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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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배우.
매우 넓은 장르의 폭을 가졌으며 멜로, 스릴러, 공포, 코미디 등 전 장르를 소화 가능하고, 선함, 비열함, 악랄함, 우유부단함, 비루함, 냉철함, 우울함, 양아치, 싸이코패스 등등 미디어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성격의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하여 호평받는 배우로, 현재는 연기만큼은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 심지어는 타고난 싸움꾼인 아버지의 육체를 그대로 물려받아 액션도 탁월하다.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무술을 해 왔다. 태권도의 경우 지도자 자격이 주어지는 공인 4단이며, 유도 또한 3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2. 연기 활동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했다.[1]
배재고등학교에 재학하던 때 영화 디어 헌터에서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를 보고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어떻게 배우가 되는지 몰라 무작정 탤런트 시험에 응시했는데 발탁되었다. 이때 KBS에서는 떨어지고 MBC에서 붙었다고.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대본을 교과서 읽듯이 했는데'도 자신의 가능성을 보고 떨어뜨리지 않았던 사람이 고석만 PD[2] 였다고 한다.
데뷔 후 한 동안 단막극에서 단역으로 등장하다가 1986년 MBC 베스트셀러극장 - '청춘의 한낮'[3] 에서 가난한 복서 황사빈 역할로, 이규형 감독과의 인연으로 영화 '청 블루 스케치 (1986)'의 대학야구선수 지훈 역으로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았다.[4]
1990년부터 1998년까지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 농촌청년 대철을 연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연기로 1992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신인상을 탔다. 이렇게 순박한 이미지를 연기하는 와중에도 차인표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는 그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악역[5] 을 담당했다.
2018년 1월 1일에는 KBS 연기대상에서 연기인생 34년만에 대상을 수상하였고[6] , 수상 소감에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드러냈고, 자신과 함께 한 아내에게 34년만에 약속을 지켰다며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참고로 아래의 수상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최근 들어 훌륭한 연기력에 비해 상복이 없는 배우로서 인터넷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었는데, 드디어 연기력에 걸맞은 보답을 받았다.
최근에는 시청률이 50% 가까이 나오던 내 딸 서영이와 황금빛 내 인생,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영향때문인지 선한 배역만 맡는 것 같은 이미지가 생겼는데, 사실은 과거에도 그렇고 최근에도 악역을 꽤 했다. 그가 연기한 악역 중에서는 앞서 언급한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정도일, 꼭지의 조동철[7] , 비열한 거리의 황 회장,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만신, 각시탈의 기무라 타로, 닥터 이방인[8] 의 장석주, 구해줘 2의 최경석이 많이 알려져 있다.
2.1. 영화
1986년 청블루스케치의 주인공으로 데뷔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상대 여배우는 조민수. 이후 이장호의 외인구단2, 지금은 양지[9] 등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없었고, 1992년 타악기의 계절 출연 이후로는 TV 드라마에서만 활약한다.
2001년 2009 로스트 메모리즈로 9년만에 영화계에 컴백했다. 이 영화에서는 뒤바뀐 역사에서 조선 민주주의 해방동맹[10] 의 대표인물로 나온다. 결국 초반부에서 장동건이 분한 사카모토 마사유키에게 총살당한다. 하지만 그 때 일본 경찰 측을 압박하는 신은 명장면.
