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2010년
1. 3월 ~ 5월
시즌 개막전부터 로페즈가 시원하게 털리면서 불안감을 야기시켰고, 4월 내내 빌빌대다가 선발들이 살아나면서 야구좀 할만 하다 싶더니만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던 김상현이 결국 부상으로 2군행. 그리고 4월에 부진한 선발들을 대신해서 뒤에서 떠받치던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이 단체로 퐈이야(...)하면서 어렵게 시즌을 이어나갔다.
타선이 뒷받침하지 않는 가운데 양현종이 고비마다 연패를 끊어주고, 타선에서는 최희섭과 안치홍이 고군분투, 김선빈과 박기남도 나름대로 부진한 이현곤과 부상으로 이탈한 김상현의 공백을 메꿔주며 5할 승률을 맞추고 5월 승률 '''전체 1위'''(14승 10패)를 기록하며 4강권 안에서 선두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나 했다.
2. 6월 ~ 7월
6월 15일 대전에서 한화를 만나 내리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34승 31패 3위로 이제 선두권인 SK와 두산을 추격하나 했지만,
2010년 6월 18일 문학 SK전에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SK의 추격으로 인해 완투를 바라보고 있던 윤석민이 내려온 후, 손영민이 등판하여 장작을 쌓고 조범현 감독은 서재응을 마무리로 쓰는 초 강수까지 두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켰으나, 서재응이 던진 초구는 조동화에게 통타당하며 끝내기 패. 그 경기 이후 윤석민은 애꿎은 락커룸에 화풀이를 하며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그 경기 후 팀이 급격하게 붕괴, 문학 SK전은 물론 넥센-두산-SK-삼성-두산에 '''6연속으로 스윕당하면서 팀 최다 연패인 16연패를 달성하며 6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렇게 추락하는 와중에 롯데와 LG는 중위권으로 도약, 팬들 사이에서는 조범현 감독을 자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7월 6일 두산과의 경기 직후에는 버스 앞에서 분노한 기아 팬들은 버스 앞에서 욕을 했으며 그 와중에 분노한 장재중 코치가 같이 욕을 하는 등 팀의 분위기는 막장으로 향하고 있다. 구단측은 장재중 코치가 욕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찍힌 동영상의 정황으로 봐선 욕을 한게 맞는듯 하다. 그나마 7월 7일에 경기를 앞두고 비가 쏟아져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일이 더 커지지는 않는듯 했지만,
결국 7월 8일 두산전에서 또 패배하며 16연패 달성. 쌓이고 쌓였던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여 구단 버스를 가로막고 조범현감독 사퇴를 부르짖었고, 조범현 감독은 분노한 팬들을 피하려고 개인 승용차를 타고 잠실구장을 빠져나가려다 이를 눈치챈 팬들이 차를 가로막아 결국 차에서 나와 직접 사과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팬들 중에는 무능했어도 그나마 서정환 감독은 애정이라도 있었다면서[1] 조범현 감독에게 남은 신망마저 거두는 실정... 자세한 사정은 잠실 기아팬의 난을 참조.
사실상 16연패는 그간 누적된 문제들이 터져 나온것이라고 볼수 있다. 2010년 시즌을 맞이면서 우승 분위기를 빨리 지우고 새 시즌을 대비해야 했지만 조범현 감독부터 재계약 문제로 말썽을 일으켰고 그 분위기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까지 감염돼서 스토브시즌 내내 계약건으로 말썽이 일어났으니 분위기가 좋을 턱이 없었다.
게다가 우승하자마자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종모 수석코치를 경질하고 출산을 앞둔 부인을 둔 이재주를 방출시켰으며 [2] 장성호와는 갈등끝에 사인 앤 트레이드로 2010년 시즌 중반까지 문제를 끌고 온것도 심각한 문제였다. 한마디로 모양새도 좋지 않은 일처리가 잦았고 분위기를 빨리 추스리고 새 시즌을 대비하는 자세도 부족했다는 이야기.
