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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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호시냐(Rocinha) 파벨라의 모습.
'''Favela'''
지방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대도시인 상파울루나 리우데자네이루에 흔하다. 생성 계기는 대한민국의 달동네와 비슷하게 도시로 온 농민들이 옹기종기 모이면서 형성되었지만 빈부격차 문제와 인종문제, 교육문제, 1970년대~1990년대의 경제난에다가 마약 그리고 이를 유통하는 범죄조직인 마약 카르텔의 확산까지 겹치며 도저히 사람 살만한 곳이 못되는 곳이 되었다. 말이 좋아 이렇지 사실상 '''마약 카르텔이 장악한 곳으로 브라질 정부의 통제가 전혀 닿지 않는 곳'''으로 보면 편하다. 멕시코 북부 미국 접경지대처럼 주민들이 정부보다 카르텔의 말을 잘 듣는 곳이다.
파벨라의 어원은 브라질 제1공화국의 출범 당시 임무를 완수하고 전역한 군인들이 연금 지급 같은 대책은 하나도 없이 토사구팽당하고 오갈 데가 없어지자 현 파벨라인 코르코바두 산 언덕에다가 자신들의 주거지를 마련해 놓은 것에서 유래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1960년까지 브라질 행정수도로 기능했기에 리우의 파벨라가 원조이며 이후 경제중심지로 자리잡은 상파울루가 최대도시로 성장하자 상파울루에도 비슷한 달동네 파벨라가 만들어졌다.
이 항목의 첫 사진들같은 관련 사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그야말로 가망이 없다. 그냥 덕지덕지 붙여서 만든 흉가들로만 구성된, 진짜 밝은 미래는 찾아보기 힘든 곳이며 그 유명한 '''멕시코 북부의 축소판'''이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는 악명이 높은데, 호시냐(Rocinha)를 비롯한 많은 곳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리우데자네이루'''하면 코파카바나 등 해변가와 같은 아름다운 곳을 떠올리기 쉬우나, 그건 겉모습만 봤을 때이고 실제로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할 말이 없어진다. 호시냐처럼 아예 산 자체를 덮어서 아름다운 산 풍경을 대놓고 덮는 경우도 있고, 위의 위성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름답고 정리된 유럽식 계획도시 위에 갑자기 분위기를 망치는 쓰레기더미처럼 존재하기도 한다.
특히 빈민가라는 특성상 마약 카르텔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영화 시티 오브 갓, 엘리트 스쿼드 등에서 그 실상이 묘사된 바 있다. 이곳을 전담하는 브라질 경찰인 국가 헌병대 대테러부대 BOPE를 취재한 플래툰 2016년 8월 호에 따르면 파벨라 내부는 범죄 조직들이 아예 검문소까지 만들어놓고 장악하고 있어서 경찰이 제복을 입고 이곳에 들어가는 것은 '''나 죽여줍쇼'''와 동일한 의미라고 한다. 사실상 카르텔이 하나의 나라를 차려놓은 셈이며 멕시코의 미국 접경지대와 똑같다.
치안이 속된 말로 완전한 개판이고, 내부가 사실상 무법지대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여행자 신분으로 이곳에는 발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내부 치안을 카르텔이나 동네 갱단이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당연히 법보다 주먹이 더 앞선다는 소리이다. 여행자 신분으로 이곳에 들어가면 소지품 다 털리는 건 고사하고 그냥 살아서는 못 나올 수도 있다.
미국 뉴욕의 그 유명한 할렘이나 할렘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떠오른 브롱스 등도 치안이 나쁘니 발도 들이지 말라고 하지만, 여기는 할렘이나 브롱스 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할렘이나 브롱스 등은 내부에 NYPD에서 순찰 보낸 경찰들이라도 돌아다니고 범죄가 일어나면 911번으로 구조 요청만 한다면 최소한 NYPD 등 뉴욕시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여기는 그런 거 없다. 여기서 죽으면 시체도 못 찾는다. 여기는 애초에 자동소총이나 폭발물 등의 엄청난 무장을 앞세워 깽판을 치는 마약 카르텔들과 브라질 지방경찰 및 연방경찰인 연방 사법경찰 + 연방군경찰 BOPE 대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거의 준전쟁을 하고 있는 곳이다. 멕시코의 무법천지 미국 국경 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와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곳인데 사실 주목이 덜 되어 그렇지 더 심하다. 대낮에 '''경찰 헬기가 카르텔의 로켓 런처에 격추당한다'''.
