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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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 BALL EVOLUTION
1. 개요
2. 평가
3. 후속작?
4. 원작자의 반응
5. 기타


1. 개요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 '드래곤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국의 영화.
20세기 폭스 배급. 감독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웡.[1] 쏘우제임스 완과 전혀 관계 없고 다른 사람이니 절대 헷갈리지 말자. 프로듀서는 '''주성치.'''[2]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체 관람가 또는 그에 준하는 등급을 받았다.
본 작품의 내용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무술을 배운 손오공이 2000년만에 부활한 악의 화신 피콜로[3]를 제압하기 위해 드래곤볼을 모으고 막판에 피콜로와 대결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2. 평가
















'''아동용으로도 졸작'''
-이형석-
★☆
'''신룡아! 내 기억을 지워조'''
-김종철-
★★
'''주윤발의 추레한 모습에 연민만'''
-박평식-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이래 최고의 일본문화 모욕 영화'''

- 솔직한 예고편 링크

이 영화의 제작 계획은 2007년 쯤에 발표되었는데 촬영 시작 당일부터 "왠지 불길하다"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나중에는 공개된 예고편을 보고 다수의 드래곤볼 팬들은 '''"이게 뭐야!!!"'''를 외치며 피를 토했다고. 또한 개봉 전에 20세기 폭스사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제작 중단을 진지하게 고려했었다는 루머까지 나왔다.
한국에서는 2009년 3월 11일에 기자 시사회가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한 기자는 '''"마이너스 별점이 가능하다면 별점 마이너스 3개"'''라고 평하였으며 어느 웹진에는 '''"드래곤볼 7개를 모아서 소원을 빌고 싶다. 신룡이여! 내가 본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워주세요!"'''라는 단평이 실리기도 했다.
이형석 헤럴드경제 기자는 "아동용으로도 졸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으며 "'(돈 벌어오라고) 아내가 등떠밀어 출연했다'는 주윤발의 농담은 농담이 아니었던 듯."이라고 하기도 했고 김도훈 씨네21 기자는 한 술 더 떠서 "진화는 커녕 본전도 못 건졌다. 미국 요리사가 도쿄 일식집 솜씨를 흉내내겠다며 홍콩식 생선절임으로 만든 스시를 상상해보라. 세상에 그런 음식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분명 드래곤볼 에볼루션 같은 맛이 날 거다. 에볼루션? 진화가 아니라 퇴화다. 원작팬이라면 목숨걸고 피하시라."라는 평을 남겼다.
심지어는 일본발매판 DVD에서는 특전메뉴 중 하나로 드래곤볼을 좋아하는 일본 개그맨이 '''커멘터리를 빙자하며 대놓고 깐다'''. 예를 들면 영화의 첫 씬인 손오공과 손오반의 결투씬이 시작될 때 클로즈업이 된 오공의 얼굴에서 땀이 흐르는 장면이 나올 때, "아마 제작비의 80%를 이 땀 한방울에 다 써버렸나봐요"라면서 시작하자마자 대놓고 폭풍처럼 깐다.
정식 개봉일은 그 다음날인 3월 12일이었는데 결과물은 이른바 '''괴작'''에도 크게 못 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스토리의 인과관계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것이나, 작중 인물들의 발연기의 남발에다가 개념이 4차원에 있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그나마 약간은 기대해볼 만했던 특수 효과마저 최소 20년 전 수준으로 처참하기 그지없다.
영화 제작에 들어간 돈은 공식적으로 1억 달러라고 하는데, 작중 30초 정도 나오는 신룡의 CG 퀄리티는 디 워의 그것에도 미치지 못한다.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어디다 썼는지 의문인 부분. 외국에서는 아예 제작비가 아까운 영화의 대명사로 취급하며, 심지어 '''토미 웨소'''가 이 영화의 각본을 쓴 게 아니냐는(...) 루머가 잠깐 돌기도 했다. '''물론 루머에 불과하지만 그러한 루머가 공공연한 사실처럼 퍼질 정도로 영화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실제 각본가는 벤 램지(Ben Ramsey). 근데 이 사람은 자기가 쓴 초안이 제작 기간 내내 난도질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끔찍해서 85분 밖에 안되는 상영 시간이 85시간 정도는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평. 실제로도 극장에서 중간에 나가버리는 관객들이 대거 속출했다. 이 영화가 3월 중순에 개봉한 것은 순전히 연인들의 화이트 데이 극장 데이트를 망치기 위한 커플분쇄단의 행각이라는 음모설이 나돌 정도이다. [4]
심지어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한다. '''이 21세기 최악의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는 것만으로 자손대대 길이 남을 것이다'''"라는 평과 '''"이 영화는 돈 받고 봐도 큰일 날 영화"'''라는 평도 있다. 일각에서는 드래곤볼에 대한 나름대로 괜찮은 재해석이었다고 평하기도 했지만.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 덕분에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이 영화 때문에 웬만한 영화는 다 재밌어졌다"'''라고 말하기까지...
대망(大亡)의 피콜로 vs 손오공 전투씬. 원작의 속도감과 박력을 조금도 살려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가스불마냥 흐물흐물거리는 에네르기파는 화룡점정. 그야말로 팬메이드 영상급의 퀄리티.
정말로 충격적인 사실은 '''엔딩 스텝롤 후에 속편을 예고하는 부가 영상이 있다는 것'''. 덧붙이자면 한국 흥행 좀 해보겠답시고 감독과 주요 배우들이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무천도사 역의 주윤발 형님 왈 "아내가 명품백 사겠다고 출연시키더라고요." 안습.[5]
감독인 제임스 왕은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와 이연걸 주연의 더 원을 감독하고 흥행시켰던 당시로선 나름 이름있던 감독으로 더 원에서의 특수 효과나 연출, 격투신을 보면 드래곤볼이 이 감독에게 맡겨진 것도 나름 괜찮은 선택으로 보이기는 한다. 나름 꾸준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감독인데 어째서 이런 망작이 나왔는지 모를 지경으로 한순간에 연출력이 급격히 퇴보했다.
주제가는 하마사키 아유미의 Rule. 하마사키의 '타이업의 저주' 때문에 이 영화가 패망한 게 아니냐는 우스개도 있다. 영화가 워낙 나빠서 반대급부로 곡이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은 영화 완성도 치고는 '''의외로''' 좋은 편인데 관객수 42만 2504명, 입장수입 25억 6천만 원을 기록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영화 완성도'''치고는'''. 하지만 ''''원작을 고려하지 않고 보면'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의외로 괜찮다는 평도 있었다. 이 영화 때문에 그 망작이라는 디 워가 재평가받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렇듯 처참한 영화인데도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서 의외로 선전을 했다고 하지만, 결국 제작비가 4500만 달러인데 흥행 수입이 월드와이드로 5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기대 이하로 망했다. 일단 겉으로만 보면 제작비는 뽑은 거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해외 배급에 따른 세금, 인건비, 광고비, 수익배분을 따지자면 적어도 제작비 2배는 벌어야 겨우 본전회수가 가능하니 이건 확실히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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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 마지막 게시글에다가 “그거 드래곤볼 에볼루션보다 더 별로임?”이라고 그러던데요? ㅋㅋㅋ빵터짐

