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다미아
1. 소개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지역이 원산지인 프로테아목(Proteales) 프로테아과(Proteaceae) 마카다미아속(Macadamia)에 속하는 견과류다.
생긴 것은 뽀얀 상아색에 가까운 둥글둥글한 모양의 견과류로,[1] 후술하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마카다미아 열매 중 우리가 식용하는 부분인 '''배젖'''이다. 진짜 마카다미아 열매는 저 배젖 이미지 뒤에 있는 녹색의 둥그런 열매. 견과류 코너에서 보면 배젖의 원형 그대로 파는 물건도 있고, 배젖을 반으로 가른 것들을 모아다 파는 물건도 있다. 안 가른 거랑 반으로 가른 걸 섞어파는 소포장 상품들도 있다.
호주에는 친척뻘의 애서턴도토리(atherton oak nut)[2] 라고 불리는 Athertonia diversifolia로 명명되는 단성 속 Athertonia의 유일한 개체에 속하는 식물도 있다. 이 식물도 배젖을 식용 가능하다.
마카다미아속에 속하는 식물은 4종류가 있지만, 그 중 식용으로 삼는 것은 ''M. integrifolia''와 ''M. tetraphylla'' 2종이다. 영명으로 Macadamia nut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2종.
2. 역사
호주 원주민들은 킨달 킨달이라고 부르며 오랜 세월 동안 먹어왔던 식재료이다. 이후 1857년에 두 명의 유럽인 식물학자가 퀸즐랜드에서 마카다미아 나무를 발견하고는 기록해 두었던 것이 알려진 최초 기록이다. 페르디난트 폰 뮐러 남작이 이 나무를 자세히 묘사하였으며, 월터 힐 박사는 약사 존 매캐덤(John McAdam)의 이름을 붙였다.
오늘날엔 원산지 호주보다는 하와이에서 많이 재배하여 전세계 유통량의 90%까지 점유하고 있다. 지금 와선 호주가 아니라 오히려 하와이의 특산품. 마카다미아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3. 활용
날것으로도 먹고 볶아서 소금을 쳐 먹기도 하며, 그 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열매의 씨앗 전체를 먹는 게 아니라 씨앗 안에 있는 배젖을 먹는 것이다. 홈페이지, 생산과정
적당히 오독오독하고 씹을 때 면으로 깔끔하게 잘려나가는 훌륭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아몬드나 호두 같은 특유의 맛이 적고 은은한 고소함이(단맛이 빠진 화이트 초콜릿을 생각해보자 ) 묘하게 입 안에 퍼지는 범상치 않은 맛을 자랑한다. 견과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잘 안 먹는 사람들도 '맛있다'는 평을 내놓기 쉬운 견과류라 봐도 될 정도.[3]
다만 맛이 유난히 튀지 않고 지방함량이 높아 디저트류에 주로 활용되며, 특히 초콜릿이나 비스킷, 과자와 잘 어울린다. 화이트 초콜릿 쿠키에 하나둘씩 넣는 식으로 감질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공항면세점에 가면 위에 기술한 대로 하와이에서 만든 마카다미아 넛트 초콜릿을 절찬리에 판매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선물용으로 많이들 사간다. 요리에 사용된다면 분태로 만들어서 고소함을 필요로 하는 요리에 살짝 얹어서 내는 정도.
한때 한국에서 철수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뉴질랜드 내츄럴'에도 이 마카다미아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다. 지금은 코스트코에서 구할 수 있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중 마카다미아 넛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구하기 쉬우니, 집 근처 편의점에서 찾아보자. 맛이 상당히 훌륭하다.
씨에서 얻은 오일성분은 식물성 오일임에도 불구하고 산화 및 변성에 비교적 안정적이며(=쉽게 상하지 않음) 사람의 피지와 유사하다는 특징 때문에(=신체거부반응이 적음) 화장품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가격도 다른 식물성 오일에 비하면 엄청 싸다.
4. 가격
견과류 중에서는 단가가 매우 비싼 편이며 대다수의 믹스 너트에도 굉장히 적은 양이 들어있는 귀하신 몸. 대략적인 가격은 1kg에 4만 원 수준으로, 브라질 넛과 비슷한 수준이다. 참고로 아몬드나 헤이즐넛, 피스타치오는 시장에서 1kg에 15,000원 선으로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동일중량이면 땅콩의 4배 이상, 아몬드의 2배 이상이나 한다.
