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닌
1. 뇌인(牢人)
섬기는 주인 집안을 스스로 떠나거나 혹은 잃고, 봉록을 못받게 된 사람을 가리킨다. 좁은 의미로 무로마치 시대에서 에도 시대 초기까지 주종 관계를 맺은 무사와 사무라이들에게만 쓰이는 말이다. 에도 시대 중기의 부랑자(浮浪者) 이미지가 아니라, 주종 관계가 끊어져서 실직한 무사 계급으로 나름 품위를 유지했다.
에도 막부 초기, 도쿠가와 가문의 도자마 다이묘 정책으로, 주군이 개역(改易, 다이묘나 하타모토가 지위를 잃고 영지를 몰수당하는 것)당해 각지를 떠도는 로닌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에도 시대 중기부터는 유랑하는 로닌(牢人)도 낭인(浪人)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따라서 에도 시대 중기 이전의 로닌을 낭인이라고 칭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다. 로닌이라고 부르던가 뇌인이라고 부르던가.
로닌(牢人 뇌인)과 로닌(浪人 낭인)은 엄밀하게 따지면 다른 의미인데, 한자로 쓰면 확실히 구분되지만 발음도 같고, 로닌(牢人)을 일본어 번역기로 돌리면 낭인(浪人)으로 번역되어 나와서, 오역하는 경우가 많다.
2. 낭인(浪人)
낭인이라고도 한다. 일본의 사무라이 중에서 주인이 없는 무사 즉 방랑하는 무사를 가리킨다. 하도 유명해서 한국에는 고시낭인 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원래는 유랑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신분이 토지에 귀속되는 무사계급의 특성상 그것은 곧 아무런 직업도 섬기는 군주도 없다는 뜻을 가리켰다. 전국시대에는 그래도 일본의 만성적인 전쟁 때문에 재취직의 기회는 많았으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하면서 불안요소를 없애기 위하여 도시 지역에서 이들을 쫓아내고 전투가 감소하여 신규채용의 길이 막히면서 활로를 잃게 된다. 전국시대에는 많은 가문이 몰락하고 대두하는 과정에서 주인을 바꾸는 일이 빈번하여 유명한 장수들도 경력에 로닌이었던 기간이 적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도도 다카토라만 해도 열 명의 주군을 섬겼다. 서양 역사의 자유 '''창'''잡이 프리랜서와 비슷하다.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놓고 도요토미 정권을 무시하면서 정국이 불안해져 다시금 재취직의 길이 열렸으나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에는 이에야스 역시 로닌들을 단속하여 먹고 살 길조차 막막해졌다. 특히 에도 막부는 도쿠가와의 직신을 제외하면 더 이상 군신의 계약을 유지하지 않고 하급무사들을 방출했으며 서군에 속한 다이묘들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면서 그 가문에 속해 있던 무사들 역시 직장을 잃고 로닌이 되어 대량의 로닌이 일본에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로닌들은 먹고 살길이 막막하여 때로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기 때문에 에도 막부는 정권이 계속되는 내내 로닌들의 범죄에 시달렸고 3대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대에는 로닌만 추산 50만명이 될 정도였다. 에도 막부 역시 이들을 귀찮아 여겼기 때문에 로닌은 법률상으로 무사계급이 아닌 것으로 규정했지만 관습적으로 무사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법률상으로는 무사가 아니기 때문에 장사나 직공일을 할 수도 있었으며, 차라리 먹고 살기 힘든 로닌 신분을 버리고 평민이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당연히 직장이 없으니 녹봉을 받을 곳도 없고 먹고 살 길은 막막하여 막부에 대한 불만을 품고 막부를 뒤엎으려고 행동(케이안의 변, 죠오의 변)하기도 했으나 실패했다. 그래서 막부도 로닌의 고용을 권장하는 등 구제정책을 펴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무사계급의 노동시장의 경직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다보니 로닌들은 막부에 대한 분노가 폭발해 농민 반란이 일어날 때마다 합세했다. 특히 실전 경험 풍부한 싸움꾼인 로닌들은 농민 반란군의 지휘관으로 활동했기에 농민군의 전투력을 강화시켜주어 막부에게 골칫거리였다.
이 때문에 에도 막부의 몇몇 쇼군들은 가이에키를 되도록 자제했다. 추신구라라든가, 사쿠라다 문 밖의 변 같은 사건만 터져도 막부의 입장에선 긁어 부스럼이었으므로.
유명한 로닌은 미야모토 무사시가 있다. 유명인물들은 다들 이름값 때문에 어딘가에 재취직이 되지만 무사시의 경우 죽을 때도 로닌이었다. 그 밖에는 로닌이면서 여러 이권을 통해 대대로 다이묘급의 권세를 누렸던 야마다 아사에몬이 유명하다.
주군 없이 전국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기 때문에 이야기를 전개하기 쉬워서 그런지 일본에서 사무라이 작품들의 주인공은 주로 로닌이다. 이발을 하지 못해 머리와 수염이 덥수룩하고 낡아서 다 헤진 옷을 입었으나 칼만은 예리한 모습으로 나올 때가 많다. 창작물에서는 사연을 가지고 방황하면서 이 마을 저 마을의 사건을 해결해주는 멋진 역할로 주로 나오기도 하나, 로닌들끼리 모여서 도적떼를 형성하여 전자의 로닌들과 충돌하는 스토리도 자주 보인다. 실제로 로닌들끼리 모여서 도적떼를 형성하여 마을을 약탈하는 경우가 매우 흔했다고 한다.
