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영화)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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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미스 감독이 제작한 블랙 코미디 영화. 1999년작.
천국에서 추방당한 두 천사가 편법을 써서 다시 천국으로 가려 하자, 메타트론이 예수의 후손인 주인공 베서니를 찾아와 두 천사들을 막으라고 지시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영화에서 주로 가톨릭을 중심으로 까대는 그럭저럭 가벼운 블랙 코미디지만 어째서인지 가톨릭보다 디즈니쪽에서 더 태클을 걸었다고 한다(....)
2. 등장인물
- 로키: 배우는 맷 데이먼. 죽음의 천사. 직책이 직책인만큼 높으신 분의 명령에 따라 인간을 벌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던 어느날 탈출기에 기록된 이집트의 장남을 몰살시킨 명령에 회의를 품고 죽음의 천사를 사직했다. 문제는 이때 기분이 꿀꿀한 나머지 친구 바틀비와 함께 술을 마셨고, 취중에 곱게 사표를 던진 게 아니라 높으신 분께 정중하게 손가락 가운데 중지를 들어보였다(...) 결국 둘은 지옥보다 더 끔찍한 위스콘신주로 영원히 추방 당한다(...). 전직이 그렇고 그런 만큼 인간을 죽이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으며 오히려 나쁜놈을 잔뜩 죽여서 지상을 청소하면 신께서 좋아할거라고 믿고 있다. 똘추기믹.
- 바틀비(Bartleby): 배우는 벤 애플렉. 천국의 파수꾼. 로키와 함께 술을 마시고 높으신 분께 거역한 죄로 천국에서 추방당한 천사. 뉴저지의 한 성당이 100주년 기념으로 '죄를 사한다'는 교황의 축성을 받았는데, 이를 이용해 로키와 함께 천국으로 돌아가려 한다. 원래 막나가는 로키에 비해 이성적이고 인간들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우연히 신이 천사보다 인간을 더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고 완전히 빡돌아버린다. 흔히 말하는 평소에 얌전한 사람이 열받으면 더 무서운 케이스.
- 베서니 슬로운(Bethany Sloane): 배우는 린다 피오렌티노. 낙태 전문의인 산부인과 의사인데 정작 자신은 남편과 사귀다가 임신한 아이를 낙태한 게 원인이 된 불임으로 남편과 이혼까지 해서 믿음을 잃은 가톨릭 신도다. 사실은 예수의 마지막 남은 후손[1] 으로 두 타천사를 저지하는 임무를 강제로 부여받는다.[2]
- 메타트론: 배우는 알란 릭맨. 높으신 분의 목소리. 인간은 높으신 분의 목소리를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메타트론이 대신 말을 전한다고[3] . 피곤해 보이는 인상에 뭔가 불평불만이 많은 아저씨같은 차림새지만 실은 세라핌, 즉 천사 중 가장 높은 계급인 치천사다. 베서니에게 계시를 주러 등장했을 때 자신을 강간하러온 줄 안 베서니가 잔뜩 경계하자 천사는 무성(無性)이라며 바지를 내려 맨들맨들한 그곳을 보여준다(...). 천사는 술을 못 마시게 되어 있다며 향기만 즐길 수 있다고 데킬라를 입에 머금었다가 게워내는 엽기적인 기행을 선보인다. 참고로 천사들이 술을 못 마시는 이유는 바로 로키와 바틀비의 선례가 있었기 때문.(...)
- 제이 & 사일런트 밥(Jay & Silent Bob): 메타트론이 예언자라고 칭한 두 사람.[4] 도둑질에 쌈박질에 약까지 안좋은 건 다 한다. 실은 감독의 데뷔작 점원들(Clerks)에서부터 등장해서 거의 모든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마스코트적 페어. 사일런트 밥 역을 맡은 배우는 감독 본인이다(...) 케빈 스미스 항목 참고. 참고로 사일런트 밥은 묵언 수행인지 말을 하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마디 한다. 껄렁껄렁한 첫 모습과는 달리 베서니와 동행하면서 은근 정이 든듯, 글릭 추기경이 베서니를 면박하자 추기경의 골프채를 훔쳐서 지들 나름대로 복수(...)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사일런트 밥은 후반부에 베서니가 중상을 입자 오열하면서 축 늘어진 베서니를 들고 온다.[5]
