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영화)
1. 개요
봉준호의 세번째 장편 영화. 2006년에 개봉했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괴물이 나타나고 현서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미리 택시에서 만들어둔 화염병을 던지며 괴물과 싸운다. 이 장면은 남일의 분노가 화염병으로 형상화된 듯 묵묵하게 화염병만 던지며 괴물을 몰아붙인다. 그리고 작중에서 처음으로 강두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게 인상적. 하지만 마지막 화염병을 괴물에게 던지려 했으나 삑사리가 나버린다.[18] 중간에 깨알 같은 절벽기연 체험은 덤이다.
영화의 명대사 담당으로 "조국의 민주화에 한 몸 바쳤더니, 씹탱들이 취직도 안 시켜주고 말이야."[19] 와 "좆까."[20][21] , 그리고 느려터진 여동생에게 "아휴 저… 저… 븅신같은 거 저거 아휴!"[22] 같은 주옥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영화와 홍정훈이 집필한 소설판 캐릭터가 다르다. 영화에서 상술한 대로 작은 오빠에게 구박받고 행동거지도 굼뜨지만 소설에서는 시합 때만 새가슴이고 평소에는 한 성격 한다. 괴물 사건이 터지고 형사들에게 따질 때 운동선수 답게 여자치고는 큰 덩치를 앞세워 남자들을 움찔하게 만들고 작은 오빠 남일과도 대등하게 치고받는다. 수업 참관 때문에 남일에게 전화하려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에 어디 가서 목 매달고 자살한 거 아니냐며 독설을 퍼붓는다.
참고로 극 중간에 강두 가족이 한강 수색을 마치고 매점에 들러 끼니를 때울 때 현서가 옆에서 같이 먹는 장면[29] 이 나와서 일부 관객들이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는데,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이 장면은 가족들의 희망이 상상으로 나타난 것일 뿐 실제로는 구출되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30]
탈출하면 가장 먼저 먹고 싶은 것에 대해 세주랑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장 먼저 먹고 싶은 건 맥주라고.(…) 극 초반에 강두가 현서에게 맥주를 권하자 "이거 술이잖아!" 하면서도 궁금했는지 살짝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즉, 현서에게 맥주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상징하는 것. 참고로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맥주가 아니라 황도 통조림 국물이었으나, 뭔가 2% 부족하다고 생각한 감독이 맥주로 바꿨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강두와 현서의 성격을 한층 더 잘 보여주는 아이템이 됐다.[31]
맨 처음에 현서가 괴물의 등을 밟아서 끈을 잡고 올라가 탈출하려고 하자 괴물이 꼬리로 현서를 잡아서 죽이거나 해치지 않고 얌전히 내려놓고 도로 잠을 자서, 관객들이 의아해하기도 했다.[32] 실제로 괴물의 공식 설정에서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나온 것을 보고 괴물이 현서에게 정이 든 게 아니냐고 관객들이 추정하기도 했으나 그 장면 뒤에 괴물이 현서를 공격한 것을 보면 그다지 신빙성은 없다.
이 역으로 2006년 당시 고아성의 인지도는 하늘을 찔러 본격적으로 그녀를 스타급 배우로 발돋움 시켜준 작품이 되었다. 현재까지도 고아성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역이 바로 현서일 정도.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주한미군 독극물 한강 무단 방류 사건의 범인인 미 육군 군무원 앨버트. L. 맥팔랜드(Albert L. McFarland)가 모델이다. 영화와 달리 맥팔랜드는 적발되어 처벌됐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남일의 현상금을[35] 노리고 의도적으로 위치 추적을 도와준다며 접근한것. 암호가 틀린 것도 정말로 틀린 게 아니라 시간을 끌기 위해 일부러 틀린 암호를 말해준 것이었다. 방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그는 가차없이 본색을 드러내며 "저 새끼, 도바리(도망치다의 비속어) 천재라서 잡기 쉽지 않을거에요"라고 말한다. 남주의 위치를 재차 물은 것도 두 명을 잡으면 현상금이 배가 되기 때문이었다.
이후 탈출하는 남일과 눈이 마주치자 '나는 상관없는 일이고 잘 도망쳐라'라는 식으로 주먹을 불끈 쥐는 위선적인 행태를 보인다.[36][37] 소설판[38] 에서는 남일이 달아나는 것을 보고 멘붕하여 "내 돈 5천만원!"을 외치면서 땅을 치는 것이 마지막 등장이다. '연봉이 6, 7천이지?' 라는 남일의 질문에 '카드빚이 6, 7천이다' 라는 명대사를 남겼다.[39]
- 세주 (이동호 扮)
- 도널드 화이트 (데이빗 안셀모 扮)
- 강희선 (목소리 출연)
5. 줄거리
6. 평가
감독의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장르의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클리셰를 변주하면서 호러, 코미디, 풍자, 멜로 드라마를 오가는 연출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질랜드의 웨타 디지털의 모델링, 오스트레일리아의 존 콕스 팀의 애니매트로닉스, 미국의 오퍼니지의 CG 효과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괴물이 만들어낸 뛰어난 CG와 OST, 음향 등은 기술이 더 발달한 시기에 나온 앞의 두 영화를 비롯해 아직도 많은 국내 괴수 영화들이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As populace pleasing as it is intellectually satisfying, The Host combines scares, laughs, and satire into a riveting, monster movie.
