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1. 일반적 의미
'''자전거를 훔치는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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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대처는 자전거/보안을 참고.
2. 이탈리아의 1948년 영화
'''The Bicycle Thief'''[1]
1950년 '''제22회 아카데미 시상식 특별 외국어 영화상(외국어영화상) 수상작 / 각색상 후보작'''
1948년에 제작됐으며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의 가장 유명한 작품중 하나이다. 감독은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배경은 영화가 제작되었던 1948년 당시의 이탈리아 로마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지라 도시는 아직도 폐허에서 재건중이었고, 경제적인 사정도 어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궁핍의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주인공인 안토니오는 처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이지만, 경기가 워낙 나쁜 탓에 변변한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한다. 때문에 직업 소개소를 전전해야 하며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처지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마침내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벽에 광고 전단지를 붙히는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전거가 필요했기 때문에, 안토니오는 아내와 의논한 끝에 없는 살림을 털어서 침대 시트를 전당포에 맡기고는 자전거를 구하게 된다. 그런데 안토니오가 벽보를 붙이던 중에 누군가가 그의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고 만다. 힘들여 얻은 일자리가 위태로워지자, 안토니오는 어떻게든 자전거를 되찾기 위해 어린 아들인 브루노, 그리고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로마의 시내 구석구석을 애타게 돌아다니며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마주치게 된다.
안토니오와 브루노는 천신만고 끝에 빈민가에서 자전거를 훔친 범인을 찾아내지만, 그는 간질을 앓고 있는 가난한 청년이었기에 돌려받을 것이 없었다. 더욱이 하필이면 안토니오가 자전거 도둑을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에 그가 간질 증세로 쓰러지자, 도둑의 이웃들이 오해를 하며 안토니오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한다.[2] 분위기가 험악해진 와중에 브루노가 경찰을 불러왔고 안토니오와 브루노는 그 경찰과 같이 자전거 도둑의 집에 들어가서 훔친 자전거가 있는지 살피지만 자전거는 커녕 자전거 도둑이 자전거를 훔쳤다는 어떤 물증도 발견되지 않았고 안토니오는 어쩔 수 없이 결국 험악한 분위기에 밀려 빈민가를 빠져나온다.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돌아오던 안토니오는 독한 마음을 먹고 남의 자전거를 훔치려 한다. 그러나 난생 처음 해보는 도둑질이 잘 될리가 없었고, 그 자리에서 붙잡혀 길거리의 군중들에게 붙잡혀 몰매를 맞는다. 사람들은 그를 경찰서에 넘기려 했으나, 자전거 주인은 겁에 질린 안토니오의 어린 아들 브루노의 모습을 보고는 자비를 베풀어서 그냥 돌려보내준다. 아들 앞에서 참혹한 망신을 당한 안토니오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브루노는 함께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눈물을 흘린다. 안토니오와 브루노를 둘러싸고 걸어가는 군중들을 비추며 영화가 끝난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철저하게 현실적인 것이 특징으로, 전후 이탈리아의 참담하고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가난한 이들의 처절하고 비참한 삶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의 애잔하고 처절한 결말부는 보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진정성을 보여준다.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전후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영화 촬영 자체도 대부분이 길거리에서 이루어졌다. 즉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당시 로마의 거리 풍경 그 자체이다. 또한 영화의 주연인 안토니오와 브루노 역을 맡은 배우들도 모두 길거리에서 캐스팅된 일반인들이었는데, 모두 가난한 이들이었기에 체험에서 우러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어 영화의 리얼리즘이 한층 더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배우들은 이 영화가 성공을 거둔 후로 50년대에 몇차례 더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였다.[3]
세르조 레오네가 이 영화에서 단역으로 나온다.
후술되어 있는 김소진의 동명의 소설에도 이 영화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3. 박완서가 1979년에 출간한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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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출간된 동화집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의 단편 동화 중 하나이다.
1999년 출간한 자전거 도둑은 1979년 출간한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 6편[4] 을 뽑아 재출간한 것이다.