그래도 문화사적으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한데, 파벨라에서 생겨난 문화들이 브라질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할렘이 흑인 문화의 심장으로 불리고 푸에르토리칸 할렘이라 불리는 이스트할렘이 미국 내 스페인계 문화의 주축 중 하나이듯 이 곳도 마찬가지다. 허나 애석하게 치안이 극악해서 접근이 힘들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한 거대 예수상은 파벨라 지역의 앞에 있다. 즉, 파벨라에선 예수상의 앞을 볼 수 없다는 것. 결과적으로는 '''평생 약자와 빈민의 편이었던 예수 그리스도마저 파벨라를 등진 것만 같은''' 구도가 형성되어 아이러니를 느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예수상이 두 팔을 벌리고 빈민들을 지켜주는''' 구도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동네 자체가 너무 현시창이라서 예수 그리스도 하면 떠오르는 사랑, 자비, 구원과는 괴리가 커서 그런 듯하다.
이러한 파벨라는 당연히 브라질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나쁜 인상을 주며, 단순히 특정 도시뿐만 아니라 브라질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기에 재개발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벨라가 재개발을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파벨라는 대한민국의 구룡마을이나[1] 홍콩의 구룡성채, 일본의 니시나리, 미국의 할렘 및 브롱스, 디트로이트, 캠든은 애교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단순히 상파울루나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특정 도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존재하며, 그 안에서도 한 곳에만 쏠려있지 않고 '''널리 퍼져'''있다. 당연하겠지만 이곳을 다 엎어버리려면 적어도 수십 년, 심하면 수백 년은 걸린다. 그 시간이 걸리게 굳이 다 엎을 만한 가치가 있냐면 또 그것도 아니다.
게다가 브라질은 구룡성채를 싹 밀어버린 홍콩이나 할렘을 정리 중인 미국처럼 그렇게 돈이 많은 나라가 아닌 데다가 정작 이를 주도해야 할 정부가 전체적으로 부정부패가 굉장히 심각해서,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위의 홍콩, 미국처럼 정부가 청렴하면 될 건데 브라질은 애석하게 이들과 달리 아직 개발도상국 처지다. 거기에 빈부격차도 극심하다 보니까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여건이 열악한데도 어쩔 수 없이 파벨라에서 사는 빈민층의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하도 가관인 곳이라 결국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도 '''눈에 띄는 곳만''' 적당히 손질하는 시늉을 했을 뿐이다.
또한 브라질의 파벨라 지역은 중화기로 무장한 갱단인 마약 카르텔의 손이 뻗어있는 '''범죄소굴'''이기 때문에 경찰을 우습게 보며 아예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경찰을 살해까지 하는가 하면 대낮에 로켓 런처로 경찰헬기를 격추시키는 등의 일이 서슴치 않고 발생하는 최악의 우범지역 중 하나라 쉽사리 손을 대는것이 굉장히 어렵다. 오죽하면 고어 사이트에 가장 흔한 혐짤이 바로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후아레스 같은 데서 과거 로스 제타스가 활개치던 시절 육교에 메달아 놓아 전시하거나(...) 길바닥에 방치해 놓은 끔살당한 시체 사진들과 함께 이 파벨라에서 카르텔끼리의 싸움 혹은 경찰 대 카르텔 싸움으로 발생한 뒤 방치된 희생자들의 시체 사진들일 정도다. 대개 성한 데가 하나도 없다.
