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등장인물

 


1. 주요 인물
2. 에미시 일족
2.1. 카야
2.2. 히이
2.3. 야쿠루
3. 숲
4. 타타라 마을
4.2. 토키 / 코로쿠
4.3. 곤자
5. 그 외
5.1. 지코보(지코 스님)
5.2. 사냥꾼
5.3. 기마무사
5.4. 재앙신


1. 주요 인물



1.1. 아시타카



1.2.


  • 문서 참조.

2. 에미시 일족


500년 전, 야마토 정권과의 전란에서 패한 후, 무로마치 시대까지 북쪽 변방에 숨어서 생활하고 있는 고대 일족.[1]
전사들의 수가 줄어들어 일족 전체가 쇠약해진 상황. 작중 시점에서 야마토의 왕은 더 이상 힘이 없고 쇼군들의 송곳니도 무뎌졌다고 언급되지만, 에미시 일족은 이미 그 이전부터 꺾일 대로 꺾인 상태라고 한다. 원로들은 일족을 이끌어야 할 아시타카가 머리를 자르고 마을을 떠나게 된 것을 비통해했다.

2.1. 카야


[image]
'''かや'''
성우는 이시다 유리코.[2] 한국판은 채의진.[3]
에미시 부족의 소녀. 설정상 아시타카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 작중 오라버니라고 지칭해 아시타카의 여동생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으나 미야자키가 단순히 부족 내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을 그렇게 부른 것일 뿐 카야는 아시타카를 사모하던 소녀 캐릭터가 맞다고 밝혔다.
두 명의 다른 소녀들과 함께 멧돼지 나고신에게 쫓기게 되어 아시타카가 화살을 쏘아 나고신을 죽이고 저주를 받는 계기가 된다. 이후 아시타카가 마을을 떠나게되자 자신을 영원히 잊지 말아달라며 자신의 가장 소중한 보물 흑요석으로 만든 슴베찌르개를 선물한다. 그리고 이후 전개에서 아시타카는 그걸 산에게 정표로 넘긴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하면 아시타카는 산을 선택했으니 카야와 아시타카가 맺어질 일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애초에 아시타카는 부족에서 사실상 추방된 형태라 돌아갈 수 없는 몸이다.
작품 초반 재앙신을 피해 달아나던 중 친구가 넘어지자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칼을 뽑아 들고 재앙신과 맞서려고 했다. 그 이전 장면들에서도 다른 두 소녀의 표정이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표정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
약혼했었다는 말은 없는것으로 여겨졌으나, 일본 위키의 '카야' 문서에 의하면 팜플렛에 '아시타카의 약혼자' 라고 쓰여져 있으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본인도 2001년에 발매된 DVD '모노노케 히메는 이렇게 태어났다.' 에서 "일족이 선택한 약혼자"라고 말하고 있다.[4] 사실상 약혼자였으나 아시타카가 저주를 받고 떠나면서 파혼된 케이스이다. 인간에 의해 숲이 파괴되지 않고 재앙신이 일족에 내려오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일.

2.2. 히이


[image]
성우는 모리 미츠코. 한국판은 최문자. 북미판은 데비 데리베리.
에미시 부족의 무녀. 아시타카의 상처부위에 정수를 뿌려 독기를 제거한 뒤 아시타카가 쓰러뜨린 나고에게 예를 갖췄다. 이후 죽을 운명에 처한 아시타카에게 나고의 몸에 박힌 쇳덩이를 보여주고 서쪽에 가면 저주를 풀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일족을 이끌어 갈 아시타카가 머리를 자르고 떠나는 것을 원로들과 함께 씁쓸해 한다.

2.3. 야쿠루


아시타카와 함께 다니는 붉은 영양.[5] 에미시인들이 키우고 있는 영양으로 보이며 아시타카와 함께 마을을 떠나 방랑길에 오른다.
아시타카와 매우 친한 사이이며 주인으로서 신뢰하고 충성심도 높다. 아시타카가 위험할때도 항상 주변에서 머물렀고, 산이 이후 야쿠루의 줄을 풀어주며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살라 했을때도 떠나지않고 아시타카의 곁을 지켰다. 산도 이 영양을 무척 좋아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야쿠루와 아시타카의 끈끈한 유대감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장치.
덩치가 매우 커서 사실상 말이 영양이지 수준이며, 체격에서 나오는 힘 덕분인지 아시타카를 태우고 잘만 돌아다닌다. 덤으로 야쿠루도 주인 따라 온갖 일에 휘말리는데 기어이 생존하는 강운을 보인다.

3. 숲


작중에는 이미 멸망 직전에 몰린 고대 신들의 거주지. 인간마을의 확장으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고 있으나 시시가미의 힘으로 인해 유지되는 중.