배경은 1970년대. 시골에서 상경한 16살짜리 주인공 소년 수남이는 서울 세운상가 뒤 전기용품 도매상 뒷길의 전기 용품점에서 일하고 있다. 오전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저녁을 먹은 다음,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5] 동네에서 성실하고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수남이는 자전거를 타고 심부름을 다니다가 자전거가 바람에 넘어지는 바람에 한 젊은 신사의 자동차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이에 신사가 막 따지고 수남이가 울자 신사는 연민이 담긴 목소리로 얼마버냐고 물어보고 너나 나나 재수없는 셈치고 5000원의 수리비를 요구하지만 수남이는 10000원이란 돈을 가지고 있었으나, 돈을 아끼는 주인 아저씨를 생각해서 수리비 청구를 거부한다. 그러자 신사는 수남이에게 악질 깡패라고 욕을 하며 신사는 그의 자전거를 압수하고 운전기사에게 500원짜리 자물쇠를 사오게하고 그 자물쇠를 채워 수리비를 가져와야 열쇠를 줄 거라고 말하고 차를 타고 자신이 사는 빌라로 사라진다. 난처한 상황에 빠진 수남이는 뒷일은 자기들이 알아서 감당할 테니 자전거 갖고 멀리 도망가라는 구경꾼들의 속삭임에 넘어가 자물쇠로 채워진 자전거를[6] 가지고 왔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던 주인 아저씨는 잘 했다며 오히려 칭찬을 하며 자물쇠를 끌려 주었다. 하지만 수남이는 주인 아저씨가 짓궂지만 자상한 어른이라는 생각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부도덕한 어른이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을 하게 된다. 수남이는 도둑질만은 하지 말라던 아빠의 말씀과 도둑질로 경찰에게 잡혀간 형[7] 의 모습을 떠올린다. 자물쇠를 부수던 주인 아저씨의 누렇게 뜬 얼굴이 도둑질한 형의 누렇게 뜬 얼굴과 교차되는 걸 보고 죄책감을 느낀다. 결국 수남이는 자신의 부도덕성을 견제해줄 가족들이 그리워 짐을 챙기고 다음날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는 천재(노미숙), 좋은책신사고에서 출판한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다.
4. 김소진이 1996년에 출간한 단편소설
소설집 자전거 도둑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로 '나'(김승호)에게는 자전거 하나가 있는데 아침에 자전거를 타려고만 하면 누가 훔쳐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밤에 집에 오면 꼭 다시 자전거가 돌아와 있다. 자전거 도둑이 누구인가 궁금했던 나는 이웃에 사는 꼬마애 봉근이의 짓인 줄 알았는데 웬 늘씬한 아가씨가 타고 다니는 게 아닌가? 이 미녀 자전거 도둑의 정체는 '나'의 아파트 윗층에 살던 동네 에어로빅 강사 서미혜였다. 이에 '나'는 그녀가 왜 '나'의 자전거를 훔쳐 타는지 그 이유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이후, 아가씨의 자전거 도둑질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점점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 도둑(위의 2번 문단)을 같이 보게 된다.
영화를 보던 중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한다. 어릴 적 아버지를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이었다.[배경] 아버지는 수도상회를 운영하는 같은 실향민 출신인 혹부리 영감에게서 물건을 떼어 와 슈퍼마켓을 했다. 그런데 하루는 소주 20병 값을 치르고서 18병만 들고 오는 실수를 저지르고[8] 나는 아버지 대신 혹부리 영감에게 사정을 얘기하러 가지만 지독한 혹부리 영감은 냉혹하게 거절한다. 결국 닷새쯤 지나 다시 수도상회에 물건을 떼러 간 아버지는 몰래 소주 2병을 더 담아서 그 손해를 보상하려고 하지만, 뽀록난다.
아버지는 분노한 혹부리 영감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결국 나는 그것이 자신의 짓이라 거짓말을 한다. 혹부리 영감은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는 대신[9] 아들을 함경도 방식으로 호되게 가르치는 모습을 보이라는 말을 한다. 결국 나는 아버지에게 뺨을 맞고 혹부리 영감은 매우 흡족해했다. 나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실망을 느끼는 한편[10] 혹부리 영감에게 깊은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복수를 결심하고 밤중에 하수구를 통해 혹부리 영감의 가게에 몰래 침입해 난장판으로 만들고[11] 심지어 영감이 아끼는 돈궤에다 똥도 싼다.[12] 다음 날 혹부리 영감은 충격을 받아 쓰러졌고 결국 죽었다.
