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

 



암하라어
የኢትዮጵያ ኦርቶዶክስ ተዋሕዶ ቤተ ክርስቲያን
(yä-Ityop̣ya ortodoks täwaḥədo betä krestyan)
영어
Ethiopian Orthodox Tewahedo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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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정교회 수도자들의 모자. 모자는 품급을 나타낸다.
홈페이지
정경 목록
테와히도 정교회 정경[1]
1. 개요
2. 상세
3. 관련 예술


1. 개요


기독교오리엔트 정교회 소속 종파 중 하나이다. 전승에 따르면 성경 사도행전 8장에서 등장하는, 사도 필리포스에 의해 세례받은 에티오피아의 환관이 교회의 시초라고 전해지며 5세기경 칼케돈파 교회와 분리된 합성론(合聖論) 계열의 교회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콥트 정교회에서 나온 분파로, 콥트 정교회를 수좌 교회로 두고 있다. 1959년 이전에는 총대주교도 알렉산드리아 측에서 파견했으며, 자체 선출하게 된 지금도 에티오피아의 총대주교는 콥트 정교회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청에서 승인을 받아야 착좌할 수 있다.[2]

2. 상세


교회의 정식 명칭에서 "테와히도(암하라어 발음으로는 터와흐도)"란 "통합된"이라는 뜻으로, 예수의 신성과 인성이 완전히 통합되어 하나의 본성을 가진다는 교리를 나타낸다. 에티오피아의 오랜 국교였으며, 현대에 들어서도 에티오피아인 신자가 이슬람교 신자보다 많다. 2007년 인구조사 결과,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는 전체 인구의 43.5%, 무슬림은 34%로 나타나며, 특히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인구의 75%가 에티오피아 정교회를 믿는다. 일부에서는 인구 수로 에티오피아 정교회 인구를 이슬람 인구가 역전했을 것이라 보기도 하지만 개신교 등의 다른 기독교 종파 인구도 있기에 전체적으로는 기독교인이 더 많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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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에티오피아 정교회(베타 크리스티안 메드하니 알렘) 성당
오랜 기간 기독교 국가들 사이에서 전설로 전해지는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외로이 싸우는 기독교 국가가 있다더라'는 프레스터 존 전설의 실제 주인공이 에티오피아로 추정된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 몽골에 대한 소문이 잘못 전해진 것이다. 서요의 10대 황제인 야율대석이라는 설도 있다. 에티오피아는 중세 시대부터 이미 유럽에 알려진 국가였다. 널리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에티오피아는 십자군 전쟁에도 병력을 파견했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국가다[4]. 하지만, 결국 이슬람 세력이 강성해지면서 에티오피아는 지금의 소말리아 지역에 해당하는 해안가 지역을 상실하였고, 때문에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프레스터 존 이야기가 진짜로 에티오피아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이미 십자군 전쟁이 끝난 지 2세기 정도 밖에 안 지난 16세기 쯤에 포르투갈동아프리카로 진출하면서 에티오피아와 유럽 간의 교류가 재개됐는데, 유럽 내에서 프레스터 존의 전설이 사실이었다고 놀라워했을 정도였다[5].
참고로 에티오피아는 그으즈력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달력을 사용하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서양력의 기원전 7년으로 보기 때문에, 달력 역시 서양력보다 7년 8개월 정도 느리고 1년이 13개월이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2015년이라면 에티오피아에서는 2008년이 되는 것이다. 사실 서양에서도 예수가 기원전 4년 이전에 태어났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력을 바꿀 수는 없으니...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기본적으로 콥트 정교회의 영향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많이 토착화가 되어서 교회에는 '점성술'과 '백성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기복의식을 새해마다 벌이는 전통도 있다. 예배에서 춤과 노래가 꽤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는 점도 특이하다. 교회 직분 내에 사제와 부제, 수도자 이외에 '데브레라'라는, 사제 서품은 받지 않았지만 전례와 연관된 음악과 춤을 담당하고 점성가·필사자·마술사·점술가 소임을 맡으며, 교회의 교훈을 배우는 독특한 직분도 있다. 또 구약 시대의 전통을 매우 중요시하고 안식일을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지키는 관습이 있다.[6] 심지어 신자들에게는 세례성사, 견진성사와 함께 할례도 철저히 시행한다! 또 사순시기와 대림시기 동안 단식도 철저히 지키고, 가톨릭 같은 경우는 재의 수요일과 금요일에 고기를 먹지 않는 금육재를 지키는데 비해,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는 금요일 뿐만 아니라 수요일 또한 금육재를 지키는 날이다.
또한 초기 교회에서는 거의 정경으로 취급했으나 이후 타 종파에서는 대부분 위경으로 취급된 에녹서, 희년서, 바룩의 나머지 편지(바룩 4서) 등을 아직도 정경으로 인정한다. 초기 기독교에서 많이 달라지지 않은 종파이기 때문.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콥트 정교회와 마찬가지로 칼케돈 공의회 이전의 모든 공의회를 인정한다. 곧 삼위일체[7]를 인정하며, 성모 마리아를 포함해 성인들도 공경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비 칼케돈파 교회로서 예수를 "강생하신 하나의 본성"으로 보는 일성론/합성론('''Mia'''physitism)을 받아들인다. 다만 신성 하나 뿐이고 인성은 아예 없다고 한 에우티케스의 단성론('''Mono'''physitism)은 이단이라고 하며 본인들을 단성론파라고 부르는 걸 거부한다고 한다.
또한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아프리카에서 늘어나는 인구 수로 영향력이 큰 '''거의 유일한 (칼케돈파와 비칼케돈파를 가리지 않고) 동방 교회 교파이기도 하다.''' 교회 통계 예측에 따르면 2050년에는 이러한 합성론 교파를 포함한 동방 교회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 정도를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가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2015년 4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가 에티오피아 정교회 교인 30여명을 납치해서 공개처형하는 막장 사태가 일어났다. 이에 에티오피아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반대하는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의 대규모 행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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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콥트 정교회에 이어 오리엔트 정교회로서는 두 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그동안 국내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인들은 한국 정교회 성당을 빌려 성찬예배에 참례하고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다가 사목 공동체를 설립하고 선교 사제를 파견했다.
아직 세례받은 한국인 신자는 없지만 현재 한국인 1명이 에티오피아 정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3. 관련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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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은 콥트 정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위는 성부, 성자, 성령을 똑같은 모습의 백발노인으로 그려 놓은 이콘.[8] 다른 사도 전승 교회와 마찬가지로 성호를 긋는 전통이 있다.
십자가를 매우 아름답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는 기독교 공예가 발달한 종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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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정교회의 부활절 성찬예배 장면.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성가. 모르고 들으면 그냥 아프리카 부족 음악 같지만, 사실 유럽, 미국, 한국의 성가도 토착화하여 원형이 달라졌다. 자세히 들으면 아멘이나 할렐루야 같은 친숙한 구절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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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교회 특유의 암굴교회 건축. 암굴교회는 에티오피아 북부와 중부 전역에서 발견되며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이 랄리벨라 암굴교회군이다.


