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맨친
1. 개요
미국의 정치인으로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연방 상원의원이다.
2. 생애
1947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파밍턴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계는 이탈리아계이며 그의 모계는 체코슬로바키아계다. 할아버지는 식료품점을 운영하다 파밍턴 시장을 지낸 정치인이며 아버지 역시 가구점을 운영하다가 역시 파밍턴 시장을 지냈다. 맨친도 미식축구 장학생으로 대학교에 들어갔다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6년 만에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아버지의 가구점을 물려받았다가 정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3대가 지역 기반의 풀뿌리 정치인인 셈.
3. 정치 활동
정계 입문 이후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1986년부터 1996년까지 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웨스트버지니아 주정부의 국무장관을 지냈으며 2005년부터 5년간 주지사, 2010년부터 현재까지 연방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경력에서 알 수 있다시피 모든 선출직을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만 출마해 당선되었다.
2020년 웨스트버지니아주 주지사 직 탈환을 위해 주지사 선거 출마가 거론되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출마한다면 현직 공화당 짐 저스티스 주지사[3] 를 10%p 차로 너끈히 앞서는 것으로 나오며 실제 출마가 가시화되었지만 본인이 출마를 포기했다. 대신 민주당에서는 벤 살랑고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되었다. 본인도 살랑고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결국 살랑고 후보는 여론조사보다 더 큰 34.1%p차라는 엄청난 격차로 현직 저스티스 주지사에게 패하고 말았다.
2021년 미국 조지아 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상원이 50:50으로 균형이 맞춰지고 1월 20일, 카말라 해리스의 부통령 취임과 함께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서 민주당 내 최고 보수파로 꼽히는 그의 상원 내 영향력이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다 장악한 상황에서 맨친을 제외한 상원 50:50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의 손에 워싱턴 D.C.와 푸에르토리코[4] 의 주 승격이 달린 상황인데, 2021년 1월 10일에 공식적으로 주 승격을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양반이 찬성에 나선다면 주 승격 법안 통과는 확실시 된다.
예상대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내 가장 강경한 보수파로서 주요 안건의 키를 쥐고 있는데, 2월 5일 연방 상원 본회의에서 1조 9천불짜리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안에는 찬성표를 던져 가결되었지만[5] , 그와 함께 제안된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에는 반대를 던져 최저임금 상승을 무산시켰다.# 이에 동료 브라이언 샤츠 의원은 아예 그를 '전하(your highness)'라고 부른다고 한다(...).
4. 성향
민주당 치고는 상당히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는 편이다.[6] 낙태 및 총기 규제 반대와 동성결혼 반대는 물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서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7]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민주당 내 다른 보수 성향의 의원들과 같이 대놓고 오바마의 급진적인 정책에 제동을 걸었으며 트럼프 정부 때는 논란이 많았던 보수 성향 대법관들인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의 인준에도 찬성했다.[8] 덕분인지는 몰라도 2018년 중간선거에서 3.31%p 차이로 공화당의 패트릭 모리시 후보를 누르고 어렵게 생환했다.
실제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인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유권자(50%) 중 55%가 맨친을 지지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민의 70%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개신교도인데 이들의 정치 성향이 낙태 반대, 총기소지 지지, 기독교 근본주의 신앙으로 요약된다는 점도 맨친이 인준에 찬성한 것은 어디까지나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9] 후술된 에이미 코니 배럿의 인준에 반대한 것도 맨친이 어떤 생각에서 캐버노의 인준을 지지했는지를 잘 보여주는데, 오바마케어 폐지법안과 세제개편안에 반대했듯 언뜻 보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적도 많다. 이때문인지 한때 2020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뽑을 수도 있다고도 했을 정도.
다만 트럼프의 탄핵에는 찬성 의견을 보였고 실제 상원의 탄핵 심판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 부결이 확실시 되던 상황에서도 민주당 당론에 맞춰 찬성했다는 건 트럼프와는 완전히 적으로 돌아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막장으로 돌아가는 2020년부터는 완전히 조 바이든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등 거의 대부분 민주당 편에 서있다. 때문에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에도 앞서와 달리 반대표를 던졌다.
