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1. 순우리말
1.1. 살, 생물 표면의 부드러운 부분
척추동물을 기준으로 뼈와 가죽 사이에 있는 부분이다. 조개처럼 뼈나 가죽이 없는 것에도 '조갯살' 같은 말을 쓴다.
고기의 부위에 '-살'이라는 명칭을 자주 쓴다. 갈매기살, 삼겹살, 부챗살, 업진살 등등. "~부위의 살"이라는 수식 구조라 거의 언제나 사잇소리가 들어가 [-쌀]로 발음된다.
피하지방이 늘어나는 현상을 '살이 찌다'라고 한다. 살이 찌는 현상을 한자어로 '비만'(肥滿)이라 한다. 사람에 따라 살이 찌지 않는 체질도 있다. 합성어로는 '살찌다'가 있다. 동물이나 과일에 대해서 쓰는 '살지다'도 있는데 '살찌다'와 어원은 같다.
배에 낀 살을 뱃살이라 한다.
중세 한국어 시기에는 ㅎ말음 체언이었다. '살고기'가 아니라 '살코기'가 된 것이 그 영향이다.
비유적 표현으로 어떤 대상의 완성도를 표현할 때 겉모습을 '살'에 비유한다. 반대로 속모습이나 내실에 대해서는 '뼈'에 비유한다.
'쌀'과 발음이 비슷하다. 특히 ㅆ을 ㅅ에 가깝게 발음하는 동남 방언에서 혼동을 겪는 예로 자주 등장한다.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군주 자락서스는 "뼈에서 살을"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게 "벼에서 쌀을"처럼 들려서 쌀로 유명한 이천 군수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1.2. 살, 화살
활이나 쇠뇌를 이용해 쏘는 물건이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조. 매우 빠른 무엇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인 '쏜 살(e.g: 쏜살같이)'의 살이 바로 이것이다.
본래 이 단어가 "화살"을 의미했고 '화살'은 "활과 화살(살)"[1] 을 의미했으나 오늘날에는 '화살'이 "화살"만을 의미하게 되었다.[2]
1.3. -살, 나이를 일컫는 의존명사
'(숫자)-살' 식으로 숫자 뒤에 붙이는 방식으로 쓴다. '나이를 먹다'와 마찬가지로 '20살 먹은' 등 '먹다'와 함께 자주 나타난다. '나잇살(을) 먹다'와 같은 표현도 있다. 설날과 어원이 같다는 설이 있다.
2. 1자 한자어
2.1. 살(煞), 관념
사람이나 물건 등에 영향을 주는 기운. 좋은 살인 길살과 나쁜 살인 흉살이 있다. 신살(神煞)이라고도 한다.
흔히 '살이 낀다.'고 표현하며, 그 외에 살(이) 붙다·살이 뻗치다·살이 서다·살(이) 오르다 등의 표현이 있다. 변종으로 갑자기 닥쳐오는 재앙을 의미하는 급살(急煞)이 있다.
또 다른 변종으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한다는 역마살(驛馬煞)과, 호색하고 음란하여 남자는 주색잡기에 가산을 탕진하고 여자는 기생 같은 화류계에 종사하게 되거나 남자가 계속 꼬인다는 도화살(桃花煞)도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등장하는, 악 감정이 실체화해 만들어지는 괴물 '샤'도 이 살의 중국어 발음에서 따왔다.
3. 한자
교육용 한자 중 '살'로 읽는 글자는 딱 1자뿐이다.
그 외에 살포(撒布), 살수(撒水) 등에 쓰이는 撒 (뿌릴 살),[3] 보살(菩薩)의 薩 (보살 살) 등이 있다.
3.1. 乷
음역자 살.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국자(國字)이다. 모래 사(沙)자에 뜻 을(乙)자에서 'ㄹ'받침을 취하여 만든 글자이다. 지명용 한자로 쓰인다.
대표적인 예로 충청북도 충주시의 살미면(乷味面)이 있다.
4. 용어
4.1. 살(殺), 창세기전 시리즈의 공격기술
왕국검법 내 살의 명칭은 '''단공빙쇄참'''이고 제국검법 내 살의 명칭은 '''낙일도'''라고 한다.