Someone in my last post said “is it worse than Dragonball Evolution?” Bam lmfao


곰곰이 보면 이 영화의 망하는 모양새가 어딘가의 고무닦이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각본가는 자신의 각본이 사정없이 난도질당했다고 하소연하고, 초기 제작비는 1억 달러라고 하는데 정작 나온 제작비는 4500만 달러(레지던트 이블 수준)라는 점, 어딘가 더럽게 한심해진 액션과 CG등을 감안했을 때, 20세기 폭스가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압력을 행사하는 정황은 있다.
유명한 리뷰를 보고 싶다면 블로그 페니웨이의 괴작열전을 찾아보자. 페니웨이의 괴작열전

3. 후속작?


이후 '''2편을 계획 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그런데 사실은 '''리부트'''라고 한다.# 손오공의 배우는 철권 영화판에서 카자마 진을 맡은 배우. 동양계 혼혈인데 철권 영화판과 달리 링크의 사진은 어느 정도 동양계적인 얼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작품의 각본가로 알려진 사람이 트위터에서 이를 부정했다.# 아주 강력히 부인한 걸 보면 드래곤볼 에볼루션이 일본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 수 있다(...). 현재는 이 리부트 계획마저도 엎어졌는지 해당 사이트의 관련 내용이 사라져 있다. 하긴 이 영화가 성공 못한 걸 생각하면 당연하다.
그리고 또다시 디즈니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딸려온 드래곤 볼 영화화 판권을 이용해 디즈니+ 전용 드라마를 만들 것이란 루머가 떴다.# 다만 20세기 폭스는 어디까지나 영화화 판권만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짜뉴스란 반응도 있다.

4. 원작자의 반응


'''으아아아! 내 세계파괴하게 !!!'''
Urghhh! I will not let you destroy MY WORLD!!!

바쁘신 분들을 위한 한 줄 요약.[6]

말 그대로 '''개빡쳤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이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로 생각해달라"'''고 공식 인터뷰에서 대놓고 말했다.
여담으로 2013년 개봉한 드래곤볼 Z 신과 신 BATTLE OF GODS토리야마 아키라가 깊게 관여한 이유가 바로 이 에볼루션이라고 한다.# 원래 토리야마는 애니메이션이 한창 방영될 때는 캐릭터 디자인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관여하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 에볼루션은 자기가 보기에 '''도저히 재밌다고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느껴 나름대로 조언을 해주고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제작진측에서 무심하게[7] 대한 것에 실망을 했다는 모양. 이후 신과 신 관련 인터뷰에서는 '아마 안될 거야'라고 예상했는데 정말로 안된 모국의 영화와는 천지차이라고 언급했다. 원작자마저 흑역사 인증.
2016년을 기준으로 토리야마의 발언이 한층 더 강도가 강해지면서 실사 영화에 '''분노했다고''' 밝혔다. 평소에 크게 자기 의견 어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가 매우 공격적으로 실사 영화를 공개 비판했다. 그것도 그 강도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보아 정말 실망했던 모양(...).