3.1. 시시가미



3.2. 모로 일족


산이 속한 들개 일족. 두꼬리의 들개 여신 모로와 그녀의 두 아들, 수양딸 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시가미를 근처에서 지키는 일족으로 일족 내의 다른 들개들이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이미 종족 전체가 멸망 위기에 놓인 듯.[6]

3.2.1. 모로



3.2.2. 들개 형제


[image]
'''モロの子'''
성우는 와타나베 테츠. 한국판은 시영준&최석필.
모로의 친자식들인 두 마리의 젊은 수컷 들개들. 약간 누런색을 띄고 꼬리가 두 개인 모로와 달리 털이 순백색이며 꼬리도 하나씩만 달려 있다.[7] 어머니 모로와 의남매인 과 함께 타타라 마을의 인간들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 모로만큼은 아니지만 산이나 아시타카를 태우고 빠르게 달릴 수 있을 만큼 덩치가 크다. 작중 옷코토누시가 멧돼지들이 점점 크기도 줄고 멍청해지고 있다는 발언을 하는데, 들개 형제들이 모로보다 작은 것도 단순히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들개들도 멧돼지들처럼 몰락하고 있다는 표시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른 들개들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았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아시타카를 등에 태운 것을 보면 그들도 아시타카를 자신들의 동료로 인정했다는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일단은 아시타카 본인도 산을 구하고 싶고, 들개 형제들도 산을 자신들의 형제자매로 인정한 것도 동시에 멧돼지에 깔린 자신을 구해주었으니 보답으로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로의 아들인만큼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작중 아시타카를 태우고 빠르게 달리는 것도 모자라 높은 절벽에서 떨어질 때도 가볍게 착지하고 뛰어가는 등의 보통의 들개들과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비록 종족은 다르지만 함께 자라온 남매인 산을 친가족으로 여기고 있으며, 작중 산에게 머리를 들이밀고 안기는 등, 현실에서 개들이 실제로 하는 애정표현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산이 성성이들에게서 인간이라고 모욕을 듣자 분노해 달려들 정도로 우애가 깊다.
작중에선 결말부분에 산과 함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나중에 산이 아시타카와 이어진다고 하는데, 그 뒤론 이들이 인간 세상으로 산을 따라갔을지 아니면 자연에 남았을지는 불명.

3.3. 멧돼지 일족


들개 모로 일족과 달리 매우 저돌적, 같은 신인 모로 일족을 상대로도 오히려 나고 대장을 죽인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지코의 고용인에 의하면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이름 있는 산의 주인들이며[8], 옷코토누시에 이끌려 인간들을 몰아내기 위해 바다를 건너서 왔다고 한다. 옷코토누시는 친제이[9]에서 왔다고 언급된다.
옷코토누시의 발언에 의하면 인간들이 숲을 개간해 터전이 줄어들자 크기도 작아지고 말하는 법도 잊게 되어 쇠락해가는 중이다.[10]
전투가 시작되자 일족 전원이 서로의 몸에 진흙을 발라주며 전의를 고양시키듯이 문양을 그린 뒤, 우직한 이미지와 맞게 돌격 일변도로 진군하며, 모로는 이 모습을 보고 미련하지만 원래 멧돼지가 이렇다고 이게 그들의 본능이라고 평했다. 이런 평가에도 아랑곳않고 요새화된 인간의 진지를 향해 돌진해서 뚝딱 박살내며 심지어 수직 절벽 위로 몰려가기까지 했지만, 결국 인간의 화기[11]에 의해 패배하고 만다.
모로 일가와 함께 자연을 대표하는 존재들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자연을 대표함에도 이례적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우선 본 작품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나고를 보면, 초반부에는 나고를 재앙신으로 만든 것은 인간, 그 중에서도 에보시가 발사한 총탄때문인 것 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모로와 멧돼지 일족이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 모로는 '나고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으로부터 달아났기 때문에 재앙신이 되었다.' 라고 말한다.
본 작품에서 생명을 거두어가는 것은 시시가미이며 시시가미는 또한 자연의 섭리 그 자체를 대변하는 존재이다. 나고는 죽음을 초연히 받아들이는 모로와는 달리 죽음을 거부함으로서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시시가미의 숲을 떠나 동쪽을 향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이는 즉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있는 것은 비단 인간 뿐만이 아니라 멧돼지들도 마찬가지임을 의미한다.[12]
여기에 덧붙여서 모로는 잠에서 깨어난 아시타카와의 대화에서 '멧돼지들에게 짓밟힌 숲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라고 말한다. 모로가 말하는 숲이 다름아닌 시시가미의 숲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이 역시 멧돼지들이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물론 들개의 사견이겠지만... 결과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는 본인 특유의 자연주의적 관점을 영화에 녹여내면서도, 극단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멧돼지 일족을 비판하면서 인간에 대한 지나친 공격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13]

