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기니

 


1. 개요
2. 명칭
3. 역사
4. 지리
5. 주민과 언어
6. 비범한 농업 기술
7. 기타
8. 서파푸아 분리독립투쟁


1. 개요


[image]

영어: New Guinea
톡 피신: Niugini
인도네시아어: Pulau Irian // Pulau Papua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면적이 786,000km²로 한반도의 3배가 넘으며 터키와 맞먹을만큼 큰 넓이를 자랑한다.[1] 태평양 솔로몬해 서편에 위치해 있다.

뉴기니 섬의 중간을 경계로 동쪽에 파푸아뉴기니가 있고 서쪽에는 인도네시아파푸아 주, 서파푸아 주가 있다. 두 나라의 국경선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동경 141도이다.
인구는 750만 명(2005)이다.

2. 명칭


이 섬의 이름은 이 지역 사람들이 기니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서양인들이 붙였다.
파푸아나 이리안(Irian)이라는 이름도 있다. 파푸아란 이름의 어원은 불분명한데, 말레이 계통 언어곱슬머리란 뜻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외의 가설도 몇 개 더 있다.
이리안이라는 인도네시아어 이름은 현지어인 비악(Biak)어로 "떠오르다"란 뜻의 이름이었으며, 원래는 원주민들에게 선호되는 이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인도네시아 측에서 원주민에게 강제하는 이름처럼 뉘앙스가 바뀌었다고 한다. 파푸아뉴기니 문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들 원주민들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동질감이 희박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외부에서 여러 부족을 묶어다 이름을 붙여주는 게 부정적일수 밖에 없다.

3. 역사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서양인들에게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미지의 섬 취급이었다.
해안가 지역은 외부와의 교류하기 용이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인들과의 교류가 나름대로 활발하게 진행되어서 마자파힛 제국과 티도레 술탄국이 서뉴기지 일대에 손을 뻗어서 종주권을 행사한바가 있었고, 19세기 후반에 유럽 열강들이 해안가와 섬지역을 식민통치할 정도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반면 섬 중앙의 고원 지역은 해발고도 4000m까지 올라가는 험준한 지역인데다가 해안가와 거리도 멀었고, 그 사이를 울창한 정글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당시 기술로 접근이 힘들었고 당연히 교통망이 깔릴 일도 없었다. 그래서 파푸아 섬에 드나들던 말레이인이나 폴리네시아인, 미크로네시아인들도 해안가 일대만 왔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지대에는 석기 시대 수준에 머무른 각 부족들이 살았으나 이들은 각기 따로 살았기 때문에, 언어도 다르고 문자도 없었고 통일된 국가같은건 형성된 적이 없으며 교통사정이 매우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해안과의 교류도 매우 적을수밖에 없었다.
백인들이 뉴기니섬 지역에 도달한건 1524년이었고, 19세기 후반에는 지역별로 차례 차례 유럽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애시당초부터 해안가 일대와 고지대간의 교류가 워낙에 적어 뉴기니 섬을 지배한 네덜란드독일, 영국도 해안가 일대와 섬지역만 식민지로 지배했으며, 고지대를 무인지대라고 생각했다.
내륙지역 주민들은 당연히 외부에서 식민지배를 하든 말든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각 부족별로 자치적인 생활을 하고 지냈으며 내륙 지역 주민들이 백인을 처음 접촉한 건 금을 찾는 탐험가들이 1930년대에 고지대로 들어가면서 였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에는 뉴기니 내륙 원주민이 백인을 처음 보고는 저승에서 온 사람들인 줄 알고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사진이 실려있다
참고로 같은 작가가 쓴 다른 책인 총, 균, 쇠에서는 백인들이 뉴기니 섬 전체를 식민지배하는 데 실패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류 역사에서 한 세력이 다른 세력을 정복할 때는, 항상 피정복민들은 면역력이 없는 질병이 따라와서 현지의 저항 의지를 꺾어버렸다. 하지만, 뉴기니 섬은 인류 역사의 극초창기부터 농사와 목축이 이루어진 곳이라서, 원주민들에게는 무해하지만 백인들에게는 쥐약인 온갖 풍토병의 병원체들이 그득했기 때문에, 내륙까지 진출했던 백인들이 역관광당했다는 것이다.
현재 산꼭대기나 절벽에 활주로를 닦아서 PC-6와 같은 프롭기들이 다니면서 그나마 교류가 가능해졌다.
이 섬 전체가 태평양 전쟁 당시의 격전지였다. 일본군이 점령하여 비행장이나 요새 등으로 사용하였으며 아직도 당시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일본군 기지가 몇 곳 있다.