'''지적으로도 만족시키고 대중도 즐겁게 하는 <괴물>은 공포, 웃음 그리고 풍자를 흥미로운 괴수영화에 결합했다.'''
- 로튼 토마토 총평
영화 전체에 깃들어 있는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풍자와 괴수 영화[43] 들의 전통을 비튼 몇몇 장면들이 일품(대낮에 괴물이 튀어나온다든가). 중반부에서 매우 늘어진다는 평이 있는데 할리우드식 액션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는 평론가보다 대중의 반응이 좋고, 해외에서는 대중보다 평론가의 반응이 훨씬 좋은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44]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는 사상 초유의 히트를 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외국에서는 시원하게 괴물이 때려부수고 시원하게 주인공들이 맞서 싸우는 전형적인 괴수물 영화[45] 를 기대한 관객들의 실망을 산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로튼 토마토 지수 92%, 메타크리틱 점수 85점으로 외국 평론가들은 거의 절대적인 호평을 보냈다.
호평의 원인 중 하나는 다름아닌 '''대낮에''' 괴물이 날뛴다는 것. 많은 괴수 영화들이 CG 티를 감추기 위해 한밤중에 괴물이 날뛰는 설정을 보여주는데 비해, 본작은 대낮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괴물을 보여줌으로서 배짱이 두둑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괴수가 날뛰는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시청한 사람들도 전체적인 영화의 평가와는 별개로 대낮의 평화로운 한강 공원을 괴물이 쑥대밭으로 만들고, 여러 희생자들이 나오며 현서가 납치되는 등의 비극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갑작스럽게 닥치는 공포가 굉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디워, 7광구, 물괴가 개봉하고, 이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였는지 사람들은 새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후에 봉준호 감독이 맡은 또 다른 영화 옥자하고 많이 닮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괴물에서는 화학약품들을 하수구에 폐기하는 '''인간의 비양심적인 행동'''에 의해 괴물이 탄생한 것이면 옥자에서는 고기를 많이 먹는 '''인간의 욕심과 탐욕'''을 채우기 위해 탄생시킨 것이 옥자같은 유전자 변형의 슈퍼돼지다. 어찌되었든 양쪽 다 '''인간들로 하여금 탄생한 동물들'''이지만 괴물은 가족의 평화를 깨부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죽여야만 하는 존재이며 옥자는 가족처럼 함께 지내온 지켜야만 하는 존재라는 차이점도 있다.
개봉 당시에도 뜨거운 화제를 몰았지만, 지금도 숱하게 회자되는 작품 중 하나다. 당시에는 국내 괴수 영화라는 장르적 특징과 반미 요소에 대한 얘기가 오갔던데에 반해, 지금은 블랙 코미디로서의 면모가 더욱 주목받는 작품. '''사회의 무능함과 제도상으로 보호받지못하는 서민들이 고통받은 사건들이 2006년 이후에도 여러번 발생하면서''' 대중에게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 재평가받고 있다. 기생충(영화)가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봉준호의 이전 작품들이 회자되고 재발굴되었는데, 괴물 역시 마찬가지여서 매우 거대하고 총이나 미사일에도 꿈쩍 않는 괴물들이 도시를 파괴하며 다른 괴물들 혹은 로봇들이랑 싸우는 통쾌한 액션들이 등장하는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닌, 여러 장르가 어우러진 매우 특이한[46]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6.1. 평론가 평
★★★★
'''최초로 기록될 합법적인 반미 오락영화의 탄생!'''
- 유지나
★★★★
'''잡소리는 발로 꺼라. 거대함을 이기는 치열함!'''
- 황진미
★★★★☆
'''기념비적인 충무로 오락영화'''
- 이동진
★★★★
'''풍성하고 날카롭고 영리하다. 괴력!'''
- 박평식
★★★★
'''판타지와 동시대를 유연하게 엮어낸다'''
- 김은형
★★★☆
'''괴물이 나오는, 캐릭터 코미디'''
- 김봉석
6.2. 반미와 정치적 풍자 사이
영화에 미군에 관련된 사건들을 풍자한 것이 스토리의 메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부분들과 다른 각색들이 반미를 의도한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논쟁의 핵심은 '영화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미국에 대한 적개심인가 아닌가'이다.