3.3.1. 옷코토누시



3.3.2. 나고



3.4. 성성이


[image]
'''猩々'''
숲의 현자로 알려진 원숭이 일족. 타타라 마을의 인간들에 의해 숲이 없어지자 숲을 되살리기 위해 매일 밤 나무를 심으려고 몰래 숨어들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맷돼지 일족과 달리 의외로 대놓고 폭력적인 방법은 안 쓴다.[14]
이 때문에 깊은 원한을 품고 인간인 아시타카를 잡아먹고 인간들을 몰아낼 힘을 얻으려고 했지만, 들개 형제와 산에게 제지당한다. 산은 인간을 먹어도 힘 따윈 얻지 못하며, 너희들의 피만 더러워져서 성성이로 살 수 없다고 말린다.
하지만 성성이들은 이 말을 들은 후 그녀를 비웃듯이 "숲은 죽어도 들개 공주, 넌 안 죽는다. 넌 인간이니까."라는 말로 대꾸했다.[15] 산은 충격받은 듯 얼굴이 굳어지며 말없이 서있었고 오누이같이 자라온 들개 형제가 "주둥아리를 물어뜯어버릴테다!" 라고 분개하여 덤벼들자 끽소리 못하고 달아났다.
나중에 중상을 입은 옷코토누시와 산이 사슴신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 숲으로 피신했을 때, 돌팔매를 던지면서 너희들이 인간도 짐승도 아닌 것(죽은 멧돼지 가죽을 둘러쓴 지코의 부하 승려들)을 데려와 숲을 파멸시켰다고 말한 뒤 도망가버린다. 이후는 등장하지 않는다.
작중에선 개똥논리로 식인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거나 애꿎은 산에게 시비를 거는 등 부정적인 모습만 나왔지만, 변해버린 성성이를 보고 산이 숲의 현자라고 불리던 당신들이 왜 인간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냐고 소리쳤던 점 그리고 점나무를 심는 모습을 보면 본래는 평화롭고 지혜로운 종족인 듯. 단지 숲은 파괴되어가는데 자신들은 나무를 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나무도 심는 족족 인간들이 베어버리거나 총으로 위협해서 아예 심지도 못하게 하기 때문에[16] 무기력에 빠져서 단체로 멘붕해버린 듯.[17]
밤에는 빨간 안광과 음영 때문에 무슨 악령같이 보이지만 낮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 그냥 평범하게 생긴 원숭이들이다.

3.5. 코다마


[image]
사슴신의 숲에 있는 작은 정령. 나무에서 자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 아기와 비슷한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아무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는 중립적인 존재로 보인다. 특이하게 얼굴을 까딱거리며 마치 마라카스같은 타악기 비슷한 소리를 낸다. 하지만 타타라바 사람들은 이상한 곳으로 유인한다거나 시시가미를 불러낸다고 하여 무서워한다. 물론 아시타카나 그가 타고 다니는 사슴인 야쿠르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아시타카는 고다마를 본게 처음이 아닌듯이 "여기에도 있네"라고 말하며 되려 반가워한다. 아시타카는 '부탁인데 너희들의 숲을 지날 수 있겠니?' 라고 정중히 묻는 등 이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18]
아시타카 일행이 타타라 마을로 가고자 시시가미의 숲을 통과할 때에도 일절 위해를 가하지 않으며, 아시타카의 앞에서 무리지어 길 안내를 해주기도 하고, 환자를 업고가는 아시타카를 흉내내며 장난치기도 하는 등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도중에 자신들의 어머니로 보이는 거대한 나무 위에 모여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사는 악기소리 이외엔 없다.
작중 시시 신이 다이다라봇치로 변한 채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올 때, 마치 그를 맞이하듯이 나무 위에 빼곡히 앉아있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거의 수 천, 수 만은 되어보이는 코다마가 모두들 고개를 까딱까딱 거리며 시시 신을 바라보는 모습은 소름까지 끼친다. 귀여운 캐릭터지만 이 장면만은 꺼리는 이들이 많다. 그래도 시시 신이 다이다라봇치에서 사슴 모습을 변할 때 커다란 강풍이 부는데, 이때 바람을 타며 즐기듯이 보이는 장면은 여전히 귀엽다.
코다마는 일본어로 '나무정령'(木霊)을 의미하며 여기서 파생되어 '메아리'라는 뜻도 지닌다. 말 그대로 울창한 산 꼭대기에서 메아리가 생기는 것을 의인화한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얘들은 소위 나무정령들인지라, 후반부에 시시가미의 폭주로 숲이 시들고 나무들이 쓰러질 때 떼거지로 나무에서 떨어지며 죽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 딱 한 마리가 살아남아서 숲이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주며 작품이 끝난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의하면 코다마는 '나무에 맺힌 생명의 무게'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등장시킨 캐릭터이며,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 수천, 수만 년의 세월에 걸쳐 숲이 재생될 것임을 상징한다고 한다.
특유의 외관은 당시 지브리 디자이너가 독자적으로 생각해낸 것이다. 역시 미야자키에 따르면 "숲에 뭔가가 있다는 걸 볼 줄 아는" 스태프였다고 한다.

