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오브 더 씨
1. 개요
19세기 경, 모카 딕(Mocha Dick)이라고 이름붙은 난폭하기로 유명했던 향유고래가 있었다. 1820년에 서경 119'의 적도 바로 남쪽에서 미국 포경선 에식스 호를 들이받아 침몰시켰다. 이 사건이 바로 소설 모비 딕의 모티브가 되었다. 이 실화를 다룬 너새니얼 필브릭의 논픽션 《In the Heart of the Sea: The Tragedy of the Whaleship Essex》가 2000년에 출판되었으며, 국내에는 《바다 한가운데서》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고 이를 기초로 해 만든 제작비 1억 달러의 블록버스터이다.
감독은 스플래쉬, <아폴로 13>,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론 하워드.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실존인물 오웬 체이스로 나와 주연[1] 을 맡았으며 배급은 워너브라더스. 원래는 3월에 예정이었으나 미뤄지고[2] 12월에 개봉하면서 <스타워즈 7>과 맞붙게 되었다. 미국 개봉은 12월 11일.
2. 예고편
3. 시놉시스
조난된 21명, 80톤의 고래, 94일간의 표류, 7200km의 망망대해…
걸작 ‘모비 딕’을 탄생시킨 에식스호의 실화
1850년 미국 매사추세츠 낸터킷 섬. 어두운 밤, 허먼 멜빌은 급한 발걸음으로 누군가의 집을 찾는다. 그는 바로 94일간 7,200km 표류했던 21명의 조난대원들 중 살아남은 8명 중 한 사람. 허먼 멜빌의 끈질긴 요청과 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지옥과도 같았던 그 때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낸다.
1819년 여름, 포경선 에식스호는 낸터킷 섬에서 항해에 올랐다. 그러나 15개월 뒤, 남태평양의 한가운데서 길이 30m, 무게 80톤의 성난 향유고래의 공격을 당하면서 238톤의 배가 단 10분 만에 침몰한다. 침몰한 배에서 살아 남은 21명의 선원들은 3개의 보트에 나눠 타고 육지를 찾아 나서지만 남아있던 건빵도 식수도 떨어져 간다. 가족보다 더욱 끈끈했던 그들은 거친 폭풍우와 절망, 고독, 양심과 싸우면서 먹을 것도, 희망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으로서 가장 비극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4. 등장인물
- 오웬 체이스 - 크리스 헴스워스
- 매튜 조이 - 킬리언 머피
- 허먼 멜빌 - 벤 위쇼
- 페기[3] - 샬럿 라일리
- 니커슨 부인 - 미셸 페어리
- 토마스 샤펠 - 폴 앤더슨
- 토마스 니커슨 - 브렌던 글리슨(노년기), 톰 홀랜드(유년기)
- 조지 폴라드 - 벤저민 워커
- 벤자민 로런스 - 조지프 몰
- 이삭 콜 - 제임스 실브스
5. 줄거리
1820년에 침몰한 에식스호의 생존자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토머스 니커슨에게 젊은 소설가 허먼 멜빌이 찾아온다.[4] 멜빌은 에식스호의 침몰과 표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지만 니커슨은 완강히 거부한다. 그러나 멜빌이 제시한 거액의 댓가(돈)에 잠시 마음이 흔들리는 듯 하지만 결국 증언은 완강히 거부. 하지만 니커슨의 아내가 형편이 어렵다며 니커슨을 설득하여 결국 이야기를 시작한다.
14살의 토마스 니커슨은 배의 잡일을 맡는 급사였다. 에식스호의 선장인 조지 폴라드는 낸터킷의 명문가인 폴라드 집안의 아들로써 집안 때문에 선장이 된 낙하산. 실력 있는 1등 항해사인 오웬 체이스는 지난 번의 항해 이후 선장 승진을 약속 받았으나 선주와 투자자들은 이 약속을 가볍게 씹고 한 번만 더 항해를 다녀오면 선장으로 승진시켜주겠다고 한다. 오웬은 구두 약속은 믿을 게 못된다며 약속을 서류화 할 것을 요구하여 관철시킨다.
