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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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피를 뒤집어쓰며 계속 죽이고 메말라가는 거야. 계속, 혼자서, 계속."'''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존재. 특별한 이름은 없으나 편의상 악령들이 처음으로 그 존재를 암시할 때 쓴 표현 및 해당 에피소드의 제목인 어둠의 짐승이란 이름으로 표기.[2]
2. 상세
가츠의 내면에서 가츠로 하여금 일체의 인간성을 버리고 그리피스에 대한 증오로만 불타오르라고 부채질하고 있는 사악한 그림자이다.
그 형상은 광견과 늑대가 뒤섞인 흉악하고 살벌한 이미지의 짐승. 이 짐승은 아마도 가츠의 내면을 대변하는 동시에 실체가 없고 증오나 복수와 같은 악감정에만 존재한다. 모티브는 분노의 정령 퓨리 + 펜리르[3] 로 보인다.
어둠의 짐승이 광전사의 갑주로 인해 표출되며, 가츠에게 북유럽 신화의 '''울프헤딘'''[4] 의 이미지가 더해진다. 단, 일반적으로 베르세르크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인 '광전사'와 '곰' 가운데 후자를 굳이 울프헤딘으로 치환한 것은 신을 적대하는 늑대 펜리르의 이미지까지 함께 따온 것일지도.[5]
2.1. 복선
처음 그 존재가 암시된 것[6] 은 로스트 칠드런 편 직후 만신창이로 숲을 헤매던 가츠 주변을 맴돌던 악령들이 가츠의 안에 검고 검은 짐승이 있다며 모습을 드러낸 때이다. 악령들은 이 녀석이 있으면 피를 뒤집어쓰고 마음이 메말라갈 것이며 이 짐승이 널 먹어치우고 네가 되어 증오 외에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형태를 한 괴물이 될 거라며 가츠를 압박했다.[7]
이후 이형의 아기를 통해 캐스커에게 뭔가 위험이 닥쳤음을 안 가츠는 고드의 집에 돌아간 뒤 캐스커를 놔두고 2년간 복수를 위해 떠돌아다닌 행동에 질타를 받은 뒤 동굴 속에서 생각에 잠기는데, 강마의 의식에서 전우들이 죽고 캐스커가 페무토에게 범해지는 순간에서 도망칠 수가 없고 이 검은 불꽃은 결코 끌 수 없기에 이걸로 몸을 불태워 적을 태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뒤의 그림자 속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가츠에게 앞서 악령이 한 말처럼 피를 뒤집어쓰고 계속 죽이며 혼자서 계속 메말라가라고 속삭인다. 가츠가 뒤돌아봤지만 그 때는 이미 아무 것도 없었다.
2.2. 등장
여기까지는 그냥 복수에 미쳐가는 가츠의 내면 속 갈등이 만들어낸 환상처럼 보였으나, 그리피스가 이형의 아기를 통해 현세에 강림하여 가츠의 손이 닿게 된 상황에서도 가츠가 캐스커의 안전을 위해 엘프헬름으로 떠나자 꿈 속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어둠의 짐승은 그리피스가 이제 눈 앞에 있는데 왜 죽이러 가지 않냐며, 철퇴를 내리자고 속삭인 뒤 캐스커를 보고는 이 여자는 이제 네가 알던 전사가 아니라 그냥 잔해일 뿐인데도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냐고, 그리피스에게 입은 상처니까 그걸 더 깊게 하려고 데리고 다니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 그리고 이 여자는 그리피스를 갈망하기 위한 좋은 제물이라면서 이를 드러내며 웃고는 캐스커의 목에 이빨을 들이대면서 이렇게 하면 그리피스와 더 깊게 묶일 수 있고 너는 이걸 바라고 있는 거라고 한다.
마침 이 때 잠시 잠들어있던 가츠에게 몽마가 들러붙어 있던 탓에 이는 그로 인한 환상처럼 보였으나, 밤마다 제물의 낙인이 불러들이는 마물과 싸우는 와중에서도 캐스커가 자신을 거부하는 탓에[8] 점차 피폐해지고 지쳐가던 가츠가 그 어떤 마의 요소도 없었음에도 한순간 이성을 잃고 캐스커에게 가학을 가하는 그 순간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너는 모든 것을 잃어야 하고 전부 증오의 연료로 쓰라고 속삭이는 어둠의 짐승은 가츠의 내면에서 가츠를 완전히 잠식해 캐스커를 범하고 물어뜯어 죽인다.
캐스커가 가슴을 물린 순간 내지른 비명 덕분에 겨우 정신을 차린 가츠였으나, 이 순간을 기점으로 어둠의 짐승은 결코 환상이 아니라 가츠 내면에 엄연히 존재하는 일면이라는 사실이 공고해진다. 가츠는 이런 스스로의 흉칙함에 절망하는 동시에 혼자서는 결코 캐스커를 지킬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마침 동행을 요청한 이시도르와 파르네제, 세르피코를 동료로 받아들인다.