궁극적으로 보자면 브라질 연방정부부터가 막장이라서 파벨라를 재개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데다 만약 브라질 정부의 부정부패가 줄어들고 재개발 계획도 순조롭게 성공한다고 치더라도 결국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수준'''의 빈민들이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한 높은 금액의 재개발 주택에 입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철거하는 것이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다만 계획이 아예 없던 건 아니고 룰라 때부터 지우마 호셰프 재임기까지 빈민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 1200만 채를 건설하는 작업을 벌여서 파벨라를 차근차근 정리해버리고 여러 파벨라들을 개량하는 사업이 진행되었는데 문제는 월드컵과 올림픽이 개최된 틈을 타고 리우데자네이루나 상파울루 등의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면서 일이 틀어져 버린 데다가[2] 설상가상으로 유가 대폭락으로 심해 유전개발이 지지부진하게 이루어지고 경제난으로 브라질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우마 호셰프가 탄핵된 이후엔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완전히 망해버렸다.
그러나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강력한 군사통치로 범죄를 박멸'''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와 로드리고 두테르테,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추종하는 극우파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압도적인 결과로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파벨라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전면전이 다가오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두테르테의 '''범죄자 현장 즉결 처형'''에 적극 찬동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총기 개인소지 자유화를 천명한데다가 상당수 마피아나 다름없는 자경단도 보우소나루 측과 연계가 있고 브라질 전국의 빈민굴에 똬리를 튼 사실상의 '''군벌'''들인 마약 카르텔들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빈부격차가 심각하기 때문에 치안이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3] 브라질의 카르텔은 멕시코나 콜롬비아처럼 정규군 특수부대 못지않게 무장하고 있는 일종의 반군에 가까우며 제 아무리 보우소나루라도 카르텔을 밀어버릴려면 크게 피 볼 각오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결론적으로 현재 상태에서 브라질 정부가 뭘 할수 있는 게 없다. 진짜다. 거기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최대 희생국 중 하나가 하필 남아메리카에선 브라질과 페루 이 두 나라이고[4] 이 때문에 브라질은 되려 나라 상황만 더 안 좋아져서 취임 초 보우소나루의 큰소리와 달리 실제로는 여건이 나빠질 뿐이라 그것도 문제다. 거기에 멕시코처럼 브라질 카르텔도 마스크나 생필품, 식량을 나눠주는 등 선행을 베풀며 이미지 세탁을 시도하고 있어 빈민가 주민들이 무능하고 해주는 거 없는 정부보다 뭔가 주는 카르텔이 낫다(...)며 더 따르는 실정이기도 하다.
'''리우에 가장 많은 파벨라가 있고, 가장 많은 빈민 인구가 파벨라에 거주하고 있다.'''
신(神)도 포기한 곳 파벨라, 마약 카르텔 소탕작전 국방TV에서 통해 태상호 기자가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이전 다녀온 경험과 마약소탕 작전에 대한 영상을 직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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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호시냐(Rocinha) 파벨라의 모습.
'''Favela'''
1. 개요
- 파벨라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
지방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대도시인 상파울루나 리우데자네이루에 흔하다. 생성 계기는 대한민국의 달동네와 비슷하게 도시로 온 농민들이 옹기종기 모이면서 형성되었지만 빈부격차 문제와 인종문제, 교육문제, 1970년대~1990년대의 경제난에다가 마약 그리고 이를 유통하는 범죄조직인 마약 카르텔의 확산까지 겹치며 도저히 사람 살만한 곳이 못되는 곳이 되었다. 말이 좋아 이렇지 사실상 '''마약 카르텔이 장악한 곳으로 브라질 정부의 통제가 전혀 닿지 않는 곳'''으로 보면 편하다. 멕시코 북부 미국 접경지대처럼 주민들이 정부보다 카르텔의 말을 잘 듣는 곳이다.
파벨라의 어원은 브라질 제1공화국의 출범 당시 임무를 완수하고 전역한 군인들이 연금 지급 같은 대책은 하나도 없이 토사구팽당하고 오갈 데가 없어지자 현 파벨라인 코르코바두 산 언덕에다가 자신들의 주거지를 마련해 놓은 것에서 유래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1960년까지 브라질 행정수도로 기능했기에 리우의 파벨라가 원조이며 이후 경제중심지로 자리잡은 상파울루가 최대도시로 성장하자 상파울루에도 비슷한 달동네 파벨라가 만들어졌다.
