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시리즈
Hostel. 일라이 로스의 공포 영화 시리즈.
1. 호스텔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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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로스가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2005년 미국 공포 영화. 《캐빈 피버》에 이은 로스의 2번째 작품이며 절친한 사이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제작을 맡았다.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납치 → 감금 → 고문'''
약간 더 길게 쓰자면 유럽 배낭여행을 다니던 미국 대학생들이 여자에 낚여 슬로바키아의 한 호스텔로 유인된 후, 돈많고 할일 없고 인체의 신비에 호기심이 많은 부자들에게 사람을 고문하고 죽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인 '엘리트 헌팅'에게 납치되어 건강에 안 좋은 일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슬래셔 영화의 일반적인 구도를 따르고 있지만 살인마가 개인이 아닌 고도로 조직화된 '집단'이며, 여타의 슬래셔 영화처럼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영화가 제작될 당시에는 이게 참 근본을 알 수 없는 참신하게 썩은 아이디어였고, 주류 영화로서는 최고 수준의 잔혹한 신체훼손과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풍의 건조한 묘사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재나 표현 양식 면에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쏘우 시리즈와 함께 주류 호러영화의 경향을 바꿔놓은 중요한(?) 작품.
1.1. 상세
이 영화는 원래 캐빈 피버를 찍고 난 일라이 로스가 차기작으로 구상하던 것 중 하나였다. 생각한 본인도 참 썩은 아이디어구나 싶었다고. 당시 로스에게 고전 호러영화의 리메이크 제안이 들어오던 터라 당장 영화화할 생각은 없었지만, 어느날 쿠엔틴 타란티노가 뭐 생각해 둔 거 있냐고 물어봐서 이 아이디어를 얘기해줬고, 타란티노가 "진짜 개썩은 아이디어군. 꼭 영화로 만들게나."라고 바람을 넣어서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제작비 480만 달러로 8,000만 달러의 흥행을 거두며 상업적 대박을 쳤고,
- 멕시코에 여행 온 3명의 일행이 신나게 놀다가 정체불명의 조직에 납치되어 종교 의식의 제물로 바쳐질 위기에 빠지지만 탈출한다. 물론 잔인한 꼴은 당한다. - 보더랜드(Borderland, 2007)
- 브라질에 여행 온 3명의 일행이 신나게 놀다가 정체불명의 조직에 납치되어 장기 밀매를 당할 위기에 빠지지만 탈출한다. 물론 잔인한 꼴은 당한다. - 투리스타스(Turistas, 2006)
전체적으로 로튼토마토 60%, 메타크리틱 55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평이 매우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향이 있다. 보수적인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심하게 깠으며, 대표적으로 뉴욕 매거진의 칼럼을 통해 "남이 섹스하는 걸 보고 흥분하는 거나 남이 고문받는 걸 보고 흥분하는 거나 다를 게 뭐냐" 는 뜻으로 고문 포르노라는 불명예스러운 칭호를 하사받기도 했다. 반면 장르 영화에 보다 친화적인 인물들은 대체로 호평을 보냈고, 호러 전문 매체는 대부분 높은 평가를 내리는 편. 《호스텔》이 다른 잔혹물과 좀 다른 부분은 《쏘우》같은 영화의 고문 장면이 실제가 아닌 허구의 게임이라는 것이 확연히 인식되는데 반해 《호스텔》의 경우 실제 현실과 같은 눈높이로 맞춰놓고 있다는 점인데, 이 묘한 리얼리티 때문에 오늘날의 타락한 물신숭배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든지,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은유가 들어있다든지 하는 식의 상징적인 의미를 읽어내려는 사람들도 있다. 메시지는 별로 신경 안쓰고 호러 자체의 즐거움을 훨씬 중시하는 일라이 로스의 성향 상 별 생각없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국내에서는 무지막지하게 잔인한 영화라는 입소문을 많이 탔으며 1편이 사실상 상영불가나 마찬가지인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결국 삭제 후 개봉하였다. 2편 역시 '보류' 판정을 받고 삭제판을 출시했다.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의 개봉 전까지는 국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잔인했던 공포영화로 꼽힌다.
