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크 롬스키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 본직은 의사로 엘 파실 성계에서는 상당히 인망이 있는 유력인사였다.
작중 이름 언급이 '''영 없어서''' 닥터 롬스키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풀 스펠링은 프란체스크 롬스키(Francesicu Romsky)이름을 보아하니 루마니아계인듯. OVA 성우는 내일의 죠의 리키이시 토오루로 유명한 나카무라 슈세이.
본직은 의사. 엘 파실 자치정부의 주석이다. 엘 파실에서는 상당히 인망이 있는 인사였던 모양이다.
2. 작중 행적
우주력 788년 엘 파실 전투 당시 양 웬리와 프레데리카 그린힐과 인연을 맺었다. 양 웬리하고는 그저 탈출작전 때 협조한 민간협력자로 얼굴을 익힌 수준이지만 프레데리카하고는 과거 프레데리카의 어머니를 치료하고 프레데리카도 롬스키에게 샌드위치와 커패를 대접하는 등 꽤 가까운 사이였다. 그래서 훗날 두 사람이 엘 파실에서 재회할 때 롬스키도 프레데리카를 잘 알고 있었다.
우주력 799년 자유행성동맹이 은하제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바라트 화약을 맺고 동맹 시민의 자유를 탄압하자, 롬스키는 엘 파실 성계의 동맹 탈퇴와 독립의 선포하였다. 하지만 뒤따르는 성계가 없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가운데,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으로 하이네센을 탈출한 '양 비정규함대'의 소식이 들려오자 엘 파실로 온다면 기꺼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엘 파실 독립정부의 나름대로 정통성과 명분, 실리 등을 확보하려 한 것이다. 특히 엘 파실은 양 웬리 전설의 시작점이기도 했으니까.[1]
당시 양 웬리는 하이네센에서 탈출한 후 잠항하며 상황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선전포고로 동맹정부로 돌아갈 길이 사라졌고, 현실적으로 자금이 부족했던 까닭에 결국 엘 파실에 합류하였다.[2] 이에 롬스키는 양 웬리의 합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환영하였지만, 사실 100% 신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와 엘 파실 독립정부 측근들은 양 웬리 함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할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었다고 한다.[3]
물론 양 웬리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고, 롬스키를 정부 수반으로 인정하고 양 웬리 함대에 엘 파실 혁명군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엘 파실 독립정부 휘하로 들어간다. 물론 실질적인 지휘권과 전략, 전술상의 결정권은 여전히 양 웬리와 참모부가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었으나, 이 결합으로 양 웬리 함대는 일단은 정부 형식을 갖추게 된다.
불완전한 측면은 있으나 일단 혁명가로서의 기개와 민주주의자로서의 명예의식은 가지고 있어서, 엘 파실 독립정부 내에서 은하제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양 웬리를 팔아버리자는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작중에서 록웰 대장이 조안 레벨로의 목을 딴 후에 항복했다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분노를 샀던 것을 감안하면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였다. 더군다나 이 정도의 일을 벌였는데 그렇게 하면 역사에 '''욥 트뤼니히트와 어깨동무'''할 이름으로 남게 되는데 죽더라도 그것만은 피해야 했다. 참고로 원작에서도 이런 제의를 한 부하들에게 록웰 대장이 라인하르트에게 뭔 일을 당했냐는 말 한마디를 하며 부하들 입을 막게 했다. 다만 평가는 딱히 좋지 않은지 OVA에서는 단순히 개인적인 심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록웰 꼴은 면했다고 평가했으니 새옹지마라고 할 수 있을지도? 실제로 작중의 평가에서도 롬스키의 결정에 대해서 먼저 나온대로 개인적인 심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그러면서도 록웰과 같은 평가를 받는건 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나온다.
회랑 전투 이전에는 엘 파실 독립정부의 각료들과 함께 엘 파실을 포기하고 이제르론 요새에 피신한다.
회랑 전투 직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회담을 제의했을 때 엘 파실 정부의 대표자로서 양 웬리 일행과 동행하였다.[4] 사실 라인하르트는 엘 파실 독립정부 따위는 그냥 무시하고 양 웬리를 지명하여 독자적으로 교섭을 하려고 했지만, 롬스키가 국가 대 국가의 교섭이라는 형식을 고집하고 양 웬리도 그에 동의하여 탑승하게 된 것인데...
이 때문에 양 웬리 암살사건에 휘말려서 '''지구교도의 테러에 살해당한 첫번째 희생자'''라는 비운의 결말을 맞이하였다. 만약 살아있었다면 어느 정도 양심적인 인물이면서도 현실을 도외시하지 않고 계산할 줄 아는 만큼, 정치적으로 도움이 됐을지 모른다.
여담이지만 양 웬리의 죽음에 너무 충격받은 양 웬리 일당은 같이 암살당한 롬스키 일행의 시체를 거두는 걸 깜박해서 두고두고 까였다고 한다. 아무튼 중요한 일을 몇 가지는 해준 롬스키의 시신을 버려두고 간 건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었다.[5]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만한 것은 롬스키를 사살한 지구교도는 순 수울의 손에 사살당해 복수는 해 주었다는 것 정도.
그리고 그의 죽음과 더불어 엘 파실 독립정부또한 종말을 고한다.[6] 게다가 본인의 원 목표는 엘 파실 성계의 자치권 획득인데 이제르론 공화정부는 바라트 성계의 내정자치권을 얻게 되어서 원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비운의 혁명가가 되고 말았다.
OVA 외전 나선미궁 1화 엘 파실의 영웅에서 프란체스크 롬스키로 보이는 인물이 나온다. 여기선 양 웬리가 책임자라는 말에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가버리는 역할로 나온다.
[1]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양 웬리 함대는 동맹령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하게 존재의 의미가 있는 함대였다. 물론 동맹군도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결코 함대로서는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었지만 뷰코크보다는 양 웬리가 엘 파실에서 더 유명인사며 끌어들이기 쉬운 상대일 터 게다가 동맹정부에게 배신당하다시피 했으니 동맹정부를 상대로 정통성 논쟁하기도 쉽다.[2] 물론 양 웬리는 합류할때까지도 내키진 않아했다. 아직 오히려 막가파로 분리부터 해나오고 본 엘 파실 독립정부의 태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3] 양 웬리 측도 모르진 않았다.[4] 사실 본인도 처음엔 기겁했는데 이때 버밀리온 회전 얘기를 꺼내어 양 웬리의 기분만 잡쳐놓았다.(화면에 드러내놓고 보여준건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양 웬리의 얼굴이 일그러지기까지 했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롬스키는 동맹의 주전파와는 달리 현실은 잘 아는 인물이었는지 순순히 받아들인다.[5] 사실 롬스키가 권력만을 탐하는 지도자였다면 이해라도 할 수 있겠으나 쇤코프마저도 "양심있고 책임감있는 지도자" 라고 평가했을만큼 지도자 자질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양 웬리와 더불어 암살당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면 좋았을 인물.[6] 이 점은 그가 양 웬리 함대에서 양 웬리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듯 엘 파실 독립정부 내에서 그가 절대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차이점이라면 양 웬리 함대는 양 웬리 외에도 인재들이 많아서 이들이 어찌저찌해서 다시 세력을 결집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엘 파실 독립정부는 롬스키밖에 없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