2. 특징
이 항목의 첫 사진들같은 관련 사진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그야말로 가망이 없다. 그냥 덕지덕지 붙여서 만든 흉가들로만 구성된, 진짜 밝은 미래는 찾아보기 힘든 곳이며 그 유명한 '''멕시코 북부의 축소판'''이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는 악명이 높은데, 호시냐(Rocinha)를 비롯한 많은 곳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리우데자네이루'''하면 코파카바나 등 해변가와 같은 아름다운 곳을 떠올리기 쉬우나, 그건 겉모습만 봤을 때이고 실제로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할 말이 없어진다. 호시냐처럼 아예 산 자체를 덮어서 아름다운 산 풍경을 대놓고 덮는 경우도 있고, 위의 위성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름답고 정리된 유럽식 계획도시 위에 갑자기 분위기를 망치는 쓰레기더미처럼 존재하기도 한다.
특히 빈민가라는 특성상 마약 카르텔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영화 시티 오브 갓, 엘리트 스쿼드 등에서 그 실상이 묘사된 바 있다. 이곳을 전담하는 브라질 경찰인 국가 헌병대 대테러부대 BOPE를 취재한 플래툰 2016년 8월 호에 따르면 파벨라 내부는 범죄 조직들이 아예 검문소까지 만들어놓고 장악하고 있어서 경찰이 제복을 입고 이곳에 들어가는 것은 '''나 죽여줍쇼'''와 동일한 의미라고 한다. 사실상 카르텔이 하나의 나라를 차려놓은 셈이며 멕시코의 미국 접경지대와 똑같다.
치안이 속된 말로 완전한 개판이고, 내부가 사실상 무법지대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여행자 신분으로 이곳에는 발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내부 치안을 카르텔이나 동네 갱단이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당연히 법보다 주먹이 더 앞선다는 소리이다. 여행자 신분으로 이곳에 들어가면 소지품 다 털리는 건 고사하고 그냥 살아서는 못 나올 수도 있다.
미국 뉴욕의 그 유명한 할렘이나 할렘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떠오른 브롱스 등도 치안이 나쁘니 발도 들이지 말라고 하지만, 여기는 할렘이나 브롱스 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할렘이나 브롱스 등은 내부에 NYPD에서 순찰 보낸 경찰들이라도 돌아다니고 범죄가 일어나면 911번으로 구조 요청만 한다면 최소한 NYPD 등 뉴욕시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여기는 그런 거 없다. 여기서 죽으면 시체도 못 찾는다. 여기는 애초에 자동소총이나 폭발물 등의 엄청난 무장을 앞세워 깽판을 치는 마약 카르텔들과 브라질 지방경찰 및 연방경찰인 연방 사법경찰 + 연방군경찰 BOPE 대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거의 준전쟁을 하고 있는 곳이다. 멕시코의 무법천지 미국 국경 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와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곳인데 사실 주목이 덜 되어 그렇지 더 심하다. 대낮에 '''경찰 헬기가 카르텔의 로켓 런처에 격추당한다'''.
그래도 문화사적으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한데, 파벨라에서 생겨난 문화들이 브라질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할렘이 흑인 문화의 심장으로 불리고 푸에르토리칸 할렘이라 불리는 이스트할렘이 미국 내 스페인계 문화의 주축 중 하나이듯 이 곳도 마찬가지다. 허나 애석하게 치안이 극악해서 접근이 힘들다.
한편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한 거대 예수상은 파벨라 지역의 앞에 있다. 즉, 파벨라에선 예수상의 앞을 볼 수 없다는 것. 결과적으로는 '''평생 약자와 빈민의 편이었던 예수 그리스도마저 파벨라를 등진 것만 같은''' 구도가 형성되어 아이러니를 느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예수상이 두 팔을 벌리고 빈민들을 지켜주는''' 구도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동네 자체가 너무 현시창이라서 예수 그리스도 하면 떠오르는 사랑, 자비, 구원과는 괴리가 커서 그런 듯하다.
