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FC/2009-10 시즌
1. 개요
히딩크가 사임한 후, AC 밀란 전 감독인 안첼로티 감독을 후임으로 내정하고 영입 시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마 예상하기를 안첼로티 감독은 챔피언스 리그에 강한 감독이기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위해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리그를 먹었네?
로만 제국이 되기 전에도 주전 선수들의 대부분이 비잉글랜드계 선수들이라서 용병 구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위에도 언급했듯 이탈리아계 이주민이 많은 지역이라 이탈리아 선수들(비알리, 디마테오, 졸라, 쿠디치니, 암브로시오), 감독들의(비알리,라니에리, 안첼로티) 비중이 크거나 많았던 팀이 첼시이다. 현재 조 콜과의 재계약 불발로 잉글랜드의 주전급은 09/10 시즌 이후로는 세 명이라 할 수 있다(프랭크 램파드, 애슐리 콜, 존 테리). 솔직히 좀 적은 편이긴 하다.
2. 이적시장
현재 팀에서 러브 콜을 넣고 있는 선수로는 프랑스의 현재 희망과도 같은 선수라고 할 수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아궤로, 그리고 AC 밀란의 안드레아 피를로, 알레샨드리 파투 등이 있다. 제각기 현재 보여주고 있는 클래스가 보장된 선수들이자 각 팀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들이기에 이번 이적 시장에서 어떻게 선수진을 보강할 것인지가 매우 주목된다.
그딴 거 없고 먹튀첸코와 서브 공격수 클라우디오 피사로 외에 쩌리들 방출 외에는 신성 스터리지와 모스크바의 윙어 지르코프, 유망주 마티치를 사왔다.
3. 1군 스쿼드
4. 시즌 전반
FA 컵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커뮤니티 실드에서 전 시즌 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90분을 마무리하고, 승부차기 끝에 4-1로 누르며 우승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체제 이후 유독 승부차기에서는 저조한 성적[4] 을 보이는 징크스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8월 15일에 열린 개막전[5] 에서 전반 28분 레딩 시절 악연의 스티븐 헌트[6] 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다행히 전반 37분 드록바가 프리킥으로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헐시티의 영혼수비에 고전하며 90분까지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1:1로 끝나는 듯 했다. 대기심이 5분이라는 긴 추가시간을 준 가운데 무승부의 위기에 있던 첼시는 드록바가 데쿠에게 패스를 받아 칩슛으로 헐시티의 골망을 가르며 가까스로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8월 18일 2라운드 선덜랜드 원정에서 이번에도 전반 18분 만에 대런 벤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다행히 후반 18분 간 발락과 램파드, 데쿠의 연속골로 3:1 역전승을 거두었다. 솁첸코가 고국 팀 디나모 키예프로 이적하기 전 후반 41분에 데쿠와 교체출전했는데 이 경기가 그의 첼시에서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8월 23일 3라운드 풀럼 원정에서 드록바와 아넬카가 각각 1골씩 기록하며 서런던 더비에서 2:0 완승으로 개막 3연승을 기록했다.
8월 29일 4라운드에선 시즌 초반 맨유와 에버튼을 연파한 돌풍의 번리를 홈에서 아넬카와 발락, 애슐리 콜의 득점으로 3:0으로 이기고 개막 4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칼링컵 4라운드에서 광탈시킨 것을 복수했다.
9월 12일 5라운드 스토크 원정은 고전끝에 전후반 각각 추가시간에 1골씩 기록하며 2:1 역전승으로 개막 5연승을 기록했다. 전반 32분 체흐의 크로스 처리 실책으로 파예에게 선제골을 실점했으나 전반 추가시간 램파드의 패스를 받은 드록바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그리고 개막전과 비슷하게도 경기 종료직전 말루다의 천금같은 버저비터 골로 연승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9월 15일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포르투와의 홈경기는 아넬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9월 20일 6라운드 토트넘과의 홈경기는 애슐리 콜의 선제골, 발락과 드록바의 득점으로 3:0 대승을 거두며 개막 후 100% 승리 기록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시즌 포함 첼시 역사상 최다 연승인 11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7]
9월 23일 챔피언십의 서런던 이웃 QPR을 상대로 홈에서 칼링컵 3라운드를 치렀고 이 경기에서 조 콜이 1월부터 이어진 부상에서 복귀했다. 경기는 살로몬 칼루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9월 26일 디디에 드록바가 첼시에서의 100호골을 기록했지만 하위권의 위건 원정에서 3:1로 패하고 말았다. 드록바가 동점골을 기록한 뒤 체흐가 퇴장당하고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것이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 패배로 개막 연승기록이 깨지고 맨유에 선두를 내줬다.
시즌 전반기 리그 종합 기록은 13승 3무 3패, 위건과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패한 것 말고는 나쁘진 않은 성적이다. 특히 아스날을 원정경기에서 3:0, 맨유를 1:0, 리버풀을 2:0으로 누르는 등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5. 시즌 후반
2009-2010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2007년까지 첼시를 지휘한 주제 무리뉴가 이끄는 인테르와 만나 관심을 모았는데 홈에서 0-1로 지고 원정에서 1-2로 지며 2전 전패, 스코어 합계 1-3으로 패했다.
1월까지는 그런데로 잘 나가다가 1월 말 주장 존 테리가 전 팀 동료였던 웨인 브릿지의 아내인 바네사 페론첼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건이 발각되면서 잠시 흔들리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2월 중순 충격의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의 2-4 패배[8] 이후(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맨유에게 리그 선두를 내주고, 챔피언스 리그까지 탈락하자,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었다.
