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간첩(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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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한에서 위장귀순해 남한의 정보를 빼내려는 이중간첩 림병호(한석규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한석규, 고소영 등이 출연했다.
당시 최고의 흥행 배우였던 한석규의 3년 만의 복귀작인데다가 6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이었지만[1] '''대차게 말아먹었다.''' 충무로에서는 2주만에 내렸다고하여 '2주간첩'이라고 불리운다. 하필 같이 상영하던 영화가 장예모가 연출하고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가 출연한 '영웅'과 손예진, 조승우 주연의 클래식이었다. 이 두 편이 입소문이 좋게 타서 장기상영에 들어감과 동시에 설 연휴 이후에는 김하늘, 권상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개봉하여 대박행진을 이어간다.
90년대 흥행보증수표라고 불리면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흥행배우 한석규가 3년간의 공백기간 이후 2000년 들어 컴백한 작품이었으나 결과는 그가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데에 결정타가 되는 등 여러 모로 비운의 작품. 안습. 자세한 사항은 한석규 항목 참조. 한석규 기준으로 보면 '''이제는 한석규가 아니어도 다른 배우들이 흥행에 대박을 치는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보면 된다.
워낙 말아먹어서 DVD도 금방 절판이 났는지 한동안은 영화를 구해보기도 어려웠으나, 요즘은 웹하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본적인 뼈대 자체는 중간에 극의 긴장감을 풀어놓는 몇몇 컷을 제외하면, 첩보 스릴러의 정석을 따르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다. 이중간첩의 숙명적인 고뇌가 정말 잘 그려졌다. 10년도 넘은 현재에 와서도 뒤늦게 영화를 본 사람들의 감상평이 종종 올라오는데 호평일색이다.
안기부에 신뢰를 주기 위해 생포된 북한 간첩을 끔찍하게 고문하기까지 하는 림병호, 림병호가 이중간첩임을 대충 짐작하면서도 그를 최대한 이용해 보려는 안기부 백승철 국장(천호진 분)의 아슬아슬한 심리전은 두 배우의 연기 덕에 더욱 생생하다. 실제로도 암살에 애용된다는 22구경 소음권총 등의 소품과 액션도 과장 없이 작품에 잘 어울리게 안배되어 있다. 시나리오는 냉전시대 한반도의 시대상을 예리하게 가로지른다. 1차 접선 지령을 내리는 것 역시 상당히 리얼하게 묘사했다. 한석규가 자주 듣는 라디오를 통한 지령인데, 마지막 방송이라면서 신청곡이 나온다.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G단조 KV183"인데, 여기서 M. 25. G. K. V. 183이라는 암구호를 찾아내 이를 "DJ와 접선하라(контакт дз)"[2]라는 지령으로 풀어내는 장면은 소름끼칠 정도다. 그외에도 안기부에서 벌이는 방첩활동 등이 제법 세밀하게 재현되어 있어 몰입도를 높인다.
그런데 문제는 윤수미(고소영 분)였다. 스토리의 핵심에 위치하면서도 캐릭터의 어정쩡한 색깔과 '''그리고 무엇보다 고소영의 답 안 나오는 발연기 때문에 영화를 말아먹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당시 우스개 소리로 흥행 성공의 보증수표로 통했던 한석규와 흥행 필패의 아이콘, 흥행부도수표였던 고소영이 만나서 고소영이 한석규를 가볍게 이긴 영화라고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곤 했다.
'미하엘 슈타우다허'라는 음악가가 작곡한 OST가 괜찮다. 특히 림병호가 탈출하는 장면에서 정보기관의 냉혹한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악이 나온다. 참고로 이 음악가는 현재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교수로 있는 독일인이며, 영화 청연의 OST도 작곡했다.
오프닝이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로 개봉 당시에 제법 화제를 모았다. 북한 조선인민군 창건일 퍼레이드를 CG로 조작하여 그 대열 앞부분에 한석규를 집어넣은 것이다. 월남하기 전 림병호가 북한의 엘리트 장교였음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이다. 물론, 대역과 한석규의 행군 장면은 조금 어색한데, 이는 북한을 비롯한 사회주의계열 국가의 행군법(일명 구스스텝)때문이다. 참고로 이 부분의 BGM은 구소련 군가소련군 찬가(Песня о Советской армии)(1943)". 멋있는 곡이긴 한데, 북한과는 전혀 상관없는 노래다. 국가보안법이 미디어에서 북한 노래를 쓰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이렇게 우회한 듯하다.
