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 소설
《안나 카레니나(''Анна Каренина, Anna Karenina'')》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1877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그의 작품 중 《전쟁과 평화》와 더불어 최고의 작품으로[1] 인정받는다. 동시대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일컬어 ''''완벽한 예술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영미권 작가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뽑은 세계 최고의 소설이다.[2]“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당대 러시아 사교계의 위선적 면모를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 안나와 브론스키 같은 불륜 관계는 당대 러시아 상류층 사이에서는 매우 흔한 것이었다. 실제로 작품 전반부에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는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안나가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은 것은 승마 경기에서 브론스키의 부상에 경악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교계의 불문율, 즉 '''불륜 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드러내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카레닌은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 보다는 '아내가 불륜을 공공연히 드러냄으로써 내가 받을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사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일단 체면만 지키면 된다는 식의 당대 러시아 상류층 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작품이 길지만 의외로 각색하기 쉬운 편에 속한다. 타이틀 주인공인 안나의 비중이 의외로 크지 않고 되려 안나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진짜 주인공을 료빈(레빈)과 키티(예카테리나)로 보는 시선도 있다. 료빈을 톨스토이의 분신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통설이라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 또한 톨스토이가 안나와 브론스키를 잘못된 사랑으로 이루어진 쌍으로 설정한 반면, 료빈과 키티는 이상적인 사랑으로 이루어진 쌍으로 설정했다. 제목에는 안나의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톨스토이가 바람직하다고 믿는 부부상은 료빈, 키티 부부인 것. 안나가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도 분량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안나 중심으로 이야기를 압축해도 분량이 적당하게 나오는 편이다. 인물상도 다양한데,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도 처음에는 자신의 품위와 명예만을 중시하는 무정하고 무심한 남편이었지만, 나중에는 아내와 그 불륜남을 진심으로 용서하는데다 그들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는 인물이다.[3][4] 심지어 안나가 세상을 떠난 이후 안나가 브론스키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거두기까지 한다. 또 안나의 오빠인 스티바는 굉장히 친절하고 관대한 호인이지만 바람을 피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간혹 안나 카레'''리'''나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카레'''니'''나이다. 관련 글.
2. 줄거리
- 안나, 카레닌, 브론스키 시점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불륜이었기에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처지가 되었으며, 급기야 안나가 브론스키의 사생아 딸을 낳는 사태가 벌어진다. 안나는 산욕열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카레닌의 묵인[5] 하에 브론스키 및 딸과 이탈리아에서 지내지만, 거기서도 당면한 현실의 냉혹함에 삶의 의지가 꺾인다.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에게만 집착하나[6] , 안나의 신경질적인 면모에 브론스키의 마음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자[7] 안나는 그에게 후회할 거라고 독설을 날린 뒤, 돌진하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안나는 불륜을 했지만, 작가는 사랑에 목말라있던 그녀의 영혼을 부각시키며 과연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게끔 유도한다. 카레닌은 후반부에 마음을 바꾸기는 하지만, 소설 전반부만 해도 사랑보다는 명예나 권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었다. 안나는 이런 남편과의 생활에 숨이 막혔을 법도 하다. 작가가 안나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점점 몰락해가는 안나의 모습과 키티의 사랑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다. 안나가 자살하자 브론스키는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러시아와 오스만이 세르비아 문제로 전쟁을 벌이자 군에 복귀하며, 사생아 딸은 카레닌이 양육권을 가져갔다.
- 레빈, 키티 시점
3. 등장인물
3.1. 안나 및 브론스키 관련 인물
- 안나 아르카디예브나 카레니나(
Анна Аркадьевна Каренина )[10]
주인공.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유명인사이며 스티바의 여동생이다. 오빠인 스티바와 돌리의 문제를 해결하러 모스크바에 들렀다가 브론스키를 만나 한눈에 반해 불륜에 빠져들게 된다. 슬하에 아들 셰료쟈가 있으며 브론스키와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는다. 세간의 백안시, 아들에 대한 애정, 손상된 자신감 등 고뇌에 시달리다 브론스키와 사이까지 전 같지 않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 알렉셰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
Алексе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Каренин )
안나의 남편. 사회적 평판에 민감하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만사를 종교적 기준과 원리원칙에 맞춰 판단하려는 고지식한 성격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안나의 불륜 사실을 눈치챘지만 사회적 시선 문제 겸 현실도피로 못본 척 하다가 승마시합 중 브론스키의 낙마사고로 안나가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이에 실망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브론스키의 사생아를 낳고 산욕열에 시달리는 안나의 모습과 스티바를 비롯한 주위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안나와 이혼을 허락하지만 브론스키와 안나가 거부하고 별거에 들어간다. 종반부에는 안나가 자살하자 그녀와 브론스키 사이의 딸을 입양했다.
