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1. 개요
演說 / Speech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 정확하게는, 그렇게 함으로써 청중을 설득하는 것. 이걸 멋들어지게 잘 하는 것을 웅변(雄辯)이라고 하는데, 한때 대한민국에는 웅변학원이 유행해 많이 있었다. 어찌나 유행했던지, '''태권도 학원에서''' 웅변을 덤으로 가르친 곳이 '''2000년대 후반에''' 있었다. 웅변대회에 도복을 입히고 애들을 내보낸 사진을 당당하게 광고 현수막으로 내붙였다.
한국어로 '연설', '웅변', '변론'은 마치 각각 매우 다른 개념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본래 '연설'의 이론과 실제가 만개하였던 고대 로마에서 'oratio'라고 하면 위 세 가지를 다 지칭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특질은 비단 이성(ratio)뿐만 아니라 말(oratio)에 있는 것이라는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주장은 로마인들이 연설을 얼마나 중시하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적 분류에 의하면, 연설은 정치연설, 식장연설, 법정연설로 구분해 볼 수 있다(논자에 따라 번역어를 좀 달리 하고 있기는 하다). 각각의 알기 쉬운 예로, 국회에서의 연설, 축사, 변호인의 변론 따위를 꼽아 볼 수 있겠다.
수사학 역시 본래의 의미는 연설을 잘하기 위한 학문이다.
2. 상세
연설은 대중을 상대로 한 공식 화법인 만큼 연설 능력은 정치인에게 매우 중요한 소양이며[2] 그리고 더 나아가 전 국민과 세계를 상대해야 하는 국가 지도자에게는 거의 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다. 아래에 제시된 관련 문서만 봐도 국가 지도자와 관련된 것들이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연설 화법이 구설수에 오른다거나 각 언론사에서 대통령의 신년 연설 중 많이 언급된 단어의 횟수를 분석하여 한 해의 정부 정책 기조를 예측하는 등 대통령의 연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리더십이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연설해야 하는 주체는 정치인 뿐만 아니라 특정 사회 집단의 리더에게도 요구되고 있으며 청자 입장에서도 연설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과 지식을 익혀 비판적으로 연설을 들을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연설 전략을 대략적으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연설에는 논리정연하고 문법적으로 큰 하자가 없는 연설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자신감 있는 말투와 태도가 없으면 청중을 설득시키기 힘들다. 사전에 내용을 미리 만들어서 그것을 읽어나가거나 외우는 방식으로 연설하기도 하지만 즉석에서 내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다른 사람들이 스크립트를 짜줄 수 있으나 후자는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하며 비록 즉석이기는 하지만 화자의 머릿속에 어느 정도의 계획과 방향을 구상하여야 한다.
청중에 대한 분석은 연설에 있어서 특히 중요시된다. 연설에는 학교나 회사처럼 연설자가 알고 있는 청중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행하는 연설이 훨씬 많아서 청중 분석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연설자와 청중 간의 우호도나 연설 주제에 대한 관심의 정도, 찬반 여부 정도는 대략적으로 조사한 다음 임하는 것이 좋다. 만약 청중이 연설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연설자에 우호적인 입장이라면 연설자가 주장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표현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오히려 청중에게 반발심만 느끼게 하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이 우선시된다. 그리고 모든 연설의 기본은 청중들도 쉽게 이해 가능한 일반인 수준의 단어들로만 구성하는 것이 좋은 편이다. 그래야 청중들이 연설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청중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설자 자체에 대한 공신력도 연설의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연설자의 공신력을 높이는 요소에는 연설 분야와 관련된 전문성 보유 여부나 지식 수준, 연설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지도 등이 있다. 일례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김연아의 연설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데, 성공 요인 중 연설자 김연아가 동계 올림픽이라는 연설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그 분야에서 사회적 인지도도 높았기 때문이다. 만약 동계 올림픽과 전혀 연관이 없거나 전문성이 낮은 연설자가 같은 연설을 했다면 그만큼 성공적인 연설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같은 설득 담화인 토론에서는 감정에 호소하여 말하기가 금기시되는 반면 연설에서는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만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중시된다. 아무리 논리정연한 연설이라도 청중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없다면 결코 좋은 연설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논리정연함 없이 일방적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연설은 지양되어야 하며 둘 사이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연설은 일정한 형식에 맞춰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형식에 꽉 맞춘 연설은 청중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적절한 유머 사용으로 청중에게 심적 여유를 주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도 좋은 연설 전략 중 하나이다.
