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련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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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만화 전담 번역 가로, 정발판 판권지에 번역자로서 실명을 쓴 선구자이기도 하다.[1]
순정만화가 박연과 혼동하지 말 것.
2. 상세
1999년 <조선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단국대학교 일본어문학과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만화에 애정이 깊어 만화가를 꿈꿨으나 그림 실력이 늘지 않아 번역을 하게 된 거라 한다. 1994년경부터 만화 번역계에 입문한 이래 서울문화사를 비롯해 세주문화, 시공사 등지에서 마당발처럼 광범위하게 만화 번역을 해왔다. 특히 그는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 <몬스터> 정발판 번역을 맡을 당시 PC통신상에서 팬클럽 결성이 논의될 정도로 호평을 받았으며, 몇몇 네티즌들은 "그녀가 없으면 번역이 안 된다"는 주장까지 펼치기도 했다.
그녀는 커리어 초기부터 빡빡한 번역일정 속에서도 이해되지 않는 단어가 있으면 주한일본문화원이나 주한일본대사관에 연락할 정도로 번역에 성의를 기울여왔고, 원작에 대한 애정으로 성실히 일하는 편으로 알려져 왔다. 다만 왈도체처럼 번역기로는 재현할 수 없는 한 땀 한 땀 직접 번역한 오역 때문에 혹평을 받는데, 당시 자료 접근경로가 많지 않거나 사전지식 습득이 부족했던 탓인지 배경 지식이나 담당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한없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번역당한 작품은 죄다 지뢰를 맞는다. 등장인물의 이름 따위 제대로 표기해 주길 바라는 건 이미 사치다.
근래 다작으로 유명한 일본어 번역가 오경화가 그 왕성한 활동만큼이나 곧잘 눈에 띄는 미스 또는 '이 바닥의 정서에 어긋나는 표현'으로 욕을 먹고 있지만, 단언하건대 박련이 이룩한 찬란한 업적에 비하면 오경화는 명함조차 내밀 수 없다. 오경화의 경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처럼 평상시 그 찬란한 오역들을 생각하면 '''오경화 맞나?''' 싶을 정도로 괜찮게 번역된 것도 있다. 그런데 박련은 그런 게 없다는 게 문제다.
오경화가 문장에 천박한 표현을 쓴다거나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오역을 내놓아서 문제가 된다면, 박련은 문장 하나하나가 이해가 안 되는 경지에 올라가 있다. 박련을 상대하기에는 오역가의 거두 홍주희, 박지훈, 이미도는 상대도 안 되며, 셋의 오역을 합쳐야 비견이 될 정도이다.
3. 대표적인 오역
- 나무위키에서 옛날 드립에 집착하는 것처럼 90년대 유행어인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는 말에 이상하게 집착한다. 개그우먼 정선희의 유행어로 1995년 무렵에 쓰이던 드립을 2010년이 다 되도록 번역에까지 써먹었다.
- <ARMS> 2권 60쪽 2번째 컷의 하야토 대사 "이건 바나나 같아⋯."에서 일본어로 '바보 같은("바카나")'을 '바나나'로 이해했다. 재밌는 점은 하야토의 암스 상태가 스턴건을 맞아서 이상한 형태로 고정되긴 했고, 그 모양이 바나나와 비슷하긴 했다.
- 세주판 몬스터에서는 만화팬 사이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 좌중대뇌동맥을 좌중대뇌동파로 번역했다. 이건 좀 심각한 것인데, 脈과 派를 잘못 봤다는 소리다. 아무리 눈이 침침했다 치더라도 대뇌'동'까지만 나와도 당연히 뒤가 맥이지 파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 터키를 토루코로 번역했다. 토루코는 터키의 일본식 표현이다.
- 제식저격총을 제무저격총으로 번역, 式이랑 武를 헷갈렸다.
