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10
1. 개요
미국의 맥도넬 더글라스의 DC-10 여객기 기반의 공중급유기.
2. 개발
2.1. KC-135의 한계와 대안모색
미 공군은 첫 제트추진식의 공중급유기인 KC-135를 대량 구매하여 400대 이상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면서 KC-135의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었다. 연료를 만재할 경우 2,419km밖에 되지 않는 항속거리와 빈약한 탑재량으로는 전술기 및 전략폭격기에 급유를 해 주기는 어려웠기에, 미 공군은 베트남 전쟁의 항공지원을 위해서 상당수의 KC-135를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진배치하고 나머지를 미국 내 기지에서 발진할 전략폭격기 부대용으로 남겨놓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KC-135보다 탑재량이 더욱 크고 장거리를 날 수 있는 기체가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1972년에 미 공군은 DC-10 두 대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시험하며 공중급유기로 사용가능한지 테스트했고, 보잉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실험을 보잉 747 기체로 수행하고 있었다. 아래의 사진이 보잉의 테스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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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수행에서 제기된 문제는 이듬해인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초반 아랍 연합군의 선전으로 위기에 봉착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전무후무한 장거리 수송작전을 감행한 미국은 KC-135의 짧은 항속거리 때문에 상당한 곤란을 겪게 된다. 당시 포르투갈[1] 을 제외한 유럽국가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데 자국내 미군기지나 공항을 사용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항속거리가 짧은 전투기나 공격기를 신속하게 대량으로 이스라엘에 보내기 위해 눈물나는 똥꼬쇼를 펼쳤다.[2]
2.2. DC-10으로의 결정 및 특징
미 공군은 1975년에 수립한 공중급유기 조달계획에 따라서 C-5, 보잉 747, DC-10, L-1011의 네 기종을 검토한 결과 보잉747과 DC-10 두 기종으로 압축하였고 최종적으로 1977년 12월 맥도넬 더글라스의 광동체 여객기 DC-10을 선정하고 KC-10 Extender라는 제식명칭을 부여하였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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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이 되는 기체는 장거리 여객/화물 겸용기인 DC-10-30CF이며, 붐 통제실이 동체 뒤쪽에 설치되었고 동체 하부의, 통상적으로 항공컨테이너 격납구획으로 쓰이는 메인데크 하부에 연료탱크가 설치되었다. 급유방식은 동체 뒷부분에는 붐이, 후방동체 오른쪽에는 드로그 시스템이 설치되어 공군, 해군, 해병대의 항공기 및 나토 소속의 군용기 모두가 급유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후기형의 기체는 날개에도 드로그 시스템을 달아 여러 항공기에 동시에 급유할 능력이 증대되었다. 화물출입용 문과 객실용 창문은 삭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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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도비행은 1980년 7월 12일에 이루어졌고 초기 도색은 하부는 옅은 회색, 상부는 흰색, 조종석 주변은 청색이었다. 이후 회색-녹색 위장도색도 사용되었고 2011년 현재는 중간 톤의 회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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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네덜란드의 우여곡절 도입사
이후 네덜란드 공군은 1984년부터 관심을 보였으며, 1991년에는 4,500km 이상의 항속이 가능하고 F-16에 급유가 가능한 대형 수송기라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나오게 되었다.
네덜란드는 이듬해인 1992년 DC-10-30CF 2대를 마르틴에어(Martinair)로부터 조달하는데, 구매하기로 예정되었던 기체 중 한 대가 마르틴에어 495편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대체기도 같은 항공사에서 구매하였다.
기체의 개수를 맡은 회사는 기체 제작사인 맥도넬 더글라스. 역시 미 공군 사양같이 붐 방식과 프로브/드로그 방식을 모두 갖춘 기체로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맥도넬 더글라스는 요구된 원격 공중급유 운영(Remote Aerial Refueling Operator, 약칭 RARO) 시스템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고, 처음 계약 때의 2대와, 나중에 도입한 3번째 기체가 다른 기체여서 1994년 회계연도에 책정된 비용인 8590만 달러로는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프로브/드로그 방식과 여객/화물구획의 고정격벽은 생략하기로 하고 비용을 9600만 달러로 겨우 맞추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비용이 늘어난 것에 대해 맥도넬 더글라스는 네덜란드의 회사에 외주를 주는 식으로 비용절감을 해서 결국 실질적인 개수는 KLM이 하였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1호기는 1994년 10월에서 1995년 9월, 2호기(1호기와는 형번이 다른 기체)는 1995년 2월에서 12월까지의 개장공사를 거친 뒤에 네덜란드 공군용 기체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체를 KDC-10이라 부른다.
그런데, 맥도넬 더글라스가 부품공급을 적시에 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AH-64도 같이 구입하기로 한 터라 인도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었다.
3. 운용
3.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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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KC-10은 당초 전략공군사령부(SAC) 소속이었으나 1992년에 공군 편제가 개편되면서 공중기동사령부(AMC) 소속으로 이관되어 있다. 주둔 기지는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 및 뉴저지의 맥과이어 공군기지. 주된 임무는 전략임무기의 공중급유 및 전술기의 장거리 자력 배송이다. 그리고 전작인 KC-135는 전장 현지에서의 전술 공중급유용으로 운용되고 있다. 미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수송기들 중 세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4]
1986년 리비아 공습, 일명 엘도라도 계곡 작전(Operation El Dorado Canyon) 수행중 중부유럽 국가들이 미군 작전기의 주둔은 물론 통과통항까지도 허용하지 않았을 당시 KC-10은 대활약을 하였다. 미 공군은 영국에 주둔하던 F-111의 공중급유에 KC-10을 대거 활용했다. 이밖에도 1990년 걸프 전쟁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수송작전인 사막의 방패 작전(Operation Desert Shield)에서도 대활약했으며 2009년까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에서도 급유, 화물 및 병력수송의 역할을 담당했다.