실제 사건이자 국가정보원의 대표적인 흑역사들 중 하나인 동베를린공작단사건(동백림 사건)이라 불리는 간첩단 조작사건을 살짝 변형하여 다룬 듯하다. 간단히 말하면, 적당한 그림이 될 것 같은 무고한 유학생들 몇 명을 남산으로 끌고 와 간첩으로 변신시킨 사건이다.
'''단 한 명의 발연기'''로 인해 일반에는 거의 기억도 못 남겼지만, 창작자들에게는 좋은 소재와 자극이 된 모양이다.[3] 90년대 중반에 한석규가 충무로에 입성할 무렵에 가장 연기하고 싶은 영화속의 배역이 탈북자 역할이었다고 '월간-'에서 인터뷰했었다.[4] 영화는 크게 망했지만 한석규에겐 소원성취를 한 셈.

2. 줄거리



1979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절 행사가 진행되는 김일성 광장에 북한 군인들이 퍼레이드를 벌인다. 그리고 그 퍼레이드에서 한 무리의 군인들을 이끌고 김일성에게 사열을 하는 장교가 있었다. 바로 주인공인 림병호. 그리고 장면이 곧 바뀐다. 장소는 그 유명한 베를린 장벽체크 포인트 찰리. 림병호가 여권을 들고 서베를린으로 넘어가려는 중이다. 그러나 갑자기 뒤에서 추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림병호는 급하게 서독지역으로 뛰어간다. 그 와중에 저격수 한 명이 림병호의 다리를 겨냥하여 총을 맞혔고, 총을 맞고도 도망가는 그를 돕기 위해 한 무리의 요원들이 뛰쳐나온다. 알고보니 림병호는 북한 대사관 지역에서 망명하는 중이었고, 사전에 조율된 남쪽 안기부 요원들이 마중나온 것이다.
그러나 림병호는 남산에서 혹독한 고문[5]을 받는다. 그의 진위를 의심한 것이다. 높으신 분들이 회의를 통하여 "일단 목줄을 달고" 써보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를 떠보기 위하여 백승철 단장(천호진)[6]이 그를 심문한다. 심문이 성공적으로 끝났는지, 곧 귀순용사 환영대회가 열렸고, 여기서 그는 군중심리를 고양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 말을 쓰며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여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는다. 첫 공식행사에서 점수를 딴 그는 북파공작원 훈련조교로 근무하게 되었고, 짬짬이 클래식 FM을 듣는 것으로 취미생활을 대신한다. 그러던 중, 그를 정식으로 안기부 요원으로 발령내기 위하여 백 단장이 찾아오고, 림병호는 대북 첩보팀에서 근무하면서 북한군의 동향 등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는다. 그의 사수는 북한어 사전을 만드느라 열심인 박 팀장(이환준). 한편, 림병호가 즐겨듣는 방송의 DJ인 아나운서 윤수미(고소영)가 등장하는데, 봄개편에서 진행자 사임을 하기로 한 모양이다. 엽서나 몇 장 챙겨가자는 PD의 말에 특이한 엽서를 한 장 뽑는다.[7]
저녁에 백 단장과 술 한 잔 하면서 저녁식사를 하던 그에게 백 단장은 교회에 나가자고 권유하지만, 림병호는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러자 백 국장은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는 이유는 "그곳에 그들이 원하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8] 그리고 그날 저녁, 샤워를 하면서 방송을 듣는 림병호는 어떤 사람의 사연을 들으면서 몸이 굳어진다. 신청곡은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G단조, 작품번호 183번. 여기서 림병호는 M(Mozart). 25. G. K. V.(모차르트 작품번호인 KV), 183이라는 지령을 파악하고 난수작업을 통하여 "контакт дз(Contact DJ)"라는 지령을 해석해내고, 핑계를 만들어 방송국에 가서 윤수미와 첫 접선을 한다. 윤수미는 접선 방법을 바꿀 것을 제안하고, 림병호는 윤수미와 정식으로 접선하기 위하여 백 단장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다. 남들이 볼 때에는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 그러나 대화는 평범한 대화와 함께 지령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간다.
