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코(던전 앤 파이터)/작중 행적
1. 개요
무형의 시로코의 작중 행적을 기록한 문서이다.
2.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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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의 고향이었던 주알라바돈은 강력한 에너지로 쉬지 않고 타오르는 뜨거운 행성이었다. 우주를 떠도는 수많은 생명의 씨앗이 주알라바돈에 다가갔고 흔적도 없이 분쇄되기를 반복했다. 생명이 살기에 주알라바돈은 너무나도 가혹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시로코는 달랐다. 작은 씨앗이었던 시절, 자아조차 없었던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한없이 무(無)에 가까울 정도로 희석시켜 행성의 열기를 넘는데 성공했다. 이윽고 그녀는 대지에 뿌리를 박아 주알라바돈 전체에 고루 퍼트렸고 그 뿌리는 끝없이 퍼져나가 '''행성의 반대편 까지 뚫어버렸다.''' 시로코는 주알라바돈의 방대한 에너지를 끝없이 먹어치웠고 폭풍과 같던 에너지는 차게 식어 꽁꽁 얼어붙은 극지가 되었다. 하지만 시로코는 자신이 먹어치운 에너지를 행성 곳곳에 퍼나르며 땅을 녹였고 그 결과 강이, 바람이, 그리고 생명이 생겨났다. 이후 그녀를 이어 수많은 변이 씨앗이 새롭게 재탄생한 주알라바돈에 정착했다. 그야말로 생태계의 탄생이었다. 그렇게 깊숙히 뿌리를 내린 씨앗은 어느세 꽃이 되었고 이윽고 오체를 가진 여인의 형태로 개화한다. 그것이 '무형의 시로코'였다.아지랑이를 만들며 흩날리는 화분. 붉은색의 향기. 완연한 결실. 아아, 개화(開花)!
그것이 시로코의 시작이었다.
바람이 품은 꽃 中
3. 주알라바돈의 여왕
시로코는 주알라바돈의 모든것을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었으며 볼 수 있었다. 그녀는 행성과 연결되어 있었고 많은 이가 행성 중심에 자리잡은 그녀의 힘에 도전했다. 하지만 내노라 하는 온갖 생명들도 그 힘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고, 그녀의 주변엔 시체가 쌓이고 쌓여 퇴적물이 되었다. 이 퇴적물은 강의 하천을 타고 썩은 물이 되어 흘렀는데,[1] 한번은 시로코의 찌거기가 그곳에 섞여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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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우연히도 하수구를 통해서 시로코의 찌꺼기를 흡수한 변이 생명체 '더 세븐 미스트랄'은 자신에게 생겨난 정신지배 능력을 이용해 하수구의 지배자가 되었지만, 이윽고 그 힘에 도취되어 스스로가 주알라바돈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착각에 빠지고 만다. 이에 그녀는 시로코의 지위에 도전하기 위해서 세력을 이끌고 행성의 중심인 상류로 향했다. 하지만 시로코는 이미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미스트랄은 변변찮은 대항조차 못한 채 간단히 제압당했고 시로코는 주알라바돈의 진짜 주인을 모든 이들에게 상기시키고자 미스트랄을 고문하여 그녀의 새된 비명을 행성 전체에 흝뿌렸다. 그렇게 미스트랄은 얼음 감옥에 갇혀 긴 시간을 고통속에 지내게 된다.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저 미물들과 나는 다르다.
주알라바돈이 나를 선택했기에 내게 이런 힘이 주어진 것이다.
내가 이 행성의 진짜 주인이다. 시로코만 없으면. 그래, 시로코만 없으면…
더 세븐 미스트랄
4. 마계 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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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알라바돈을 지배하던 시로코는 행성의 모든 에너지를 점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존재가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에 결핍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개화는 불안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연히 주알라바돈과 결착한 마계에서 가공할 에너지를 느낀 시로코는 그 힘이 자신을 완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계의 지도자 힐더는 그 힘의 정체가 사도들이 발하는 강력한 기운이라고 일축했으나 시로코가 느낀 것은 그 이상의 것이었다. 그렇게 마계로 올라탄 시로코는 에너지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 전역을 샅샅이 뒤졌으나 에너지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버렸다. 하지만 시로코는 그 힘에 확실한 가치를 느꼈고 언젠간 그 근원을 차지하고자 마계에 뿌리내렸다. 그러나 마계는 춥고 척박한 땅, 시로코는 힘이 점점 쇠약해졌으며 고풍스러운 귀부인의 모습에서 점차 초라하고 헝크러진 모습으로 변해갔다.[2] 결국 그녀는 마계에서 유일하게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인 메트로센터에 눌러 앉아 살게 되었으며 시로코와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양분으로 삼는 사도인 '''불을 먹는 안톤'''과 에너지 독점권을 놓고 수시로 충돌했다.그것은 찰나의 순간 주알라바돈 상공에 나타나 거부할 수 없는 향기로 시로코를 끌어당겼다.
길고 긴 갈증을 한 모금에 앗아 줄 것 같은, 마르지 않는 샘으로 온몸에 흘러줄 것 같은 힘.
행성 하나를 들이키고도 만개하지 못한 그녀라는 꽃을 터뜨려 줄 에너지.
바람이 품은 꽃 中
5. 비명굴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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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날, 시로코는 느닷없이 아라드 대륙의 비명굴로 전이되었다. 비명굴은 그란플로리스 지역 지하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거대 동굴이었으며, 빛조차도 들지 않는 춥고 어두운 곳이었다. 따뜻한 곳에서만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시로코는 에너지를 얻지 못해 급속도로 쇠약해졌으며 비명굴에서 서식하는 포악한 벌레인 누골들의 공격까지 받게 되어 그야말로 지옥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3] 시로코는 천신만고 끝에 자신을 공격하는 누골들을 모조리 죽여버려 씨를 말려버리지만 시로코를 피해서 거대누골들이 비명굴 밖으로 도망쳐 나오자 이를 불길하게 느낀 데 로스 제국이 비명굴로 조사단을 보내낸다. 하지만 '사도 시로코' 라는 이름을 알아내는게 고작이었으며 조사단은 시로코에게 모조리 궤멸당한다.
5.1. 시로코 토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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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의 위기감을 느낀 제국은 궁정 마법사 르네와 반 발슈테트에게 토벌대를 꾸릴것을 명령, 제국 전체에 공고를 내려 시로코의 목에 엄청난 포상금과 명예를 약속한다. 이에 수많은 모험가들과 용병이 시로코 토벌에 나섰으며 여기엔 당시 4인의 웨펀마스터란 이름으로 명성을 떨치던 시란, 브왕가, 아간조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4] 비명굴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웠던 시로코가 본의 아니게 스스로의 숨통을 조여버린 것이다. 한편 악명높은 용병 조직 '미스트'는 시로코 정벌의 공적을 가로채기 위해서 토벌대의 뒤를 은밀하게 밟았고, 이들의 미행을 알아챈 것은 4인의 웨펀마스터와 궁정마법사 르네 뿐이었다.알다시피 이번 조사단의 단장은 르네가 맡을 것이야. 그 아이의 힘은 자네도 아는 바, 불만은 없겠지.
서로 힘을 합쳐 짐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게.