항해 초반에 큰 향유고래를 잡는 등, 초반에는 순항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래를 전혀 만나지 못하게 된다. 하도 고래들을 잡아댄 탓에 씨가 말라 버린 것. 하지만 칠레의 기항지에서 만난 스페인 선장[5] 에게 고래가 들끓는 바다가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매우 먼 바다였지만 폴라드와 체이스는 탐욕에 굴복하여 무리한 항해를 시작한다.
긴 항해 끝에 에식스호는 마침내 고래 떼가 가득한 칠레 앞바다에 도착하여 포경을 시작한다. 하지만 수확의 기쁨도 잠시, 온 몸에 흰 얼룩무늬가 있는 거대한 향유고래 한 마리가 나타난다. 도망치기 바쁜 다른 고래들과는 인간을 보고도 겁 먹지 않는 이 흰고래는 오히려 에식스호를 몸으로 들이받는다. 선원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마침 정비를 위해 배에 올라와 있었던 체이스는 이 고래가 범상치 않은 놈인 것을 깨달고 작살을 한개도 아니고 두개를 묶어서 던진다. 하지만 흰고래는 끄떡도 하지 않고 다시 한번 배를 들이 받고, 결국 에식스 호는 조금씩 침수된다. 설상가상으로 싣고 있던 고래 기름에 불까지 붙으면서 결국 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작은 배 세 척으로 표류를 시작하게 된다.
표류 도중에 육지(섬)를 발견하는데 먹을 것이라고는 새들의 알뿐인데다가 물도 크게 부족한 황폐한 섬이었다. 게다가 섬에서는 구조를 기다리다 죽은 사람들의 유골도 발견한다.[6] 결국 체이스와 폴라드는 섬을 떠나기로 하고 부상을 입은 매튜와 섬에 남을 것을 결정한 다른 선원 둘을 남기고 떠나간다.
표류가 계속되면서 식량이 떨어지고 마침내 인육을 먹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이르는데...[7] 더 무서운 것은 모카딕이 이들을 추적했다는 것. 마지막 만남에서 마침내 모카딕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모카딕의 눈을 본 체이스는 모카딕을 죽이지 않는다. 모카딕의 눈 위에 박힌 나무조각에 안타까움을 느낀 것.
90여일간의 표류 끝에 폴라드의 배는 지나던 배에 의해 구조되고 체이스의 배는 해류에 의해 육지에 도달한다.[8] 이들은 지역 주민들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마침내 건강을 회복하고 낸터킷으로 돌아온다. 체이스는 그가 바다에 있는 동안 태어났던 딸과 아내와 감격의 재회를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선주와 투자자들의 추궁에 시달린다.
선주와 투자자들은 고래가 에식스호를 침몰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포경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좌초한 것으로 거짓말 할 것을 체이스와 폴라드에게 강요한다. 폴라드는 이를 받아들여 체이스를 설득하려 하지만 체이스는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마침내 열린 청문회에서 폴라드는 고래에 의해 배가 침몰했음을 증언하지만 청문회 자체가 엉터리라 어물쩡 넘어가거나 진실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
멜빌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니커슨은 왜 그동안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는 멜빌의 질문에 "만약 내가 인육을 먹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면 아내가 나를 사랑했을까?"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던 니커슨의 아내는 그래도 당신을 사랑했을 것이라며 여전히 당신에게는 그 강인한 꼬마의 모습이 남아있다고 위로한다. 이야기를 다 털어놓은 후 트라우마가 상당히 치유된 듯 한 니커슨은 멜빌에게 돈을 돌려주려 하지만 멜빌은 거절한다.
영화의 마지막, 니커슨의 여관을 떠나는 멜빌에게 니커슨은 이렇게 말한다.
"펜실베니아의 누군가가 땅을 팠는데 땅에서 기름이 나온다는 얘기가 있더군. 물론 헛소리겠지. 그랬다면 얼마나 좋겠나?"
6. 평가
전체적인 평가는 평작 혹은 준수한 수준의 작품. 2015년 12월 8일 기준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 8.5에 전문가 평점은 6.5로 괜찮은 편이다. 박평식 평론가도 6점 줬으니 기본은 한다고 볼 수 있다.[9] 미국 평론가들의 평가는 자연과 인간의 대결의 긴박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 대세. 그래서 메타크리틱이나 로튼토마토의 평점도 매우 낮아 미국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 전체적으로 약간 무게감 있는 주제의식을 다루기는 하나 영화 자체에서 그 주제를 가지고 재미없게 강조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는 편이기에 전체적으로 평이한 구성을 자랑한다. 전문가 평가에서도 대부분 영화적 구성은 평이하다는 평이 대세.