- 알렉셰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
Алексей Кириллович Вронский )
백작, 기병대 중위인 부유층 출신의 젊고 유망한 군인. 키티와의 혼담으로 모스크바로 왔다가 무도회에서 안나를 만나 한눈에 반해 불륜에 빠져든다. 중반에 안나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지내지만 러시아로 귀국한 후 안나와 사이가 멀어져 갔다. 후반에 안나가 자살하자 충격에 빠져 지내다가 러투 전쟁이 벌어지자 참전한다. 안나가 죽고 난 뒤에는 6주 동안 아무하고도 얘기하지 않고 거의 미친 사람처럼 지냈다고 한다.
- 스테판 아르카디예비치 오블론스키(
Степан Аркадьевич Облонский )
공작, 안나의 오라버니, 모스크바의 관청에서 근무하는 관리, 인간적으로 매우 호인이라 러시아 귀족들과 두루 사귀고 있지만 레빈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특히 각별하다. 도입부에서 프랑스인 가정교사와 외도한 사실을 아내에게 들켜 안나가 방문하는 전개의 발단을 제공한다. 책임감이 전혀 없고 밑빠진 독에 물 붓듯 낭비벽이 심해 재산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하고, 결국 아내 소유의 영지까지 팔아치우고 집안을 말아먹는다. 애칭은 스티바(Стива ).
-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오블론스카야(
Дарья Александровна Облонская )
스티바의 아내. 세르바츠키 공작 가문 첫째 딸이다. 애칭은 돌리(Долли). 서장에서 스티바의 불륜이 들키고, 친정으로 떠나려고 하면서[11] 도입부의 갈등을 제공한다. 다행히 안나의 중재로 스티바와 화해했으나, 그 뒤로도 스티바가 지속적인 사치로 집안의 재산을 탕진해가자 이에 불안해하며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 애를 쓴다. 남편의 낭비와 무관심에 더해 끊임없는 임신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며 최종장에서는 남편의 도박빚 때문에 자신의 영지까지 팔았으니 이래저래 고생길만 훤한 인물.
-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브론스키의 어머니. 안나와 같은 기차를 타면서 여러 덕담을 나누고 친해지지만, 안나가 브론스키와 불륜 관계가 되자 노골적으로 불쾌해한다. 종반부에는 안나의 자살마저 "신에게 버림받은 추한 여자의 죽음"이라며 비난한다.
- 리디아 이바노브나(
Лидия Ивановна )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명사. 공작부인. 안나에게 버림받은 카레닌과 교류한다. 도의와 신심으로 가득한 친구 역할을 하며 은밀한 만족감을 즐긴다.
- 옐리자베타 트베르스카야(
Елизавета Тверская )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명사, 공작부인. 브론스키의 사촌. 애칭은 벳시(Бетси).
- 세료쟈: 카레닌 부부의 아들.
- 안야: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생아.
3.2. 레빈(료빈) 관련 인물
- 콘스탄틴 드미트리예비치 레빈(
Константин Дмитриевич Лёвин )
스티바의 절친이자 또 한 명의 주역. 시골의 농장 경영자이며 지식인이다. 초반 기준으로 32살이며 세르바츠키 가문의 키티를 연모하고 있다. 낭만주의자이자 로맨티스트. 초반에는 라이벌 브론스키에게 열등감을 느껴 키티를 떠나 본가의 농촌에서 생활하다가 브론스키의 외도로 키티가 사랑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키티에게 청혼하여 맺어진다. 애칭은 코스챠(Костя).
- 예카테리나 알렉산드로브나 셰르바츠카야(
Екатерина Александровна Щербацкая )
셰르바츠키 공작 가문의 셋째이자 막내딸. 첫 등장 시점 기준 18세로, 혼기를 맞아 청혼한 레빈과 브론스키 중 한 명을 놓고 고민에 빠지는데, 어머니의 뜻에 따라 브론스키와 맺어질 결심을 한다. 그러나 브론스키가 안나와 바람나는 바람에 한동안 의기소침해져 사랑병까지 앓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레빈이 다시 적극적으로 청혼해오면서 이를 받아들여 레빈과 맺어졌다. 애칭은 키티(Кити).
- 니콜라이 드미트리예비치 레빈(
Николай Дмитриевич Лёвин )
콘스탄틴의 친형. 레빈처럼 지식인이었지만 과격한 사회주의 노선을 걸어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레빈은 그런 형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골치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작중에서는 중반부에 병에 걸려 레빈 부부와 애인의 간호를 받다 임종을 맞는다.