당시 첼시의 가장 큰 문제는 현실과 FM을 착각하는 구단주와 무리뉴의 그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선수진이었다. 무리뉴가 떠나고 그랜트-스콜라리(히딩크는 임시직이었니 제외)-안첼로티를 거쳤음에도 여전히 첼시의 주축은 무리뉴 체제에서 성장했거나 중용된 선수들이다. 다만 맨시티의 물량 공세 덕인지 안첼로티 체제에는 특히 10-11 프리 시즌에는 현실 FM과 돈지랄을 자제하고 안첼로티의 자율을 배려하다 못해 주전급 선수를 별다른 보강없이 팔고있다. 그리고 그중 태반은 나이가 30줄에 접어들고 있다. 뭔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세대 교체를 단행해야 할 시점인데 구단주는 1년도 채우기 전에 감독을 갈아 치우니 감독 입장에선 눈앞의 성적이 중요하지 장기적으로 뭘 해볼 여지가 없다.
급기야 블랙번과의 원정 시합에서 무승부, 맨유보다 덜 치른 한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맨유에게 승점 1점차로 1위 자리를 빼앗기게 되자 현지에선 벌써 안첼로티 경질설마저 솔솔 나오는 중...은 훼이크고 포츠머스 FC 원정과 아스톤 빌라 홈 경기에서 각각 5:0, 그리고 7:1로 대파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마침내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2:1로 이겨 다시 프리미어 리그 1위에 복귀했다. 현재 09/10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가장 유력. FA컵 역시 우승이 가능한 상태인데, 현재 준결승에 올라와 아스톤 빌라와 붙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드록바, 말루다, 그리고 램파드의 골로 3:0으로 승리함으로서 FA 컵 결승에 2연속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아스톤 빌라는 첼시와의 마지막 2경기에서 10골을 먹는 수모(...)를 보여준다. 그 다음 경기에서 볼턴 원더러스에게 1-0으로 이긴후 맨유와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면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 하지만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존 테리가 퇴장을 당하면서 2-1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 다음경기에서 스토크 시티를 7-0을 대파하고 나서 이제 맨유와의 승점차는 1점. 리버풀전도 2-0으로 이겼다. 그래서 나머지 빅 4를 모두 이기는(6전 6승)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하지만 맨유도 선더랜드에 원정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우승 컵의 주인은 마지막 라운드, 38 라운드에 결정되게 되었다.
위건 감독도 그렇고 퍼거슨도 그렇고 위건의 분전을 말했으나 무참하게 8:0으로 떡실신당하면서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0 승리와 관계없이 2009/2010 EPL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또한 리그 38경기에서 103골을 몰아쳤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드록바는 2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17도움의 램파드는 도움왕. 거기다 프리미어 리그 팀 최다 득점(103골) 기록에 골든글러브(체흐, 레이나 역시 클린시트 17경기지만 경기수에서 체흐가 더 적기 때문에)수상, 소위 빅4라 불리는 팀과의 경기에서 전승까지. 기록이란 기록은 다 가져갔다. 5월 15일 2010 FA컵에서 포츠머스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클럽 역사상 최초로 더블을 이룩했다(리그+FA 컵).
6. 총평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난 시즌 막판의 좋은 폼을 그대로 시즌 끝까지 이어나갔다. 램파드는 초반에는 부진했으나 후반기 첼시 특유의 4-3-3으로 전환한 이후에 엄청난 스탯을 찍으며 32살의 미드필더답지 않은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드록신은 드록신이었다. 아넬카는 드리블과 패스가 돋보이는 플레이 메이커 같은 모습이 점점 만개하기 시작했으며, 말루다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다. 발락은 에시앙의 후반기 부상 공백을 잘 막아 주었으며, 미켈 역시 약점을 장점으로 메꾸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 이번 시즌 주전급으로 영입한 유리 지르코프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멀티 플레이어 능력으로 애슐리 콜의 부상 공백을 메꿨으며, 페헤이라와 이바노비치는 보싱와의 장기 부상을 잊어 버리게 만들 정도로 오른쪽을 잘 책임졌다.
알렉스는 이번 시즌 부진했던 카르발류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찼고, 존 테리는 후반기 불륜 사건으로 폼이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무난했다. 체흐는 헤드 기어를 낀 이후 약했던 페널티 킥
선방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등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렇게 09-10 시즌은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 덕분에 첼시 팬들로 하여금 다음 시즌에 대한 밝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1] PL 37경기, 챔피언스리그 8경기, FA컵 5경기, 리그컵 1경기, 커뮤니티 실드 1경기[2] '''PL 29골(득점왕)''', 챔피언스리그 3골, FA컵 3골, 리그컵 2골[3] PL 14도움, 챔피언스리그 1도움, FA컵 1도움[4] 2005-06 시즌 칼링컵은 찰튼에게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탈락했고, 2006-2007 챔스 4강전에서는 리버풀에 승부차기로 패배해 탈락하였으며, 2007-08 시즌에는 맨유에게 커뮤니티 실드와 챔스 결승에서 승부차기 패배하며 체면을 구겼다. 2008-09 시즌에는 칼링컵에서 2부리그 팀 번리에게 승부차기에서 져 탈락하기까지 했다.[5] 09/10 시즌 가장 먼저 열린 경기였다. SBS 스포츠에서 최초로 EPL을 중계한 경기이기도 하다.[6] 2006/07 시즌 페트르 체흐의 두개골 부상을 입힌 장본인. 이 경기에서도 야유가 대단했다.[7] 이 기록은 2016-17 시즌 13연승으로 경신되었다.[8] 이 때 존 테리에게서 부인을 빼앗긴 웨인 브릿지가 맨시티에서 뛰고 있었고 첼시와의 경기에도 출전했으며 존 테리의 악수를 거절해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