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실전

 


1. 개요
2. 상세
2.1. 기술적인 약점
2.1.1. 손 기술의 부재
2.1.2. 발차기
2.1.2.1. 위력
2.1.2.2. 하단차기 부재
2.1.3. 종합 - 단일 종목으로서의 한계
2.1.3.1. 종합격투기에서의 가능성
2.2. 신체단련
3. 비교 및 검토
3.1. 다른 무술들과 태권도의 상황
3.2. 태권도 실전성 도태의 원인
4. 그 외


1. 개요


태권도는 극진가라테 같은 실전무술과 마찬가지로 풀컨택트의 형태로 시작했었다. WTFITF가 분리가 된 이후, WTF는 안전상의 이유로 주먹이나 팔을 이용한 안면공격은 금지되었지만 발차기로 안면공격은 허용했다. 하지만 세계화를 위해 여기서 규칙을 더 수정했고 특히 올림픽 정식종목 승격을 위해 IOC의 요구를 수용하여 실전성이 약화되었다. 그러다보니 태권도식 겨루기에 익숙해진 상태의 태권도 선수가 다른 무술가들과 대결을 하면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이 자주 나왔고 이는 태권도에 무술로서의 실전성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 2000년대에 시작된 국내의 종합격투기 붐 시기에, 격투기 무대에서 태권도 베이스 격투가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이런 논란은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태권도 협회나 지도자들은 태권도는 태권도로, 격투기는 격투기로 나누어 바라보면서 큰 관심과 위기감이 없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규칙을 완화하고, 자유롭게 기술을 도입하면 태권도만의 개성이 사라진 채 킥복싱이나 무에타이로 수렴할 수 있고, 이미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마당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가라테 유파나 ITF 태권도가 규칙을 완화하고 실전성을 높이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론이 제기된다.
일본 고류 무술 같이 아예 무술 그 자체를 문화재로서 보존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본래의 흐름을 간직하면서도 시대에 맞추어 변화해나가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태권도는 애초에 전통무술도 아니지만, 정해진 규칙과 기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술로서의 최소한의 실전성까지 잃어버린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태권도계는 발전을 하려는 모습 역시 전혀 보여주지 않으며 오직 변명만 해대고 소극적으로 나서니 비난거리를 만들고 있다. 단 하단의 문단들을 하나씩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태권도의 실전성 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복잡한 문제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2. 상세


[1][2]

2.1. 기술적인 약점



2.1.1. 손 기술의 부재


겨루기 시에는 일단 주먹을 비롯해 손을 이용한 안면 타격을 연습하지 않는다. 동시에 상대가 손기술로 공격해올 때의 대처법도 연습하지 않는다. 몸통을 향한 정권 바로지르기 이외에 상반신을 사용한 타격은 전부 반칙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태권도 경기시엔 킥의 속도를 높이려거나,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기 위해 양팔과 가드를 내린다. 이는 손을 이용한 안면공격에 매우 취약하고, 후에 가드나 펀치방어를 익힌다고 할지라도, 안하던 것을 새로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생초보가 새로 배우는 것과 같다. 이 시점에서 이미 단독 무술로서 약점이 생긴다. 사실 그래플링 계열의 무술, 스포츠도 같은 약점을 지니지만, 애초에 이쪽의 목적은 초근접전이고, 태권도는 목적이 입식타격이다. 상대방과의 거리 유지가 관건인데, 안면 타격 대비책이 없다는 것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3]
실제로 박용수가 이 안면가드 문제 때문에 K-1 무대에서 무너졌다. 태권도 국대 선수답게 안면펀치의 위력[4]은 가공할 수준이었지만, 반대로 상대의 안면펀치를 방어할 테크닉이 전무했다.
게다가 발기술 만으로 상대의 손기술을 허용하지 않을 이상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 설령 선수라 할지라도. 2017년 하반기 규칙 개정 이전까지는 겨루기 시합 시 상대방이 무릎 정도 거리보다 안으로 들어오면 공격을 하는 것이 반칙이었기 때문에 상대 겨드랑이나 옆구리에 팔을 끼워 고정시켜 주심이 갈려 선언을 할 때까지 가만히 있는 모습을 곧잘 볼 수 있었다. 현재의 규칙을 살펴보면, 시합 시 발차기는 복사뼈 아래의 부위만을 사용해 상대를 정확히 차야 점수로 인정되고, 지르기보다 발차기가 배점이 높기 때문에 선수라면 다른 격투기 시합이나 실전에 임할 때도 습관적으로 발을 앞으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거리에서 싸우려 든다. 태권도 수련자가 다른 무술 수련자와의 대결에서 이 거리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유리한 상황에서 싸울 수 있다. 이 거리에서는 상대의 주먹으로부터 안전하고, 그래플러가 달라붙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성과를 낼 때는 이런상황에서다. 그러나 문제는 계속해서 나와 거리를 좁히려는 상대방을 멀리 떨어뜨려놓기란 어렵고, 또 그렇게 할려면 공간이 많이 필요한데,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단점은 거리가 좁혀졌을 때로 이어진다. 태권도 선수가 상대와 거리가 좁아질 경우 습관적으로 하게 될 반응은 크게 3가지다. 하나는 발차기 거리를 만들기 위해 이동하거나, 밀치거나, 정권을 몇 번 지르거나. 그런데 첫번째의 경우는 상대에게 따라잡히거나, 구석에 몰려 장소가 협소해지면 할 수가 없다. 거리가 좁혀진다면? 태권도 선수에게 반칙인, 다시 말해 주먹 등 온갖 다른 방법을 써야되지만, 연습한 적이 없거나 대책을 모르므로 어찌할 방도가 없다.
태권도 종사자 중에서는 품새 속에 상황별 대처법이 있으므로 이를 응용하면 보완가능하다고 반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두 가지이다. 첫번째로 겨루기와 품새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사실상 별개종목이다. 최근에 품새 동작들을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태권도인과 단체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나, 품새의 동작들이 너무 크고 과해서 실제로는 거의 쓸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마치 중국권법의 형과 투로처럼 말이다. 이쯤 되면 맨손 격투기로서의 가치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결론적으로 도장이나 시합에서 하듯 발차기만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는 힘들고, 발차기가 통하지 않을때는 극도로 취약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충분히 숙달될 경우 태권도의 발차기는 특유의 스피드뿐만 아니라, 충분한 파괴력도 갖추고 있다. 가령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한 인간 병기 태권도편에서 진행자인 미식축구 선수 빌 더프가 태권도 사범인 곽택용 교수와의 대련에서 관자놀이에 뒤돌려차기(회축) 한 방을 먹고 쓰러졌다. 그것도 헤드기어를 쓴 채로. 그러므로 태권도 사범 정도의 수준이라면 발차기의 파괴력은 운동선수[5]를 KO 시킬 정도는 된다. 그러나 이것 역시 태권도의 룰에 따라 겨루기를 한 것이므로, 이 규칙을 벗어났을 때도 그 파괴력을 정말 잘 살릴 수 있다고 하기는 어렵고, 역으로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맞추는 단타가 성공하지 못했을 때도 문제다.
아무리 발차기가 주먹보다 생소할지라도, 중거리에서부터 초당 몇회씩의 연타가 가능한 복싱이나 원거리부터 근거리까지 다양한 타격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무에타이 등과 비교한다면 빈약하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 결국 대련방식과 그에 맞춰서 훈련하는 훈련 체계 자체가 실전에 임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이 크고 단조롭다는 것.

2.1.2. 발차기


태권도는 발차기에 특화된 무술이지만, 상술한 안면가드 문제 때문에 정작 실전에서 써먹기는 매우 어렵다. 안면가드 풀린 킥은 아무리 연습해도 실전에서 써먹기 힘들기 때문.

