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

 

[image]
1. 개요
2. 의미
3. 어형
4. 기타
5. 매체


1. 개요


바퀴가 달려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운송수단.

2. 의미


바퀴가 있는 문화권[1]에서는 다 기본적으로 리어카 류의 수레는 있었다. 그러다가 기술이 발전하면서 바퀴 달린 물건들이 더 여럿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 때 기존의 '수레'라는 단어를 어디까지 확장해서 쓰는지는 언어마다 양상이 다르다.
중국 고전(특히 춘추전국시대 문헌)에서는 '수레'란 말이 나온다면 마차를 부르는 말로 알아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 중국어에서 ''는 정말 폭이 넓어져서 '마차', '기차'[2] 등 손수레와는 전혀 다른 물건도 車로 지칭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국어에서는 그러한 근대 문물은 1자 한자어 '차'로 지칭하지 순우리말 '수레'로 지칭하지 않기 때문에 '수레'라는 단어의 의미 폭은 여전히 매우 좁다.
광산에서 쓰는 수레 역시 손수레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광차'(鑛車)라는 한자어를 쓴다.
일본어くるま 역시 여러 탈것들은 한자어로서 車(しゃ)로 지칭하는 것이 많아졌지만, 한국어 '수레'와는 달리 자동차 역시 くるま로 부를 수 있다.
일본어 くるま는 한국어에 '구루마'의 형식으로 들어왔는데, 일본어가 공사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특성상(현장 용어) 낮은 높이에 판이 달려 있어 짐을 옮길 수 있는 수레를 보통 '구루마'라고 부른다. 한국식으로는 '밀차', '사각대차', '운반대차' 등의 단어가 쓰인다. 보통 녹색 플라스틱 판에 ㄷ자 모양의 흰색 손잡이가 달려 있고 우레탄고무를 씌운 작은 바퀴가 달려 있는 것을 대차, 밀차라고 한다.[3] 이런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 자갈 벽돌 등 주로 골재를 나르는 것은 바퀴가 한 개만 달린 것이 많으며, 외바퀴 손수레라고 한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바퀴가 두 개인 것은 리어카라고 하며, 앞서 말한 외바퀴 손수레와 리어카 모두 현장에서는 주로 '구루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어 くるま의 범위가 한국어 '수레'보다 넓다 보니 일본어 출신 외래어 '구루마' 역시 '수레'보다 약간 더 범위가 넓은 것 같다. 다만 일본어에서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자동차는 '구루마'로 부르지 않는다.
마트 같은 데서 쇼핑하는 데 쓰이는 수레는 '(쇼핑)카트'라고 부른다. 이것은 영어 'cart'에서 온 표현이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이것도 이따금 '밀차'라고 불린다.

3. 어형


중세 한국어에서는 '술위', '술의' 같은 표기를 썼다. 주로 연철하던 시대에도 ''을 표기했기 때문에 합성어일 가능성을 눈여겨 보게 하지만 어원에 대해서 자세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한자로는 라는 글자를 쓰는데, 차/거 두 방식으로 읽는다. 문서 참조.
'수레'라는 단어의 용례가 상당히 줄어든 가운데, '수레'라는 단어가 들어간 고유명사로는 헤르만 헤세소설 수레바퀴 아래서가 상당히 유명하다. 독일어로는 'Unterm Rad'로, 'Rad'가 '수레바퀴'에 해당한다.
영어에서는 'wagon', 'cart' 등의 단어를 쓴다. 특히 손수레는 'handcart', 바퀴가 하나인 것은 'wheelbarrow'라고 한다.

4. 기타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등장하였으며, 완전한 수레 실물 유물은 현존하지 않으나 경주 계림로 수레모양 토기 등의 수레모양 토기나 실제 수레의 부품 유물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수레바퀴 자국이 남아있는 고대 도로 유적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충북 옥천군에서는 신라 서라벌과 옥천을 잇는 도로 유적이 2018년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다 조선시대에는 큰 강과 연안 항로를 이용한 수운이 국가 물류운송의 중핵이었고 수레는 부차적인 역할에 머물렀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은 실학자들의 호도하고 신분제하에서 고하를 나타내는 수레와 운송수단으로서의 수레를 구분하지 못해 조선 정부가 의도적으로 수레의 사용과 보급을 막았다는 낭설을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좁은 땅에 산과 하천이 너무 많아 전근대 조선의 비포장도로에선 수레는 운송량은 수운에 훨씬 못미치면서 귀한 소와 말을 집단 폐사시킬 위험성이 높은 비효율적인 도구였다. 그리고 조선 지배층 일각에서 제기된 수레 보급 제한 움직임은 신분제 질서하에서 고위 관료들이 권위를 나타내는 용도로 탑승하던 이동용 수레를 아래 신분들이 타고다니지 못하게 하자는 논의였지 운송수단으로서의 수레를 제한하자는 주장이 아니었다. 그런데 일부 학술논문들조차 이를 구분하지 못해 오류를 퍼뜨리는데 한몫 하고 있다.
게다가 농민들이 흔히 쓰던 소달구지나 당상관들이 종2품 이상 당상관들이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타고다녔던 초헌 등이 모두 수레의 한 종류인데 수레 사용으로 조선을 비난하는 의견들은 대체 어떤 수레를 말하는 것인지 범주도 제대로 좁히지 않은채 무작정 수레를 안썼다며 맹목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

5. 매체


팀 포트리스오버워치같이 FPS 게임에서 특정 지점까지 화물을 호위하는 미션이 나올 경우 화물을 수레라고도 말한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는 체력이 다 닳으면 수레를 타고 각 지역의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풀 체력 상태로 부활하기 때문에 퀘스트 도중 쓰러지면 '수레를 탄다'라는 말로 대신하여 쓰기도 한다.
워크래프트 3의 'meat wagon'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시체 마차', 하스스톤에서 '시체 수레'로 번역되었다. 말이 끄는 게 아니니까 후자가 더 적당한 번역어이기는 하다.

[1] 아메리카잉카, 아즈텍에는 바퀴가 없거나 거의 쓰이지 않았다.[2] 문서 내에서도 언급하듯이 중국어로는 증기기관차와 자동차 등 화석연료를 쓰는 차량들을 의미한다.[3] 공장, 마트 하역장에서는 주로 대차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