1.2. 여담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동유럽의 치안에 대한 불신감이 물씬 든다. 동유럽에 여행 갈 마음을 싹 사라지게 만드는 영화로 유명한데, 실제로 이 영화 때문에 슬로바키아 현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쾌감을 표했다. 아예 정부에서 정식으로 영화제작사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스는 슬로바키아를 깔 생각은 없었으며, 극중의 미국인들이 외국 가서 이상한 미국부심 부리고 다니고 슬로바키아라는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것처럼, 미국인들이 얼마나 세계에 대해 무식한지 표현하려는 의도였다고 변명했다. 또한 '《텍사스 전기톱 학살》 같은 영화가 시리즈로 나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텍사스에 간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배경은 슬로바키아지만 실제 슬로바키아에서 찍은 장면은 하나도 없고 대부분 체코의 프라하 주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때문에 슬로바키아어가 아니라 체코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 둘은 체코슬로바키아어라고 묶어 부를 정도로 사투리 수준으로 가까우니 외국인에게는 그게 그것같이 들릴 것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외국인들 입장에서나 그렇지 현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쾌함을 표했다. 한편으로 등장인물 국적이 다양하다보니 영어, 체코어, 슬로바키아어, 러시아어, 일본어, 독일어, 아이슬란드어, 네덜란드어가 모두 나오는 만국어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들이 묵는 호스텔 로비의 TV에서 나오던 영화는 이 영화의 제작자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이다.
펙스턴이 친구를 찾으러 건물에 들어가기 전, 미이케 타카시가 선글라스를 끼고 의미심장한 몇 마디를 건네는 단역으로 등장한다.
1.3. 줄거리
미국인 대학생인 팩스턴[1] 과 조시, 아이슬란드인 올리 3명은 유럽 배낭여행 중이다. 네덜란드에서 환락의 밤을 보내려다가 별 재미를 못본 그들은 우연히 알렉시라는 청년을 알게 되는데, 알렉시는 헐벗은 여자들과 노니는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며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로 가면 이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라고 말한다. 이에 혹한 친구들은 알렉시가 알려준 브라티슬라바의 호스텔을 향해 기차를 탄다. 기차에서 그들은 이상한 행동을 하는 변태 네덜란드 사업가를 만난다. 하는 말이나 영화상의 암시로는 양성애자인 듯 하며 조시에게 찝적대다 주인공 일행에게 욕을 먹고 비굴한 모습으로 도망치듯 사라진다.
호스텔에 도착한 주인공들은 덤벼드는 여자들에 정신을 못차리고, 그 중 나탈리야, 스베틀라나라는 여자들과 친해진다. 그리고 호스텔에서 일본인 배낭여행객 카나와 유키 2인을 만나고 올리가 유키에게 들이댄다. 그런데 하룻밤이 지나자 올리가 어디론가 사라져 있다. 카나 또한 친구인 유키가 전화 문자로 올리와 유키가 함께 찍은 사진과 '사요나라'라는 문자만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말도 없이 사라진 올리를 걱정하는 팩스턴과 조시의 핸드폰에 올리가 보낸 영상메시지가 도착한다. 사진에는 '난 집에 간다'라는 문자와 약간 창백하고 이상한 느낌인 올리의 얼굴이 보인다. 영화 장면이 바뀌자 올리의 핸드폰을 들고 있는 누군가의 손과, 그 옆에 놓여 사진으로 찍힌 올리의 '''잘린 머리'''가 보이며 그 누군가는 휘파람을 불면서 다른 방에 있는 묶여있는 유키에게 다가간다.