그래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면 마트에서 소포장하는 것[4] 을 세일할 때를 노려 사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하루에 2-3개 정도만 먹는다 생각할 경우[5] 200g짜리를 사도 생각보다 오래오래 쟁여놓고 먹을 수 있다.
5. 영양분
그 부드러움만큼 그렇잖아도 고열량인 견과류 중에서도 100g당 718kcal로 상당한 열량 폭탄이다. 비록 건강에 덜 나쁘다는 불포화지방산[6] 이라지만, 마카다미아의 지방함량은 무려 55~60%로 헤이즐넛 수준. 피스타치오가 40%대, 아몬드가 50%인 것을 고려하면 무지막지하다. 체중감량 중인 사람은 가급적 다른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높은 지방함량 때문에 공기중에서 쉽게 산화 및 변질되기 쉽다. 보관 시 주의가 필요하며먹기 직전에 까는 게 좋다.
6.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
한국에서 마카다미아의 인지도는 2014년 12월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당시 문제가 된 견과는 마카다미아였음에도 이 사건이 '''땅콩회항'''이라 불렸을 만큼 당시 한국인에게 마카다미아는 그냥 땅콩 비슷한 그 무언가였다. 한국에서의 마카다미아의 역사를 놓고 보면 조현아는 제 2의 문익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땅콩회항 사건 이전에도 수입되어서 술 안주로 나름대로 잘 팔렸고 ,편의점 등지에서도 일본제 마카다미아 초콜릿 등으로 팔리던 견과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정확한 명칭을 모르고 그냥 '땅콩' 혹은 '서양 땅콩' 이라 부를 정도로 '''인지도가 바닥이었다.'''
마른 안주에 나오는 믹스너트에 큰 덩어리가 한 두 개씩 들어가 있으니 뭔지도 모르고 먹어왔을 뿐, 아마 이름도 모르고 맛있다고 먹어왔을 것이다. 혹은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도 대부분은 어딘가의 땅콩 브랜드 이름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해외여행 경험자가 많아지고 인터넷으로 해외 상황에 대해 정보를 얻는게 쉬워진 세상이라 아는 사람은 알아서, 견과류 형태가 아니더라도 천연제품 애호가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일반상식 수준으로 유명했다. 직접 비누나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마카다미아유(油)가 꽤나 흔히 사용되는 재료였기 때문.[7]
사건 직후 각종 패러디로 까는 와중에 G마켓 등에서는 마카다미아 판촉을 진행했다. 다양한 언어유희와 수식어가 눈길을 끈다. 몇몇 항목을 추려보자면
- 비행기까지 돌려세운 바로 그 맛!!!
- 봉지 포장 상태로 배송 됩니다.
- 내쫓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
그야말로 큰 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 노 한 번 거하게 저어서 개이득을 낸 대표사례.
온라인 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무역품에 이 마카다미아가 있다. '마카다미아넛트'라는 이름의 교역품으로 등장. 당연하지만 이 항목과 마찬가지로 사건 전까지는 별 관심도 못 받던 교역품이 사건 이후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물론 대항온 유저들의 신랄한 풍자가 줄을 잇고 있다. 마카다미아넛트 항목
모바일 게임 재배소년에서 마카다미아를 모티브로 만든 맨드레이크 남캐가 나왔다. 캐릭터의 의상 역시 승무원이 모티브인데 땅콩 회항이 이슈가 된 시기에 맞춰서 승무원 컨셉으로 출시된 것으로 출시된다.
사건 후 대한항공 규정이 변경되어, 마카다미아를 접시에 담아서 제공한다고 한다. 다만, 견과류 특유의 알러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무 견과에는 분명 마카다미아도 들어간다. 하단 문단을 보면 그냥 대책없이 까서 주게 된 것 같다.