3. 좋은 연설 조건의 제시
- 좋은 연설을 하려면 우선 진실해야 한다.
청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진실한 연설은 효과적인 연설이다. 모든 연설은 일회적인 이벤트가 아니며 연속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 연설은 명쾌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으로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해야 된다는 것인지 말아야 된다는 것인지도 알 길이 없는 식으로 하면 효과적인 연설이라고 할 수 없다. 또는 입장이 난처해서 말할 수 없으면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명백하게 밝혀주는 것이 좋다.
- 연설은 간결해야 한다.
연설의 내용이 복잡해지고 맺고 끊는 맛이 없어 자꾸만 늘어지는 경우에 청중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간결한 연설은 전체적으로 잘 조직되어야 한다.
- 연설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반대의 예로 웅변을 생각하면 쉽다. 웅변은 특수한 연설의 예이다. 역동적이되 표정, 시선, 어조가 대화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중앙극장 습격 사건에 나온 심영의 발언은 엄밀히 말하면 웅변에 가깝다.
- 연설은 적절해야 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는 연설이 좋다. 초상집, 결혼식, 동창회 등 상황에 걸맞지 않는 자기 관심사를 늘어놓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적절한 연설을 위해서는 청중에 대한 고려가 우선이다.
4. 연설과 발표의 차이점
발표는 사실이나 결과를 알림(정보 전달)이라는 의미가 중점이다. 이것은 일종의 '보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발표의 한 축은 설득적인 주장도 있는데, 논문 발표와 같은 경우는 발표 내용이 사실이나 결과가 아니라 주장이다. 그렇지만 발표는 언제까지나 '내용 전달'이 중심으로 음성과 몸짓을 통해 청자를 직접 설득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실이나 견해 등의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청자가 내용을 파악하거나 그 견해에 동의하도록 하는 말하기이다. 또한, 발표는 표현 방식보다 표현 내용을 중요시한다. 즉, 내용을 어떻게 구조화하여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므로 파워포인트와 같은 매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발표는 '내용 전달, 일 대 다'라는 의미를 중심으로 하는 반면, 연설은 '청중, 일방성'이 중심 의미이다. 연설은 청중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이나 집단의 주장을 펴거나(의견 전달) 사실을 설명하여 전달하는 담화 유형이다. 주장 연설은 당연히 설득이 목적이고, 정보 전달 연설에 포함되는 강연(강의)은 발표의 '보고'라기 보다는 청중의 '이해'가 주 목적이므로 그 성격이 좀 다르다.
정리하면, 발표는 정보 전달(일종의 '보고')이 주 목적이고, 설득을 목적으로 할 때에도 직접 설득 보다는 동의시키기에 가깝다. 연설은 설득이 주 목적이고,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이해시키기에 가깝다.
5. 연설을 잘하는 사람들[3]
5.1. 대한민국
- 이재명[4] - 경북 출신이나 수도권에서 워낙 오래 산 탓에 사투리가 안 나온다.
- 노무현 - 경남 출신으로 오래 경남에서 살아 연설할 때 사투리가 나오기도 한다. 대선연설당시 사투리 때문에 말을 끊어서 했다. 이는 문재인도 마찬가지로 문재인의 경우는 이를 막기 위해 말을 끊어서 하는데 이게 지나친 탓에 듣는 사람이 답답할 때가 있다. 그나마 문재인은 연설을 많이 하고 서울에서 꽤 오래 살아 어느 정도 조절이 되는듯
- 이명박 - 이쪽은 사투리는 안 나오나 기관지확장증 탓인지 발음이 부정확하다.