- 영화는 미군 부대 내의 어두컴컴한 실험실에서 미군이 한국군에게 화학폐기물을 한강에다가 방류하라고 지시하고 한국군이 이를 복종하면서 도입부를 연다. 이것의 모티브는 맥팔랜드 사건이라고 감독이 밝혔다. 또한 독극물을 방류해 괴물이 생겨났다는 설정은 계속되는 핵실험의 여파로 '고지라'가 생겨났듯, 괴수 영화의 전통을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
- 바이러스 숙주인 괴생물체와 바이러스의 심각성 그리고 미국의 개입을 설명하는 TV뉴스가 이라크전 영상을 담아 흐른다. 그리고 미국은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투입키로 했다는 기자의 리포트도 들려온다.# 이것은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악명높은 고엽제를 패러디한 에이전트 옐로우. 그러나 의료진이 강두를 격리시키는 중, 미국인 의사와 의료진이 대화를 하면서 미군 사망자였던 도날드 하사는 "수술 도중 쇼크사"했으며 "바이러스는 없다"고 언급한다. 이는 부검도 전에 도날드 하사가 괴물에서 근원된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는 발표와 상반된다. 괴물의 등장 원인이 미군에게 있고, 바이러스도 없는데도 바이러스를 찾겠다는 "가짜 명분" 아래 박강두의 두개골 절개를 독촉하는 미국 의사를 보여준다. 결국 미군은 시위대와 대립하다가 서울 도심에서 에이전트 옐로우를 살포한다. 그리고 마지막 씬에서 TV뉴스에 나온 미 상원 조사위원회가 한국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닥쳐올 위협의 '가능성'을 놓고 빠른…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과정 중에 발생한 오류였으며 결국은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잘못된 정보'에 의해 시작된 사태였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는 이라크에 살상무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전쟁은 이미 벌어졌고, 미 상원이 후에 이라크 살상무기의 존재 여부에 대해 '잘못된 정보'한 발언을 그대로 따왔다고 한다.#
영화상의 한국 정부도 미군같은 방해 요소로 등장한다. 영화상의 정부는 자국 영토 내에서 자국민의 안전과 관련되어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며 전혀 주체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또한, 미군과 관련없이 자체적으로 해야 하는 한국 정부의 관할 내의 위기 대응조차 해내지 못하고 무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CNN은 반미 감정 덕분에 영화가 흥행했다고 분석하면서도 "반미 영화가 아니다"라며, 딸의 생존 여부를 두고 박강두가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오히려 불신당하고 뇌 검사를 강요받는 것이 "힘 없는 사람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정부의 행태를 지적하고 이런 주제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영화가 미국을 절대악으로 규정하는 흑백논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초반부에 사복 차림이었던 미군 도널드 하사가 송강호와 같이 맨몸으로 괴물에게 맞서는 장면이 있다.[47] 다만, 미군이 괴물에게 희생되는 것을 계기로 미국이 사건에 개입하게 되면서, 반미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플롯 전개상 필요한 장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착한 병사와 대비되어 그의 순수한 희생마저 은폐하는 미군과 미국 정부를 통하여 미국은 나쁘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이용될 수 있다. 영화의 주제란 꼭 프로파간다 식으로 대놓고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당시 현지 반응 중에 평론가 보다 관객 사이에서[48] 반미 영화라는 해석도 존재했다. 내재된 요소에 불과하고 전반적인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닌 것은 맞지만, 당시에는 이런 요소만 들어있음에도 미국인들은 반미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컸다. 9.11 테러가 터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라 국가적으론 안보체제 강화, 공격적인 군사 외교, 현지 사회 분위기는 배타적이고 테러범들과 그들의 국가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하였고, 이라크 전쟁등으로 생겨난 세계적인 반미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때였기 때문. 또한 마침 개봉 당시 한국 분위기는 몇 년 전 미군 여중생 압사 사고[49] , 2002년 동계 올림픽 사건 등으로 인해 반미 감정이 높은 시기였다.
2006년 11월 04일, MBC에서 "괴물"이 미국의 한 영화제의 초청으로 할리우드에서 처음으로 상영되었고, 정치적 메시지 보다는 힘없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가 호소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한 응한 미국인들은 "미군을 한국적 시각에서 평가했다", "미국인 대다수는 편견을 갖고 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미국인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기자는 LA Times가 "미국인을 사실상 괴물로 묘사", "북핵문제로 미묘한 시점에 반미 성향의 영화가 미국에 들어왔고, 특히 미군을 부정적으로 설정한 내용에 미국인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기사를 냈고 이로 인해 반미 논란과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도 보도했다. 이는 사실과 좀 다르다. 해당 LA Times 기사: "누가 괴물인가?: '괴물'에서는 미국인들이 무서운 존재이다"는 영화에서 미군이 저지른 실제 사건을 묘사하기에 보기 불편할 수도 있고, 북핵문제가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미국이 아닌 북한이 나쁜 놈이기를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대부분 봉준호와의 인터뷰 내용, 즉 영화에 대한 설명/해명을 다루고 있다. 봉감독은 주한미군에겐 장단점이 존재하며, "괴물"은 주로 그 단점을 다루지만 착한 미군도 등장하고, Farenheit 9/11같은 영화보다는 미국에 대해 훨씬 부드러운 묘사를 하며 영화의 핵심은 평범하고 무력한 가족 이야기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자는 Farenheit 9/11 같은 정치인 비판적인 영화는 미국인들이 잘 받아들이지만, 정책을 시행하는 군인들을 비판적으로 묘사하는 것에는 발끈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아래에 씨네 21의 정성일, 허문영, 김소영의 리뷰에서의 영화 성격에 대한 담론만 요약해놓았다.