2002년 이중간첩에서는 안기부 국장인 백승철 역으로 나온다. 북에서 넘어온 림병호(한석규)를 신뢰하면서, 한편으로는 간첩단 사건으로 엮어서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려는 이중적인 행태의 인간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아는 여자를 소개시켜주면서까지 림병호의 정착을 도왔지만[스포일러] , 한편으로는 그렇게까지 신뢰하지 않았는지, 안기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림병호를 고첩단의 조직으로 엮어버리는 냉혈한 모습도 보인다. 영화 자체는 실패했지만, 한석규와 더불어 첩보물의 분위기를 제대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11] 에서는 권상우의 아버지로 등장하는데 성적이 엉망인 권상우를 질책하면서 "잉여인간이야, 잉여인간! 인간 떨거지 되는 거야"라고 말한 게 유명해졌다. 덕분에 '''잉여인간'''이란 말이 매우 유명한 유행어가 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같은 해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는, 터프한 형사지만 마음 한 구석에 문학적 감수성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역할을 맡아, 결국 주인공 때문에 삽질하는 역할인데도 이 역할 덕분에 여성팬들에게서 강한 지지를 얻었다. 실제로 이 캐릭터 이후 천호진을 섹시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늘었고, 천호진이 이미지 강한 악역 외에도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005년 주먹이 운다에서는 우동가게 주인으로 출연, 비중은 크지 않지만 굉장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주먹이 운다와 한달 차이로 개봉한 혈의 누에서는 누명을 쓰고 거열형을 당하는 강 객주 역할을 맡았다. 처형당하면서 억울함과 원한에 사무쳐 저주를 퍼붓는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잘나가는 기획사 대표이자 이혼남인 재경 역으로 나와 열연했다. 비록 차갑고 무뚝뚝해보이지만 속마음이 여리고 표현이 서툰 탓에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씩 그의 곁에서 떠나가자 안절부절 못하며 약물에 의존하는 모습을 연기로 잘 소화해냈다. 극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구가[12] 떠나기 전, 자신에게 쓴 편지를 보며 말 없이 오열하는 연기를 선보이는데 천호진이라는 배우의 연기 내공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2006년 제작비 8억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뮤지컬 영화 삼거리극장[13] 에서는 편집증 환자로 툭하면 자살을 시도하는 극장 주인으로 분했다. 저예산이라 천호진은 미술 쪽에 돈 부족하면 자기 개런티 가져다가 더 신경 써달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같은 해 유하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는 건달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반달'인 황 회장으로 출연했다. 조폭들의 스폰서 역할을 해주는 건설회사의 수장이지만, 박 검사라는 인물 때문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큰 스트레스를 받다가 출세할 기회를 찾던 병두(조인성)가 박 검사를 죽이자 적극적으로 병두를 밀어주는 인물로 나온다.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의 Old and Wise를 직접 부르는 엔딩 장면이 인상적. 그의 노래 실력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의 뮤지컬 작품과 전계수 감독의 뮤지컬 영화 삼거리 극장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2008년 GP506에서는 헌병대 수사관을 맡아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가는 주임원사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0년 부당거래에서는 강국장 역을 맡아 경찰 내의 어둠의 배후 역할을 제대로 했다. 거품 가득한 폭탄주 만드는 장면이 유명하다.
2010년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이병헌이 연장으로 성기를 때려 병원에 실려 온 수배자에게 "얌마 니 자지 누가 그랬어?"라는 익살스런 대사를 하였다.
2014년 조선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임금 옆에서는 충신인 듯하지만, 정사를 그르치는 주범이 되는 간신과 왕의 이야기를 다룬 민규동 감독의 첫 사극 연출작 영화 간신에서 아들 임숭재와 함께 전국의 여인들을 채홍하는 간신 임사홍 역할을 맡았다.
2015년 베테랑에서는 광역수사대 총경 역을 맡았다. 오달수와 황정민과 몸에 난 상처 자랑(?) 등을 하는 장면, 광수대 막내 윤형사가 칼을 맞자 서내로 들어와서 "어떤 X새끼들이 경찰을 건드려?"라고 하는 장면, 주부도박단을 잡으라고 하는 장면 등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2017년 제피가루의 다음 웹툰 연재작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14] 를 영화화한 반드시 잡는다에서 몸이 불편한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한의사 나정혁 역을 연기했다. 그리고....[스포일러2]
2.2. 드라마
1994년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주인공 강풍호 이사(차인표)의 라이벌인 정도일 이사로 나와 강풍호에게서 애인인 고은채(이승연)를 빼앗아가는 등 아주 치졸한 악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욕조씬 물론 강풍호는 자사 말단직원 이진주(신애라)와 새로운 사랑에 성공하여 또 하나의 신데렐라를 연출했으며 실제 배우인 두 사람 역시 실제로 결혼했다. 여담으로, 한 근육 하는 차인표와 알몸으로 샤워장에서 실랑이하는 장면이 있는데, 차인표 못지 않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보여줬다.
2009년 그대 웃어요에서 승리 카센터 부사장 강상훈 역을 맡았다. 극 중에서 우양건설 전 회장이었던 서정길(강석우)과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주었다.
2010년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는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박수무당 만신 역으로 등장해서 다시 한 번 악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원래는 중간에 하차해야하는 역할이었지만 배우 덕분에 더 연장해서 나왔다고 한다. 스포일러 포함 동이에서도 특별출연하여 동이의 친아버지 최효원의 역을 담당했다.
참고로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는 연이 역으로, 동이에서는 어린 동이역으로 모두 아역배우 김유정이 출연하는 데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는 사람들을 구슬려 간접적으로 연이를 해하는 만신 역할이었고, 동이에서는 인자한 동이 아버지 역할로 출연했다. 그리고 2016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극중 악연으로 다시 조우했다.
