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마누라
1. 개요
대한민국의 영화로 2001년 9월 28일에 개봉했다. 후속작으로 2003년 <조폭 마누라 2>와 2006년 <조폭 마누라 3>가 있다. 감독은 조진규이며 제작은 서세원 프로덕션 & 현진 시네마, 주연은 신은경이며 명계남, 이응경, 박상면, 안재모, 김인권, 장세진, 김인문, 권용운, 신신애, 안석환, 최은주 등이 출연했고 당시 무명이었던 연정훈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는 최민수도 특별 출연했다.
2. 줄거리
여자임에도 가위 하나로 조폭 부두목까지 오른 고아 출신 주인공 차은진 (신은경 분)은 생이별한 언니 차유진(이응경 분)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언니는 위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이었고, 생의 마지막 소원으로 동생이 가정을 이루고 화목하게 사는 것을 꿈꾼다. 언니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급하게 가정을 이뤄야 하게 된 차은진은 웃지 못할 몇 번의 맞선 후 빠다(안재모 분), 빤스(김인권 분), 마징가(심원철 분)의 도움으로 한 어리숙한 동사무소 직원 강수일(박상면 분)을 속여 결혼하게 된다. 이로 인한 강수일의 고생과 차은진의 조직이 백상어(장세진 분)의 공격을 받는 과정중 일어나는 소동을 다뤘다.
3. 작품 소개
일단은 전국 관객 525만 명을 기록했다고 배급사가 주장하고 있다. 이 기록은 2016년 11월 기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78위의 매우 높은 기록이긴 하지만, 신뢰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당시는 박스 오피스 기록이 전산화되기 이전인 탓에 배급사 집계 기록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영화들은 흥행 성적을 뻥튀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배급사 쪽에서 현재 100만 명이 영화를 봤다고 허풍을 떨면, 사람들이 '생각보다 재밌나보네?' 라고 생각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극장으로 몰려갔던 당시의 실상 때문이다. SNS도 없었고, 인터넷 댓글 문화도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이런 식의 거품이 가능했던 것. 물론 이런 뻥튀기도 나름대로 암묵의 룰이 있긴 했다.
중요한 심증은 이 영화의 제작자 중 한 명이 그 악명 높은 서세원이었다는 것. 서세원은 당시 영화계의 비주류였던데다 훗날의 행적으로 미뤄 짐작할 때, 당시 고의적으로 정도를 넘어 흥행 기록을 뻥튀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서세원은 몇년 뒤 송사에 시달리는 와중에 다른 공동 제작자에게 대금 6억 원을 미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았을 이 영화가 정말로 500만 흥행작이라면 6억원의 대금은 그야말로 껌값. 따라서 조폭 마누라의 흥행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었다는 훌륭한 방증이 된다.
3.1. 미스터리한 흥행
개봉 당시에도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어느 정도냐면 주요 거대언론들조차 대체 조폭 마누라가 왜 흥행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기사를 냈을 정도. 다만, 거품이 있었다 뿐이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심지어 막상 영화 상영 당시에는 영화를 보기도 힘들었다. 지금보면 세월의 변화를 제하더라도 말도 안되는 수준의 괴작이라는 평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흥행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멀티플렉스의 태동기'''에 개봉했다는 점이다. 당시만 해도 한국 영화는 유치하고 특수효과나 화면도 구리다는 이유로 외국 영화만 본다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기에 한국 영화계 종사자들은 스크린 쿼터제[1] 를 필수적인 제도로 보았다. 사실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서게 된 것도 2001년부터이고, 불과 1998년까지만 해도 20%대를 찍고 있었으니 당연히 유지하자는 주장이 대세였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타이타닉과 쉬리의 연이은 흥행으로 CJ그룹에서는 북미쪽에 유행하던 cineplex라는 개념의 영화관을 도입하기로 한다.
사실 한 영화관에서 여러개의 영화를 동시에 상영한게 한국은 아직 20년도 되지 않았다. 그 전만 하더라도 영화관 하나에 스크린은 많아야 세 개고 영화 하나 걸어놓고 몇개월 동안 장사하는 영화관들도 많았다. 여튼 CJ에서 CGV를 만들며 멀티플렉스의 시동을 걸고 이것이 먹히자 롯데와 오리온 등이 대기업의 자본을 앞세워서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을 만들며 숟가락을 얹었었다. 문제는 공급이 달린다는 점이었다. 극장에 걸만한 한국 영화 자체가 굉장히 부족했는데 스크린 하나당 스크린 쿼터제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영화관 주들은 눈물을 머금고 완성도가 최악인 한국 영화라도 걸 수 밖에 없었다. <조폭마누라>는 이렇게 스크린 수는 막 늘어나는데 한국 영화 자체는 그렇게 많이 만들어지지 않은 시기에 태어나는 엄청난 축복을 경험했다.
두 번째로 '''일단 개봉일정과 대진운이 상당히 좋았다.''' 추석 5일 전에 개봉했는데 같은 시기 경쟁작이 러시 아워 2와 봄날은 간다, 그리고 기대작으로 손 꼽히던 대작 무사 뿐이었는데, 왠일인지 세 작품 모두 뒤늦게 개봉한 조폭 마누라 앞에서 맥을 못추고 극장가에서 밀려나 버렸다. 작품성이 조폭마누라보다 낫지만 추석이라는 분위기와 시대 상황에 맞물려 흥행파워에서 밀린 안타까운 케이스. 이 운빨은 10월까지도 이어져 10월에 개봉했던 킬러들의 수다가 흥행에 대박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중박스코어로 머물게 만들었다.