정성일: 좌파 영화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포스트 정치 영화'''이며 '''불균질적'''이다. 이 영화는 영웅서사를 모성화 시킨다.[50]
그러나 캐릭터들을 지배하지만 설득력 없는 가족주의 - 온 가족이 현서를 위해 모인 동기에 대한 의문, 현서의 죽음 등등- 때문에 포스트 정치 영화의 미래를 불안하게 본다. 페미니스트 담론도 필요하다. 왜 현서는 소통이 부재하며 갇혀있다가 죽고, 그렇게 엄마가 부재한 채 세준이 괴물의 뱃속에서 탄생, 보수적 부자가 형성될까. 그럼으로 "괴물이 무엇이다"의 답에 "가족이 괴물이다"는 어떤가. 이런 요소들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가족 이야기인 것처럼 착시효과를 준다. 괴물 탄생의 원인, 가족의 사연, 노숙자의 도움 등은 민노당을 지지하는 봉준호의 소관을 보여준다. 그러나 1880년대를 장식한 "연대"에 관해선 비웃는다는 느낌이다.[51]
김소영: 정성일이 "괴물"을 포스트 정치 영화라고 일컫는 이유는 이전의 조직화된 정치성을 비판하는 정치성이 아닌, "반미적 시각을 '''포함'''하는 '''혼재성'''" 때문인가 싶다.
허문영: 불균질적이라는 것은 동의한다. 영화를 만들면서 불가피하게 감독의 정치 의식이 들어가고, 영화 자체를 성립하기 위한 장치들도 불가피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서의 죽음 또한 가족 영화로 안 남길 바란 감독이 계획했고, 가족에서 출발해서 빈민/시민 연대로 나아가는 구획을 한 것이다. 봉준호는 건전한 상식과 지혜를 가진 사람. 미군과 관련된 실제 사건을 끌어들이는 순간, 비관과 냉소로 끝날 수 밖에 없다.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희망이 이 정도라는 것이다. "연대라는 것이 무기력 하지만 살아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감독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낙관이다. '''반미다, 아니다는 초첨에 벗어난 논쟁이다. 세계적 시민정신과 이들이 거부할 수 밖에 없는 "나쁜 질서"가 핵심이다.'''
정성일: 그래서 정치적으로 하소연 하고 싶다. 왜 현서(희망)를 살릴 수 없었나.
김소영: 그것이 JSA에서 소피 소령이 아무렇지도 않게 남북 경계선을 넘었을때 우리에게 주었던 해방감과 희망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었었기에 안타깝다.
한국경제 기자의 "가족영화다, 반미영화다, 실패한 운동권 영화다 등등. 그 모든 평을 차치하고 이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서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나"는 질문에 봉준호는 이렇게 대답했다:김소영:영화 "괴물"은 원인이 지배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 - 인트로의 투신자살이 매끄럽게 연결시켜준다. 어떻게 보면 실제 사건의 후일담 같은 것이다.
허문영: 자살자가 내뱉는 "둔해빠진 것들"은 자신을 그곳에 몰아세운 무언가를 괴물과 동일시한다.
한편으로는 자국인 대한민국을 겨냥한 면도 존재한다. 한강에 나타난 한국이라는 괴물 괴물은 왜 한강에 나타났을까.인물 중심으로 생각하면 쉽다. 괴물과 힘겨운 싸움을 하는 가족이 있다. 그런데 괴물보다도 더 무서운 세상이어서 외롭고 서글픈 것이다. 솔직히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여러분들은 국가나 사회에 도움을 받아본 적 있었나요?" 며칠 전 이런 사건이 보도됐다. 젊은 엄마와 어린 딸이 은행 무인점포에 갇혔다. 땡볕더위인 낮시간이어서 그곳에 갇힌 모녀는 탈진하기에 이르렀다. 경찰과 119에 전화했지만 '은행 경비보안업체가 담당해야 할 일'이라고 서로 미루는 데다 보안업체마저 늦게 도착했다. 결국 두 사람을 구한 건 30분 후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이었다. 무인점포 문을 부수고 가족을 구한 것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괴물'과 똑같은 일이 아직도, 여전히,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했다. 이 영화의 시추에이션과 똑같다는 게 참으로 웃기고 서글펐다.
영화상에서 미군이 부정적으로 묘사되는것이 굳이 문제되느냐는 의견도 있다. 당장 자국 정부를 풍자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되는데, 어째서 미군은 성역화되어 풍자나 비판을 죄악시 하냐는 것. 영화가 "주한미군을 철수시키자"나 "미군은 몰아내야할 적"으로 묘사하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당장 미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부정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한국 정부나 경찰, 공무원들을 그렇게 묘사했다고 해서, 괴물을 "사회 전복을 노리는 반 사회적 영화"로 규정하지는 않지 않는가?