2011년 마이더스에서도 극중의 비밀을 가진 있는 인물 최국환으로 등장하여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SBS 드라마 시티헌터에서는 국가에 대한 비전과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갖추었지만, 사생활과 냉혹한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최응찬 대통령 역으로 출연했고, 무신에서는 최우와 인연을 맺는 이규보 역을 맡았다. 애정만만세에서는 정 이 많았지만, 최악의 실수로 인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바람 핀 아버지 강형도 역할을 맡았고, 내 딸 서영이에서는 바람을 피우진 않았지만 헛된 일로 오랫동안 방황하고 가정을 돌보지않아 딸과 사이가 멀어지게 된 아버지 이삼재 역을 맡았다. 참고로 두 드라마에서 모두 이보영과 부녀관계로 출연했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에서는 데이비드 김[15] 역을 맡았다. TV조선의 36부작 개국특집 주말드라마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50대 아줌마 '고봉실'을 중심으로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천호진은 싸움도 잘하고 돈도 많고 머리도 좋은 카리스마 넘치는 이태원 조직의 보스로, 또 한편으로는 봉실 아줌마를 보호하고 위로하고 마음 얻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12년 각시탈에선 일본인 악역인 기무라 타로를 맡아 초반에는 나름대로 악역포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내 딸 서영이에서는 부족한 아버지 이삼재 역을 맡아 부족하면서도 노력하는 아버지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최근 맡는 역할마다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천호진 역시 연기력 만렙 이상을 찍은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솔솔 나오고 있으며, 내 딸 서영이에서 목공일에 능숙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목공에 조예가 깊다. 과거와 180도 달라진 이삼재의 모습을 그리면서, 실제 천호진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의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소현경작가의 의도가 천호진과의 논의를 통해 반영된 것이라고. 공방을 경영하고 있으며 블로그에서 만든 작품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2013년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는 대권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는 보수여당 대표 고대룡 역을 맡았다. 내 딸 서영이가 끝나고 한 달 뒤에 첫 방송을 했는데 이미지가 완전히 달랐다. 또 범죄의 재구성 이후로 오랜만에 경상도 사투리로 연기했다.[16] 못난이 주의보[17] 에서는 자신의 친구 딸 유정연과 재혼한 나일평 역을 맡았다. 극중 나일평은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부인을 둔 덕에 젊어보이고 싶은 욕심을 가진 캐릭터라, 처음으로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했다.[18] 그 전작 '내 연애의 모든 것' 고대룡 역을 맡을 때 초반부 염색하기 전 모습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엄청나다. 굿닥터에서는 소아외과 명의이고 성원대학병원 원장이자 극중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을 앓았던 박시온을 어릴 적부터 보살펴온 후견인인 최우석 역을 맡았다. 투윅스에서도 특별출연하여 전직 청계파 보스 한치국으로 등장해서 주인공 태산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투윅스에서는 잠깐이지만 오랜만에 액션씬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때 못난이 주의보는 5월부터 11월까지 방송했던 SBS 일일 드라마였고, 굿 닥터는 8월 5일부터 시작했던 KBS 월화 드라마. 투윅스는 8월 7일부터 시작했던 MBC수목드라마였는데, 투윅스에 얼굴을 비치기라도 하는 주에는 월화수목 4일동안 지상파 방송3사에서 그의 연기를 7시, 10시대 드라마 타임 모두에서 볼 수 있었다. 각 드라마 사이에서 캐릭터도 상반되고 스타일과 이미지가 달라 왠지 위화감은 없었다. 또 투윅스에서는 한치국이 한탄강 근처에 은둔해서 살면서 약초를 공부해서 일가견이 있다는 설정이 있었는데 굿닥터에서 맡았던 최우석의 소아외과 명의라는 설정과 연관되어 두 드라마가 방영하는 당시 양한방을 아우르는 명의로 활약하는 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2014년 달래 된, 장국에서는 부유한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중학교 교감선생님을 하다 평범한 서민이 된 유정한 역을 맡았다. 닥터 이방인에서는 권력욕에 눈이 멀어 대통령에게 음모를 꾸미는 국무총리 장석주 역을 맡았다. 극 후반부에 광기 어린 모습으로 독백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5년 파랑새의 집 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얼마만큼 이익 있느냐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지닌 사업가지만 자신의 가족들만은 끔찍이 아끼는 자수성가 재벌회장 장태수를 연기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성계 역을 맡았다.