아무튼 점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서 흥이 깨진 팩스턴과 조시, 그리고 카나도 브라티슬라바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날 밤도 나탈리야, 스베틀라나와 클럽에서 놀아나던 두 명은 뭘 먹었는지는 몰라도 의식이 가물가물해진다. 조시는 방에 비틀거리며 돌아가고, 팩스턴은 클럽 창고에서 쓰러진다. 정신을 잃은 조시의 방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시간이 흘러 정신이 든 조시는 자신이 낯선 밀실의 의자에 묶여 있음을 깨닫는다. 그의 앞에는 기차에서 만났던 이상한 네덜란드인이 수술복을 입고 서 있다. 의사(Surgeon)가 되고 싶었지만 수전증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고[2] 말하는 네덜란드인은 메스로 조시를 썬다. 조시가 풀어달라고 애원하자 네덜란드인은 메스로 조시의 양쪽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리고 수갑을 풀어준 후 문을 열어주고 나가보라 조롱한다. 그러나 걷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조시를 보여주다가 장면이 바뀐다.
한편, 창고에서 정신을 차린 팩스턴은 조시마저 사라진 것을 알고 나탈리아와 스베틀라나를 데리고 경찰에 찾아가지만, 경찰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 팩스턴이 조시의 행방에 대해 묻던 중 나탈리야가 그들이 '예술쇼'에 갔다고 알려줘서 그녀의 안내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어느 폐공장 같은 곳에 찾아간다. 건물에 들어간 팩스턴은 복도를 지나가다가 한 문이 열린 방에서 조시의 시체를 해부하고 있는 변태 네덜란드 사업가를 목격하고 경악한다. 그리고 경악하고 있는 팩스턴에게 나탈리야는 '너 덕분에 돈 좀 벌었어'라고 말하고 그 순간 건장한 남자들이 팩스턴을 덮쳐 억지로 방으로 끌고 간 후 수갑을 채운다.
잠시 후 독일인인 요한이라는 남자가 들어온다. 독일어를 아는 팩스턴은 독일어로 요한에게 사정을 한다. 요한은 듣기 싫다는 듯이 재갈(Ball Gag)을 가져와 팩스턴의 입을 막아버린 후(팩스턴이 구토하기 시작하자 풀어준다) 전기톱으로 팩스턴의 손가락 2개를 잘라버린다. 이 때 실수로 팩스턴의 수갑까지 같이 잘라버렸지만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 게다가 손가락이 잘려 불구가 되며 손 크기가 작아진 덕분에 오른손이 구속에서 풀려났다. 전기톱을 들고 팩스턴에게 다가오던 요한은 바닥에 뒹굴던 재갈을 밟고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전기톱을 놓쳐 자신의 다리를 잘라버린다. 팩스턴은 의자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있던 권총을 집어 쓰러진 요한을 사살한 후 방에 들어온 경비원까지 사살한다. 방을 빠져나온 팩스턴은 시체 운반용 카트에 들어가 시체더미 속에 숨었는데 하필 눈을 부릅뜨고 숨진 조시의 시체를 계속 마주봐야 했다. 어쨌든 결국 카트에 숨어 건물 최하층의 시체 소각처리장까지 내려간 팩스턴은 시체를 처리하던 사람을 뒤치기로 살해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건물 상층의 드레싱 룸에서 아래를 본 그는 경찰들마저 그들과 한패임을 알게 된다. 이후 양복으로 갈아입은 팩스턴은 '엘리트 헌팅'이라고 적힌 명함을 발견한다. 명함의 뒷면에는 손으로 쓴 국적별 가격[3] 이 적혀 있다. 한 미국인 회원이 드레싱 룸에 들어오고, 팩스턴을 회원이라고 착각한 그는 이제 희생자를 죽이러 갈 건데 금방 죽일까 천천히 죽일까 등의 얘기를 수다스럽게 떠든다. 미국인이 자신의 희생자를 죽이러 방을 떠난 후, 팩스턴은 건물을 조용히 빠져 나와 시동키가 꽂혀있는 차에 타려고 한다. 그 때 카나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팩스턴은 주저하다 비명소리가 더 들리자 다시 건물로 돌아간다.