-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셰프(
Сергей Иванович Кознышев )
레빈 형제의 이부(異父)형. 대단한 지식인으로, 레빈이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4. 영화
1911년에 러시아에서 처음 영화판이 개봉된 후 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된다. 그 중에서 특기할 영화판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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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에 할리우드에서도 비비안 리가 안나 역을 맡은 영화를 제작했는데, 1947년판 영화에서는 안나가 브론스키의 사생아를 낳는 설정을 바꿔서 안나가 브론스키의 사생아를 유산하는 걸로 바꿨다. 이 설정은 1997년판 영화에서도 다시 채택했다.
1967년에 소련에서도 영화로 만들었으며, 1997년에는 소피 마르소가 안나를 연기한 영화가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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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판 영화에서 브론스키는 숀 빈이 연기했고 료빈이 주요 관찰자로 등장한다.[12] <백조의 호수>를 비롯하여 차이코프스키의 음악들이 극중 배경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극중의 비극적이고 애잔한 분위기와 더불어 동시대에 활동한 작곡가의 곡들이라는 점에서 잘 어울리는 편이다. 클래식계의 명지휘자인 게오르그 솔티 경이 음악감독을 맡았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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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브론스키는 킥애스의 에런 테일러존슨이 연기했다.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촬영상, 세트상, 의상상 부문 후보에 올랐고 의상상을 수상하였다.
5. 뮤지컬
1992년에 브로드웨이에서, 2016년에 러시아에서 두 번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이 중 러시아 뮤지컬이 번안되어 한국에서 2018년 1월 10일부터 2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2018년 초연 캐스팅
안나 카레니나: 옥주현, 정선아
브론스키: 이지훈, 민우혁
카레닌: 서범석, 황성현
레빈: 최수형, 기세중
키티: 이지혜, 강지혜
스티바: 이창용, 지혜근
MC: 박송권, 박유겸
세르바츠키 공작: 손종범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 배희진, 민채원[14]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이소유, 민채원
벳시: 한지연
세료자: 박준우, 박태양
패티: 강혜정, 김순영, 이지혜[15]
앙상블: 김준용, 박세훈, 박진하, 안다영, 윤담, 임다현, 정경훈, 최성준
댄서: 곽대성, 권수임, 김나영, 김신형, 김아연, 김정선, 박명훈, 박성룡, 박종예, 유민영, 이경희, 이동명, 이우성, 정설웅, 최병일
러시아가 자국에서 워낙 흥한 작품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이기 때문에, '이거 다 알지?' 식으로 넘어가서 서사가 굉장히 불친절하다는 평이 나왔다. 배우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듯 하며, 이에 옥주현이 소속사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직접 작품에 대한 속성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호평도 꽤 있는 편이었으며, 특히 2막 후반에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가 오페라를 관람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등장하는 오페라 가수 '패티'[16] 의 아리아가 굉장한 호평을 얻었다.
2019년 한국에서 안나 카레니나가 재연된다. 5월 17일 ~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됐다.
안나 카레니나: 김소현, 윤공주[17]
브론스키: 민우혁, 김우형
카레닌: 서범석, 민영기
레빈: 최수형, 강태을
키티: 임혜영[18] , 이지혜, 유지
스티바: 박진우, 김지강
MC: 박송권, 조휘
세르바츠키 공작: 최병광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 배희진, 김가희
브론스카야 백작부인: 이소유
벳시: 한지연
세료자: 이서준, 최윤우
패티: 강혜정, 이지혜[19] , 한경미
앙상블: 권녕은, 김요한, 김하연, 서은지, 신지섭, 안준혁, 유희지, 이슬아, 이정선, 장윤호
댄서: 강대규, 곽대성, 권수임, 권오경, 김아연, 김재윤, 박성룡, 박종예, 서재민, 손채원, 오현정, 유민영, 이슬이, 이우성, 차형도, 최병일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고
6. 기타
소설가 김영하가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tvN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무인도에 가게된다면 가져갈 책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꼽았다. 일단 무인도에서 시간을 때울만한 두꺼운 분량을 가졌다는 장점을 들었으며, 그에 더해 어떤이가 서점에 이책을 추천받고 두꺼운 상,하권이 있길래 구입해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몇달 뒤에 서점에서 갔을때 '중'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유머를 곁들였다. 또한 상,하를 다 읽었을 경우라면 중권을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을 이해 될 정도로 스토리가 간단한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20][21]
난다 난다 니얀다의 등장인물 안나 카발레리나의 이름은 이 책에서 따왔다. 정확히는 안나 카레니나 + 카바(하마) + 발레리나. 다만 이는 한국 한정이고, 일본 원판에서의 이름은 카바레리나이기 때문에 원래는 안나 카레니나와의 접점은 없었다. 재능방송 특유의 번역이 낳은 결과인 셈.
