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드라이버
1. 공구의 한 종류
[image]
일상 생활에서 나사를 돌려 끼우고 빼는 도구. 풀네임은 스크루드라이버(Screwdriver)지만, 콩글리시로는 보통 '''드라이버'''로 불린다.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일본식 발음으로 "도라이바"라고도 한다.[1]
제일 기본이 되는 대중적인 방식으로는 영미권에서는 Phillips[2] 드라이버라고도 불리는 십(十)자 타입과, 일(一)자 타입(슬롯)의 두가지가 있다. 처음에는 일자 타입만 있었지만, 나중에 보다 편리한 십자 타입이 개발되었다. 이중 일자 타입은 모양 특성상 지렛대 용도로 쓰는 일도 다반사다. 다만 작은 기기를 분해할 때 이걸 지렛대로 썼다간 플라스틱이 휘거나 긁혀버리고 내부 부품을 이리저리 헤집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라서 기타피크나 비슷하게 생긴 도구를 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편적으로 쓰이는 십(十)의 규격은 PH 또는 P로 명칭되며, PH000, PH00, PH0, PH1, PH2 가 많이 쓰인다. 그 외에 *형[3] , ▲형[4] , ■형, Y형, :형 등 별 이상한 형태들이 있으며, 주로 분해를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오프라인에서는 구하기 힘들지만 2020년 기준 온라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볼트와 드라이버 또한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요즘은 동네 철물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6각별은 보통 하드디스크나 휴대기기처럼 비전문가의 분해를 막아야 하는 장치에서 볼 수 있으며, Wii의 북미버전에도 채용되었다. 그 외에 일본의 전동건 업체 마루이의 기어박스 결합에도 사용된다.
나사를 조이고 풀 때에는 나사와 맞는 사이즈를 사용해야 나사가 변형 또는 마모되지 않는다. 틀린 규격의 드라이버로 나사를 어중간하게 조이고 풀 수 있더라도, 십중팔구 나사가 일부 변형, 마모되어 있다.
[image]
애플은 펜타로브라는 별 모양같지만 별 모양이 아닌 자체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있으며, iPhone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맥북 프로나 아이맥 부품을 교체하기 위한 필수 공구다. 애플 제품을 뚜따 할려면 펜타로브가 있어야지, 무턱대고 어디서 굴러온 별 모양 갖고 하면 홈이 안맞아 망가질수 있다.
비슷한 걸로 6각별이 아니라 그냥 단면 모양이 6각형인 드라이버도 있는데, 보통은 드라이버보다 흔히 육각렌치라고 불리는 L자 모양으로 꺾여 있는 공구를 더 많이 쓴다. 일상적으로 쓸일은 별로 없지만, 강한 힘으로 나사를 조여야 하는 공업용 장비 등에서는 이쪽이 주류다.[5] 물론 나사도 여기에 물릴 수 있도록 6각형 홈이 파여있다.
Y자 드라이버는 의외로 영국에서 쓰이고 있다. 덕분에 BAE 호크를 정비하려던 정비반원들이 기절을 했다카더라.[6] 그 외에 게임큐브나 닌텐도 DS의 뒷면에서도 볼 수 있다. ㄱ자나 ㄴ자로 휘어진 드라이버는 옵셋 스크류 드라이버라고 한다.
촉 끝부분이 의외로 날카롭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잘못 미끄러져서 손에 찍히면 꽂힐 수 있으니 너무 힘 줘서 누르지 말아야 한다. 또 나사의 윗면 홈에 잘 맞춰서 드라이버를 돌리고,[7] 조일 때도 힘을 잘 주며 적당한 수준까지 조여야 한다. 간혹 나무의자 같은거 수리하려고 드라이버로 나사 부분을 과도하게 조일 경우 오히려 나무 쪽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 [8]
무기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작은 것의 경우 찌르기가 전부지만 10x300mm 이상급부터의 대형 드라이버는 휘두르는 용도로도 위험한 흉기가 된다. 특히 일자 드라이버로 휘두를 경우 날카로운 끝이 옷과 살갗을 찢어발길 수도 있고, 그 날카로운 끝에 휘두르는 힘이 모두 담기므로 이걸로 머리를 맞으면 두개골이 함몰될 수도 있다. 이렇게 큰것들은 그 형상과 묵직함이 사실상 현대에 재현된 철편이나 다름없으므로 다루는데 조심해야 한다. 이걸로 잘못 때리면 본격적인 무기라는 삼단봉보다도 사람을 더 크게 다치게 할수 있다.
찌르기 좋아 많은 매체에서 전투용으로 활약(?)하고 있다. 가끔 이걸 갖고 놀다가 다치는 아해들도 보인다.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에서 사카가미 슈이치(주인공)이 무기로 사용하고 가오가이가는 이걸 전투에 이용한다.[9]
만능 수리공 매니에서는 각각 십(+)자와 일(−)자형 드라이버가 모티브인 캐릭터들이 나온다.
GTA 바이스 시티에선 근접 무기 중 하나로 등장한다. 성능 자체는 그저 그런 무기이고 철물점에서 파는데, 애초에 맞으면 한 방에 죽는 일본도나 마체테나 전기톱이 판치는 동네에서 사정거리도 짧아 굳이 쓸 필요가 없다.