2.1.2.1. 위력

[주의]
태권도 발차기 기술 위력에 대한 논란은 대단히 많다.[6]
세계 유수의 격투가들은 대부분 태권도가 실전적이라고 말하지 않지만, 태권도 킥만큼은 매우 위력적이라 주장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태권도에 대해 '인생의 아주 긴 부분을 아무 쓸데도 없는 것에 허비했다'는 발언으로 유명한 조 로건조차 UFC 초창기에 태권도의 뒤차기 같은 고난도 발차기가 실전적이라고 주장했으며, 지금도 태권도 발차기가 위력적이라는 자신의 주관을 꺾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사실 조 로건은 태권도의 발차기 자체보다는 '안면가드 없는' 발차기에 큰 비판을 가했으며, '쓰기는 어렵지만 선수들 실력이 늘고 주짓수를 배우면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던 일화가 있다. 이 발언의 해석에 대해서는 하단의 개선방안에서 다시 서술한다.
조 로건의 말이 다 맞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때 태권도 세계 챔피언이었으며, 그 챔피언의 몸으로 안면가드도 못해서 킥복싱 선수한테 흠씬 맞고 이러려고 챔피언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서 이후 태권도에 대해 온갖 쓴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UFC 1세대 해설가이자 킥복싱의 고수이면서 주짓수 블랙벨트이기까지 한, 누구보다도 태권도와 종합격투기에 도가 튼 진짜 전문가의 견해가 이렇다는 것은 귀담아 들어볼 가치가 있다. 이런 사람의 의견[7]이 이렇다 정도로 들으면 될 것이다.
입식격투기에 진출했던 태권도 선수의 사례를 보자. 아테네 올림픽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 (즉 문대성 교체명단) 출신 박용수는 K-1에 진출하고 나서 성적은 매우 좋지 않았지만 성적과는 별개로 진출 초반 3경기 모두 하이킥이나 킥으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연속 3KO승을 거두고 제롬 르 밴너를 킥 단 한 방으로 휘청대게 만든 그 무시무시한 발차기의 파괴력만큼은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디 프로태권도 소속이 아니라 올림픽 국대급 출신 엘리트 체육인이다. 그렇게 발펜싱이라 까이는 그냥 올림픽 태권도식 킥만 주야장천 연습했는데도 K-1에서 역대급 킥력을 보여준 것이다. 박용수가 K-1에서 그렇게 안습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진 이유도 사실 킥의 위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킥만 셌지 킥을 할 때 안면가드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태권도의 실전성 논란은 킥의 위력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 즉 조로건 해설의 분석이 꽤나 정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보다 보면 태권도의 발차기가 빠르기만 하지 의외로 약하다는 주장이 자주 보인다. 그들의 주장은 태권도는 포인트제라서 체중을 싣기보다는 그냥 빠르게 갖다대는 데에만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 격투기 전문가들이 태권도 킥의 파괴력만큼은 높이 평가하는데 정작 비전문가인 단순 시청자들이 이런 평가를 내리는 건 꽤나 묘한 상황인데,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이다. 태권도는 발차기만 미친 듯이 판 무술답게 다양한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기본적으로 발차기를 할 때 무게중심을 높게 띄우고 허리를 거의 뒤로 빼다시피 한 뒤 몸을 크게 틀어서 온몸의 회전력을 실어서 찬다. 즉 야구로 치면 김광현의 2011년 이전까지의 투구폼이랑 비슷할 정도로 온몸을 던지는 역동적인 킥이다. 반대로 말하면 킥캐치를 당하면 꼼짝없이 패대기쳐지기 좋은 자세이다. 즉 어떻게 보면 좀 필요 이상으로 체중을 실어서 차는 편이다.
태권도 발기술 중 체중을 크게 싣지 않는 킥은 회전력을 싣지 않는 옆차기와 겨루기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 앞차기, 물리적으로 볼 때 힘을 대단히 비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나래차기 정도인데, 그나마도 ITF에서는 나래차기가 아예 존재하지 않고 옆차기의 경우 차는 방향으로 빠르게 스텝을 밟아서 (즉 다리를 접지 않는 날아차기 수준에 가깝게) 체중을 실어서 찬다. 태권도 킥이 체중을 싣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 것은 바로 거의 킥잽 수준인 나래차기 때문으로, 전자호구 채택 이전까지만 해도 경기에서 나오는 기술 중 상당수가 나래차기인 수준이라서 이런 인식이 나오기 딱 좋았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시각이다. 복싱에서 잽이 자주 나온다고 복싱의 펀치가 체중을 싣지 않는다는 주장이 틀린 주장인 것처럼, 태권도에서 나래차기가 자주 나온다고 태권도 킥이 체중을 싣지 않는다는 주장과 같다.
또한 태권도에서 사용 부위에 관해서도 비판이 있다. 돌려차기를 발등으로 차는데, 발등의 뼈는 정강이나 허벅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작은 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격투기 경기에서는[8] 정강이로 차는 킥조차 그 큰 정강이 뼈조차도 상대의 방어에 막혀 부러지는 사고 사례도 종종 있는데, 태권도는 충격에 약한 발등 뼈로 차기 때문에 훨씬 위험하다는 것. 타당한 주장이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장 맨발로 차 보면 발등으로 차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감이 딱 올 것이다.
하지만 이건 나름대로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존재하는데, 옛날 태권도와 가라테는 원래 돌려차기를 앞축으로 찼다. 앞축은 손으로 치면 바탕손에 해당하는 매우 푹신푹신하고 태어나면서부터 하도 뛰고 걷다 보니 단련도 잘 되어있는 부위라서 발등으로 차는 것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타점에 실수로 잘못 타격할 시 앞축은 멀쩡해도 발가락이 부상당할 위험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무술하는 사람들한테 앞축으로만 차봐라 vs 발등으로만 차봐라 둘 중 하나만 시킨다면 거의 백이면 백 다 발등으로만 찬다고 할 것이다. 발등이 아무리 뼈가 많아서 위험해도 최소한 발가락 부러질 위험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9] 그래서 현대에는 WT는 물론이고, 가라테나 ITF도 발등으로 차지 말라고 굳이 강요하지 않는다. 애초에 가라테나 ITF에서 사용하는 킥슈즈만 해도 뒤축과 발등만 보호하는 형태다.
그럼 발등이 앞축보단 안전해도 결국 정강이보단 위험하니 정강이로 차는 것이 나을까? 이건 본인의 판단이다. 앤더슨 실바처럼 (발등으로 차는) 태권도와 (정강이로 차는) 무에타이를 둘다 배운 격투기 선수는 각자 장점이 있으며, 자기가 각각의 무술의 킥을 쏠쏠하게 써먹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부상의 위험이 있고 위력이 좀 떨어져도 리치가 더 긴 발등으로 찰 것인지, 리치가 좀 짧아도 확실히 위력적이고 부상위험이 낮은 정강이로 찰 것인지.
요약하자면 태권도의 킥이 실전성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킥을 할 때 안면가드를 하지 않는 등 킥 외의 부차적인 문제 때문이지, 킥 자체의 위력은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2.1.2.2. 하단차기 부재

태권도에서는 무릎을 이용한 니킥로우킥이 없다.[10] 옛날 태권도와 옛날 태권도의 맥을 잇는 ITF의 경우, 쓸어차기라는 이름의 로우킥[11]이 존재하지만 경기에선 금지이며 WTF에는 도장에서 가르치는 기술 중에서도 아예 실전된 지 오래이다.
태권도를 배워서 하단차기를 하는 것 자체는 쉽다. 그러나 진짜 심각한 문제는 로우킥 방어다. 로우킥은 킥중에서도 쉬운편이라 이미 중단이나 상단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태권도에선 궤도만 살짝 바꾸는 정도로도 가능하지만, 상대의 하단차기를 봉쇄하는 컷팅이나 디펜스는 하루이틀 훈련 받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데, 태권도에는 이런 하단차기가 없기 때문에 방어 또한 없다.[12][13] 한때 타격 붐을 일으켰던 과거 한국선수들 중 입식이나 종합에 도전하여 실패한 패인 중 하나가 로우킥 방어부재였다. 격투기 및 입식 이해도가 떨어져 하이킥이나 바디킥 같은 공격만 방어할 줄 알면 된다는 착각에 라운드 내내 로우킥을 대줘 스텝도 못잡고 거리도 내주고 킥도 못하고 허리힘도 못내서 펀치도 못내밀고 하는 그림을 쉽게 보여줬다. 태권도 수련자도 이런 위험이 있다.
택견의 아랫발짓을 참조하여 로우킥의 부재를 메꾸자는 의견도 있는데, 아랫발짓만으로 로우킥의 부재를 메꾸기는 매우 힘들고, 아랫발짓은 상대의 하체를 공격하기 보다 넘겨뜨리는데 중점을 둔 기술이다. 더불어 택견과 태권도 단체의 갈등으로 또 힘들다. 발차기를 응용해서 무릎차기를 쓰자는 의견도 나오기는 하는데, 격투 기술이라는 건 그런 식으로 때워서 위력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다. 골프선수를 야구장에 데려다놓고 '똑같이 작대기로 공을 쳐서 날리면 되니까, 골프하는 요령으로 해보세요'라는 꼴이다.
단, 택견의 기술을 컨셉으로 태권도의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게 불가능한 건 전혀 아니다. 멀리 갈 것 없이 내려차기 문서를 보자. 태권도 관계자들이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할 게 뭔가?

2.1.3. 종합 - 단일 종목으로서의 한계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지만, 각 종목의 규칙 차이가 있다. 복싱만 수련하던 사람이 입식격투기 대회에 나가면 킥공격에 당황할 것이고, 주짓수를 수련하는 도복입은 주짓떼로도 터키 오일 레슬링 대회에 내보내면 불리할 것이다. 무에타이나 가라데 선수들도 태권도 규칙으로 경기하면 얼마나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 마찬가지로 태권도나 입식타격기는, 종목의 한계상 그래플링에 취약하다. 더불어 발차기 위주의 무술이라 무게중심이 크게 그리고 자주 이동하기 때문에, 상대를 타격이나 발차기로 제압하지 못하면 불리한 그라운드 상황을 강요받는다. 그래서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지만, 무언가 특기를 가진 선수들은 다른 약점등을 보완한다. 마찬가지로 태권도 수련인이 종합격투기나 입식격투기에 진출하려면, 다른 것들 복싱, 레슬링, 그라운드도 다 좋아야한다. 복싱이 좋아야 상대가 내 펀치를 경계하여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테이크다운 방어와 그라운드가 좋아야 상대가 쉽사리 나와 그라운드로 돌입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래야 내가 킥을 찰 기회를 얻는다.
바꿔말하면, 다른 무대에서 싸우려면 사실상 종합격투기로 싸우다가 드문드문 아주 드물게 태권도 기술을 쓸 수 있다.
태권도 발차기 기술을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종합격투기나 입식타격 선수들은 분명히 있다. 태권도의 겨루기 선수들처럼 발차기에만 치중하는 게 아닌 적당한 거리 조절과 상대가 허점을 보일 때 태권도만의 하이킥이나 회전발차기를 이용해서 상대를 KO시키는 장면들이 숱하게 보여진다. 이미 숱하게 연습하여 익숙한 무에타이의 킥 궤적에 비해, 가라데나 태권도의 특이한 궤적의 킥은 익숙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주력기로 삼기에는 굉장히 큰 공격들이기 때문에 최근까지 부분적인 단방공격으로만 종종 쓰이는 추세다.
정리하면, 단일 무술로서의 한계와 전반적인 문제점은 있지만, 이를 잘 보완하고, 다른 무술의 수련을 통해 보완한다면, 입식경기와 종합경기에서도 부분적으로 어느정도는 쓸 수 있다.

