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주교
1. 개요
가톨릭,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 아시리아 동방교회, 동방 고대교회의 교계 제도에서 주요 교구인 총대교구를 관할하는 기독교의 성직자를 가리키는 말.
2. 초대 교회의 총대주교좌
로마 제국에 처음 기독교가 전파될 당시에는 로마에서 가장 큰 세 도시였던 수도 로마,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제3의 도시 안티오키아가 기독교의 중심 주교좌였다. 451년 칼케돈 공의회에서 두 도시를 추가로 총대주교좌로 승격시켰는데, 그 중 하나는 당시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폴리스, 나머지 하나는 비록 유대인들의 전쟁으로 쇠락하였지만 기독교의 중요한 성지였던 예루살렘이었다. 이로써 로마, 콘스탄티노폴리스, 안티오키아, 알렉산드리아, 예루살렘의 다섯 체제가 완성되었다. 유스티니아누스 1세 시대에 이르면 이 다섯 총대주교좌를 'Πενταρχία(Pentarchy)'라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칼케돈 공의회 이후 촉발된 합성론과 양성론 논쟁으로 인해, 칼케돈 공의회의 양성론 교리를 수용한 로마의 서방교회와 달리 동방 교회는 합성론을 신봉하는 비칼케돈파(오리엔트 정교회)와 양성론의 칼케돈파로 분열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슬람의 팽창으로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 총대주교좌가 이슬람의 손에 떨어짐으로서 비칼케돈파와 칼케돈파는 영원히 분단되어 버린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좌 역시 제20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 이후 오스만 제국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정교회권에서는 슬라브족에 대한 전도를 쉽게 하기 위해서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독립 총대교구가 새로 생기게 되었고 이는 오스만 제국 시기를 거치며 오늘날까지 동유럽 국가들의 정교회 총대주교좌로 이어져오고 있다.
가톨릭에서는 정교회와의 동서 대분열 이후 동방의 네 총대교구에 소위 라틴 총대주교좌를 설치했지만, 20세기 들어 정교회와의 관계 호전 및 동방 가톨릭교회와의 일치를 위해 예루살렘 총대주교를 제외하고 모두 폐지하였다. 한편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 네스토리우스파 교회로부터 '귀일'한 동방 가톨릭 교회 중 총대주교좌를 보유한 교회들이 있다.
3. 오늘날의 교파별 총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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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총대주교좌에 있는 사람은 현재 로마는 1명(교황), 콘스탄티노폴리스는 2명, 알렉산드리아와 예루살렘은 각각 3명, 안티오키아는 5명이다.
3.1. 가톨릭
라틴 예법 하의 총대주교들은 명예직의 개념이지만, 동방 가톨릭 교회의 총대주교들은 고유한 예법이라는 어마어마한 권한을 누리는 자리이다. 단순히 전례의 차이만을 넘어, 사제들의 독신 여부 등 개별 교회들의 규범에 대해 자치권을 지닌다. 물론 교황의 수위권을 비롯하여 교리에서는 라틴 예법의 교회들과 그 어떤 차이도 지니지 않는다.[2][동방교회교령] 3. 동서의 이러한 개별 교회들은 비록 예법이 다를지라도, 이를테면 전례와 교회 규범과 영적 유산이 어느 정도 서로 다르다 하더라도, 똑같이 교황의 사목적 통치에 맡겨져 있다. 교황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보편 교회에 대한 수위권을 지닌 복된 베드로를 계승하였다. 개별 교회들은 동등한 품위를 지니므로, '''어떠한 교회도 그 예법 때문에 다른 교회보다 앞설 수 없고,''' 같은 권리를 누리고 같은 의무를 지니며, 교황의 지도 아래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여야(마르 16,15 참조) 할 같은 의무를 지닌다.
[동방교회교령] 9.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동방 교회의 총대주교들은 특별한 명예를 지니며 아버지와 수장으로서 자기 총대교구를 다스린다. 그러므로 이 거룩한 공의회는 각 교회의 옛 전통과 세계 공의회들의 교령에 따라, 총대주교들의 권리와 특전을 회복시키기로 결정하였다.
현대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되어야 하겠지만, 이 권리와 특전은 동서의 교회가 일치되어 있던 때에 널리 누렸던 것이다.
'''총대주교들은 자기 교회회의와 더불어 최고 권위를 이루고 총대교구의 모든 문제를 다루며, 총대교구 지역 안에서 자기 예법의 새로운 교구를 설립하고 주교를 임명할 권한을 가진다. 다만, 모든 사안에 개입할 수 있는 교황의 양보할 수 없는 권리는 유지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中
3.1.1. 명목상 총대주교
역사적인 이유로 총대주교라는 명칭을 갖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관구장 대주교들이다.
3.2. 정교회
3.3. 오리엔트 정교회
-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콥트 정교회)
- 안티오키아 총대주교 (시리아 정교회)
- 인도 카톨리코스 (시리아 정교회)
- 아르메니아 총대주교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 예루살렘 총대주교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 킬리키아 카톨리코스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이 셋은 명목상 총대주교이며, 실질적으로는 아르메니아 총대주교 산하에 있다.
- 에티오피아 총대주교 (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
- 에리트레아 총대주교 (에리트레아 테와히도 정교회)
- 동방 카톨리코스 (말랑카라 시리아 정교회)
3.4. 아시리아 동방교회
- 아시리아 동방교회의 카톨리코스-총대주교
3.5. 동방 고대교회
- 동방의 카톨리코스-총대주교
4. 기타
초대 루마니아 총대주교[3] 미론(재임기간 1925~1939)은 1938년부터 사망시까지 1년 반 동안 루마니아 왕국 총리대신을 겸하며 세 번에 걸쳐 내각을 조직하기도 했다. 사실 카롤 2세가 독재를 강화하면서 정당을 해산시키고 총대주교를 총리로 앉힌 것.
5. 관련 문서
[1] 멜키드 그리스 가톨릭의 예루살렘과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를 겸임 본산이 안티오키아[2]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교회규범이나 교리나 그게 그거 같을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르다.[3] 1925년 이전에는 대주교(Metropolitan)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