당연하지만 극단적인 반공 우익에선 괴물을 반미 영화라고 엄청나게 비난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선 '반미 및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키며 국민 의식을 좌경화 시킨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했으며#, 2000년 후반에 <한국영화에 침을 뱉어라>라는 불쏘시개를 써댄 최공재가 대표적인데 이 책자를 보면 그야말로 횡설수설이 뭔지 잘 보여준다. 한국 영화계가 좌파에 물들어있다느니 괴물이 빨갱이 영화라느니... 최공재는 2018년 <부역자들>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동연출했는데 박근혜 탄핵이 무고라면서 주장한 영화이다. 당연하지만 일베같은 곳에서 주목을 했으나 영화 수준은 그야말로 가짜뉴스 짜집기 수준이라 그런지 보수 쪽에서도 묻혀지고 극단적인 박근혜 지지자들이나 애써 옹호해주는 수준이다...
6.3. 표절 논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3기 극장판 <폐기물 13호>와 표절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괴물 생김새도 비슷하고, 두 작품에 미국이 연관되어있고, 가족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간 것도 비슷하다! 따라서 표절이다!"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는데 저렇게 글로 보면 그럴듯해 보이겠지만 두 작품을 모두 봤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괴물의 생김새만 해도 수천 장이 넘는 디자인들 중에서 채택되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남아있다.
그 말도 안 되는 주장이 2ch 혐한들이 한국 표절 국가 설을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되었다. 이 논란이 이렇게 커진 것은 야후코리아 메인 페이지에 논란 글이 올라오면서 크게 화제가 되었기 때문인데, 야후 블로그에서 인기가 높던 하이텔 1세대 오타쿠이자 파워블로거 송락현이 폐기물 13호의 괴물과 닮았다는 설을 처음 제기하여 크게 논란이 되었던 것. 급기야 국내 인터넷 매체들이 기사화하면서 일본 2ch에도 엄청나게 스레드가 난립하며 큰 논란이 일어났다. 물론 개소리라는 게 밝혀진 후에는 전부 버로우탔다. 일부 일본 리뷰어는 <원피스> 극장판과 같은 영화가 흥행하며 괴물 같은 영화가 망하는 일본 극장가의 현실이 일본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시각을 대표해 준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일본인들은 영화에 대한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는 식의 평가를 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는 국가, 민족 등과는 무관하게 해당 작품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일부 혐한들에게 일침하는 리뷰 또한 존재한다.
이에 질세라 한국 네티즌들도 당시 개봉했던 일본 영화 <일본침몰>이야말로 할리우드의 유명 재난 영화들을 죄다 짜깁기한 진성 표절 영화가 아니냐고 맞비난을 퍼붓는 추태를 보였었다.
7. 수상
8. 흥행
8.1. 대한민국
영화진흥위원회 역대 박스오피스(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관객수 9위 '''
<살인의 추억>으로 스타 감독이 된 봉준호의 신작이라는 점, 한국에서 드문 장르인 괴수 영화, 여름 시즌을 장식할 대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이미 그 해의 화제작,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6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서 먼저 소개되었다.
이후 2006년 7월 27일 국내 개봉하여 예매율, 최다 스크린 점유[52] 기록을 세우더니 개봉 첫 날과 첫 주말 '''263만명'''이라는 기록[53] 을 세우며 당시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였다. 개봉 6일 만에 300만, 개봉 2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기록했다. 이런 류의 장르 영화로서는 대단하게도 한국 영화 흥행 최고 기록인 '''1,3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종 누적 관객수는 무려 '''1,301만 9,740명'''. 이 기록은 2009년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개봉하기 전까지 한국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 성적으로 남아 있었으며 그 후로도 <명량>이 개봉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동안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유지하였다. 2019년 기준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흥행 9위. 제작비 110억 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8,943만 1,890달러(약 990억 원)의 수익을 내 흥행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제27회 청룡영화제에서 6개 부문[54] 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백상 예술 대상, 아시안 필름 어워드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8.2. 일본
일본 번역명이 '''グエムル(구에무루, 괴물)'''[55] 다.