운용중인 기체의 현대화 개수는 맥도넬 더글라스를 인수한 보잉이 담당하고 있다.
1987년 8월 17일에 기체번호 82-0190이 루이지애나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유지보수 도중에 폭발사고로 파괴되었다.
C-9 나이팅게일의 퇴역 후 환자수송용으로도 쓰이기도 하는데, 2004년 7월초에 친지 방문차 미국에 갔다가 전신마비로 쓰러진 후 LA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3개월차 입원했던 신형진씨가 같은해 9월 23일에 들것에 실린채로 이 비행기를 타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 같은해 오산 에어파워데이에도 전시되어 엄청난 포스를 뽐내기도 했다.[5]
이미 디지털 칵핏으로 개조된 KC-135이나 E-3와 달리 더 장기적으로 운용할 기체임에도 ADI정도만 디지털로 변경했을뿐 여전히 오리지널 칵핏을 유지하고있다. 이미 민간에서 날아다니는 대부분의 DC-10들이 MD-10개조를 받은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부분중 하나이다.
3.2. 네덜란드
네덜란드 공군의 KDC-10도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기지는 아인트호벤 공항이며, 네덜란드 공군 및 나토 회원국가 군용기의 공중급유(작전시간 중 50%), 평화유지군 활동 및 인도적 구호의무 등(작전시간 중 32%)에도 투입되고 있다. 코소보 분쟁에서의 난민 탈출작전,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구호활동 및 1998년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 붕괴 당시 자국민 소개 임무에도 활약하였고 2020년 이후에 A330 MRTT로 대체할 예정이다.[6]
4. 파생형
- KC-10: 미 공군 사양. DC-10-30CF를 기반으로 신조한 기체.
- KDC-10: 처음부터 공중급유기로 생산한 기체가 아니라 이미 여객기로 쓰였던 DC-10을 개조한 기체. 네덜란드 공군 사양은 1번기와 2번기가 형번이 다른 기체이며, DC-10-40을 개수한 기체는 Omega Air와 Global Air Tanker Service에서 운용중이다.
5. 보급 현황
1981년 실전배치된 이래 DC-10-30CF 기반으로 제작된 기체는 모두 64대이며, 미 공군용으로 60대, 네덜란드 공군용으로 2대가 제작되었다. 이 외에 민간 공중급유 기업 오메가 에어가 주문한 DC-10-40 기반의 기체가 1대가 있다.
6. 제원
미 공군의 KC-10 기준
7. 등장한 창작물
영화 에어 포스 원에서 테러범들에게 납치당한 에어 포스 원에게 급유하러 왔다가 에어 포스 원의 급격한 고도하락으로 급유관에 스파크가 튀어 불이 급유관을 따라가 결국 KC-10에 불이 붙어 공중폭발. 참고로 이 장면은 다이 하드 2의 경우처럼 고증오류에 해당된다.[7]
애니메이션 걸즈 앤 판처 극장판에서는 (설정집에서만 언급됐지만) 오아라이 여학원 전차 회수/반환 작전에서 선더스 고교의 C-5 항속거리 연장용으로 2대가 투입되었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에서 Rev-9이 사라 일행이 탄 C-5을 들이받으며 공중에서 폭발 후 두 기체 모두 갈기갈기 찢어진다.
8. 둘러보기
[1] 정확하게는 본토가 아닌 대서양에 위치한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의 미공군 기지 사용을 눈감아 줬다.[2] 특히 항속거리가 짧은 경공격기인 A-4 스카이호크가 문제였는데 아조레스에서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공항으로 옮기기 위해 6함대 소속의 항공모함 존 F.케네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인디펜던스 이렇게 세 척을 지브롤터 해협에서 크레타 섬까지 지중해에 주욱 일렬로 늘어놓고 중간 기착 및 급유 기지 역할을 하게 해야만 했다. KC-135 의 항속거리가 C-141 수준만 되었어도 이렇게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3] 747은 이란 공군, L-1011은 영국 공군에 채택되었다.[4] 1위는 C-5, 공동 2위는 VC-25와 E-4, 4위는 C-17이다..[5] 미공군 썬더버드팀과 함께 2대가 왔는데, 그중 한대가 전시되었으며, 기내 공개는 하지 않았다. 의외로 큰 기체여서 사진에서만 보다가 실물을 영접하고 생각보다 큰 크기에 깜짝 놀랐던 사람들도 많았다. 사실 KC-10은 최대이륙중량이 260톤으로, 보잉 767보다도 훨씬 크며 보잉 777-200과 비슷한 크기의 거대한 광동체이다. A330과 비슷한 수준. 참고로 국내에 훈련차 자주 들어오는 KC-135와 달리 이 기종을 국내에서 보는건 매우 어렵다.[6] 폴란드랑 노르웨이랑 공동으로 운용할 예정이다.[7] 하지만 다이하드와는 달리 완벽한 오류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