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대문자
1. 일본 교토의 전통축제 오본
불대문자는 8월 16일 일본 교토의 전통축제인 '''오본'''에서 등장하는 '고잔노 오쿠리비'. 즉, '다섯 산의 혼불' 중 하나로, 저승에서 이승을 방문해 오는 조상들의 영을 맞이하기 위해 밝히는 거대한 글자모양의 불을 의미한다.
저녁 8시가 되면 교토 다이몬지산에서 30분 동안 거대한 불대문자를 볼 수 있다.
엘리트 건달에서는 불대문자 대신, '''불三郞문자'''가 나온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폭 축소 운영된다.
2. 포켓몬스터의 기술
1세대부터 꾸준히 등장한 기술로 기술머신 38번이다.[3] 기술 이름대로 화염구를 발사해 大자 모양으로 터뜨려서 상대를 불태워버리는 연출을 보여준다.'''큰 대자의 불꽃으로 상대를 불태운다.'''
일본어 원문은 그냥 "대문자"(だいもんじ)인데, 이 기술이 1번 문단의 일본 전통 축제를 모티브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강연이 이 기술의 기술머신을 줄 때 실제로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여기서 교토가 언급되었지만, 레츠고에서는 대사가 수정되었다. 해당 모티브가 생소한 한국에서는 앞에 "불"을 붙여서 불대문자로 번역되었으며, 영어판에서는 한자 자체가 생소하고, 원체 뜬금없는 번역이 많았던지라 Fire Blast라는 전혀 관계 없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110이라는 우수한 화력 덕분에, 불꽃 타입 특수기 중에서는 실전 채용가치가 매우 높은 최고급 기술로 취급받는다. 1세대부터 지금까지도 불꽃 타입 특수기가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 화염방사와 택일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위력을 지닌 다른 타입 기술인 눈보라와 번개는 명중률이 70%로 상당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보정되는 날씨팟이 아닌 이상 냉동빔#s-2이나 10만볼트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불대문자는 명중률이 이보다 훨씬 나은 85%라서 안정적이고, 의외로 불꽃 타입 외에도 배울 수 있는 포켓몬들이 상당히 많아 범용성이 높기 때문에, 화염방사에 PP가 딸리는 것 빼고는 밀리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불대문자는 아직까지 명중률이 보정되는 날씨 기술이 없다.
사실 불대문자보다 더 강한 위력을 가진 불꽃 타입 특수기는 그 종류가 꽤나 많다. 불사르기, 오버히트#s-2, 푸른불꽃, 분화#s-2.1, 블러스트번, 트랩셸, 깜짝헤드로 총 7가지. 그러나 이들은 특정 포켓몬의 전용기이거나 사용에 이런저런 제약이 달려 있어, 결과적으로 불대문자만큼의 범용성은 보여주지 못한다. 우선 폭거북스의 전용기인 트랩셸은 먼저 물리기를 받지 않으면 실패하고, 두파팡의 전용기인 깜짝헤드는 최대 HP의 절반이 무조건 날아가는 엄청난 페널티가 있으며[4] , 불꽃 타입 스타팅 포켓몬들의 전용기인 블러스트번 역시 1턴을 통째로 쉬어야 하는 매우 큰 대가가 따른다. 분화와 불사르기는 배울 수 있는 포켓몬들이 상당히 적을뿐더러, 전자는 HP에 작은 흠집이라도 나면 위력이 깎여 나가고, 후자는 사용하고 나면 사용한 포켓몬의 불꽃 타입이 사라지는 터라 불꽃 타입 기술의 자속 보정을 받을 수 없게 되므로 함부로 지를 수가 없다. 그나마 별다른 페널티가 없는 푸른불꽃은 일반적인 대전에 나올 수 없는 전설의 포켓몬인 레시라무의 전용기라 별 의미가 없다.