레온 하인히리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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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웨펀마스터 시란은 미스트의 리더인 케인에게 공격의 의사가 없음을 간파하고 그들의 동향을 살피고자 미행을 좌시했다. 하지만 케인의 흉포함은 시란의 생각 이상으로 잔혹한 것이었으니, 비명굴의 복잡하고 패쇄적인 구조와 비명굴에 서식하는 강력한 야수들로 인해 토벌단은 시로코를 만나기도 전에 혼란에 빠졌고, 케인은 그들의 불안을 탁월하게 파고들어 내부분열을 일으킨다.[5] 무자비한 광인이자 뛰어난 검사였던 그는 오직 시로코와의 대결만을 위해 사건에 뛰어든 것이었었고, 목적을 위해 토벌단의 수많은 생명들과 자신의 조직마저도 이용한 것이다. 결국 토벌단의 대부분이 이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실질적으로 시로코에게 도달하여 전투를 벌인건 케인과 4인의 웨펀마스터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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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시로코와 만나 전투를 벌였던 것은 케인이었다. 그는 속전속결의 검술로 시로코와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패배하여 잔혹한 죽음을 맞이했다. 시로코는 약화된 상태에서도 압도적인 기세로 뒤이어 도달한 4인의 웨펀마스터를 몰아붙였고, 자신의 장기인 무형의 힘과 정신 지배 능력으로 이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마음속에 어두운 일면이 없었던 브왕가는 시로코의 정신 지배 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그는 시로코가 승리감에 도취된 틈을 타 혼신의 반격을 가해 전황을 뒤집는다. 결국 시로코는 태세를 정비한 웨펀마스터들의 혼신의 일격을 정통으로 맞게 되었고 '''자신 다음엔 한 번에 수천의 무기를 쥘 수 있는 자가 올 것이고 그 다음엔 더러운 피를 흘리는 자가 올 것'''이라는 유언을 남긴채 소멸했다.[6] 이후 4인의 웨펀마스터는 아라드 대륙을 구한 영웅으로서 널리 노래된다.
6. 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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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가 사라졌음에도 그녀가 남긴 원한은 생전 이상으로 세상을 좀먹고 있었다. 시로코의 원혼으로 인해 비명굴은 백골이 되어버린 케인이 언데드로 부활하거나 유령이 떠돌아다니는 등 끔찍한 마굴로 변모하였으며 그녀의 혼탁한 잔류사념이 잠잠했던 누골들의 흉포함을 다시금 일깨워 그란플로리스 등지엔 다시금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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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뿔이 흩어진 시로코의 정신체는 자신과 융합할만한 숙주들을 끊임없이 찾아다녔고 시로코와 격돌한 경험으로 그 힘의 강대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데 로스 제국은 시로코의 정신체가 깃든 이들을 빠르게 색출하여 투기장으로 끌고가 강력한 인간 병기로 키워냈다. 이들은 강제로 가족과 떨어져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혹독한 훈련을 받았으며, 그 결과 마의 힘을 담은 마창의 투사 마창사들이 탄생한다. 마창사는 귀족가문의 전통 무술과 시로코의 힘을 결합한 독자적인 창술을 사용했으며, 같은 마창사를 죽임으로서 그들의 힘을 흡수해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 때문에 마창사들은 언제나 서로 이끌렸고, 또 서로 죽이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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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뿔뿔이 흩어진 시로코의 정신체중 그녀의 존재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기운이 비명굴 근처를 거닐던 7명의 인간에게 깃들게 되면서 사도를 둘러싼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들은 시로코의 기억과 능력을 일부 물려받게 되었고 사도와 마계,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예언에 대해 알게 된다. 서로의 이끌림을 통해서 만나게 된 7인은 자신들이 가진 단편적인 조각을 끼워맞췄고 그렇게 완성된 기억은 '''사도들의 죽음이 세계의 멸망으로 이어진다'''는 어두운 미래를 암시했다. 이 만남은 훗날 사도를 보호하여 세계를 지키고자 하는 종교집단 '''그림시커'''의 창설기원이 되었다.
십수년 후 아라드는 전대미문의 전이 현상으로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던 사도의 위협이 다시금 고삐를 틀기 시작했으며 희대의 전염병이 죽음을 흝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끊이질 않는 사건 사고 때문에 격무에 시달리던 반 발슈테트는[7] 공무수행 도중에 주어진 잠깐의 여유를 활용해 4인의 웨펀마스터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갖는다. 슈시아의 술집에 다시금 모인 웨펀마스터들은[8] 흉흉한 정세를 개탄해하며 비명굴 사건을 회상하는데...
6.1.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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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간조는 '''시로코를 토벌한 전사가 네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아간조마저 그가 누구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했고, 함께 싸웠던 반, 시란, 브왕가는 그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모두에게 잊혀진 것이다."참 문제다. 우짠다고 세상이 이리 살기가 힘드노. 시로코만 쓰러뜨린다고 될 일이 아닌갑네."
"그러게 말입니다. 그때도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말이죠.
아라드의 유명한 검사랑 마법사가 모두 모였는데 결국 살아서 시로코 앞까지 간 건 우리 넷뿐이었죠."
'''"…한 명 더 있었다."'''
"네? 누구 말씀하시는 거예요?"
"한 명이 더 있었다고?"
4인의 웨펀마스터의 사담 中
시로코 정벌 당시, 아간조는 처연히 주저앉아 영문을 모를 허탈함에 휩싸여 있었다.[9] 그는 시로코를 토벌했으면서도 악몽이 끝났다는 안도감 보다는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상실감에 빠져 당장 무언가를 찾아야 된다는 근원모를 일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그 존재는 온데간데 없었고 아간조의 기억에 은은한 존재감만을 안길 뿐이었다. 이는 단순히 기억의 말소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존재의 소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희미한 기억은 현재까지도 아간조를 괴롭히고 있었고 눈에 보일 듯 말 듯 손에 잡힐 듯 말 듯 아련한 존재였음이 분명함에도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시로코의 죽음과 함께 모두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수수께끼의 전우. 이는 시로코의 존재와 관련이 있음이 명백했다.
7. 붉은 꽃
세월은 혼란한 시국에 아랑곳 않고 덤덤히 흘러갔다. 많은 사도가 시로코를 이어 아라드로 전이되었고, 그들은 자신만의 생존활동을 벌이다 토벌당해 죽임을 당했다. 어둠속에 암약중이던 그림시커가 대외적인 활동을 시작했음에도 사도들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으며, 그들이 내다본 세계의 멸망 역시 서서히 고삐를 틀고 있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그림시커를 규합하던 수장 아젤리아 로트마저 강경파의 내부분열로 암살을 당하게 되면서 그림시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 이들은 '''최후의 수단'''을 강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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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은 마계에서 벌어진 대전쟁 ''''마계대전''''에서 시작되었다. 전쟁의 주모자이자 마계 최강의 암흑 마법사였던 검은 눈의 사르포자는 패색이 짙어진 전황을 뒤집기 위해 모든 마력을 응축한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이 공격은 사도 이시스 프레이에 의해 상쇄되었으나 대기로 흩어진 사르포자의 막강한 마력은 이스트 할렘 주변에 널려있던 어비스 조각들과 이상 공명을 일으켰고 이는 전례없는 규모의 '''차원 폭풍'''으로 번져나간 것이다. 어비스는 무한한 생명 에너지의 근원이었으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에너지 때문에 '심연의 힘'으로 불리는 엄청난 자원이었다. 그런 어비스의 동시다발적인 공명은 마계를 넘어 아라드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차원의 폭풍은 마계, 천계, 아라드 대륙을 '''수직으로 관통해''' 세 세계의 경계를 허물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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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드 대륙엔 마계의 황폐한 땅이 잇따라 전이되었다. 세계 각지에선 마계의 땅에 침식되어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두개 이상의 세계가 하나로 합쳐진듯 한 기이한 장소들이 만들어졌으며, 그에 맞춰 과거 사도가 출현했거나 사도와 관련된 장소들[10] 에 출신을 알 수 없는 괴물들과 종적을 감췄던 대량의 위장자[11] 들이 출몰하여 크나큰 피해를 초래했다. 사람들은 이 이상현상을 무언가의 징조라고 생각했으며 불안은 점염되듯 사회 전체로 퍼져나갔다.
