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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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서양식 숟가락. 한국식 숟가락에 비해 머리 부분이 크며, 깊게 파여있다.
1. 개요
2. 식사 예절
3. 국가별 비교
3.1. 한국
3.2. 중국
3.3. 일본
3.4. 터키
4. 여담
4.1. 초능력
4.2. 교도소
4.3. 기타
5. 확장된 의미
5.1. 스포츠에서
5.3. 온라인 TCG 게임에서의 숟가락
6. 관련 문서


1. 개요


🥄 / spoon / 匙
거의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어린아이가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숟가락질이다. 물론 수식 문화권에서 쓰는 손이 더 쉽긴 하지만.
그렇게 쉬우면서도 식사시 상당히 다양한 기능이 있다. 포크는 찍기만 가능할 뿐이며 힘 조절을 잘못하면 대참사가 발생하고, 나이프는 기능 자체는 단순한데 나이프만 가지고 식사하기가 힘들다. 젓가락은 잘 쓰면 굉장히 유용하지만 국물이 있거나, 낱알이 풀풀 날리는 음식[1]은 먹기가 힘들다. '''이에 반해 숟가락은 원한다면 숟가락만으로 단독 식사가 가능하다.''' 숙달된 사람은 나이프처럼 음식물을 썰 수도 있고 포크처럼 찍어 먹을수도 있다! 단, 이런 것은 식사예법에 어긋나는 행위들이므로 되도록 자제하자.
물론 요즘은 1인 가구가 늘었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예절을 지키게 하진 않을 테니 코로 국을 먹든 포크로 밥을 먹든 상관은 없긴 하나, 혼자 먹을 때와 여럿이 먹을 때가 바뀔 때마다 매번 식습관 바꾸기도 힘들고 혼밥 때의 습관이 여럿이 먹는 자리에서 무심코 나올 수도 있으므로 평소 혼자서라도 어느 정도의 식사 예법은 지키며 먹도록 하자.
이렇게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어린이용 식사 도구로는 가장 많이 애용된다. 이 때문인지 나이프와 젓가락은 어른용, 숟가락과 포크는 아이용이란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포크와 숟가락을 합친 궁극의 물건도 나오...긴 했는데 편하진 않다. 스포크 문서 참조.
면류를 먹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 그래서 면류 음식이 발달한 동아시아에서는 젓가락을 겸용한다.
발음을 '숙까락'처럼 하는 사람이 많은데, '가락'이 아니므로 '숟까락'이 맞는 발음이다. 다만 이게 발음이 힘들어서 그냥 묵인하는 편. 치경음계 발음이 워낙에 다른 자음에 동화되기 쉬운 발음이기 때문.