2.1.3.1. 종합격투기에서의 가능성

태권도의 겨루기 룰은 입식격투기임에도 이상하게도 태권도 베이스 파이터들이 지들 앞마당인 입식에서는 처참하게 깨지고, 오히려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앤소니 페티스[14]야이르 로드리게스 같은 태권도 베이스 파이터들이 (주짓수 같은 필수무술을 배운 상태에서 태권도 기술을 보조로 사용하는 것이긴 하나) 적어도 입식 무대랑 비교했을 때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현상에 대한 이유가 꽤 복잡한데,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격투기에 입문하기 위해 배우는 4대 필수무술(복싱, 무에타이, 레슬링, 주짓수)과 태권도의 상성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복싱 - 태권도의 현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태권도의 킥에 복싱의 펀치를 조합하면 최강 아니냐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태권도의 킥은 가드를 내린 상태에서 연습한 킥이기에 복싱식 가드를 올리고 하면 익숙치 못해서 태권도식 화려한 킥이 나오기 매우 힘들다.[15][16] 그뿐만 아니라 태권도 선수를 하다가 복싱에 입문할 때쯤 되면 가드 연습을 하기에 너무 늦은 때이기에 결국 이도저도 안된다 보는 것이 맞다. 차라리 둘을 따로따로 배워서 섞어 쓰는것보다 복싱 하나만 배워쓰던, 태권도 하나만 배워쓰던, 그것도 싫으면 아예 무에타이를 배우는것이 낫다.
무에타이 - 정말 최악의 상성 그 자체다. 태권도와 무에타이 둘다 평소에 무게중심을 높게 잡고 싸우는 스타일인 건 비슷하지만, 그거 빼면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르다. 하다못해 돌려차기 하나만 하더라도 자세나 운동원리가 완전히 다른지라, 분명 태권도 선수 출신임에도 아예 노베이스로 무에타이를 처음부터 배우는 듯한 지옥을 맛볼 것이다. 물론 무에타이에 태권도를 섞어 쓰는 괴짜가 있긴 하지만...
레슬링 - 주짓수급은 아니어도 상대의 자세를 낮추게 만드는 유술기이기에 그나마 상성이 좀 낫다. 그러나 레슬링 실력이 월등하게 좋으면 상대가 무슨짓을 해도 넘어지지 않기 때문에 태권도와 연계하기는 좋다. 존존스는 레슬링+무에타이 스타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레슬링을 믿고 화려한 킥을 뻥뻥 날린다.
주짓수 - 태권도와 상성이 제일 좋다. 상술했듯 조 로건은 태권도 베이스 파이터들이 종합격투기에서 자신의 장기를 살리기 진짜 힘들 것이지만, 실력을 더 키우고 주짓수 같은 유술기를 배우면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상술한 앤소니 페티스나 야이르 로드리게스, 또 태권도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무게중심을 높게 잡는 킥을 즐겨 쓰는 쇼토칸 가라테 베이스의 코너 맥그리거료토 마치다 같은 선수들이 주짓수를 배워서 자신들 무술 특유의 하이킥을 종합격투기에서 점점 자주 쓰는 추세인 것을 보아 얼추 맞는 말을 했다 봐야 하겠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태권도와 주짓수의 운동원리를 이해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태권도는 원거리에서 스탠딩 상태에서 무게중심을 높게 잡고 자신이 넘어질 정도로 체중을 많이 실은, 과장된 역동적인 킥을 즐겨 쓰는, 우아하고 화려한 기술을 선호하는 전형적인 예술가이고 주짓수는 초근거리에서 (주로 그라운드에 들어가거나) 무게중심을 낮게 잡고 상대랑 함께 자신의 앞마당인 그라운드로 동귀어진해서 서브미션으로 끝장내는, 다소 지저분한 스타일도 감내하는 처절하고 독한 스타일이다. 완전히 정반대인 듯하나 의외로 상성이 맞는데,
태권도는 무게중심을 높이 잡고 온몸을 실어서 차기 때문에 반대로 킥캐치 한방이면 그냥 끝장나거나 혹은 아무짓도 안했는데 본인이 제풀에 넘어지는 다소 황당하고 단순한 패턴의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주짓수는 본인이 자세를 낮추고 상대를 서브미션으로 몰고 가기 위해 준비를 하면 상대도 그걸 상대하기 위해 똑같이 자세를 낮추고 방어자세를 모색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자세에선 펀치를 막기 위해 가드도 제대로 하고 있다. 이때 상대는 펀치도 막고 상대한테 잡히지도 않기 위해 손을 유독 응시한다. 뭔가 느낌이 오지 않는가? 딱 하이킥 넣기 좋은 상태이다! 이때 태권도식 무게중심 높은 불안정한 킥을 해도 의외로 걱정없는 안전빵이 있는데, 바로 킥을 하려다가 킥캐치를 당하건 제풀에 넘어지건(...) 뒤로 자빠지더라도 이 상태가 바로 다름아닌 이노키 알리 포지션, 즉 주짓수 홈그라운드다. 즉 화려하면서도 상당히 지능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얘기. 하이킥 상태에서 킥캐치를 당해도 그대로 레그 트라이앵글 초크로 들어가면 되니 상대 입장에서도 상당히 골치아파진다.

극진과 삼보의 대결... 이지만 경기 양상은 타격을 하려는 그라운드 실력자(흰도복) vs. 지속적인 정면태클만 시도하는 그래플러(파란도복)라고 보면 된다. 특히 흰도복은 지속적인 헛발질과 킥캐치로 그라운드로 몰리는 데도 꾸준히 킥을 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 동영상의 극진 수련자(흰도복)는 극진도복만 입었다 뿐이지 그라운드 실력이 상대 삼보수련자를 쌈싸먹는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1분 30초 부근 부터 흰도복이 뒤돌려차기를 시도했다가 상대 머리 위로 헛발질을 하고 파란 도복의 테이크다운에 당한 후엔, 바로 클로즈가드로 들어가 암바를 시도하다가 막히자 트라이앵글 초크로 들어가는 모습만 보면 그라운드 실력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거기다 지속적인 정면 태클에 무게중심을 앞으로 쏟는 스프롤이나 길로틴을 한다거나 클로즈 가드로 대응한다거나 하는 등 방어 실력도 상당하다. 오히려 삼보수련자라고 나온 파란 도복은 시종일관 정면에서 원렉, 더블렉 태클만 들어가다가 흰도복에게 막힐 정도로 형편없다. 더 요지경인건 흰도복은 극진이라고 나오는데 타격실력이 형편없어서 정면 몸을 낮춰 태클만 시도하는 원패턴인 상대에게 발차기는 머리 위 헛발질만 여러번 날리고 로우킥은 킥캐치 당해 테이크다운 당하고 펀치는 제대로 들어간게 없다. 타격으론 제대로된 유효타는 못 날리고 파란도복을 그라운드에서 압도한다(...)
다만 상술했듯, 킥실패 후 그라운드로 몰려도 대응 할 자신이 있다면 부담없이 킥을 날릴 수 있다는 예시로는 적합하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태권도 특유의 화려한 킥을 실전에서 사용하려면 주짓수 정도는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며, 만약 올림픽 태권도가 실전성을 추구하기 위해 룰을 개정한다면 주짓수 기술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것이 이 문단의 요지이다.[17]