창세기전 2에서는 일정시간 공격을 무조건 크리티컬로 나가게 하는 기술이었다. 일반적으로 연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특수한 무기[4] 를 가진 경우에는 연을 능가하는 효율의 기술이었다.[5]
이후 왕국검법과 제국검법의 구분이 시작되는 서풍의 광시곡부터 살은 힘을 위주로 하는 제국검법의 대명사가 되게 된다. 작중에서는 정통 제국검법의 계승자 로베르토 데 메디치가 '살검' 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창세기전 3에도 등장. 무기의 옵션 중 TS(터프니스) 수치에 따라 대미지가 증가하는 단발기로 등장했다. 일반적으로는 제국기사단 계열 직업에서 습득 가능하며, 엑스칼리버를 장비해도 5레벨로 사용이 가능하다. 광선검 계열의 경우 이 기술에 대응하는 '광'이란 기술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무기의 TS 수치에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과는 달리, 마법계 어빌리티와 같이 장비 아이템에 관계없이 대미지가 뜬다. 무기 착용 없이 맨손으로 쳐도 무방하다. TS 수치가 높은 대검을 장비한다고 해서 딱히 대미지가 증가하지도 않는다.
딜량에서 6연타를 날리는 연에 비해서 효율이 떨어지지만 역습을 뚫지 못하는 연에 비해 살은 역습이나 회피 상태의 적에게도 데미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의외로 위협적이다. 때문에 살라딘 혼자 철가면단과 싸울 때 가장 무서운 적은 개사기 철가면도, 풍아열공참을 가진 죠안도 아닌, 살을 익힌 로제 드 라시이다(...). 다만, 왕국검법의 연은 고위직업인 크루세이더등으로 올라가면 대검만 쓸 수 있는데 스탐블링거를 제외하면 대검 장비 후 연을 쓰는 경우 데미지가 형편없어지는지라 상위직으로 가면 왕국검법이 더 불리하긴 하다. 물론, 그런 패널티가 없는 시반슈미터 용병이나 예니체리보다는 못하다.[6]
무기빨이나 사용자의 능력치에 따라 데미지가 크게 차이나는 연에 비해서 맨손으로 써도, 누가 써도 800~1000 가량의 데미지가 나오는 것도 나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창세기전 3: 파트 2에도 등장. 공격력이 강한 일격을 날리는 기술이며 고레벨을 찍을수록 연과 비교되는 딜량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효율을 감안할 때 유일하게 의미있는 사용법은 1레벨만 찍고 TP가 없을 때 막타로 지르는 것. 사이클론 체질에서 1레벨 살의 TP소모량은 100이며 모든 캐릭터는 최소 100 CTP를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막타 한방을 지를 수는 있다. 평타로는 안 죽을 체력의 적을 아슬아슬하게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스킬. 다만 체질이 달라서 살의 소모 TP가 높아지는 경우 이 방법을 못 쓰지만 그런 체질의 캐릭터는 살을 배울 일이 없어서 큰 의미는 없다.
[1] "활과 살"의 의미로 '활살'로 합성되고(문증되지는 않음) 어중 ㄹ이 탈락한 것이다.[2] 비슷한 현상이 '수저'에서도 일어나는 중이라 "숟가락"만을 의미하는 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수저'는 아직 이 현상이 진행 중이라 여전히 "숟가락과 젓가락"의 의미로도 쓰인다.[3] 일본의 상용한자표에도 실려있지 않기에 이들 단어는 일본에서 散으로 바꿔쓰곤 한다. 음이 サツ와 サン으로 다르기에 동음 대체는 아니다.[4] 크리티컬 발생 시 특정기술 발동.[5] 특수무기를 장비하고 '살'을 발동한 뒤, '반'을 써주면 '''반격을 100% 크리티컬로 발동하며 추가로 무기의 특수기술까지 발동시키므로''' 그야말로 어지간한 캐릭들의 초필살기 못지않은 위력을 보인다.[6] 연의 사기성을 생각하면 적당히 패널티를 준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