4. 타타라 마을


험준한 산 사이에 지어진 조그만 마을. 마을 주변 산에서 사철을 캐내고 그것을 제련해서 주변 나라와의 무역을 통해 삶을 이어나가는 곳으로, 마을 주변의 신들과 대립함은 물론 양질의 철을 탐내는 주변 국가들과도 마찰을 겪고 있는 탓에 마을 주변에 빽빽히 목책을 둘러 일견 삭막하고 무서운 인상을 준다.[19] 아시타카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을이라기보단 조그만 성 같은 곳.[20]
자연과 끊임없이 대립하는 인간을 상징하는 곳으로, 인간의 생존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신들을 죽이는 것을 당연시하며 자연을 몰아내고 인간의 터전을 세운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등 자연의 입장에서는 명백한 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양성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나병환자들마저 같은 인간으로서 대접하고 배려하는 등 이상적인 공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여자가 철을 만지면 부정을 탄다며 터부시되던 시대[21]에 철의 생산을 여자가 전담하여 철을 운반하고 판매하는 남성과 동등한 의무와 권리를 누리고 있으며, 나병환자의 경우 20세기가 되어서도 집단격리당하는 등 끔찍한 대우를 받아야 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22] 타타라 마을이 얼마나 선진적인 사회를 구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작중에서 묘사되는 타타라 마을의 평등사회는 페미니즘 등 현대 담론이 여러 이권, 이기주의와 뒤죽박죽되어 정체된 모습보다도 훨씬 진정성 있고 완성적인 결과물을 제시한다. 타타라 마을에서 여성들이 담당하는 제철작업은 여성들 힘으로도 가능하지만 '''절대로''' 만만한 노동이 아니며[23], 이를 알기에 남성들 역시 여성들의 권위가 자신들과 동격으로 상승되었음에도 큰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타타라 마을의 방위,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이 모든 계층에게 거의 완벽한 배율로 적재적소에 할당되고 있는 것.[24] 물론 이는 에보시라는 개인의 능력에 합쳐 작은 규모의 사회이기 때문에 쉽게 가능했던 것이겠지만 그 범위 안에서는 타타라 마을은 거의 이상사회에 가깝게 묘사된다.
한편으로 타타라 마을 입장에서 당장 사철 채굴이 중단되거나 무역로가 막혀버린다면 농사지을 땅도 없는 타타라 마을 주민들은 전부 굶어죽는다. 소리소문없이 와해되면 그나마 다행이고, 타타라를 고깝게 보던 주변 영주들에게 마을 전체가 해코지를 당하고 여성과 병환자는 다시 핍박받는 도저히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결과가 찾아올 것이다. 타타라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베고 모로 일가와 사투를 벌이는 것은 인간의 욕심 때문이 아닌, 그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러한 타타라 마을의 존재는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비판론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주제에서 중립적인 시각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싸움을 보게 해 주기 위한 일종의 균형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아시타카 또한 자연을 배척하는 에보시를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면서도 마을 자체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25]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 작품들과 비교해 봤을때 자연과 대립하는 인간을 이렇게까지 긍정적으로 그리는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대우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이 작품이 단순히 어리석은 인간과 위대한 자연의 대립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자연을 존중하면서도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을 주민인 코로쿠를 구출해 준 아시타카에게 무척 고마워하며 외부인인 그를 따뜻하게 환대한다. 대다수가 아시타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에보시를 기절시키고 빠져나가려는 그를 적으로 돌리기 싫다며 간곡히 부탁[26]하고 이후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반가워했으며, 심지어 모로의 자식 중 하나를 멧돼지들 시체에서 빼주려는 아시타카에게 독침을 날리던 지코의 부하 승려들을 두들겨패고 함께 들개를 풀어주려 도와주는 걸 봐도 그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다.
여자와 병자[27] 등 약자들이 주를 이루고, 그럼에도 양질의 철을 생산하는 마을이다 보니 외부인들(주로 지역의 사무라이들)이 이곳을 노리고 침입하는 경우가 많다.[28]에보시가 끌어들인 외부인들에 의해 여자들만 남은 상황에서 위기를 맞자 아시타카에게 에보시를 데려와 달라 부탁한 뒤 마을을 사수하기 위해 사무라이들과 싸운다.
숲에 있던 남자들 역시 마을을 사수하기 위해 아시타카를 독침으로 위협하는 조정의 병사들을 때려눕히고 모로의 아들을 구조한다. 결국 시시가미가 폭주하자 이시타카의 조언을 따라 대피, 희생자들이 나오긴 했지만[29]환자들까지 배려하여 다수가 탈출에 성공,[30] 아시타카와 함께 새 마을을 만들자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목을 찾은 사슴신이 숲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나병 환자들의 나병도 고쳐주고 갔다. 호수에 뛰어들었던 나병 환자들이 자신의 벗겨진 붕대 사이로 새살이 돋아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4.1. 에보시 고젠 - 수장



