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퇴로

 

1. 개요
2. 상세
3. 축퇴로로 작동하는 것들
4. 가이낙스 작품의 축퇴로
4.1. 탑재 머신


'''블랙홀 폭탄과 블랙홀 문명'''[1]

1. 개요


縮退爐 / Singularity Drive / Degeneracy Drive
축퇴로는 SF 장르의 작품들에 주로 등장하는 개념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블랙홀을 에너지원으로 삼은 동력기관을 말한다. SF소설에서 최초로 블랙홀 엔진에 대한 개념을 사용한건 아서 C. 클라크지구제국.
공간 상에 어떠한 물질이 일정치 이상 모일 경우 자신에게 가해지는 중력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압괴하게 된다. 원자핵전자가 거의 합쳐질 정도로 고압축된 상태를 축퇴 상태라고 하며 고압축된 물질은 축퇴 물질로 부르게 된다. 중성자별의 구성 물질을 생각하면 되겠다. 축퇴로는 고압축 상태의 축퇴 물질에서 에너지를 뽑아 쓰는 언젠간 개발될 것이란 꿈의 동력기관이다.

2. 상세


강입자 실험을 통한 마이크로 블랙홀 제어 등의 예를 보자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닌 것 같지만, 블랙홀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행위 자체가 어떠한 연구도 되지 않았고 동력원의 제어 이론은 커녕 동력원의 기본 구조 이론조차 성립되지 않은 언젠가 만들어지길 바라기만 하는 동력기관이다.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가 1971년 제안한 펜로즈 프로세스를 이용한 동력기관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성이 있다. 회전하는 블랙홀은 싱귤래리티, 즉 특이'점'이 아닌 회전하는 제로두께의 도넛모양 링귤래리티(Ringularity)를 가지는데, 이는 사건의 지평선 바깥에 작용권(Ergosphere) 영역을 가지게 한다. 이 영역은 사건의 지평선 바깥을 감싸는 형태인데, 공간 자체가 힘이 작용하는 영역이라 방향을 맞추면 들인 에너지/물질에 비해 더 큰 회전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이 과정에서 블랙홀은 같은 양의 회전에너지를 잃게 된다.). 방향을 맞추어 빛을 쏘면 더 많은 빛이 나오는 것도 가능한데, 이를 초방사 산란이라고 부른다.
SF에서는 블랙홀이 방출하는 열복사선인 호킹 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이용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블랙홀은 호킹 복사를 통해 에너지를 방출하는 존재이고 또 호킹 복사는 근본적으로 에너지를 가진 열복사선이므로, 그 에너지를 이용한다는 것. 펜로즈 프로세스를 이용한 동력기관이 회전하는 블랙홀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한다면, 호킹 복사를 이용한 동력기관은 열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한편 상기한 두 아이디어 이외에도 블랙홀의 중심부에서 발생되는 가스 분출을 이용한 추진기관이라는 아이디어도 있긴 한데, 이쪽은 동력기관이 아닌 추진기관에 블랙홀을 이용하는 것인지라 축퇴로로 보기는 좀 애매하다.
SF계열 엔진의 최종 결전 병기로 사고가 날 경우 은 가볍게 발라먹는 우주구급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블랙홀을 이용한다는 걸 제외하면 기초적인 이론은 커녕 개념조차 없어 각 작품별로 등장하는 형태나 활용법이 제각각이기도 하다. 묘사에 따라 아래처럼 최종결전형 로봇을 움직이는 정도부터 타디스 같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함선을 운용할 수도 있다.

3. 축퇴로로 작동하는 것들


  • ∀건담 - 턴에이 건담턴 엑스
  • 슈퍼로봇대전 - 휘케바인[2], 에그젝스바인[3], 그랑존[4]
  • 포탈 - 포탈건
  • 나이트런 - 블랙홀 엔진, 블랙홀 엔진함
  • 닥터후 - 타디스
  • 시드 마이어의 알파 센타우리 - 유닛 설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력로 중 최고 레벨로 등장하는 것이 축퇴로(The Singularity inductor)이다. 핵분열(원자력) 반응로-> 핵융합 반응로-> 양자 반응로-> 축퇴로 순서로 등장한다. 다만... Singularity를 잘못 해석했는지 비공식 한글판에서는 '단일 반응로' 라고 번역된 것이 흠이다.(The fusin inductor 역시 융해 반응로라고 번역되었다...)