따라서 불대문자와 비견할 정도의 범용성을 가진 기술은 오버히트 정도밖에 없게 되는데, 오버히트 역시 "사용 후 특공이 2랭크 하락한다"는 페널티가 있어 생각 없이 써도 되는 기술은 아니다. 다만, 쌍두형 포켓몬은 우선적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오버히트가 명중률도 위력도 더 높고, 어차피 쌍두형 포켓몬은 오버히트 한 번 지르고 물리기를 쓰면 되므로, 특공이 하락하는 디메리트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기 때문. 열풍#s-2.1 역시 더블 배틀에서는 이쪽을 대체하기도 한다.
1세대에서는 강연에게 승리하면 받는 기술머신 딱 하나로만 입수할 수 있었는데, 이 당시에는 체육관 관장이 주는 기술머신 기술은 자력으로 배우는 포켓몬이 하나도 없다는 암묵의 룰이 있었기 때문에,[5] 불대문자를 자력으로 배우는 놈이 아무도 없었다. 한편 화염방사가 기술머신으로 없었기 때문에, 이 기술이 가장 범용성 높은 불꽃 기술일 수밖에 없었다.
본래 1세대 때는 위력 120, 명중 85에 화상 확률이 30%였다. 2세대에서 화상 확률이 10%로 조절되었고, 그 후 성능 변경이 없다가, 6세대에서 화력 인플레를 해결하기 위한 너프인지, 위력이 120에서 약간 줄어들고 말았다. 본래 타입과 분류만 변경한 기술이었던 메가폰과 파워휩에 비해 위력이 떨어져버렸다.
6세대 내에서도 XY와 ORAS의 이펙트가 다르다. XY에서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다섯 갈래의 불길을 내뱉는 모습이고, ORAS에서는 기합구슬과 비슷하게 생긴 불덩이가 생기다가 대(大)자 모양으로 변해서 적에게 날아가는 모습이다. ORAS의 연출이 좀 더 전통적인 불대문자 연출에 가깝다.
포켓몬 GO에서는 위력이 '''140'''으로 2세대 개편 전까지 불꽃 타입 최고 기술이었으나, 개편 이후에는 오버히트의 추가로 완전한 하위호환 신세가 되어 찬밥 신세가 되었다.[6] 의외로 '''마기라스'''가 이 기술을 갖기는 하지만, 이거가 나오는 것 자체를 '''지뢰''' 취급한다. 불대문자의 강력함은 레이드 보스로 만나는 마기라스를 상대로만 느낄 수 있다.
애니에서는 마그마가 리자몽을 상대로 사용했을 때 마그마가 이 기술을 쓰자 리자몽이 빗나가게 만들었다. 그런데 빗나간 불대문자가 멀어지면서 大자에서 中, 小자 순으로 글자 모양이 바뀌다가 사라지는 개그성 연출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이 작화팀에게 '빗나간 공격이 점점 작아지게'라는 의미로 '大 → 中 → 小'라고 주문했는데 이를 글자 자체를 바꾸라는 의미로 잘못 알아듣고 저렇게 연출했다는 루머가 퍼져있지만 그냥 루머고 실제로는 의도한 듯 하다. 일본 위키에서는 전부 의도된 개그성 연출로써 칭찬하고 있다.
[1] 5세대까진 120.[2] 1세대에선 30.[3] 레츠고 시리즈에서는 46번.[4] 대타출동처럼 체력을 홀수로 맞춰도 HP가 1이 더 날아간다.[5] 참기, 거품광선, 10만볼트, 메가드레인, 맹독, 사이코웨이브, 불대문자, 땅가르기를 자력으로 배우는 포켓몬은 1세대에 없다. 딱 한 가지 예외가 피카츄 버전 한정으로 10만볼트를 배우는 피카츄였는데, 이것도 애니메이션의 피카츄가 10만볼트를 밥먹듯 질러대기 때문에 해주는 특별 조치였을 것이다.[6] 불대문자 자체는 물의파동 급으로 아예 못 쓸 정도는 아니긴 편이다. 하지만 다른 1차징기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오버히트의 등장과 겹쳐 버려 입지가 완전히 사장된 것. 당장 시전 시간만 봐도 '''4.2초'''로''' 파괴광선보다 긴 데다가,''' 지진처럼 '''모션이 끝나야''' 대미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