2. 식사 예절


우리나라의 식사 예절에서 젓가락을 사용할 때에는 숟가락을 어디 두느냐는 문제가 있는데, 전통적인 예법에서는 숟가락을 밥그릇이나 국그릇에 걸쳐두었다. 지금도 나이 든 어른들은 이렇게 식사하곤 한다. 아직 사용 중인 숟가락이 상 바닥에 닿으면 더럽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고, 숟가락을 상 바닥에 놓음을 '식사 끝났다.'는 의미로 생각해서일 수도 있다. 어른이 식사를 끝내기 전에 먼저 숟가락을 놓으면 안 된다는 예절이 있음을 생각해보자. 가가례라고는 하는데 어느 집에서는 기제사를 지낼 때 마지막 절을 올리기 전까지 숟가락은 밥이나 국에 걸쳐두는 것도 같은 뜻이다.(젓가락은 생전에 좋아하시던 반찬에 번갈아가며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젓가락을 쥘 때 숟가락을 바닥에 놓는 사람들도 없잖이 있고, 이를 딱히 무례하거나 못 배웠다고 생각하지도 않게 되었다. 식사예절에 관한 책자를 보면 1980년대에 나온 책자에서는 숟가락을 걸친다고 했으나, 2010년대에 나온 책자에서는 바닥에 놓는다고 서술하여 시대변화를 느끼게 한다. 1980~1990년대생들은 숟가락을 걸치는 사람도 많고, 바닥에 놓는 사람도 많은 과도기적 세대인 듯?
숟가락에는 음식과 침이 묻을 수밖에 없어 식탁에 쓰던 숟가락을 둘 때 뒤집어 두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이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에 의해 결례이다. 숟가락을 엎어두면 복이 달아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제사를 지낼 때 밥에다 숟가락을 수직으로 꽂아두기 때문에 식사 중 밥에 숟가락을 수직으로 꽂아두는 것 역시 결례로 통한다. 또, 밥의 중앙부터 파먹는 것은 제사 중에 밥을 퍼내는 것과 같아 마찬가지로 결례이며, 자신의 국이나 밥이 아닌 그 외의 함께 먹는 반찬그릇에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두는 것도 결례이다.
우리말에 "숟가락을 놓다." 하는 말이 있는데 '죽는다.'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식사 중에 숟가락을 상에 내려두는 것은 좋지 않다 하여 식사가 끝나기 전에는 국 그릇이나 밥 그릇에 걸쳐두는 것이다. 워낙 친근한 도구라 이와 관련된 관용어나 속담도 많다.
  • 숟가락을 들다: 식사를 하다. 어떤 일을 시작한다.
  • 숟가락을 놓다: 죽다.
  •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다: 남이 하는 일에 슬쩍 무임승차하여 이득을 보려 한다.
  •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놓으면 된다: 예상치 못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식사하고 가라는 뜻. 재미있게도 이 뜻은 21세기 들어 바로 윗 문장의 '숟가락을 얹는다'와 비슷한 뜻으로 변이했는데, 배우 황정민의 수상소감 탓이 크다(....)
  • 패랭이에 숟가락 꽂고 산다: 아주 가난해서 숟가락을 집에 두지 못하고 들고 다니며 구걸한다는 뜻
이 외에도 많은 관용적 표현이 있고, 2010년대 들어서는 금수저·은수저·흙수저 등 신종 관용어도 생겼다.
위의 말들은 식사예절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고, 한국의 식사예절에서 숟가락이 젓가락보다 중요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웃어른이 숟가락을 들어야만 가족들이 식사를 할 수 있고, 숟가락을 놓아야만 가족들의 식사도 마무리된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는 말을 보자. 이미 식사 중이라면 대부분 완곡하게 거절한다. 따라서 식사 중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더 놓을 만한 사람이라면 아주 친한 사이에서만 허락되고, 일반적인 식사예절에서 어긋난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반면에 손님과 주인이 친한 사이라면 이것은 식사라는 가족, 개인 등의 공간에 들일 만큼의 친분이 있는 사이로 취급하는 호의적 표현으로 보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국물 음식류를 먹을 때를 제외하면 숟가락을 거의 쓰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한술 더 떠서 숟가락은 거의 쓰지 않는다.[2]밥은 물론이고 심지어 국까지도 젓가락으로 먹는다. 그냥 밥뿐만 아니라 가츠동이나 오야코동 같은 덮밥류까지도 전부 젓가락으로 먹는다. 국은 한손으로 국그릇을 들어 후루룩 후루룩 마시듯이 먹는다. 그렇다고 벌컥벌컥 들이키듯 먹는 게 아니고, 건더기라면 젓가락으로 집어서 미리 먼저 먹거나 국물을 입안에 넣을 때 젓가락으로 밀어넣어 같이 먹는다.
이렇게 보면 국을 젓가락으로 퍼올릴 수는 없으니 이 때문에 일본에서 그릇을 들고 먹는 식문화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릇을 들고 먹는 문화는 밥을 젓가락으로 퍼먹는 문화에서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도 그릇을 들고 먹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그릇을 들고 먹는 게 거지가 먹는 것 같다며 식사예절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는 걸 보면 중요한 문화적 차이. 오히려 중국, 일본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식사하는 것을 개가 밥을 먹는 형상이라고 생각한다
덮밥 종류는 젓가락으로 먹지만 현대 일본인들은 덮밥에 간장이 들어가 낱알이 흩어지는 것을 보고 숟가락으로 먹어도 너그럽게 봐주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이들일수록 그렇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뜨는 방법은 한국과 서양이 서로 정반대이다. 한국식이 '당기는 방향'이라면 서양식은 '미는 방향'이다.[3] 당연히 국물이 조금 남았을때 그릇을 기울이는 방향도 한국과 서양이 정반대이다.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편을 보면 알 수 있다.