7.1. 검은 신전
프리스트 교단과 제국은 폭풍의 변화에 귀추를 주목하는 한편, 위장자들의 출몰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조사단을 꾸려 다수의 목격담이 접수된 기억의 땅으로 돌입한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대로 기억의 땅 내부의 갱도에선 수많은 위장자들과 마계의 괴수들이 포진해 있었고 놀랍게도 상정 외의 존재였던 '''그림시커'''까지 있었다. 그림시커는 이 위장자들과 협력, 또는 그들을 통제하고 있었으며 더욱이 갱도의 내부에선 모종의 의식을 위한 대규모의 제단시설까지 지어놓은 상태였다. 그림시커는 아주 오래 전부터 기억의 땅을 점거하고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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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계획이란 바로 소멸의 신 '''카잔'''을 현세에 강림시키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사단은 그 진의를 파악할 세도 없이 카잔의 강림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그림시커의 대사제이자 슈주국의 고명한 넨마스터였던 '백화 만다린'에 의해 발이 묶이게 되고, 결국 때를 놓치고 만다. 다만 불행중 다행으로 카잔의 그릇을 자처한 '잿빛의 로젠버그'는 그의 강대한 힘을 감당하지 못해 조사단과의 격전 도중 자멸의 길을 걷고 말았으며 그릇을 잃은 카잔은 다시금 깊은 잠에 빠진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조사단은 마지막까지 가장 중요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림시커가 카잔을 강림 시키려한 의중을, 그리고 벼랑 끝에 몰린 그들의 진정한 흉계는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각오는 됐니, 로젠버그?"
"육체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진작에 내려놓았습니다. 당신이 이곳으로 향하며 순교를 다짐했던 것처럼요."
"흐흐, 엊그제까지만 해도 코흘리개 어린애였던 녀석이 말 한번 잘하는구나."
"..."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흐흐, 오늘이 지나면 너와 내 이름은 아라드에 혼란을 가져온 악인으로 역사에 기록되겠지."
"세상이 뭐라고 기록하든 상관 없습니다. 설사 아무도 진실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다만, 마음이 흐트러져 신념대로 행동하지 못할까봐 그게 가장 두렵지요."
백화 만다린과 잿빛의 로젠버그
7.2. 추적
모험가와 교단은 안도감을 느낄 세도 없이 뒤늦게 합류한 4대 신관 오베리스 로젠바흐의 소식을 전해받는다. 그것은 바로 벨 마이어의 그란 플로리스 등지에서도 기억의 땅에서의 참극이 되풀이되고 있었으며, 조사를 나간 프리스트들의 연락도 두절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모험가는 주저없이 그란 플로리스로 향한다. 한편 엘븐가드의 대장장이 라이너스는 일찍이 그란 플로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경계하여 친우인 아간조에게 조사를 의뢰한 상태였고, 모험가는 아간조와 합류하기 위해 대신관과 찢어져 숲에 만연한 위장자와 괴물들을 베어나가며 그가 향했던 비명굴 내부로 진입한다. 그렇게 전투의 흔적을 따라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간 모험가는 마침내 아간조를, 그리고 아간조와 대치하고 있던 의문의 '''붉은 옷을 입은 여인''' 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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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라이너스가 '그란 플로리스 등지를 서성이는 수상쩍은 여인'이라며 언질을 주었던 존재였다. 여인은 이미 아간조의 공세에 압도당해 지쳐있었으나 '''차원의 틈'''을 열고는 그 속에서 무수히 많은 괴수들과 위장자를 불러내 도주의 틈을 마련한다. 뒤이어 아간조와 합류한 모험가는 자신들을 포위한 무리를 모조리 베어넘기지만 이미 여인은 사라진 후였다.
비록 여인을 생포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아간조는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던 기운에서 낮설지 않은 느낌을 감지한다. 이에 모험가는 기운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아간조와 못다한 수색을 이어갔고, 더욱 깊은 곳으로 나아갈수록 잔혹하게 도륙된 시체들과 처참한 전투의 흔적, 그리고 점점 짙어지는 혼탁한 기운과 마주한다. 아간조는 두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는 기운이 짙어질수록 자신이 느꼈던 익숙함의 근원을 서서히 인지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 감각이 시로코 정벌 당시의 '''유실된 기억'''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아간조는 사건의 이면에 더욱 거대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 모험가와의 재회를 약속하며 '웨스트코스트 연합'으로 향한다."내가 쫓고 있던 붉은 옷의 여인을 알고 있느냐고? 아니, 전혀 모르네.
나도 비명굴 입구에서 처음 마주쳤다네. 차원의 문을 열고 괴물들을 불러내고 있더군.
단번에 그란플로리스 일대에 출몰하는 괴물들이란 걸 알아차렸네. 그리고 붉은 옷의 여인이 그들을 불러내는 원흉인 것도 말이야."
아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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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연합은 차원의 폭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여러 괴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스카디 여왕이 데 로스 제국과 스툴리 평야의 반투족, 그리고 흑요정의 펜네스 왕국과 슈주국 등, 아라드 대륙을 대표하는 각 세력들을 규합하여 결성한 전례없는 규모의 연합이었다. 이들은 이미 아라드 대륙 전체에 퍼져 각 현상의 원인과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는데에 힘쓰고 있었고, 아간조 역시 연합에 가담한 상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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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아간조의 뒤를 따라 채비하던 모험가는 전조없이 나타난 '푸른 가면의 남성'과 만난다. 그는 자신을 '로즈베리론'이라고 소개하며 그림시커에 몸담고 있는 자임을 밝힌다. 모험가는 일전에 기억에 땅에서 그림서커의 흉계에 맞선 경험을 떠올리며 그를 경계했으나 로즈베리론은 모험가의 의중을 파악하곤 그림시커에도 '강경파'와 '온건파'가 존재함을 명확히 하며 자신은 그들과 성향을 달리하는 '온건파'임을 밝힌다. 반신반의하던 모험가는 가면 너머로 느껴지는 그의 간절함을 느끼곤 여차하면 반격할 수 있으리라 자신하며 경계를 거둔다."소개하는 걸 잊었군. 무례를 용서하게.
내 이름은 로즈베리론. 그림시커에 속한 자라네.
그림시커를 알고 있는 것 같네만… 반응을 보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것같군.
자네에게 해를 입히려는 건 아니니 무기는 거두어 줄 수 없겠는가?"