영화를 보던 중 발작을 하는 청년의 모습이 나오자 미혜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사실 미혜는 나보다 더 꿀꿀한 사연을 가진 여자였다. 그녀에게는 자전거를 잘 타는 오빠가 있었는데 간질 때문에 정신적 성장이 멈춰 있었다. 하루는 엄마가 며칠 동안 친정에 가게 되어 미혜에게 골방에 있는 오빠 식사를 잘 챙겨주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미혜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오빠는 자신을 보며 히죽거리고 있었고 자신은 발가벗겨져 있었다. 오빠가 자신을 성추행한 것. 크게 화가 난 미혜는 오빠가 있는 골방 문을 잠가버렸고 결국 오빠는 그 방 안에서 굶어죽고 말았다. [13]
이렇게 서로의 과거를 공유했지만 나는 미혜의 말을 자세히 듣지 않았고 미혜는 그런 나를 멀리한다. 다음 날 나는 다시 미혜를 만나면 느끼한 멘트를 섞으면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걸어볼까 했다. 그러나 이제 미혜는 더 이상 자전거를 훔치러 오지 않는다. 그렇게 여러 날이 가도 미혜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나는 점점 미혜를 잊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일요일, 우연히 그녀를 만났으나 그녀는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훔치고 있는 도중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허둥지둥 자전거 전용도로를 벗어나 달리기 시작한다.
2020 수능특강 문학에 실리더니 결국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 출제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수능에 출제된 문학작품 목록 참조.
5. 자전차왕 엄복동
항목 참조
[1] 직역하면 자전거 도둑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어 원제(Ladri di biciclette)는 직역하면 '''자전거 도둑들'''이다. 영화 내용을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한 타이틀.[2] 이웃들은 평소에 도둑을 착한 동네 젊은이 정도로 알고 있었으며, 그가 도둑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듯 하다. 이는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3] 안토니오 역의 람베르토 마기오나리는 원래 영화와는 인연이 없는 평범한 철공소 노동자였으나 이 영화에서 데뷔한 이래로 5~60년대에 다른 네오 리얼리즘 영화에 간간히 등장했다. 브루노 역의 엔조 스타이올라는 벤치에 앉아있다가 감독에게 캐스팅 되었다. 이후 어른이 되어서 수학교사가 되었다.[4] 자전거 도둑,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시인의 꿈, 옥상의 민들레꽃, 할머니는 우리 편, 마지막 임금님[5] 작중 수남을 귀여워해주는 손님 중 하나가 야학이라도 다녀볼 생각 없냐라고 한게 공부를 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고, 용품점 사장님은 그런 수남을 '그저 시간만 있으면 책이라고'라며 손님들에게 자랑스레 얘기했던게 컸다. 그걸로 수남은 야학이라도 고등학교를 들어가기위해 시간나면 책을 보고 장사가 끝나면 자기 전까지 공부를 하게 된 것.[6] 가로수나 기둥 같은 곳에 묶은 게 아니고 바퀴에 묶어놔서 가지고 올 수 있었다.[7] 가족들이 기대를 하고 고등학교까지 보내준 보람도 없이 집에서 빈둥빈둥거리다가 수남이보다 먼저 돈 벌러 간다고 독립했는데 돈을 벌지 못해 면목이 없었다며 읍내 양품점에서 돈과 옷을 털어 음식과 잡화를 사왔다. 수남이의 아빠는 그 사실도 모르고 밤이지만 마을 사람들을 모아 잔치를 열지만 형은 그러지 못하게 윽박을 질렀다고 하며 결국 다음날 마을 순경에게 체포되어 연행되고 만다.[배경] 실제로 이 작품의 작가 김소진의 아버지가 실향민이었다.[8] 이렇게 되면 남은 18병을 다 가게에서 소매가로 팔아봐야 딱 본전치기밖에 되지 않는다.[9]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면 이깟 술 두 병 정도는 공짜로 그냥 주겠다고 했다.[10] 실제로 당시의 주인공은 '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애비라는 존재는 되지 말자'고 한다.[11] 가게 안에 있던 병이란 병을 죄다 열어서 바닥에 부어버렸다. 덤으로 한글로 적혀진 간판도 떼어서 하수구에다가 버려버린다. 주인공은 본래 이걸 뽀개 버리려고 했지만 자고있는 영감탱이네 식구들이 깨어날까봐 결국 하수구 안으로 내던지는 것으로 끝난다.[12] 해당 돈궤는 영감이 이미 돈은 다 가져간 상태여서 텅텅 빈 상태였다고 한다.[13] 그래서 그 죄책감을 잊고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전거 몰래 타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 이야기를 함으로서 '나'의 자전거를 '몰래' 탈 수 없게 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몰래 타는 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