2. 칵테일의 한 종류
[image]
보드카 베이스로, 술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오렌지 주스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도수가 절대로 약한 술은 아니라서[10][11] 부담없이 마시고는 금세 취할 위험이 있기에 주량이 약하다면 주의. 덕분에 이 칵테일에는 플레이보이, 레이디 킬러 칵테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바텐더에게 부탁해 보드카의 비율을 높여 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만약 이 칵테일을 셰이커를 이용해 만든다면 더더욱 주의. 이 경우에는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더더욱 술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25도의 스크루드라이버를 만들기 위해서는 75도의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용해야 하며,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앱솔루트 보드카, 단즈카, 뉴 암스테르담, 씨락 등의 보드카의 도수는 약 40도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아 이런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용하면 13도 정도의 도수를 가진 스크루드라이버가 완성된다. 실제로 국내 바에서 서브되는 대부분의 스크루드라이버는 40도 정도의 보드카를 베이스로 사용한다. 혹시나 신경 쓰인다면 바텐더에게 자신이 마시는 칵테일의 대략적인 도수를 물어보자.
기원은 정확하지 않으나, 마가리타의 경우처럼 여러 가설들만 제시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러시아 광부들이 공구 스크루드라이버를 사용해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를 저어서 섞어 먹었단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가설과, 이란에서 일하던 미국인이 감독관 몰래 술을 마시기 위해 보급되는 오렌지 주스에 보드카를 섞어 작업할 때 사용하던 드라이버로 휘저어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가설, 6.25 전쟁 당시 UN군 참전용사들이 노획한 중공군과 소련군의 보급품에 있던 보드카의 맛이 심심하다며 오렌지 주스를 타 먹었고, 전쟁 종료 후 미국 참전용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그 맛이 생각나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가설 등등이 있다.
2.1. 레시피
스크루드라이버 칵테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얼음을 채운 하이볼 글라스에 보드카를 따라준 후, 오렌지 주스로 잔을 가득 채워 준다. 이후 오렌지 슬라이스로 가니쉬해주면 완성.
2.2. 기타
- 이름의 유래와는 무관하게 '스크루드라이버'에서 스크루(screw)는 오렌지 주스를, 드라이버(driver)는 보드카를 지칭하는 것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 재료가 간단하다 보니 변형 칵테일들이 쉽게 나오는 편이다. 갈리아노를 플로팅하는 하비 월뱅어, 피치 리큐르를 추가하는 퍼지 네이블, 밑 부분에 그레나딘 시럽을 깔면 보드카 선라이즈[13] 가 된다.
- 만화 그랑블루에서는 키타하라 이오리와 이마무라 코헤이가 코토부키 류지로가 알바를 하는 바에서 바텐더 연습을 할 때 요시와라 아이나가 주문했고 스크루드라이버를 꽂아주었다가 놀리는 줄 알고 드라이버에 찍힐 뻔 했다...
- 만화 바텐더에서는 작중 등장인물이 "오렌지 즙을 짜서 넣지 말고 싸구려 캔 주스랑 보드카를 그냥 섞으라고. 이렇게 맛있으면 안 돼!"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위에 서술한 이 칵테일의 유래를 생각해보면 제법 운치있는 주문일지도.
- 만화 여기저기에서는 이누이 사카키가 오토나시 이오가 바텐더라면 옆 손님에게 스크루 파일 드라이버를 주라고 했다. 덤으로 카타세 마요이는 이에 받아쳐 코크 스크루 블로우를 옆 사람에게 주문했다.
- 영화 에어플레인에서는 조종석에 앉은 주인공이 급박한 상황에서 고장난 패널을 뜯어서 고치려고 "스크루드라이버 좀 줘"라고 하니까 이 항목의 칵테일을 갖다주는 개그씬이 있다. 그나마도 수전증[14] 때문에 못 먹고 절반 이상 옷에 흘려버리는 게 함정(...).
- [image]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재키 브라운의 등장인물 오델 로비는 집에서 항상 스크루드라이버를 마신다. 하지만 스크루드라이버가 겉보기엔 오렌지 주스와 다를 게 없다 보니 그냥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되는 듯. 해석하자면 불법 총기상을 하며 많은 돈을 모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나고 자란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오델 로비라는 인물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 Cube Escape: Theatre에서 로버트 밥 힐에게 스크루드라이버를 만들어 주면 입에서 스크루드라이버를 뱉어낸다.
3. 근육맨의 등장인물 워즈맨의 필살기
손에 베어크로를 끼우고 몸을 회전하며 상대를 날아가 베어크로를 상대에게 깊이 찌른다. 어지간한 건 다 파괴하며 풀파워로 사용시 아예 상대를 관통하는 것도 가능. 보통 한 손으로만 사용하지만 양 손에 베어크로를 끼우고 이도류로 사용할 때도 있다.
