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
1. 개요
吳語(Ng Nyiu). '''저장 성,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장강(양쯔강) 하류의 중국어 방언... 이지만 다른 중국어 방언과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오어라는 말은 이 말이 쓰이는 동네가 옛 오나라 지역이기에 붙은 것이다. 화자는 '''7,700만~8,000만 명으로 북방화 다음'''으로 많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상하이 지역의 방언은 따로 상해어 혹은 상하이어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어의 다른 주요 방언이 한 성의 일부만을 차지하거나 여러 성에 걸쳐 있는 데 비해서 오어 지역의 경우는 저장 성 경계와 비교적 일치도가 높다. 따라서 '오어=저장 말'이라고 하는 도식이 어느 정도 가능. 물론 저장 성 사람만 오어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서쪽으로 저장 성 경계를 넘어 안후이 성, 장시 성 일부에서도 사용되며 무엇보다도 저장 성과 가까운 장쑤 성 남부 난퉁(南通),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등의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장강을 기준으로 남쪽에 있는 장쑤성, 안후이성과 저장성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편 같은 오어라도 상하이 방언과 저장 성 남쪽 끝의 원저우 방언은 통역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오어와 오어가 아닌 방언 사이에 통역 없이 의사소통이 안 되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세부 방언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대체로 보통화보다 성조가 많으며(5개~7개), 유기음과 무기음의 대립이 존재하고, 입성(폐음절과 유사)이 존재한다. 그리고 다른 방언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중고음의 전탁음(全濁音)이 보존되어 있다.
2. 글자
한자를 쓴다. 그러나 관화나 광동어가 그렇듯 오어에서만 쓰이는 방언자가 수두룩하다.
오어에서 사용되는 글자로는 “嘸”, “吤”, “𠮶”, “搿”, “咾”, “㑚”, “吇”, “朆”, “瀊”, "瀴", "嗰" 등이 있는데, [2] "嗰", "朆", "瀴" 등 몇 개는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중국어 방언의 경우 입말을 입 구(口)자 변을 쓰는 한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한자들은 표준중국어에서는 사실상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자 중 일부는 유니코드를 지원하지 않는 시스템에선(중국 대륙의 GB 2312나 대만의 Big5) 입출력도 안 된다.[3]
3. 하위 방언
3.1. 북부 오어
저장 성 북부와 장쑤 성 일부 지역, 상하이에서 쓰이는 오어 방언.
3.1.1. 상해어
시내 지역 방언
교외 지역 방언
上海話/上海话 혹은 上海閒話/上海闲话. 말 그대로 상하이 지역의 방언으로써 오어의 일부이다. 상하이가 국제적인 대도시인 만큼 해외에 가장 널리 알려진 오어 방언이기도 하다.
상하이는 청나라 말기 이전에 대도시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 지역이 방언 중심지였던 적도 없었다. 그러다가 서양 세력의 협박으로 개항이 이루어지자 개항장에서는 상하이도 포함되어 있었고, 이내 상하이는 큰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일자리를 찾으러 저장 성, 닝보, 장쑤 성의 많은 중국인들이 상하이로 이주했고, 상해어는 이 지역들의 방언이 혼합되어 형성되었다. 상하이가 큰 도시로 성장하면서 1930년대에는 무시 못할 세력을 지닌 방언이 되었다.
상하이는 중화민국 내지는 중화인민공화국의 통치 하에 있으면서 1950년대부터 보통화 교육을 강력하게 밀어붙였으며, 더불어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외지인들이 너무나 많아지면서 상하이 토박이들도 의사소통을 위해 보통화를 널리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은 상당히 쇠퇴해 있다. 상하이 출신이라도 젊은이들 중에서는 어느 정도 알아들을 뿐 일상적으로 말하는 것은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19세기 이래 중국 대륙과는 분리된 정치체제를 가졌던 홍콩이 아직도 광동어를 널리 쓰는 것과는 대조된다. 그래도 아직 상하이에서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각종 안내방송이나 지역 TV 방송에서도 상해어를 들을 수 있다.[4]
상해어의 성모는 다음과 같다.
상해어의 성조는 다음과 같이 5개가 있다.
