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일주(2004년 영화)
1. 개요
성룡과 스티브 쿠건 주연의 디즈니 영화. 원작은 당연히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
'''성룡'''이 '''패스포투''' 역으로 나오며 포그는 괴짜 발명가로,[1] 픽스는 시도때도 없이 당하는 호구. 그 외에도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라든가[2] '''라이트 형제''' 등이 찬조출연했다.
성룡을 출연시키기 위해서인지 프랑스인 하인의 설정에 손을 대서 '''중국계'''라는 설정을 추가시켰다.
2. 줄거리
중국인 라우싱은 영국 런던의 은행에서 옥 불상을 훔친 후 도망치다가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의 저택에 숨어든다. 그 와중에 포그의 하인이 실험에 질려 사표쓰고 집을 나가는 것을 보고는 포그의 새로운 하인이 되기를 자처하며 '''패스포투'''라는 가명으로 살아간다.[4]
한편 포그는 자신의 발명을 고깝게 보는 왕실 학술원장 켈빈과 대립하고 있었다.[5] 그 날도 그렇듯 학술원에서 켈빈과 논쟁을 벌인 포그는 80일을 기한으로 세계일주를 벌여 완주 시 켈빈은 왕실 학술원장 자리를 내놓되, 완주 못할 시 포그는 학술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든 재산 처분 및 발명 금지를 당하는 내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포그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질려 일주를 주저하다가 패스포투의 격려로 일주를 시작…하지만 초반에 픽스 경위에게 걸려 경찰 마차로 파리행 배를 타기 위해 떠나고,[6] 켈빈의 연락을 받은 팽 장군은 파리로 전서를 보낸다.
세계일주 2일째. 파리에 도착한 포그 일행. 하지만 패스포투는 파리 곳곳에 자신을 노리는 자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7] 근처 미술관으로 피한다.
건물 안에 있는 것이 전부 예술품임을 아는 포그는 그림에 대해 딴죽을 걸다가 모니크 라로슈와 만나게 되고, 그녀가 그린 하늘을 나는 사람 그림을 보고 황홀경에 빠지며 다른 그림들을 감상한다. 그것도 패스포투가 자객들과 맞장뜨는 중에…[8]
모니크의 도움으로 포그와 패스포투는 무사히 탈출하게 되고, 프랑스의 생활에 질린 모니크는 여행에 같이 데려가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자객들이 계속 쫓아오다보니 패스포투가 기구를 타고 가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결국 기구를 훔치게 된다.
이 후 뮌헨의 오리엔트 열차 안에서 포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모니크는 패스포투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며 추궁한 끝에 사실을 알게 된다. 패스포투, 즉 라우싱은 마을에서 성스러운 불상이 도난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영국으로 떠나 런던 은행에 잠입해 불상을 되찾는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훔치기 위해 라우싱을 노리는 흑전갈단과 팽 장군. 이야기를 들은 모니크는 패스포투에게 비밀을 지켜줄테니 여행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한다.[9]
세계일주 10일째.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갑자기 하비 왕자[10] 가 보낸 시종들이 포그 일행을 초대한다.[11]
그런데 하비 왕자가 모니크에게 반하고 '''7번째 아내'''로 삼기 위해 두 사람을 쫓아내자 그 두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 동상을 부수겠다고 '''협박'''해 모니크를 데려온다. 그런데 그만 포그의 뻘짓으로 동상이 박살나게 되고, 부러진 팔은 '''문의 잠금쇠'''로 쓰고는 도망치듯 터키를 떠난다.
세계일주 24일째. 인도의 뭄바이에서 콜카타로 가던 중 아그라에서 여행이 지연된다. 하필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지라 켈빈의 연락을 받은 식민지 군대는 아그라에서 포그 일행을 잡기 위해 감시 경계를 한층 강화시켜 놓았으며, 일행은 여장을 하면서까지 도시를 벗어나려해도 흑전갈단 때문에 발이 묶이는 등 한참을 고생한 끝에 픽스를 미끼 삼아 탈출한다.[12] 하지만 식민지 군대가 인도 동부로 가는 모든 열차를 검사하는지라[13] 중국을 통해 도망치기로 한다.