추석마다 찾아오던 성룡 형님은 연휴 내내 집에서 TV로도 실컷 볼 수 있었던데다가, 사실 성룡영화의 기본적인 얼개가 다 비슷했기에 기대감도 낮았다. 실제 러시아워2는 러시아워 1에 비해서 현격하게 재미가 없었다.
<봄날은 간다> 역시 그랬다. 지금도 '''라면 먹고 갈래?'''라는 대사로 유명하고 당시에도 작품성은 높게 평가 받았지만 민족 최대의 축제인 추석에 가족 단위로 허진호의 감성터지면서 다소 우울하면서도 잔잔한 멜로 영화를 볼 가족이 얼마나 있겠는가?[2]
조폭마누라 최대의 경쟁작으로 꼽혔고, 개봉 전에는 역사적인 대작으로 기록될 것으로 생각했던 <무사>는, 실제로는 의미없이 피만 튀기는 액션씬에 얼척없는 전개 및 정우성의 연기력 부족까지 겹쳐버려 폭망했다. 최근에는 다시 재평가 받으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음울한 분위기 때문에 추석 시즌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영화의 질과는 별도로 제목만 들어도 코믹한 느낌이 가득해보이는 영화인 조폭 마누라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조폭마누라가 아주 얼척없는 영화는 아니었다. 조폭 소재의 영화가 붐을 타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여자조폭 그것도 결혼과 얽힌 에피소드로 풀어낸다는 발상이 참신했기 때문. 조폭마누라의 흥행으로 이후 몇년간 추석 시즌을 노리고 저질 조폭 코미디물이 돌아오는 전형적인 한탕식 추태가 벌어지기도 했다.[3]
게다가 당시까지만 해도 흥행을 보장하는 네임드 배우 신은경이 주연이었던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신은경의 커리어는 조폭 마누라 이후 작품으로도 사생활로도 모두 추락하기 시작한다.
당시 제작자인 서세원의 방송계 인맥을 이용한 뻥튀기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계의 냉담한 반응과 달리 TV 쪽에서는 연예가 중계, 한밤의 TV연예, 출발! 비디오여행 등에서 제법 이 영화를 다루어주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
그럼에도 이 영화의 흥행은 그야말로 거품이다. 무엇보다도 이 정도의 흥행작이 이 정도 수준으로 잊혀지는 경우는 이 작품 외에 존재하지 않는다. 흥행작에다가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언급되거나 패러디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사실 재미는 둘째치고, 패러디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영화의 질 자체가 매우 낮았다. 그 뻔하디 뻔한 내용과 소재의 불건전성은 당시에도 많은 언론과 대중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특히 임신한 여주인공이 상대방 조직의 습격을 당해 유산한다는 꺼림칙한 내용은 그야말로 집중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다만 거품이 끼어있었다고 해도 상당한 흥행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0년대 초반 저질 조폭 코미디들이 범람한 데는 두사부일체와 이 작품의 흥행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단순 언플만으로 흥행 요인에 대한 분석 기사가 나오진 않으며, 어느 정도 흥행하지 않고서야 후속작이 잡히진않는다. 거품이 어느 정도 끼어있는지는 불확실해도,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란 건 확실하다. 실제로 영화의 내용 자체는 잊혀졌더라도 "조폭 마누라"란 이름 자체는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대표적인 조폭 코미디로 남아있다.
이 작품이 후대에 철저히 묻힌 이유는 그냥 '''너무 저질 작품이기 때문이다.''' 패러디하려고 해도 개그도 그렇게까지 빵 터지는 것도 아니고 저질인데다 19금스러운 면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당시 많은 사람이 본 것도 사실이지만, 그 당시조차도 이런 영화가 어떻게 흥행했지? 라는 의문이 제기될만큼 저질이었던것은 부정할 수 없어서 그냥 시대를 운 좋게 잘 타 예상 외의 흥행을 한 3류 코미디 영화 정도라 보는게 맞을것이다.
2001년 이 영화와 친구(영화)를 배급했던 코리아 픽처스는 2001년 영화배급사 관객수 1위를 차지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영화 청연이 망하면서 같이 망하고 문닫고 사라졌다.
4. 후속작
2003년 <조폭 마누라 2>, 2006년 <조폭 마누라 3>이 나왔으나 두 작품 모두 제작진의 분열로 흥행에 실패함으로써 프랜차이즈의 막을 내렸다. 소재나 영화의 내용 자체가 장기 시리즈물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좋거나 탄탄했던것도 아니었던게 가장 큰 문제였겠지만 말이다.
158만 명이 봤다고 전해지는데, 이 역시 배급사 집계인 탓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기록. 게다가 이 기록이 사실이라 해도 흥행에 실패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실 줄거리 자체도 1탄과 관련성이 거의 없다(...). 더 큰 문제는 기록은 둘째치고 1탄의 공동 제작자였던 서세원 프로덕션과 현진시네마에 갈등이 발생하면서 프렌차이즈 자체가 허공에 붕 떠버렸다는 것. 당시 기사 또한 1탄을 둘러싼 각종 거품이 꺼졌다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참고로 신은경은 이 영화 촬영 중에 한쪽 눈에 부상을 입어 이후 실명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연예계 뉴스에서도 크게 다뤘던 내용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수준이 낮았던 탓에..
제작자들의 분란 탓인지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어버렸다. 주연까지 신은경 대신 홍콩 배우인 서기로 바뀌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폭망했다. 사실 3탄의 경우 코미디 영화로서의 정체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액션영화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존재한다. 특히 사람이 사망하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는 괴작이다. 물론 진짜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전개가 하도 어이없고 뜬금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는 수준. 흥행은 180만 수준. 같은 배급사에서 배급한 미녀는 괴로워에게 연말 흥행을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