아까 드레싱 룸에서 마주했던 미국인은 팩스턴이 호스텔에서 만났던 일본 배낭여행객 카나를 고문하고 있었다. 팩스턴은 카나의 한 쪽 눈을 뽑고 얼굴을 토치로 굽고 있던 중인 미국인을 죽인 후, 시신경과 함께 빠져나온 카나의 눈알을 잘라낸 후 응급처치를 한다. 그리고 고통과 충격에 넋이 빠져있는 카나를 끌고 차에 태운 후 도망친다. 엘리트 헌팅의 조직원 2명이 탄 차가 그들의 뒤를 쫓는 상황, 그런데 교차로에서 트럭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그들 앞에 나타난 건 거리 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나탈리야와 스베틀라나, 네덜란드에서 만났던 청년 알렉시였다. 팩스턴은 이들이 모두 한통속 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해서 액셀을 밟고 돌진해 세 명을 차로 받아버린다. 스베틀라나, 알렉시는 즉사, 나탈리야는 바로 죽지는 않았지만 곧이어 추격해온 조직원들의 차에 치여버린다. 또 다시 추격전을 벌이던 와중에 이번에는 마을 아이들에게 가로막히게 되었고, 지나가려면 통행세를 내라는 아이들에게 팩스턴은 마침 차에 있던 풍선껌 봉다리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통과하게 된다. 팩스턴을 쫒던 조직원들도 같은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둘러싸이지만, 통행세를 주는 대신 차에서 내려 위협하다가 몰매를 맞아 쓰러지는 바람에 팩스턴은 추격자를 본의 아니게 뿌리친다.
마을 바깥으로 나가는 도로가 엘리트 헌팅과 한 통속인 경찰의 검문을 받고 있는 것을 본 팩스턴은 카나와 함께 차를 버리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마침내 기차역에 도착하지만, 카나는 광고판에 반사되어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아[4] 역에 들어오는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해버린다. 카나의 자살로 혼잡한 틈을 타서 팩스턴은 무사히 기차를 타고 떠나고, 기차 안에서 문득 조시를 죽였던 변태 네덜란드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팩스턴은 기차에서 내리는 네덜란드인의 뒤를 쫓아가 화장실을 폐쇄시킨 다음 붙잡고, 자신이 당한 것처럼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조시가 당한 것처럼 물고문을 하다가 목을 잘라 살해한다. 그리고는 멍한 표정으로 기차를 타고 떠나는 팩스턴을 비추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1.4. 또 다른 엔딩
팩스턴은 조시를 죽인 미치광이 네덜란드인이 기차에서 내려 어린 딸을 만나는 것을 본다. 그들을 따라간 팩스턴은 네델란드인 아버지와 딸이 각각 남녀 화장실로 들어가자 잠시 고민한다. 장면이 바뀌어 변태 네덜란드인이 화장실에서 나오고, 자기의 딸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당황해서 딸을 찾아다니는 네덜란드인 옆으로 납치한 소녀를 데리고 기차에 타고 있는 팩스턴의 모습이 보이고, 기차가 출발한다. 그렇게 딸이 끌려가는 걸 본 네덜란드 사업가는 절규한다.
원래 로스가 썼던 각본의 엔딩은 이 버전이다. 타란티노의 제안으로 2개의 엔딩을 모두 찍은 후 오리지널 엔딩을 선택했다고. 비록 복수한것이지만 아이를 납치하는 엔딩으로 하면 팩스턴이 못된 놈으로 보일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한다. 감독판에는 이 버전의 엔딩이 실려 있다. 물론 아동의 납치나 살해 등에 부정적인 인식이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서 강하기 때문에 극장판 흥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까지 고려한 결과일 수도 있다.
2. 호스텔: Part II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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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설명
호스텔 1편의 후속작. 제작진은 1편과 동일하다.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2배가 넘는 1천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개봉 전에 미완성의 필름 프린트가 도난당해 온라인으로 뿌려지는 등 악재가 벌어져서 기대에 매우 못미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3,500만 달러의 월드와이드 수익을 거두어 그럭저럭 만회는 했다.