세계일주 41일째.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중국의 난중에 도착한 포그 일행. 라우싱의 고향인지라 마을 사람들은 그와 포그, 모니크를 환대한다. 그런데 포그는 너무 마셔 취한 나머지 쓰러지면서까지 방으로 들어갔다가 라우싱이 찍힌 사진을 보고는 그의 정체를 알고, 라우싱과 모니크가 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분노한다.
그런데 열이 받쳐 밖으로 나간 포그는 대기타고 있던 흑전갈단에게 붙잡히게 되고, 라우싱 혼자 그들과 맞서게 된다. 하지만 혼자다보니 숫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던 중 광동십호(Ten tigers)가 나타난 덕분에 흑전갈단을 소탕한다.[14]
옥 불상은 사당으로 돌아오고, 포그는 라우싱과 모니크를 떠나보내고는 혼자 여행을 한다.[15]
세계일주 61일째. 태평양을 건너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포그는 여자 사기꾼에게 낚여 3일을[16] 노숙자로 지내다가 때마침 자신을 찾으려고 태평양을 건너온 모니크와 패스포투에게 구조받는다.[17] 이제는 팽 장군이 직접 나서 포그 일행을 잡기로 한다.
세계일주 66일째. 미국 동부로 가다보니 사막 지역을 지나다가 그만 고립되는 바람에 패스포투가 나섰지만…다행히 길을 지나가던 '''라이트 형제'''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18] 자신들을 포그의 팬이라 소개하고는 다른 사람들과 내기를 걸었는데 이기면 그 돈으로 비행기계를 만들겠다는 오빌. 이에 윌버는 질책하지만 '''발명가에게는 미인이 따른다고''' 착각해 오빌과 연합을 해 진정한 라이트 형제로 거듭난다.[19]
세계일주 72일째. 팽 장군은 난중 정복을 위해 켈빈과 손을 잡고 뉴욕에 도착한 포그 일행을 창고로 유인한다.[20] 모두가 연합해 겨우 팽 장군을 쓰러트리지만 배는 이미 떠나버린 상황. 포그는 친구를 구했으니 만족한다고 하지만 정작 패스포투는 '''"안돼! 포기 못해! 당신 죽다 살고 나 죽다 살았으니 억울해서라도 이겨야겠어요!!"'''라고 절규하고 포그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 희망 한줄기에 의지해 길을 서두른다.
세계일주 73일째. 무사히 다른 배를 찾는데 성공한 포그 일행은 대서양에 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늦을 상황. 설상가상으로 배의 연료가 고갈되었다. 별 도리 없이 방도를 모색하던 중 갈매기를 본 포그는 제대로 비행기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되고, 배를 뜯어 비행기를 만들게 된다.[21][22]
세계일주 마지막날. 정오까지 5시간 54분 남은 시각. 드디어 비행기가 완성되고 출발하게 되었다.[23] 그가 만든 비행기는 제대로 작동해 런던을 향해 날아간다.
한참을 난 결과 영국 상공에 도착. 런던에서는 날아다니는 기계를 본 사람들이 왕실 과학원으로 몰려가고, 무사히 런던 땅을 밟게 된다. 그런데 켈빈 경이 마지막까지 방해공작을 저질러 인파와 경찰대에 발이 묶여 지체하게 되고 결국 정오 종이 울려 내기는 포그의 패배.
그런데… 창밖으로 내던져져 죽은 줄 알았던 픽스가[24] 깁스 투성이로 나타나 켈빈의 비리를 까발리고, 모니크도 팽 장군에 대해 까발린다. 그 외에도 켈빈에게 당했던 자들이 하나하나 비리를 까발린다. 그러나 기고만장한 켈빈은 마구잡이로 망발을 내뱉다 그만 영국 여왕을 까버리고, 때맞춰 빅토리아 여왕[25] 이 포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친히 나타나 켈빈의 직위를 해제하고 감옥으로 보내버리고 포그에게 한 사실을 알리는데...