3. 국가별 비교


각국의 숟가락 모양도 미묘하게 달라 다른 나라식 숟가락으로 밥 떠 먹으려 하면 거짓말 안보태고 정말 더럽게 불편하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돈부리차오판을 제대로 본토식 도구까지 써서 먹는 가게 가서 숟가락 써보면 미묘하게 형태가 달라서 당황할 수 있다. 이건 뭐 이빨 넣기도 힘들고 입술 넣기도 힘들어서 밥을 흘려 넘기듯 먹어야 한다.
한중일에서 고대에는 고위계층이 제사·왕례 등 특정한 상황에만 숟가락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후 시간이 지나자 한중일 삼국의 숟가락 사용이 다른 방식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

3.1. 한국


우리나라 숟가락은 약간 우묵하게 들어간 타원형에 자루가 달린 형태이다. 국물만이 아니라 본래 밥을 뜨는 데도 사용하기 때문에, 밥을 떠서 입안에 넣고 앞니나 입술로 밥알이나 기타 내용물을 걷어내기 좋도록 크기와 형상을 맞추었다. 중국의 탕츠가 그릇처럼 우묵하게 패여 음식물을 '담아' 먹는 도구인 반면, 한국의 숟가락은 접시처럼 음식을 '얹어' 먹는 도구이다.
한국은 숟가락은 주식을 먹는 데 사용하며, 식탁에서 가장 중심적인 도구이다. 젓가락은 숟가락을 보조하여 반찬을 집어먹는 데 사용한다. 숟가락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지만, 서양식 숟가락은 대개 수프를 떠먹기 위한 것으로 나이프 및 포크 등과 함께 놓여 식사에서 지위와 용도, 형태가 한국 숟가락과는 많이 다르다. 중국과 일본도 과거에 숟가락을 사용했으나 점차 쇠퇴했다. 중국은 15세기 중반 이후로, 일본은 12세기 이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발견되었다. 출토된 숟가락은 흙으로 빚어낸 형태다. 두 번째는 함경도 서포항 유적지에서 발견되었다. 출토된 유물 중에는 청동으로 만든 숟가락과 동물의 뼈로 만든 숟가락이 있는데, 손잡이 부분에는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졌다. 이어서 숟가락은 청동제·놋쇠제·백동제·은제까지 나왔다. 통일신라 유적부터 숟가락 유물이 출토되는 사례가 늘어난다. 금관총에서 청동제 숟가락 1점과 은제 숟가락 3점이 나왔다. 삼국시대 신라가 청동 숟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통일 후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당과 신라 간 적극적인 문물교류인 듯하지만, 대부분 연회나 의례용으로만 사용한 듯하다. 실생활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일본에서 신라가 수출한 정창원 신라 숟가락이 발견 되는 등 외국에 수출 할 정도로 크게 발달했다.
백제도 무령왕릉 신봉동고분 등에서 숟가락이 발견된다. 궁궐과 무덤, 왕자를 위한 사찰과 귀족들의 무덤에서 출토되어, 청동 숟가락의 사용주체가 누구였는지 잘 보여준다. 백제의 숟가락이 실제 생활에 사용되었지만 귀족 중심의 사용이라 한계가 있다. 고구려 지역에서 출토된 숟가락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안악 3호분의 부엌을 그린 벽화에 국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없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숟가락이 보편화된 시기가 언제일까? 바로 고려 후기부터다. 그때쯤부터 숟가락이 생필품이 되었다. 고려 초기 숟가락은 자루가 크게 휘어졌고 모양이 독특하며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형식은 기본형, 쌍어형, 장릉형이 있는데, 쌍어형이 대부분이고[4] 장릉형은 출토품의 10% 미만에 불과하다. 숟가락은 술자루가 0.55 cm인데, 부러진 술자루를 수리하여 사용한 것으로 당시 숟가락이 상당히 귀한 물품임을 짐작게 한다. 고려 후기 숟가락은 술총을 단을 지어 나누었고, 술자루 두께도 0.3 cm 이상으로 두꺼워 전기에 제작된 숟가락과 차이가 있다. 이 외에 초곡리·성하리·원북리유적 등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온다. 청도 대전리 고려․조선묘군 Ⅱ에서는 숟가락이 모두 82점 출토되었는데, 술자루 두께는 모두 0.4 cm 이상이라 고려 후기에 해당한다. 고려 전기만 해도 부러진 숟가락을 수리해서 쓴 흔적으로 보아 숟가락을 귀하게 여긴 듯하다. 고려 후기 11세기 전후 무덤에서부터 숟가락 부장품이 많이 출토되었고 두께도 두꺼워졌는데, 제작기술이나 형태의 완성도가 올라갔음을 알 수 있다. 무덤에 숟가락과 젓가락이 같이 넣었으므로 후기부터 숟가락 사용이 보편화됐음을 알 수 있다. 고려 후기에 숟가락을 자주 사용한 것은 원나라 영향을 받아 설렁탕이나 곰탕 같은 국을 위주로 한 식단이 발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국을 잘 떠먹으려고 숟가락도 퍼먹기 알맞게 바뀌었다는 말이다.
이런 국과 탕 문화는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조선 전기에는 기본형이나 쌍어형을 사용했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 이상하게도 16세기까지 유행하던 숟가락의 여러 가지 형식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둥근 술에 일자형 자루 형식이 정착했다. 갑작스럽게 변한 원인은 구체적인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추정하기가 어렵다. 《주자가례》에 의거한 상례가 일반화되어 숟가락도 한 가지 형식으로 통일되지 않았을까 추정해보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다. 다만 숟가락의 각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직선화되어 현재와 비슷한 수저들이 만들어졌다.
근대에는 스테인레스가 발명되어 수저 산업에 널리 사용되었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 무덤에서 토기만큼 많이 출토되는 게 숟가락이라고 하니, 아시아에서 한국만큼 숟가락을 중요하게 여긴 나라는 없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수저라고 한다(수져 『월인석보』[1459] ← 술+져). 하지만 숟가락만을 가리켜 수저라고 하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뜻을 모두 정의하여 '수저와 젓가락', '수저로 떠먹다' 등 표현도 맞는다. 이 때문에 식당에서 '수저를 달라.'고 말하면 숟가락만 주기도 한다. 일단 '원의'로만 따지면 수저는 숟가락과 '가락을 아울러 부르는 것임을 명심하자. 참고로 어른의 숟가락은 '간자'라고 높여 부른다.
그리고 한국 숟가락에서만, 특히 흔히 가는 음식점 등에서는 인삼 무늬를 한 숟가락과 젓가락을 흔히 볼 수 있다. #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힘든 노동환경 속에 '밥은 보약'이라는 의미를 부각하여 인삼 무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수저를 제작했는데, 그중 인삼 무늬가 가장 잘 팔려서 디자인 특허까지 신청하여 장기적으로 생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년이 지나 디자인 특허가 풀린 1990년대 이후로는 더 많은 공장에서 생산하므로 여전히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미래에는 한국에서 인삼 무늬 수저가 다량으로 출토될 것(…)이라 한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부교수·민속학 효과적인 식사도구 숟가락 한국인만 사용하는 이유는? 2008-09-02