2.2. 신체단련


기술적인 결함 외에 태권도만의 수련으로 인한 신체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일단 안면 즉 얼굴은 맞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맞기 시작하면 방어도 안되고, 방어가 뚫린 상황에서 버티는 훈련이나 경험도 없기 때문에 쉽게 제압당할 위험이 있다. 한때 신체단련 끝판왕이자 지상 최강의 무술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극진공수도가 어이없게도 안면 방어가 약해서 K-1에서 허망하게 털리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걸 생각해 보자. 어떻게 보면 풀컨택트 계열 무술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아무리 중단을 세게 펀치하고 중단, 상단을 강하게 차는 연습을 하고 별 짓을 다해도 결국 상단 펀치가 금지이면 그동안의 엄청난 신체 단련이 효과가 없게 된다. 상단 킥을 아무리 많이 막으면서 연습해도 상단 펀치가 날라오는 느낌과는 또 다르다. 태권도는 심지어 중단에도 호구를 착용하고 있어서 극진공수도만큼 복부단련도 되어있지 않기에 더 심각하다.
또한 머리를 제외한 상반신의 공격에도 취약한데, 호구를 입고 하기 때문에 겨루기를 하면서 중단 펀치나 중단 킥을 맞을 때 호구에 의해 충격이 흡수되고 또 위력이 분산되어서 어느 정도의 내구력은 생길지 모르나 복싱이나 킥복싱, 무에타이 처럼 복부의 방어력을 강화하거나 맞았을 때 충격을 줄여주는 별도의 훈련[18]이나 방법이 없고, 스파링이나 대회, 대련시에 상반신에 직접 타격을 맞는 경험이 거의 없다.
더불어 체력 즉 스테미나가 부족하다. 이 부분은 태권도 내부에서는 문제되지 않지만, 다른 무술과의 비교 순간부터 명확해진다. 가령 복싱은 심폐 능력과 12라운드를 다 수행할 수 있는 참을성을 기르기 위해 로드웍과 줄넘기 훈련을 꾸준히 한다. 풀컨택 가라테의 경우는 연속조수라는 대련이 있고 승단심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레슬링이나 주짓수는 체력훈련은 물론, 기본적인 스파링 시간과 라운드 수도 태권도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19] 하지만 태권도는 경기 특성상 한라운드가 1분 30초~2분 3라운드고, 연장전을 포함해도 길어야 10분 내외다. 거기다가 태권도 특유의 격투 스타일[20] 자체가 다른 무술에 비해 같은 시간동안 체력을 훨씬 많이 소비하는 스타일이기에 체력 문제가 더 절실하다. 태권도 선수 출신들이 종합격투기에 도전할 때 가장 먼저 맛보게 되는 고통이 바로 체력훈련할 때이다.
무에타이와 킥복싱과 풀컨택트 공수도 등 상당히 격한 대련을 반복하는 무술들은 상대를 어떻게 지치게 해야하고 고통스럽게 만들어야할지, 자신은 어떻게 해야 힘을 아낄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지를 잘 알고 많이 경험한다. 무에타이 선수들의 근거리에서의 팔꿈치 치기로 상대 눈두덩이에 커팅 내기 등등도 결국 시합운영 방법 중 하나고, 킥복싱 선수들은 거리공방전에서 미들킥이나 바디 블로우등으로 체력을 깎아먹고 안면을 때리기도 하고, 풀컨택트 가라테 선수들 같이 상대의 전신을 골고루 때려주면서 전반적인 스태미너 저하를 노리는 것도 운영 방법이다.
허나 태권도는 겨루기 시 자주 쓰이는 몇몇 발차기와 풋워크를 위주로 수련해서 이런 장기적인 체력전에서 매우 불리하다. 호구를 찬 곳에 '맞추기' 만을 위한 발차기를 맞아가며 수련해온 사람과, 맨몸에 '때려눕히기 위한' 생주먹과 발차기를 맞아가며 수련해온 사람이 맷집싸움을 하면 체력적으로나 내구력적으로나 전자가 장기적으로 불리하다. 장기적인 체력전을 치룬 경험도, 그런 공격을 제대로 맞아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완력을 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태권도 선수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육체단련에 매진하지만, 다른종목에서 활약했을 때는 유독 완력과 근력 활용이 부진한 편이다. 왜냐하면 태권도에는 몸싸움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입식타격기 중 상대적으로 클린치의 비중이 적은 복싱마저도 여러 사정에 의해 클린치 테크닉을 연습한다. 빰싸움이 경기의 절반 가까이 되는 무에타이, 근거리에서 옷깃싸움을 하며 몸통에 공격을 꽂아대는 극진공수도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태권도에는 무술적으로 이런 요소가 부족 혹은 없다. 이러다 보니 웨이트트레이닝을 따로 하더라도, 단련된 육체를 통해 완력이나 근력을 활용하는 모습은 드물고, 그라운드를 따로 익히더라도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근력을 활용하는 몸싸움 능력이 떨어지면 이는 또다시 체력저하로 이어진다.
이러한 안면펀치 금지와 호구 착용으로 신체단련 문제는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어렵다. 태권도도 과거에는 극진공수도처럼 보호구 미착용 풀컨택트 룰이었으나 올림픽 종목 진출을 위해 보호구를 착용한 것으로, 무술로서의 신념을 위해 IOC에게 우리 태권도 선수들은 신체단련으로 주먹이나 발차기 따위 그냥 맞고 버틸 수 있습니다! 거려봤자 IOC에게선 X까 대답이 돌아올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위험한 종목으로 인해 대회 자체가 망할 수도 있었던 뼈저린 경험이 있기에 거의 쫄보 수준으로 한 종목을 채택할 때 안전, 또 안전을 거의 병적 집착 수준으로 중시하는 IOC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가라테가 올림픽 종목 진입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자. 진지하게 유치원생이랑 성인이 겨뤄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안전한 슨도메 룰을 채택하고도 혹시 모를 주먹이나 발 접촉을 대비하기 위해 가라테글러브랑 킥슈즈를 도입하고, 그러고도 혹시 또 몰라서(...) 마우스피스, 안면보호대에 태권도 몸통보호대를 작게 줄여놓은 것같은 몸통보호대까지 채택하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슨도메 룰을 채택한 가라테가 이 정도이다. 만약 훨씬 위험한 무에타이나 MMA를 올림픽 종목으로 진입시키려면 아예 그냥 중세기사 갑옷급으로 중무장을 시켜도 모자랄 것이다. 가라테가 올림픽 종목 진입을 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극진공수도 계열에서 보호대 미착용 풀컨택트 룰로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애초에 극진공수도 수뇌부 자체가 올림픽 진입에 관심이 없는 데다가 만약 이렇게 진짜 하려고 할 시 IOC에서 가라테라는 종목 자체를 빠꾸먹일 가능성이 높기에 WKF 선에서 못하게 막을 가능성이 높다.
즉 보호구 과잉 착용으로 인한 복부단련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문제라는 것. IOC는 무슨 소년만화에 나오는, 선수들이 맨몸으로 킥을 맞아서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명치를 맞아서 숨을 헐떡거려도 저건 단련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것이고 무술인답지 않다면서 그 선수를 질책할 정도의 멋진 심판이 아니다. 이런 사례가 나오면 그냥 종목 자체를 퇴출시킨다. 이것은 태권도랑 거의 비슷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권투 글러브까지 착용하는 산타도 거의 비슷한 문제점(복부 단련 부족)을 안고 있는데, 적어도 이쪽은 안면펀치 허용이라서 그나마 낫다.
그럼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태권도의 세부종목[21] 중 하나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 ITF는? ITF는 라이트컨택트 룰을 채택하고 있는데, 라이트컨택트 룰을 채택하고 있는 다른 가라테 유파들과 비슷한 문제점을 떠안고 있다. 라이트컨택트는 펀치가 안면이나 몸통에 닿을 때 바로 떼는 스타일을 의미한다. 복싱마냥 풀파워로 내지르면 반칙이다. 이 규칙은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첫째, 안면펀치 아예 금지나 슨도메보단 낫지만 어쨌든 복싱처럼 제대로 펀치하는 격투기에 비하면 안면단련이 덜 되는 건 어쩔 수 없으며 둘째, 슨도메만큼은 아니어도 판정 문제가 많이 터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닿는 순간 뗀다는 것이 굉장히 모호한 기준이기 때문. 차라리 풀컨택트로 전자호구를 도입한 WT가 그나마 사정이 제일 낫다.
결론은 체력 문제는 룰의 개선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하는 문제이나, 안면, 복부 단련 문제는 올림픽 종목이면서 발차기를 사용하는 격투기인 이상[22] 태권도가 계속 끌어안고 가야 하는 숙명이라 보는 것이 옳다. 산타나 WKF가라테는 태권도랑 사정이 다를 것 같은가?

