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그
1. 개요
'''Corn Dog'''
핫도그의 변형된 형태로 막대기에 소시지를 꽂고 밀가루와 옥수수 전분 반죽을 감싸 튀겨낸 요리. 텍사스 공화국 시절 독일계 이민자들이 텍사스에서 독일식 소시지가 팔리지 않자 고안해 낸 음식으로, 텍사스에서 유행했던 튀김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시지를 튀긴 것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막대기가 없는 형식이었으나 이후에 막대기가 추가되었다.
2. 상세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과거 토마토 케첩, 머스터드 소스 등의 한정된 옵션을 발라먹는 곳이 가장 많았고 이제는 설탕이 추가되어 취향에 따라 뿌려먹는 파와 뿌려먹지 않는 파로 나누어져 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스테프 핫도그도 한국에 상륙했고 노점에서도 수제 소시지를 이용해 그 노점만의 오리지널 핫도그 메뉴를 많이 팔기 시작하여 예전보다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아직도 전통시장 및 길거리 튀김가게나 포장마차에서 핫도그라고 파는 물건은 이거다.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편.
88올림픽 연간에 제일제당 등에서 가정용 냉동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전기밥솥에 쪄먹어도 된다'는 TV광고가 나오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부산 지하철,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도 이들 제품의 콘도그 자판기가 있었다. 참고 블로그글 길거리 노점에서 튀겨파는 것과 식감은 다소 달랐던 편.
시장이나 휴게소 등지에서 판매하는 콘도그는 위의 사진과는 달리 두툼한 반죽옷이 씌워져 있는데, 초벌로 한번 입혀 구운 다음 다시 입혀 두께를 늘리는 것이 정석이다. 간혹 시장이나 노점에서 두꺼운 콘도그를 보고 오래된 콘도그에 튀김옷을 또 입혔다고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일부 몰상식한 가게가 그럴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초벌구이한 콘도그에 추가로 반죽을 입히는것 뿐이다. 이런식으로 두께를 늘린 콘도그는 먹어보면 빵이 여러겹으로 되어 있어서 독특한 식감을 준다. 벗겨먹는 맛. 한성대학교 앞 가게의 경우 큼지막하고 먹어보면 튀김옷이 3겹 정도로 들어있다. 줄서서 사먹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좋기 때문에 남는걸 재탕했다고 보긴 힘들다.
나무젓가락에 소시지를 끼우고 반죽을 한 번 둘러 튀긴 다음 식힌다. 이 때 크기와 모양이 보통 냉동식품 포장으로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반죽을 한 번 더 두르면서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것에 설탕을 뿌리고 케찹을 뿌리면 된다. 핫도그 튀김솥은 아담하기 때문에 매니아라면 하나 가져볼 만도 하다. 치킨이나 다른 튀김할 때도 쓸 수 있다.
가정용은 21세기 현재에도 마트의 냉동식품 코너에서도 볼 수 있다. 전자렌지로 데워 먹는다. 요즘은 일반적인 모양에서 빵이 돌돌 말린 모양, 감자가 덕지덕지 붙은 모양 등 다양해졌으며 뭔가 바뀐 만큼 비싸다. 이런 형태는 감자 핫도그, 도깨비 방망이 핫도그 혹은 만득이 핫도그, 못난이 핫도그라고 한다. 2010년 이후 시점에선 한물 간 유행.
콘도그 만들 때 쓰는 반죽은 첨가물을 더한 것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밀가루반죽만으로 콘도그를 만들다간 기름에 넣을 때 폭발하는 수가 있다. 튀김옷과 소시지 사이의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열에 의해서 팽창하다가 터지게되고, 이 충격으로 기름이 사방으로 튀게 되는 것. 실제로 집에서 어린이들이 밀가루로 만들다가 다친 일도 있다. 이에 대해 전용 가루를 쓰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레시피들이나 판매처를 보면 전용 밀가루 같은건 없다. 정확히는 일반 밀가루에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반죽이 부풀 수 있게 베이킹 파우더를 섞으면 되는 것으로 보인다.[1] 때문에 홈베이킹 레시피로는 이미 베이킹 파우더가 포함된 핫케익 믹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편. 옛날에는 장사하는 분들이 직접 만들었지만, 요즘은 호떡믹스, 핫도그믹스가 포대규격으로 식자재로 유통되니 가게들이 영업전략이나 단가문제로 직접 만들지 않는다면 그걸 쓰면 된다.
2013년 이후로 짬밥 메뉴에도 추가되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한 콘도그를 군데리아 햄버거처럼 샐러드, 크림스프와 함께 배식한다.
김풍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밥으로 만든 콘도그를 선보인 바가 있다. 김풍을 보고 강수진 왈, 콘도그를 먹은 지 어언 30년이 됐다고.
2016년 말부터 1000원대의 저렴한 프랜차이즈 콘도그가 대한민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무려 9개의 프랜차이즈 핫도그 가게가 생겨났는데, 이들이 낸 가맹점만 해도 1000호점 이상이라고. 그중 대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건 명랑시대쌀핫도그 참조. 그의 인기에 힘입어 핵도그, 또봉이 왕핫도그, 청춘 쌀핫도그, 출출한세상 핫도그, 코끼리핫도그, 아리랑핫도그, 고래핫도그 등등 유사업체도 생겨났고, 심지어 쥬시에서도 2016년 말 아예 핫도그만 따로 파는 매장을 만들기도 했다.