2.1. 재수생
20세기 말엽부터는 일본에서 재수생과 고시 낭인 을 비하해서 표현하는 말이 되기도 했다. 애초에 고시 폐인이라는 말의 유래가 '재수생이라는 의미의 로닌'이며, 일본에서 로닌이라고 했을 때 나이대를 보고 대충 대학재수인지 고시낙방인지 때려맞히게 된다.
여기에서 파생되어 3수는 니로 (二浪), 4수는 산로 (三浪), 5수는 욘로 (四浪) 같은 식으로 부른다. 한편, 반수의 경우는 가멘로닌(仮面浪人)이라고 부른다.
2.2.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노블
DC 코믹스에서 발간된 사이버펑크 그래픽노블. 표지나 제목만 보면 히어로물로 착각하기 쉬우나 디스토피아를 다룬 사이버펑크물이다.
중세 일본에서 "피를 마시는 도"에 봉인된 악마 아가트가 우연히 미래세계에 풀려나고, 이때 도에 함께 봉인되었던 사무라이(주군이 악마에게 죽었으므로 로닌)가 풀려나 다시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미래의 여자 경찰관[1][2] 과 함께 활약을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심령적인 존재인 아가트와는 달리 로닌은 혼백만이 요도 안에 붙들려 있었던지라, 마침 근처에 있었던 빌리라는 장애인 청년의 몸에 빙의한다. 빌리는 유전적 장애로 팔다리가 없지만 염동력을 쓸 수 있는데, "생체 회로"라는 것[3] 으로 팔다리를 만들어내 몸에 붙이고 로닌이 되어 요도를 휘두르며 악마를 뒤쫒는다.
이 작품은 마지막 몇 페이지가 대반전인데, 결말에서 드러난 아가트의 정체는 그저 로봇이었고[4] , 여자 경찰관도 나중에 로닌과 아가트가 모두 빌리가 초능력으로 자신의 망상을 실체화시킨 것이라는 걸 깨닫고는 빌리가 제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렇지만 결국 현실과 망상의 괴리에 괴로워하던 빌리가 자결해 죽자 그 충격으로 대폭발과 함께 도시가 송두리째 날아가며, 오로지 여경찰과 로닌(빌리가 아니라)만이 남는다.
국내에서도 해적번역으로 발간된 적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문체가 손글씨이다. 시공사에서 정식 번역되었다.
미국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잭이 이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2.3. 유튜버 로닌
자세한 내용은 YOUTUBE 로닌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2.4. 영화 Ronin(1998)
액션 영화이다. 존 프랭컨하이머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장 르노, 숀 빈 주연.
제목은 일본어 浪人에서 따왔는데 내용 자체도 떠돌아다니는 용병들의 첩보물 스토리 라인으로 작품성은 그냥저냥이란 평가지만, 역주행 위주의 자동차 추격씬과 총격씬 만큼은 액션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2.5. 세인츠 로우 2의 갱단 로닌
2.6. 무사시 건도의 로우닌
[image]
미야모토 무사시의 동료로, 마물의 뼈로 만든 명렬검을 사용하는 검의 달인. 성우는 호리카와 진. 머리는 빡빡이에 눈은 보통 실눈이거나 백안 속성이지만, 가끔 눈동자가 추가되기도 한다.'''그렇군!(だな!)'''
시종일관 쿨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누군가의 말 끝에 '그렇군!(だな!)'라는 맞장구를 치는 말버릇이 있다. 나중에는 일행 전체가 이 말버릇을 사용하게 된다. 후에 봉인혼을 얻기 위해 아소 산에 도착한 후 '아, 그래!(あっそ!)'라는 유행어를 밀지만 일행의 질타를 받게 되면서 다시 원래의 '그렇군!'을 사용한다.
처음부터 무사시와 동료는 아니었으며 과거에는 무사시와 적이었던 모양. 나중에는 일행들이 데스페라도와 커플링을 맺어준다.
2.7.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image]
마블 코믹스의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가 사용하는 칭호.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Brian Michael Bendis)와 조 퀘사다(Joe Quesada)가 창작했으며, 새로운 캐릭터가 아니라 기존 캐릭터에 다른 아이덴티티를 씌운 것에 가깝다.
- 로닌으로 활동한 캐릭터
2.7.1. 다른 매체에서의 모습
2.7.1.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호크아이가 핑거 스냅 5년 후의 시점에서 로닌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전처럼 활이 아닌 일본도를 사용하며, 개인 활동으로 야쿠자 등의 범죄 조직을 학살하는 것으로 나왔다.
2.8. 게임 배틀렐름의 유닛 로닌
2.9. 게임 로스트사가 의 용병
3. DJI사의 장비 로닌
4.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로닌(Rhonin)
5. 인디 게임 RONIN
[1] 처음에는 로닌을 잡기 위해 출동했다가 동료 경관 3명이 끔살당하고 자신도 험한 꼴을 당하는 등 악연으로 시작했으나 나중엔 같이 만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어버린다...유부녀인데도![2] 그녀의 남편은 유명한 컴퓨터 박사였는데 실종된 아내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다가 아래 주석에 나오는 AI에게 살해당한다.[3] 말 그대로 생물의 신체처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면서 강한 재생력까지 겸비한 인공 신체이다. 빌리는 이 생체 회로를 연구하던 회사의 연구원(이라기 보단 모르모트)였으며 아래 각주의 AI도 이 회사의 연구 프로그램이었다.[4] 그러니까 이 악마도, 빌리의 몸에 빙의된 사무라이도 전부 다 빌리의 망상과 초능력자인 빌리의 힘을 이용하려는 한 AI에 의해 생겨난 가짜였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