발레도 있다. 총 여러 버전이 전해지고 있는데,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발레단에서는 1971년 초연된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안무를, 모스크바의 볼쇼이 발레단에서는 2005년 초연된 보리스 에이프만의 버전을 올린다. 국립발레단에서는 2014년 초연된 크리스티안 슈푹의 안무를 올리며, 2017년 11월 예술의전당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공연으로 초연되었으며, 꽤 성공적이었는지 지방공연, 정기공연 레퍼토리로 잘 써먹고 있는 중이다.
오쇼 라즈니쉬가 쓴 글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나왔다. 한 이름 없는 작가가 소설을 써서 출판사로 가져오니 글이 길어서 편집자가 보기 어렵다고 줄여달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이야기를 줄여 써 봐도 편집자는 이야기가 길다며 계속 간추리라고 했다. 작가가 "유부녀가 사랑하고 불륜을 저지르다가 결국 둘이 자살한다." 라고 가장 짧게 이야기하자 편집자는 버럭거리면서 하는 말이 "이 사람이! 그건 안나 카레니나 표절 아니오!?"
[1]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 "소설도 서사시도 연대기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창작물"이라고 자평했다.[2] 러시아에서도 안나 카레니나는 대작으로 여겨지지만, 영미권 같은 칭송까지는 받지 못한다.[3] 이런 면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알베르트를 연상시킨다.[4] 사실 카레닌도 처음부터 마냥 무정하고 무심하다기 보다는, 아내의 불륜에 충격을 받아 일종의 현실도피를 한 것에 가까웠다. 실제로 승마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아내의 불륜사실로 인해 속이 곪을대로 곪아 건강까지 상당히 나빠지고, 아들한테마저 거리를 둘 정도로 처절한 정신붕괴 상태를 보여준다.[5] 이혼할 수도 있었고 안나가 유책 배우자여서 아들 양육권도 받을 수 있었지만, 관료 사회에서의 체면 및 이혼을 꺼림칙하게 여기는 기독교 교리도 있어서 섣불리 이혼할 수도 없었다(참고자료: 석영중,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6] 돌리가 브론스키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낼 때 안나는 임신하면 몸매가 망가지고 예전에 산욕열로 죽을 뻔 했으니 브론스키와의 사이에서 둘째를 가질 생각은 없다고 했다.[7] 작중에서 브론스키는 안나의 끝없는 집착과 신경질적인 면모에도 항상 먼저 사과하고 다가가주었다. 그러나 시골로 떠나는 날짜 문제에 관해서 안나가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여 말다툼이 일어나게 되자 브론스키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떠났다. 이에 안나는 브론스키가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단정해버린 것. 그러나 실제로 브론스키는 안나와 부부의 연을 맺은 후 다른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8] 도중에 레빈이 키티에게 한 번 고백했지만 차였다.[9] 작가가 아내인 소피야 안드레예브나(1844~1919)에게 청혼할 때의 일을 패러디했다.[10] 민음사판 번역본에서는 안나 아르카지예브나 카레니나로 번역했다(출처는 민음사판 안나 카레니나 1. 158페이지). 사실 해당 번역이 실제 러시아어 발음에 가깝긴 하다.[11] 외도를 들켰을 때 스티바가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빌지 않고, 씩 웃었던 게 결정적이었다고 묘사된다.[12] 영화 결말부에 료빈이 극중의 사건들을 담은 편지에 '톨스토이'라는 필명으로 서명하여, 마치 작가가 관찰자로 간접 참여한 듯한 인상을 준다. 다만 이는 원작에는 없는 영화상의 설정일 뿐이다.[13] 솔티는 베토벤의 일생을 다룬 불멸의 연인의 음악감독도 맡았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가 개봉한 지 수개월 후인 1997년 10월 타계했다. 또한 불멸의 연인의 감독 버나드 로즈가 이 작품의 감독이다.[14] 브론스카야 백작부인도 함께 맡아 번갈아가며 출연했다.[15] 키티와 패티를 함께 맡아 번갈아가며 출연했다.[16] 당대 최고의 소프라노로 유명했던 실존인물 '아델리나 파티'를 모델로 한 인물. 극 중 분량은 아리아 씬의 5분이 전부이지만 임팩트는 엄청나다.[17] 캐스팅 공개 당시에는 차지연의 출연이 예정되었으나, 갑상선암 의심으로 차지연이 하차하게 되며 더블 캐스팅이 되었다. 소속사에서 밝히길, 다행히 차지연배우는 갑상선암은 아니었다고한다.[18] 부상으로 인해 후반부부터 공연에 투입될 예정이다.[19] 이번에도 키티와 패티를 동시에 소화한다.[20] 스토리 자체는 간단하여 중권을 읽지 않아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놓치지 않지만. 각 캐릭터에 대한 심리 묘사가 기가 막히다며 추천을 하였다.[21] 최근 세계문학전집류에서는 1,2,3권 형식으로 분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