3.2. 중국


숟가락은 중국에서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기원전 5천 년에 만든 숟가락이 발견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이 나온다고 하지만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제 숟가락이 출토되어 중국에서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중국식 숟가락은 탕츠라고 한다. 그 모양과 형태가 짧아 밥 먹기가 불가능한 수준인데 관련된 일화가 있다. 박지원열하일기에 박지원이 탕츠로 밥을 떠먹으려다가 너무 어려워 춘추시대 고사를 들어 우스갯소리를 하자 중국인이 밥알을 뿜을 정도로 웃으며 동의했다.[5] 그러면서 “우리도 숟가락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길지 않죠. 기장밥이고 쌀밥이고 젓가락을 쓰는 것이 관습으로 굳었어요. 아침에 배우면 습관이 된다는 말도 옛말이라 지금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 후 중국인들이 "그럼 너네 나라는 밥을 어떻게 먹는데?" 하고 되묻자 박지원이 숟가락 그림을 그려 보여주었는데, 이것 역시 중국인들이 신기하고 재밌어하며 배를 잡고 웃었다고.
중국의 숟가락 사용이 줄어든 배경을 두고 한 가지 추측이 있는데 과거 중국 화북지역 한나라 시기 새로운 곡물인 밀을 받아들여 먹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수제비를 만들어 숟가락으로 떠먹었다고 한다. 그러다 원나라 때 국수를 먹기 시작하며 젓가락 사용이 늘고 숟가락 사용이 줄었다고 한다. 주로 제사나 차를 먹을 때나 사용했을 때 보통 젓가락을 사용해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명나라 이후 아예 숟가락은 점차 사용이 사라진다. 중국 음식이 뜨거운 기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먹기에는 젓가락이 유리했기 때문에 젓가락 중심의 음식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당나라 이후 차 마시는 문화가 일상 생활에 자리 잡으면서 점차 국물이 있는 음식을 적게 먹게 되면서 자연히 숟가락이 퇴보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는 만둣국 같은 일부 음식에서만 사용한다.
중국은 일본과 한국의 중간 형태(?)로, 국을 먹을 때만 숟가락을 사용할 뿐 다른 경우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당연히 밥도 젓가락으로 먹으며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개념이 없다. 중국의 숟가락은 한국의 숟가락보다 더 우묵하고 더 넓으며 원형에 가깝고, 음식을 뜨는 부분과 자루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6] 탕츠는 정통 중식당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것으로 밥을 먹으려고 하면 쉽지 않다.[7]
어찌되었건 젓가락보다 쓰기 편하다는 점 덕분에 중국인과 일본인들 중에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다는 발상을 웃기게 혹은 신기하게 생각하다가 편하다보니 익숙해지면 나중에 자연스럽게 밥 먹을 때 숟가락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3. 일본