- 자원봉사자를 사회사업가로 표현, 사실 사회사업이라는 말 자체는 잘못된 표현이 아니다. 사전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1990년대 이후 '사회복지'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는 사어화(死語化)되었을 뿐이다. 문제는 '자원봉사자'라는 표현과, 사회사업가의 현재 표현인 '사회복지사'는 비슷해보여도 엄연히 다르다는 것.
- 독일인 인명 중 맨 끝에 들어가는 'ト'를 '트'가 아닌 '토'로 번역해버려서 독일인 캐릭터 이름들을 죄다 라틴 삘 충만하게 만들어놓았다. 대표적인 희생자는 '요한 리베르트'. 루돌 폰 슈트로하임은 당하지 않았지만 대신 이름이 짧아졌다.
참고로 이중 사회운동가를 제외한 세 오역은 1권부터 10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볼 수 있다.
- 작중 캐릭터는 진지한 노인인데 '한 번 맞으면 땡이지! 맞짱뜨자는 거냐!'하는 어이없는 말투로 번역하기도 한다.
- 외래어나 영단어의 경우 오역이 두드러진다.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한 건지 사전을 아예 찾을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일본식 발음 그대로 적거나 자기 맘대로 발음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 허블 망원경 → 핫불 망원경
- 넥서스 → 네크사스: 가타카나 표기인 네쿠사스를 그대로 쓴 것 같다.
- 타블로이드 → 터부로이드
- 스커드 미사일 → 스쿼드 미사일
- 그레네이드 런처 → 글리네이드 런처
- 운디네 → 언디네 : 영어로 읽을 거면 언딘이고 독일어로 읽을 거면 운디네지 어정쩡하게 언디네라고 쓸 이유가 없다.
- 스텔스기 → '스테르스'기 : F-117이 날아다님에도 이렇게 번역했다.
- 터키 → 토루코: 앞서 나왔듯이 세주판 몬스터다.
- 불펍 → 블루밥: 불펍의 일본어 표기인 'ブルパップ'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 갓 블레스(G.B.) → 가드브레스: 일어 그대로 읽어도 곳도 브레스(ゴッド・ブレス). 영어를 철자대로 읽어도 '고드 블레스'다.
- 테구시갈파 → 텍시가르파: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의 일본어 표기인 테구시가루파(テグシガルパ)를 헷갈린 모양이다. 블랙라군 1권이 이 오역에 피폭되었다.
- 바로 뒤에 이어지는 단어가 마이너스인데도 앞 단어를 플러스로 적고 다음에도 꿋꿋하게 이어가기도 한다.
- 일본어 아(ア)의 경우 무리하게 어로 바꾸어 번역하는 경우가 많아 심지어 Anti의 경우도 언티라고 번역한다.
- 아(ア)와 마(マ)를 헷갈려 하는 경우도 꽤 많다.
- 어썰트라이플 → 마살트라이플
- 전자 록(電子ロック)도 왜인지 전자 자물쇠가 아니라 전자 열쇠로 번역한다. 당연하지만 자물쇠와 열쇠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 구운 사과를 삶은 사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한번 나온 것도 아니고 여러 번 나온다. 영어로도 baked apple, 일본어로도 焼きリンゴ라고 써 있었으니 뭘 보고 번역을 하는 건지 도대체 번역가로서 기본 자질이 의심된다.