라면맨도 이 기술에 당해서 식물초인이 되었다.[15]
기술 자체보다는 일명 워즈맨 공식으로 유명하다. 100만 파워의 초인강도를 지닌 워즈맨이 이 기술을 사용할 때 '이도류로 2배, 2배의 점프로 2배, 3배의 회전으로 3배, 총합 12배로 1200만 파워다!"라고 외치며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작중 정식으로 명명된 적은 없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1200만 파워 스크루드라이버라 통칭되며 작중에서는 일반 스크루드라이버와 달리 워즈맨이 빛의 화살처럼 날아가는 연출이 되었다. 게임에서는 이도류 스크루드라이버라 칭한다.
물론 이 설정은 나중에는 잊혔으며, 워즈맨이 1200만 파워 스크루드라이버를 다시 쓴 적도 없었다. 그래도 유명. 파로 스페셜보다 강한 인상이 있어서 그런가 게임 등의 매체에선 대개의 경우 워즈맨 최강 필살기는 스크루드라이버다.[16]
근육맨 2세에서는 근육 만타로가 버팔로맨과 상대할 때 이걸 응용한 적이 있었으나, 버팔로맨의 롱혼이 근육맨의 신체와 결합되어 더욱 강해진 이유로 뻘짓으로 끝났다.
나중에 나오는 가젤맨이나 터보맨도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
[1] 변압기(트랜스포머)를 도란스라고 부르거나 컴프레서를 콤프레샤(콤푸렛사)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격이다.[2] Philips가 아닌 Phillips. 헨리 필립스가 발명했다고 필립스 드라이버다.[3] 6각별 혹은 Torx(톡스) 라고 부르며, ISO 10664 국제 표준이기도 하다.[4] 이 ▲형은 맥도날드의 해피밀에 딸려나오는 장난감에서도 볼 수 있다.[5] 공업 계열과 관련없는 남성들의 경우 보통 군대에서 K2소총에 표적지시기 같은 액세서리를 달 때 처음 접하게 된다.[6]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되면 기존에 다른 전투기용으로 구매해 놓은 나사와는 하나도 호환이 안 된다. 즉 순전히 해당 전투기용으로 완전히 새로 부품들을 싹 새로 갖춰야 한다. 게다가 공구도 호환이 안 된다. 항공기용 공구는 강하면서도 부딪혔을 때 스파크가 튀지 않도록 특수강으로 된 공구를 쓰기 때문에 공구 하나만 해도 일반 시중 공구에 비하면 눈 튀어나오게 비싸다. 보통 일반 스패너는 낱개단위로 천원단위지만 이쪽에 쓰는건 기본 3만원, 혹은 십만원 단위를 넘어가는 것들도 있다. 개당이다! 하나만 맞추면 되는게 아니라 크기별로, 인치 미터 규격으로 모두 맞춰야한다.[7] 쓰인 나사의 홈 부분의 모양을 잘 봐야 한다. 홈의 모양에 따라 맞는 드라이버와 안 맞는 드라이버가 있으며 모양이 같아도 대충 맞추려들면 잘 안 맞춰진다. 예를 들어 +자 모양 드라이버라도 +자 나사에 쓸 때 대충 끝부분을 맞추고 돌릴 경우 드륵 드륵 소리만 나지 잘 조여지지 않는다. (나사가 잘 안 보이는 깊은 곳에 박혀있으면 대충 손대중하는 걸론 나사 홈과 드라이버 부분이 바로바로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유의) 나사 홈과 드라이버 끝부분이 딱 맞물리면 소리가 나지 않고 돌릴 때 잘 조여지는 느낌이 난다. 어느 부분으로 조여야 잘 조여지고 어느 부분으로 돌리면 풀어지는지도 잘 봐두자.[8] 특히 나무로 된 제품의 경우 재질이 된 나무가 너무 낡았다면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서 고쳐도 덜컥거림 같은 것이 완벽하게 사라지지는 않으며 나중에 또 파손 우려가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그냥 갈아치우는게 더 득일 수도 있다.[9] 이쪽은 설정상 무기 보유 금지를 TOOL이라는 도구로 돌려서 사용하기 때문.[10] 보드카 1:주스 2의 비율로 만든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낮아도 13~15도 정도, 더 센 보드카를 쓰거나 주스 비율을 낮추면 2~30도는 그냥 뚫는다[11] '''90년대 후반까지의 소주 수준'''으로 현재 소주 도수(15~18도)보다 훨씬 높다. 현재는 국내에서 20도 이상의 소주를 보기가 더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도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12] IBA 기준의 비율은 보드카:오렌지 주스 = 1:2 이다.[13] 간단하게 데킬라 선라이즈의 베이스를 보드카로 바꾼 것이다.[14] 주인공은 전쟁 당시 비행편대 전원이 자신 때문에 죽게 된 것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데 하필 비상 사태에서 여객기 조종석에 앉게 된 것이다. 물론 영화 에어포트의 오마주.[15] 근데 이 때 애니판에서는 상당히 성의 없는 연출을 자랑하는데 워즈맨이 빙글빙글 도는 게 아니라 그냥 베어크로를 앞세우고 날아가는데 회전 이펙트만 준 모습이다.[16] 주로 이도류 스크루드라이버가 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