4. 지리


뉴기니의 지형은 북쪽과 남쪽은 낮고 가운데에 산맥이 지나간다. 저지대는 주로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으며, 식물이라면 최적의 조건이지만 사람이 살기 그리 좋은 지역은 아니라 인구밀도가 낮다. 반면 산악 지대는 비교적 서늘해, 파푸아뉴기니 고원지대의 마운트 하겐의 경우 연평균기온 20.5℃, 연강수량 2,638mm로 일조량이 심하게 적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살기에 괜찮은지라 이 지역의 인구밀도가 비교적 높다.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격차가 심한 편으로, 라에의 경우 연강수량 4,636mm라는 엄청난 강수량을 보여주지만 포트모르즈비는 1,012mm에 불과하다.
이 섬에 오세아니아 최고봉인 푼착 자야(Puncak Jaya) 산이 있다. 해발 4,884m로 인도네시아에서 수카르노가 정권을 잡았을 때 수카르노 봉으로 개칭당한 적도 있다. 푼착 자야는 남위 4도 44분 44초, 동경 137도 9분 30초라는 영 빙하하곤 상관없을 것 같은 위치에 있지만 워낙 산이 높은지라 꼭대기에 빙하가 있다! 1623년에 유럽인으로써 이 산의 빙하를 처음 본 카르스턴즈는 적도에서 눈 덮인 산을 보았다고 말했으나 당시 유럽인들은 그를 조롱했다고 한다.
이 산의 빙하에 사람이 도착한 것은 20세기 초였으며 이 빙하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얼마 안 가 사라질 거라 추정된다. 다만 오세아니아 최고봉 자리에 관해선 푼착 자야가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 쪽에 있는지라 파푸아뉴기니 쪽의 해발 4,509m의 빌헬름 산을 꼽기도 하며, 대륙에 있다는 이유로 오스트레일리아 최고봉 코지어스코 산을 뽑기도 한다. 다만 이 쪽은 해발 2,228m에 불과하다. 이 부분은 좀 애매한 편인데 푼착 자야 문서와, 이 푼착 자야를 오세아니아 최고봉으로 선정한 라인홀트 메스너 문서에 나와 있다.


5. 주민과 언어


뉴기니는 그 엄청난 언어의 다양성으로 유명하다.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의하면 인도네시아령 지역에서 257개 언어가 사용되고, 파푸아뉴기니에서는 826개 언어가 사용되어 도합 1,073개 언어가 사용된다. 얼마나 많은지 체감이 잘 안 된다면, 2016년 기준으로 그 땅도 넓고 민족도 많다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언어 수가 사멸화되는 언어들까지 합쳐서 약 300개 정도이고, 문화권과 언어가 많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인도에서 쓰이는 언어 수도 약 450개로 파푸아뉴기니의 그것엔 한참 못 미친다. 그리고 세계의 언어는 약 6,000개로 추정되며, 이중의 '''6분의 1'''이 터키만한 면적에 있다고 보면 된다. 사족으로, 이런 언어적 다양성과 극한 자연환경 때문에 언어학자, 문화인류학자들에게는 애증의 대상 중 하나이다. 직접 눈으로 보자.
이들 언어들은 대강 20여개 어족으로 분류되며, 이 중 그래도 트랜스뉴기니어족[2] 정도가 메이저한(?) 편이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민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파푸아뉴기니나 인도네시아령 지역이나 치안 등이 많이 열악한 편.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에 거주하는 다니족의 일족인 다비마벨족은 지금도 돌도끼를 만들어 사용하는 석기 문명의 원형을 가진 부족이다.
EBS 다큐, 인류 원형 탐험 - 석기 문명의 삶 파푸아 다비마벨족(Dabimabel)