3. 비교 및 검토



3.1. 다른 무술들과 태권도의 상황


종합격투기 붐을 타고 K-1이나 UFC등이 흥행하자 태권도 뿐만이 아니라 이미 대다수의 무술들은 실전성을 의심받고 검증하는 단계를 거쳤다.
예를 들어 극진공수도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사상 최강의 무술이라고 평가받았으나, 최고수 극신 수련인이었던 프란시스코 필리오가 K-1에서 안면 펀치를 맞고 두 번이나 실신 KO를 당하면서,[23] 그제서야 안면 타격을 불허하는 극진의 수련 문화가 큰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극진공수도에 대한 대중의 환상은 와장창 깨졌고, 실전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물론 가라데계는 피드백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 아직도 가라데 기반의 파이터들이 종합격투와 입식 격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무에타이는 경기 특성 상 펀치 공방보다 클린치와 니킥 공방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에 태국 현지의 낙무아이들이 외국의 입식경기에 처음 출전하게 되면 펀치공방에 취약한 면을 보였다. 그래서 태국 본토에서까지 라몬 데커 같은 파이터가 화려한 복싱 스킬과 펀치 테크닉으로 승수를 쌓았던 적도 있다. 그러나 무에타이 수련인들이 스스로 약점을 보완하고 기술체계를 진화시키며 다른 종목의 경기에서 대활약을 하며 실전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무에타이는 필수적으로 수련해야 할 무술 중 하나가 되었으며, 킥 공방은 아예 무에타이식 기술이 완전히 자리잡은 상태이다. 게다가 여전히 무에타이 기반의 격투가들이 종합과 입식을 가리지 않고 격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복싱은 기술체계 자체가 펀치 뿐인데다 상반신 공격만 허용하고 가장 빡빡하고 복잡한 규칙을 가지고 있어 단일 무술로서는 종합격투기에서 가장 취약하다. 하지만 역으로 주먹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느 무술보다도 실전성이 높고 펀치 테크닉의 완성도와 정교함에 있어서도 가장 우수하다. 그렇기 때문에 입식과 종합을 아우른 격투 종목에서 절대적인 필수 수련 종목으로 취급받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가장 오래된 현대 격투기라는 명성에 걸맞게 고도로 과학화된 기술체계와 훈련체계를 자랑하는 만큼 과학화와 실전성을 추구하는 무수한 격투 종목들에게 복싱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복싱 수련인들은 다른 투기 종목에서도 선수와 지도자로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도는 수련인들이 도복을 입지 않는 노기(Nogi) 대회에서 많은 단점을 드러냈고, 종합격투기에서도 유도수련인들이 많이 활동하기는 하나, 마찬가지로 도복을 입지 않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유도협회차원에서 현직 선수로써 타류대회에 나가는 것을 강력히 제재하거나, 하단기술등을 없애는 등 기술을 폐쇄적으로 고치는 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련인 차원에서는 여러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약하고 실적을 내는 중으로, 예컨데 유도 선수였던 론트립은 주짓데로인 힉슨 그레이시와 삼보대회에서 맞붙어 한판승으로 이긴 바 있고, 또 도복을 입는 주짓수 대회에서는 유도 수련인들이 꽤 높은 입상성적을 내기도 한다.
주짓수는 한 때 주짓수 최강론이 떠돌았으나, 10년 전부터 모든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주짓수 만으로 최강의 격투가가 되기는 힘들어졌다. 레슬링을 비롯한 다른 무술 수련인들이 기본적인 주짓수 기술체계를 알게되면, 수련경력에서 큰 차이가 있더라도 종합격투기나 도복을 입지 않은 무대에서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모두가 주짓수를 배우고 알기 때문이지, 모르면 전혀 대처할 수 없으므로 주짓수 자체는 격투계에서 여전히 강력하며 필수적이다.
레슬링은 상대를 넘어뜨리는 테이크 다운과 그라운드 압박에 특화되어, 레슬링 수련자들이 다른 그래플링 대회나 종합격투기 대회에 나갔을 때 서브미션 공방이나, 타격에 취약한 면을 보이는 경우가 두드러졌으나, 이후 레슬링을 기반으로 타격과 서브미션, 그래플링을 갖춘 파이터들이 나오면서 강세를 띄고, 또 테이크 다운 공방에서 레슬링만큼 효율적인 무술이 없기 때문에 복싱과 주짓수처럼 종합격투기에서는 필수적인 수련종목으로 취급받고 있다.
한 마디로 현재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유명한 무술들은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지만, 적어도 MMA 아래에서는 자기들의 기술들을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종합격투기 입문 필수 4대 격투기라 불리는 레슬링과 주짓수, 복싱, 무에타이등은 여전히 강세를 띄며 실용성을 입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태권도만은 현대무술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중국권법이나 일본 고류무술처럼 타류 시합에서 거의 강세를 띄지 못하고, 기술도 거의 사용되지 않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꽤 거센 편이다. 단 근래에는 종합격투기에서 간간히 사용된다. 단 태권도 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돌려차기는 아니고, 뒷차기나 옆차기 등 발바닥으로 밀면서 차는 높은 중량의 발차기만 쓰인다.
특히나 태권도는 그 대중성을 입증받아 올림픽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2018년 기준으로 올림픽에는 4개 투기 종목[24] 중 하나로, 유도와 레슬링이 유술기이며, 권투와 함께 태권도는 타격기다. 다시 말해 올림픽에서 동양계 타격 무술은 태권도가 유일하다. 격투기를 수련해서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므로 종목 선정 결과에 따라 수련생의 증감폭은 매우 커진다. 멀리 갈 것 없이 태국의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이자 세계 최강의 무술이라는 평을 받는 무에타이의 경우, 정작 태국에서는 무에타이 수련생보다 태권도 수련생이 더 많으며 어릴 때 그냥 도박용 투견으로 쓰이다 버려지는 태국 낙무아이들보다 어느 규모 이상 대회에 나가는 태국 태권도 선수들이 훨씬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레슬링이 퇴출논란을 겪었을 때 안그래도 작던 한국 레슬링계가 입은 충격을 생각해보면 그 영향력을 알 수 있다. 이미 태권도는 한국인들만 수련하고, 외국인이 들러리로 메달을 바치는 지역무술의 수준을 넘어섰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된 무술이 실전성 논란을 거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태권도는 격투기계의 최대의 실험 중 하나라 볼 수도 있다. 동양무술(특히 타격기) 중 난립하는 단체 없이 통일된 한 단체가 있는 한 무술이, 무술영화에서나 보던 그러한 화려한 기술을 올림픽의 실제 경기에서 사용 가능하면서, 재미도 있고 공정하면서도 무술 본연의 색을 잃지 않고 또 실전적인 것이 가능한가? 이것이다. 유도는 이러한 가정이 전부 가능하다는 것을 멋지게 증명하는 것에 성공하긴 했지만[25], 이들은 유술기이기에 타격기인 태권도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유술기는 타격기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어느 정도 높으면 실전에서 써먹기 쉬운, 어떻게 보면 안전빵 부문이기 때문. 복싱은 타격기면서도 위의 요소를 전부 충족시킨 듯하나, 권투는 동양무술이 아니기에 역시 패스. 결국 가장 만만한 태권도가 저 고된 임무를 전부 수행해야 되는 상황인데 의외로 WT는 WT답지 않게 차등점수제나 전자호구 채택 등 계속 변화를 해나가면서 위에서 실전적인 것 빼고는 거의 다 충족시킨 편이다. 문제는 결국 실전적이냐 아니냐는 것이라는 얘기.
올림픽에 진입시킨다는 가정하에 다른 타격기 무술들의 상황을 비교해 보자. 산타는 도복 문제 때문도 있긴 하지만 일단 동작 자체가 무술영화에서 보던 쿵후의 그런 동작은 하나도 없다. 분명 세세한 디테일은 무에타이나 삼보와는 다르긴 하나 올림픽 관중들은 그걸 구별을 못한다(...). WKF 가라테는? 비주얼적으로 보면 믿기 어렵겠지만 나름 4대 유파의 특징을 잘 살려서 고증한 편이다. 문제는 그 결과물이 올림픽 관중들이 생각하는, 와패니즈들 환상 속의 킹왕짱 무술인 가라테가 절대 아니라서 문제지. 무에타이는? 일단 너무 위험해서 보호구로 중무장을 하고 주요 기술들 몇 개를 금지시키지 않는 이상 올림픽 진입이 그냥 아예 불가능하다. 결국 이런 요구는 돌고 돌아서 다시 무술 중에 제일 만만한 태권도한테 돌아온다... 안습
만약 차라리 유파가 셀 수 없이 많고 유파별로 실전성이 천차만별인 가라테처럼[26] 이동희 실전태권도 같은 단체들이 독립해서 안전함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실전적인 태권도로 바꿔나간다면 실전성 면에서 활로가 있긴 하다. 극진공수도가 그렇게 가라테에서 독립해서 세력을 키웠다. 물론 이렇게 된다면 올림픽 태권도는 실전성을 포기한 그냥 단순 엘리트 체육이 되고 말겠지만...
비주얼과 실전성을 전부 잡으려는 타격기 무술인 태권도는 유술기 무술인 유도가 밟아온 길을 거울삼고 비슷하게 따라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IOC가 타격기 무술한테 요구하는 것이 있기에 그게 마냥 쉬운 일이 아닌 것만도 현실이다.

