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튀김
1. 설명
굴에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음식.
돈까스처럼 빵가루를 입혀야 바삭하고 맛있어진다. 만일 튀김옷을 입혔는데 빵가루를 입히지 않았다면 흐물거리는 굴의 특성상 실패하기 쉽다. 튀김옷만으로 튀길 거라면 튀기기 직전에 튀김옷을 입히고 고온의 기름에서 빠르게 튀겨내는 것이 좋다. 주방이 난리나고 손에 기름이 튀는 것을 막으려면 굴의 수분을 최대한 빼고 튀겨야 한다. 체에 받쳐서 물기를 빼거나 면보, 키친타올 등을 이용하자. 이 과정을 생략하면 기름이 심하게 튈 수 있다. 또한 비린맛을 줄일려면 굴을 아주 살짝만 데친다. 혹은 물기를 빼는 과정에서 레몬즙을 가미하는 방법도 있다.
생으로 먹는 굴의 특성상 튀김옷만 알맞게 익으면 먹어도 상관없다. 오히려 굴이 익을수록 풍미가 떨어지므로 아이스크림 튀김처럼 속재료를 익히지 않고 튀기는 요리법도 있다. 물론 해감이 잘 안 되면 튀김옷과 해감 안 된 굴 특유의 냄새 때문에 미각 테러를 당하니 해감은 잘 하도록 하자. 생식을 할 수 없는 가열용 굴을 살짝 튀겨먹었다가 괴랄한 맛에 낭패를 당하는 일도 종종 볼 수 있다(...).
중국 요리에도 튀기는 요리법이 있다. 보통 해안지방에서 주로 보인다.
2. 고급 요리
햄버그 스테이크, 돈까스, 카레 등과 함께 일본의 전통적인 경양식 메뉴이다. 다른 경양식들은 한국에도 전파되어 나름대로 안정적인 정착에 성공한 반면, 굴튀김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요리'라는 느낌으로 다소 이질적으로 분류되고 널리 퍼져 있지도 않다.[1] 가격대도 높고 대중적으로는 고급 요리라는 인상이 강하다.
사실 한국은 '''굴이 세계적으로 싼 나라'''에 속하는데, 한창 공급이 활발한 제철에는 1kg당 만원 선까지 가능한 대중적 재료이다. 이는 갯벌이 잘 조성되어 있어 굴 양식에 천혜의 이점이 있기 때문.[2] 인구가 한국보다 훨씬 많고 해안선 길이도 더욱 길며 굴튀김이 경양식으로 널리 퍼져 있는 일본의 경우 2014년 굴 생산량이 18만 4100톤이나, 한국의 2015년 굴 생산량은 34만 2480톤에 달한다. 기사 그만큼 굴 양식 생산량이 풍부한 것. 즉 굴튀김이 한국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것은 굴이 모자라서라기보다 '굴튀김'이라는 레시피 자체가 인기를 끌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당연하지만 굴국밥이나 굴전 등 굴이 들어가는 다른 요리는 불티나게 잘 팔리고 있기 때문.
또한 굴튀김은 동향인 돈까스에 비해 조리 난이도가 높은데, 굴은 크기가 작고 과조리하면 맛이 떨어지는데다 재료로서의 신선도 보존도 어려운 축에 속한다. 빵가루를 쓰는 서양식 튀김법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덤. 반면 돈까스는 재료 자체만 놓고 봐도 굴보다 싸고 사시사철 안정적이며, 조리 난이도도 중간 이하다. 즉 같은 튀김류인 돈까스에 비해 정착하기 힘든 조건이 갖춰져 있는 것. 돈까스나 카레처럼 집에서도 부담없이 해 먹기엔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다.
미국에서도 주로 남부 지방에서 Fried Oyster라고 해서 굴튀김이 꽤나 유명하다. 각종 생선튀김과 타바스코 소스를 함께 내놓는데 가격대는 나름 센 편. 특히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가 이 굴 요리로 유명하다.
일부 굴 전문점에서 굴탕수라는 괴이한 요리를 나오기도 하는데 추천은 안 한다. 탕수육 소스와 굴의 수분이 튀김옷에 영향을 끼쳐 튀김옷이 눅눅한 경우가 많고, 결정적으로 탕수육 소스랑 굴이랑 조합이 안 맞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통 굴튀김은 빵가루는 안 입혀도 간장에 찍어 먹는다. 또한 요리법도 어렵다.
