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병

 

1. 의미
2. 유형
2.1. 극단적 양비론자
2.2. 도덕관념에 대한 무조건적인 회의
2.3. 정신승리
3. 기원
4. 사례


1. 의미


2010년대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인터넷 용어. 용례는 아래의 3가지로 나뉜다.
공통점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지 않은 척하면서 은근한 우월감이 드러난다는 점과 본인 스스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현실주의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그리고 남에게는 쿨하라고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이 그 부분을 지적받으면 누구보다 뜨거워진다는 점, 그러나 막상 그다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힙스터와 의미가 통한다고 볼 수도 있다. 중2병, 고2병, 스노비즘, 선민의식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본인의 쿨한 모습을 드러내는데에 집착하면 쿨병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당 사안에 정말로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경우일 수 있으니 남을 함부로 쿨병에 걸렸다고 해서는 안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선 단순히 주변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 대해서도 심리적인 거리감이 있는 경우가 많고, 안타까운 사연을 정치적이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사례도 많으며, 사실여부를 따져보면 피해자가 사실 가해자였던 경우도 종종 있어, 사건이나 사연을 접하면 일단 냉소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무조건적인 공감을 요구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상대방을 쿨병 환자로 몰아가는 행태는 지양해야한다.
인터넷에 이런 쿨병이 극단적으로 도진 쿨찐따 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는 온라인 상에서는 예의를 차려 유감 또는 애도를 표할 필요가 없고, 본인과 상관없는 소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억지로 공감을 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쿨신병자가 심각하다. 쿨병은 본인의 시니컬한 태도가 쿨해보일 거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본인의 태도가 남들에게는 쿨한 모습이 아니라 공감능력이 없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는 점을 인지하면 그만둘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매우 힘들다.
한편 정말로 별것 아닌 일이나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충분히 넘길 수 있는 일에 대해 괜히 흥분해놓고는 상대방이 "뭐 그거 갖고 그러냐"고 지적하면 쿨병으로 몰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는 씹선비, 찐따 등의 용어가 남용되는 것처럼 상대방이 정말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상대를 공격하고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쓰는 표현. 예시로 애견인의 개고기 식용 반대 주장에 다른 식용동물들을 예로 들어 반론하거나, 캣맘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주의를 주면 쿨병 환자로 몰아가는 경우가 있다.

2. 유형



2.1. 극단적 양비론자


첫번째는 관심 유도를 위해 어떤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양비론/솔로몬 병과 같은 의견을 취하며 이것을 깨달은 자신은 특별하다고 주장하고 싶은 쿨게이들의 증상을 말한다. 냉소주의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겉으로는 쿨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다. 자신의 논리는 그 어디도 속하지 않는 중간을 걸어가기 때문에 '''쿨'''하지만, 그 쿨함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말을 하고 논쟁에 참여한다. 이러한 모습에 대한 예시로, 자신이 제기한 문제상황분석이나 해결방법을 멋지고 쿨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이 제시한 의견이 무조건 틀렸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로 옳고 그름 또는 타당성의 정도의 여부가 가려지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런 분야가 아니라면 타인의 주장이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쿨함을 증명하기 위해 그렇게 깎아내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쿨병 환자들은 자신들을 향한 비판이나 비난을 더욱 더 참지 못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사실 정말 자신이 쿨하다면 상대방이 어떠한 말을 해도 신경쓰지 않고 쿨하게 넘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2.2. 도덕관념에 대한 무조건적인 회의