한편 호주 마카다미아 협회에서는 한국을 마카다미아 주요 소비국으로 만들겠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부럼용 견과류의 떠오르는 샛별이 되기도 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에서 마카다미아 기내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과 한가족이나 다름없는 에어부산에서도 같은 상품을 판매한다.[9]
뭔가 씁쓸하게도 땅콩회항이 일어난 후로 대한항공 일등석에서는 마카다미아를 봉지를 까서 마카다미아를 접시에 담아 대접해준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승무원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마카다미아를 제공한 후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는데, 이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며 악연(?)을 이어갔다. 참고로 땅콩 알레르기는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갈 수 있는 알레르기 계열이어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근데 이런 아이한테 알레르기 반응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견과류를 봉지 깐 채로 줘버렸으니... 그리고 이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킨 아이가 보인 반응 중에 '''호흡곤란'''이 있었다. 부주의한 정책이 애먼 아이 한 명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셈.
7. 여담
- 강아지가 먹으면 위험한 음식 중 하나다. #1 #2 근육 떨림과 복통을 일으키고, 심지어 사지가 마비될 수도 있기 때문이며 마카다미아 외에 일부 견과류도 개, 고양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 땅콩은 콩목 콩과이기 때문에 마카다미아와 생물학적으로는 거의 관계가 없다. 이건 견과류 대다수가 마찬가지.
-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 마카다미아 껍질의 안쪽은 아이보리색과 검은색 부분이 [[밤(열매) 그냥 껍질 안쪽이 시커먼 경우도 있다.
- 2015년 5월 28일 공개된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신버전 M의 소스에서 볼 수있는 개발코드가 "마카다미아넛 쿠키"(MNC)였으며 실제 안드로이드M의 정식명칭은 마시멜로로 결정났다.
- 초콜릿 중에는 이걸 첨가해서 만든 초콜릿 상품도 있으며 통마카다미아가 있는 초콜릿 바 형태의 그것은 맛이 매우 좋다. 화이트 초콜릿과 함께 쿠키로 먹어도 맛이 좋은데 식감이 비슷해서 그렇게 쿠키로 먹는다면 이것이 화이트 초콜릿인지 마카다미아인지 구분이 안 가는 맛이다.
- 한국 대형마트에서 한때 많이 팔았지만 요새는 매장에 따라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잘 안 보이는 곳도 있는등 케바케인 경우가 많다. 또 과거엔 껍질을 까놓은 것들이 주로 팔렸는데 요새는 껍질을 안 까고 통으로 여러 개 넣어놓은 제품군이 제법 보인다.
- 알러지 증상 으로는 주로 호흡곤란과 호흡기 통증, 복통등이 있는데, 호흡기 통증 같은 경우엔 속이 쓰리듯이 아프며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혀의 일부와 식도가 붓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10] 사실 대다수의 견과류 알러지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
[1] 밤과 헤이즐넛을 합치고 표면을 매끄럽게 + 크기를 좀 줄인 다음 색을 상아색으로 바꾼 느낌의 모습이라 보면 된다.[2] 참고로 애서턴도토리를 영문으로 검색할 때 은근 혐짤이 튀어나올 수 있으니 주의 요망. 애서턴도토리의 껍질 표면이 연밥마냥 작은 구멍이 표면 위에 오밀조밀하게 뽕뽕 뚤려있는 괴악한 이미지가 튀어나오기 때문. 비위 약한 사람이라면 소름이 확 돋을 수 있다.[3] 물론 견과류 전반의 그 기름진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잘 안 맞을 수도 있다. 마카다미아 역시 견과류 특유의 기름진 맛은 깔고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4] 보통 200~300g 안팎.[5] 어차피 마카다미아는 칼로리 폭탄이어서 많이 먹으면 살찔 위험이 높다. 그래서 1회 섭취시 소량만 섭취하는게 훨씬 이득.[6] 흔히 불포화지방산은 몸에 좋다고 알고있다만, 혈관이 막히지 않게하는 작용만 할 뿐 살찌는건 전혀 다르지 않다. 혈관 청소한답시고 살쪄서 얻는 성인병이 더 위험하니 적당히 먹자.[7] 마카다미아유를 사용한 비누는 보습력이 우수하고 화장품을 만들 때는 건성피부, 노화피부에 적절한 재료로 추천된다.[8] 제목에 '판매 유행'이라는 의미도 되면서 '이륙'이라는 뜻도 되는 take off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Nuts-rage처럼 중의적 표현.[9] 결제통화는 원, 위안, 엔화로 한정[10] 사람에 따라서는 마카다미아를 씹어 넘겼을때 혀의 일부가 와사비 처럼 알싸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 이후 알러지 증상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