2016년 퓨전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안동 김씨 세도가 김조순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 김헌으로 열연했다. 간신, 육룡이 나르샤, 구르미 그린 달빛 세 사극에서 비슷한 관복을 입고 권력자를 연기했는데 세 캐릭터 모두 극명한 개성을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다.
2017년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주인공 서지안의 아버지 서태수 역으로 출연 중. 매회마다 눈물을 자아내는 가련한 가장을 연기하고 있다. 결국 김영철과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뭉클하고 로맨틱했던 대상 수상소감 또한 인상적이었다는 후문.[19] 이후 점점 드라마의 퀄리티가 떨어지며 빼도박도 못할 막장 드라마가 되었지만 그 와중에도 드라마를 하드캐리했다.
2018년 JTBC 드라마 라이프에서 상국대학병원장 이보훈 역으로 출연한다. 그리고...[스포일러3] SBS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에서는 주요 인물인 복수(유승호 분), 수정(조보아 분), 세호(곽동연 분) 등의 스승이자 사학재단의 비리에 맞서싸우는 정의로운 교사인 박 선생 역을 맡았다. 극중 개념인으로서 참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9년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한 OCN 드라마 구해줘 2에서는 수몰예정지인 월추리 사람들을 설득해 교회 세우고 목사를 데려와 장로행세를 하지만 사실은 마을사람들의 보상금을 뜯으러 온 사기꾼인 최경석 역으로 출연했다. 얼굴이 싹 바뀌는 이중적인 모습과 늙수그레한 양아치의 느낌을 유감없이 잘 표현했고, 함께 출연했던 엄태구, 김영민과 더불어 천호진의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한 악역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15화에서 성철우 역의 김영민과의 쓰레기 배틀(스포일러)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구해줘 2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2020년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용주시장에서 통닭집을 하는 송가네의 짠돌이 아빠 송영달 역으로 출연했다. 황금빛 내 인생 전후로 주말드라마에서는 아프지말라, 죽지말라, 잠바입지마라 슬프다 라는 요지의 이야기가 꽤 돌았는데 이번에는 주말드라마에서 극중 천호진이 맡은 역할이 자식들도 행복하고 본인도 별탈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엔딩한 덕분에 종영 후 천호진 생존만으로도 의미있는 드라마다, 안 아프고 행복해서 다행이다와 비슷한 평들이 있었다.
2021년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에서 정년이 몇 달 안 남았으며 허허실실하지만 때때로는 카리스마를 지닌 만양 파출소장 남상배 역으로 출연 중이다. 심리스릴러라는 극의 장르에 걸맞게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요 캐릭터가 그렇듯, 드라마 분위기에 걸맞게 뭔가 쌔하고 의심스러워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 그 외
사실 데뷔할 때에는 우수에 젖은 눈빛의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이규형 감독이 쓴 '스케치북'이라는 책을 보면 청 블루스케치에 그런 면이 맘에 들어 캐스팅했으며, 영화 제작이 지지부진할 때에도 묵묵하게 자신을 트레이닝했다라는 서술이 나온다. 게다가 터프가이 이미지도 강했기 때문인지 초창기에는 '내면'보다는 '행동'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20] 그러나 당시 신인 연기자인 본인에게 혹시나 굴레로 작용하지 않을까 해서 이런 이미지를 짐스러워 했었다고 한다.
현재는 높으신 분들을 연기하는데 국정원 간부, 경찰 간부, 국회의원, 대통령, 병원장, 기업 회장, 국무총리, 금융계 거물, 장관 등을 맡는다.
초창기에 연기가 무엇인지 배우는데는 유인촌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드라마를 보는 눈과 이론적인 면은 박근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관련 항목에서도 언급되어있는 '극단적인 경향의 양쪽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는 점'에서 천호진 또한 포스트 박근형 같다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무술유단자[21] 라 액션을 잘 소화하는 연기자로도 유명했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무술지도를 해오면서 액션연기를 만족스럽게 소화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었다.[22] 2000년대 이후에는 몇몇 작품에서만 살짝 그 면모만 드러나지만 1980~90년대 출연작들 중에는 액션신을 연기한 게 꽤 있었다. 천호진이 대철역할로 오랫동안 출연했던 농촌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도 이 점을 반영한 것인지 결혼하기 전 김포에서 알아주는 주먹이었다는 설정이 있어 액션씬이 나오기도 했다. 액션을 정말 잘 소화한지라 해당장면에서는 드라마 장르가 액션으로 바뀐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가 싸움을 엄청나게 잘 한 덕분에 그런 아버지의 운동신경을 물려받아서 그런지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23] 그 덕분인지 드라마 '산'(1997)에서는 50년대 클라이머 역할을 맡았다. 참고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대부분이 산악인 캐릭터라 등반 연기를 해야 하는 연기자들은 교육을 받아 실제로 대역없이 암벽등반을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천호진도 그 중 한명이었다.[24] 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2012) 촬영 때는 승마씬을 찍고나서 갑자기 말이 급전진해서 낙마해 다칠 뻔했는 데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낙법해서 사고위기를 모면했다는 일화도 있다.
