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의 군인으로 처음 등장할 때는 준장이었으나 작중에서 중장까지 승진했다. 애니판의 담당 성우는 토타니 코지[1] .
2. 작중 행적
첫 등장시에는 안스바흐와 함께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보좌하는 가신으로 등장했다.[2] 하지만 본편 2권 전까지는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고, 프리드리히 4세 사망 이후 제국이 제위계승 문제로 내란 위기에 치닫자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인물이다.
슈트라이트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정면대결을 하는 것은 무리란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일단 라인하르트의 군사적 재능을 감안할 때 전면전을 벌인다고 해서 승산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설령 이긴다 해도 내전이 장기화된다면 전화로 인해 민중들까지 고초를 입게 될 것이란 점을 우려했다. 하지만 그의 주군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건방진 금발 애송이와 정면에서 맞붙어 당당히 금발 애송이를 무릎 꿇히고 개선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었고, 슈트라이트의 의견에 오히려 불같이 성을 냈다.
공작의 폭언에 실망한 슈트라이트는 군소리 없이 물러났다. 이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따르는 가신들과 함께 몰래 오딘을 탈출했는데 '''이때 슈트라이트를 부르지 않았다.'''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슈트라이트의 존재를 지워버렸기 까닭이었다.''' [3] 결국 슈트라이트는 오딘을 탈출하지 못하고 체포당했으며 라인하르트 앞에 끌려와 담담히 라인하르트의 암살을 계획했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시인했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결단력이 있었다면 상황은 반대가 됐을 것이란 이야기까지 했다."설'혹 싸워서 이긴다 한들'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필승의 신념도 없는 놈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목숨이 아깝거든 썩 물러나 변경 행성에서 채소밭이나 일구며 살아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81
슈트라이트의 당당한 모습과 브라운슈바이크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 평가한 라인하르트는 풀어줄테니 주군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돌아간다고 해도, 브라운슈바이크는 부하의 충성 따위를 믿지 않는 자라 자신을 라인하르트와 결탁한 배신자로 의심하고 결국 처단할 사람이기 때문에 떠나지 않고 오딘에 머무를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했다. 이때 라인하르트는 슈트라이트에게 소장 승진과 함께 스카우트를 제의했으나, 슈트라이트는 어제까지 모시던 주군을 오늘부터 적으로 돌리는 염치없는 행위는 싫다고 거절했다. 이에 라인하르트로부터 신변 보장서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슈트라이트는 두 번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퇴장했다.
하지만 슈트라이트는 자신의 맹세를 지킬 수가 없었다. 슈트라이트의 친척 중 한 명이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가담한 귀족이었다는 이유로 재산이 몰수당할 위기에 처하자, 제발 도와달라고 애원을 했던 것.[4] 그 친척에게 과거 은혜를 입은 적이 있었기에 마냥 모르는 척할 수 없었던 슈트라이트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찾아가 청원을 넣게 되었다.[5]
그런데 그 시기 라인하르트는 유능한 부관을 찾지 못해[6] 지속적으로 부관을 바꾸고 있었고[7] 마침 유능하다고 점찍어놓은 슈트라이트가 면회를 신청하자 라인하르트는 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부하가 되라는 제안을 했고, 브라운슈바이크와 달리 진정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라인하르트의 제안에 야인으로 지내면서 세태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던 슈트라이트가 승낙하면서 퇴역준장이었던 슈트라이트는 현역으로 복귀하여 소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라인하르트의 수석부관으로 임명됐다.[8] 원래 브라운슈바이크의 심복이었고 라인하르트의 암살을 획책했던 인물을 요직에 임명하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였고, 볼프강 미터마이어는 대담하다는 표현을 하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다.
일각에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 이 인사에 반대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으나 오베르슈타인은 이 대담한 인사에 군말없이 동의했다. 슈트라이트가 유능한 인물이란 점도 있었고, 브라운슈바이크의 심복이던 사람도 이젠 마음 잡고 라인하르트를 따른다는 정치적 선전효과도 노렸던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고 이성적인 오베르슈타인답게 훗날 슈트라이트가 필요 이상의 힘을 지니게 된다면 그를 배제할 계획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라인하르트는 슈트라이트를 냉정침착하고 지모가 뛰어난 인물로 평했으며 작품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옆에 두었다. 로엔그람 왕조가 수립된 이후로는 중장으로 승진했으며 황제의 수석비서관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더불어 총참모장 오베르슈타인이 군무상서로 영전하면서 사실상 공석이 된 현장 참모역까지 맡았다.
라인하르트가 승하한 이후에는 황후 힐데가르트 폰 로엔그람의 충실한 참모로 계속 일했으며, 세상에서 잊혀질 뻔한 레오폴트 슈마허를 다시 제국군에 불러들일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기도 했다.