기본적으로 1편과 동일한 설정과 동일한 시간대를 배경으로 뒷 이야기를 다루며, 1편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설정의 참신함은 이미 써먹었기 때문에 1편에서 나오지 않았던 엘리트 헌팅의 자세한 속사정을 알려주거나 전편과는 다른 타입의 캐릭터들이 다른 양상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방식으로 이 약점을 보충하고 있다. 그래서 1편이 희생자의 시점에서 당하는 일을 그려냈다면, 2편은 그 반대인 가해자의 관점에서 본 영상이다. 물론 트레이드 마크인 고문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대체로 전편이 마음에 들었던 관객이라면 좋아할 만한 속편.
엘리트 헌팅 회원들의 다양한 면모, 희생자에 대한 입찰 및 경매, 신입 회원을 받는 과정, 조직의 룰, 살인 장소인 폐공장 지하의 관리 시스템 등 전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엘리트 헌팅의 면모가 그려지며, 조직의 리더로 사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또한 전편의 엘리트 헌팅 회원들이 베테랑급의 소시오패스 쾌락살인자들이었던 데 반해, 이 영화에서는 아직 한번도 살인을 해보지 않은 초짜 회원 2명이 주역급이라 첫 경험에 어쩔줄 몰라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희생자인 주인공 일행 또한 남자 셋에서 여자 셋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주인공인 베스 또한 전편의 주인공인 팩스턴에 비해 훨씬 능동적이고 영리한 인물이다.[5]
남성들이 보면 정신건강에 무척 해로운 씬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개봉되지 않았다.
2.2. 여담
엘리트 헌팅의 리더급 인물인 '사샤'를 연기한 밀란 크나주코는 슬로바키아의 초대 외무장관이며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상술한대로 슬로바키아에서 평이 안 좋았던 영화에 바로 그 슬로바키아의 정상급 정치인 출신 배우가 출연한다는걸 보면 뭔가 참 묘하다.
1편의 엘리트 헌팅 명함에 적힌 희생자 가격은 분명히 균일가였는데 2편의 베스와 휘트니는 온라인 경매를 한다. 특별 상품인가...? 사실 1편도 호스텔서 희생자를 체크할 때 "미국인?" 하고 강조하는 장면이 있는데 기준상 제일 비싼 희생양은 미국 국적이며 여성일 경우 프리미엄이 붙는다(...).
호스텔 1층 로비에서 나오는 영화는 여전히 펄프 픽션이다. 비디오가 그것 밖에 없나 보다.
극중 베스는 사샤가 머리를 기념품 삼아 모아놓은 방에 우연히 들어가는데, 중앙 왼쪽에 일라이 로스의 머리도 보인다.
로나를 연기한 배우 헤더 마타라조는 로나의 살해씬을 실제로 거꾸로 매달려 찍었다. 이를 위해 몇 주 동안 요가를 배우러 다녔고, 촬영 시에는 3~4분 찍고 쉬고를 반복하느라 다 찍는데 이틀이나 걸렸다. 바토리 에르체베트 스타일의 로나 살해씬은 일부 국가에서 영화 등급을 가르는 주요 삭제 장면이 되기도 했다.
휘트니의 처리를 위해 엘리트 헌팅 여간부가 방을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휘트니와 데이트를 하던 청년 미로슬라프가 테이블에 묶여 산채로 먹히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를 먹고 있는 나이 지긋하신 분은 카니발 홀로코스트의 감독 루게로 데오다토.
1970년대 이탈리아 호러 영화의 스크림 퀸으로 유명했던 에드위지 페네크가 카메오 출연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3. 줄거리
전편의 주인공 팩스턴(Paxton)은 엘리트 헌팅의 살생부에 올랐는데, 악몽에 시달리며 엘리트 헌팅의 눈을 피해 여자친구 스테파니의 집에 숨어 살고 있다. 스테파니(Stephanie)는 팩스턴의 행동을 망상이라 여기며 한심하게 생각하지만, 결국 팩스턴은 암살자에게 피살되어 목이 달아난 시체가 되어 아침 식탁에 앉아 있고 그 위를 고양이가 -지나간다. 엘리트 헌팅의 보스 사샤(Sasha)는 팩스턴의 목을 확인하고 만족해 한다.[6]
장면이 바뀌어 이탈리아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세명의 미국인 여학생 베스(Beth), 휘트니(Whitney), 로나(Lorna)가 등장한다. 그런 이들에게 접근한, 누드 모델로 일하고 있던 여인 액셀(Axelle)은 좋은 스파를 안다며 그들을 꼬시고, 4명의 여자는 함께 슬로바키아로 떠난다. 그들이 호스텔에 도착하자, 접수 직원이 여권을 스캔해서 엘리트 헌팅의 경매 사이트에 올린다. 전 세계 방방곡곡의 부자와 권력가들이 입찰하는 모습이 보인다. 결국 미국의 사업가인 토드(Todd)가 자신과 친구 스튜어트(Stuart)의 몫으로 휘트니와 베스를 낙찰받는다.
