함해도 선수 시절과 코치 시절 우승을 모두 포함해서 우승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강인권 수석코치, 이호준 타격코치[139] 와 공식 엔트리에는 없는 김수경 불펜코치, 셋밖에 없었다. 즉, 이번 우승으로 인해 이동욱 감독 포함 7명의 코칭스태프와 26명의 선수가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되었다.
- 2016년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NC의 홈 경기인 상태에서 시리즈가 끝났다. 다만 2016년의 NC는 준우승의 입장이었지만, 2020년의 NC는 우승의 입장이란 차이가 있다.
- NC의 우승은 2013년에 1군에 참가해서 8시즌만에 우승한것과 두산을 상대로 우승한것이 2007년 SK와 같다.
- 2017년 KIA 타이거즈 이후 3년만에 직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물리치고 V1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상대 팀이 두산이었다.[140]
- 역대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승패패승승승 스코어가 나온 첫번째 한국시리즈다.[141] 1993년 한국시리즈도 비슷하게 흘러갔지만 엄밀히 말하면 2연패 사이에 무승부가 끼어 있는 승패'무'패승승승 스코어다.
8.2.2.5. 기타
- NC의 창단 감독이자 두산의 전 감독인 김경문 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NC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직관했다. 이동욱 감독은 '시리즈가 다 끝나면 김경문 감독님께 연락을 드릴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었다. # 김경문 감독은 NC의 우승이 확정된 후에는 4년 전을 회상하면서 '박민우와 나성범은 원래 좋은 타자였는데, 더 좋아진 것 같다. 성범이는 4년 전에는 카운트가 몰리면 방어적으로 나갔는데, 지금은 오히려 타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려고 하더라. 무엇보다도 양의지를 영입하겠다고 결정한 프런트의 결단이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첫 사랑인 두산도 잘 싸웠다. 감독은 원래 타격에 속는 직업이다. 아쉽다고 할 수도 없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에게 아쉽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관전평을 남겼다. #
- NC의 창단 첫 우승으로 모기업인 엔씨소프트 제작 게임들에 쿠폰이 쏟아졌다.[144]
- 리니지와 리니지2는 각각 12월 9일까지 인챈트(강화) 실패로 소멸한 장비를 원하는 캐릭터로 복구할 수 있는 TJ쿠폰을 지급했고 리니지M의 경우 지난 5월5일[143] ~11월23일 기간 중 카드 합성에 실패했던 이력이 있을 경우 TJ쿠폰을 통해 합성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모든 유저에게 제공된다. 리니지2M은 지난해 11월27일 ~ 올해 11월11일 중 합성에 실패한 아이템을 복구할 수 있는 TJ쿠폰을 제공한다.
- 아이온의 경우 라이브 서버 이용자에게 변신 도전 쿠폰을 25일부터 지급한다. 또 클래식 서버 이용자에게는 다음달 2일까지 매시 정각마다 이동속도가 5% 증가하고 채집·제작·사냥시 경험치가 100% 추가로 지급되는 버프가 제공된다.
- 블레이드&소울 이용자에게는 홍문수 결정 10개, 수호수 결정 10개, 천부 해방석 100개 등 아이템이 지급된다. 이용자는 신석샵에서 다음달 4일까지 계정당 1회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 프로야구H2 이용자들에게는 타이틀홀더 구단 선택 팩, 위너스 구단 선택 팩, 특능 태생 EX 팩(ONLY EX)이 각 1장씩 제공되었다.
- 엔씨소프트는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한 달 전인 2020년 10월 28일 리니지M 유저 전원에게 '한국시리즈 응원티켓'이라는 아이템을 뿌렸는데, 엔씨가 우승하면 이 쿠폰은 강화하다 실패해서 소멸된 아이템을 복구해주는 만능 TJ쿠폰이 되고, 준우승에 그치면 그저 흔한 아이템에 그치게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실상 린저씨들이 이 아이템을 소지하고 한달 내내 엔씨의 우승을 간절히 기원하게 만든 것.##
- NC 다이노스의 전 외국인 선수였던 에릭 해커, 에릭 테임즈, 재비어 스크럭스도 자신의 SNS계정에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스크럭스는 자신이 집행검을 들고 있는 합성사진을 올리기도 했으며 해당 게시글에 kt의 로하스도 축하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 우승 당시 남아있는 창단 원년 멤버는 강진성, 김성욱, 김진성, 나성범, 노진혁, 박민우, 원종현, 이상호, 이재학 총 9명이었다. 하지만 이중 이상호와 이재학은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이상호는 우승직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게 되었다.