-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해적판인 <메가톤맨>에서의 번역은 오역의 한계를 넘어 오히려 더더욱 극강의 포스를 내뿜는 초월번역급 센스를 보여주는..가 했더니 이름을 도용당했다는 루머가 있어서 진실은 저 너머에... 그런데 저런 오경화 못지 않은 발번역으로 해적판 메가톤맨이 레전드급 짤방에 오른데다 그동안의 다른 번역가들이나 그나마 일부 번역은 정상적이었던 오경화에 비해 박련이 지금까지 한 극강의 발번역들을 미뤄보면 본인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딱히 뭐하다. 하지만 기존에 박련이 보여주었던 한자를 잘못 읽는 오역이 메가톤맨에도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2] 정말로 본인이 한 것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혹 번역을 전부 맡지 않았다 해도, 적어도 어느정도는 관여했을 확률이 높다. 이런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메가톤맨의 번역이 박련 번역의 평균 수준보다 떨어져서가 아니라, 메가톤맨에서조차 가끔 보이는 번뜩이는 번역들은 박련 번역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 케로로 군조의 국내판(원작 코믹스) 제목을 개구리 하사 케로로로 만든 장본인. 물론 일본군의 군조라는 계급이 하사로 번역될 여지는 있기는 하나 오장인 기로로와 계급이 똑같게 만든 것을 감안하면 오역 맞다. 결국 애니판의 국내명인 개구리 중사 케로로와 제목 및 작내 계급면에서 뭔가 안 맞게 되는 원인을 낳았다. 이 때문에 애니판을 먼저 접한 상태에서 코믹스의 제목만 보면, 코믹스가 애니판의 프리퀄 아닌가 하고 착각할 수도 있다. 코믹스에서 하사였던 케로로가 진급을 해 중사가 돼서 지구로 온 게 애니판인가 하는...
더불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란마1/2 해적판도 있는데 당당하게 번역자 이름으로 맨 앞에 표기했다. 1500원짜리로 책 크기도 크고 앞에서는 일본판 컬러 일러스트레이션까지 들어간 고급판이었으나 정작 만화 자체는 오역과 편역, 의역이 더럽게 많기 때문에 볼 것이 못 되는데, 오죽하면 동시대에 람마라는 이름으로 나온 500원짜리 저급 해적판이 훨씬 번역이 좋은 수준이다! 이를테면 핫포사이가 무전취식을 하는 통에 제자인 사오토메 겐마와 텐도 소운이 음식값 대신 식당에서 궂은 일을 시키는 장면을 박련은 멋대로 식당주인[3] 이 하던 말을 '''스승님은 입이 고급이니까 오늘 음식을 고급으로 준비해'''라는 해괴한 번역으로 올려버렸다. 그래놓고 정작 셋이서 청소하고 있다. 500원짜리 해적판에선 되레 이 부분에서 "이봐, 자네 스승이 먹어치운 음식값. 자네들 몸으로 갚으라구. 어서 일해!"라고 정확하게 번역했다. 그야말로 엿장수 멋대로 엉터리 의역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덕분에 20년도 전이던 그 당시에는 500원짜리 해적판을 보고 박련 번역본을 보면 번역이 이렇게 이상하냐고 학창시절에도 고개를 갸웃거린 이도 있었다.
4. 번역작 목록
- 메가톤맨
- 란마 1/2 - 메가톤맨 수준은 아니지만 이 쪽도 만만치 않다.
- 명탐정 코난 특별편 - 22권까지 번역 담당.
- 몬스터
- 샤먼킹
- 불꽃소년 레카
- 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
- 월광천녀
-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 - 3권까지 번역 담당.
- 요괴소년 호야
- 쵸비츠 - 애장판의 경우 출판사가 서울문화사에서 학산문화사로 바뀌면서 번역자가 바뀌었다.
- 개구리 하사(!!) 케로로 - 5권까지 번역 담당, 결국 현재까지도 중사가 하사로 나오는 흑역사가 생겼다.
- 블랙 라군 - 초반부를 번역했다.
- 블랙캣
- ARMS
- 좋은사람
- 금색의 카슈 - 원래는 금색의 갓슈다.
- 논스톱 죽어도 좋아 - 12권까지 번역 담당.
- 루카와 있었던 여름 - 이 작품의 후기 페이지는 한국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끔찍하다.
5. 참고 자료
6. 그 외
세주문화사가 망한 후 예전처럼 자주 보이지는 않았지만 서울문화사 쪽에서 종종 그 이름을 찾을 수 있었으나, 2010년 이후로는 그 어디에서도 활동하지 않는다. 전에도 오경화처럼 다작을 하지 않았고 활동이 없어서 오경화 이상의 오역으로 가득찼는데도 인터넷이랑 나무위키에서 욕은 안 먹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