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태기 할아버지
1. 민간 전승 상의 존재
'''말 안 듣는 아이는 망태기 할아버지가 잡으러 온다!!'''
망태기를 짊어지고 다니는 노인의 형상으로 묘사되며,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는 나쁜 아이를 짊어진 망태기에 집어넣어 데려가 버린다고 한다.'''어, 저기 망태 할아버지 온다!'''
1.1. 한국의 망태기 할아버지
망태기 할아버지가 데려간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망태기 할아버지가 잡아먹어 버린다거나 다시는 집으로 못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망태기 할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후 다시 집에 돌려보내진다는 이야기도 있는 등 다양한 전승이 존재한다.
그 명칭에 대해서도 망태 할아버지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으며, 지역에 따라 바랑 할아버지나 소금장수로 칭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용악의 시에서는 '갓주지'란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시인의 고향인 이북 지방에서는 망태 할아버지 대신 갓주지, 즉 '갓을 쓴 주지(스님)'가 아이를 잡아간다는 전승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다음 문단을 참조)
90년대 후반에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꼬비꼬비의 악역 중 하나인 망태도깨비의 원형[1] 으로 극중에서 망태기 할아버지가 모티브란 사실을 인증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망태할아버지의 부활을 위해선 '''부모 말 안듣는 나쁜 아이들이 필요하다'''는 에피소드. 더불어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선 부모가 아이보고 '''망태할아버지가 데려간다'''라고 말을 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현재진행형으로 전승되고 있는''' 민간 설화로도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 안쓰는 단어라 요즘 어린이들한테는 생소한 애교로 박해를 받아 언급이 거의 소멸되었다. 대신 아저씨 이놈한다가 익숙하게 쓰이는 편인 듯.
1.2. 북한의 망태기 할아버지
남한과 100% 똑같다.
탈북자 윤웅의 <북녘 신세대 X파일> 187페이지 '산타 할아버지와 망태기 할아버지'를 보면, 작가가 남한에는 망태기 할아버지가 없는 것으로 오인하고, 북한에는 산타 할아버지는 없지만 대신 망태기 할아버지는 있다고 한다.
책에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밤에 잘 안 자고 울며 보챌 때 어른들이 "망태기 할아버지 온다. 망태기 할아버지, 얘 좀 보세요. 어머니 말씀 잘 안들어요!"라고 한다. 또한 아이들이 귀찮게 자꾸 옛날 이야기 해달라고 조를 때, "옛날에 망태기 할아버지가 살았는데..."라고 하면 알아서 도망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비슷한 바리에이션으로 "안전원(경찰. 현 보안원) 아저씨에게 얘기 해서 혼 좀 내라고 해야겠구나."도 있다고 한다.[2][3]
1.3. 유래
망태기 할아버지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유래애 대해서 여러 설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유력한 가설은 두 개가 있다.
1. 나병 환자 유래설
옛날 문둥병에 걸린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고아먹으면 문둥병이 낫는다는 말에 '''어린아이를 납치해 죽이는 일이 있었던 것에서'''[4] '''왔다는 것'''이다. 따지자면 유괴 살해범인데다가 병 때문에 모습이 흉측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많이 무서워 했을 거라는 것. 하지만 이 경우 망태기 할아버지 설화의 핵심인 ''''망태기''''와의 연관성이 살짝 떨어진다는 것 때문에 온전히 정설로 보긴 힘들다.
2. 고물장수 유래설
전근대 한국에는 망태기를 지고 다니며 쓸 만한 고물이나 쓰레기를 주워서 파는[5] 노인들이 꽤 많았는데, 어른들이 애들 교육을 위해서 ''''말 안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와서 잡아간다!'''' 라며 겁을 주었던 것이 그 시초라는 것. 그 당시만 해도 늦은 밤 골목 이곳저곳을 애들 몸뚱이만한 망태를 들고 돌아다니며 쓸만한 고물들을 뒤적거리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아이들로 하여금 공포의 대상이 되곤 했기에 나름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이며, 실제로도 나이 지긋하신 분들 대다수는 앞서 말한 나병 환자 유래설보다는 고물장수 유래설을 주로 언급하시는게 대부분이다. 다만 이 경우 망태기 할아버지 설화가 북한에까지 퍼진 유명한 설화인데 비해 살짝 시대가 맞지 않는다는 점[6] 때문에 애매한 감도 없잖아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린이를 유괴해 잡아먹는 나병 환자의 소문이 길거리를 배회하는 망태기 고물장수의 존재와 결합하여 망태기 할아버지 설화가 되었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외의 가설로, 망태기 할아버지가 '''고주망태'''란 표현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술취한 할아버지가 아이를 잡아가선 스트레스 풀릴 때까지 죽어라 팬다는 것. 고주망태라는 말이 원래 술 빚을 때 술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를 뜻하는 고주(지게미)를 담은 망태를 의미하는 만큼 아주 신빙성이 없진 않다.
1.4. 세계의 비슷한 전승
한국 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다.
1.4.1. 일본
성인 남성의 모습을 하고 우는 아이가 있으면 우는 아이를 억지로 가마니에 집어넣어 데려가 버린다는 "카마스 오야지"라는 이야기가 있다.
1.4.2. 영미권
영미권의 부기맨(Boogeyman)[7] 과 일맥상통한다.
1.4.3. 유럽권
이탈리아에서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그레코 레반테'[8] 가 때려주고 calzone(망태)에 가둬버린다고 겁을 준다.