3.2. 태권도 실전성 도태의 원인


첫번째, 다른 무술과의 교류나 종합격투기로의 참가를 통한 기술적 발전이나 실전성 검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카포에라, 일본 고류 유술, 아이키도, 중국권법처럼[27] 실전성을 아예 포기하다시피한 몇몇 무술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실전 무술들은 스스로의 체계를 현대적으로 개량하거나, 다른 격투기와 교류를 위해 변화시키고, 실적을 입증받으려고 한다. 종합격투기의 근간을 이루는 4대 무술들인 복싱, 레슬링, 무에타이, 주짓수가 그러하다[28].
그러나 태권도는 상술했듯 올림픽 종목인, 단체가 통합되어 있는 타격기 동양무술이라는 굉장히 특수한 포지션에 있는지라 실전적으로 바꿔나가자니 경기 자체가 매우 위험해질 것 같고, 안전하게 만들자니까 이번엔 실전에서 점점 거리가 있어지고 하는 등의 패턴의 딜레마에 처해 있다. 이것은 타 무술과의 교류를 통해서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예를 들어 무에타이를 상대할 수 있는 메뉴얼이 포함된 안전한(?) 룰을 만들어서 올림픽에 내놓으면 백퍼 관중들이 이게 뭐냐고 할 것이다. 클린치가 위험하니 클린치 없이 빰을 상대하는 수법을 만들어내자니 관중들이 이런 룰은 왜 있냐고 의아해할 것이고, 로우킥을 허용케 하기 위해 가라테처럼 킥슈즈를 도입하면 비주얼적으로는 거의 중세기사마냥 중무장한 이상한 모습이 나올 뿐만 아니라, 현용 보호구만으로도 활동이 너무 불편해서 태권도 킥을 잘 못 살리는데 저렇게 중무장을 하면 이젠 화려한 킥마저 안 나오는 진짜 재미없는 시합이 나올 것이다. 안면펀치는? 글러브를 끼고 안면펀치를 허용하라는 것은 대부분의 태권도 마니아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나, 애초에 태권도가 올림픽에 채택된 이유가 유도, 레슬링, 복싱과 구별되는 발 위주의 시합이라는 개성 때문인지라 자칫 안면펀치를 허용했다가 경기 자체가 그냥 손기술 위주로만 흘러갈까봐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봐야 한다. 결국 안면펀치를 허용하되, 주먹보다는 하이킥을 (실전적인 이유로) 쓸 수밖에 없게 강제하는 룰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것이 상술했듯 태권도가 어느 정도 주짓수 기술을 허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같은 올림픽 동양무술인 유도는? 상술했듯이 유술기이기에 타격기인 태권도와는 비교도 하기 힘들 정도로 안전함 + 재미 + 실전성 + 비주얼 모두 잡는 것이 훨씬 쉬운 편이다. 유도와는 또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
두번째, 태권도가 무술로서 실전성보다는 대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무술이 격투기나 실전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심신수양과 여러 다양한 혼합(예를 들어 다이어트나 댄스 영어와 같은 전혀 다른것들과 혼합하여 만들어진 것[29])으로 대중적인 스포츠로서의 성격이 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태권도는 유아기때 가장 많이 접하며 또 유아기 아이들이 가장 수련생들이 많다. 무에타이나 주짓수 레슬링처럼 이름만 들어도 훈련량이 엄청나고 여러 거칠고 투박한 훈련을 하는 무술이 아니다. 태권도 자체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으로 변한 것. 안 그래도 실전성을 의심하는 상황에 더욱 더 확고한 이미지, 무술이 아닌 거의 무용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박혀버리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태권도 전공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생계가 막히기 때문이다. 결국 돈이다.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 나가 상을 받더라도 받는 연금은 고작 50~200만원. 이렇다 보니 태권도 전공자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운영하는 태권도 체육관을 유치원화하고 다양한 혼합을 하게 되었으며 이를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술로서의 효용성은 원래도 의심됐지만 더더욱 의심되게 되었다는 것.
세번째,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성인)이 실전형 태권도를 쉽사리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 있는 무술 및 격투 도장 중 대부분이 태권도이지만, 실제로는 그 중 대다수가 어린이 내지 청소년 정도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부까지 활성화 되어 있는 도장은 별로 없다.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순수하게 취미로, 생활 체육이나 평생 무도로서 태권도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태권도장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제대로 실전적인 기술체계를 가르쳐주기도 어렵다. 실전적으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지 않았는데 제대로 배우면 강한 무술이라는 문구도 허황되고, 당연히 "내가 태권도 배워봐서 아는데, 별 쓸모 없어."라는 사람들도 나오고 태권도는 어린이들이나 하는 약해빠진 무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까지도 많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도주짓수 같은 다른 격투술을 좀 배웠다고 해서 태권도장 사범급에게 함부로 시비를 걸면 안된다. 애초에 일반인으로서 다른 종류의 무술을 배운 것과 직업으로써 태권도를 해온 사람은 당연히 완력에서부터 그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네번째, 위에서도 지겹게 설명한 것이지만 올림픽 종목이면서도, 단체가 통합되어 있으면서도, 발차기가 있는 타격계 격투기라는 특수한 포지션 때문이다. 올림픽 종목 중 격투기 종목을 비교해 보자.
레슬링 - 단체가 통합되어 있긴 하나 발차기 금지인 유술기.
유도 - 단체가 통합되어 있긴 하나 발차기 금지인 유술기.
복싱 - 단체가 통합되어 있으면서도 발차기 금지인 타격기.
그럼 올림픽 종목은 아니나 올림픽 종목을 노리는 종목들을 비교해 보자.
가라테 - 발차기가 있는 타격계 격투기이지만 단체 난립 심각. 그중에서 가장 안전한 단체인 WKF가 올림픽 진입을 노리고 있고 이들과 반목하는 전통유파들과 IJKF, 극진공수도 계열은 철저하게 실전성 추구.
ITF - WT태권도와 거의 비슷한, 발차기가 있는 타격계 격투기이나 장웅계와 최중화계로 나뉘어 반목 중이고 최중화계는 트랑콴계와 오창진계가 떨어져 나가는 등 사분오열을 겪는 중.
중국권법 - 발차기가 있는 타격계 격투기이지만 기본적으로 문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고 산타만이 스포츠화 겸 실전성을 노리는 중으로 여기 있는 격투기들 중에선 그나마 낫지만 대신 이쪽은 자기들만의 정체성을 찾기 힘든 편.
보면 알겠지만 나머지 타격기들도 스포츠화된 단체들은 태권도와 비교해서 나을 것이 없는 실정이다. 가라테가 실전성을 입증받았다고 해도 결국 그건 스포츠화되지 않은 전통유파들이고 그 누구도 WKF가라테가 실전적이라 하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점점 실전적이지 않게 변화하는 태권도도 잘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걸 무작정 나무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단체가 쪼개지지 않고 점점 안전을 추구하는 올림픽과 점점 실전을 추구하는 UFC 모두에 발을 걸치고 있는 애매한 포지션의 태권도는 실전적이면서도 안전하고, 그러면서도 태권도 본연의 색깔을 지켜나갈 수 있는 규칙을 고안해낼 수 있을 정도로 천재적인 수뇌부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계속 실전성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4. 그 외