- 루퍼스(Rufus): 배우는 유명 코메디언 크리스 락. 예수의 13번째 제자. 그냥 시체다. 돌에 맞아 죽었는데, 예수가 죽은 뒤 2년 뒤에 다시보자고 해놓고는 먹튀했다고(...) 심지어 흑인이라서 자신은 성경에선 잘렸고, 흑인인 예수가 백인으로 날조되었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베서니를 도와 당당히 성경에 사도로서 이름을 올리고, 천국으로 가 예수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 아즈라엘: 배우는 제이슨 리. 악마. 로키와 바틀비를 유혹한 흑막이다. 원래는 천사로 뮤즈였는데, 루시퍼가 천국에 쳐들어와 전쟁이 벌어졌을 때 중립을 지킨 죄로 지옥으로 추방당했다. 지옥 생활을 견디다 못해 도주해서, 높으신 분의 섭리에 모순을 일으켜 만물을 멸할 작정이었다. 악마라 성물이 아니면 인간의 힘으로는 죽일 수 없는 몸이었는데 어이없이 골프채에 맞아죽었다. 다름아닌 추기경이 쓰던 골프채라서(...).[6] 참고로 말하자면 아즈라엘 본인이 골프채로 한번 쳐보라면서 옷을 벗으며 실컷 도발하다가 맞아 죽었다.[7]
- 세렌디피티(Serendipity): 배우는 셀마 헤이엑. 원래 뮤즈였다가 3년 전 사표를 내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뮤즈는 타인에게 영감을 줘서 대박을 터뜨리게 만들지만 정작 자기자신에겐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망했어요. 싸구려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보내고 있다. 뮤즈기 때문에 무성이지만 여자의 몸으로 행세하는데, 베서니가 "아까 제이가 네 슴가에 들이대는 거 봤는데 여자가 아니라고?"라고 묻자 베서니를 보더니 "너라면 슴가가 여성의 필수조건은 아닌 거 잘 알텐데"라고 드립쳐서 베서니를 관광보낸다. 처음 만난 인상과는 달리 깡다구도 은근 좋고 베서니를 잘 이끌어주는 베서니 일행의 공신.
- 높으신 분: 배우는 여성 록 가수로 유명한 앨라니스 모리셋. 인간의 몸을 빌어서 인간 세상을 구경하다가 아즈라엘의 부하들에게 습격당한다. 그런데 가사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인간 몸속에서 계속 머무르게 된다. 마지막에 베서니가 인공심폐기를 떼자 본모습이 나오는데... 여성이다. 그리고 성격이 좋게 말하면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완전 4차원이다.
- 이그나티우스 글릭 추기경(Cardinal Ignatius Glick): 배우는 유명 코메디언 조지 칼린[8] . 신자가 떠나는 오늘날 가톨릭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다.
3. 명대사
루퍼스: 예수도 흑인인데 나만 성경에서 잘렸어. 왜냐하면 나는 12명의 백인 자식들로 메꿀 수 있지만, 예수가 없으면 신약성경이란 게 존재하기 힘들잖아? 그러니까 예수의 피부색을 좀 바꿔놓은 거지.[9]
제이: 이딴 개소리를 우리가 계속 듣고 있어야돼?
루퍼스: 안티오크의 사람들이랑 똑같은 말을 하네. 그리고 그 다음에 그들은 나를 석살(stoning)했지.
베서니: 순교당한 건가요?
루퍼스: 그렇게 볼 수도 있지. 다르게 표현하자면 졸라 큰 돌덩이에 쳐맞아 뒈진 거고. 백인들은 항상 좋은 부분만 골라 듣고 해. 영생, 주님의 곁으로 등등.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예수가 흑인이란 걸 안 순간부터 난리가 난거지. 그게 바로 위선이란 거야. 흑인은 내 스테레오를 훔칠 수는 있지만 내 구원자가 될 수는 없다, 이런 사상인 거지. (루퍼스가 사일런트 밥 쪽을 유심히 쳐다본다)
루퍼스: 그 해쉬브라운 먹을거냐?
베서니: 하지만 예수는 독생자잖아요? 마리아는 동정녀였고요.
루퍼스: 마리아는 동정녀로 예수를 낳긴 했지. 하지만 남편은 있었잖아. 넌 건장한 남녀 둘이 결혼한 사이인데 성관계 한번 안 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10]
남자의 손길 없이 아이를 잉태했다, 그런 건 믿음이 있다면 넘어갈 수도 있지. 하지만 결혼한 건강한 두 남녀가 한번도 붕가붕가를 안했다고? 그걸 믿는 놈은 골이 빈 거라고!
베서니: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거에요, 루퍼스?
루퍼스: 네 혈관에 흐르는 피가 예수의 피와 염색체 한 두어개 정도는 공유할 거라는 거지. 넌 예수의 증증증증증증증증조조카야.
제이: (대마를 빤 상태로) 그러면......베서니는 흑인 혼혈이란 건가요?
로키: 대학살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활동 중 최고로 힘을 많이 소비하는 일이라고. 축구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꽉 찬 엘레베이터에 들어가면서)
로키: 이야~! 그럼 지구에서 보내는 마지막 4일이 되겠네. 성기만 있었으면 딸#s-2이나 칠 텐데. 그냥 그 다음으로 좋은 거 할까.
바틀비: 그게 뭔데?
로키: 사람이나 좀 죽이지 뭐. (옆에있는 여자가 놀라서 커피를 뿜어냄) 참 나. 너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