두번째는 명백히 비윤리적인 사안에 대해 사회 통념에 구속되지 않는 쿨한 사람임을 자처하며 마치 제3자와 같이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부적절한 처신을 저지른 사람('우리 쿨하게 서로 구속하지 말자', '왜 이래? 쿨하지 못하게'), 그런 사람의 상대('괜찮아. 난 쿨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아'), 그리고 그런 상황의 커플을 지켜보는 제3자('결국 둘 사이의 문제이기에 제 3자가 옳고 그름을 논하는 건 쿨하지 못해')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정치현실주의에서 이른바 '낭만적 현실주의'라 하여 사회가 무규칙, 무도덕, 무정부 상태임을 진리로 여기며 스스로를 현실주의적 인간이라고 착각하는 부류도 여기에 속한다.
이 경우 누군가가 태클을 걸면 "정의나 윤리 같은 건 다 주관적인 영역인데 왜 니들 맘대로 선을 정하느냐"는 식의 반박을 하거나, "이러이러한 행위는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일 뿐인데 뭐가 문제냐" 식으로 대응하곤 한다. 그러나 사회 도덕적인 관념에서 다수가 합의하는 지점은 분명히 존재하며, 인간의 이성은 단순히 이득과 손실을 따질 뿐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지는 영역까지 포괄한다.

2.3. 정신승리


세번째는 궁지에 몰린 상황임에도 애써 자신은 괜찮다는 것을 어필하면서 쿨한 척 넘어가려는 행동을 말한다. 정말 쿨하고 무심하다면 애초에 관심을 주지 말고 논쟁 자체를 시작하지 말거나, 논쟁이 시작될 것 같으면 그 때부터라도 관심을 안가지면 그만인데 끝까지 논쟁을 한다. 쿨찐과 비슷한 의미. 그리고 논쟁을 하다 갑자기 딴 소리를 하며 빠져나가려고 하거나 무의미한 댓글을 도배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다수가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소수의 소신 발언을 찍어누를 때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씹선비, 정신승리, 팩트폭력과 마찬가지로 단어의 의미가 집단의 자기합리화를 위해 변질된 예시이다.

3. 기원


정확한 발생기원과 원인이 밝혀 지진 않았지만 언론이나 영상매체에서 쿨한 모습을 보이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보고 영감을 얻어 비슷한 행동이나 양상을 보이려는 정신적인 상태 또는 행동이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본디 싸이월드를 필두로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소위 허세 문화가 크게 유행한뒤 점차 이런 문화를 비웃고 조소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지나치게 쿨하다 못해 오히려 허세같아 보이는 상태'에 대해 쿨병이라는 의미가 붙은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타인의 행동을 일단 '''비웃음'''으로써 '''자신의 우위를 증명'''하려는 사고가 쿨병의 발병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타인을 낮춤으로써 자신의 우위를 증명, 확인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꼰대틀딱충의 행동원리와 일맥상통하다.
종편방송 JTBC의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성시경이 해당 개념을 아주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새로이 인식을 다지고 있다. 덕분에 2014년 현재 쿨병이라 하면 거의 연애관계에 쿨을 들먹이며 귀 닫고 상대의 입 막는 불통환자의 증상을 뜻하는 것으로 통한다.
특히 쿨함을 자처하는 사연의 대부분이 스스로 책임소재가 되는 것을 피하려는 일종의 회피성 발언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그런 경향에 힘을 실어주는데, 남녀관계에서 쿨을 들먹이는 경우는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더 많다. 쿨함이라는 것은 애정관계에 있는 상대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여 서로의 신뢰관계를 깨지 않는 선에서 간섭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에 들어선 명백한 잘못이 발생했음에도 질타받는/하는 것이 싫어 대충 넘기려는 방만한 태도의 핑곗거리로 악용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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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성시경은 '연애관계에 쿨한 것은 구린 것이다'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이런 쿨병 환자들은 '''몽둥이에다 쿨이라고 써서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 공격적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1]