괴물(怪物)은 한자어이며, 일본에서도 동일한 한자와 의미로 쓰이고 かいぶつ(카이부츠)라고 읽는다.[56] 고유명사가 아닌 단어의 한글 발음을 일본어로 적거나 번역명과 병기하는 경우가 생소한 일은 아니다.[57]
그러므로 이 경우는 일부러 다른 나라의 발음을 빌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느끼도록 만드는 효과를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 관계(關係)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이는 한자어이지만 중국 특유의 그것을 표현할 때는 꽌시(关系)라는 중국 독음으로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
또한 <가메라>나 <고지라>처럼 일반적으로 괴수물은 영화 제목에 괴수의 이름을 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경우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이 <괴물(グエムル)>인 셈.[58] 하지만 이 영화는 알다시피 괴수물이 아니다. 등장하는 괴물의 비중, 활약 모두 일반적인 괴수물과는 거리가 멀다. 이 와중에 포스터는 한 술 더 떠 제목 폰트까지 원본의 흘림체가 아닌 3D 모델링. 포스터만 보면 그저 B급 괴수물인 것처럼 보이도록 해뒀다. 상기한 혐한들의 표절 시비와 맞물린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흥행에 실패했으니 여러모로 실패한 마케팅. 이에 대해서는 애초에 일본 극장계에서 괴수 영화가 퇴조기인 상황에서 괴수 영화로 인식된 괴물이 일본 관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당시 일본 극장계에서 한국 영화가 인기가 없었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나중에 일본의 특촬물 <천장전대 고세이저>에서 기엠로우라는 이름으로 오마주된다.[59]
8.3. 미국
미국 개봉일은 2007년 3월 9일. '''The Host'''[60] 라는 제목으로 주로 독립 영화를 다루는 매그놀리아 픽처스가 맡아 배급했다. 이 회사는 준메이저급 회사지만, 미국 현지 사정상 외화는 메이저 배급사가 다루는 경우가 드물다. 결과적으로 외화 중에서는 꽤 대접을 받은 편. 미국과 영국판 예고편을 보면 원본의 드라마 적인 요소와 사회풍자와는 다르게 호러 영화의 분위기가 강하다. 미국 현지의 평도 꽤 좋았다. 극장 흥행 성적도 준수한 독립 영화 급은 되어 200만불을 조금 넘었다. 개봉 첫 주에 71개관에서 31만 4,488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미국 박스오피스 24위에 랭크되었고, 이후 116개관으로 상영관이 확장되었고, 2007년 7월 12일까지 상영되면서 220만 1,923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 개봉판은 영어로 더빙되었는데, 송강호 역을 맡은 성우가 스파이크 스펜서다. 그리고 박희봉(변희봉 분)의 성우가 싱크로율이 나름 있다. 한때 미국에서 리메이크할 예정이었으며 마이클 베이에게 감독 제의가 가기도 했으나, 고어 버빈스키 제작에 프레드릭 본드[61] 감독으로 정해졌다가 무산되었다.
8.4. 중국
150만이 넘는 관객이 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더불어 중국 측에서 리메이크 판권을 사갔는데… 이후에 중국 영화로 기획된 설정이 엄청나게 큰 '''대중 목욕탕'''에서 괴물이 나오는 걸로 기획되었다는 관계자의 인터뷰로 많은 이들을 충공깽에 빠뜨렸다. 결국 중국에서도 비웃음을 받아서인지 이 설정은 흐지부지되었다.
9. OST
이병우 음악감독이 제작했다. 영화 개봉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여러 곳에서 들려올 정도로 굉장히 잘 만들었다. 복고적이고 세련되었으면서도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에 어울리는 대단한 완성도다.
모든 곡 하나하나가 수작으로 평가받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은 '한강찬가'라고 할 수 있겠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이 곡을 이용한 퍼포먼스가 나오기도 했다.
10. 촬영지
한강에 있는 대다수의 실제 하수구에서 촬영이 되었으며, 한강 뿐 아니라 중랑천에서도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촬영지만을 놓고 본다면 영화의 배경이 꽤나 방대하다.
주요 촬영지였던 한강 일대가 완전히 새롭게 개발되어 지금은 '''영화 속 배경인 2006년 당시의 한강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다.'''
- 여의도
- 서강대교 남단 일대 / 여의도 한강공원: 강두네 가족의 매점에 위치해 있던 곳, 그리고 괴물이 최초로 등장했던 장소. 사람들이 가장 큰 위압감을 느꼈다는 컨테이너 습격 장면[62] 도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 여담으로, 괴물이 현서를 납치하여 서강대교 중반부의 밤섬으로 헤엄쳐가는데 밤섬이 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촬영팀이 밤섬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밤섬에 올라선 괴물은 CG로 그려졌다.
- 원효대교 일대 / 여의도 한강공원: 영화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다리가 바로 원효대교이다. 원효대교의 북단에는 촬영팀이 '원효 모리아'라고 불렀던 대형 하수구(우수구)가 있으며, 괴물의 아지트로 등장했다.[63] 또한 박강두가 현서를 끌고 한강을 헤엄쳐 원효대교 남단으로 향하는 괴물을 원효대교에서 쫓아가며 투신을 하는 장면, 그리고 원효대교 남단의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강두네 가족과 괴물과의 처절한 마지막 사투가 벌어진다. 에이전트 옐로우가 살포되어 아포칼립스에 준하게 그려지는 여의도의 모습은 덤이다.
기타 촬영장소
- 잠실대교 북단: 2002년, 수중보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꾼들이 우연히 어린 괴물을 최초로 발견하게 된다.
- 한강대교 / 노들섬: 프롤로그 잠실대교 장면에서 바로 이어지는 장면, 남성이 물 속에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 뒤 투신을 하던 다리가 바로 한강대교였다. 그리고 남성이 한강으로 떨어지는 장면과 나중에 방역원들이 소독 작업을 하는 모습[64] 도 모두 노들섬에서 촬영되었다.