4.1. ITF


ITF에 관해 설명하자면, WTF에 비해서 가장 큰 특징이 "자유로운 안면타격"과 사인웨이브 이론이 있다는 점이다. ITF 태권도는 WTF가 ITF에서 독립하고 나서 WTF가 호구를 도입했기 때문에 WTF와 다른 방식으로 선수보호를 추구하여 겨루기 시에 전용 오픈핑거 글러브와 킥슈즈 등을 착용하고, 헤드기어와 몸통보호대는 착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다 경쾌하며, 킥펀치 콤비네이션이 수련과정에서 중시된다. 단 안면타격시에는 스트레이트성 펀치만 허용하며 훅성 펀치는 쓰지 않도록 한다. 사실 간격 자체가 꽤 되기에 훅성 펀치를 날리는 것은 발차기로 나를 차달라는 행위와 같다. ITF는 WTF와 같은 손들고 환호하기의 추태를 볼 수도 없는데 이는 첫째로 이 짓을 하면 당장 실격패가 되고, 둘째로 채점 결과가 경기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ITF는 로우킥을 금지하고 안면펀치를 허용하니 로우킥 방어엔 불리하고 안면펀치 가드는 좀 수월할 거란 인식이 있는데. 실상은 정반대이다. ITF는 (장웅계 한정) 펀치는 스트레이트만 허용하며, 그마저도 3번 연속 사용은 금지된다. 그나마도 주먹이 상대 안면에 닿으면 바로 회수해야 하는 라이트컨택트 룰이라서 복싱마냥 제대로 펀치를 밀어붙이는 감각을 쌓기 힘들다.
최중화 계열은 2018년 기준 독창적인 (반달찌르기), 어퍼(뒤집어찌르기), 백스핀 블로우(뒤돌아 등주먹 옆때리기), 그냥 등주먹 때리기 등등 복싱 기술을 태권도 기술에 맞게 현지화(?)해서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화시도를 하려 하고 있으니 (시대에 맞춰 계속 발전을 해나간단 얘기니까) 그나마 사정이 낫다. 예로 들자면, ITF식 어퍼에 해당하는 뒤집어찌르기의 경우, 어퍼식으로 주먹을 뒤집고 쳐올리는 것은 동일하나, 안면, 복부 상관없이 별 준비자세 없이 빠르게 날리는 복싱식 어퍼와는 달리 ITF식 뒤집어찌르기의 경우, 클린치[30] 상태에서 상대를 밀어내서 다시 스트레이트, 킥 사정거리에 넣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안면은 금지이고 복부에만 가격하며, 가격하기 전 날갯죽지의 힘으로 어깨를 풍차돌리기마냥 크게 휘저은 다음, 그 회전력을 실어서 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상대에게 직접 타격을 주기보다는 초근접 난전상태에서 상대를 밀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
로우킥은 어떠한가? 의외로 ITF는 로우킥에 고전하는 모습은 잘 안 보여주는데, ITF는 특유의 스텝 등등 상대의 펀치, 로우킥 사거리에 들어오지 않게 강제하는 나름대로의 수단이 존재하기 때문. 로우킥을 차려면 애초에 로우킥이 닿는 사거리에 들어가야 되는데, ITF를 쓰는 상대 선수가 로우킥보다 사거리가 더 긴 미드킥으로 계속 견제하기 때문에 의외로 로우킥으로 ITF를 상대하는 모습은 잘 안 나오는 편이다. 근데 상대가 무에타이 선수일 경우, 무슨 킥을 날리건 그냥 미드킥 공격 → 킥캐치 → 꼼짝 못함 → 그대로 로우킥 → 다운이라는 상당히 단순한 패턴으로 쳐발리는 안습한 모습도 종종 보인다(...) 유술기가 아예 없는 순수 타격기 무술의 어쩔 수 없는 한계.
종합격투기 시대에 맞춰서 4가지의 기본 복싱기술을 태권도 스타일에 맞춰서[31] 적절하게 로컬라이징해서 도입하고, 로우킥에 대항하기 위해 적절히 아웃복싱 스타일로 상대와의 거리를 견제하는 등 다양한 변화시도와 기술발전을 해나가면서도 무술 본연의 색채를 안 잃는다는 것은 WTF 입장에선 대단히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ITF의 기술발전은 후술할 K-1 진출 등등 여러 격투기에 출전하면서 세계의 벽 앞에서 온갖 굴욕도 당해보고(...) 의외의 발군의 성적도 내는 등[32] 타 무술과 계속 교류하려는 도전정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인웨이브 이론은 간단하게 동작을 설명하자면 낮추고 - 높이고 - 낮추고라는 무게 중심이 이동을 통해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게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ITF의 틀(품새)이나 시범 장면을 보면 WTF, 가라테 등과는 다르게 무릎을 굼실거리고 흡흡 하는 호흡법을 들을 수 있다. WTF의 가장 치명적인 오점 중의 하나가 이러한 이론의 부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인웨이브도 품새에 해당하는 틀에만 사인웨이브가 국한될 뿐 발차기가 주를 이루는 시합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함정.... 사실 사인웨이브를 포함한 힘을 증폭, 전달하는 '발경'의 원리는 비단 중국무술, ITF 뿐만 아니라 WTF, 복싱 등에도 이미 적용이 되어있다. WTF 발차기의 힘의 원리 허리의 틀림을 이용하는 방법이고 복싱 역시 마찬가지다 단지 그것을 이론화,체계화 시킨 것이 발경이나 사인웨이브 같은 이론일 뿐 모든 격투기에는 이런 이론들이 연습 과정에 포함되고 훈련을 시키고 있다. 단지 학술처럼 명칭화, 이론화 시키지 않았을 뿐... 사인웨이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사인웨이브 문서 참조.
ITF의 경우는 무도로서 WTF보단 격투기술로의 응용을 생각하며 발전해온 경향이 있으며, ITF는 북한 태권도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지만, 실제로 ITF의 기술적 발전에 가장 공헌한 쪽은 일본의 JITF이다(...) 조총련계의 태권도 선수들도 많고, 기타 일본의 다양한 격투단체의 시합에 꾸준히 출전하며 기술적인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사실 어찌보면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이다. WTF는 위에서 말한 폐쇄성 때문에 자신들의 시합 규정에 벗어나는 어떤 기술도 도장에서 가르치지도, 전수되지도 않고 있다. 2017년 현재 종합격투기가 대중화 된 현재에는 WTF 태권도 도장들도 여러 무술을 접목시킨 실전 태권도란 이름으로 지도를 하거나 과거 태권도 손기술을 복원, 지도하기도 하는 등 변화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건 태권도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거나 전면에 나서서 기술을 접목, 개발하는 차원이 아닌 몇몇 소수의 도장 지도자들의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을 뿐이다. ITF 도장과 WTF 도장의 큰 차이라면 사인웨이브니 창헌류 품새, 정통성 문제를 떠나서 자신들의 시합 기술 외적인 것을 개방, 지도하는 이런 개방성과 폐쇄성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전성 면에서 얘기하자면 안면에 대한 주먹공격을 허용하는 ITF가 WTF보다는 월등히 우월하다. 다만 로우킥이나 니킥 팔꿈치등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서 격투기 경기에서 허망하게 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도 하였다.[33] 국내 중소단체가 아닌이상 태권도베이스의 선수가 우승한 일화는 드물다. 다만 ITF 선수들을 WTF 선수들처럼 마냥 비교하기는 힘든게, ITF는 WTF에 비하면 인프라가 적다. 아무래도 올림픽이라는, 확실한 스포츠과학이 적용되는 무대에서 채택된 단체가 아니다 보니 WTF에 비해서 교본, 연구 등 쳬계적이고 정밀한 분석을 통해 상대방을 꺾는 식의 전술은 요원할뿐더러 복싱, 주짓수, 무에타이 같은 메이저 격투기에 비해 수련자가 적으니 월드클래스급 재능과 트레이닝을 받은 프로가 종합격투기에서 뛸 확률도 급격하게 줄어든다. 다만 그 ITF내에서 강자라는 선수들이 입식에서 깨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뭐라 할말은 없다.[34] 게다가 K-1 GP는 무제한급이라 태권도 스타일에 더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k-1 max면 모를까 GP에는 태권도베이스 선수가 출전한적 조차 없다.

일본 태권도 챔피언인 ITF 선수 하야미 이사무와 K-1 max 챔피언무에타이 선수 코히루이마키 타카야키 선수의 교류전. 결과는 KO패했지만(...) 의외로 댓글에선 ITF선수에 대한 칭찬일색인 걸 볼 수 있다. 실제 경기 내용도 ITF 쪽이 밀린다기보단 꽤나 호각으로 겨룬 편이고, 타카야키 쪽은 계속 무에타이 특유의 방어 스탠스로만 일관했지만 하야미 쪽은 철권에서 볼 법한 화려한 기술로 계속 밀어붙이는 걸 볼 수 있다. 애초에 체력에서 게임이 안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자세히 보면 킥복싱 링이라 하야미가 불리했던 것이지 로프 없는 탁 트인 링에서 붙었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쉬운 점이, 스텝과 태권도 특유의 원거리 킥으로 상대가 로우킥이나 펀치 사거리 안에 들어오지 않게 아웃복싱 스타일로 계속 견제한 것까진 좋았으나, 태권도 특유의 큰 발동작(킥)이 링로프에 트랩마냥 계속 걸려서 제 실력을 제대로 못 발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싸움이었다는 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면서 불리한 상황에서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경외감이 들 정도. 결국 상술한 저 불리한 요소들로 인해 결국 KO패하긴 했지만 킥복싱 링에서 킥복싱 룰이 아닌 다른 링과 룰이었다면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경기내용이기에 모두가 대호평하는 듯하다.

태권도 VS 무에타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영상. 사실 저 태권도 상대 선수는 무에타이가 아니라 킥복싱 베이스이다. 둘다 나이를 가늠 불가능하나 나이에 비해 키가 멀대같이 큰 건 확실한데(...) 킥복싱 쪽이 좀더 키가 큰데, 신장 면에서 살짝 밀리는 ITF 쪽이 대단히 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킥복싱 쪽이 팔다리가 더 길어서 로우킥, 펀치 사거리에서 벗어나면서 미드킥, 하이킥 사거리를 유지하기 힘들 텐데도. 심지어 이 경기, ITF가 이겼다. 대부분의 반응도 이건 누가봐도 태권도가 이긴 경기라는 평이 대부분.
상술한 것만 놓고 보면 ITF도 입식 공식 샌드백으로 보일지 모르나 적어도 WTF보다는 평가가 좋다.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지만 순 거품이라고 과소평가될 이유도 없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식타격이나 종합격투대회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준 적은 없으나 입식타격기 중에선 확실한 자기만의 특색을 보유하면서도 창헌류 시절의 실전성도 잃지 않았고, 특히 최중화 계열을 중심으로 부족한 손기술도 보완하기 위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35] 지나치게 평가절하할 필요도 없다. 2020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그 동안 무술계의 언더독에 가깝던 ITF도 관심이 높아지며 처참한 인프라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도 높아졌기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도록 하자.
애초에 수련방식[36]이나, 승단체계[37] 모든 면에서 훨씬 정통 격투기에 충실한 ITF가 WT랑 동일선상에 놓일 이유가 전혀 없다. 해외에서도 WTF와 ITF에 대한 생각이나 접근성은 다르다고 볼수있다.[38]

4.2. 군대의 전투태권도


현재 태권도는 한국 군대의 제식 무술 중 하나인데, 이 문서에선 어디까지나 맨손격투에서의 실전을 다루고 있지만, 전쟁터같은 실전이라면 조금은 다를 수도 있다. 여기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나뉘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전투태권도 문서 참조.

