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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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벨기에의 국왕이다. 출생 당시 큰아버지 보두앵 국왕이 재위 중이었으나 슬하에 자녀가 없었다.[1] 1993년 보두앵이 사망하자 아버지 알베르 2세가 왕위를 이어받았고[2] 필리프는 왕세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알베르 2세가 2013년 자진 퇴임하자 즉위하여 필리프가 국왕이 되었다.
1981년 벨기에 왕립 군사학교를 졸업 후 198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과정을 마쳤으며, 1993년부터 현재까지 벨기에 무역청 회장직을 재임 중이다.
언론에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했던 부왕과는 달리,[3] 필리프는 언론에 대한 노출을 삼가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왕세자 시절 2009년에는 경제사절단 단장 자격으로 약 80여명의 벨기에 기업인을 이끌고 국무총리 초청으로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했었으며, 2019년 3월 26일에는 마틸드 왕비와 함께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였다.#
2020년 6월 30일. 콩고민주공화국 식민 통치 시기 자행된 폭력과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2. 가족관계
1999년에 13살 연하인 남작 가문 출신인 마틸드 둑케넴 다코즈와 결혼했다. 결혼했을 때 39세로, 다른 유럽 국가의 왕세자들에 비하면 다소 늦게 결혼한 편. 마틸드가 필리프와 결혼한 후, 친정은 백작가로 승격되었으며 현재 유럽에서 몇 안 되는 귀족 가문 출신의 왕비(왕세자빈)이다.[4] 마틸드 왕비네 가문은 중세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남작 가문이었으나 사실 그렇게 명망있는 가문까지는 아니었고 심지어 귀족치고 돈도 그닥 없다고. 오히려 모계인 폴란드 백작 가문이 더 명망있으며, 폴란드의 5대 대통령이었던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와 친척이다. 폴란드인의 혼혈이라서 그런지 외모에서 슬라브 느낌이 많이 난다.
약혼을 발표했을 당시에 필리프가 딱히 누구랑 사귄다는 소문조차도 없어서 사람들이 꽤 놀랬는데, 두 사람은 귀족들의 사교계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다. 여담으로 그 모임은 단순히 그 나이대 친구들이 친목을 쌓는 모임이 아니라 필리프에게 적합한 배우자감을 물색하는 자리이기도 했었다. 여러 귀족가 자제들이 참석한 모임으로 당시 왕세자였던 필리프가 이상한 여자가 아닌 비슷한 수준에서 자연스럽게 배우자를 찾게 할려는 목적이었다. 거기서 만나 배우자로 선택한게 마틸드였던 셈.
사실 필리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의 왕세자들이나 왕자들에게도 이런 모임은 당연히 있었지만 어째 줄줄이 '''속옷 모델이나 누드 모델들과 연애하는 바람에(…)'''[5] 유럽 왕가는 그야말로 난리가 아니었다고. 필리프와 마틸드는 남작 가문이지만 그닥 별볼일 없는 별다른 역경없이 약혼에 골인.
마틸드 왕비는 20대 시절엔 니콜 키드먼과 닮았던 걸로 유명하다.# 실제로 니콜 키드먼(180cm) 보다는 좀 작은 175cm로 굉장히 훤칠하다. '왕비'하면 떠오르는 우아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미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가뜩이나 타고난 얼굴 자체가 나이든 것처럼 생겼는데, 여기에 특유의 일관된 노티나는 촌스러운 스타일링 때문에 나이에 비해 꽤 겉늙어 보여서 필리프보다 13살 연하라는 나이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둘은 연애가 아닌 집안끼리의 협업을 통해서(즉, 맞선) 맺어지긴 했어도 사이가 정말 좋아서 무려 약혼했을 때부터 속도위반으로 혼전임신 중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혼식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산되고 말았다. 다행히 2001년에 엘리자베트 왕세녀가 탄생했으며 벨기에는 1991년에 헌법이 개정되어 절대적 맏이 계승제이기 때문에, 필리프가 생전에 퇴위하거나 혹은 재위 중에 사망한다면 맏이인 엘리자베트 왕세녀가 여왕이 될 예정이다. 슬하에 엘리자베트 왕세녀를 포함해 4명을 두고 있다.