4.2. 토키 / 코로쿠


[image]
  • 토키 (トキ) : 왼쪽에서 코로쿠에게 윽박지르는 빨간 옷을 입은 여자.
성우는 시마모토 스미.[31] 한국판은 윤미나. 북미판은 제이다 핑킷 스미스.
젊은 여인으로 코로쿠의 아내. 남편과 달리 당돌하고 마을 제철 작업 반장 격으로 에보시 다음으로 리더십을 인정받는 듯 하다.
산이 마을로 들어올 때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고, 곤자에게 당당하게 큰 소리치며 대꾸하는 걸 봐도 여장부. 고로쿠에게 항상 퉁명스럽게 대하지만 그래도 남편으로서 코로쿠를 사랑하는 듯. 그가 살아돌아오자 무척 기뻐했고[32] 구해와서 마을까지 데려다준 아시타카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나중에 마을이 박살날 때도 사람이 살아있으면 그걸로 그만이라며, 살아서 다시 마을을 재건하면 된다고 굴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며 '당황하지 말고 환자들부터 챙겨서 도망가라'고 나병 환자를 부축하는 등 에보시가 없던 전시 상황 속에서도 마을 사람들을 잘 이끌었다. 사실상 마을의 서브 리더격 존재.
  • 코로쿠 (甲六) : 오른쪽에 활과 화살통을 든 남자.
성우는 니시무라 마사히코. 한국판은 이인성.
아시타카가 지나가다 구해준 타타라 마을 사람. 소몰이꾼으로 소를 데리고 쌀과 생필품을 운반하던 도중 산과 들개들의 습격으로 절벽으로 떨어진 마을 남자 4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코로쿠와 다른 한 사람이 아시타카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33] 하여튼 마을 사람을 구해주고 부상당한 이 두 사람을 마을까지 무사히 데려다준 일로 아시타카는 타타라 마을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하는 짓이나 생김새로 좀 찌질해보이는 소심남으로 아마도 다른 곳에서 잉여로 몰려 떠돌다가 타타라 마을까지 온 듯 하다. 토키에게 꼬-옥 잡혀사는 공처가, 그래도 아내 토키를 소중히 여기는 듯 하며 나중에 마을이 위험에 빠질때도 열심히 돕고자 노력하며 나선다.

4.3. 곤자


[image]
'''ゴンザ'''
성우는 카미조 츠네히코. 한국판은 박조호. 북미판은 존 디마지오.
에보시 곁에 붙어다니는 중년 사내로 대머리에 수염을 기른 제법 몸이 크고 건장한 사내. 에보시의 호위무사로[34] 무력은 꽤 있으나 여러 모로 코미디 캐릭터로, 그나마 무력조차도 과시 못하고 멋지게 활약하는 것도 못 보여줬다. 게다가 토키에게 부부싸움은 딴 데 가서 하라고 기막힌 얼굴로 한 소리하지만 그녀의 위압에 쪼는 모습도 보이는 등...
산이 마을을 습격할때 노다치를 빼들고 홀로 맞섰지만 뛰어오른 산에게 얼굴을 밟히는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아시타카의 팔에 깃든 나고의 원령을 보고 놀라 노타치를 겨누지만 맨손으로 노타치를 비틀고 가버리는[35] 아시타카를 멍때리고 쳐다만 봤다.
오죽하면 지코 일행과 같이 싸우러 가는 에보시를 곁에서 지키겠다고 할 때 토키는 "당신이라서 더 불안해!"라고 말했는데 곁에 있던 여인들이 웃었을 정도. 그래도 마지막에 모로에게 한 팔을 잃고 부상이 심하던 에보시를 끝까지 업고 사슴신에게 달아난다든지 에보시에게 바치는 충성을 잘 보여준다. 주인공에게 이렇게 당하고 마을 여자들에게 무시당하지만 그래도 작중 행적을 보면 병사를 지휘하고 모로에게 총포를 쏴서 맞춘다든지 결코 무능한 건 아니었다. 동물이 아닌 무사들과 전투할 때 마지막에 남아 에보시 일행이 먼저 철수할때까지 추격하는 무사들에게 총포를 쏘며 에보시의 호위를 맡았다.

5. 그 외



5.1. 지코보(지코 스님)


[image]
'''ジコ / ジコ坊'''
성우는 코바야시 카오루.[36] 한국판은 노민. 북미판은 빌리 밥 손턴.
붉은 딸기코를 한 땅딸막한 떠돌이 승려. 아시타카가 마을을 습격한 도적들에게서 구해준다.[37][38]
이때 아시타카가 을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며 좋은 식기를 쓰는 것으로 아시타카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추론하기도 했다. 사슴과 돌화살까지 언급하며 에미시를 언급한 것을 보면 아시타카가 에조 출신인 것을 눈치챘을 가능성이 높다.
극의 중반부에 조정의 밀명을 받은 밀정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먹으면 영생할 수 있다는 사슴 신의 목을 손에 넣기 위해 에보시와 손을 잡지만 서로를 이용하려는 것 뿐으로[39], 에보시와 타타라 마을에는 어떠한 개인적 호감도 가지지 않았다.
최후의 최후에 아시타카가 사슴신의 목을 사슴 신에게 돌려주려고 하자 이를 막아서나[40] 저지당하곤 목을 찾는 다이다라봇치에게 완전히 포위당하자[41] 에라 모르겠다면서 목을 돌려주는 것에 협조하곤 살아남는다.[42]
이후 신록이 우거진 타타라 마을의 폐허를 보며 "바보에게는 못 이겨." 하고 웃는다.[43]
이후 행적은 언급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상관에게 받은 임무를 달성하지 못한 셈이 되므로[44] 윗선에 솔직하게 보고하거나, 아니면 문책 안 받으려고 튀거나 둘 중 하나가 되었을듯.
이 작품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간 캐릭터 중 하나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숲 쪽은 삶과 죽음과 그로 인한 분노와 원망에 사로잡힌 모습을, 인간들 측은 욕망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지로보는 삶과 죽음에도, 그리고 욕망 자체에도 삼켜지지 않는 매우 초연한 인물임에도, 욕망을 가지는 모습을 인간의 본질된 모습으로 긍정하기 때문에 욕망을 추구한다는 매우 독특한 사고상의 인물이다. 때문에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욕망에 뚜렷한 목적이 없다.
영화 초반부터 평범하지 않은 떡밥을 여러개 뿌렸는데,