그래도 이 시점까지는 이 어둠의 짐승은 어디까지나 가츠 내면에 존재하는 어두은 면모 이상의 의미는 없었고 새로운 동료들 덕분에 여행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억제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되었으나...
2.3. 광전사의 갑주
어둠의 영역 크리포트에서 슬렁과 만나 중상을 입고 갑옷까지 잃은 가츠가 정령수의 숲에서 그룬벨드를 상대로 고전하던 중 플로라의 부탁으로 시르케가 인계한 광전사의 갑주를 입는 순간, 모든 것을 맡기라고 속삭이며 가츠를 완전히 잠식하게 된다. 이와 함께 광전사의 갑주의 투구 부분이 어둠의 짐승의 형태로 변모하고 가츠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채 폭주하여 인간을 초월하는 괴력을 보인다. 이 순간부터 어둠의 짐승은 광전사의 갑주를 통해 실체화된 존재로 거듭나는 동시에 가츠 본인은 물론 동료들에게 있어서도 현실 속의 실질적인 위험이 된다. 어둠의 짐승이 가츠를 먹어치우고 폭주하면 동료들도 가츠 손에 목이 달아날 수 있는 데다가 가츠 본인도 광전사의 갑주로 인해 서서히 확실하게 죽음으로 치달아가면서도 그리피스를 향해 돌진할 게 뻔하기 때문.[9]'''모든 것을 맡겨라.'''
다행히 플로라가 갑주 안에 그려둔 수호부 덕분에 완전히 이성이 삼켜지는 것은 면했으며, 여기에 시르케나 월하의 소년의 도움으로 겨우 정신을 차리면서 어느 정도 억제가 가능해졌다. 그래서 지금은 전신이 쇠사슬로 묶여있는 상태. 그러나 어둠의 짐승은 이런 사슬 따위로 자신을 묶어놓을 수 없으며 그 껍질을 얻은 순간 이미 해방되었다고 말했다.[10] 어둠의 짐승의 말로는 자신이 지금 얌전히 있는 것은 가츠가 이후 더 많은 것을 잃을 그 때를 노리고 있는 거라고. 그런데 이 대사 직후 한 번도 잠식 시도를 한 적이 없어서 대사의 진의는 불명확한 상태이다. 요정도의 장까지는 얌전하게 있는 중.
일단 가츠 일행이 무사히 엘프헬름에 도착했지만 전 세계가 판타지아로 변모하고 그리피스가 팔코니아를 통해 구현된 자신의 나라의 판도를 넓히려고 하면서 전 세계의 세계나선수를 억제하는 나무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에, 가츠가 피하려 해도 그리피스로 인한 세계의 위험은 결국 닥치게 되어 있는 만큼 어둠의 짐승이 가츠를 먹어치우는 가능성도 언제나 열려 있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다.
362화에서 광전사의 갑주의 제작자인 드워프 대장장이 하날이 광전사의 갑주를 자기 망치로 두드리자 '''바로 튀어나와주셨다'''. 덕분에 가츠는 바로 광전사화. 그런데 하날의 말에 의하면 가츠는 이 갑주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가츠가 갑주를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지금까지 주도권 경쟁을 하는듯한 어둠의 짐승과의 관계도 변할 수 있다.[11]
2.4. 정체
처음에는 가츠 내면에 살아 숨쉬는 사악한 그림자 정도의 이미지였으나, 광전사의 갑주를 손에 넣은 뒤로 갈수록 작화력과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거의 고드 핸드 급의 초월한 존재로 보일 지경.'''"넌 단지 적과 검을 마주하기만 하면 만족이야!! 동료 생각은 조금도 안 하는... 미친 개야!!"'''
이 때문에 이것이 사실 가츠 내면에 숨어있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으나, 그런 전개라고 하면 가츠의 운명에 굴하지 않는 발버둥치는 자라고 하는 상징도 무의미해지는 데다가 베르세르크의 테마와도 맞지 않게 된다.