사실 맨친은 2018년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에게 '''직접''' 자신이 이길 것이므로 공세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당선 연설에서는 주민들의 뜻은 트럼프 당신의 상원의원이 아니라 '''우리'''의 상원의원이라는 폭풍간지의 명언을 했다. 즉,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레드화되기 시작한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트럼프와 협력했을 뿐이고 때에 따라서는 트럼프의 뼈를 때리는 말을 하는 것이다. 3차례나 있었던 트럼프의 장관직 제안(=에너지부 2번 + 보훈부 1번)을 거절한 것과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이 선거전에서 자신을 포도처럼 짓이겨버리겠다고 말하자 으깬 잼 한병을 매코널의 사무실로 보냈을 뿐 아니라 인증샷을 찍은 패기넘치는 일화도 있다.
공화당에서 가장 중도적이라고 평가되는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연방 상원의원과는 당적을 초월한 협력 관계로, 정치 양극화에 반대하고 양당의 협력을 주장하는 'No Labels’'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2020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세라 기디언 후보 대신 공화당의 콜린스를 지지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치고 공화당에 있어도 이상할게 없을 정도로 보수적이라서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저 무늬만 민주당원인 놈(…)'부터 '그래도 '''그 웨스트버지니아주'''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하다'까지 극명하게 평가가 엇갈린다.[10] 맨친과 비슷한 인물로는 몬태나 주의 존 테스터 상원의원과 애리조나 주의 키어스틴 시네마 상원의원이 있는데, 이 둘은 그래도 아예 공화당에 가깝다는 평을 듣는 맨친에 비하면(…) 나름 중도좌파에 속하는 편이다.
5. 선거 이력
[1] 네덜란드 제약회사 밀란의 전 CEO.[2] 지금은 젊은 시절에 비하면 3~4cm 정도 작아졌으나 여전히 장신이다.[3] 2016년 선거 당시에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되었으나 정작 2017년에 당적을 옮겼다.[4] 다만 공화당도 워싱턴 D.C.의 주 승격은 여전히 결사반대하고 있지만, 푸에르토리코의 주 승격은 예전에 비하면 이제는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정치는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방주의와 독립주의로 분리되어있기때문에 상원의원 선거가 진행된다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1석씩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5] 표결 결과, 50 대 50이 나와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찬성 51, 반대 50으로 통과되었다.[6] 애초부터 선거구는 매우 보수적인 웨스트버지니아주다. 어찌보면 민주당 강세 지역인 메인주에서 오랫동안 상원의원직을 유지했던 중도 성향 상원의원인 수전 콜린스 의원과 비슷한 위치의 인물. [7] 다만 낙태의 경우, 가족계획연맹의 예산 편성을 중단하는 공화당의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바가 있다. 총기규제에 관해서도 샌디훅 총기난사 사건이 터진 후 펜실베이니아의 재선 공화당 상원의원인 팻 투미와 함께 신원조회강화법 발의에 앞장섰다.[8] 특히 캐버노 인준에서는 당시 '''재선이 걸려 있어''' 친트럼프 유권자들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는데... 정작 몬태나의 존 테스터의 상원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는데도 재선했다! 하지만 닐 고서치는 상당히 드라마틱했던 지명 과정이 무색할 정도로 트럼프의 심기를 거스르는 판결을 적잖게 냈던지라 이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별로 언급이 되지 않는 편.[9] 정작 공화당 강세 지역인 몬태나주의 존 테스터의 상원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는데도 재선했다'''(…) 다만 몬태나주는 공화당 강세 지역은 맞으나,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나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에서도 심심찮게 당선자를 배출할 정도로 웨스트버지니아주처럼 공화당이 아주 압도적으로 우세하지 않다. 더욱이 테스터는 로니 잭슨의 보훈장관 임명을 저지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는데, 잭슨이 주치의였기 때문에 트럼프는 거세게 분노했다. 하지만 보훈위원회의 민주당 간사로서 수많은 법안 제정에 앞장선데다 몬태나는 당파에 치우치지 않는 정치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공격이 잘 먹히지 않았다.[10] 그래도 민주당에게 맨친의 표가 절실한 상황에선 민주당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