5. 기타


  • 중국 고전을 모티브로 삼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피콜로가 드래곤볼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는 신전의 벽에 써있는 한자들 사이에 군데군데 한글이 제법 섞여있다. 사실 이런 짬뽕스런 배경 묘사는 Nostalgia Critic의 리뷰에서도 (그 장면을 콕 집어서 지적한 게 아니라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 묘사 수준을 언급하며) 지적했던 부분으로, 원작에서는 배경 묘사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캐릭터의 묘사에만 모든 것을 집중한 덕에 오히려 드래곤볼 시리즈만의 독특한 배경 묘사를 보여주었는데, 영화는 그걸 뭘 어떻게 잘못 받아들였는지 그냥 모든 문화를 짬뽕시킨 배경을 만든 탓에 원작은 커녕 이게 과연 뭐하는 배경인지조차 짐작도 안가는 난해한 배경을 만들어버렸다.
  • 일본에서는 그래도 일본 만화를 배경으로 만들었으니 흥행할거라고 생각했는지 풀더빙으로 만들었다. 물론 그 결과는 상기한대로 원작자도 고개를 돌릴 정도인데 이런 특별 대우(?)에 대한 일본 팬들의 반응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한국에서는 god박준형야무치 역할을 맡은 것으로 꽤 유명한데 비중은 원작 못지않게 없다. 최근 영화 판촉용 야무치 피규어가 공개되었는데 god가 어느 토크쇼에 이 피규어를 들고 나와 "동양인이 이렇게 토이화된 거 처음임" 드립을 쳤다고. 훗날 박준형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인 와썹맨에서도 종종 흑역사로 셀프디스를 하고 있다. 해피투게더 출연 때 이 영화 이야기가 나오자 망했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PSP용 게임도 3월 19일 발매. 장르는 격투. 영화보다 훨씬 연출이 좋다. 하지만 게임도 아주 제대로 똥겜이라 평점을 거지같이 받는 등 이쪽도 별로 좋은 취급은 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모션을 제외하면 모션이 Z 시리즈와 같다. 영화를 베이스로 하여 야무치의 낭아풍풍권은 안 나오며 그나마 의의라면 부르마가 플레이어블로 나온다.
대원씨아이가 어린이 동화라는 명목으로 챕터북을 발매하여 용자 대원의 이름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 유튜브의 영화 평론가인 크리스 스턱만이 가장 싫어하는 영화다. 스턱만은 자타공인 드래곤볼 팬으로, 누가 이 영화 리뷰해주라고 블루레이와 선물을 보내줬는데 리뷰한 후에 다 부수고 태워버렸다.
  • 관련 스탭들 중 각본가인 벤 렘지가 망했다는 걸 인정하며 자신 탓이 크다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본 영화를 감독한 제임스 왕은 다시는 극장개봉판 영화를 못 맡도록 극장 영화 커리어가 완전히 끝장났다. 이 영화의 엄청난 실패를 본인도 나름 깨달은 탓인지(...) 이 작품 이후 10년 넘게 극장 영화를 내놓지도 않았으며, 사실상 영화감독은 때려치우고 2011년부턴 드라마나 TV판 영상 감독만 맡고 있다. 근황상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THE X-FILES의 프로듀서로 일한다고 한다. 과거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로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감독의 전성기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결말이다.

[1] 본명 황의유(黃毅瑜). 본래 미국인은 아니고 홍콩 출신이며,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전공을 쌓아 감독이 되었다고 한다.[2] 영화 프로듀서면 이 영화에 대해서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인데, 이 영화와 관련해서 주성치는 언급도 없다. 주성치 팬들 입장에서는 크게 다행이다.[3] 작중 포지션은 Z의 피콜로보단 피콜로대마왕에 가깝다.[4] 사실 감독인 제임스 왕은 솔로가 아니다. 배우자가 있고 자식 3명 있다고.[5] '''아내가 매니저이다'''. 주윤발 팬들에게 정말로 안타까운 사실은 그가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촬영 스케쥴이 겹쳤던 적벽대전(영화)의 출연을 포기했다는 사실이다. 적벽대전도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지만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비하면 100배는 명작이며, 당시 중화권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데다가 오우삼-주윤발 콤비의 재결합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아내의 영화 고르는 안목을 심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 [6] 드래곤볼 Z: 신들의 전쟁 초사이어인 손오공의 영어 더빙판의 대사다.[7] 실제로는 단순히 무관심한 정도가 아니라 '''영화 제작에 있어서는 우리쪽이 프로다. 타분야의 인간이 왈가왈부하지 말라'''라는 식으로 원작자를 대놓고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