4. 가이낙스 작품의 축퇴로


[image]
톱을 노려라!에 처음 등장한 가공의 동력원.
아이스세컨드[5]가 중력붕괴를 일으킬 때에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원천으로 작동하는 동력기관이다.
이 동력기관의 개발을 통해 인류가 외우주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해줄 항법인 워프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인간이 발명한 물건 중에서, 발생시키는 에너지의 양으로 봤을 때 최고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동력기관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워프 항법을 통해 외우주로 진출한 인류는 공포스러운 적 우주괴수와 조우하게 되고, 처절한 사투 끝에 칼네아데스 계획의 성공으로 그들을 저지하는데 성공하지만 우주괴수를 불러들이는 워프 기술과 축퇴로 또한 봉인하게 된다.
속편인 톱을 노려라2!에서는 축퇴로 기술은 완전히 실전된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되었으며, 심지어 과학 기술의 집결체인 버스터 머신에조차 축퇴로가 탑재되지 않는다. 덕분에 워프가 불가능함은 물론이고, 전작의 우주괴수에 해당하는 변동 중력원이 눈을 떴을 때 버스터 머신들이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줄줄이 당하는 굴욕적인 모습도 보이게 된다.
참고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서도 나온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뉴 노틸러스호의 메인 동력원으로 나온다. 톱을 노려라와의 상관 관계는...
참고로, 둘 다 우주전함 야마토에 나오는 파동엔진의 패러디다.
자폭의 용도로 쓰이거나 몸에서 스스로 적출해서 꺼내거나 하는 연출을 보면 톱을 노려라!의 축퇴로는 겟타 로보의 겟타선 노심에 더 가깝다. 겟타 로보에 대한 오마쥬와 전작 나디아에 대한 패러디로 보는 것이 옳다.

4.1. 탑재 머신


  • 엑셀리온 등, 제 3~4세대 과학기술로 제작된 워프가 가능한 함선들(톱을 노려라!)
  • 버스터머신 1, 2호(톱을 노려라!)
  • 레드노아[6], 뉴 노틸러스호(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 버스터머신 7호(톱을 노려라2!)
  • 버스터 머신 군단(톱을 노려라2!) - 후술한 19호의 축퇴로는 이놈들 중 하나로부터 강탈한 것이다. 수천만, 수억이 넘는 숫자의 병기가 다 축퇴로를 장착하고 있다는 흠좀무한 경우.
  • 버스터머신 19호(톱을 노려라2!)[7]

[1] 쿠르츠게작트의 영상.[2] 블랙홀 엔진을 탑재. 명칭만 다를 뿐 실제로는 축퇴로다. 단 초대 휘케바인은 블랙홀 엔진 테스트 중 엔진이 폭주해 기지를 통째로 날려 버린 '휘케바인 사건'으로 인해 008R이 소실, 008L은 이후 봉인되며 009는 아예 블랙홀 엔진을 탑재하지 않게 된다.[3] 전술한 009의 개수형인 엑스바인의 추가 개수형. 블랙홀 엔진과 트로니움 엔진을 병용 탑재한다.[4] 초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한정. 알파 및 OG시리즈에서는 EOT를 그냥 활용한 블랙홀 엔진이 아니라 이를 응용해 제작한 대소멸 엔진을 사용한다.[5]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상온에서 축퇴 현상(국내 물리학 용어로는 겹침 현상)을 일으키는 물의 동위원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6] 작중 직접 언급된 건 아니지만 그린노아나 블루노아에도 축퇴로가 탑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7] 최초건조시 탑재 - 어느 시점에서 소실("수 천년도 전에 잃어버렸다"라 묘사됨) - 최종화에서 강탈의 형식으로 재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