3. 그밖에
참고로 슈트라이트의 기용에서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보인 라인하르트의 태도이다. 이상하게도 라인하르트는 슈트라이트를 기용해지 못해 안달이었다. 첫번째 때는 그렇다고 쳐도 두번째 때를 보면 슈트라이트는 라인하르트의 스카웃 제의를 거부하고 떠났지만 결국 친척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청원을 넣으러 갔다. 위에서 나왔듯 염치없고 부끄러운 태도이나 라인하르트는 그에 대해서 뭐라 하진 않고 이번에도 스카웃 제의를 했다. 자기 앞에서 대놓고 스카웃 제의를 거절한데다가 다시는 세상 일에 관여하지도 않겠다는 말을 했으면서, 스스로가 한 말을 뒤집고 다시 자신 앞에 나타났으니 보통 인물 같았다면 라인하르트가 속으로나마 비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것은 라인하르트 본인이 그걸 다 씹고 필요하다고 인정할정도의 재능이 슈트라이트에게 있었다고 봐야 한다.
비단 슈트라이트뿐만이 아니라 라인하르트는 실력만 있으면 무조건 써먹었기에 야심가에 인격적인 문제점이 있는 로이엔탈, 인격이 별로인데다가 음험해 누구에게나 기피당하던 오베르슈타인도 중용되었다. 그 점을 미루어 보면 라인하르트는 진작부터 슈트라이트의 능력에 관심이 있었고, 그를 반드시 써먹어야 할 인재로 보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는 별로 이상할건 없는게 라인하르트의 목표가 골덴바움 왕조 타도와 우주정복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큰 적이 될 문벌대귀족 중에서도 쌍벽격인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에 대해서 면밀히 알아냈을 것이고, 특히 그들의 가신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을 것이다. 자신에게 넘어올만한 자가 있다면 그 자를 통해서 문벌대귀족 내에서 자중자란을 일으킨다든가, 능력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써먹을 계획을 세운다든가 할 수 있을테니까.
실제로 라인하르트는 양 웬리의 재능을 아까워하며 어제의 적이자 자신에게 패배만 안겨주던 그에게 원수 자리를 약속하면서까지 끌어들이려고 했었다. 적장이던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도 포로로 잡히자 더 탓하지 않고 등용했으며, 백전노장에 명장인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까지 욕심냈을 정도이다. 심지어 알렉산드르 뷰코크도 항복을 했다면 등용했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레오폴트 슈마허를 간과한 건 좀 오류같은 설정이 되어버렸다. 아무런 빽도 없고 후방 근무도 하면서도 평민 출신으로 나이 서른에 대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에 대하여 유제 납치사건 직전에야 알게되었던 건 좀 이상하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라인하르트가 레오폴트 슈마허를 두고 전투나 사무 모두 능력치가 있는 인재인데, 이런 능력있는 인물을 여태 몰랐다니 내 인재 정보 수집망에 구멍이 나 있었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분신같은 소중한 친구 키르히아이스가 자신의 탓으로 죽은 뒤로 그 속상함을 풀기 위해 더더욱 인재 수집에 매달렸다는 원작판 설명도 나온만큼, 키르히아이스를 잃고 얼마 안돼 이런 인재에 대하여 알자 한탄할 만했다.
4. 둘러보기
[1] 은하영웅전설이 최초로 애니메이션화 된 1988년작 극장판 '우리가 정복하는 것은 별의 대해'에서는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역이었으나, OVA판에서는 하시 타카야가 대신하고 이 역을 맡게 되었다.[2] 폰 자가 붙었음에도 가신인것을 보면 하급 귀족인듯하다.[3] 해적판인 을지서적에서는 그냥 그를 버리고 가서 슈트라이트가 직언했다는 이유로 날 버린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는 편역이 멋대로 나왔다. 그래놓고 라인하르트에게 어제의 주군을 오늘의 적으로 기고싶지 않다고 말하게 했다.[4] 몰수당할 정도였다면 마지막까지 버티던 인물로 보인다.[5] 때문에 후에 라인하르트에게 용서받은 헌병총감 오펜하이머 중장이 비싼 고급 그림을 뇌물로 줬다가 즉각 체포되었을 때 슈트라이트는 용서받지 않았냐고 항의했는데 라인하르트는 그는 재주가 있기 때문에 쓴거라며 무시했다.[6] 이전 부관 역할을 하던 인물이, 라인하르트의 마음 속을 누구보다도 훤히 알고 있었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였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7] 딱히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애매한 이유로 좌천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어 승진시켜 다른 보직으로 영전하게 하는 식으로 갈아치웠다.[8] 키르히아이스 사후 이를 대신할 유능한 부관이 나타나지 않자 수석부관과 차석부관(테오도르 폰 뤼케), 2명의 부관을 두는 방식으로 타협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