운동 외에도 취미 생활이 다양한 걸로도 유명한데, 우선 컴퓨터. 자녀들 가르쳐주려고 윈도우 3.1 때 컴퓨터를 샀고, 14.4k 모뎀시절 때 인터넷을 시작했다고 한다. 책에 인터넷에 대해 써놓은건 이해가 안 돼서 책 낸 출판사에 이거 재미있겠는데 좀 가르쳐달라고 하며 찾아갔다고 한다(...). 출판사 직원들은 웃으면서 가르쳐 줬다고. 이때 컴퓨터 독학을 시작했는데, 조립 PC가지고 밤새 씨름하고 컴퓨터를 처음 만져서 이해할 수 없는 건 동네 컴퓨터 A/S센터에 가서 물어보고 하면서 몇달을 컴퓨터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애쓰고 틈만 나면 용산가서 신제품 구경하면서 견문을 넓혔다고 한다. 이후 자녀들 키우면서 20대 가량되는 컴퓨터를 혼자 조립하고 업그레이드시키고, 집안에 컴퓨터들을 무선랜으로 연결하고, 회사 네트워크를 혼자서 꾸밀 정도는 됐다는 듯.
목공에도 조예가 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 프라모델이나 RC비행기 등 뭐든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인터넷을 처음 접한 1990년대 중반 당시에 목공 또한 인터넷으로 접했다고 한다. 당시 '나무'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없어 인터넷으로 외국사이트에서 도움받고, 외국 서적을 100권넘게 주문해 영어사전과 함께 펼쳐놓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책에 적힌 대로 따라하며 그렇게 10년 동안 독학으로 목공 배웠다고. 2009년에는 '천호진의 생활목공 DIY'라는 책도 냈었다.
클래식기타[25] 도 가끔 친다. 13살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가서 기타를 배웠다고 한다. 비열한 거리(2006) 때 인터뷰 사진에서도 손톱을 기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윤제문도 기타를 치는데 인터뷰에 따르면 비열한 거리 촬영 때 천호진과 대화가 없다가 손톱을 기르는 걸 보고 설마했다가 기타 치는 걸 알게 되어, 막바지에 기타이야기로 친해졌다고 한다. 당시에 천호진은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아는 형님에 출연한 배종옥도 연주회에 간 적이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요즘도 계속 손톱 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으나 한때 기타연주 하는 영상도 올라왔었다. 당시 동영상 본 사람들에 따르면 실력도 어느 정도 되는 듯하다.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도 잠깐이지만 치는 장면이 나왔다.[26]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태수의 막내 아들 역할이었던 서지호 역의 신현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호진이 로망스를 연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인스타그램의 동영상 업로드 시간의 한계로 세부분으로 나누어 올라와있다. 아는 형님에서도 신혜선에 의해 Mi Favorita 연주 녹음 오디오가 공개되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도 보고싶은 얼굴을 부르면서 기타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극중 부인으로 등장하는 장옥분이 40년 전에 기타치는 모습에 반해 먼저 청혼했다는 설정이 있다.
앞서 서술한 몇몇 일화들을 보면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본인에 따르면 '한 가지에 빠지면 무섭게 집중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데뷔 후 거의 30년 동안 매니저도 소속사도 없이 배우생활을 하다가 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종영하기 직전인 2013년 2월에 처음으로 소속사와 계약했다.[27]
닮은 꼴로는 KBL에서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는 네이트 밀러가 있다. 항목에 들어가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시절의 사진을 참고...