우리나라 굴의 주산지인 통영시에서는 굴이 넘쳐나는 동네인만큼 시장이나 노점상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굴튀김을 팔기도 한다.
3. 기타
- 우리나라에서도 남부 해안지방에선 굴전에 가까운 튀김 요리가 있다. 상태 나쁜 굴을 먹을 때 소화기관이 나쁘거나 날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을 위해 배려된 형태다.
- 크레용 신짱에서도 나오는데 비록 굴튀김은 나오지 못했으나, 신짱구의 외할아버지인 봉선달이 자신의 아내이자 짱구의 외할머니인 이영선과 굴튀김 문제로 크게 싸운 적이 있다. 봉선달은 굴튀김을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먹어야 제맛이라고 말한 반면 이영선은 굴튀김은 양념간장에 찍어먹어야 제맛이라고 말해 이런 사소한 문제로 크게 싸운 바가 있으니.[3]
- 무라카미 하루키가 글쓰기에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적어보라며 잡문집에서 이 굴튀김을 예로 들어 글을 쓴 적이 있다.
- 심야식당에서 에피소드로 등장한다.
-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에서는 로키산 굴로 만들었다는 튀김을 판다. 하지만 진짜 굴이 아니라 소 불알로 만든 덴버를 포함한 그 근처 일대 지역에서 즐겨먹는 것.
- 2007년 겨울에도 딱 한 번 군대에서 굴튀김이 나왔다. 이전 버전에서 경기도 일대 군 부대 한정인가 하는 의문을 남겼는데, 비슷한 시기 부산의 모 부대에서도 굴튀김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식된 바가 있다. 위에서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시기를 생각하면 아마도 군대가 모두가 예측하는 재고 처리반의 역할을 맡은 거 같다.
[1] 햄버그 스테이크는 그렇다치고 '''돈까스나 카레는 일본에서 넘어왔다는 인상 자체가 거의 소멸한 상태'''일 정도로 생활에 밀착해 있다.[2] 비슷하게 해안지리 특성상 생산량이 풍부하고 질도 좋은 식재료로 김이 있다.[3] 물론 이 때문에 신짱구의 친할아버지이자 악우인 신돌식에게 "시방 누가 누굴보고 나이값도 못한다고 지랄이야!"라고 디스당하지만. 신돌식의 경우 자신의 아내이자 짱구의 친할머니인 이옥분과 김희선 사진집 문제로 크게 싸운 적이 있다. 이에 신돌식과 봉선달이 집을 나와 짱구네 집에서 숙식하던 도중 부부싸움을 하게 된 사실을 알고, 서로 나잇값도 못 하냐고 크게 싸우게 된 것.[4] 사실 시간이 조금 지나 거부감이나 불쾌감이 사라지면 해당 사고로 인한 생산량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가격이 폭등하지만, 적지 않은 경우 워낙 왕창 사서 냉동창고에 쌓아둔 탓에 당분간 해당 식재료가 군대에서 계속 나온다.[5] 다만, 정말 태안군 주변 앞바다에서 석유를 뒤집어 쓴 굴을 가져다 요리한 것은 당연히 아닐 테고 각종 사고나 가축전염병등으로 특정 상품의 가격이 폭락하면 생산자 보호를 위한 가격방어 겸 예산 절감 차원에서 국방부가 싼 식재료를 왕창 사들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등이 유행하면 해당 질병에 감염된 가축은 물론 그 주변에서 키우던 가축까지 모두 살처분하지만 이런 가축 질병에서 연상되는 불안감이나 불쾌감, 거부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당분간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해당 식재료 자체를 꺼리게 되고, 이에 따라 가격이 폭락하면서 정부가 생산자 보호를 위해 가격을 방어할 겸 그나마 저렴하게 양질의 병사 부식을 제공할 겸사겸사 해서 이들 식재료를 왕창 사들여서 병사들에게 먹이는 것.[4] 그런데도 한두 번밖에 안 나왔다는 이유는 당연히 굴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닭, 소, 돼지고기값보다는 비싸기 때문일 것이고, 조리법으로 굳이 튀김을 선택한 이유는, 생굴을 먹이는 것은 식중독 우려를 생각하면 생물병기나 다름없고, 굴국을 맛있게 끓이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은 일이고, 굴전을 부치라고 하면 전을 뒤집다가 취사병 팔이 빠질 테니 튀김기를 이용해 그나마 쉽게 조리하면서도 맛이 괜찮고 위생유지도 쉬운 메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