청면수라 로즈베리론
그는 '소륜'이라는 변절자를 추적하고 있었다. 모험가는 소륜이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라는 로즈베리론의 말에 방금 전 조우했던 의문의 여성이 소륜임을 직감한다. 소륜은 그림시커의 수장이었던 아젤리아 로트를 암살한, 그림시커 중에서도 극 강경 세력의 우두머리였고, 로즈베리론은 규율에 따라 그녀를 척살하기 위해 '''차원의 힘을 다루는 특기'''를 살려 그 흔적을 쫒고있던 것이었다. 모험가는 로즈베리론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했고 그는 일찍이 아젤리아 로트와 뜻을 함께했으며, 또한 그녀의 유언을 이어받은 존재가 모험가라는 사실에 깊은 경의와 존경의 뜻을 표한다. 그렇게 둘은 서로간에 얽힌 오해의 실타래를 풀어낸다.
7.3. 적귀 소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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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베리론은 소륜의 일탈이 세상을 향한 증오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로코 정벌 당시, 비명굴로 모여든 모험가들에게 약초를 팔기 위해서 부모와 함께 길을 떠났던 어린 소륜은 사도 시로코라는 비극을 만나 모든것을 잃고 말았다. 부모를 죽인 시로코의 손길은 소륜의 목에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겼고, 또한 그녀가 소멸하면서 남긴 강렬한 기운은 저주처럼 소륜의 몸에 스며들었다. 즉, 소륜은 그림시커를 창시한 최초의 7인중의 한명이었던 것이다.소륜은 세상을 원망하고 있네.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사도는 물론이고,
원치 않는 능력까지 부여해서 자신을 광기로 몰아넣은 이 세상을 말일세.
차라리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청면수라 로즈베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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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륜은 증오스러운 시로코의 일면이 스며들어 있는 스스로를 혐오했으며, 무엇보다 사도를 지켜야 한다는 아젤리아 로트를 혐오했다. 물론 소륜은 아젤리아와 같은 그림시커였지만 사도를 지켜 멸망을 막고자 했던 온건파와는 달리 그녀는 '사도를 멸함으로서 예언을 무산시킨다'는 강경파에 속했다. 하지만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냉혹했던 소륜의 폭거는 같은 강경파 마저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고, 결국 독단으로 아젤리아 로트를 살해하게 되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만것이다. 결국 강경파의 리더였던 솔도로스는 아젤리아를 죽이고 뻔뻔하게 돌아온 소륜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쳤으며, 이로서 그녀는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에게 외면받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거기다 소륜을 따르던 부하들은 변절의 책임을 물어 하나둘 척살되었고 이제는 그녀 자신의 목숨마저 도마에 오르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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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는 로즈베리론에게 소륜이 보였던 괴이쩍은 능력에 대해 말해주고, 이에 로즈베리론은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소륜이 차원 너머로 유폐된 '''사도'''를 불러내기 위해 같은 그림시커의 창시자중 한명이었던 '황혼의 미라즈'를 살해했음을 깨닫는다. 소륜이 물려받은 시로코의 편린은 모든것을 포식하고, 먹어치운 존재가 체내에 머무는 동안 그 존재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포식'''이라는 실로 무시무시한 능력이었다. 그리고 소륜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차원의 문을 열어 권속을 부리는''' 미라즈의 힘을 탐했고, 결국 엘븐가드 지부로 침투하여 그녀를 살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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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막을 알게 된 모험가와 로즈베리론은 소륜의 유력한 이동경로인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했다. 그곳은 웨스트코스트 연합이 예의주시중이던 요주의 전이 지역이었다. 차원의 폭풍의 가공할 힘이 아라드 곳곳을 마계의 땅과 뒤섞어 놓았을 때, 하늘성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늘성 근처엔 거대한 섬이 솟아났으며 그 섬은 '''마계의 할렘으로부터 전이된 땅'''이었다. 그리고 마계대전의 전장이자 차원폭풍의 발원지였던 섬에는 극도로 짙은 '어비스'의 힘이 충만했으며 그 힘은 연무처럼 퍼져나가 하늘성을 잠식해버린 것이다. 소륜은 하늘성에 충만한 어비스의 마력을 촉매로 차원의 틈 속으로 유폐된 '''디레지에'''를 불러낼 심산이었고, 이에 모험가와 로즈베리론은 소륜의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황급히 웨스트코스트로 발을 옮긴다."짚이는 곳이 있네. 얼마전에 웨스트 코스트의 하늘성 부근에서 솟아오른 땅이 있다는 이야기 들어 보았나?
하늘성은 과거 사도가 출현했던 곳으로 그림시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
그곳에 충만한 힘이 가득한 땅이 솟아 올랐다네. 아마도 소륜은 이곳으로 향하고 있을 거라네.
이곳에 가득한 심연의 힘과 자신이 포식을 통해서 얻은 차원의 문을 여는 힘으로
'''차원에 갇힌 사도'''를 불러내려는 심산이겠지."
청면수라 로즈베리론
7.4.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한편 소륜은 이미 공국의 경계망을 돌파하고 심연의 잠긴 하늘성으로 진입한 상태였다. 이에 연합은 그녀의 목적을 캐내기 위해 조사를 감행, 몇가지의 유용한 첩보를 입수하는데, 그것은 소륜이 그림시커의 고위 간부였다는 것, 그리고 그림시커가 한발 앞서 하늘성을 점거했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로즈베리론과 모험가는 예키지 못한 곤욕과 마주한다. 로즈베리론이 그림시커 소속이라는 것을 알고있던 연합은 모험가 일행이 웨스트코스트에 도착하기 무섭게 그들을 포위한 것이다. 모험가는 그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여러 흉흉한 사건을 일으켜온 그림시커는 이미 세간의 신용을 잃은 상태였고, 그림시커가 하늘성을 점거했다는 뜻밖의 사실에 로즈베리론에 대한 모험가의 확신마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상황이 점점 과열되던 그때, 제국의 제 1황녀였던 히리아는 일전에 제국과 수차례 협력했던 모험가에게 은혜를 갚고자 권위를 내세워 사태를 순식간에 종식시킨다. 물론 그들의 말대로 그림시커가 하늘성을 점거한 것은 사실이었으나, 로즈베리론은 그 내막에 어떤 불손한 의도도 없음을 밝힌다. 온건파의 리더인 '선지자 에스라'는 사도를 부활시키려는 소륜의 흉계를 저지하기 위해 한수 앞서 하늘성에 방어진을 구축했으나, 그 사이 연합을 설득할 겨를을 마련하지 못해 오해를 빚고 만것이다. 로즈베리론의 해명으로 오해를 해소한 모험가는 지체없이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했다."황녀 전하. 이곳은 공국의 땅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공국의 땅에서 공국의 병사를 살해한 자들과 같은 곳에 몸을 담은…"
"나이트 로바토. 어리석은 말이군요.
경의 말대로 이곳은 공국의 땅이에요.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이곳은 연합을 위해서 대륙의 대표들이 하나로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죠.
그것도 그대의 주인인 스카디 여왕님의 배려로 말이예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 무기를 꺼내들고 소란을 피운다…?