[1] 테와히도 정교회에서 쓰이는 정경 목록. 초기 기독교의 문헌이 포함되어 있다.[2] 이는 콥트 정교회의 총대주교가 엄밀하게는 '''오리엔트 정교회의 수장'''이자 '''아프리카 전역의 총대주교'''이기 때문이다.[3] 이슬람교와 에티오피아 간의 관계는 생각보다 깊은데 무함마드와 그 일족이 처음에는 이슬람교를 창시해서 메카 일대에 전도를 하러나갔을때 적대 부족들이 무함마드와 그 일가를 참살하려고 했다. 이 때문에 무함마드를 따르던 신도 중 일부가 적대부족들의 박해를 피해 에티오피아로 도피했다. 이들 신도는 무함마드가 박해를 극복하고 세를 확장하여 아라비아 반도를 통일하면서 다시 아라비아 반도로 되돌아왔다. 무함마드의 후계자들이 주축이 된 이슬람 제국이 힘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에티오피아와 이슬람은 적이 되었다.[4] 당시에는 누비아 지역에 존재하던 마쿠리아 왕국에서 십자군 원정에 참가할 병력을 파병했다. 영화 킹덤 오브 헤븐도 이 기록을 고증한 까닭에 흑인 기사가 십자군 소속으로 참전하는 장면이 나온다.[5] 참고로, 프레스터 존 이야기와는 별개로 에티오피아포르투갈 간의 교류는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에티오피아 왕실에서는 유럽기독교 국가와의 교류가 재개된 것에 대해 매우 고무된 분위기를 띄었고,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겸해서 오스만 제국을 상대하기 위한 동맹을 결성하고자 테와히도 정교회 측에서 가톨릭과의 일치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때, 포르투갈이 가톨릭과 일치하게 된 테와히도 정교회 측에 전례를 가톨릭의 기본 전례인 라틴 전례로 바꾸라고 강요하는 뻘짓을 저지르면서, 이를 내정간섭으로 여겨 분노한 에티오피아 측이 테와히도 정교회와 가톨릭의 재분리를 선언하고 포르투갈 선교사들을 나라 밖으로 추방해버리면서 모든 교류가 중단되어 버렸다. 이런 일이 있은지 몇 년도 채 안되어서 포르투갈은 오늘날의 인도케랄라 주 일대로 진출하면서 이 지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리아 정교회 신자들에게도 이런 짓을 벌였다가, 또 내쫓겨날 뻔하는 삽질을 반복했다(...).[6] 서방 교회에서도 초창기에는 토요일은 안식일로, 일요일은 예수가 부활한 날, 주일로서 기념하는 전통이 있었으나 차츰 일요일 주일만 지키게 되었다.[7] 암하라어로 '슬라세(ሥላሴ)'라고 한다.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인 '하일레 셀라시에(ኃይለ ሥላሴ, Ḫayle Śəllase)'의 이름은 바로 삼위일체의 힘이라는 의미이다.[8] 삼위일체 하느님의 네 귀퉁이에 있는 날개 달린 사람, 사자, 황소, 독수리는 각각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 복음서의 상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