일본식 숟가락은 보통 한국식에 비해 훨씬 깊다. 그래서 한국식처럼 쓰려고 하면 입에 넣기 상당히 불편하다. 오히려 서양식 스푼이 한국식으로 쓰기에는 좀더 편하다.
일본 헤이안 시대에 숟가락이 젓가락과 함께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그 후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일본은 뜨거운 도자기 그릇이 없고 주로 나무그릇으로 식사를 했는데, 열 전도율이 낮아 들고 먹을 수 있어 국을 떠먹거나 하는 일이 어렵지 않아 쇠퇴했다고 한다. 현재는 식사 시에 숟가락은 사용하지 않는다. 또 다른 추측으로는 밥이 주식인 일본인들의 쌀 자포니카는 찰기가 높기 때문에 굳이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아도 젓가락만으로도 밥을 잘 집을 수 있었기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있다.
흔히 ‘우동 숟가락’ 이라고 부르는 숟가락에 대해서는 렌게를 참고

3.4. 터키


터키는 18세기 이후 현대에는 기본적으로 서양식 식기를 사용하지만 숟가락의 역사만큼은 다른 유럽국가들과 다르다. 초르바 항목을 보면 더 상세하게 나와있으나 튀르크인들은 본래 유목민족이었고 건더기를 건져먹고 국을 편하게 떠먹기 위해 숟가락과 국자를 사용해왔다. 현대 터키인의 조상들이 아나톨리아로 들어왔을때에도 이들은 숟가락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로 뼈나 조개껍질, 대모갑 같이 자연적으로 우묵하게 들어가있는 소재를 가공해서 숟가락으로 썼다. 특히 대모갑과 진주조개 껍질(자개)로 만든 숟가락은 상아, 금 등으로 세공하여 황족이나 부유층들이 사용했다. 그리고 이렇게 화려한 숟가락은 귀중품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소중히 여겨졌다. 오스만 제국을 건국한 오스만 1세의 아버지 에르투으룰을 다룬 터키 드라마 에르투으룰을 보면 등장인물들이 품속에서(...) 숟가락을 꺼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숟가락을 사용한다는게 신분적인 의미도 있었기 때문에 수식 문화권에 대해 야만인으로 멸시하는 시각도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현대 터키인들이 아랍인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밥을 손으로 먹는 놈들' 정도 멸시하는 이미지이다.

4. 여담



4.1. 초능력


현실과 가상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악력 자랑에 가장 많이 희생되는 물건. 툭하면 구부러지거나 부러지기 일쑤다. 마술 쇼나 초능력 쇼 등에서 포크와 함께 상당히 자주 쓰이는 소품.
방법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등 금속제 숟가락이라면 다 가능한데, 목 부분을 수십회씩 구부렸다 폈다 하면 손대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진다. 그리고 그 부분은 손가락 두 개로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충분히 부드러워졌다고 생각되면 들고 나가 친구들에게 보여주도록 하자. 유리 겔러는 이 방식으로 잘라낸 숟가락의 절단면이 절삭공구로 잘라낸 것과 다르다고 "이것이 초능력이다!"를 외쳤다는데, 다를 수밖에 없다. 이건 금속피로에 의한 것인데 일반 관객들은 그러한 현상을 잘 몰랐기 때문에 유리 겔러의 마술을 진짜라고 믿었던 것이다.
  • 모브사이코 100 - 카게야마 시게오, 카게야마 리츠, 쿠라타 토메[8], 호시노 타케시
  • 포켓몬스터 - 윤겔라

