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국제공항
1. 개요
필리핀 팜팡가 주 클락 시에 위치한 국제공항. 공항 코드는 이름인 "클라크"에서 따 온 CRK이다.
필리핀의 다른 관광명소인 세부공항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짐을 뒤져서 "세금"을 매기는것으로 유명하지만 이곳은 특히 그 악명이 필리핀 내국인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늦은 밤비행기를 타고 입국하는 피곤한 관광객들을 짐검사한다고 2시간 넘게 세워놓고 검사한다던가 출국하는 사람의 짐을 뒤지면서 팁을 달라고한다던가 ......등등 여러가지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게 지겨워서 차라리 짐검사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하는 마닐라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나름있는편.
대부분의 필리핀 공항처럼 이용객에 비해서 화장실수가 터무니없게 작고 더러우며 공항내에서 카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현찰만 사용가능하며 터무니 없이 비싼 물건을 면세제품이라고 파는등 세계최악의 공항이라는 마닐라 공항의 축소판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곳.
2. 이름
공항 이름인 "클라크"는 제1차 세계대전 무렵 이곳에서 활약했던 미국 군인인 해럴드 클라크[1] 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때는 전 대통령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의 이름을 따서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국제공항"이라고 했으나, 이는 다름아닌 대통령이었던 그의 '''딸''' 글로리아 아로요가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는 뜻에서 바꾼 것인데, 문제는 부정부패로 악명 높은 아로요에 대한 이미지가 당연히 좋지 않았으며, 결국 베니그노 아키노 3세가 집권하자 원래 이름인 "클라크"로 되돌렸다.[2]
그런데도 은근 많은 사람들이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국제공항"이라는 구 명칭을 사용하며, 약칭도 거기서 따온 DMIA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여담으로 정식 약칭이 "CIA"인 것을 보면...
3. 역사
1903년 미군이 비행장을 건설한 것이 그 시초이다. 1919년 해럴드 클라크가 죽자 그의 이름을 따서 "클라르크"로 바꾸었으며, 이후 1930년대 미군이 본토에서 이곳으로 무기를 나르는 데 중요한 장소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1942년 일제가 침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군의 손아귀에 넘어갔고, 이후 3년의 비극적인 기간동안 일본군의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다. 물론 당시 일본군의 특성상 이 공항이 좋은 용도로 사용되었을 리는 없다.
이후 1945년 1월 미군이 다시 이 공항을 탈환하였고 운영권이 일본군에서 미군으로 넘어갔으며, 이어 냉전 시대가 열리자 아시아의 대표적인 미군 전용공항으로 떠올랐다. 1960년대부터 열린 베트남 전쟁 때, 베트남에서 가까운 필리핀답게 인근의 수빅 만 해군기지와 함께 미군의 주요 허브기지로서의 역할을 했으며 냉전 시기에는 대한민국 국내 뉴스에도 "필리핀의 클라크 공군기지에 미군의 xx 기들이 배치..."하는 뉴스가 자주 나와서 중년층 이상은 클라크 공군기지라고 하면 어디선가 들어봤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1991년 인근의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풍까지 겹치면서 이 공항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미군도 이곳을 버리고 철수한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재건 계획을 수립하여 1993년까지 모든 시설을 재건하였고, 이른바 "클라르크 자유경제구역"으로서 다시 태어난다. 이어 1996년 6월 16일 민간에 풀면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이하 NAIA)과 함께 마닐라의 양대 관문으로서 성장한다.
4.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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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어디서 본 듯한 모습인데, 메이저 관문인 NAIA와는 달리 여기는 마이너 관문이라 터미널이 매우 작다. 그렇지만 크기가 작을 뿐, 실제로 여러모로 NAIA보다는 훨씬 좋다. 시설이 더럽고, 말이 최신식이라면서 실제로는 여전히 낡아빠진 NAIA에 비하면 여기는 매우 깨끗하고 세련되었으며 이 정도는 첵랍콕에 꿀리지 않는 수준이다.[3]
다만 애초에 규모가 작다 보니 뭐 특별한 건 없으며, 이용객들도 거의 모두가 외국인이거나 아니면 일부 저가항공 정도일 뿐이다. 정작 자국민들은 그리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이름이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터미널"인데, 2012년 공항 이름이 원래대로 환원되면서 특별히 터미널에만 이 이름을 붙여줬다. 간단하게 "터미널 1"이라고도 한다.
5. 노선
아시아 노선들 뿐이다. 그리고 애초에 터미널이 작다 보니 노선들도 매우 적은데, 조만간에는 노선들을 대규모로 확충할 계획이 있단다.