4. 사례


어찌 보면 프로불편러나 지능형 어그로, 진지충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쿨하게 나올 수 없는 이슈에 대해 쿨한 태도를 강요한다는 게 쿨병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중잣대와 어설픈 양비론[2]은 쿨병의 필수요소. 사실 쿨병이라는 요소가 다소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구분되기 때문에 아래의 사례에 다소 공감하기 힘들 수도 있다.
  • 반대를 위한 반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며, 여기 나온 모든 사례가 포함된다.
  • 사회적으로 논란이 이는 문제에 대해 “왜 일일이 이것저것 따지냐. 그냥 좀 넘어가라”,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왜 욕먹는거냐 이해 안간다.”, “뭐 저런일 가지고 화를 내냐. 혹시 찔려서 그런것 아니냐”등의 발언을 하며 불만을 제기한 사람을 편협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여기에 프로불편러 타령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 팬 커뮤니티의 경우 - 2010년대 이후 익명 사이트에서 나타나는 유형인데, 어떤 이슈에서든 쿨함을 강요한다. 그런데 훈계 대상이 외부에 피해를 주는 악플러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고, 팬 커뮤니티에서만 속 생각을 털어놓는 팬들까지 저격한다는 게 문제.
    • 과거의 경우 어떤 유명인이 특정 연예인에 대해 언짢은 발언을 했다면 해당 팬들이 그 유명인에게 악플을 달았고, 이게 기자들의 뉴스 거리가 되어서 문제가 되었다. 이로 인해 팬덤의 이미지가 나빠지자 최근에는 팬덤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여 악플을 자제하고 그들끼리 모이는 팬 커뮤니티에서만 대동단결하여 비난한다. 또한 검색 방지를 위해 초성체를 쓰거나 글자 사이에 특수기호를 써서 극도로 조심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이마저도 언급하지 않고, 모 방송인, 모 가수라고만 언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마저도 기자가 알아챌 수 있다는 이유로 자체 삭제를 요구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 문제는 팬이 아닌 일반인의 관점에서도 분노할 만한 일에 분노해도 냉정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언론의 편파성에 대해 비판한 경우, 특정 팬덤을 떠나서 어느 경우에나 해당될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안 좋은 소리를 했다고 편파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니냐. 의식 있는 팬은 그래서는 안 된다며 원글을 쓴 사람을 옹졸한 팬으로 몰고 간다.
    • 또한 팬덤 내 성공한 덕후가 어떤 논란에 휘말렸을 때 이런 유형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A 배우의 팬이 아이돌 B인 경우, 자연히 팬 커뮤니티에서는 B 아이돌에 대한 호의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그런데 해당 인물이 안티팬이나 기레기에 의해 애꿎게 비난을 받는다면 자연히 해당 성덕을 옹호하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이는 팬심을 떠나서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를 팬심에서 무조건 감싸주지 마세요라는 식으로 딴지를 거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
    •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공격받는 사람이 평소에 망붕종자나 악성 개인팬을 비판해 왔다는 점은 무시한다. 익명 사이트의 특성상, 그 팬에게 공격받았던, 망붕 종자나 악성 개인팬이 앙심을 품고 반격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팬덤 내 정치질 비판에 대해서 반대함. 선배 아이돌 A에 대해 후배 아이돌 B가 인터뷰에서 긍정적으로 언급을 했는데, 이 인터뷰 내용을 일부 악성 팬들이 악의적으로 꼬아 해석해서 양 팬덤 이간질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므로, 소위 머글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이를 비판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머글 사이에서 소수 의견으로 돋보이기 위해, 말을 교묘하게 틀어서, 애초에 성격이 다른 문제를 같은 문제처럼 인식하도록 논점 흐리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태도로,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는 도무지 옹호받을 수 없는 팬덤 정치질을 은근히 옹호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후술될 윤서인의 태도와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있다.
  • 시사적인 이슈의 경우 -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우나, 윤서인이나 뉴스비평 밸리의 사례를 참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깨시민이 이 유형과 비슷하다.
이강인 본인은 스페인으로 귀화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밝히고 이강인 아버지도 KFA를 통해서 귀화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으나 페이스북이나 에펨코리아, 네이버 뉴스 등에서 오히려 귀화하라고 등떠밀고 있다. 헬조선에서 축구하는 것보다 스페인으로 귀화해서 축구하라는 등 자신은 쿨하게 보내주겠다는 요지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쿨함을 강조하기 위해 당사자 입장 자체를 무시하는 행태가 쿨병의 형태로 나타난 사례.

[1] 이 방송이 전파를 탄 후 한 시청자가 직접 제작진에게 쿨몽둥이를 만들어 보냈다고 한다.[2] 양비론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양비론을 들이댈 수 없는 사항에 대해서도 양비론을 들이대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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