밤늦게 마을의 수확제가 열리고, 베스 일행은 축제에 간다. 축제 도중 로나는 베스가 어머니에게 유산을 상속받은 초갑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한편 엘리트 헌팅의 회원들은 멀리서 자신이 죽이게 될 희생자들을 관찰하고 있다. 토드의 친구 스튜어트는 평범하고 소심한 남자지만, 터프한 부자 친구 토드에게 억지로 끌려온 인물. 그는 자신이 죽일 대상인 베스를 관찰하다가 우연히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서로 친밀감을 느낀다. 만취한 로나는 베스의 만류를 뿌리치고 어떤 라틴계 남성과 보트를 타고 호수로 나가는데, 인적이 없는 기슭에 보트를 대자 돌변한 남자는 로나를 기절시켜 끌고 간다. 로나가 돌아오지 않자 베스는 걱정하고, 액셀이 자신이 남아서 로나를 기다리겠다고 자청한다. 숙소로 돌아간 베스와 휘트니. 한편 그 상태에서 축제에서 사귄 남자 미로슬라프의 방으로 가려는 휘트니를 똑 부러진 베스가 말린다. 여담으로 미로슬라프는 나중에 고문실에서 해부를 당하는데 가해자가 살을 잘라 요리하고 있었다. 다리 한쪽이 거의 다 먹힌 상태.
다음 날, 베스는 휘트니, 악셀과 함께 스파에 간다. 돌아오지 않는 로나를 걱정하는 베스에게 친구들은 로나가 남자와 같이 있을 것이라며 안심시킨다. 한편 알몸의 로나는 중앙에 욕조가 놓인 넓은 방에서 재갈이 물려 결박당한채 거꾸로 매달려 있다. 남자들이 들어와 촛불에 불을 붙이고 조명을 꺼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윽고 한 중년 여인[7] 이 들어오더니 옷을 벗고[8] 욕조에 눕는다. 그녀는 긴 갈퀴로 로나의 상체와 등을 난자해 쏟아지는 피로 목욕하고, 최후에는 낫으로 로나의 목을 그어 살해한다.
베스는 스파에서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녀의 소지품도 없어져 있다. 친구들을 찾으려 밖에 나와보지만 오히려 괴한들이 나타나 그녀를 납치하려 한다. 정신없이 달아나 숲까지 온 베스의 앞을 아이들이 가로막고, 나무 몽둥이로 몰매를 때린다. 이 때 사샤가 액셀과 함께 나타나자 아이들은 물러선다. 액셀이 베스를 다독이며 떠나고 사샤는 총을 꺼내 아이들 스스로 한명의 희생자를 고르게 한 후 사살해 본보기를 보인다. 사샤의 저택에 도착한 베스는 한숨 돌리지만, 곧 괴한들이 사샤의 저택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사샤와 액셀도 한패라는 것을 깨닫는다. 베스는 도망쳐 보려고 하지만 결국 막다른 방에 몰리는데 그 방은 사람 머리들이 장식품처럼 진열된 곳이며, 그 중에 팩스턴의 머리도 있었다. 결국 베스는 괴한들에 의해 클로로포름을 흡입당하고 납치된다.
