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버거
1. 개요
'''Fish burger'''
햄버거의 하나이다. 어육 패티를 주 재료로 쓴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에서 '버거'는 주로 육류 패티에만 쓰기 때문에, '피시 샌드위치'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구성은 대부분 비슷한데, 흰살 생선 패티에 타르타르 소스는 필수적으로 들어가며 체인에 따라 피클이나 치즈를 얹는다.
미국, 일본 등 해외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저가 메뉴로 자리잡고 있으나, 한국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휘시버거를 먹을 수가 없다. 휘시 버거에 들어가는 생선 패티는 냉동 식품으로 판매되기도 하는데 이를 튀겨 햄버거빵에 슬라이스 치즈와 타르타르 소스를 약간 넣어 같이 먹으면 패스트푸드점에서 팔던 피시버거와 제법 비슷한 맛이 난다.
어묵 패티를 쓰는 햄버거도 이쪽에 속한다. 주로 부산광역시 일대에서 많이 보인다.
2. 한국에서의 인기 부진
'''현재 한국에서는 그 어떤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도 피시버거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어패류를 많이 먹기는 하나 육고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이 첫째[1] , 비린내 등에 민감하여 강렬한 양념맛을 선호하는 것이 둘째이다. 그나마 같은 카테고리로 팔리는 어묵버거가 있기는 한데 부울경, 아니 부산광역시를 벗어나기만 해도 그거 먹는 건가요 소리를 듣는다... 다만 부산 어묵 업체가 다른 지역에도 지점을 내고, GS25에서 어묵버거를 출시하게 되면서 어묵버거 먹으러 부산까지 가야 되는 일은 줄긴 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단종되었다.
피시버거에 쓰이는 생선은 구미권 취향에 맞춰 흰살생선으로 고정되어 있다. 흰살생선의 특성상 담백하고 은은한 맛이 주를 이루는데, 기름으로 덧칠한 빵가루에 큼직한 빵에 감싼데다 타타르 소스까지 뿌리므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그런 '생선 맛'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한국 요리 중에는 동태전에 가장 근접하나, 그래도 한국인에게 생선은 고등어,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의 무조림 혹은 소금구이 아니면 매운탕을 먼저 떠올리므로 취향에 맞지 않다.
생선을 두 겹으로 얹은 더블휘시버거를 먹으면 나름 해결될 수 있으나[2] 그정도 되면 비슷한 값으로 풍부한 소고기 패티를 먹을 수 있는지라 주객전도가 된다. 연어나 대구처럼 큰 생선의 통살을 그대로 쓰면 인기가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가격이 크게 오를게 뻔해서 역시 곤란하다.
하지만 생선과는 달리 새우는 그 자체로도 특유의 인상적인 맛과 비교적 고급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결국 한국에서 피시버거의 자리는 새우버거가 독차지하게 되었다.
3. 브랜드 별 피시버거
3.1.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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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피시버거의 정식 명칭은 'Filet-O-Fish'. 창업자인 레이 크록의 자서전에 의하면 사순절 기간 동안 육류를 먹지 못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을 위해 개발한 메뉴라고 하며, 해당 기간 동안 한정 판매하다가 반응이 좋게 나오자 상설 메뉴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특징은 치즈가 들어간다는 점. 흰살생선의 담백함, 타르타르 소스의 기름기 있으면서도 새콤한 맛, 그리고 치즈풍미가 어우러져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에서는 1988년 맥도날드가 진출하던 당시부터 원년 멤버로, 메뉴가 다섯 가지[3] 밖에 없던 시절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2008년에 단종되어 이제는 먹을 수 없다. 일본 맥도날드에서 파는 것은 당시 한국에서 팔던 휘시버거와 맛과 레시피가 완전히 똑같으니 이 맛이 그립다면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한 번 먹어보자. 일본 뿐 아니라 실제로 해외여행가서 맥도날드의 휘시버거를 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것도 일종의 해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 중 하나다.