그대의 주인은 대륙에 일어난 혼란을 구실 삼아 각 국의 대표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위협이라도 할 생각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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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의 대지에 잠식된 하늘성은 이미 이전의 찬란한 위용을 잃은지 오래였다. 주변에는 선발대로 투입됐던 조사단의 처참한 시신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어비스의 흉흉한 기운과 흉측한 위장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하늘성 내부로 들어온 로즈베리론은 소륜의 흔적을 감지하곤 모험가와의 이별을 고한다. 그렇게 그는 차원의 틈 너머로 사라졌지만 짧은시간 로즈베리 론과의 짧고 깊은 정분을 나눈 모험가는 그를 돕기 위해 성 탐색을 이어간다.모험가 여기서 헤어지도록 하세나.
나는 이제부터 차원을 열어 단숨에 소륜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네.
위험이 있겠지만, 이 참극을 막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
그렇게 성 내부를 탐색하던중, 모험가는 내부로 향하면 향할수록 치명적인 맹독의 안개가 흘러나오는 것을 깨닫는다. 독무는 위장자와 조사단을 집어삼켜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었지만 그림시커 신도들은 그 속에서 묵묵히 기도문을 읇고 있었다. 모험가는 오히려 독기가 신도들의 고통을 잠재우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으며 나아갔고, 마침내 독왕 루이제를 마주하게 된다. 모험가는 성 내부에 퍼진 독의 원인이 그녀임을 직감했고, 루이제는 그런 모험가에게 호승심을 보이며 겨루게 된다. 두 강자의 싸움은 일견 호각을 보이는 듯 했으나 암흑가를 풍미했던 그녀의 실력도 비할 데 없는 성취를 이룬 모험가의 기량을 감당 할 수는 없었다. 루이제는 싸움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죽음이 서서히 가까워지는 것을 직감했지만 도리어 스스로를 몰아붙이듯 쉬지않고 모험가를 압박했다.
루이제와의 싸움이 점차 깊어져 갈 때 예상치 못한 손님이 등장한다. 그녀는 루이제의 끈끈한 벗인 '시궁창 공주 패리스'였다. 스카디 여왕은 하늘성 내부에 퍼진 독무를 걷어내기 위해서 일찍이 독의 전문가였던 그녀를 고용해 조사를 의뢰했던 것이다.[12] 패리스는 루이제가 이 소동에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곤 배신감을 느낀다. 그러나 루이제는 오히려 모든 상황을 초연하게 시인하곤 자신 역시 최초의 그림시커 7인 중 한 명 이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결국 필연적으로 루이제와 패리스의 싸움이 이어지게 되고 모험가와의 격전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던 루이제는 패리스에게 패하여 비극의 종지부를 찍는다. 때마침 도착한 게일 일랩스는 슬픔에 사무쳐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주저앉아 통곡하는 패리스를 두고 자신이 상황을 정리하겠다며 모험가가 계속 나아가게끔 다독인다. 그와 동시에 게일은 모험가에게 스카디 여왕의 친서를 전달한다."듣던 거 이상으로 대단한데? 이정도면 반칙이잖아? 이제 나도 여기서 끝이군. 자, 마지막 싸움을…"
"멈춰! 루이제. 너… 네가 왜 여기있는거야!!"
"여전히 목소리 하나는 크네. 우리 겁쟁이 패리스. 보고있는대로야.
'''나는 그림시커. 그중에서도 제일 위에 있는 7인의 설립자 중 하나야.'''"
독왕 루이제와 시궁창 공주 패리스
서한에는 자신이 부재중인 사이 모험가가 휘말린 일련의 오해에 대한 해명, 그리고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가 찾아갈테니, 그때까지 아무도 믿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경고가 적혀있었다. 미심쩍은 마음을 안고 루이제의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의 흔적을 따라간 모험가는 마침내 소륜과 대치중인 로즈베리론과 재회한다. 소륜은 고된 추적과 전투를 거듭하며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그 상태에서 두 실력자의 매서운 공격을 버텨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게 피튀기는 추격전이 막을 내리려던 찰나, 심신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무리하게 흡수한 사도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소륜은 급기야 폭주하게 되고 승리의 안도감에 방심했던 로즈베리 론은 그녀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위기에 처한다. 바로 그때, 후발대로 쫒아온 연합의 프리스트 대신관 '신장'이 주작을 날려 소륜을 제지하고 소륜은 괴성에 가까운 신음을 내지르며 도주한다.(중략) 우리 벨 마이어 공국은 언제나 당신에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큰 오해가 있었지만,
여전히 당신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끝내고나면 다시 헨돈 마이어로 돌아와 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친구, 스카디 발로아 마이어가.
추신 :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가 당신을 찾아 갈겁니다.
'''그때까지 아무도 믿지 말기를.'''
스카디 여왕
신장의 이명은 스카디 여왕이 언질해주었던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였다.[13] 그는 모험가와 함께있는 로즈베리 론을 적의 가득한 눈으로 쏘아보았고, 신장과 함께 온 쇼난 아스카는 모험가에게 그의 진실을 폭로하는데...
7.5. 진실
'''하늘성을 점거한 그림시커는 강경파가 아닌 온건파 였으며, 로즈베리 론 역시 사도의 부활을 꾀하는 무리의 하나였다.'''"과거의 인연이 눈을 멀게했군. 하지만 나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 앞에서는 소용 없지."
"그자는 그림시커 7인의 설립자 중 하나인 로즈베리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정체를 숨기고 모험가님에게 접근 했더군요.
사도의 부활을 막아 아라드를 구할거라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 오히려 그 반대겠죠."
연합군은 하늘성을 점거한 그림시커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몇차례의 탐색과 조사를 감행했고, 그 결과 뜻밖의 첩보를 입수했다. 그것은 하늘성 아래에 지하로 향하는 길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는 태곳적에 지어진 고대의 신전, '''더 오큘러스'''가 있었다는 것이다. 즉 그림시커가 점거하고자 한것은 단순히 하늘성이 아닌, 하늘성이 숨기고 있던 이 비밀스러운 시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성전에서 '''사도 시로코를 부활시키기 위한 의식'''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뒤이어 밝혀진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지금껏 폭풍의 등장과 함께 벌어졌던 불길한 징후들은 모두 그림시커가 하늘성을 선점하기 위해서 꾸민 '각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사도와 관련된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출연한 대량의 위장자들, 그에 발맞춰 퍼져나가는 불길한 소문들. 이는 그저 세간의 시선을 돌려 혼란을 조장하기 위한 미끼였고 온건파는 혼란을 틈타 유유히 하늘성을 점거한 것이었다. 아라드 전체가 온건파가 짜놓은 판 위에서 놀아나고 만것이다.[14]
로즈베리론이 소륜을 추적했던 이유 역시 그녀가 조직의 내분을 초래하는 불순분자였기 때문으로, 그 역시 목적을 위해 모험가를 이용한 것이다. 결국 로즈베리론은 쇼난 아스카의 말이 사실임을 시인하곤 모험가에게 사과의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8. 더 오큘러스
모든 진상을 알고 막사로 돌아온 모험가는 태세를 정비한 연합과 함께 그림시커 온건파와의 총력전을 준비하고, 연합은 모험가가 지금까지 세계를 누비며 일궈온 공전의 전과와 그 실력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근거하여 그를 연합의 구심점으로 삼는다. 그렇게 웨스트코스트 연합은 심연에 잠긴 하늘성의 최심부, 더 오큘러스로 향한다.