한편 이미 붙잡혀 희생물이 되기 직전인 휘트니는 어떤 늙은 여인에게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수다스러운 여인의 말에 따르면 (의자에 묶여 고문당하기 전에) 깔끔하고 예쁜 마지막 모습을 꾸며 가해자들 앞에 내놓는 목적이라고 한다. 휘트니는 기회를 틈타 여인의 코를 물어뜯어 버리고 탈출하지만, CCTV로 내부의 상황을 모두 보고 있는 경비원들에게 간단히 잡힌다.
준비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은 토드는 스튜어트를 끌고 폐공장으로 간다. 농담을 하며 터프한 모습을 보이는 토드와 달리 스튜어트는 영 표정이 좋지 않다. 베스가 묶여있는 방에 들어간 스튜어트는 그녀의 두건을 벗기고 자신의 얼굴을 보여준다. 스튜어트는 놀라는 베스에게 엘리트 헌팅에 대한 얘기를 해주며, 자신은 친구에게 끌려 억지로 왔다고 한다. 그리고 구해달라고 애원하는 베스를 순순히 풀어준다. 그런데 방을 나가려는 베스의 뒷모습을 멍하니 응시하던 스튜어트는 자신은 그런 남자가 아니라며 되뇌이다가 뭔가에 눈을 뜬 듯 갑자기 베스를 후려쳐 쓰러뜨리고 다시 묶는다.
한편 토드는 휘트니의 방에 있다. 전기톱으로 휘트니를 놀리며 즐거운 척하고 있지만, 전원을 실수로 뽑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휘트니에게 핸드 그라인더를 들이대는 척 하다가 삑사리가 나서 진짜 그녀의 머리에 그라인더 날이 박히자, 공포에 질린 토드는 그대로 방을 나와버린다. 즉, 사실 토드는 애초에 그냥 여자를 좀 더 하드코어하게 갖고 노는 것 정도만 좋아하던 평범한(?) 사디스트였던 모양이다. 반대로 오히려 소심해보였던 스튜어트가 사실 내면에 살인 충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경비원이 방을 들여다보고 죽이지 않으면 방을 나갈 수 없는 것이 규칙이라고 경고하지만, 토드는 다 필요없고 그만두겠다고 화를 내며 엘리베이터를 탄 후 주저앉아 오열한다. 그러나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규칙을 어긴 그를 응징하기 위해 푼 개들이 달려들고, 토드는 갈갈이 몸이 찢겨진다. 엘리트 헌팅 여자 간부는 아직 살아있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휘트니의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싼값에 휘트니를 마무리 할 다른 회원을 찾아 방을 돌아다닌다.
사람이 완전히 변한 스튜어트는 베스를 윽박지르며 고문하려고 한다. 이 때 간부가 방에 들어와 휘트니 얘기를 하자 스튜어트는 제안을 수락한다. 방을 나가던 그는 카트에 담긴 토드의 시체를 보더니 휘트니의 목을 치고[9] 돌아와 베스에게 너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며 화를 낸다.[10] 베스는 스튜어트의 터프함에 끌린 척[11] 하며 그를 유혹하고, 여기에 넘어간 스튜어트가 순순히 그녀의 구속을 풀어주자 스튜어트를 기습해서 의자에 묶어버린다. 방으로 달려온 경비원들은 베스가 한손에는 권총을 들고 한손에는 가위를 들고 스튜어트의 거시기를 위협하는(...) 광경을 본다. 베스는 여기서 가장 높은 책임자를 불러오라 소리치고, 곧 사샤가 도착한다.
사샤는 상황을 보더니 그냥 둘 다 쳐죽이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하나, 베스는 돈으로 자신의 자유를 살테니(= 회원이 될테니) PDA와 구좌번호를 가져오라고 제안한다. 이에 사샤가 너 같은 학생이 무슨 돈으로 그렇게 할 건지 묻자 베스는 자신의 막대한 자산[12] 을 언급하였고, 이에 스튜어트가 부자가 아니라 토드가 내준 돈으로 엘리트 헌팅에 가입한 것을 알고 있던 사샤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누군가를 죽여야 방을 나갈 수 있다'는 룰을 지키는 조건 하에 승낙한다. 스튜어트가 베스에게 욕을 퍼붓자, 베스는 가위로 스튜어트의 거시기를 잘라 던져버린다. [13] 결국 비명을 지르며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스튜어트를 남겨둔 채 모두 방을 나선다. 베스는 엘리트 헌팅의 문신을 새기고 정식으로 회원에 가입한다.