림병호는 북파공작 침투계획에 참여하고 있었고, 윤수미를 통하여 남한 내의 고정간첩인 송경만(송재호. 암호명 청천강)에게 북파공작 계획의 전모를 전달한다. 곧 이렇게 파악된 계획은 북으로 넘어가 어선을 통하여 위장귀순을 시도하려던 공작원들은 동해상에서 발포를 받고 전멸한다. 정보유출 출처를 해군 쪽으로 조작하려고 드보크로 가는 윤수미와 송경만. 그러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저녁, 이들을 본 동네 슈퍼의 주인 아주머니가 민박을 권유하러 돌아다니다 우연히 이들의 작업을 보고 말았다. 이를 눈치챈 송경만은 윤수미를 먼저 보내고 슈퍼 주인을 죽이다 경찰에 붙잡히고, 윤수미는 불안해 하다 송경만과 약속했던 대로 먼저 현장을 떠나고 만다. 곧 송경만에 대한 심문이 시작되고, 림병호도 취조실에 불려갔지만, 림병호는 독하게 송경만을 고문했고, 결국 송경만은 자살시도를 해서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실려가고, 이 사건으로 안기부 국장이 경질되어 신임 국장으로 백승철 단장이 임명된다. 그는 취임사에서 "청천강 사태를 이대로 묻어두지는 않겠다"고 선언했고, 곧 귀국한 유학생 김기영(이병욱)이 안기부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나온다. 처음에 림병호는 김기영에게 안보교육을 시키는 것처럼 하면서 동베를린에 있는 북한 대사관과 로동당증을 보여주며 교육을 한다.[스포일러]
림병호는 윤수미(고소영)에 대한 감정과 또다른 북한 고정간첩의 협박[9] 점점 자신을 옥죄어 오는 안기부의 의심 속에서 갈등 한다. 결국 독일 유학생 심문과정을 녹음한 테이프에서 자신을 간첩으로 엮으려는 낌새를 눈치채고는 이전에 자신에게 접근 했던 미국 기자 숀 하워드[10]에게 유학생 간첩단 조작 사건의 전모가 담긴 문서를 넘기는 대가로 윤수미와 자신을 제3국으로 망명 하게 해준다는 거래를 한다.
안기부 백 국장 역시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몽타주가 윤수미와 닮은 걸 보곤 림병호가 간첩이라 확신 하며 체포하려 하지만 림병호의 기지로[11] 인해 그를 놓치고 만다. 제대로 낚였다는걸 알게 된 백 국장은 쉴새 없이 울리는 무전기도 꺼버린채 단념을 하게 된다. 그 사이 림병호는 대담하게도 안기부에 다시 들어가 간첩단 사건 파일를 챙기면서 자신의 신상 기록부까지 파기해 버리고 탈출하여 숀 하워드에게 파일을 넘긴다. 며칠 뒤 백 국장은 림병호의 작별 편지이자 유서[12]를 받게 되며 그것을 계기로 안기부 국장직을 그만 두기로 결심한다.
세월이 흘러 2년 뒤, 브라질[13]로 망명한 림병호와 윤수미는 가난하지만 나름 행복하게 잘 살아간다. 고된 항만 노동자일을 하면서도 오랜만에 외식을 하자며 윤수미[14]를 위한 선물로 구두까지 사들고 그녀를 데리러 가기 해안 국도를 달리던 도중, 차가 고장난 어느 흑인 청년을 외면 하지 못하곤 차를 세운다. 이후 차를 고쳐줘서 고맙다며 뛰어와 사례비까지 주면서 감사를 표하는 순진한 청년을 뒤로 한채 훈훈하게 떠나려던 찰나 '''"임.병.호."'''[15][16] 라는 말 세마디에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는 방금까지 자신을 향해 연신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하던 그 흑인 청년이 겨눈 총에 맞아 쓰러진다.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브라질 해변을 배경으로 죽어가는 림병호와 뱃속의 아이와 함께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노을을 바라보는 윤수미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애절한 교향곡[17]이 흐르는 가운데 영화는 막을 내린다.