하지만 19세기 미국 포경선의 세부 묘사, 포경 장면과 폭풍우 장면 등은 굉장히 실감난다. 또한 괴물 향유고래의 모습도 고질라 같은 완전한 가상의 괴물처럼 느껴지지도 않지만 현실 속에 존재하는 고래처럼 느껴지지도 않는, 딱 적절한 수준의 묘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설 모비 딕을 읽은 사람들은 머리속에서 그리기만 했던 구체적인 묘사가 어떤지를 직접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기왕 영화관에서 볼 거라면 큰 화면에서 보는 것을 추천할 정도로 꽤 괜찮은 편. 실제로 국내에서 개봉 중 아이맥스 3D와 더불어 4D로도 상영 중이다.
7. 흥행
'''망했어요.'''
12월 3일 국내에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나흘동안 전국 36만 6천여 관객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렇게 폭발적인 흥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2월이기는 하나 월초라서 대학생 시험 기간이 맞물려 있고 특히나 앞으로 나올 <스타워즈 7>과 <대호> 같은 대작들의 마케팅 공세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그렇긴 해도 꾸준히 2위를 기록하며 일단 13일까지 전국 72만 8천 관객을 기록, 100만 정도로 선전할 가능성은 있다. 물론 앞으로 대호나 여러 강력한 경쟁작이 개봉하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그런데 해외 국가 중 한국의 매출액이 580만 달러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은 멕시코(490만 달러), 러시아(460만 달러), 이탈리아(440만 달러) 순이다. 그러나,예상대로 세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급추락하며 평일 관객이 이젠 800명대로 내려가며 박스오피스도 10위 바깥으로 내려갔기에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12월 21일까지 80만 7천 관객을 기록했는데 이 상황이라면 100만 관객은 힘들게 되었다. 결국 최종관객 집계는 809,841명. 그런데 574만 달러 흥행을 거둔 '''한국이 미국과 멕시코(633만 달러) 다음으로 세계 3위, 해외 흥행 2위'''다...
미국 박스오피스는 '''2위'''로 데뷔하며 1천 1백만 달러의 오프닝으로 '''망했어요'''. 2주차에는 '''《스타워즈 7》'''이란 대작의 등장과 여러 신작들과 기존 상영작들에게 추풍 낙엽으로 휩쓸려갔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2주만에 8위를 차지했으며 전주와 똑같은 3103개관에서 상영해 한 개관당 평균 1123달러를 벌었다. 주말에는 전주보다 68.5% 폭락한 348만 4270달러를 벌었으며, 2주차까지 1861만 9365달러를 벌었다. 해외 매출액은 4940만 달러로 2주차까지 전 세계에서 6801만 9365달러이다. 순 제작비가 1억 달러로 손익분기점을 생각하면 적어도 2억 달러는 벌어야 하는데 갑갑하기만 한 상황이다. 3주차까지 전세계에서 7727만 4171달러를 거둬들였다. 한국이 해외 흥행 1위라는 걸 봐도 해외 흥행도 부진한 상태.
최종흥행집계는 북미 2502만 758달러, 해외 6890만 달러로 다 합쳐서 9392만 758달러로 확실하게 망했다. 약 1억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추산되는데 제작비도 못 건졌으니...
8. 영화와 원작 논픽션과의 차이
영화적인 구성 때문인지 원작 논픽션에서 그려진 실제 사건과는 꽤 많은 차이가 난다.
8.1. 조지 폴라드 선장의 묘사
영화에서 조지 폴라드 선장은 집안 배경을 등에 업고 자리를 꽤찬 유약한 낙하산 선장 쯤으로 묘사돼 있지만, 선장으로서 첫 번째 항해일 뿐 1등 항해사로는 4번의 항해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오히려 영화상에 경험 많은 항해사로 묘사된 오웬 체이스가 작살잡이에서 1등 항해사로서 승진해 갖는 첫 항해였다. 또한 조지 폴라드 선장은 항해 초반에 식사의 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던 선원들을 제압하는 등 선장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주었었다.