원작과 마찬가지로 포그 일행은 여행 중간에 날짜변경선을 넘었기 때문에 포그가 도착한 날은 80일이 아니라 79일째였다.[26] 그걸 들은 포그는 당장 학술원 안으로 들어가 내기에서 승리하고 왕실 학술원장 자리를 받게 된다.[27]
3. 흥행 성적
원작과 너무 바뀐 탓인지 비평가들에게 좋은 소릴 듣지 못했다. 그해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리메이크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다행히 상은 안 받았다. 흥행 성적도 안습이어서 마케팅까지 합해 1억 4,000천 달러를 들였는데도 북미에서 2,400만 달러, 전세계에서 7,200만 달러밖에 벌어들이지 못했다. 그나마 후에 DVD 판매로 겨우 이익을 남겼다.
원작과 너무 바뀌었다 하더라도 흥행이 성공할 수는 있지만 이 작품의 문제점은 '''너무 억지설정을 많이 붙였다는 점'''이다. [28]
- 성룡을 출연시키기 위해 하인을 프랑스인에서 중국계 프랑스인으로 급조.
- 포그 경의 직업을 발명가로 바꿔놓음. [29]
- 내기 대상이 현금이 아닌 왕립학술원장 자리라는 점.
- 액션을 넣기 위해 켈빈이 포그 일행을 추격시켜 훼방놓는 것을 추가시킴.
- 고증도 엉망인데 반 고흐가 막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게 1889년쯤일 텐데 이 당시에는 공식적으로 날짜변경선이 명시되지 않았다. 자유의 여신상도 이때는 이미 설치공사가 끝나있었다.영어위키백과에는 배경이1890년이라고 되어 있다.원작배경은 1872년.
- 현지 사람들이 포그 일행의 여행에 너무 열광했으며 인도-중국이나 대서양-영국 등 각지를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들쭉날쭉이다.
- 런던에 있던 사람들은 80일이 아닌 79일이 지났다는 것을 알 텐데 여왕이 말하기 전까지 모두들 포그가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 그 정도 기술력으로 된 비행기로 그렇게 빨리 대서양을 건넌다.실제로는 하루종일 가도 2000킬로미터도 못 갈 것이다.
[1] 괴짜인 만큼 너무 올곧은지라 인상파 그림을 보고는 사실을 보지 않는 것이라 비꼬고, 중국 권법에 대해서도 왜 동물에게 보고 배우냐는 등 딴죽을 건다.[2] 포그는 여기에 휘파람으로 켜고 끄는 기능을 추가했다.[3] 더 정확하게 하자면 경찰이 라우싱을 잡으려고 신분증 검사를 하는데 외국인은 여권으로 검사를 하니까 여권이라는 뜻의 패스포트(자막에선 파스파르)라고 말하니 주인이 돌아보자 투... 라고 해서 파스파르투라고 예명 확정.[4] 이름은 여권이란 뜻의 '패스포트'를 급하게 가져온것... [3] 포그는 하인 소개 센터를 통해 프랑스인 하인만 고용하는데 라우싱은 자신의 아버지가 프랑스인이되 중국인 어머니와 대화만 해서 어머니쪽 악센트를 물려받았다고 속였다.[5] 이 자가 옥 불상을 훔친 원인 중 한 사람으로, 중국의 팽 장군과 공모해 이득을 보려했었다. 캘빈 역의 배우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레이스 슬러그혼을 맡은 짐 브로드벤트. 팽 장군은 주성치의 전 여친 막문위가 맡았다.[6] 차 사고까지 나면 다행일까, 켈빈이 포그를 방해하기 위해 계속 추격시킨다.[7] 빵 노점상, 화가, 웨이터, 카페에서 차 마시는 사람 등 사방에 깔렸다.[8] 그것도 모자라 싸우다보니 물감을 손에 묻히게 되고 그걸로 예술작품까지 만들었다…[9] 모니크 덕분에 열차 속도가 올라갔고, 픽스가 패스포투에게 덤비다가 열차 밖으로 떨어졌다. 픽스 역의 배우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앤드류를 맡은 이완 브렘너. [10]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맡았다. 아놀드는 이 역할로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11] 왕자 아니랄까 예술품도 많았는데 그 중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동상도 있었다. 모티프가 하비 왕자인 것도 모자라 코멘트 왈 '''"생일 축하하네. 