  • 아시타카의 사금을 노리고 쫒아온 마을 부랑배들을 알아채고 도망가기 위해서 뛰었을 때, 아무리 은신 장소 안내 + 먼저 달렸다 해도 불편하기 짝이 없어보이는 굽 높은 나막신을 신고 엄청 빨리 달렸다.[45]
  • 아시타카와 밥 먹을땐 계속 실실 웃고있는 표정이다가 아시타카가 나고신 몸 속에서 나왔다는 정체불명의 쇳덩이를 보여주자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지며 표정이 진지해진다.
  • 홍수 및 산사태가 있었는지 하루 아침에 사람들이 몰살당했다는 마을[46]에 대해서 이외에도 '전쟁, 사고, 질병, 굶주림. 인계는 원한을 씌워지고 죽은 망자로 넘처난다, 재앙이라고 한다면, 이 세상은 재앙 그 자체'라거나 '사람은 누구나 죽으며, 늦는 지 빠른 지의 차이이다' 라는 것은 그렇다처도, '중요한 것은 죽음에 먹히지 않는 것이다' 등은 승려가 하는 말이라기엔 조금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시시가미가 데이다라봇치로 변이되어 주위 생명을 흡수하는 이후의 전개를 생각해 보면 초반부터 중요하고 큰 떡밥을 여러개 뿌린 것.

5.2. 사냥꾼


[image]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옷코토누시를 재앙신으로 만든 원흉. 죽은 멧돼지 무리의 가죽과 피로 위장해서 눈먼 옷코토누시에게 가까이 접근해 그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아예 작정하고 그를 재앙신으로 만들 생각이었던지 흑화해서 재앙신이 될 기미를 보이는 옷코토누시에게 추가부상을 더 입히고, 옷코토누시를 도와 재앙신화를 막으려는 산에게도 돌을 던져 기절시킴으로써 옷코토누시의 재앙신화를 방치하게 만든다.
재앙신의 위험성을 생각해보면[47] 재앙신의 대처법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시시가미가 목을 잃고 분노했을 때 난 사단에 휘말려 극히 몇 명만 제외한 모든 인원이 죽고 만다.

5.3. 기마무사


[image]
아사노 가문을 섬기는 4인으로 구성 된 기병대. 습격을 받은 타타라 마을의 주민들로부터 부탁받아 에보시를 부르러 가는 아시타카를 추적했다. 추격 끝에 야쿠르를 쏘아맞춰 아시타카를 야쿠르에서 떨어뜨리지만 결국 아시타카에게 모조리 죽고, 마지막 한 명은 동료들의 죽음에 겁을 먹고 도망친다.