인천국제공항과 이곳을 잇는 직항 노선이 있다.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로는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가 이 지역에 매일 운항 형태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2019년 10월 27일부로 신규취항했다. 필리핀 항공도 인천~클라르크 노선을 매일 운항 중이다.
5.1. 국제선
5.2. 국내선
6. 장래 계획
현재 제1의 관문인 NAIA는 대한민국의 김포국제공항처럼 시내 근처에 있으며, 심각한 소음피해와 차기 확장에 불가능한 문제가 있는데다 안그래도 '''세계 최악의 공항'''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쓴 상황이라, 이전부터 신공항 건설이 논의되곤 했었다. 이 때 마닐라만이라는 바다를 접한 마닐라의 특성상, 인천국제공항처럼 마닐라 앞바다를 메꿔서 신공항을 짓는 안이 나왔다. 하지만 높으신 분들의 사정상 흐지부지되었다. 애초에 필리핀이 기술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결국 기존에 있던 공항을 확장한다고 해서 NAIA를 확장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애초에 민가로 둘러싸인 특성상 NAIA를 확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 대신 다른 대체공항이 나왔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클라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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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조감도
물론 위의 조감도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지만, 일단 기존의 활주로 2개(3,200m)를 보강하면서도 그 중 하나는 3,800m로 연장하여 대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하며,[4] 아주 반대편에 4,000m짜리 활주로 1본을 추가적으로 건설하여 소련제 초대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윗편으로 크고 아름다운 터미널 2를 건설하고,[5] 추후에는 탑승동 하나를 건설하며 이로서 연간 '''8000만(!)'''의 수요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허나 뭐든지 "아시아 최악"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필리핀이 이렇게 실질적인 신공항[6] 을 짓는다고 해서 타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허브화 경쟁에 제대로 뛰어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NAIA와 더불어 "세계 최악의 공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베트남의 떤선녓 국제공항(사이공)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어서 롱탄 국제공항이라는 신공항을 계획 중인데도 설상 롱탄이 개항한다고 해서 떤선녓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몰라서 베트남 정부가 골치를 앓고 있는 판에 필리핀이라면... 한마디로 답이 없다. 지금 NAIA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악명높은 타님발라(총알심기) 관행이 자칫하면 여기에서도 벌어질 수도 있는데다 관리를 제대로 안 한다면 오명을 벗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름아닌 접근성인데, 허브화 경쟁에 있어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신공항들은 공항이 들어서는 도시권의 도심에서 대개 30km 내지 70km 정도의 접근성을 갖고 있다.[7] 헌데 이 공항은 마닐라로부터 무려 '''98km(!)'''나 떨어져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시내에서 가장 멀기로 유명했던 브라질의 비라코푸스 국제공항[8] 과 맞먹는 극악의 접근성이다. 이렇게 되면 접근성 문제로 결국 도시 자체가 버림받게 된 몬트리올 미라벨 국제공항[9] 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상당한 논란이 있으며, 오히려 일각에서 흐지부지된 해상공항 안을 다시 꺼내들면서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해당 안은 시내에서 약 2,3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오히려 접근성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지금의 클라크는 NAIA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의 민가 때문에, 기껏 개항해도 굉장히 불편한 24시간 운항공항이 될 것이 뻔하다.[10]
[1] 여기를 참조.[2] 민주화 투사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이다. 아키노 여사는 생전 글로리아를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었다.[3] 그리고 NAIA와는 달리 여기는 몇몇 상까지도 받았다.[4] ADPI가 제시한 김해국제공항 확장안의 경우처럼 3,200m로도 대형비행기의 이착륙은 가능하나, 문제는 멈출 때의 여유가 없으며 자칫하면 오버런으로 이어저 사고가 날 위험이 높다.[5] 국제선 전용으로, 지금의 터미널 1은 국내선 전용으로 격하될 것이다.[6] 물론 애초부터 존재했던 공항이니 신공항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무려 '''113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니... 다만 시설 자체를 다 뜯어고치니 사실상 신공항이라고 봐도 무관하다.[7]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은 37km, 대한민국의 인천국제공항은 약 53km,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은 64km, 일본의 나리타 국제공항은 67km 정도다.[8] 상파울루 시내에서 약 94km 떨어진 곳에 위치.[9] 물론 미라벨의 접근성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연계교통편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문제이다.[10] 지금의 NAIA도 24시간 운항은 하지만, 자칫하면 커퓨 크리를 먹을 지도 모르는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