오큘러스에선 수많은 신도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초개처럼 던져 순교를 자행하고 있었다. 모험가는 선봉에서 연합군을 이끌며 적들을 차례차례 격파해 나가고 그곳에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소륜을, 그리고 그녀와 교전중인 로즈베리론과 만난다. 모험가는 그와 힘을 합쳐 이번에야 말로 소륜을 처단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의식을 위해선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했음을 직감한 로즈베리론은 그 역시 시간을 벌기 위해 루이제가 그랬듯 모험가에게 진검승부를 신청하며 자신의 마지막을 부탁하게 된다.
8.1. 로즈베리 론의 삶
로즈베리론은 귀수의 저주로 인해 가족을 잃은 뼈아픈 과거를 안고 있었고 모든것을 앗아간 귀수를 제어하기 위해 대륙을 정처없이 떠돌았다. 그리고 어느세 믿을 수 있는 동료들과 만나 마음의 아픔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저주는 귀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으니, 수많은 용병과 모험가들이 모여든 '''비명굴'''사건에서 그는 다시한번 모든것을 빼앗기고 만다. 미스트의 '''케인'''이라는 살인귀는 자신의 동료를 무참히 베어버렸고, 그 자신마저 처참히 유린당해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때 그의 몸속으로 알 수 없는 기운과 함께 일련의 기억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거기서 모든것이 시작되었다. 놓았던 검을 쥐어들고 무언가에 홀린듯이 나아간 그는 자신과 같은 여섯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죽은 딸과 닮았던 소녀, 소륜이 있었다. 이후 사도 디레지에가 나타났던 노스마이어 지역의 지부장이 된 그는 소륜을 거두어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그녀에게 검술을 전수했다.
시간이 흘러 온건파는 사도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끼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사도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사라진 사도를 부활시키려는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기억의 땅에서 카잔을 강림시키기 위해 벌였던 일련의 사건, 하늘성 점거, 모두 사도를 부활시키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던 것이다. 한편, 로즈베리 론은 노스마이어 지부에서 발생한 차원의 틈을 조사하던 도중 그 속에 휘말리게 되고 차원의 흐름속에 갇혀 셀 수 없는 세월을 홀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운명이 매정하게도 긴 포류를 끝마치고 현실로 돌아온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변절된 소륜을 척살하라는''' 것이었다.
가장 가까웠던 사이였던 만큼 변절의 책임 역시 그에게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 그는 모든것을 짊어진 채 소륜이 지나온 발자취를 쫒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그는 자신이 비록 모험가를 속였을지라도 모험가와 나누었던 찰나의 정분만은 진심이었음을 밝히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몸을 던졌고, 결국 패배하여 쓰러진다. 그는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모험가에게 그간의 동행가운데 쌓여있던 정을 담아 유언을 남긴다.로즈베리론. 그대의 노고는 모든 이가 알고 있다오.
하지만, 그 아이에 대한 책임도 그대에게 있다는 것도 모든 이가 알고 있지.
모두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내버리고 있는 중에도
소륜은 다른 이들의 소중한 것을 빼앗았다오.
그대의 손으로 해결하시게. 그리고 모든 것을 완수하고
그대 역시 모두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시오.
선지자 에스라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네. 륜이를 보내주고 나면, 나도 뒤를 따르려고 했지.
하지만 자네를 만나고 삶에 대한 욕심이 생겼었다네. 이렇게 죽이 잘맞는 친구를 찾기가 쉬웠겠나.
그러나 륜이의 죄는 나의 죄나 마찬가지. 결국 나는 그 아이와 함께 죽어야 했네.
그렇다면 내 마지막은 자네가 장식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괴로움만 있던 인생이었지만... 자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네…
마음에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하네... 그리고 고맙네.... "
로즈베리론의 유언
8.2. 진실의 제단
그의 죽음을 뒤로하고 더 오큘러스의 최심부인 '''진실의 제단''' 에 도달한 모험가와 연합군은 마침내 그림시커 온건파의 수장 '선지자 에스라'와 대면한다. 아젤리아로부터 모험가의 이야기를 익히 전해들은 에스라는 모험가에게 내적 친분을 내비쳤으며 그와 대치해야만 하는 운명에 통탄함을 금치 못한다. 그렇게 그는 6명의 지부장이 순교를 끝마쳤으니 자신을 끝으로 사도의 부활이 이루어짐을 선언하며 연합과의 최후의 성전을 시작한다.
결국 연합의 맹공에 패하여 목숨을 다하게 된 에스라는 그 마지막 순간에 모험가에게 아젤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자신이 잘못된 길을 걷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15] 그 순간 단검을 쥐고있던 에스라의 두 팔이 슬며시 자신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멈춰보려 했지만 두 팔이 자신의 의지를 벗어나 조종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토록 막고자 했던 힐더의 흉계가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쥐고 있었음을 깨달으며 생을 마감한다.
8.3. 강림
마침내 7인의 지부장이 목숨을 거두고 그 안에 갇혀있던 시로코의 파편이 모여 부활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간 지부장의 곁에서 파편의 상태로 모든 일을 지켜봐온 시로코는 깨어나는 것 조차 힐더의 의지였으므로 심히 불쾌한 심정을 내비치며 제단을 두르고 있는 기사단과 모험가 진영에 강력한 공격을 가하고는 순식간에 하늘성을 오르기 시작한다. 순간적으로 쏟아낸 시로코의 힘은 상상이상으로 강력했으며 수많은 프리스트와 기사단이 목숨을 잃고 몇몇 강자만이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다시 깨어나는 것조차 네 년의 의지라니, 불쾌하기 짝이 없구나!!'''
무형의 시로코, 이 말을 한 직후 연합군을 쓸어버렸다.
본부로 돌아온 모험가와 일행들은 한 순간 목숨을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과 시로코의 힘에 절망했지만 다시한번 의지를 다잡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시로코가 하늘성을 올라 천계에 있는 발전소까지 도달하지 못하도록 힘을모아 대적하려 한다. 현재 시로코는 전성기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힘을 회복했으며, 이 상태로 발전소에 도달할 경우 어마무시한 피해가 아라드에 끼쳐질 것이다. 더군다나 그림시커 전력의 대부분인 강경파까지 솔도로스가 카인을 물리칠 시간을 만들기 위해 하늘성 정상을 가로막고 있어 엄청난 난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후로 오큘러스에는 그간 죽었던 그림시커의 온건파, 기사단, 지부장들이 망령이 되어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모험가가 이를 처단하기위해 다시한번 제단으로 향하고, 망령이 되어 다시 깨어난 희생자들은 피아를 구별하지 못하고 분노에 움직이며 닥치는대로 공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도의 힘을 오래 담고있던 지부장들은 (소륜을 제외하고) 전생의 기억을 유지한 채 모험가를 알아보고 그간 전하지 못했던 마음과 말을 전해준다. 이때 에스라는 다시 한 번 조우한 모험가에게 '그대가 꼭 들어야 하는 말'이 있다며 이를 들을 자격이 되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다시 겨루게 된다. 에스라는 모험가에게 패하고 '이제 아젤리아님을 볼 수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서 모험가와 그의 힘을 신뢰하게된다. 곧이어 그가 모험가에게 전해주는 내용은 이러하다.