제비뽑기 씬에서도 영화에선 자기가 뽑히자 두말 없이 자기를 죽이라고 했으나 사촌인 오웬 코핀이 제비뽑기를 다시 하자고 하다가 결국 자기가 대신 자살한 것으로 그려져 있으나, 실제 제비를 뽑은 것은 오웬 코핀이었으며 폴라드 선장은 제비뽑기를 없던 일로 하자고 주장하는 등 영화상과는 포지션이 반대. 그 외에도 표류 시작 시에 목표지를 더 합당한 위치였던 서쪽의 소시에테 제도로 주장했음에도 오웬 체이스나 매튜 조이의 주장에 밀려 의견을 관철하지 못했는데, 이 부분도 영화에서 빠져버렸다. 조지 폴라드 선장의 유족들이 본다면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묘사이다.
영화에서처럼 침몰 후 다시 선장으로 바다에 나갔는데, 그 선원 중에 폴라드 선장과 같이 표류했었던 찰스 램스델이 있었다. 그가 영화에서처럼 형편없는 선장이었다면 그를 다시 따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조지 폴라드 선장은 이후 포경선을 한번 더 맡았으나 이것도 좌초되었고, 이어 상선 선장도 역임했으나 이것도 침몰했다. 그리하여 선주들에게 "재수 옴 붙은 놈"이라는 딱지가 붙어서 더이상 선장을 역임하지 못하고 낸터킷으로 돌아와 등대지기로 살면서 천수를 누렸다.
8.2. 모카 딕과의 조우
실제 에식스호의 선원들은 뒷날 모비 딕의 원전이 되는 향유고래 모카 딕에 의해 에식스호가 침몰한 뒤 다시는 그 고래와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인상 깊은 크리처가 될 만한 모카 딕을 좀 더 활용하기 위해서 그 뒤에도 두 번 조우하는 걸로 그렸다.
8.3. 흑인 생존자의 존재
인종차별 문제 때문인지 영화상 묘사되는 생존자 중에 흑인이 있다. 그러나 실제 보트에서 표류됐다가 구조된 생존자는 조지 폴라드 선장, 찰스 램스델, 오웬 체이스, 벤자민 로런스, 토마스 니커슨으로 죄다 백인들이다. 흑인들은 표류 과정 중 백인들보다 먼저 아사했다. 흑인들이 표류과정 중 명시적으로 차별받았다거나 한 건 아니었으나, 이전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거나 낸터킷 출신 백인이라는 정서적 유대감의 울타리에 들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빨리 사망한 것.
소설에서는 흑인 특유의 근육질 몸(근육이 많을수록 기초 대사량이 높다) 때문에 먼저 죽은 게 아닌가 하는 묘사가 나온다.
8.4. 중간에 표류한 섬의 위치
영화에서는 중간에 표류한 섬의 위치를 선원들이 핏캐언 제도의 두시 섬으로 추정했으며 이를 정정하지도 않았으나, 실제 그들은 두시 섬에서 서쪽에 위치한 핏케언 제도의 헨더슨 섬에 표류했다. 실제 두 섬의 위치는 360km 가량 차이가 난다.
육분의로 위도는 측정 가능하지만 경도를 정확히 측정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오류가 난 것. 현대처럼 GPS는커녕 배에서 쓸 수 있는 정밀한 시계도 갖고 있지를 못했으니 경도를 측정하기 위해선 영화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매듭을 지은 로프를 가지고 이동한 거리를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위치를 계산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런 위치측정 방법은 정밀도가 극히 떨어졌다.
8.5. 매튜 조이의 사망
영화에서는 매튜 조이가 헨더슨 섬에서 보트에 타지 않고 섬에 남아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묘사했으나, 실제로는 같이 항해에 동참한 뒤 바다 위에서 사망했다. 매튜 조이는 헨더슨 섬에서 항해를 시작한 뒤 가장 먼저 사망했으며, 세 번째 보트의 책임자였던 그의 보트에서는 아무도 생존하지 못했다. 위도를 측정 가능한 육분의가 두 대뿐이었고, 각각 한 대씩 가지고 있던 선장과 1등 항해사 보트만 어느 정도 위치를 측정할 수 있어서 생존에 가장 불리했다. 실제로도 1821년 1월 11일 오웬 체이스 보트가 다른 두 보트와 분리되고 1월 28일 선장 보트도 2등 항해사 보트와 분리되면서 세 척 모두 따로따로 표류하게 된다.