자네 친구, 로댕"'''[12] 헤롱거리는 픽스에게 양복을 입혀놓고는 모니크가 은행 턴 주범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13] 싱가폴이나 홍콩도 당시 영국 식민지였다.[14] 인도 열차 안에서 광동십호에 대해 패스포투가 이야기했었고, 황비홍이 제일 강하다는 묘사가 있었다. 막내인 라우싱까지 합해 전부 열 명. 그런데 정작 나타난 황비홍은 '''"점심을 거를 순 없잖아!"'''라면서 나왔는데 맡은 배우가 '''홍금보'''다.[15] 만리장성을 넘고 또 넘어 동쪽으로 향한다.[16] 도합 64일째[17] 한 거지와 만나 만담을 나누다가, 그 와중에 모니크의 그림과 메모를 보며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 거지 역의 배우는 코미디 배우이자 작가인 롭 슈나이더.[18] 비행기를 발명한 그 라이트 형제가 맞다. 비행기를 만들기 전에는 자전거 판매원 및 수리공이었다. 포그의 여행에 돈을 걸고 팬이 되었다나. 윌버 라이트 역은 상하이 눈과 상하이 나이츠에서 성룡의 파트너 역할을 한 오언 윌슨, 오빌 라이트 역은 오웬의 동생 루크 윌슨이 열연했다.[19] 그런데 실존인물인 윌버와 오빌은 발명에 몰두한 탓에 가정을 꾸릴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독신으로 생을 마쳤다.[20] 당시 뉴욕은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고 있던 중이었던지라 싸움 무대가 자유의 여신상 건설 현장이나 마찬가지다.[21] 이에 선장은 반대했지만 포그가 양쪽 가슴을 지 돈으로 치료해주고 배의 세 배를 사 주는 것으로 회유한다.[22] 선장이 예전 항해 중 상어에게 양쪽 가슴을 물어뜯기는 바람에 아내한테 된통 까인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직관한 패스포투는 아연실색하여 무의식 중에 제 가슴을 가린다.[23] 비행기가 출발하고 난 뒤 바다 너머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선장 曰 : '''이제 우린 어떻게 돌아가지?'''[24] 인도에서 곤욕을 치르고 돌아온 것도 모자라 켈빈에게 바깥의 쓰레기장으로 내던져졌다.[25] 바로 영화 미저리의 캐시 베이츠다;; [26] 여담으로 여왕이 이 사실을 말하면서 자기도 내기에 비상금을 걸었다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 했다.[27] 그 와중 포그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여왕을 끌어안는 실수를 저지른다. 물론 여왕은 관대히 용서해주고 몰래 기분 좋았다는 듯한 표정도 짓는다.[28] 사실 쥘 베른 소설 특유의 미지를 탐험하는 모험기란 느낌보다는 성룡 특유의 슬랩스틱 액션 코미디 영화 느낌이 훨씬 강하다. 명목상 주인공은 포그지만 주연 중 압도적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성룡을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개그용 설정이 너무 많기 때문. 아놀드 슈왈체네거가 연기한 개그 왕자라던지... 이 때문에 그냥 생각없이 볼 성룡 영화를 생각하면 재밌지만 원작과의 괴리가 너무나도 크다.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원작으로 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도 원작파괴가 심하지만 최소한 이 영화는 쥘 베른의 소설을 영화화한게 아니라 이 소설을 보고 후대의 미국인들이 여행을 간다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소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어느 정도는 용납이 되지만 이건 기존의 사랑받는 캐릭터들을 이상하게 틀었다. 그나마 포그는 비교적 낫지만 아이다 부인은 이름부터 설정까지 다 바뀌었다. 한 마디로 원작 느낌이 너무 안 난다.[29] 원작에서의 그는 뚜렷한 직업이나 소속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