5.4. 재앙신


재앙신(모노노케 히메) 참조

[1] 이 시대의 에미시&아이누들은 대부분 해협 건너 홋카이도 이북 지역에 살고 있었지만 아시타카의 부족은 그나마 혼슈 쪽에 남아있던 것으로 보인다.[2] 과 동일 성우다. 의도한 것이라고 한다.[3] 일본판과 달리 산과 성우가 다르다.[4] 다만 일족의 결정과는 별개로 카야 자신도 개인적으로 아시타카를 사모했던 것으로 보인다.[5] 왜인지 사슴 문서엔 이 녀석이 사슴인마냥 써져있는데 뿔 모양 보면 사슴이 될래야 될 수 없다. 덤으로 좀 이상한게 영양류의 서식지는 아프리카나 인도 쪽이지 동북아 쪽이 아니다. 그나마 가까운 인도 쪽에서 들여온 놈 후손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6] 모로 일족 외에 다른 곳에 사는 들개 일족은 나오지도 않는다.[7] 일단 모로의 자식들이며, 덩치도 모로보다 더 작은 걸로 봐선 아직 어려서 털 색이 깨끗한(?) 것일 수도 있다.[8] 실제로 아시타카가 시체들이 널부러진 전장을 통과하면서 멧돼지 병사들의 시체를 지나치는 모습을 보면 한마리 한마리가 중형차 크기를 웃돈다.[9] 현재의 규슈 지방에 있는 산. 가고시마 흑돼지가 유명한 걸 생각하면 좀 묘하다...[10] 이는 시시가미 정도를 제외한 다른 짐승신들도 처지가 비슷한 걸로 보이는데, 당장 모로만 해도 자기 아들들 말고는 일족이 없으며 그 아들들조차도 모로에 비해 힘이나 크기가 부족해보인다.[11] 땅에 심어놓은 지뢰와 화약을 채워넣은 돌상자 폭탄.[12] 다만 달리 보면 이는 모든 생명이 당연하게 지니고 있는 '''생존에 대한 본능적 욕구'''를 상징하는 것일수도 있다. 사실 죽음과 고통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라면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것(= 죽음을 피해 도망치는 것)도 완전히 무리는 아닐 것이다. 나고와 같은 총상을 입은 모로도 자신의 운명을 알고 기다리기는 하지만 그런 두려움이 들지 않을리는 없을 것이다.[13] 그리고 실제로 야생동물들 역시 자기 주변의 환경을 파괴하는 사례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인간에 비해 그 강도와 빈도가 낮은 것 뿐. 다만 이 경우 대부분 생태계에서 철거반 역할을 맡는 동물들이다.[14] 모로처럼 인간의 무기의 강함을 알고 있기에 닥돌해봤자 소용없다고 여겨서 우회책을 쓰는 것일수도 있다. 모로도 인간이 지닌 무기의 위력을 알고 경계하는 모습도 보이고.[15] 산이 자연을 상징하는 신들의 편에서 활동해도 결국 태생은 신과 대립중인 인간이라는걸 지적하는 부분.[16] 성성이들은 인간을 해할 생각따윈 없고, 그저 나무를 심어 숲을 유지시키려는 것 뿐이지만 숲을 개간해서 광산을 늘리려는 인간 입장에선 원숭이들이 숲을 되살리려는 행위 자체를 방해/위협이라 받아들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 혹은 그냥 숲에 있는 짐승 자체가 방해라고 다짜고짜 생각해버렸다거나.[17] 사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성성이들이 쓰는, 나무를 계속 심어 숲의 세를 유지하는 방법이 인간에게 있어서도 숲의 동물들에게 있어서도 윈윈이긴 하다. 그러나 인간들이 세를 불리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인간들 입장에선 나무가 밸만한 크기로 자랄 때까지 '''기다려줄 수도 없고 기다려줄 생각도 없어서''' 과도한 벌목을 진행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나무의 경우 아무리 빨리 자라는 종이라고 해도 사람이 목재로 쓸만한 크기까지 자라려면 못해도 십 년이 넘게 걸리는데 사람이 목재로써의 나무를 소모시키는 속도는 이보다 훨씬 빠르다. 하물며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자라는 숫자는 균등하지 않아서 어떤 종류의 나무들은 자라는데 수십 년이 걸려야 사람이 쓸만한 크기로 자라난다. 현실에서 대규모 열대우림들이 인간들의 벌목 때문에 빠르게 파괴되면서 주변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지만 소비되는 목재가 그만큼 많다보니 산림자원이 더 자랄 때까지 못 기다리고 계속 벌목을 해대는 것이랑 어째 겹쳐보인다.[18] 아시카가의 부족이 사는 지역이 도호쿠 지역이고, 고대, 중세시대엔 일본의 중심은 규슈, 간사이를 위시한 일본 서부였으니 상대적으로 인구도 적고 개척도 덜 된 지역인 도호쿠엔 코다마들이 살 정도로 깊고 오래된 숲들이 많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9] 그 때문인지 남녀 모두 철을 다루거나 무기를 다루는 걸 터부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쉽게 형성되었을수도 있다.[20] 국가라는 말은 없지만 소국가에 가까운 체제인듯.[21] 당시 제철소의 신은 여신이란 믿음에 남성이 제철을 해야 여신의 분노와 질투를 피할 수 있으며, 여자가 철을 만지면 제철의 여신이 질투하여 철을 못 쓰는 철로 만든다고 한다.[22] 타타라마을의 나병 환자들도 어쩔 수 없이 구석지역인 특정한 곳에 격리되어 있긴 하지만 에보시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에보시는 그들의 상처를 씻기고 닦아주며 돌봐주었고 구석이긴 해도 마을 내부에 격리구역을 만들었으며 우물을 파서 그들도 맑은 물을 마시게 하였고 몇 마리의 소와 작은 밭을 주어 먹고 살 수 있게 하고 소총수를 두게 해 위험에 대비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사지가 그나마 멀쩡한 이들에게는 총포 등을 만들도록 제안했으며 나병 환자들도 그녀에게 고마워하며 새로운 총포를 만드는 데 열심이고 병세가 심한 나병 환자 노인은 에보시는 자신들의 은인이라 얘기하며 고마움에 눈물을 흘린다.[23] 신체능력이 월등하게 묘사되는 아시타카도 몇번 노를 밟고는 고된 작업임을 인정했고, 철을 만드는 여성들은 불타는 가마 옆에서 이 작업을 4일간 쉬지 않고 해야된다. 옆에서 교대역으로 쉬는 여성들도 문자 그대로 널부러져 있다.