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숫자
1. 개요
라틴 문자로 수를 나타낼 때 쓰는 숫자 체계.
2. 표기법
일반적인 표기법은 다음과 같다.
이 이외에는 여기와 여기서 확인하자.
이상의 각 부호를 중첩해 적음으로서 수를 늘려 나가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3은 III이 되고, 1600은 MDC가 된다. 큰 단위가 먼저(왼쪽에) 나오도록 되어 있고, 예외로서 만일 작은 단위가 큰 단위의 왼쪽에 나온 경우 이를 수에서 뺀다. 따라서 IV는 4, CM은 900을 나타낸다. 다만 49나 99 같은 경우는 IL이나 IC가 아니라 XLIX나 XCIX이다. 이 예외규칙은 늘 적용되는 게 아니라서, 영국 런던의 애드미럴티 아치(Admiralty Arch)에 로마 숫자로 새겨진 건립연도(1910년)는 MCMX가 아니라 MDCCCCX로 표기되었다.
중세에 들어서는 큰 숫자를 표기하기 위한 몇 가지 변형된 로마 숫자들이 고안되었다. 5000을 F로 쓴다던가. 한 가지는 글자 위에 가로 작대기를 그어 1000배를, 좌우에 세로 작대기를 그어 100배를 나타내는 방법이었다. 또 하나는 500을 D가 아닌 IƆ로, 1000을 CIƆ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IƆ, CIƆ은 D, M과 모양이 비슷하다. 맞대응하는 C와 Ɔ의 수가 늘어날 때마다 기본수치를 1,000 / 10,000 / 100,000 식으로 10배씩 올리고, 오른쪽에 추가로 Ɔ를 하나 적을 때마다 5단위의 추가 수치를 500 / 5,000 / 50,000 식으로 올려나가게 된다. 나중에 이를 간소하게 줄여버려서 1000은 ↀ, 5,000은 ↁ, 10,000은 ↂ 식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또한 0의 기호는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자릿수가 아닌 단순히 "수가 없음의 0" 을 표기하기 위해 "없다(Nulla)" 의 약자인 N이 간혹 0의 개념을 표기하기 위해 사용된 적은 있다. 다만 로마 숫자를 쓰는 24시간 시계에서는 O를 쓴다.
로마 숫자 변환기
2.1. 소수
고대 로마에서는 정수 구간에서는 10진법을 쓰면서도, 소수 표기에는 12진법을 사용하였다.
7/12부터 11/12까지는 S와 나머지를 결합하여 표기하였다. 그 이외에도, 다른 분모를 가지는 분수들을 표기하기 위한 잡다한 기호가 사용되었다.
2.2. 4(IV or IIII)
로마 숫자에서 4 는 IV(또는 iv) 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나 IIII(또는 iiii) 로 표기하는 것도 널리 쓰인다. 문서의 목차등을 로마 숫자를 적을 때는 관례적으로 소문자로 표기하는데, 4번째를 iiii 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시계에서 눈금을 로마 숫자로 표기하는 경우에, 4는 IIII 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4 부터 글꼴을 위아래가 뒤집혀서 보이기 때문이다. AI 처럼 보이거나 VI 로 혼돈할 여기가 있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서 IIII 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9 의 경우도 IX(또는 ix) 가 맞으나, VIIII(viiii) 도 허용된다.
3. 활용성
읽는 것은 규칙만 알면 어느 정도 수월히 할 수 있으나, 로마 숫자로 수학적 계산을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기본적으로 0의 일반적인 기호가 없을 뿐더러 자릿수를 맞추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문자와 혼용할 경우 라틴 문자와 같은 문자(I, V, X)를 쓰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어 가독성에도 문제가 있다.
같은 기호를 중복해서 복수의 양을 나타내는 성질 때문에 숫자 길이가 터무니없이 길어지고 지저분해지기가 쉽다. 특히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숫자는 다름아닌 '''8'''로, 이게 어느 자리에 들어가든 항상 문자 4개를 잡아먹는다는게 큰 문제. 예를 들어 아라비아 숫자 '''88'''은 간단하게 2문자로 정리되지만, 이를 로마 숫자로 나타내면 '''LXXXVIII'''로 '''8문자'''나 사용해야된다. (...)
4. 사용되는 곳
활용성이 지나치게 낮아서 실생활에서는 아라비아 숫자에 밀려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 다만 너무 흔한 아라비아 숫자에 비해 간지가 나기 때문인지, 1~10까지의 간단한 숫자가 들어가는 항목에 대해선 알아보기 크게 어렵지도 않다보니 종종 쓰이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아날로그 시계 문자판에는 아라비아 숫자와 대등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II나 삼국지 시리즈, HOMM, GTA 시리즈 등 여러 게임 타이틀 넘버링의 경우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로마 숫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속편 제목도 자주 로마 숫자로 쓰며, 가톨릭에서 쓰는 십자가의 길 조각상 14개도 대부분 로마 숫자로 순서를 표시한다. 또한 법 조문에서 호(Sub-Paragragh)[5] 를 나타낼때도 로마 숫자를 쓰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동명의 군주나 교황, 총대주교를 구별하는 '~세'를 나타낼 때 로마 숫자를 사용한다. 가령 조지 6세를 'George VI'로 표기하는 것처럼. 라틴 문자 이외의 문자를 사용하는 유럽 언어들도 그리스어를 제외하면 로마 숫자를 사용하고 있다.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들도 로마 숫자를 받아들였고, 조지아어와 아르메니아어도 로마 숫자를 도입하였다. 유럽에서 로마 숫자를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 그리스어권으로, 로마 숫자 대신 그리스 숫자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가령 콘스탄티노스 11세의 경우 Κωνσταντίνος ΙΑ΄로 표기하는데, 10을 나타내는 Ι와 1을 나타내는 A의 조합이다.
세계대전을 표시할 때도 WWI, WWII 등으로 쓰는 일이 많다.
서양권에서는 군대의 편제 단위 중 군단을 나타낼 때도 로마 숫자로 표시한다. (영어: I Corps, 독일어: II. Korps 등)
영미 유럽에서는 영화 크레딧 맨 마지막에 들어가는 제작 연도도 로마숫자를 쓰는 일이 많다. 올림픽 개최 연도, 저작권 표시의 연도도 로마 숫자를 많이 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랭크를 나타내는 데에 쓴다.
고등학교 교과 중에서도 로마 숫자를 쓰는 과목이 있다. I 과목은 조금 더 쉽고 II 과목은 더 어렵다.
NFL 최강팀을 가리는 슈퍼볼의 횟수도 로마 숫자로 표기한다. 다만 50회 슈퍼볼에서는 로마 숫자가 아닌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되었다.
화성학#음도 이론(Stufentheorie/Roman numeral analysis)에서 코드진행을 분석할 때 쓴다.
5. 기타
유니코드에 별도로 특수문자 영역에 존재하지만, 닮은꼴 문자인 라틴 문자 대문자를 조합해서 대신하는 경우가 더 많다. 유니코드 구간은 U+2160-2188. 유니코드 6.1 기준으로는 100,000을 나타내는 중세 부호 ↈ마저 단일 문자로 제공되고 있다. 시계 등의 표현을 고려한 것인지 11과 12까지(Ⅺ, Ⅻ) 단일 문자로 포함되어 있다.
차두리는 로마 숫자로 된 문신을 새겼었다. 의미는 해당 문단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