8.6. 에섹스호의 침몰 사유 은폐 시도
영화에서는 낸터킷의 높으신 분들이 포경 산업의 쇠퇴를 막기 위해 에섹스호의 침몰 사유를 조작하고 그게 또 성공했다고 전해지지만, 실제 이들의 침몰과 식인 등은 당대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영화 상에서는 구조될 때 쓰러져 아무 것도 못 하고 있던 채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던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로 폴라드와 램스델이 구조될 때는 시체의 뼛조각을 들고 골수를 빨아먹고 있었으며, 구조된 후에도 상당시간 동안 그것들을 놓지 않았다고(자신의 목숨을 연명시켜 준 것이니 그럴 만 하다) 하니 식인을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구조한 선박의 선원들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봤을 테니 침몰 사유를 조작하기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래의 습격을 받아 배가 침몰했으며,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육을 먹었다고 최초로 고백한 사람은 오웬 체이스가 아니라 '''조지 폴라드 선장이었다.''' 오히려 본 선박의 침몰 책임은 조지 폴라드에게 있으며, 그들이 인육을 먹었다는 사실을 본인의 수기 속에서 숨기려고 한 사람은 오웬 체이스였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오웬 체이스가 침몰 사유 조작 제안을 거부하고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조지 폴라드 선장을 설득하고, 선장이 설득을 받아들여 진실을 고백한 것으로 묘사된다.
8.7. 오웬 체이스의 후일담
영화는 조지 폴라드 선장의 후일담에 대해서는 실제와 가깝게 다뤄놓았다. 조지 폴라드는 다시 포경선 선장[10] 으로 바다에 나가지만 그 항해에서 폭풍과 싸우다가 선박을 하와이의 해안에 좌초시켜 그 뒤로는 다시는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낸터킷의 야경꾼으로 일생을 보낸다.
그러나 오웬 체이스는 상선 선장이 되었다는 영화의 묘사와는 달리, 포경선의 1등 항해사로 한 번 더 항해를 한 뒤에 포경선의 선장으로 19년 동안 더 바다를 누비며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포경선을 건조해 주인이 될 정도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다. 네 번 결혼을 했는데, 첫 두 아내들과는 바다에 있을 때 사별했으며 세 번째 아내는 자신이 16개월 동안 항해하는 중 자식을 출산하는 바람에 이혼하고 네 번째 아내와 결혼하면서 포경업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심각한 발작성 두통을 앓았는데[11] 이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지면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실제 상선의 선장이 된 것은, 영화에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관집 주인으로 묘사된 급사 토마스 니커슨이다. 선장에서 은퇴 후, 낸터킷에서 여관을 운영한 것도 사실이지만 본인도 회고록을 남긴 것으로 보아 영화처럼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는 않은 듯 하다.
[1] 론 하워드 감독의 전작 <러시: 더 라이벌>에 이어 다시 주연으로 만났다. 실화 기반이라는 것도 공통점.[2] 시상식 시즌을 노리고 일부러 연기한거라는 소문이 있었다.[3] 오웬의 아내.[4] 토머스 니커슨은 에식스호가 침몰할 당시 14살이었다.[5] 배가 난파당했으나 책임 추궁이 두려워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못 한 채 거지꼴이 되어 타국에서 머물고 있었다.[6] 유골이 발견된 장소는 동굴이었는데 섬이 너무나 건조하여 썩지 않고 미라가 되어 있었다.[7] 니커슨이 그토록 증언을 꺼렸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8] 두 배는 함께 항해를 했으나 해류에 의해 결국 멀어지게 된다.[9] 다만, 로튼토마토 토마토미터 41%로 급락하면서 북미 평론가 사이에서 평이 상당히 안 좋은 모양새가 되었다. 관객스코어는 64%에 별다섯개 만점에 3개 반을 기록하면서 썩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10] 자신을 구조한 포경선의 선장이 폴라드의 인격에 감명받아 후임 선장으로 추천했다.[11] 정확한 원인이 규정된 적은 없지만, 인육 섭취로 인해 발생한 쿠루병으로 보는 시선이 다수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