단, 음거성과 음입성은 다음절 언어에서 그 변별력을 상실해버리고 완전히 동일하게 발음된다. 그러므로 각 성모당 성조의 최소대립쌍은 2개밖에 없는 것이고(음성은 무성음, 양성은 유성음과만 결합하므로), 양성조의 경우 입성 여부는 뒤에 성문음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만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유성음은 '''성조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있는 무성음도 음평성을 제외하면 다 똑같고.
그리고 표준중국어나 대만어와 마찬가지로 변조(變調, 성조의 변화)가 있는데, 양상이 전혀 다르다. 상해어에서는 단어나 구에서 맨 앞 음절만 본연의 성조를 유지하고 나머지 음절은 2번째 음절부터 마지막 음절까지 순차적으로 내려가는 형태를 띤다. 즉, 2음절부터는 본연의 성조가 완전히 무시되는 것. 표준중국어의 변조를 생각해 보면, 老虎(호랑이, lǎohǔ)의 경우, 3성과 3성이 연속으로 오는 바람에 앞에 있는 3성이 2성으로 발음된다. 한편 상해어에서 上, 海, 话는 각각 양거성(14), 음거성(34), 양거성으로 읽는다. 그리고 이들을 합쳐서 만든 단어인 上海话(상해어)에서 고저 패턴은 '11-44-11'(즉 'ㅅ장↘해↗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고저 패턴은 맨 앞 글자인 上의 성조(양거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이런 고저패턴은, 뒤에 어떤 성조를 가진 글자가 오더라도 유지된다. 즉 上海話가 됐든 上弦月(상현달)이 됐든 上座部(상좌부)가 됐든 맨 앞글자가 上인 세 글자짜리 단어라면 고저 패턴은 항상 '11-44-11'이라는 것이다.
위와는 반대로 2음절 단어에서 뒤쪽 음절이 본연의 성조를 유지하고 앞쪽 음절이 경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앞쪽 음절에 성조가 들어가는 경우는 앞이 뒤를 수식하는 경우, 뒤쪽 음절에 성조가 들어가는 경우는 주술 관계일 경우.
여러모로 역사적으로나 음운적으로나 크리올어의 특성에 딱 들어맞는 방언.
2020년 6월 15일에, 디지스라는 출판사에서 한국 처음으로 상해어를 다루는 "상하이어첫걸음 열공"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3.2. 남부 오어
저장 성 남부에서 쓰이는 오어 방언.
3.3. 서부 오어
저장 성 서부에서 쓰이는 오어 방언.
4. 기타
장제스의 모어가 이 방언이다. 장제스의 중일전쟁 승리 축하 연설을 들어보면 표준중국어로 연설하지만 발음이 좋지 않은데 모어가 오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0년대 오어가 모어인 장쩌민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중국어의 방언에 능했던 김일성과 오어로 회담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 외 유명한 오어 사용자로는 투유유와 천싱선, 장이탕, 왕징웨이, 장징궈, 결경 등의 인물이 있다.
남경은 명청시기에 오랫동안 수도(및 그에 버금가는 지위)였던 영향으로 오어 사용 지역과 인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어를 사용하지 아니하고 관화의 하위 방언을 사용한다. 저장 성 내에서도 서북부 후저우(湖州)의 안지(安吉), 장싱(長興) 현 등에 관화를 사용하는 언어 섬이 존재한다.
한자를 검색하는 공식 홈페이지로 오어학당이 있다.
[1] 상하이 방언에 한정해 Shanghainese라 하기도 한다.[2] 표준중국어 웹페이지, 오방언 페이지 참조.[3] 다만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검색하면 나오기도 하는데, 네이버 한자사전은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镍(니켈. 한어병음 niè)같은 한자도 수록하는 등 수록 글자 수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여기저기 아무 자료나 긁어오는 듯해서 참고문헌이나 출전이 명확치 않고 오류도 많아서 국내 최고의 사전이라고 할 수는 없다. "𠮶"의 경우 중국어 사전 말고 한자 사전에도 안 나온다.[4] 상하이 시내버스 안내방송도 표준중국어-상해어-영어 순서로 한다. 다만, 지하철 안내방송은 표준중국어와 영어로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