6. 비범한 농업 기술


열악한 기후 환경 속에서도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작물을 개발한 9개 지역 중 하나이며, 7000년간 어떠한 외부의 도움 없이 농업사회를 지탱해온 비범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와 거리가 가깝다고 하지만 역사 문단에서 언급한대로 접근 가능한 일부 해안을 제외한다면 울창한 정글이 가로막고 있기에 교류가 별로 없었다.
기후나 규모 면에서 훨씬 열악한 가운데 지나친 환경 파괴로 사회가 붕괴되어버린 이스터 섬의 비극은 유명하고, 뉴기니 섬보다 훨씬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를 보더라도 마야 문명이나 아나사지 문명과 같이 환경변화로 인해 기존의 농경을 지속하지 못한 채 문명과 사회 자체가 붕괴된 사례가 있다.
열대 우림지대는 녹색사막이라 불리는 곳이다. 툭하면 비가 지나치게 내려서 영양분을 다 씻어가버리면서 농작물의 뿌리를 썩히며 유해동식물이 지나치게 번식하는 곳이라 숲을 모조리 파괴하면서 화전을 하던지 문명의 이기를 쏟아붓지 않으면 농업생산력이 마이너스에 달한다. 그래서 열대우림의 원주민들은 보통 수렵과 채집에 주력한다. 헌데 뉴기니 섬의 경우 바로 옆의 인도네시아처럼 거대한 국가가 형성되지 않고 현저하게 작은 규모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농경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러시아의 고려인도 어떻게든 황무지에 물을 대어서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해내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뉴기니의 농부들 앞에서든 한수 접어야 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농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농학자들이 뉴기니인들에게 농법을 가르쳐주려고 왔지만 어이없게도 거꾸로 농법을 '''배워서 돌아갔다.''' 예를 들면 토양의 질소 수준을 인위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아이디어는 뉴기니인들로부터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과장 조금 보태서 대학에서 농작기술 연구하는 교수들이 이 나라에선 밭갈고 논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영화나 소설에서 실력있는 농부 캐릭터가 나올 경우 높은 확률로 뉴기니 출신인 이유도 이거다.

7. 기타


아프리카 하면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하고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건장한 흑인들이 열대우림 속 오두막에서 살며 얼굴에 색칠하는 등의 풍경을 떠올리는 선입견이 있는데 사실 그건 아프리카보단 뉴기니 쪽의 모습에 가깝다. 아프리카콩고민주공화국이나 가봉같은 곳은 울창한 열대우림이 있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은 사막사바나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저자가 를 연구하려는 목적에서[3] 이곳에서 오래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작 총, 균, 쇠는 저술 계기부터가 현지 원주민이 '''"미국인들은 우리보다 역사도 짧으면서도 비행기도 만들고 도 만들었는데,[4] 우리나라는 왜 그러지 못했죠?"'''이라고 묻는 말을 듣고, 재러드 다이아몬드 본인이 이 문제를 직접 연구해서 쓰게 된 것이다.

8. 서파푸아 분리독립투쟁




[1] 참고로 지구상 섬 면적 첫 번째는 그린란드, 세 번째는 보르네오, 네 번째는 마다가스카르, 다섯 번째는 배핀 섬.[2] 정말 어족으로서 성립이 되는지의 여부는 실증되지 않은 가설단계이다.[3] 지금은 인류학자로 유명하지만 과거엔 조류생태학자였다. 전공도 생물학이다.[4] 이 일대에서는 이러한 신 문물들을 화물(cargo)이라 뭉뚱그려 말한다. 화물 신앙의 그 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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