- 동작대교 남단 일대: 폭우가 내리던 날, 강두네 가족과 괴물과의 사투가 펼쳐지던 곳. 동작대교 교각을 기어올라가 상판을 가로질러 반대편 하부로 유연하게 내려오는 장면과 그 괴물을 총으로 맞춰 죽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두네 가족들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러나 괴물의 공격을 받아 박희봉이 사망하고 만다.
- 배경으로 잠시 등장했던 장소
- 성산대교, 성수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 한강철교: 작중에서 박남주의 이동경로. '외로운 질주'라는 절박한 음악과 어우러져 인상깊은 장면이 나왔긴 했지만 지리적으로 볼 때는 장대한 고증오류다.[65]
- 동호대교: 박해일이 현서를 찾으러 하수구로 뛰어들어갈 때 뒤로 비춰진다. 동호대교 북단에 실제로 위치한 하수구에서 촬영되었다.
- 서울아산병원 신관 주차장: 강두네 가족이 병원 탈출을 감행하던 장소. 한강찬가 B4-A3가 바로 이 장면에서 나온 음악이다.
- 광화문역 인근 및 광화문 광장: 일민미술관의 대형전광판[66] 에 바이러스 관련 뉴스기사가 나온다.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포공원 인근 공터: 박강두가 인질극을 벌이던 장소.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촬영되었다.
11. 여담
- 엄청난 흥행에는 다수의 스크린을 오랫동안 점유한 점도 따랐기 때문에 이 점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그나마 괴물은 나은 편이다. 흥행할만한 작품성과 상업성을 가진 영화에 상영관을 많이 주는건 그나마 납득할만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처럼 도저히 흥행할만한 완성도가 아닌 영화를 억지로 흥행시키는 상황이 한국 영화계에서 비일비재한 걸 생각하면....
- 명대사로는 박해일이 경찰들을 따돌리며 한 말인 "좆까"가 있다. 욕설이 매우 적게 나오는 한국 영화로 아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자주 나온다.
- <월야환담 시리즈>로 유명한 홍정훈이 소설판을 집필하기도 했다. 다만 집필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일반적인 영화 소설들이 그렇듯 내용은 대본을 소설로 바꾼 정도다. 그러나 영화 대본과 100% 동일한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괴물이 나타난 시기가 2006년 10월인데 비해 소설 속에서 괴물이 나타난 시기는 2002년 5월이다. 즉,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이 일어나기 약 1달 전이다. 그래서 소설 중간중간마다 월드컵이 언급되기도 한다. 영상이 아니라 문장으로 서술하는 이상 영화보다는 좀 더 깊이 들어가 묘사한 부분들도 있다. 아직 어린 괴물이 한강변에서 웨딩 촬영 중이던 신부의 발밑을 스쳐지나가는 장면, 도살장에서 사람을 물어죽이고 달아난 도사견을 쫓던 사냥꾼들이 괴물이 먹고 남긴 개 뒷다리를 발견하는 장면, 처음 괴물이 등장하고 한강 둔치에서 난동을 부릴 당시에 괴물에게 잡아먹히는 사람이 핸드폰으로 괴물을 때리면서 반항하는 모습, 난장판이 된 한강 둔치의 모습 등 영화보다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는 편이다. 일반적인 영화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나, 작가가 나름 유명한 작가이다 보니 그 이상을 기대한 독자(팬)들이 많아 일부에서는 약간의 실망섞인 투정이 있기도 했다. 다만 작가도 '손발 다 묶어놓고 재주를 부려보라 하시니 힘들었다'라는 것을 보아 뭔가를 더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운 듯.
- MBC가 투자에 참여했고 영화 도중에 MBC, MBC ESPN 로고가 적나라하게 나오는데다 MBC 앵커들까지 카메오로 출연했지만, 정작 공중파에서는 KBS에서 방송한 "아픔"(?)이 있다.[67] 최일구는 이때 받은 돈으로 싱글인 '로케트를 녹여라'를 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역할은 백지연에게 먼저 제의가 갔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이는 백지연 본인이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 언급한 내용.
- 쿠엔틴 타란티노가 1992년부터 2010년까지 발표된 영화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20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정말 훌륭한 한국 괴수 영화(absolutely wonderful Korean monster movie)"라고 소개.
- 2007년 MBC 무한도전 달력특집에서 무한도전 2008년 달력 촬영때 괴물이 이어폰을 끼고있는 소녀를 덮치는 장면을 정준하와 노홍철이 패러디한 적이 있다. 정준하는 괴물역할. 노홍철은 무려 이어폰을 끼고 있는 소녀다. 노홍철의 표정이 압권.
- 미국 배우 스캇 윌슨과 폴 라저가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고, 로저 이버트는 스캇 윌슨의 출연에 주목했다. 폴 라저는 양들의 침묵에서의 능글능글한 연기가 눈에 띠어서 캐스팅됐는데, 한국의 괴수 영화라길래 무슨 애들용 싸구려 영화를 찍는가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왔다가 자기를 쳐다보는 송강호의 처절한 눈빛 연기에 이거 보통 영화가 아니구나 싶어서 긴장해서 연기했다고 한다. 폴 라저는 이후 설국열차에서 폴 역으로 등장한다.