4.2. 교도소


척 노리스에 관련된 농담에 따르면 숟가락은 '''칼로 사람을 죽이기가 너무 쉬워서 칼 대신 사용하려고 만든 무기'''라고 한다(…). 마냥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수는 없는 것이, 실제로 형무소의 재소자가 숟가락을 구부러트리거나 연마하여 날을 세우고 사람을 찔러 죽이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숟가락은 기본적으로 식기이며 크기도 작기 때문에 쉽게 구하고 은닉할 수 있어서 더 문제가 된다.
사실 금속제 물품이면 그것이 꼭 숟가락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일부 국가는 그러한 시설에 플라스틱으로 된 식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플라스틱 식기를 도입한 국가 중 하나다. 제5공화국 드라마의 삼청교육대 편에서도 이런 장면이 등장하는데 삼청교육대에 들어온 조폭 출신 수감자가 밤에 숟가락을 바닥에 갈아 날을 세우고 탈출할 때 그걸로 조교를 찌른다. 이후 그 수감자는 철조망 근처에서 사살된다.
창작물에서는 교도소에서 숟가락으로 굴을파서 도주도 한다.

4.3. 기타


고대 그리스에서는 스푼스프를 떠먹기 위해 쓰고 나머지는 으로 먹었다고 전해진다. 손으로 먹고 묻은 것은 싼 으로 닦아서 에게 주었다고도 전해진다.
비만환자는 숟가락 대신 젓가락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젓가락만 사용하는 것이 식사시간을 늘리고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며 염분 섭취를 줄이기 때문이다.
숟가락은 시력검사 때 반대쪽 눈을 가리는 눈가리개로 이용되기도 한다.
술자리에서 숟가락으로 병을 따면 주변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대신 한 번에 따지 못하면 야유를 받을 수도 있다. 숟가락이 약해지기 때문에 미리 병따개로 따서 주는 가게도 꽤 있다.
스푼즈에서는 설정상 모든 캐릭터들이 스푼즈 섬이라는, 진짜로 숟가락 모양인 섬에 거주하고 있다.

5. 확장된 의미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기이다보니 관련된 속담이나 관용구도 많다. 예를 들면
  • 밥숟가락 놓다: 죽다. 혹은 얼마 안가 확실히 죽을 상태가 되었다.
  •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다: 도와주지 않거나 약간만 거들고서는 슬쩍 공만 가로채려 한다. 또는 남이 다 해놓은 것을 마지막에 끼어들어 가져간다.
  • 밥숟가락이나 뜬다: 간신히 먹고 산다. '입에 풀칠하다'와 같은 뜻.
  • 첫 술에 배부르랴: 어떤 일을 한두번만에 전부 이룰 수는 없다.
등등이 있다. 보면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을 삶 그 자체와 결부시킨 말이 많다.
경제적 능력이나 집안 등 좋은 조건을 타고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금수저·흙수저라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5.1. 스포츠에서


프로 스포츠 팀에서 전임 감독이 기반을 잘 닦아 놓아서 후임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내면 후임 감독은 숟가락을 얹었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니다.
스즈카 서킷의 13,14번 코너는 숟가락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스푼 커브라고 부른다. 입체교차 구간의 오르막 직전에 있다.

5.2. 리그 오브 레전드


원딜은 초반에 성능이 매우 낮기 때문에 원딜의 실력보다 서폿의 라인전 능력이나 상체의 활약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결정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상체를 바탕으로 성장한 원딜이 여전히 상체 라인과 서포터가 만들어주는 판 위에서 캐리하기 때문에[9] 이를 상체가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다며 원딜을 비하하는 비유적 표현으로 쓰인다. 비슷한 표현으로 평타싸개가 있다. 다른 비하 표현으로는 원딜 유저가 원딜의 낮은 초반 성능과 바텀 영향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과 게임 초반 성장 과정에서 팀원들에게 갖은 요구를 한다는 뜻에서 원징징이 있다.
또 다른 의미로 금수저, 흙수저처럼 원딜이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팀이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지는 극한의 운빨을 비꼬는 표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5.3. 온라인 TCG 게임에서의 숟가락


위 격언 중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다'는 의미에서 착안, 멀티플레이로 잡을 수 있는 적 사냥 시 공격량과 무관하게 무조건 1번이라도 거들면 보상 카드를 얻는 시스템에 바탕해 쓰이는 '코스트 낮은 카드'를 의미한다.
언리쉬드 등의 온라인 TCG 게임에서 보상 제한을 간신히 넘긴 딜을 남겨놓는 것을 숟가락 딜링이라고 표현한다.

