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기관
1. 개요
'''상사 기관'''(analogous organ)은 기원은 다르지만 기능이 동일한 기관이다.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예이기도 하다.
2. 예시
- 게, 집게, 가재의 집게발과 전갈의 집게발 - 전자는 갑각류의 앞다리에서, 후자는 거미류의 촉지에서 기원하였다.
- 곤충의 다리와 성대의 다리 - 곤충의 다리가 절지동물의 다리에서 기원한 것과 달리 성대의 다리는 어류의 가슴지느러미에서 기원하였다.
- 기각류(물개, 바다사자, 바다표범, 바다코끼리)의 뒷다리와 고래류 및 해우류(스텔러바다소, 듀공, 매너티)의 꼬리지느러미 - 모양과 기능이 비슷하지만 말 그대로 각각 뒷다리와 꼬리에서 기원하였다.
- 날개 - 하늘을 날 때 쓰이는 점이 비슷하지만 새와 익룡 그리고 박쥐의 날개는 앞다리에서 기원하였고, 곤충의 날개는 외피에서 기원하여 기원이 다르다. 그리고 새·익룡·박쥐의 날개도 기원이 완전히 같은 건 아닌데, 새의 날개는 앞발이 퇴화하고 앞발을 제외한 앞다리 전체 및 수각류 공룡 앞다리의 깃털이 진화한 것이고, 익룡의 날개는 앞발가락 중 1개가 진화하여 날개막이 그 1개의 앞발가락을 포함한 앞다리 전체에 생겨난 것이며, 박쥐의 날개는 앞발이 진화한 것이다.
- 비늘 - 각 동물별로 비늘이 기원이 다르다. 어류의 비늘은 진피에서 자라난 것이고, 현생 파충류의 비늘은 표피가 단단하게 굳어서 변한 것이며, 조류의 비늘은 깃털이 변한 것이고, 천산갑과 아르마딜로 그리고 일부 곤충류의 비늘은 털이 변한 것이다. 고사리 등 일부 식물도 비늘이 있는데, 앞서 말한 동물들의 비늘과는 기원이 전혀 다르다.
- 사마귀, 사마귀붙이, 게아재비, 장구애비, 사마귀침노린재, 낫파리의 앞다리와 갯가재의 앞다리 - 낫을 닮은 앞다리인 점이 비슷하지만 전자가 모두 곤충의 앞다리가 기원인 반면 후자는 구각목 갑각류의 입 주변에 있는 다리가 기원이다.
- 사슴벌레의 큰턱과 집게벌레의 꼬리집게 - 각각 큰턱과 미모(일부 곤충류의 꽁무니에 있는 굵은 털모양 신체구조)가 기원이지만 신체의 끝부분에 있는 집게모양 신체구조인 점이 비슷하다.
- 상어의 가슴지느러미, 고래의 가슴지느러미와 해양파충류[1] 의 앞다리, 펭귄의 날개 - 생긴 것과 기능이 비슷하지만 각각 어류의 가슴지느러미, 4족보행 척추동물의 앞다리, 새의 날개에서 기원하였다. 펭귄의 날개는 2족보행을 하는 수각류의 퇴화한 앞다리가 변한 것이라서, 고래의 가슴지느러미 및 해양파충류의 앞다리와는 상동 기관이기도 하다. 다만 펭귄의 날개는 새의 날개깃이 물 속에서 헤엄치기 적합하게 진화한 것이라서 고래의 가슴지느러미 및 해양파충류의 앞다리와는 기원만 같고 진화 과정은 다르다.
- 시조새를 비롯한 고대 조류의 이빨과 현생 몇몇 조류의 부리 - 본래 새는 진화하면서 이빨이 퇴화되어 없어졌지만, 몇몇 조류는[2] 이빨이 필요했고, 이들은 부리의 일부가 이빨처럼 변했다.
- 척추동물의 눈과 두족류의 눈 - 둘 다 기능과 겉모양이 흡사하지만, 해부학적으로는 완전히 다르다. 먼 조상에서 분리되어 개별적으로 진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 척추동물의 꼬리와 전갈의 꼬리 - 전갈의 꼬리는 척추동물의 엉덩이에 해당하는 부위 전체가 꼬리처럼 길게 뻗어나간 거라서 척추동물의 꼬리와는 기원이 다르다.
- 코끼리의 상아와 바다코끼리의 엄니 - 다른 이빨들보다 훨씬 크게 자란 이빨이라는 점도 비슷하고 생긴 것도 서로 비슷하지만[3] , 각각 앞니와 송곳니에서 기원하였다.
- 털 - 척추동물의 털과 무척추동물의 털 그리고 식물의 털은 그 기원이 제각기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