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
Palawan
1. 개요
필리핀 서남부에 위치한 필리핀의 섬이자 주(州). 미마로파 지방(MIMAROPA)를 구성하는 다섯 개 주[1] 중 하나이기도 하다. 팔라완 본섬 면적은 11,785km²로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길이가 약 490km에 평균 폭은 40km 정도로 좁은, 가늘고 길게 생긴 섬이다. 팔라완 주에 포함된 섬 및 제도까지 합치면 전체면적은 17,030.75km². 서쪽으로는 남중국해 및 스프래틀리 군도, 동쪽은 술루 해, 북동쪽으로는 팔라완 주에 포함된 칼라미안(Calamian) 제도[2] 를 거쳐 민도로 섬이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말레이시아와 마주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2. 상세
주도는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ca)로 팔라완 섬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23개 읍, 면급 지자체[3] 와 367개 바랑가이[4] 로 구성되어 있다.
2019년 두테르테 대통령은 법령[5] 을 개정하여 팔라완 지역을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눈다. 칼라미안 제도, 엘 니도, 따이따이를 포함한 북부 '''Palawan Del Norte''', 아라세리 섬 및 쿠요 섬 등과 산 비센테, 두마란, 로하스를 포함한 중부 '''Palawan Oriental''', 팔라완 최남단 발라박 섬을 비롯하여 리살, 바타라사, 나라, 퀘손, 브룩스 포인트를 포함한 남부 '''Palawan Del Sur'''다.[6][7]
섬 전체적으로 석회질 지형이며 이로 인해 카르스트 지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섬 중심부의 대부분은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부나 루손 섬에 비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울창한 삼림지대를 만날 수 있으며, 실제로 임업이 팔라완의 주요 산업이기도 했다. 현재는 삼림 보존을 위해 막은 상태.
남중국해와 술루해가 섬 동서에 있어 필리핀 전체 어획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어장이다.
필리핀에서도 유난히 가난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 지역이기도 한데, 농업이나 어업, 임업 같은 1차 산업 이외에는 발전할 만한 산업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한 곳이며, 남북으로 어마어마하게 긴 곳인데 왕복 2차선 도로가 전부인 교통 인프라로는 산업이 발전하기 좋은 입지도 아니기 때문이다.[8][9]
필리핀 팔라완 섬에는 동굴에서 생활하는 타우바트(Tau't Batu)족이라 불리는 원시 부족이 살고 있다. 현재 약 200명 가량이 남아 있다고 한다.
3. 역사
역사적으로는 2만 2천년에서 2만 4천년 전쯤 보르네오 섬으로부터 도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본인(Tabon man)의 두개골 조각이 팔라완 남서부 케손(Quezon)의 타본 동굴에서 1962년 발견되었다. 2010년 발견된 칼라오 원인[10] 이 발견되기 전까진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흔적이었다.
이후로는 원주민들에 의한 바랑가이(Barangay)로 불리우는 부족 공동체 정치 문화 및 해양 문화가 지속되다가, 16세기 초까지는 브루나이의 지배를 받았으며, 16세기 중반 무렵부터 팔라완 남부는 술루 술탄국이, 팔라완 섬 북부는 스페인의 필리핀 도독령이 다스리게 된다. 팔라완 북부 따이따이(Taytay)에 있는 산타 이사벨 요새(Fort Santa Isabel) 등이 이 시대의 유적지.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이후 필리핀 루손 섬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식민 통치기를 거치며 지역의 중심지가 따이따이에서 쿠요 섬[11] , 다시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일본 제국의 식민통치가 계속되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의 포로로 잡혔던 미군이 학살당한 팔라완 학살이 벌어진 장소이기도 하다.
4. 관광
팔라완은 한국인보다는 유럽 쪽에 더 잘 알려진 휴양지이기도 하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세부나 보라카이 같은 유명 관광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나, 최근 '필리핀의 제주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원래는 한국에서 오는 직항편 비행기가 없어 마닐라나 세부 또는 클락을 경유해서만 갈 수 있었으나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푸에르토프린세사 국제공항으로 가는 직항편이 생겨 한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 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이며, 필리핀 사람들에게 함께 팔라완에 놀러가자고 하면 십중팔구 매우 좋아할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필리핀 정부에서 팔라완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소규모 공항을 건설, 운영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과 코로나 19로 인해 관광산업 자체가 폭망한 관계로 당분간은 큰 발전이 어려울 것이다.
주요 관광지에도 카드 단말기를 갖춘 곳이나 ATM 기기를 '''찾을 수 없다!''' 있더라도 고장나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제외하면 금융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카드 사용이 지극히 어려우니 현금을 넉넉히 들고 다녀야 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이남으로는 철수 권고 지역으로 지정[12] 되었으니 방문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특히 팔라완 최남단 지역인 발라박 섬은 바다악어가 사람을 습격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할 것#
4.1. 푸에르토 프린세사
팔라완의 주도이자 팔라완 유일의 도시. 푸에르토프린세사 국제공항과 항구가 있기 때문에 팔라완의 관문이기도 하다.