장면이 바뀌어, 한 꼬마가 축제를 즐기고 있는 액셀(아까 베스를 납치하는데 참여한 끄나풀)의 가방을 낚아채 도망간다. 아이를 쫓아 숲에 들어간 액셀은 트랩에 걸려 넘어지고, 고개를 들자 도끼를 든 베스의 모습이 보인다. 베스는 도끼로 액셀의 목을 치고, 아이들은 액셀의 잘린 목으로 축구를 한다. 목이 잘리고 축구를 하자 다시 연주되는 흥겨운 음악과 신나서 날뛰는 아이들은 덤.
3. 호스텔: Part III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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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설명
2편의 후속작. 일라이 로스는 완전히 빠지고 전편의 제작자 중 하나였던 스콧 D. 스피겔[14] 이 감독을 맡았으며 각본도 다른 사람이 썼다. 극장 개봉 없이 바로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며, 예상대로 흑역사 급으로 묻혔다. 열악한 퀄리티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1편보다 더 많은 6백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그런데 고어성과 잔인함은 오히려 후퇴했고 스토리도 훨씬 열악하다.
같은 등장인물, 장소 등 어느정도 이어지는게 있었던 1, 2편과는 달리 페러렐 월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엘리트 헌팅 단체에 잡혀갔다가 탈출한다는 기본적인 스토리의 뼈대 말고는 접점이 없다고 봐도 된다.
[1] 담당배우는 이후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엘 디아블로를 연기한 제이 에르난데스.[2] 수전증이 있음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심하게 떨리는 자신의 손을 보여준다. 사실 이는 처음의 기차씬에서 복선이 있었는데, 도시락을 먹는 장면에서 손을 상당히 떠는 모습을 보였다.[3] 러시아인 5000달러, 유럽인 10000달러, 미국인 25000달러.[4] 한 쪽 눈깔이 뽑힌데다가 화상까지 입었으니...[5] 다만 전편 주인공 팩스턴 역시 탈출에 성공하고 카나까지 구출한뒤 추격까지 뿌리치는 등 매우 뛰어난 생존력의 소유자다.[6] 아무리 다른나라로 도망가도 결국 죽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급의 운명..입막음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7] 실제 배우는 Monika Malácová이다.[8] 음모(신체)까지 노출된다.[9] 목을 치는 장면이 CCTV로 보여지는데 스튜어트가 휘트니의 목을 치기 직전 조직원이 불쑥 등장해 CCTV를 가린다(...).[10] 이 때 자기가 헤라클레스라고 소리치는데, 스튜어트 역의 로저 바트가 디즈니 헤라클레스 만화에서 헤라클레스 목소리를 일부 맡은 성우여서 나온 성우/배우 개그.[11] 스튜어트가 갑자기 돌변한 까닭은 아무래도 평소에는 공처가여서 아내에게 쌓인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베스가 자신은 당신의 와이프가 아니라고 하며 이러지 말라고 사정하자 스튜어트는 그럼 내 아내를 죽일수는 없는 노릇이잖냐며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12] 앞서 로나가 베스가 엄청난 상속녀라는걸 언급하는 장면이 복선이였던 셈이다.[13] 더욱 엽기적인 건, 그 거시기를 경비견 중 하나가 주워먹어 버린 것.(...)[14] 이블 데드 테스트 격인 영화 Within the woods에서 스콧으로 나온 배우이자 제작자, 감독으로서 샘 레이미와 친구로서 서로 연출한 영화에 서로가 카메오로 자주 나온다. 스피겔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카메오로 자주 나오듯이 스피겔이 연출한 영화)(인트루더같은 영화)에선 샘 레이미가 카메오로 자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