- 한국시리즈가 끝난지 이틀 후, 스포츠동아 최익래 기자의 기사에 의해 NC의 절실했던 첫 우승 비하인드가 공개되었다. 마이크 라이트는 사실 11월초 왼쪽 무릎에 수술을 받고 3주만에 재활에 성공해[145]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섰고, 박민우는 5차전 몸살 기운으로 교체된 후 즉히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를 맞던 중 체온이 37.5도까지 올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것. 당시 박민우와 함께 병원에 이동했던 트레이닝파트 직원들도 격리조치했고 KBO에 이를 바로 보고했다고 한다. 다행히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6차전에 출장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 5차전 예정이었던 23일 오후, NC 다이노스 구단 사이트에 현재 구단버스로 사용 중인 2018년 1월식 기아자동차 뉴 그랜버드 이노베이션 실크로드 3대[146] 를 중고로 내놓는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참고로 구단 버스의 대차 주기는 대략 3년에서 5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이른 대차로, 아마도 우승을 염두에 두고 구단 버스를 신형으로 교체하려는 듯 하는 모양새인 듯 보였고, 실제로 우승하면서 구단 버스가 또 하나의 KS 우승 특전이 되었다.
- NC가 우승하면서 KBO 각 구단 버스기사들의 친목회인 팔구회 정기모임이 처음으로 창원에서 열리게 되었다. 1년에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연고지에 모이고, 이 자리에서 우승팀이 식사를 대접하기 때문. 구단에서도 충분하게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8.2.3. 두산 베어스
- 포스트시즌 도중 두산 소속 코치가 다른 구단으로부터 감독 영입 오퍼를 받은 해에는 준우승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147]
- 포스트시즌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준우승하는 징크스가 또 이어졌다.[148]
-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한국시리즈 상대팀이 직전 시즌 5위를 했을 경우 준우승한다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되었다.[149]
- 6번 한국시리즈에 연속 진출한 구단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한다는 징크스도 이어가게 되었다.[150]
-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하고도 준우승한 두번째 팀이 되었다.[151]
- 13년 전 한국시리즈의 재림을 겪게 되었다. 2승 1패에서 2경기 무득점 패배, 6차전에서 2점을 내고 패배[152] , 거기에 창단 최초 우승을 헌납하는 킹메이커 역할까지 했기 때문이다.
- 이 시리즈는 두산 입장에서 보면 1995년 한국시리즈와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었다.[153] 95년, 20년 모두 두산이 5차전까지 패승승패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5년에는 그 직후 2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거둔 반면, 2020년에는 6차전을 패배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 두산은 6차전 마지막 타석이 최주환이 되면서, 한동안 이어져 온 시리즈 최악의 역적이 상대팀 우승의 허용타자가 된다는[154] 징크스는 깨졌다. 최주환도 잘하진 않았지만,[155] 이 시리즈 최악의 역적은 누가 뭐라해도 김재환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주환의 바로 다음 타자가 김재환이었으므로, 만약 9회가 삼자범퇴로 끝나지 않았다면, 이 징크스가 또 이어질 수도 있었다.
- 마지막 경기가 끝난후 두산 선수들은 3루 라인에 도열하여 박수를 치며 상대팀의 우승을 축하해 주었다. 공교롭게도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우승할 당시 자신들과 똑같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도 3루 라인에 도열하여 세레머니를 하는 동안 축하해주었다. 다만 삼성 같은 경우 시상식 내내 축하했지만, 두산은 시상식에 나오지 않았다.[156]
8.2.4. 그 외
- NC의 우승이 확정되자 여느 스포츠 종목의 우승 순간과 마찬가지로 퀸의 We Are The Champions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NC 다이노스 응원단상에서는 과거 NC의 연고지 응원가였지만 창원 새 야구장 명칭 선정 논란 이후 한때 사장됐던 Come on Come on 마산스트리트여를 틀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We Are The Champions를 틀기는 했지만...