5.3.1. 확산성 밀리언 아서

숟가락으로도 유명한 게임. 일본판에선 원펀(치)이라고 불린다.
대표적 카드로는 2코스트의 비스크라브레드(2성), 3코스트의 리넷과 란솔(2성), 4코스트의 론펄(2성), 5코스트의 류넷(3성) 등이 있으며, 이 카드들을 조합한 것을 숟가락 세트라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1성 카드들은 설령 3~5코스트라 해도 워낙 풀돌 CP들이 낮기 때문에 이 숟가락 라인에서 제외된다.
풀돌한 숟가락은 황금 숟가락, 거기서 키라 카드로 최대 풀돌시킨 숟가락은 플래티넘 숟가락[10]으로도 불린다.
개중 류넷 같은 고코스트 숟가락은 스케일이 크다는 의미에서 종종 국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밀아에서는 아예 비스크라브레드가 '''공인 숟가락'''이다. 2013년 7월 말 이벤트로 키라 비스크를 모든 유저에게 뿌렸는데, 당시 이벤트 명이 '''최강의 숟가락'''이었다. 그리고 이후에 등장한 몇몇 비스크라브레드 카드엔 아예 숟가락을 쥔 모습도 나타났다.
초기 서비스 이후 한밀아 카드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보다 좀 더 고코스트의 카드 중에도 사기적인 CP를 갖는 것들이 생겨나면서 그 범주도 좀 더 확장되었다. 6코스트의 리리드, 7코스트의 시시라라 퓨어하트, 8코스트의 키쵸우, 10코스트의 티아 등이 최고급 플래티넘 숟가락 혹은 국자로 칭해지며 쓰이기 시작했고, 여기다 6~7월 사이 온라인 가챠로 뿌려진 12코스트의 '''키라 감사형 니무에'''가 20코스트대의 정신나간 CP를 보여주면서 사실상 숟가락계의 끝판왕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 직후 같은 12코스트에 CP는 더 우수한 시시라라 드래곤 블릿까지 등장(…). 이젠 어지간한 숟가락이 초창기의 주력 카드 스탯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2013년 10월에는 '마장형 비스크라브렛'이 10코스트로 메인 이벤트 루프 보상으로 뿌려지면서 숟가락 카드의 새로운 유행을 이끌어 내었다.
2014년 3월, 한밀아와 카밀아에서 초진화합성의 소재가 1이라는 저렴한 코스트로 등장해 점차 사용자 수가 늘어났다. [11]

6. 관련 문서


[1] 떡지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잘 만들어진 볶음밥을 생각하면 된다.[2] 당연히 젓가락으로 국물을 묻혀먹는건(...) 아니고 라면같은 경우엔 면은 젓가락으로 먹은뒤 국물은 좀 식으면 마셔버린다[3] 한국인 입장에서 자세히 보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4] 쌍어형을 주로 사용한 이유는 물고기 한 쌍이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5] 나는 구기를 들고 밥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려고 하니, 구기가 깊어서 밥이 입에 닿지 않았다. 나는 웃음이 터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는, \\ “월나라 임금을 빨리 불러야 되겠소.” \\ 했더니, 지정이 있다가 물었다. \\ “무엇 하려고?” \\ “월나라 임금은 사람 생김이 ‘긴 모가지에 까마귀 입부리’라고 했으니 말이지요.” \\ 했더니, 지정은 곡정의 팔을 붙들고 밥티가 튀도록 웃으면서 재채기와 기침을 수없이 했다. - <열하일기> 산장잡기[6] 출처: 네이버캐스트[7] 중국에서 부장품으로 출토되는 숟가락을 보면 탕츠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의 한국 숟가락과 닮았다. 탕츠가 정말로 전통적인 중국식 숟가락은 아닌 것이다.[8] 초능력을 연습하겠다고 힘으로 구부림[9] 왜 성장을 마쳐도 아군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냐면 그 높은 dps와 캐리력에 비해 생존능력은 매우 저열해서 너무나도 간단히 폭사하는데 상대방 전체가 항상 원딜을 노리기 때문.[10] 2013년 7월 28일 이벤트로 비스크라브레드 키라를 뿌린적이 있다.[11] 스탯은 코스트 1, 공격력 1, 체력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