즉, 이 어둠의 짐승은 타고난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만들어져가는 괴물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체 속에서도 살아남아 울음을 터뜨리고 감비노한테 가혹한 훈련을 받으며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장으로 몰리던 가츠에겐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뒤틀린 격정이 형성되었고, 이것이 전장을 누비면서 심화되다가 강마의 의식에서 그리피스의 배신으로 가츠가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으면서 완전히 뒤틀리면서 이분화 수준으로 생성된 어두운 일면인 것. 그런 것이 광전사의 갑주로 인해 가츠의 내면에서 더 확고한 존재가 되어가고있는것 같다. 과거 캐스커가 미친 개라는 말까지 쓰며 비난했던, 인간성이 충만했던 매의 단 시절에서도 동료들과 완전히 융화되지 못한 채 검에만 매진했던 모습도 이런 뒤틀림이 반영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3. 기타
- 352화에서 캐스커의 꿈 속의 개 형상의 가츠에게 광전사의 갑주[15] 가 입혀지자 갑주 뒤집어쓴 어둠의 짐승처럼 생긴 모습으로 꿈 속 가츠가 변했다. 다만 어둠의 짐승마냥 마구 날뛰지는 않았다.[16]
4. 관련 문서
[1] 작아진 상태 역시 가츠의 유년기와 동일한 이노우에 쥰이 담당하고 있다.[2] 작중에서도 어둠의 짐승으로 불린다. 기껏해야 몇 번에 불과하지만.[3] 늑대의 형상, 사슬로 묶여있음, 복수를 갈망함, 신적 존재에게 원한을 가지고 복수귀가 되는 것이 확정됨.[4] 베르세르크의 바탕 중 하나로, 오딘을 따르며 늑대 가죽을 뒤집어쓰고 싸운 자들이다.[5] 특이한 것은 펜리르를 신들의 복수자로 확정시킨 것은 신들 자신이며, 신들이 펜리르를 라그나로크 때 날뛰는 괴물로 길렀다는건 신들의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는 부분이다. 가츠의 내면의 그리피스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빚어낸게 다름아닌 가츠와 매의 단을 버리고 제물로 쓴 그리피스이고, 그 그리피스가 현재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고드 핸드의 자리에 올라간 것, 그리피스 때문에 가츠는 그리피스에게의 보복을 기약하는 복수자가 된 것이 북구 신화의 신들 - 펜리르의 구도와 유사하다. 한편 펜리르와 관련된 자기충족적 예언에 해당할만한 행위는 오히려 북구 신화의 신들의 포지션에 해당할 그리피스보다는 펜리르에 대응되는 어둠의 짐승 스스로가 하고 있다. (가츠에게 앞서 악령이 한 말처럼 피를 뒤집어쓰고 계속 죽이며 혼자서 계속 메말라가라고 속삭이는 등 계속해서 가츠에게 불길한 미래를 예고하고 그렇게 되라고 부추기는 행동을 보인다) 이 어둠의 짐승의 정체가 가츠의 내면에서 만들어져가는 존재임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다.[6] 가츠가 드래곤 슬레이어로 사도 하나를 처음 참살한 뒤 떠나가면서 내 안의 검고 광폭한 것이 이끌고 있다는 표현도 복선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때는 가츠 본인이 증오로 눈에 뒤집힌 상태라 그리 두드러지지는 않는다.[7] 그리고 악령들은 가츠의 가방 속 베헤리트를 보고 어쩌면 네 친구처럼 진짜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고 속삭였다. 악령들은 사람의 약한 부분을 건드리므로 가츠는 본인의 인간성이 희석되는 것과 결국 본인도 사도로 전락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8] 이것도 어둠의 짐승이 원인인데, 한동안 가츠의 지극정성에 캐스커도 그럭저럭 따르게 되었으나 밤중에 순간의 빈틈을 노리고 악령이 들러붙자 어둠의 짐승이 발현되어 가츠가 캐스커의 목을 한 손으로 조르고 만 것. 덕분에 캐스커가 다시 피하게 되고 파크는 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았냐며 위로하지만, 앞서 꾼 악몽 때문에 가츠는 과연 그것 뿐인가 중얼거리며 그 때부터 차츰 어둠의 짐승에 대해 자각해간다.[9] 일단 이 어둠의 짐승을 하나의 존재로서 인지하고 있는 건 가츠 본인과 그의 내면에 들어간 시르케 뿐이다. 해신 전에서의 묘사를 볼 때 세르피코도 약간이나마 눈치채고 있는 듯.[10] 정황상 이 대사에서 사슬은 플로라의 갑주에 그려둔 수호부나 시르케의 마법이나 월하의 소년, 가츠의 정신적 저항력(?)을, '껍질'은 광전사의 갑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품 외적으로도 가츠가 광전사화 했을 때는 어둠의 짐승이 물리력을 얻는 것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11] 즉 아직 억제되지 않는 가츠 내면의 어둠의 짐승을 가츠가 정말로 억제하는데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다.[12] 가츠의 어둠 속 본질과 미래에 대한 복선이지만 아이러니한 것이, 정작 가츠는 동료인 매의 단의 전우들과 맨정신의 캐스커를 잃으면서 미친 개가 되어버렸기 때문.[13] 캐스커가 엘프헬름에 가서 요정왕의 도움으로 꿈의 화랑을 통해 치료의 과정에 돌입하고, 이를 위해 시르케와 파르네제가 캐스커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꿈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의 거의 후반부.[14] 다만 이쪽은 정상적인 덩치 큰 검은 개처럼 생겼지 어둠의 짐승처럼 눈 부분이 바이저 쓴것마냥 비정상적이진 않다.[15] 파르네제의 꿈에서 가져오게 된 물건.[16] 그래도 광전사의 갑주 뒤집어쓰다 제어가 안 될 때의 가츠의 모습을 알았던 시르케가 그 때처럼 날뛰다 캐스커의 관을 부술까 걱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