- 11월에 개최한 한국시리즈는 6차전까지 간다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되었다.[157]
- NC 다이노스에서는 김태군, 김형준, 김건태, 손정욱이, 두산 베어스에서는 유희관, 장승현, 최용제 등이 단 1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 NC가 우승하면서 현존구단 중 KBO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 두 구단만 남았고, 정규 시즌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158] 두 팀과 롯데 자이언츠까지 3팀이 남았다.
- 1군 합류 4시즌째에 한국시리즈 진출과 그 후 8시즌만에 첫 우승이 SK 와이번스와 닮았다. 심지어 우승 당시 상대팀과 스코어와 4차전과 5차전 두산의 완봉패마저 똑같았으며 삼진으로 끝났다.[159]
- 모든 경기가 실내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러지면서 예년의 한국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선수들의 넥워머, 롱패딩 착용이나 덕아웃 내 난로 가동 등의 장면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 중에는 반팔 차림으로 경기에 뛰는 경우도 있었다. 1차전 중계 당시 김나진 캐스터가 경기전 브리핑을 하면서 언급한 고척 스카이돔의 내부 온도는 무려 21도였다.
- 이 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가 우승함으로써 롯데 자이언츠는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일단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1군 진출인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게 겨우 2번[160] 인 반면, 롯데는 이 때 동안 가을야구에 오른 게 겨우 1번에 그쳤는데다 그마저도 NC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롯데는 정규시즌 우승이 단 한 번도 없기에 통합 우승도 0번[161] 인데 반해, NC는 이번 시리즈의 우승으로 인해 통합 우승을 이뤘다. 아무래도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한 성적 등으로 인하여 롯데 팬들이 NC 다이노스로 이동하고 있는 판인데, 이번을 계기로 이탈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낙동강 시리즈 문서 참고.
- 키움 히어로즈도 나름 타격을 입었는데 히어로즈 구단은 이 우승으로 KBO 최초로 늦게 창단된 팀보다 먼저 우승하지 못한 구단이 되었으며, 현 10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에서 전패한 팀이 되었다[162] . 그나마 히어로즈는 위의 롯데와 달리 NC 1군 진출 이후 2017년(7위)을 제외한 나머지 시기엔 꾸준히 가을야구를 나갔으니[163] 자존심을 완전히 구기진 않았다.
- 일본시리즈에서도 소프트뱅크가 요미우리를 물리치고 우승하면서 한일 모두 IT 기업명의 비수도권 팀이 수도권 팀을 꺾고 우승했다. 차이점이라면 NC가 첫 우승인 것과는 달리 소프트뱅크는 2년 연속으로 같은 매치업이였고, 전 시즌에 이미 센트럴리그 올킬까지 달성했다는 것.
- 이상하리만치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상대팀에 벌어지곤 하는 논란[164] 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재연되었다. 1차전에서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미착용 논란이 있었고, 2차전에서는 권희동이 어깨에 사구를 맞은 뒤 머리에 맞았다고 주장하는 모습과 9회 말 이영하의 초구에 팔을 갖다대며 몸에 맞는 공을 만들려는 장면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여론이 형성되며 기자들의 폭격을 받았다.[165] 또 3차전에서는 8회말 정수빈의 스윙 상황에 대한 오심 논란이 나왔다. 엔씨 팬들은 2차전 종료와 3차전 종료 당시 기자들이 매우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비난했는데, 2차전과 3차전에서 똑같이 선수가 어필을 했음에도[166] 3차전은 기사도 얼마 나지 않고 그대로 묻혔기 때문이다. NC 입장에서는 시리즈의 흐름을 뒤바꿀뻔한 오심임이 분명함에도 억울한 상황을 겪었다. 3차전 오심에 대해 두산 팬들은 '결론적으로 경기에 영향이 없었으니 상관없다' 며 슬그머니 묻고 넘어가려 했지만, 다전제 단기전에서 사소한 오심도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것임을 두산 팬들은 최근 몇 년간의 경험으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 사실 2차전 권희동 태도 논란은 전날 애런 알테어가 마스크 미착용으로 논란을 빚은 다음날 경기라 엔씨 팀이 기자들에게 밉보였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허나 엔씨 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NC 다이노스 갤러리에서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스포츠조선 두산담당 나유리 기자를 두고두고 비난하는 레파토리인, 알테어 마스크 논란 당시 "알테어 마스크 미스터리, NC 관계자들은 사색이 됐다"# 와 같이 실체가 없음에도[167] 마치 건수 하나 잡았다는 듯이 자극적인 워딩을 사용해 물어뜯는 기사들이 엔씨 팬들의 분노를 불렀다. 일부 기자들은 5차전에서도 제대로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논란을 만들어보려고 오보로 팀을 저격하다가 명백한 허위사실임이 밝혀지자 슬그머니 기사 제목을 바꾸는 추태를 보여 기레기라고 맹비난받았다.#
8.3. 중계방송 관련
- 당초 순번은 SBS-MBC-KBS-SBS-MBC-KBS-SBS 순으로, 이전의 해들와는 달리 이번 연도에는 두 개의 순번씩 건너뛰어 중계하는 것으로 예상되었다. 헌데 SBS가 1차전과 같은 날 축구 국가대표팀 원정 평가전 중계를 편성하면서 중계 순번이 MBC-MBC-KBS-SBS-MBC-KBS-SBS 순으로 조정되었다.