3. 기타
- 미소년-미중년-미노년 테크를 잘타고 있는 미남에다 일찍 머리가 하얗게 샌 것 치고도 나이에 비해 동안[6] 이다. 레오폴드 1세 때부터 유구했던 벨기에 왕가 특유의 매부리코를 물려받았다. 첫째딸은 아빠를 닮는다는 속설(?)답게 장녀 엘리자베트 왕세녀가 특히 필리프와 붕어빵으로 필리프의 여성 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여담으로 필리프가 다크서클이 좀 심한 편인데, 다행히 엘리자베트 왕세녀는 이 다크서클만큼은 물려받지는 않았다.
- 벨기에 국왕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한적이 있다.[7]
- 아버지 알베르 2세의 화려한 여성 편력이나 남동생 로랑 왕자의 탈세 및 횡령으로 인해서 필리프 본인은 막장도 아니고 나름 조용히 잘 지내는데도 본의 아니게 좀 평가가 낮은 편이다. 다만 필리프도 왕세자 시절에 본인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나는 왕이 될 사람인데, 나를 계속 비난하면 앞으로 당신들은 앞으로 왕궁에 출입을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찌질한 면모를 보였던 흑역사가 있었다.(#)
-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의 주변국인 벨기에에도 대피경보가 내렸는데, 휴양지에서 스파를 즐기는 장면이 포착되어 물의를 빚었다. 필리프 국왕은 파리 테러를 애도하는 데 동참하여 왕실의 분위기를 좋게 꾸미려는 노력을 보였으나 즉위 2년 만에 벌써 허점을 드러냈다.
- 그 외에 국왕 부부가 벨기에 분리독립 문제에서 모호한 태도를 보여서 중재는 커녕 지지율을 팍팍 깎아먹고 있다.[8] 사실 벨기에 왕가도 스페인 보르본 왕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좀 위태로운 편이라서, 필리프 국왕 부부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왕실이 존속할지 의문을 품는 벨기에인들이 많다. 현재 계승순위 1위이자 맏이인 엘리자베트 왕세녀의 여왕 즉위에도 회의적이라고. 다만 벨기에가 비영어권이다보니 영어권엔 이런 점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타국에선 특히 마틸드 왕비가 우아하다며 이미지가 좋다.
[1] 보두앵의 왕비 파비올라는 임신은 다섯 번 했으나 전부 유산되었다.[2] 다만 보두앵 국왕은 동생 알베르 2세보다는 조카인 필리프가 바로 왕위를 잇기를 바랐다. 그러나 친동생인 알베르가 굳이 왕위계승권을 포기하지 않은 이상 보두앵 다음으로 계승 순위 1위였기 때문에 당연히 알베르 2세가 먼저 즉위했다.[3] 사실 알베르 2세도 따뜻한 이미지로 유명했던 형인 보두앵 국왕에 비하면 다소 차가운 이미지였는데, 필리프 국왕은 이보다 더 하다.[4] 덴마크의 헨리크 공, 영국의 필립 공, 리히텐슈타인의 마리 후작부인 정도가 있지만 이들은 모두 고령이다. 젊은 왕비들 가운데 마틸드 왕비를 제외한 왕비들은 모두 평민 출신이다. 룩셈부르크 대공세자빈 스테파니 드 라누아가 벨기에의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아직 세자빈 신분이다.[5] 소싯적에 속옷 모델과 연애했던 덴마크의 프레데리크 왕세자, 스페인의 펠리페 6세, 네덜란드의 빌럼알렉산더르는 당연히 집안에서 극렬히 반대해 결혼까지 가진 못했다. 유일하게 스웨덴의 칼 필립 왕자는 누드 모델 출신 소피아 헬크비스트와 결혼했는데(…)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칼 필립이 왕위 계승과는 거리가 좀 먼 '왕자'라서 어찌어찌 결혼하는데 성공했다.[6] 2010년대 후반부터는 나잇살이 눈에 띄게 보이는 등, 노화가 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젋은 나이에 머리가 하얗게 새서 동안 속성이 부각되지 않아서 그렇지, 흰머리를 제외하고 얼굴만 보면 노화가 빠른 백인이 만 60세에 이정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7] 국왕 자격으로는 처음이나, 왕세자로서 2009년에 판문점에 다녀간적이 있다.[8] 벨기에 왕실이 한쪽 방향으로 의사를 표하는 것이 쉬운 분위기가 아님을 감안해야 한다.(V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