미라즈가 머물던 곳은 어쨌든 비명굴 근처였지만 그 곳은 그란플로리스이기도 하다. 그란플로리스가 흐르는 숲이라는 뜻의 요정어 이며 그곳에 있던 사도, 이슬이 이야기하는 것은 전이되어 뒤늦게 온 '시로코'가 아닌 '세리아'를 뜻하는 것으로, 기억을 잃은 요정인 사도 세리아가 갖고있는 엄청난 떡밥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린 것이다.단 한 명의 사도를 지켜냄으로써
그가 우리를 멸망으로부터 구해줄 것이니
또 기도할 때에 사도의 죽음을 두려워 말라
우리가 우리의 숙명을 다 하여질 때
우리 앞에 반드시 하나의 사도께서 나시리라
연단된 칼날이여.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그녀에게서... 이슬을 지킬지어다…
미라즈가 목숨을... 다해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궁극적인... 사명....
흐르는 숲에... 찬연하게.... 빛나... 이슬을…
깊은 숲... 그녀...는....
8.3.1. 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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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던파를 해온 유저라면 짐작이 가겠지만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진 존재는 흑요정 버서커인 '''록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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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는 아간조의 연인이었으며, 시로코 토벌 당시 목숨을 바쳐서 시로코에게 결정타를 날린 것도 록시였다. 과거 캐릭터 생성 시 공통적으로 나오던 인트로 만화에서도 가장 집중해서 조명해줄 정도로 스토리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던 캐릭터였으나,[16] 2017년 9월 21일 이루어진 세계관 리부트 이후로 스토리나 공식 홈페이지의 캐릭터 도감은 물론 록시와 관련된 글귀가 적혀있던 장비들까지 전부 수정돼서 록시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게다가 스토리 상에서도 록시의 존재가 지워진 것을 대놓고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시로코와의 연관성이 없을 수가 없다. 단순한 캐릭터 삭제가 아니라 의도적인 복선임을 알 수 있으며, 이후 시로코와 연관돼서 떡밥을 풀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강정호 디렉터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잊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하는데 정황상 대놓고 존재가 지워지고 기억에서 잊혀진 '록시'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실제로 시로코 레이드의 '무의식의 관 - 망각'에서 시로코에게 그로기를 넣는 역할과 심연에 잠긴 하늘성 스토리에서 아주 비중이 높은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9. 바람이 품은 꽃
시로코의 탄생부터 힐더에 의해 비명굴에 전이되기 까지의 이야기를 연재할 계획이라고 한다.
첫번째 이야기인 '개화'는 4월 29일에 오픈했다.
두번째 이야기인 '만개'와 세번째 이야기인 '화서'는 5월 7일에 오픈했다.
마지막 이야기인 '낙화는' 5월 14일 레이드 업데이트와 함께 오픈했다.
9.1. 개화
시로코가 처음 우주를 떠돌던 씨앗에서 시작하여 주알라바돈에 정착, 지배하게 된 일련의 과정을 소개하고있다. 주알라바돈은 처음에 뜨겁고 방대한 에너지를 뿜어대는 행성으로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었으나, 굶주리고 있던 시로코가 행성에 뿌리를 내리고 행성의 에너지를 먹어치우기 시작하면서 점차 그 에너지가 사그라들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땅으로 변모해갔다.[17]
처음에 주알라바돈은 극도의 에너지로 뜨거운 행성이었으나 점차 식어지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에너지가 완전히 씨마른 땅[18] 은 우주의 한기에 꽁꽁 얼어붙어 극지가 되었으나 에너지를 먹고 행성 곳곳에 뿌리를 퍼뜨린 시로코가 그 에너지를 땅 곳곳에 퍼나르며 얼어붙어있던 땅을 녹이자 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바람과 물이 생기며 생명체가 만들어지거나 우주에 떠돌던 '씨앗'과도 같은 생명체들이 달라붙어 정착했다.
처음에 주알라바돈은 시로코가 뿌리를 내리고 에너지를 뽑아마시는것을 고통스러워했으나 점차 조성되는 생태계에 만족했다고 했다. 탄생된 생명체들은 점차 그들의 근원인 시로코에 대해 호기심, 의문을 갖거나 반기를 들기도 했으며 이 때문에 시로코에 다가간 생명체들은 시로코가 뿜어대는 강대한 열기(에너지)를 버티지 못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시로코의 곁에는 점차 시체가 쌓여갔는데 거기서 흘러나온 썩은 물이 강과 섞여 강의 하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로코를 중심으로 시체들이 쌓인 곳은 상류로 불렸고 그곳에서 흐르는 썩은물과 강이 합쳐진 강의 하류는 하수구라는 별칭을 가지게 되었다.
이 하수구라는 곳은 시로코와는 별개로 생명체들 간 다툼에 의해서 많은 시체들이 쌓이는 곳이기도 했는데 상류의 시체더미로부터 섞여들어온 썩은 물과 합쳐져 '하수구'라는 이름과 걸맞는 곳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나름 강자였던 '미스트랄[19] ' 은 진정한 별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키며 시로코에 대항하고자 힘과 세력을 모은다.[20] 그렇게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으나 시로코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제압당하여 '감옥' 이라고 불리는 극지의 땅으로 던져진다.
이때 시로코는 미스트랄을 고문하며 미스트랄이 질러대는 비명을 별 위에 사는 생명체들에게 본보기 삼았다.
9.2. 만개
주알라바돈의 지배자로 있던 중, 마계가 주알라바돈에 접근하고 힐더가 시로코를 찾아오게 된다.
시로코는 힐더에게서 어떠한 기운을 느꼈는지[21] 힐더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도들이 있는 마계로 간다.
그렇게 마계로 넘어가서 자신이 느낀 에너지를 찾으려고 했으나 사도들과 만나면서도 찾지 못하고, 마계의 에너지는 부족했기 때문에 그나마 미약한 에너지라도 있는 메트로센터에 거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조차도 안톤이 마계로 넘어오면서 수시로 에너지를 두고 갈등하며 시로코는 점차 약해졌다.
그럼에도 자신이 처음 느꼈던 그 에너지를 얻기위해 계속 인내하려고 했으나, 약해진 틈을 타 힐더가 찾아와서 '''대놓고''' 에너지가 없는 아라드로 전이시켜버린다. 그러나 시로코도 사도인만큼 힐더에게 저항하려 했으며 비록 전이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힐더의 계획인 사도 중 일부가 죽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계획을 일부 알아차리게 되며 그 계획을 부수기로 마음먹는다.
9.3. 화서
비명굴 사태 당시 잠시 방심한 사이 록시에게 치명상을 입어[22] 일곱개의 사념을 토해내고 에너지 조각들이 빠져나가[23] 형체조차도 유지하기 어려워진 시로코는 훗날을 도모하고 힐더에게 복수하고자 폭주로 죽어가면서도 삶에 집념을 보이던 록시를 흡수하고 흩어졌다.[24]
비명굴 사태 후 긴 시간이 흘러 비명굴에서 기운이 뭉쳐져서 불완전하게나마 부활한다. 그동안 비명굴의 생물을 먹어치우면서 연명했고 자신의 기운을 가졌던 마창사들이 투기장 등지에서 죽어나가면서 기운을 다시 뱉어내고 이것이 비명굴로 돌아오면서 착실히 기다렸기 때문이다.[25] 다시 흡수한 기운들로 자신이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동시에 아라드인들의 분쟁을 습득하고 조소했다.