5.2. 국외
- 아돌프 히틀러 - 히틀러는 선동을 굉장히 잘했다고 알려져있는데 그게 어느정도냐면 영국의 한 스파이가 독일에서 히틀러의 연설을 듣고 영국을 배신할 뻔 했을 정도로 잘한다고 한다.
- 버락 오바마 - 과거 방송계 경험 덕분이다.[5]
- 마틴 루터 킹
- 에이브러햄 링컨 - 명연설을 많이 남겼다.
- 로널드 레이건
- 파울 요제프 괴벨스
6. 나무위키에 문서가 작성된 연설
6.1. 현실
- 게티즈버그 연설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 중의 두 가지 노선
- 노무현 대통령의 2006년 전시작전통제권 관련 연설
- 이명박 대통령의 2007년 경선 후보 시절 관련 연설
6.2. 가상
-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 가르마 자비 추도 연설, 다카르 의회 연설, 루나 5 투하 연설, 지온 자치 독립 연설, 우주세기 원년 기념 연설 등
- 노 게임 노 라이프 - 약자론
- 브루노 평원의 연설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스타킬러 베이스 연설
- 위대한 독재자 - 최후의 연설
영화 사상 최고의 연설 장면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장면이다. 개봉한지 70년이 넘어가는 작품이지만 21세기 현대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내용이다.
7. 관련 문서
- 강원국 - 김우중 부터 김대중, 노무현의 스피치라이터.[6]
- 대한민국 대통령 - 시정연설
- 명언
- 발표
- 사회공포증
- 설득력
- 소피스트 - 고대 그리스에서 소피스테스들의 대두는, 연설을 잘해야 출세를 할 수 있게 된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다.
- 수사학
- 시정연설
- 아돌프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 - 국가 지도자의 연설 능력과 그에 따른 영향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 좋은 예다.
- 유체이탈 화법
- 킹스 스피치 - 2011년에 아카데미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화로, 말을 더듬는 통에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지 못하는 조지 6세가 말더듬이 문제를 극복하고 대중 앞에 당당하게 나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 파울 요제프 괴벨스
[1] 김대중,문재인 같은 경우에는 말 자체는 잘하는 편이나 둘 다 발음이 부정확해 말 하는 걸 알아듣기 어렵다는 평이 많고 각각 사투리 억양이 센 지역 출신이라 더 그렇다.그나마 말을 딱딱 끊는 경상도 출신의 문재인은 방송으로 들으면 좀 낫지만 김대중은 부드러운 억양의 전라도 억양에 발음도 부정확해 지지자들도 뭔 소리 하는건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었고 방송으로 들으면 외계어 수준인 것도 있다.물론 방송의 질은 20여년이 지난 문재인 정부시절이 비교도 안되게 좋긴 하지만.[2] 미국만 보더라도 오바마, 빌 클린턴, 레이건 전 대통령들도 대권을 노리기 전 전국적 지명도를 다진 계기가 대통령 후보 찬조 연설이었다.[3] 김대중,문재인 같은 경우에는 말 자체는 잘하는 편이나 둘 다 발음이 부정확해 말 하는 걸 알아듣기 어렵다는 평이 많고 각각 사투리 억양이 센 지역 출신이라 더 그렇다.그나마 말을 딱딱 끊는 경상도 출신의 문재인은 방송으로 들으면 좀 낫지만 김대중은 부드러운 억양의 전라도 억양에 발음도 부정확해 지지자들도 뭔 소리 하는건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었고 방송으로 들으면 외계어 수준인 것도 있다.물론 방송의 질은 20여년이 지난 문재인 정부시절이 비교도 안되게 좋긴 하지만.[4] 현재 여권에서 가장 연설을 잘한다고 평가 받으나 가끔 단어 선택을 지나치게 강하게 해 욕도 먹는다. 본인도 다혈질이라 더 그렇게 보인다.[5] 반면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남의 연설문을 마구잡이로 베껴서 욕을 심하게 먹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현재는 어떨지....?[6] 참고로 공식적인 직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