- 라미란이 단역으로 출연했다. 괴물이 한강에 출몰한 초반에 송강호를 붙잡고 '우리 애가 이(철새연구소) 안에 있어요!'라고 애원하는 아줌마가 바로 그녀. 엔딩크레딧에는 발동동 아줌마에 이름이 나미란으로 표기되었다. 그리고 신상옥의 딸 신승리도 단역으로 출연했으며 도널드 애인으로 등장한다. 도날드 컴온!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신승리다. 그리고 송강호가 인질로 잡았던 간호사 역은 고수희.
- 초창기 블루레이 시장에 나온 영화라 한국판 블루레이는 여러모로 실망스럽다는 얘기가 많다. 화질도 1080i고 부가영상도 부실하다. 차라리 북미판을 사라는 추천도 있을 정도. 때문에 재발매 목소리가 높고 실제로도 플레인 아카이브에서도 고려는 하고 있지만, 판권 문제가 복잡해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발매 계획은 없다고.
- 살인의 추억에서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이 몇 몇 보인다.김뢰하는 노란색 방역복을 뒤집어쓴 요원으로, 박노식은 박강두 가족이 병원 탈출 후 도망가는 것을 도와준 흥신소 직원으로 출연하고 영화감독 임필성도 현상금 때문에 배신하는 박남일의 친구로 나오는데 체구가 체구인만큼 역할명이 뚱게바라.
- 외국인들이 이 영화를 감상하면 공통적으로 놀라는 점이 한강 하수시설의 거대함이다. 물론 괴물의 주거지는 세트장이지만, 잠깐씩 나오는 비슷한 하수구는 전부 실제 로케이션인데, 해외 영화 커뮤니티 등에서 나온 감상기를 보면 그렇게 거대한 하수구가 있다는 사실을 반신반의하면서 "도시전설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듯.[68]
-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 고지라 상영회가 열릴 때 히구치 신지 감독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의 괴수 스컬 크롤러는 감독이 공인한 괴물의 오마주다. 길다란 앞다리 한쌍만으로 어기적어기적 걷는거나, 길다란 혀와 꼬리로 사람을 낚아채거나, 먹이를 다 소화시키지 못하고 뼈를 뱉어내는 등.
- TNT에서 방영하는 The Librarians의 에피소드에 등장한 크툴루스러운 괴물의 움직임을 표현할때 이 영화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 괴물의 첫 한강변 습격씬에서 시민들이 전부 한 방향으로 도망가는 게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다. 괴물에게서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 각자 사방으로 도망치는 게 보통일텐데 어째 다들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특히 버스 창문 너머로 보는 컷에서 괴물의 바로 옆에 있는 시민도 괴물과 같은 방향으로 뛰고 있다![69] 거의 옥의 티 급일 수도... 뭐 다들 뒤도 안보고 도망가느라 상황 판단이 안 되었던 거라고 하면 변명할 수 있긴 하다. 아닌 게 아니라 화재, 테러 등 사고, 재난 상황에서 패닉에 빠진 사람들이 앞 사람만 보고 달리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고 다치는 경우도 흔하다. 사족으로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낯선 장소에 갈 때 항상 탈출구, 탈출 방법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 이 영화에 부녀로 출연했던 송강호, 고아성은 이 후 영화 설국열차에서도 부녀로 출연했다.
- 괴물에게 당해 하수구로 끌려온 희생자들의 시신의 위치가 매번 바뀌어 있다. 물론 현서가 중간 중간 시신에서 핸드폰을 찾으려고 만지거나 하면서 움직인 걸 수도 있지만 노란색 방역복 입은 공무원 둘이 잡혀오는 씬과 세진과 세주가 잡혀올 때 보여지는 씬을 보면 하수구에 있는 시신의 위치가 꽤 많이 변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저 시신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엑스트라고 컷을 나눠서 찍다보니 옥에 티처럼 바뀌어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 포켓몬스터 SPECIAL의 그림 작가 야마모토 사토시의 언급에 따르면 문의 캐릭터 설정을 쿠사카 히데노리에게 전해 들었을 때 떠올린 것이 이 영화의 등장인물 박남주이며, 그녀에게서 이미지를 따왔다고 한다.
- 영어 제목은 The Host(숙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영화)(Parasite)과 대조를 이룬다. 감독이 의도한 바 였는지는 모르지만 정작 봉준호 본인의 말로는 그냥 아무 의미 없다고 한다.
- 물사랑이라는 물 절약 캠페인 사이트에서 이 영화를 베이스로 괴물의 정체란 UCC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죽은 인물들이 고스란히 스포일러된 걸 보면 영화 개봉 후 몇 년이 흐른 뒤 만든 것으로 보인다.
-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부산행, 감기, 연가시, 사이비, 신 고질라와 함께 재조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