게다가 이재주, 최경환을 은퇴시키고 장성호를 트레이드 시켰으면 그만큼의 전력보강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런 움직임도 전혀 없었다. 이는 프런트와 조범현 감독의 공동책임이라고 볼수 있는데 프런트는 이만하면 2010년에도 우승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조범현 감독은 친정체제를 구축하는것 까지는 좋았지만 정작 2군을 육성해서 선수층을 두텁게 할 생각이나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맥이라는 이유로 몇년간 야구판을 떠나서 식당을 운영하던 사람을 2군 감독으로 앉힌것만 봐도 알만한 일(...)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전직 식당사장 2군 감독은 하는 일이 없고 2군 총괄을 거의 최태원 코치가 도맡아 한다는 충격과 공포의 카더라도 있을 정도.(...)기아를 옹호하는 기자들이나 일부 팬들은 원래 1,2군의 격차가 크다고만 말하지만 그 격차를 안줄이고 뭐했는지에 대해선 왜 말을 하지 않는가는 의문. 물론 함평탓을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가장 큰 전력상의 약점은 타격과 불펜에 있는데 타격의 경우는 마츠바라 인스트럭터와 황병일 수석코치가 잘못된 타격을 전수한 탓이 크다는 비판이 있다. 마츠바라 인스트럭터는 풀스윙을 강조하고 황병일 수석코치는 게스히팅을 강조하는데 이걸 합치면 노리는 공이 들어오면 힘있게 돌리는 타격이 된다. 문제는 이게 안 통한다는 것.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두산이나 롯데와는 달리 저런식의 타격을 하게되면 자연히 노리고 있던 공이 아닐 경우 볼 카운트가 몰리면 루킹 삼진을 자주 당하거나 억지로 치려고 해서 병살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2010년 팀 병살타 1위가 기아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스윙에 대해서는 황병일 수석코치가 타격에 손을 뗀 이후 부임한 이건열 타격코치조차 한 소리 하기도 했다. '''선수들 스윙이 너무 커졌다'''라고.(...)
특히 조범현 감독이 지목했던 08년도 1차 신인 전태현과 나지완의 추천으로 신고선수로 들어온 이종환의 경우 부상과 부진으로 일찌감치 사라졌다.
불펜의 경우는 2009년 기아를 우승으로 이끈 선발야구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2009년에는 로페즈와 구톰슨이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고 그 뒤를 양현종, 윤석민, 서재응, 이대진이 받쳤는데 선발들이 최소 7이닝 이상을 소화했기 때문에 손영민,곽정철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비축된 힘이 있었고 그래서 빈약한 불펜으로도 호투가 가능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선발들이 길게 던져주지 못하고 타격의 지원이 부실한 탓에 시즌 초부터 손영민과 곽정철은 거의 노예모드로 공을 던져야 했고 시즌 초에 좋던 구위가 연투로 인해 피로가 누적도면서 블론세이브 1위의 불명예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혹사논란 때문에 등판일자를 조정해줬지만 여전히 상태는 시망. 때문에 불펜진의 혹사라는 게 마음혹사, 정신혹사였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일례로 유동훈은 거의 선발투수처럼 등판일자를 조정해주며 등판시켰지만 그때마다 퐈이아... 때문에 팬들은 무등상전이라고 부를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기아 구단에서는 선수들에게 작년 한국시리즈 영상을 보여줘서 사기를 진작시키게 한다거나 혹은 일본인 타격 인스트럭터를 데려오는 갖가지 방법을 썼지만 허사였다.
조범현 감독의 징크스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실제로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 홀수해에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03년 준우승 05년 4위) 짝수 해에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04년 5위 06년 6위 08년 6위)
그래서 설령 연패를 끊는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물건너갔다고 볼수 있다. 4강에 들려면 롯데와 LG,삼성을 꺾어야 하지만... 현실은 넘사벽. 포스트시즌 진출보다는 2011년을 대비하는 운영으로 전환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화전에서 16연패를 끊은 후 다시 4연패중.