은근히 유동근과 겹치는 인연이 많은데, 두 배우 모두 흥선대원군역[28] 을 맡은 뒤, 이성계역으로 사극에 복귀하고, KBS 가족드라마에서 유동근이 가족끼리 왜 이래이후, 다음 작품이 천호진이 파랑새의 집이었다. 유동근이 먼저 배역을 맡으면, 천호진이 같은 사극인물이나, 비슷한 배역으로 뒤를 잇는 구도.[29] 여담이지만, 1989년 진유영이 연출한 영화 지금은 양지에서 유동근과 함께 주연을 했었다. 둘은 극중 의붓형제지간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둘다 주말드라마 마지막에서 죽는 역할도 맡았다(차순봉), (서태수)'''또한 둘다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이다.'''
재밌는 점은 2000년대 초반부터는 집안의 가장 역을 했다 하면 드라마와 영화에서 당대 최고의 미남/미녀 배우의 아버지 역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그 내역만 보면...
- 말죽거리 잔혹사 - 권상우
- 늑대의 유혹 - 강동원
- 눈의 여왕 - 성유리
- 용의주도 미스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 한예슬
- 좋지 아니한가 - 유아인
- 파라다이스 목장 - 이연희
- 시티헌터 - [스포일러4]
- 애정만만세, 내 딸 서영이 - 이보영
- 내 딸 서영이 - 박해진
- 못난이 주의보 - 강소라
- 육룡이 나르샤 - 유아인, 이승효
- 마이웨이 - 장동건
- 12년만의 재회 : 달래 된, 장국 - 남궁민
- 황금빛 내 인생 - 신혜선
- 한 번 다녀왔습니다 - 오대환, 오윤아, 이민정, 이초희
의외로 코미디 세상만사 같은 개그 프로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김미화와 함께 <천호동 블루스>라는 코너로 나왔다. 쓰리랑 부부의 김한국과 같은 헐랭한 남편 기믹이었다. 지금이야 뜸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예능 프로에도 종종 나오곤 했었다. 거기서 천호진은 '''천호동'''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자기 친구들이라는 게 죄다 서울특별시에 소속된 지명 이름으로 사용했다. 예를 들면 구파발, 신사동, 왕십리, 남영 등...
4. 출연 작품
4.1. 영화
4.2. 드라마
- 비고란에 바탕이 붉은색은 악역을 연기한 작품이다.
4.3. 뮤지컬
- 라카지 - 에뚜아르 딩동 역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빌라도 역
- 에비타 - 후안 페론 역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시몬 역
5. 명대사
너, 대학 못 가면 뭔 줄 알아? 잉여인간이야!! 잉여인간!! 잉여인간 알아? 인간 떨거지 되는거야! 이 새끼야! 너 이렇게 속 썩일려면 나가! 나가 뒤져, 이 새끼야!
- 현수 아버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그래, 꼭 고등학교 나와야 대학가냐? 근데, 이소룡이는 대학 나왔냐?[33]
- 현수 아버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범죄자라고? 나라를 되찾겠다는 것이 어떻게 범죄야! 나는 조선해방동맹 소속 대위 김준환이다. 저들에게 내 말을 똑똑히 전해라. 조선은 자주 독립 국가이며 조선을 강제 침탈한 일제야말로 인류의 범죄자다. 이에...[스포일러5]
-김준환[34]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세상에 사연있는 사람 너만 있는게 아니다.
- 상철 (영화 주먹이 운다)
야, 나는 복싱은 잘 몰라도 조지 포먼이 45살에 챔피언 먹은건 안다. 이제 갓 마흔 넘은 놈이..
- 상철 (영화 주먹이 운다)
병두야,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딱 두 가지만 알면 돼.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뭘 필요로 하는지.
- 황 회장 (영화 비열한 거리)
야 인마, 니 자지 누가 그랬어?
- 오 과장 (영화 악마를 보았다)
누구야!! 우리 막내 칼침 놓은 새끼가 누구야!!!
- 강정식 (영화 베테랑)
얘 빽은 하느님 빽이냐? 어디 감히 경찰을 건드려!!
- 강정식 (영화 베테랑)
난 분명히 주부 도박단 처리하라고 했다?
- 강정식 (영화 베테랑)
누가 들으면 진짜 니 애비인 줄 알겠다. 이 미친놈아.
- 최경석 (드라마 구해줘2)
천벌... 신이 어디있어.
- 최경석 (드라마 구해줘2)
6. 수상 경력
아래는 2017년 그가 대상을 받으며 아내에게 한 말.[36]
'''여보. 연애할 때 한 약속을 지키는데 34년 걸렸네. 너무 늦었다. 미안해. 당신만 허락한다면 내 다음 생애에 당신하고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네. 꼭 약속 지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