3. 왜 방치하는가?
이러한 파벨라는 당연히 브라질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나쁜 인상을 주며, 단순히 특정 도시뿐만 아니라 브라질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기에 재개발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파벨라가 재개발을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파벨라는 대한민국의 구룡마을이나[1] 홍콩의 구룡성채, 일본의 니시나리, 미국의 할렘 및 브롱스, 디트로이트, 캠든은 애교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단순히 상파울루나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특정 도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존재하며, 그 안에서도 한 곳에만 쏠려있지 않고 '''널리 퍼져'''있다. 당연하겠지만 이곳을 다 엎어버리려면 적어도 수십 년, 심하면 수백 년은 걸린다. 그 시간이 걸리게 굳이 다 엎을 만한 가치가 있냐면 또 그것도 아니다.
게다가 브라질은 구룡성채를 싹 밀어버린 홍콩이나 할렘을 정리 중인 미국처럼 그렇게 돈이 많은 나라가 아닌 데다가 정작 이를 주도해야 할 정부가 전체적으로 부정부패가 굉장히 심각해서,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위의 홍콩, 미국처럼 정부가 청렴하면 될 건데 브라질은 애석하게 이들과 달리 아직 개발도상국 처지다. 거기에 빈부격차도 극심하다 보니까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여건이 열악한데도 어쩔 수 없이 파벨라에서 사는 빈민층의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하도 가관인 곳이라 결국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도 '''눈에 띄는 곳만''' 적당히 손질하는 시늉을 했을 뿐이다.
또한 브라질의 파벨라 지역은 중화기로 무장한 갱단인 마약 카르텔의 손이 뻗어있는 '''범죄소굴'''이기 때문에 경찰을 우습게 보며 아예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경찰을 살해까지 하는가 하면 대낮에 로켓 런처로 경찰헬기를 격추시키는 등의 일이 서슴치 않고 발생하는 최악의 우범지역 중 하나라 쉽사리 손을 대는것이 굉장히 어렵다. 오죽하면 고어 사이트에 가장 흔한 혐짤이 바로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후아레스 같은 데서 과거 로스 제타스가 활개치던 시절 육교에 메달아 놓아 전시하거나(...) 길바닥에 방치해 놓은 끔살당한 시체 사진들과 함께 이 파벨라에서 카르텔끼리의 싸움 혹은 경찰 대 카르텔 싸움으로 발생한 뒤 방치된 희생자들의 시체 사진들일 정도다. 대개 성한 데가 하나도 없다.
궁극적으로 보자면 브라질 연방정부부터가 막장이라서 파벨라를 재개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데다 만약 브라질 정부의 부정부패가 줄어들고 재개발 계획도 순조롭게 성공한다고 치더라도 결국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수준'''의 빈민들이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한 높은 금액의 재개발 주택에 입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철거하는 것이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다만 계획이 아예 없던 건 아니고 룰라 때부터 지우마 호셰프 재임기까지 빈민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 1200만 채를 건설하는 작업을 벌여서 파벨라를 차근차근 정리해버리고 여러 파벨라들을 개량하는 사업이 진행되었는데 문제는 월드컵과 올림픽이 개최된 틈을 타고 리우데자네이루나 상파울루 등의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면서 일이 틀어져 버린 데다가[2] 설상가상으로 유가 대폭락으로 심해 유전개발이 지지부진하게 이루어지고 경제난으로 브라질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우마 호셰프가 탄핵된 이후엔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완전히 망해버렸다.