이런 이유로 그 바쁜 점심시간에도 두 개만 만들어 놨는데도 하나도 안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다 다른 버거는 빵을 그냥 한번 구울 뿐인데 이건 스팀으로 쪄서 나가야 하므로, 알바 입장에서는 만들기 귀찮고 짜증나는 버거 1순위인 더블치즈버거에 비할 수 있는 불성실 버거중 하나. 몇 년 전 버거를 주문하고 1분 만에 나오지 않으면 콜라 쿠폰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휘시버거를 시키면 그냥 쿠폰을 줬다. 상당히 마이너한 버거라 주문하면 그때그때 만들어 줬기 때문. 덕분에 부드러우면서도 금방 만들어 뜨끈뜨끈한 상태의 버거를 먹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은 버거이기도 했다. 참고로 2014년 현재는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바로바로 만들어준다.
미국, 일본, 필리핀, 뉴질랜드, 태국, 아제르바이잔 맥도날드 에서는 '휠레오휘시' 또는 '필레오피시'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판매 중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맥도날드 메뉴 중에서 쿼터파운더 치즈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메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어쩐지 비오는 날이 올 때마다 찾는 음식이라고 한다. 과학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비가 올 때마다 해당 메뉴의 주문률이 배로 늘어난다고 한다. 한국에서 비올 때 부침개 요리를 찾는 것처럼 말이다.
3.2. 버거킹
한국 버거킹에서는 2004년 BK휘시휠레라는 이름으로 휘시버거를 출시했다.# 구성은 흰살 생선 패티, 치즈, 양상추, 타르타르 소스. 맥도날드에 비해서 패티의 두께는 다소 얇은 편이었고 좀더 강하게 튀기는지 부드럽다기보다는 좀더 바삭한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이 메뉴 역시 2012년 무렵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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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거킹에서는 '빅 피시 샌드위치'라는 이름으로 판매중이다. 이쪽은 치즈 대신 피클을 넣었으며, 스파이시 빅 피시 샌드위치도 있다.
일본 버거킹에서는 '킹 밸류 세트'라는 이름으로 휘시샌드 세트를 400엔에 팔고 있다.
3.3. 모스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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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버거의 휘시 버거 구성은 생선 패티, 양파, 마요네즈, 치즈, 머스터드. 타르타르가 아닌 마요네즈가 들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마요네즈가 많아서 감자튀김도 찍어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한국 모스버거에서는 진출 초기에 잠깐 팔다가 반응이 영 아니었는지 없애버렸다.
3.4. 롯데리아
1980년대 롯데리아 초창기 메뉴판에 '피시 햄버거'라는 이름으로 있었다. 90년대 중반 이전에 단종된 것으로 보인다.
4. 창작물에서의 피시버거
- 모 영화에서는 한석규가 피시버거를 헷갈려서 거시기버거라고 말하는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CHAOS;HEAD에 나오는 히로인 니시죠 나나미가 이 맥도날드의 피시버거를 굉장히 좋아한다.[4]
- 영웅전설 섬의 궤적II의 크로우 암브러스트의 고향인 쥴라이 시국의 대표 요리라고 하며, 스토리 중간에 주인공에게 대접해주는 이벤트가 있다.
- 김금희의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 당시를 그리는 물품으로 피시버거가 사용된다.
- 심슨가족에서 등장하는 패스트푸드점인 크러스티 버거에서도 피쉬버거를 판매하는데 기름이 장난아니게 많아 생선패티를 창문에다가 발라대면 창문이 기름종이가 된다.
5. 기타
- 2020년 12월 CU에서 '헤비 피시버거'를 출시했다. 구성은 생선 패티+상추+피클+양배추샐러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편의점 버거인 만큼 생선 패티(=생선까스)의 바삭함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한국에서 피시버거를 판매한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듯. 가격은 2900원.
6. 관련 문서
[1] 한국인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은 일본조차 능가하는 세계 1위다. 그만큼 단백질 섭취량에서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수산물 요리는 조림, 구이, 회 등의 한식스타일로 조리되는 것을 극히 선호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나마 일상생활에서 서구화된 형태로 먹는 건 일본의 경양식 스타일을 빌린 생선가스가 전부일 정도[2] 미국의 맥도날드에서는 실제로 더블필레오피쉬를 판매하고 있다.[3] 햄버거, 치즈버거, 맥치킨, 휘시버거, 빅맥. 불고기버거는 97년에 등장했다.[4] 게임 상에서는 맥도날드 대신 마크디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