그런데 4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롯데와 LG 모두 연패질로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7월 27일 롯데전에서 돌아온 김상현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승리, 4위 롯데와 승차를 4경기차로 줄였다. 16연패 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이 있다니 롯데와 LG도 참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KIA와 롯데는 1승 4패, LG는 5전 전패.
7월 28일 롯데전에서 3회 초 김선빈의 2루타를 시작으로 8타자 연속 안타, 최희섭의 솔로홈런, 채종범의 투런 홈런, 이용규의 쓰리런 홈런, 만루 홈런으로 프로 사상 최초 한이닝 사이클링홈런, 이용규의 7타점으로 한이닝 최다 타점 등 진기록을 쏟아내며 롯데를 대파했다. 이용규는 이날 경기에서 8타점으로 한경기 최다 타점 타이를 비롯해, 4년만에 홈런, 사상 첫 연타석 홈런, 사상 첫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어느새 3위 롯데와 승차는 불과 3경기차.
3. 8월
후반기 들어서 6경기 5승 1패로 39일만에 LG를 밀어내고 5위를 탈환했다. 4위 롯데와 4경기 차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서 실제로는 3경기차. 설마 '''16연패 하고도 4강 가는''' 팀이 될 것인가?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있었으니, 바로 불펜진들의 환장할 퐈이아. 8월 3일부터 8일까지 경기 중 절반을 불펜진들이 말아먹었다. 8월 4일 5:0으로 이기고 있는 걸 손영민, 김희걸, 안영명, 곽정철등 나오는 불펜진들의 불질로 11:5로 역전패 당했으며, 6일 경기는 2:1로 이기고 있다가 안영명의 불질로 3:2 역전패, 7일 경기는 이겼지만 손영민이 이대진의 승리를 날려버렸고, 8일 경기는 5:1로 지고 있는 걸 9회 극적인 동점으로 만들었으나 안영명, 손영민이 날려버렸다. 이러니 무슨 4강을 가겠나. 특히 어느 한 선수의 부진이 아니라 불펜 투수들의 동반 삽질이니 아 망했어요.
하지만 윤석민이 복귀하면서 불펜진이 안정화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4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던 롯데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어느새 불과 2게임차. 전무후무한 16연패 하고 4강가는 팀이 될지도 모른다.
…는 희망이 있었으나, 양현종의 대 부진과 손영민의 극악적인 플레이로 9:5 패배한데 이어, 이대호와 함께 홈런 레이스를 벌이는 안영명과 페이스를 완전히 잃어버린 듯한 윤석민 덕분에 6:4로 2연속 패배, 어느새 5게임차로 밀려났다.
8월 30일 김진우 KIA 복귀 기사가 떴다. 기아팬들은 더 이상 사고치지 말고 잘 추슬러서 내년에 보자는 마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김진우가 과거의 모습을 찾는다면 기아의 선발진은 150을 마구 뿌려대는 선수들로 꽉 찰지도 모른다.
4. 9월
결국 9월 1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같은 날 롯데가 SK를 잡고 4위 확정하면서 KIA는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9월 25일 LG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비기면서 5위를 확정한다.
9월 26일 양현종이 다승왕 등극에 실패함으로써 8구단 중 유일하게 개인 타이틀 보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5. 총평
여담으로 2010 시즌에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다. 심지어 '''16연패를 하고도 5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아예 수확이 없는 건 아니어서, 08시즌 종료 후 강동우를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데려온 신종길이 비록 규정타석엔 한참 못 미치지만 3할 타율에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외야 라인에 가세했다는 것이 어느정도 고무적이다.
[1]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2] 허나 이재주는 팀 캐미스트리 정비 차원에서 방출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2군 조공을 위해 갔던 팬들에 따르면 훈련 시간에 늦게 오고 훈련 더 하고 가라는 코치들 말을 무시하고 자기차('''벤츠''')타고 가버리는 행동을 벌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