그러나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강력한 군사통치로 범죄를 박멸'''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와 로드리고 두테르테,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추종하는 극우파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압도적인 결과로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파벨라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전면전이 다가오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두테르테의 '''범죄자 현장 즉결 처형'''에 적극 찬동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총기 개인소지 자유화를 천명한데다가 상당수 마피아나 다름없는 자경단도 보우소나루 측과 연계가 있고 브라질 전국의 빈민굴에 똬리를 튼 사실상의 '''군벌'''들인 마약 카르텔들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빈부격차가 심각하기 때문에 치안이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3] 브라질의 카르텔은 멕시코나 콜롬비아처럼 정규군 특수부대 못지않게 무장하고 있는 일종의 반군에 가까우며 제 아무리 보우소나루라도 카르텔을 밀어버릴려면 크게 피 볼 각오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결론적으로 현재 상태에서 브라질 정부가 뭘 할수 있는 게 없다. 진짜다. 거기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최대 희생국 중 하나가 하필 남아메리카에선 브라질과 페루 이 두 나라이고[4] 이 때문에 브라질은 되려 나라 상황만 더 안 좋아져서 취임 초 보우소나루의 큰소리와 달리 실제로는 여건이 나빠질 뿐이라 그것도 문제다. 거기에 멕시코처럼 브라질 카르텔도 마스크나 생필품, 식량을 나눠주는 등 선행을 베풀며 이미지 세탁을 시도하고 있어 빈민가 주민들이 무능하고 해주는 거 없는 정부보다 뭔가 주는 카르텔이 낫다(...)며 더 따르는 실정이기도 하다.
4. 유명한 파벨라
4.1. 리우 데 자네이루
'''리우에 가장 많은 파벨라가 있고, 가장 많은 빈민 인구가 파벨라에 거주하고 있다.'''
- 마레
- 모후 다 프로비덴시아[5]
- 시다지 지 데우스(City of God)[6]
- 자카레지뉴
- 콤플렉수 두 알레망
- 호시냐[7]
4.2. 상파울루
- 파라이조폴리스
- 아클리마상
- 삼포엠바
- 이타잉 파벨리스타
5. 대중매체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에서 태스크 포스 141이 무기 밀매상 알레한드로 로하스를 잡으러 브라질을 갔을 때 나온다. 브라질 민병대 문서 참고.
-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의 주요 배경이다.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의 소위 맞대결 장면도 여기서 찍혔다
- 맥스 페인 3의 중반부 배경이다. 그리고 배경에 걸맞은 추악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항목 참고.
-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맵 중 하나로 나온다. 한국판에서는 '빈민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굉장히 복잡하고 쉽게 뚫리는 벽이 많아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현실과는 다르게 이 빈민가 맵에 등장하는 거대 예수상은 빈민가 쪽으로 비스듬하게 얼굴을 향하고 있다.
- 갱스터 리오
- 시조새가 파벨라와 관련된 인터넷 방송을 통해 논란이 되었다.
5.1. 관련 작품
5.2. 기타
신(神)도 포기한 곳 파벨라, 마약 카르텔 소탕작전 국방TV에서 통해 태상호 기자가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이전 다녀온 경험과 마약소탕 작전에 대한 영상을 직었다.[8]
[1] 실질적 슬럼이 존재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특성상 구룡마을은 애초에 사실상 슬럼이 아니라 비교 자체가 부자연스럽다.[2] 특히 재정을 마련하겠다고 파벨라를 철거한 후에 기존에 거주하던 빈민층들은 내쫓겨나고 그 자리에 쇼핑물이나 골프장, 부유층 주택 같은 게 들어선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3] 단적인 예로 보우소나루의 아들 한명이 마리엘라 프랑코 암살과 관련이 있는 자경단과 관계가 있다는 보도가 나올정도이다.[4] 이 둘은 공중위생과 보건상태, 사회안전망 등이 '''총체적 난국'''인 나라다.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자꾸 감염자와 사망자가 세계 최고를 찍는 거다.[5] 브라질 최초의 파벨라로 알려져 있다. [6] 1960년대 리우데자네이루 중심부의 빈민들을 외곽으로 이주시키면서 조성한 지역이다.[7] 리우 최대의 빈민촌으로 브라질 월드컵이나 리우 올림픽 때 제일 큰 골치거리였던 도시이다.[8] 대중매체 항목 마지막에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 영상이 올라간지 이틀뒤 아프리카TV의 BJ시조새가 문제를 일으켰다.시조새 사건·사고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