필리핀 여타 도시들처럼 로빈슨몰 등이 있어 쇼핑하기 편리하고, 바다에 가까운 리조트들이 많이 있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히 쉴 수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조트도 있으니 참고할 것. 도시 내에 베이커스 힐이나 팔라완 헤리티지 센터, 푸에르토 프린세사 해변공원, 미트라의 목장 등이 주요 관광지이다.
필리핀 페소 중 500페소에 그려져 있는 있는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 강이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있다. 도심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4.2. 산 비센테
산 비센테(San Vicente)는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동북쪽으로 180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긴 17km의 화이트 비치가 있으며, 산 비센테 공항이 지어져 접근이 용이해졌다[13]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서 밴을 이용해 갈 수도 있는데 이 경우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산 비센테 서남쪽으로 포트 바턴(Port Barton)이 있는데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서양인들이다. 포트 바턴 만 주변으로 섬들이 많고 이 섬들을 둘러보는 호핑투어를 즐기기 좋다. 호핑투어 가격대가 저렴[14] 하지만 관광지로서 발달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숙박업소의 퀄리티가 중요하다면 산 비센테로 가길 추천한다.
4.3. 엘 니도
섬 북동쪽 끝에 위치한 엘 니도(El Nido)는 카르스트 지형과 백사장이 어우러져 있고, 이곳에서 호핑투어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한 상태. 전술했지만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엘 니도까지 가는 길을 포함하여 팔라완 주요 간선도로 전체가 왕복 2차선이며, 좁은 밴에 최대한 낑겨 앉은 채로 5시간 가까이 걸리는 일정이기 때문에 지독한 멀미와 장거리 여행에 찌들어 놀기도 전에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차라리 돈 있으면 경비행기로 환승할지언정 클락이나 마닐라, 푸에르토 프린세사 등에서 출발하는 엘 니도 행 비행기편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한도전 무인도 특집에 나온 곳이 엘 니도이다.
카르스트 지형이 잘 발달되어 있고 바다에서 우뚝 솟은 듯한 기암절벽들 사이에 있는 시크릿 비치, 파라다이스 비치, 헬리콥터 아일랜드 등 맑고 깨끗한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 수영을 즐기기 좋다. 무릉도원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
4.4. 칼라미안 제도
엘 니도 북쪽에 있는 칼라미안 제도를 주로 코론 섬이라고 지칭하지만 정확하게는 칼라미안 제도를 이루는 가장 큰 섬인 부수앙가(Busuangga)를 비롯하여 코론(Colon), 쿨리온(Culion) 섬을 일컫는다. 엘 니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부수앙가 공항[15] 을 통해 가는 경우가 많다.
산호초가 잘 발달되어 있고 해저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에게 격침된 일본 난파선들이 있어 스쿠버 다이빙하기 좋은 곳이며, 쿨리온 섬에는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요양소가 설립되어 있었기에 한국의 소록도와도 비슷한 케이스. 현재는 폐쇄되었다.
[1] 동 민도로 주, 서 민도로 주, 마린두케 주, 롬블론 주, 팔라완 주[2] 쿨리온, 부수앙가, 코론, 리나파칸 섬 등[3] 팔라완 본섬에 11개, 섬 별로 12개[4] 부족 집단에서 비롯된 필리핀의 최소 지방 자치 단위[5] Republic Act No.11259, 약칭 R.A.11259[6] 따이따이, 로하스, 브룩스 포인트가 각 지역 관청 소재지[7]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도시이기 때문에 지역 분할에서 제외, 지역적으로는 팔라완 오리엔탈에 가깝다.[8] 팔라완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거리에 있는 산 비센테(San Vicente)를 예로 들자면 가는데 편도 3시간 이상에 왕복 1차선 비포장 산길까지 뚫고 가야하는 교통 인프라 때문에 현지 휘발유 가격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필리핀 전체적인 휘발유 가격보다도 높으며, 필리핀 노동자 평균 하루 임금이 우리 돈 1만원 정도임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2차 산업은 물론 관광 이외에 3차 산업이 발전할 여지는 없다.[9] 산 비센테나 로하스, 엘 니도 등 섬 곳곳에 공항이 있긴 하지만 경비행기 또는 프롭기, 소형 여객기 등이 뜨고 내리는 작은 규모의 비행장이다. 사실 엘 니도 공항을 제외하면 이게 정말 비행장인지 운동장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10]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 결과 6만 7천년 전으로 밝혀진 인류 화석, 학술명 Home Luzonensis[11] Cuyo, 파나이 섬과 팔라완 섬의 중간에 위치한 섬[12] 이슬람 반군인 아부 사야프가 민다나오 섬에서 여기까지 배를 타고 넘어와 관광객을 납치한 사건이 2001년에 있었다[13] 하지만 온라인으로 비행기표 예매할 수 있는 곳이 당최 찾기 어렵고 그마저도 비행기편이 얼마나 있는지는 미지수[14] 1인당 약 3만 5천원 정도, 프라이빗 투어는 10만원 내외[15] 정식명칭은 Francisco B. Reyes Airport. 부수앙가 공항은 한국국제협력단에서 건설했다. 건물입구에 기념비가 건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