[24] 타타라 마을에서 남성들은 근력이 필요하고 사무라이, 도적이나 산신들로부터 목숨이 위험해지는 교역 노동에 나서고 여성들은 제철 노동에 나서는데, 만약에 제철노동이 상대적으로 쉽고 안전했으면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장 현대에서도 성별에 의한 유리천장이나 급료차별에 대한 담론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남녀간의 노동강도나 위험 차이인데, 마을의 남성들은 철 만드는게 누구냐는 여성들 말에 반론을 안 한다. 큰 힘은 필요 없지만 그만큼 고된 일이기 때문. 더해서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나병 환자들을 수공업에 전문화시킨 걸 보면 노동 강도와 위험성, 전문성 등이 절묘하게 균등화되어 있기에 성별과 장애 상관없이 모든 구성원이 열심히 일하고 배불리 먹는다.[25] 후반부에 멧돼지와 인간이 전투를 벌임과 동시에 타타라 마을이 무사들에게 습격받게 되는데, 아시타카는 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음을 직감하면서도 마을을 먼저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26] 마을 앞을 지키는 총잡이 2명도 "당신은 우리 마을 사람을 구했습니다. 그러니 은인인 당신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아요, 돌아가주세요."라고 한 걸 보면, 소심하고 어설픈 코로쿠도 내심 마을 일원으로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에 속한 인원을 서로 아끼는 걸 알 수 있다.[27] 나병환자. 이들을 위해 마을의 수령 에보시는 사슴신을 사냥해 이들을 고쳐주고자 했다.[28] 작중에 타타라 마을을 공격하는 세력이 가지고 온 나무 방패에 모리 가문의 가몬과 유사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 것과, 마을 사람들이 '아사노 놈들'이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만약 전국시대에 실존했던 아사노 가문과 모리 가문을 말하는 것이라면, 거기서 유추해 보았을 때 타타라 마을의 위치는 지금의 주고쿠에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29] 중간에 일부 주민들이 시시가미의 점액에 휩쓸린다.[30] 보통 몸을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은 대피상황에서 자연히 도태되며, 이들을 챙기고 간다는 것은 전체의 대피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추는 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이 사람들은 이들을 챙겨가면서 대피했다.[31] 나우시카의 성우다.[32] 사실 '당신 때문에 창피해서 못살아!' 같은 태도로 엄청 닦달해서 남편을 거의 울릴 뻔하긴 했다. 옆의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웃겨서 배를 잡고 하하하 웃는 것은 덤. 그러나 직후 하도 기가 막혀서 '나 원참... 토키, 부부싸움은 딴 데 가서 해!'라며 한 소리하는 곤자에게 '이그-, 호위가 돼가지고 이 사람을 버려놓고 와놓고 큰소리냐!' 며 몰아붙이는 걸 보면 사랑하는 건 맞는 듯.[33] 다른 2명은 부상 자체가 심해서 즉사한 걸로 보이며 계곡에 떨어진 탓에 결국 시체조차 찾지못했고 이 2명의 미망인들이 격분하여, 에보시가 총쏘는 것을 가르쳐줘서 남편의 원수를 갚겠다며 총질을 하게 된다.[34] 아시타카와 대화를 하며 철을 간단히 점검한 에보시가 곤자에게 철을 건네주고 지시를 하는걸 보면 경호원 겸 비서로 보인다.[35] 이건 정확히 하자면 아시타카의 팔에 깃든 재앙신의 힘 때문에 그런 거다. 현실적으로 맨손으로 칼 비틀기는 당연히 무리. 손만 다치고 끝난다.[36] 일드 심야식당의 일명 마스터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37]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데, 초반부 마을 습격장면에서 지나가는 엑스트라급으로 도망치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짧게 나온다.[38] 작중 후반부에 보기와 다르게 민첩하고 무예도 갖춘 몸으로, 어지간하면 자기 몸 하나 건사할 정도는 된다. 그러나 다수의 기마병까지 포함한 시골 사무라이들의 노략질에 휩쓸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였다.[39] 지코보가 직접 사슴신의 목을 치지 않고 에보시를 부추긴 이유는 신을 죽인 후에 저주를 받는 것이 두려워 에보시의 손을 빌린 것이다.[40] 체구에 비해 꽤나 날렵하고 의외의 무력을 갖고있다.[41] 최후의 발악으로 "태양이여 솟아라!"라고 외쳐보지만 당연히 무용지물이었다.[42] 사실 이 때 사슴신의 목을 안 돌려줬다면 목을 챙기기는 커녕 꼼짝없이 데이다라봇치의 깽판에 휘말려 죽었을테니, 목을 돌려준 것은 현명한 선택이긴 했다.[43] 아마도 목 뺏긴 사슴신이 친 깽판을 직접 목격했고, 죽을 뻔한 상황에서 겨우 살아남았으니 그냥 임무에 대해선 포기해버리기로 한듯. 또 그 괴랄한 사단을 겪은 뒤 나타난 기이한 현상(숲의 재생)까지 봤으니 저런 반응을 보여도 이상할 건 없다.[44] 상관이 불로불사의 영약이라 여겨 탐냈던 사슴신의 목을 그가 끝내 챙기지 못했기 때문.[45] 수행자들이나 승려들이 산악용으로 신는 한굽짜리 나막신으로, '잇폰바게다' 혹은 '텐구게다'라고도 한다. 자세한 것은 게다 항목 참조.[46] 이 근처에서 나고의 발자국이 홍수 및 산사태로 끊겼다.[47] 촉수에 휘말리면 재앙신의 저주가 옮고, 여차하면 죽을 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게다가 폭주하는 상태라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는데(아시타카도 야쿠르를 타고 쫓아가야 했을 정도) 그 지척에서 인간의 스피드로 완벽하게 피할 자신이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