[1] 사실 한대만 대주어도 안 위력적인 무술이 없지만 태권도는 유독 그 한대만 성향이 극단적인 편이다.[2] 게다가 후술하겠지만 태권도는 한대만 타입 짤짤이 딜러라기보단 전형적인 유리몸 누커에 가깝다.[3] 가라테의 많은 분파들도 같은 약점을 지니고 있다.[4] 상술했듯 몸통펀치를 안면펀치로 응용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니다.[5] 그것도 노 격투기 베이스의 미식축구 선수의 순수 격투력은 일반적인 운동선수의 그것을 훨씬 상회한다. 아니, 초인적인 피지컬 수준에 진짜 그냥 싸움을 잘한다. 해당 문단 참고. 괜히 밥샙이 K-1에서 활약했겠는가?[주의] 참고로 풀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해당 영상에서 가라테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동체급이다. 가라테만 한단계 낮은 체급인 이유는 불명.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가장 파워가 강하게 나올만한 발차기를 선보였는데, 가라테만 앞차기를 선보였다. 앞차기나 뒤돌려차기 같은 저지력이 강한 발차기들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힘을 이용해 카운터 상황에서 강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기술로, 가만히 있는 샌드백에는 파워가 낮게 나온다. 이걸 보고 가라테의 발차기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지 말자.[6] 제시된 영상에서 태권도 발차기의 위력이 가장 강력하게 나온건 대상이 비교적 푹신한 샌드백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실제 겨루기에서 태권도처럼 발차기를 했다간 약한 발등뼈가 부서질 염려가 있기에 저렇게 세게 차기 어렵다. 무에타이나 킥복싱 등의 격투기에서는 발등에 비해 내구력이 강한 정강이로 찬다. 참고로 채찍의 원리상 정강이로 찰 경우 발등에 비해서 몸에 중심에 가까운 부위이므로 타격시에 속도가 낮아 파워가 적게 나올 수 있으나 실제로 맞을 경우 부드러운 발등뼈와 단단한 정강의 뼈의 차이는 심하다. 복싱선수들이 무겁고 푹신한 글러브를 착용할 경우 맨주먹보다 파워가 더 크게 나오나 실제로 맨주먹의 데미지가 더 크다는 점을 생각하자. 채찍의 원리에 따라 물리학적으로 푹신한 발등이 압도적인 속도로 단단한 정강이보다 파워가 더 크게 나와도 경도의 차이로 데미지는 더 적게 들어간다.[7] "태권도 자체는 실전에서 못 써먹지만 킥만큼은 매우 위력적이며 실전에서 쓸만하다"[8] 대표적으로 코리힐, 앤더슨 실바[9] 물론 발등으로 차도 리치를 잘못 맞추면 발가락으로만 타점을 강타해서 다칠 우려가 있긴 하다. 근데 이건 그냥 무술하는 사람 본인 실력이 없는 건지라...[10] 단, 품새인 태극 8장에 니킥에 해당하는 동작인 무릎치기가 있다.[11] 얼핏 중국무술의 전소퇴(한쪽 무릎을 바닥을 대고 앉아서 하는 돌려차기), 후소퇴(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채 뒤돌려차기)와 꽤 비슷하다. 가라테에도 비슷한 기술이 있지만 무에타이식 로우킥으로 대체되었고 송덕기옹 피셜로 택견에도 거의 똑같은 기술이 있으며(뱅뱅이질) 태권도 발차기의 영향을 받은 합기도에도 이 기술이 있는데, 정작 합기도의 기술로 알려져 있는 게 아이러니.[12] 이는 전통계열 가라데 유파 에서도 많이 보여지는 단점 이다. 그러나 이들은 로우킥에 취약한 대신 철저한 거리 확보와 복싱을 활용한 스트라이커 형식의 경기 플레이로 이러한 단점을 어느정도 커버 하는것이 가능 했고 이러한 플레이가 유행을 타기도 했으나, 한계 또한 명확해서 코너 맥그리거의 몰락을 기점으로 점점 사장되어 가는 분위기다. 결국엔 그래플링을 기반으로 한 올라운더들이 살아남기 좋다는 기존의 메타가 다시 돌아온셈.[13] 료토 마치다 같은 경우엔 자신의 거리(즉, 송도관 가라데 수련자들 에게 가장 익숙한 킥을 동반한 중거리 견제)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상대가 이러한 거리를 극복하여 과감하게 초근접 난타전을 시도할 경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ITF 태권도를 기반으로 가라데 스트라이커 들과 유사한 스탠스를 구사하는 코너 맥그리거 같은 경우엔 거리 싸움에서는 거의 절대적인 모습울 보여주었으나, 마찬가지로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과 테이크다운에 취약 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로우킥 방어를 포기하고 측면으로 몸을 틀어 극한의 거리 싸움에만 올인하기 위한 스트라이커 스탠스는, 기량만 완벽 하다면 정면 싸움에서는 유리할수 있으나 오히려 측면이 노출된 만큼 훅에 대비하기가 어렵고(그만큼 근접 난타전에 취약함을 보이며) 기습적인 테이크 다운이 들어올 경우 무게중심이 쉽게 불안정 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극소수를 제외한 태권도 베이스의 격투가들이 더욱 빛을 발하기가 힘들어졌다. 종합격투기에서 보여지는 태권도의 단점은 보통 재능 수준 으로 커버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14] 앤소니 페티스는 엄밀히는 태권도 베이스는 아니나 스탠딩 타격 스타일은 명백히 태권도 스타일이 맞기 때문에 영어 위키백과 등에서는 페티스의 베이스를 주짓수, 태권도로 평가한다.[15] ITF는 킥할 때 항상 가드를 풀지 않도록 강제하면서 훈련시키기에 그나마 낫다.[16] 사실 긴 바지 입고 하던 시절의 아메리칸 킥복싱이나 경기 사바트가 이런 스타일이긴 하다.[17] 지금의 경기 겨루기 규칙에서 밀어내는 정도의 몸싸움을 허용하고있는데, 이 상황에서 허리후리기나 밭다리 등의 메치기가 허용되도록 규칙이 바뀐다고 생각해보자. 경기 양상이나 평가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18] 공을 이용한 복부 단련이나, 맞기 직전 숨을 내쉬어 복근을 수축하는 요령이라든지[19] Chuteboxe나 BTT의 경우 Blanca 등급의 경우에도 5분/30초휴식x10회이다. 블랙벨트-레드벨트의 경우 10분/30초휴식x10회. 연습과 교육은 별도.[20] 큰 발기술 위주에 일종의 원딜처럼 스텝으로 계속 상대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치고 빠지는 스타일[21] 즉 펜싱으로 치면 에페, 플뢰레, 사브르, 레슬링으로 치면 자유형과 그레코로만처럼 WT식 풀컨택트룰과 ITF식 라이트컨택트 룰 두가지로 시합을 할 가능성이 있다.[22] 복싱은 펀치만 사용하니 두꺼운 온스 글러브를 착용하면 풀파워 타격을 해도 안전하고, 유도랑 레슬링은 아예 유술기 계열 격투기라서 타격기인 태권도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고도 실전적인 룰을 만들기 쉬운 편이다.[23] 상대는 제롬 르 밴너였다. 그러나 그에게 패배하기 전까지는 프란시스코 필리오는 독보적인 전적을 쌓으며 매우 우수한 활약을 했기 때문에 극진의 한계 뿐만이 아니라 가치를 증명해낸 사례이기도 했다.[24] 도쿄올림픽에만 채택된 가라테는 제외. 도쿄 올림픽에서의 가라테는 사실상 시범종목 수준이다.[25] 엄밀히 말하면 저 가정들을 전부 충족하지는 못했다. 유도도 전자호구 채택 이전 태권도처럼 판정이 대단히 애매해서 판정 논란이 꽤 자주 터지는 편이다. 그래도 역시 유술기다 보니 타격기 무술들에 비하면 판정이 좀더 쉬운 편. 바닥에 부딪혔을 때 큰 소리가 나면 확실히 기술이 세게 들어간 게 맞다는 얘기니까[26] 가라테는 쇼토칸 같은 전통 유파나 극진공수도 같은 유파는 실전성을, WKF는 안전한 올림픽 스포츠를 추구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걸 포기했다는 얘기.[27] 카포에라는 다른 건 둘째치고 체력소모가 다른 무술과 비교해봐도 너무 크다. 중국권법의 경우 현대 무술로서 실전적으로 다듬어진 산타 같은 것도 존재하며, 영춘권 등은 서양권에서는 자유대련을 실시하고 타 무술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등 그나마 노력하고 있다.[28] 여기에 킥복싱, 유도, 삼보가 추가되기도하나 삼보의 경우는 러시아와 그 인근 국가에서만 주로 하는 무술이고 유도는 상의를 입지 않았을 때의 위력이 주짓수, 레슬링보다 딸리며 킥복싱의 경우에는 뼈대 자체가 일본에서 가라데를 베이스로 복싱+무에타이를 섞은거다.[29] 물론 복싱도 다이어트, 에어로빅과 혼합하기도 한다.[30] 정확히는 태권도 경기에서 질리도록 보이는 교착상태...[31] 태권도는 어디까지나 발기술이 메인이 되는 무술이다. ITF에서 새로 도입한 손기술들은 전부 상대와의 초근접 상태에서 상대의 복싱 기술을 방어하고 상대를 발차기 사정거리로 몰아내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다.[32] 어떻게 보면 유도가 밟아온 길과 비슷하다 볼 수 있다. 근데 ITF는 유도에 비하면 인프라가 정말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33] 로우킥의 경우 최근에 최중화계 산하의 여러 계열에서 허용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34] 극진가라테가 한때 실전최강으로 불리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단점을 보완하지 못해 k-1같은 입식 대회에서 깨진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35] 대표적으로 상술했듯이 스트레이트만 허용되어 있던 것을 2018년 이후부턴 훅, 어퍼, 심지어 백스핀 블로우까지 허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손기술가 안면가드가 취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던 듯.[36] 선진국인 캐나다에서 연구된 무도라 그런지, 굉장히 안전하면서도 차근차근 강해질 수 있도록 상당히 잘 짜여진 편이다. 아예 애들 장난 수준인 WT와 지나치게 극기적인 혹사 훈련을 하는 무에타이와는 차별화된 점.[37] 4단을 따는데 무려 20년이 걸린다고 한다... 물론 원래대로라면 이쪽이 정상.[38] 단 ITF도 이미 스포츠화는 거의 끝마친 상태이다. 스포츠 ITF의 안전성, 오락성, 실전성의 치중 비율은 유도와 비슷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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