[1] 지금 기준으로는 제작비 60억이면 평범한 금액이지만 2002년 기준으로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2000년과 2001년 최고 히트작이었던 공동경비구역 JSA친구의 제작비가 45억이었다.[2] 영화상으로는 "1차접선 실행"으로 번역되어 있다.[3] 아이리스의 결말이 이 영화의 결말을 빼다 박은 걸로 봐서 작가가 이 영화를 오마쥬한 듯. 이래저래 참 안타까운 영화이다.[4] 하지만 문제는 이 잡지가 경영난이 가속화되던 시기였고 이 시기에 신규 인재들이 인터넷 매체로 이적하면서 파행 운영이 지속되다가 2009년에 완전 폐간되었다.[5] 심지어는 전기고문도 받는다. 이근안이 모티프가 된 요원 한 사람이 과묵하게 전기고문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조금 충격적일 정도로 사실적이다.[6] 극중에서 처음 등장하는 백승철의 직함은 "단장"이다. 그러나 그가 정확하게 어떤 직함인지는 드러나지 않고, 극 후반에 그가 안기부 국장이 되면서 호칭은 정식으로 "백 국장"이 된다.[7] 시청자 입장에서는 뭔가 심상치 않은 엽서임을 알게 해준다. 엽서는 털옷을 입고 낚시하는 사람의 모습의 사진인데, 알라스카인지 이북인지 모를 모습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PD의 "독특하긴 한데... 왠지 분위기가 좀 묘하네"라는 대사가 확인사살.[8] 즉 남한에 온 림병호가 남한의 사회에 맞춰 살고 북한을 위한 이중간첩질을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스포일러] 이렇게 김기영에게 교육을 하는 림병호는 이것을 빌미로 고정간첩으로 엮인다. 백 국장은 그가 간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그를 엮어서 보내버릴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실제로 백 국장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림병호에게 그가 다른 마음을 품지 말 것을 은연 중에 경고하고 있었다.[9]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언급하면서 북에는 가보지도 않은 윤수미를 가리켜 반역자이니 죽이라고 한다.[10] 배우는 러시아인이다. 중간에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상한다.[11] 자신의 감시역이자 운짱이던 안기부 요원을 파주 쪽에 심부름 보내서 자신이 관용차를 타고 북쪽으로 탈출하려는 것처럼 훼이크를 쳤다. 이 안기부 요원은 그동안 형동생 하며 친해진(북에 있는 림병호의 친동생과 나이가 같다.)터라 림병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곤 순진하게 속아넘어 간다. 대놓고 작별인사를 했는데도 눈치를 못챈다.[12] 안에 먼 훗날 북조선과 대한민국의 경계가 없어지는 시절이 오게 되면 뿌려달라며 자신의 머리카락의 넣었다.[13] 사실 브라질은 아니고 포르투갈에서 촬영했다. 참고로 초반 동독 탈출 장면은 슬로베니아에서 촬영 했다.[14] 배가 불러 있는 것을 보면 임신중인 것으로 보인다.[15] 성을 '림'이 아니라 정확히 '임'이라고 말한다. 그 흑인 청년이 두음 법칙을 따르는 남한의 사주를 받았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 림병호에게 농락당하고 커리어를 망친 백승철 국장의 복수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치다.[16] 반대로 북한측에서 배신자를 제거하기 위해 암살자를 고용했다고 보는 의견도 있으나,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굳이 죽일 사람에게 발음까지 바뀌가며 배후가 남한이라고 속일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민족반역자를 응징할 의도라면 배신자는 우리가 지구끝까지 쫓아와서 처단한다는 것을 밝혀서 후회하도록 만드는게 적합하다. 더 넓게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림병호는 완전히 쓰다버린 칼이고 림병호가 북한의 치부를 떠벌이고 다니지도 않고 죽은듯 살고 있는데, 실패시 국제적인 분쟁까지 벌어질 수 있는데 굳이 외교적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행방을 찾아내서 암살할 개연성은 매우 떨어진다. 물론 브라질 정부나 제3자가 수사할때를 대비해서 암살 테러행위를 남한에게 덮어씌우기위해 발음까지 위장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영화의 맥락과는 거리가 있으며 무엇보다 북한 로열패밀리도 아닌, 존재 자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일개 장교가 지구반대편 타국에서 무리수를 둬가며 암살해야할만큼 중요도가 높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북한은 이중간첩 임무를 성공시키자 정체가 탄로나기 시작한 림병호를 가차없이 용도폐기할 정도로 쓸모가 없어졌으니, 윤수미를 제거하고 알아서 죽으라는 식이었다. 즉, 토사구팽한 스파이의 목숨따위는 북한에서는 전혀 관심 없었으며, 영화상에서 완전히 농락당해서 분노가 뼛속에 사무친 안기부 백승철 국장 말고는 림병호를 감정적으로 죽일 명분이 강한 인물은 없다. 심지어 이 당시 브라질도 한국처럼 군사정권이었으니까 한국 쪽이 신빙성이 꽤 있다.[17] 바흐의 마태수난곡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불쌍히 여기소서, 나의 주여(Erbarme dich, mein Gott)"dl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