비명굴에서 나온 시로코는 그란플로리스 대마법진의 에너지에 흡족해하며 뿌리를 내려 흡수하려 했으나 오히려 큰 충격을 받고 여기에 사도의 기운이 있다는것에 당혹해한다.[26] 처음에는 짜증을 냈으나 이내 이전에 읽었던 힐더의 계획중에 그 존재가 없었음을 깨닫고는 즐거워한다.
그 후 자신의 기운을 나눠가진 그림시커 일곱 지부장들의 기운들을 파악하고는 훗날 마계의 땅이 전이될 하늘성 아래에서 기다리게 된다.
9.4. 낙화
시로코의 사념체중 뱀의 형상을 한 사념체[27] 는 절망의 탑에서 아젤리아를 만나며 그녀가 힐더에게 대항하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념체는 아젤리아와 선지자 에스라가 자신이 부활하려는 계획을 시행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더 오큘러스에서 선지자의 순교로 자신의 계획이 완성되기 직전까지 갔으나, 선지자가 순교하기 직전 힐더가 자신의 부활조차 힐더의 계획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알게되어 분노하며 부활한다.
그리고 힐더에 맞서기 위해 시로코-레스테의 모습이었을 때 흡수하기 어려웠던 아라드의 에너지 대신, 거대한 에너지가 응축되어있는 이튼공업지대의 에너지를 삼키고자 마음먹었다. 또한 시로코는 이미 자신이 실패하더라도 힐더에게 맞설수 있었던 마지막 변수, 아라드의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했던 이유이자 힐더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포함되지 못했던 변수가 있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소름끼치는 광소를 터뜨리며 하늘성의 벽을 타고 올랐다.
10. 부활과 두번째 사망
시로코는 전성기의 힘을 거의 되찾았는지 무서운 속도로 하늘성을 오르며 천계에 오르기 위해 대마법진을 부수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인간인 마이어가 만든 대 마법진조차 뚫지 못하며 오히려 사도인 시로코가 상처를 입게 된다. 이 때문에 하늘성 위쪽에서 웅크린 채로 상처를 회복하려고 하면서 연합에게는 기회가 생겼다.
모험가를 필두로한 연합군은 그림시커 강경파의 일원인 마탄 6 레이나, 백수왕 운조의 방해를 뚫고 시로코의 의식 내부에서 시로코를 상대하게 되지만, 결국 시로코의 정신지배 공격에 밀리게 된다. 마창사의 스토리에서의 경우 자신의 힘을 씨앗에 비유해 마창사에게 깃든 씨앗에 반응하여 그들을 유인하여 힘을 탈취하기 위해 공격했지만 죽어간 동료들을 위해 힘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싸운 마창사에게 패배당하면서도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낀다.
레스테를 통해 모험가에 대한 시로코의 인식을 알 수 있다.
로터스와 안톤이 죽어가면서 말했듯이 사도들이 생존을 위해 주변에 큰 피해를 끼친 것은 악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모험가들이 큰 피해를 입힌 사도들을 척살한 것도 선이 아니다. 한 쪽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한 쪽을 짓밟아버린 생존경쟁일 뿐이다.
부활하기 위해 그림시커를 통째로 순교시킨 시로코나, 사도들을 죽여가며 강해진 모험가들이나 똑같이 살의에 따라 다른 생명체를 죽여서라도 살아남겠다는 괴물들인데, 사도를 악으로 인식하고 본인들을 선으로 인식하며 합리화 하는 모습이 매우 우스꽝스럽다고 한다.
단, 어디까지나 자기를 정의의 사도라고 착각하는게 우스울 뿐이지 모험가들 자체에게는 별 감정 없으며, 모험가들이 죽는 이유도선과 악에 관계없이 그저 자신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며 사도다운 힘으로 모험가들을 밀어붙인다.
토벌단 전원에게 정신지배를 거는 기염을 보이며 괴로워하는 아간조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순간, 록시가 나타나 아간조를 지키면서 비명굴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시로코에게 치명상을 입힌 후 소멸하였다.[28]
작중 시로코는 모험가들이 힘을 추구하고 살아남으려하는 이유를 궁금해했지만 이에대한 이해없이 그저 에너지로 흡수하여 파악하겠다는 마인드였고, 결국 에너지로만 인식했던 록시의 잔류사념에게 치명타를 맞으면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 셈이다.
그 후 내면의 관 심층부에서 아간조와 모험가가 시로코의 본체인 꽃을 공격하며 시로코는 만신창이가 된다. 이때 마창사와 마주할 경우엔 자신의 씨앗이 새겨진 마창사가 자신을 죽이는 칼날로 이용당하는 것에 원통함을 느낀다.
[image]
'''네.....놈들이...또 다시...'''
결국 최후의 발악으로 다시 하늘성에 오르려하고, 이번에는 어찌저찌 대마법진을 뚫었다.[29] 그러나 곧바로 천계군이 도착했다. 메릴 파이오니어의 미사일 폭격에 이어 에를록스의 냉각포[30] 를 맞고 사망했다. 하지만 죽어가면서도 웃으면서 힐더의 계획을 방해하겠다는 말이나, 차원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로 보았을 때 힐더를 막을 무언가의 방법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후, 히리아와 반이 시로코가 떨어진 바다에서 시로코의 기운 일부를 상자에 흡수하고 바다에 빠진 무언가를 인양한다.[31]'''이렇게...끝나지 않는다...'''
'''죽어서라도... 네년의 계획을...'''
앞서 화서 스토리에서 드러났듯이 당시 힐더도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아라드의 사도의 존재를 가장 먼저 알아챘다. 물론 오랜시간 뒤 힐더도 시로코가 하늘성의 마법진을 뚫지 못하고 큰 상처를 입었다는 보고를 듣고 의아해하다가 정체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어도 존재를 알아차렸다. 그 후 힐더의 언급으론 최후의 발악으로 시로코가 시간과 공간에 자신의 파편을 뿌려놓았다고 한다. 실제로 다른 캐릭터의 경우 희미하게 들린 소리로 제대로 알아듣진 못했지만 시로코의 힘을 내재한 마창사가 그녀가 사라지기 전 자신의 씨앗을 모든 세계와 시간대에 뿌려 과거의 사도들에게 진실을 전파했다는 유언을 듣는다.[32]
이로써 바칼마저 루크의 예언을 듣고 나서야 힐더의 계략을 알아차렸는데 안톤, 로터스, 디레지에 같이 자신의 구역에서 꼼짝않던 사도들이 어떻게 힐더의 계략을 알았는지, 사전에 알았다면 왜 바칼처럼 미리 대처하지 않았는지 그 수수께끼가 풀렸다.
힐더의 계략을 알고 모험가들을 힐더의 꼭두각시라고 조롱한 사도들은 전부 힐더에 의해 강제전이 당한 사도들이다. 차원을 타고 강제전이당하면서 차원속에 흩어진 시로코의 경고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33]
강제로 전이를 당하지 않았던 프레이와 카시야스는 아직도 힐더의 계략을 정확히 모른다.[34] 하지만 카시야스가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환청을 듣다가 마계를 떠난 것을 보면 시로코가 차원폭풍을 타고 간접적으로나마 경고해주고 있는듯하며, 프레이도 힐더에 대한 불신이 싹텄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