1.4.4. 아이티
아이티에도 말 안 듣는 아이를 삼베자루에 담아 간다는 '통통 마쿠트(Tonton macoute)'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이티의 독재자 프랑수아 뒤발리에가 정권 유지를 위해 운용했던 무장 친위대 집단[9] 이 이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1.5. 인류학적/민속학적 의의
1.5.1. 홍콩할매와의 유사성
홍콩할매귀신 전승과 유사한 면이 많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노년층이 납치한다는 핵심설화도 그러하고, 망태기를 들고다닌다거나 고양이의 형태를 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도 유사하다. 대체적으로 모르는 어른을 따라가선 안 된다는 아동 교육의 일환으로 사용된다.
1.5.2. 역사적 인물의 투사
한니발 바르카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같이 적국에도 큰 피해를 준 역사인물들도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국가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망태 할아버지 취급을 당하는 얘기가 꽤 많다. 한니발이나 나폴레옹이 무서워해야하는 대상으로 투사되는 것이다. 이는 진화적 측면에서 맹수와 맹수가 아닌 짐승을 구분하여 교육하는 동물 일반의 습성과 일맥상통한다. 호랑이 곶감 설화에서 우는 아이에게 '호랑이가 잡아간다'라고 겁을 주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우리나라에는 특이하게 임진왜란때 의병장 곽재우가 망태 할아버지 취급을 받았는데 경상도 일대에서 '꽉쥐(곽재우의 변형)'온다라고 어른들이 우는 아이들에게 겁을 주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때는 일본인 순사들의 행패가 극에 달해 순사온다라고 하면 우는 아이도 그쳤다는 증언이 있다.다만 벽초 홍명회의 소설 임꺽정에서는 부하장수인 유아학살자인 곽오주의 이름을 줄여서 곽쥐라고 부른다는 내용이 있긴 하다. 이 부분은 곽오주인지 곽재우인지 밝혀져야 할듯.
중국 후한 삼국시대의 오나라에서도 떼를 쓰면서 말을 안 듣고 울고 있는 어린 아이에게 부모들이 '''"장료가 온다!" (遼 來來!)'''[10] 라고 말하면 무서워하면서 눈물을 그쳤다라는 말도 있다. 장료가 실제로 적벽대전이나 합비 공방전에서 존재감이 매우 큰 활약을 보여줬던 것을 잘 생각해보면, 시대상으로 봤을 때 아이들을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만화 창천항로에서도 이런 일화를 다루는 장면이 있다.#
1.6. 여담
- 이런걸 컨셉으로 도깨비나 귀신이 등장해서 밥 안먹는 아이나 늦게 자는 아이는 잡아간다고 하는 일명 도깨비 어플이 존재한다. 도깨비 전화 참조. 하지만, 최근 그 어플을 이용해서 아이에게 겁을 준 어린이집 교사가 고소를 당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결국 법원은 부모의 편을 들어줬다. 함부로 이런 장난 치지 말자. 무서운 영상과 이야기로 아이가 경기를 일으킬 정도라면 문제가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 순풍산부인과에 의하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관련 영상
2. 꼬비꼬비의 등장인물 망태할아버지(꼬비꼬비)
문서 참조
3. 유튜버 과나의 노래 《망태 할아버지》
2020년 10월 28일 업로드. 이쪽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망태 할아버지의 의미와 다르게 어린이가 아닌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어른들을 잡아간다는 내용이다.
등장인물들이 전부 호러 판타지에 나올법한 이종족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업로드 날짜가 할로윈과 가깝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벅스에서 음원이 나왔다. 장르는 댄스/팝
관련링크
[1] 부하 도깨비인 홍두깨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에서 따왔다.[2] 남한 역시 "경찰 아저씨한테 혼내달라고 해야겠다." 와 같은 말이 종종 쓰였으나, 경찰을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면 도움이 필요할 때 제대로 도움을 요청할수 없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사라져가는 추세.[3] 이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인민보안성이 얼마나 공포의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역시 일제 강점기 당시 "순사 온다" 같은 말이 쓰였고 군사정권 당시에도 "경찰아저씨가 잡아간다" 같은 말을 쓴것처럼, 보위부와 함께 주민통제를 담당하는 인민보안성이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4] 나병환자였던 시인 한하운의 일부 시에 관련 내용이 언급되며 소설 동의보감에도 유사한 내용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기록에도 나병환자들의 무리가 어린애들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잡아먹어 민심이 흉흉해졌다는 내용이 있다.[5] 70, 80년대까지만 해도 리어카를 살 돈이 없어 망태기를 들고 다니는 노인들이 꽤 됐다. 오늘날로 비유하자면 전근대의 리어카 할아버지인 셈.[6] 망태기를 든 고물장수는 최소한 20세기 초중반에야 나타났다.[7] Bogeyman, Bogieman 등 여러 스펠링 변형이 등장한다.[8] Greco Levante, 그레코는 이탈리아 어로 그리스 사람이라는 뜻, 레반테는 발칸반도 지역을 이탈리아에서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즉 그레코 레반테는 레반테에서 온 그리스 사람이라는 뜻.[9] 야당이나 정권 반대 세력은 물론 민간인들에게까지 잔인한 폭행을 일삼던 집단으로 악명높았다.[10] 중국어 발음은 ‘랴오 라이라이’ 이다.[망태할아버지] A B C 이때 뒤에서 '''망태 할아버지가 나타난다.'''[11] 이때 원펀맨, 드래곤볼, 짱구, 이말년 등 다양한 그림체로 그린 망태 할아버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