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
1. 단어
1.1. 上京하다, 수도로 올라가다
지방에서 수도로 가는 것을 말한다. 즉 한국 사람이 상경이라는 표현을 쓰면 서울특별시로 감을, 일본 사람이 상경을 한다고 하면 도쿄도로 감을 의미한다. '입경(入京)'이라고도 한다. 반대말은 '하경(下京)'. 근데 잘 안 쓰인다.
만약, 고향이 서울특별시보다 북쪽에 위치하더라도 서울로 갈 때는 관습상 「'''上京'''한다」 혹은 「'''올라'''간다」 라고 표현한다.[2] 그런데 남북분단의 현실상 서울시는 대한민국 북서쪽 끝 위치가 되었고, 결국 서울보다 더 북쪽에 있는 지역은 북한[3] 지역을 제외하면 일부분이며[4] , 게다가 서울보다 북쪽 수도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면 대부분 서울과 거리가 멀지 않으므로 서울로 가는 것이 딱히 특별한 일이라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애초에 '상경한다', '올라간다' 는 표현을 잘 안 쓴다. 보통 이 쪽은 서울(혹은 서울 안의 특정 지명) 갔다온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일부 강원 북부지역은 서울과는 거리가 꽤 멀어서 상경한다라는 말을 잘 쓴다고 한다.'''예시'''
* 광주광역시나 대구광역시에서 (서울로) 상경한다.[1]
* 정부의 대책에 불만을 가진 농민들은 정부청사 앞에 가서 상경 집회를 하였다.
* 지방에서 서울로 많이 상경했다.
여담으로 지금은 남북으로 갈라져버려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도 알기 어렵게 됐지만 원래 개성 사람들은 조선시대 내내 서울(한양) 갈 때 이 용어나 한양으로 '올라간다'[5] 는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 자기 고장(개경)이 수도였는데, 그걸 망할 이성계 놈에게 부당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했다고.
위 개성 사례에서도 언급되듯이 옛날 옛적부터 사용된 낡은 표현이라 서울의 격을 맨 위로 두고 나머지 지역을 그보다 아래로 두는 뉘앙스가 강하다. 서울(京)이 위(上)라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에서도 드러난다. 그래서 서울중심주의에 빠진 용어로 보고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이 표현을 쓰는데,[6] 현대에는 주로 도쿄(東京)로 향하는 것을 뜻하지만 일본 역사의 특수성상 원래 수도였던 교토(京都)를 향할 때도 이 말을 쓰기도 한다. '상락(上洛, じょうらく)'이라는 말도 상경과 같은 뜻인데 낙양(洛陽)이 도읍지였다는 데에서 착안하여 나온 단어로 국어사전에도 있는 말이지만 옛 일본, 주로 센고쿠 시대를 다룬 매체에서 쓰인다. 여기서 향하는 지역은 천황과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이 있는 지금의 교토이다.
1.2. 商經, 상업/경제 분야
대학의 학과 중 경제학과, 경영학과, 회계학과, 세무학과, 무역학과 등 상업 활동과 관련된 학문들을 다루는 학과를 묶어 상경(商經)계열 혹은 상경계통이라고 칭한다.
대부분의 대학의 경우에는 상과대학 소속의 학과나 학부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경영학 선호현상에 따라 상과대학에서 경영학을 분리시켜 따로 경영대학이라는 단과대학을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7]
상경계열 학과는 문과 수험생들이 진학하는 인문사회계열이지만, 학부과정에서도 수학이 많이 필요하여 협문에 대칭되는 광문이라 불린다. 또한 공과대학과 같이 기업에서의 실무와 관련된 지식을 배우는 학문인 만큼 최근 인문, 사회과학 전공자에 비해서 그나마 취업 상황이 좀 더 낫기 때문에 문과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학과 계열 중 하나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상과대학 문서로.
1.3. 기타
- 相敬: 서로를 존중해줌, 혹은 서로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 常經: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요즈음에는 잘 쓰지 않는 말이다.
- 祥慶: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을 뜻한다. 위의 상경과 같이 요즘에는 안 쓰인다.
- 傷痙: 한의학에서 파상풍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해당 문서 참고.
2. 직급
2.1. 上警, 의무경찰의 계급
군인의 상병과 마찬가지로 의무경찰에는 상경이라는 계급이 있다.
2.2. 尙更, 조선시대 내시부
조선시대 내시부 소속 정 9품의 하급직.
2.3. 上卿, 조선시대 판서
尙更과는 다르다. 위의 내시들과 달리 종1품~정2품 사이의 판서를 부르는 말이다.
3. 지역
3.1. 上京, 수도 중 하나
한자문화권에서 여러 개의 수도를 두는(다경제) 나라들 중 上(위 상)을 써서 '상경'이라는 이름 붙이는 경우가 있다. 京 말고 都를 써서 '상도'라고 하기도 한다.[8]
3.1.1. 한국
3.1.1.1. 발해 왕조
3.1.1.2. 고려 왕조
개경의 별칭이었다. 동국이상국전집에서 나오는데 개경을 상도(上都)라 하였다.
3.1.2. 기타
3.1.3. 관련 문서
[1] '서울로'까지 쓰면 '역전 앞' 같은 겹말이 된다.[2] 반대로 고향으로 갈때는 '하향하다', '내려가다' 라고 한다.[3] 북한 사람들은 애초에 서울에 갈 일 자체가 없으니까 이런 용어를 쓸 일이 없고, 만약 공식/비공식적으로 서울로 갈 일이 생긴다고 해도 방남이니 탈북이니 하는 다른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4] 파주, 고양, 의정부 같은 경기도 북부 지역과 속초 같은 강원도 북부 지역[5] 혹은 개성으로 되돌아올 때 '내려간다'라고 말하거나.[6] じょうきょう라고 읽는다.[7] 예를 들면 부산대학교가 상과대학에서 경영학과를 분리시켜 경영대학을 만들고, 나머지 학과를 묶어 경제통상대학을 신설하였다.[8] 여담으로 제나두(Xanadu)는 원나라의 상도를 뜻하는 말이 서구권에 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