- 시리즈가 6차전에서 종료되면서 2016년 한국시리즈부터 5년 연속으로 KBS가 우승 장면을 중계하는 신기록이 경신되었으며 KBS가 우승 장면을 4년동안 중계했으면 다른 방송사가 우승 장면을 중계한다는 징크스가 깨졌다.[168] 비단 연속 우승 장면 중계 기록이 아닌 2010년대의 한국시리즈만 따져봐도 10번의 한국시리즈 중 8번[169] 이나 KBS가 압도적으로 우승 장면을 많이 중계했다. 그리고 우승 당시 중계를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이광용 아나운서가 담당하며 우승콜을 하였다.
- 라디오 중계 한정으로,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를 독점 중계한 SBS 러브FM 외에 NC 다이노스의 모든 홈경기를 중계하던 MBC경남 표준FM이 전 경기를 현장 중계하면서 3년만에 복수의 채널에서 중계된 시리즈가 되었다.[170][171]
- 상기되어 있지만 SBS가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A매치 원정 평가전으로 1차전 중계를 포기하면서 MBC가 1~2차전을 연속 중계하였다.[172]
- 1차전 중계로 찬란한 내 인생과 카이로스는 결방되었고, 뉴스데스크는 22시부터, PD수첩은 22시 50분부터 방송되었다.
- 2차전 중계로 찬란한 내 인생과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결방되었고, 뉴스데스크는 22시 10분부터, 라디오스타는 23시부터 방송되었다.
- 1, 2차전 라디오 중계를 맡은 SBS 러브FM에선 황제성의 Ready yo 팡팡과 8시 뉴스 수중계, 신혜성의 음악 오디세이가 결방되었다. 그리고 경기가 길어지며 오후 10시 뉴스도 결방되었고, 최백호의 낭만시대는 약 10분 늦게 시작했다.
- 3차전은 KBS 2TV에서 중계하였다. 뮤직뱅크는 20분 일찍 방송되었고, 2TV 생생정보, 비밀의 남자, 연중 라이브가 결방되었다. 그리고 경기가 23시 가까이 길어지며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추가로 결방되었고, 23시경부터 위 캔 게임과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방송되었다.
- 3차전 라디오 중계를 맡은 SBS 러브FM에선 황제성의 Ready yo 팡팡과 8시 뉴스 수중계, 신혜성의 음악 오디세이(동남권은 박민설의 온나라디오)가 결방되었다. 그리고 경기가 23시 무렵까지 길어지면서 오후 10시 뉴스가 추가로 결방되었고, 최백호의 낭만시대는 약 50분 늦게 시작했다.
- 4차전은 SBS에서 중계하였다. 낮 시간의 재방송 시간대이며, 현재 SBS는 토요일 17시부터 20시까지 시간대에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지 않아[173] 편성 변동은 없었다.
- 4차전 라디오 중계를 맡은 SBS 러브FM에선 나르샤의 아브라카다브라(동남권은 강영운의 딱 좋은 라디오)가 결방되었다.
- 5차전은 MBC에서 중계하였다. 생방송 오늘저녁은 1시간 일찍 방송되었고, 찬란한 내 인생은 결방, 카이로스는 다음날 연속 편성으로 변경되었다.[174] 그리고 뉴스데스크는 21시 40분부터 방송되었다. 또한, 이 날 경기가 MBC 본사에서의 마지막 스포츠 중계가 되었으며 2021년부터는 본사 스포츠국이 해체되고, 그 인력들이 죄다 계열사인 MBC 플러스로 옮겨진다. 그렇게 되면 SBS Sports처럼 기획 MBC / 제작 MBC SPORTS+자막을 달고 스포츠 중계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 # [175]
- 5차전 라디오 중계를 맡은 SBS 러브FM에선 황제성의 Ready yo 팡팡과 신혜성의 음악 오디세이(동남권은 박민설의 온나라디오)의 방송일이 연기되었고, 8시 뉴스 수중계 역시 마찬가지로 취소되었다. 경기가 22시 이전에 종료되면서 그 이후로는 정상 편성으로 진행되었다.
- 6차전은 KBS 2TV에서 중계하였다. 2TV 생생정보, 비밀의 남자, 노래가 좋아는 결방, 땅만 빌리지는 방송시간이 23시 20분으로 변경되었고[176] ,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22시 20분부터 방송되었다.
- 6차전 라디오 중계를 맡은 SBS 러브FM에선 황제성의 Ready yo 팡팡과 8시 뉴스 수중계, 신혜성의 음악 오디세이(동남권은 박민설의 온나라디오)가 결방되었다. 경기가 22시를 넘어가면서 오후 10시 뉴스가 추가로 결방되었고, 최백호의 낭만시대는 2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의 승리로 5차전이 열리면서 MBC는 2013년 한국시리즈의 KBS 이후 7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 중계하는 방송 채널이 되었다. 또한 한국시리즈 6차전이 NC의 승리로 끝나면서 SBS는 1995년 전국 네트워크 구축 이후 가장 적은 포스트시즌 중계 횟수(2회)를 기록하게 되었다.[177]
- 올해 한국시리즈를 포함해서 포스트시즌 전체 중계에 있어 최종 승자는 사실상 MBC가 가져갔다. SBS는 중계진 구성 면에 있어서는 가장 고평가를 받았지만, 와일드카드 1차전의 우천 취소와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중계 등으로 여러번 중계를 포기하는 등 최종적으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번[178] 밖에 중계를 하지 못한 점이 가장 취약했고, 한국시리즈 시청률도 유일한 낮경기였던 탓에 가장 낮게 기록되었다.[179] 또한 SBS의 스포츠 중계는 불균형한 음향[180] 과 다른 두 방송사 대비 떨어지는 화질로 인해 현장감이 별로였다. KBS는 한국시리즈 3차전의 초접전 양상 덕분에 시청률 면에서는 잘 뽑았지만, 중계 내내 봉중근, 김현태 등 중계진들의 질 떨어지는 해설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카메라 등 경기 기술적 측면에 있어서도 좋지 못한 평을 들었다. 결국 중계를 가장 많이 했고, 유일하게 UHD로 중계를 한 데다 해설진들도 그럭저럭 들을 만 했던 MBC가 상대적으로 타 방송 경쟁사 대비 밸런스를 잘 잡으며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 또한 포스트시즌 중계 당시 공수교대 음악으로 MBC만 자체제작 전용 공수교대 음악을 틀었다. KBS는 국내외 인기가요를 틀었고, SBS는 스토브리그의 OST인 Full Power를 틀었다.
- 한편 올 시즌 미국에 대한 중계권을 보유한 ESPN에서도 한국시리즈 전경기를 중계하며 역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미국 방송사가 중계한 한국시리즈라는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8.4. 시청률
예년 포스트시즌 경기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 아무래도 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인원이 현저히 적었고 코로나로 인한 외출자제의 영향으로 시청률이 높게 나온 듯.
9. 우승반지
NC는 창단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이룬만큼 특별한 우승반지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우승반지를 제작한 팀들과 차별화 된 디자인을 구상하느라 1개당 가격이 다소 올라갔다고 한다. 선수단은 물론 구단 직원 모두가 받게 되면서 200개 미만이 제작되는데, 총 비용은 3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 한동안 관련 소식이 전혀 없다가 이 기사에서 관객 입장이 가능해질때 주말 홈경기에서 우승 반지 증정 행사가 예정되어 있음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