냉동식품으로도 많이 출시되어서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1. 가격
1980년대 초반에 가격은 대략 개당 50원. 그 시절 학교 앞에서 불을 쓰는 간식거리로서는 평범한 가격이었다. 당시 일부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선 똑같은 이런 핫도그를 200~300원에 파는 바가지를 부리곤 했다. 이 때는 오락실에 있는 비디오 게임 한 판에 50원, 떡볶이 한 접시에 100원 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당시는 소시지는 분홍색 혼합소시지를 사용했으며 크기도 그나마 손가락 굵기[2] 만한 것을 사용했다. 한 개 다 들어있는 집은 매우 양심적인 집이고 대부분 세로로 4등분이나 2등분해서 넣었다.[3] 심하면 소시지는 손가락 한마디만하고 나머지는 전부 밀가루 튀김인 괴악한 물건을 먹게 되기도. 그리고 그 당시에는 밀가루 반죽 겉에 빵가루를 묻혀 튀기는게 일반적이었고 아이들이 핫도그 하나 주세요 하면 친절한 가게 주인들은 이름을 물어보고 핫도그 겉에 토마토 케찹으로 그 이름을 써서 주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평범한 것이 개당 1천 원, 무언가 토핑을 올려 튀긴 것은 2천 원 정도 하는 듯. 만득이 핫도그가 인기 끌 때 값이 오른 뒤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 편에 속한다.
특이하게 미국에서 건너온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콘도그는 미국식 핫도그보다 몸에 더 나쁘다. 야채가 하나도 안 들어가는 건 물론이고 두꺼운 옥수수가루 반죽에 빵가루를 입히고 기름에 튀기는데다가 설탕을 잔뜩 뿌리고 소스도 듬뿍 뿌리는 그야말로 칼로리 폭탄. 심지어 식사라기보단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2.2. 명칭
대한민국에서는 어째서인지 핫도그 하면 일반적으로 콘도그를 가리킨다. 명칭의 역사가 어언 30년이 넘어 거의 정착한 상태이다.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에는 미국식 정통 핫도그를 파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핫도그라고 하면 십중팔구 콘도그를 가리킨다. 한때 미국의 정통핫도그는 '미국식(혹은 뉴욕식) 핫도그'라고 부르거나 또는 오히려 정통 핫도그를 그냥 '소세지빵'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미국식 핫도그가 유행을 타면서 기존의 한국식 콘도그는 주로 '옛날 핫도그'라는 이름으로, 아니면 말 그대로 한국식 핫도그로 불리고 있다. 2017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콘도그 프랜차이즈가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번화가 어딜 가든 명랑시대쌀핫도그, 800핫도그 등지에서 갓 튀긴 콘도그를 맛 볼 수 있다.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corn dog'라고 부른다.[4] 콘도그의 도그는 물론 핫도그의 도그이다. 주로 마트에서 냉동식품으로 판매되고 일반적으로 노점이나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 것보다 느끼한 편이며, 맛이 약간 다르고 빵 표면에 기름까지 좔좔 흐른다.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 그 자체만을 핫도그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주에서는 대그우드 도그(Dagwood Dog), 내지는 플루토 펍(Pluto Pup)이라고 부른다. 지역에 따라서 그다지 보편적인 음식이 아니라서, 지역방언 수준으로 이 어휘들 중 하나만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중국에선 玉米狗(yùmǐgǒu, 위미거우)라고 부르는데 corn(옥수수=玉米) dog(개=狗)를 글자 그대로 번역한 거다.
일본에서는 아메리칸도그(アメリカンドッグ)라고 부르며, 한국식 콘도그는 핫도그(ハッドグ)라고 부른다.
2.3. 미국에서의 콘도그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가끔 아침식사로 이게 나올 때가 있는데 어느 학교에서는 메인 메뉴로 조그만한 콘도그에 같이 먹는 소스로 메이플 시럽을 주기도. 물론 이건 평범한 콘도그가 아니라 팬케익 반죽을 사용하여 아침식사용 소시지를 꼬챙이에 꿰어 튀겨낸 것이라 일반적인 콘도그와는 맛이 다르다.
the Sara Lee Corporation에서 나오는 Jimmy Dean Pancakes & Sausage on a stick이라는 제품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오리지널과 블루베리, 초콜릿칩 세가지 맛이 있으며, 막대기가 없는 미니 핫도그 버전도 있다.
2.4. 일본에서의 콘도그
유튜브나 각종 SNS 등지의 먹방 컨텐츠 영향으로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 치즈 핫도그가 인기를 끈다고 한다. 2010년대 말 한국식 핫도그 브랜드가 일본에서 유행하며 감자 핫도그도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 때 쓰는 명칭도 한국의 핫도그와 마찬가지로 콘도그가 아니라 핫도그. K-POP으로 다시금 한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인기있는 먹거리로서 판매되고 있다고. 치즈 특유의 늘어남 때문에 먹는 재미도 있어 이걸로 누구 것이 더 길게 늘어나느냐로 내기까지 할 정도라고 한다. 단, 안에 들어가 있는 치즈의 실체는 우유에 늘어나는 성분을 넣고 굳혀서 가공한 것으로 진짜 치즈가 아닌 '치즈'라는 이름을 붙여서 파는 식재료다. "진짜 치즈"를 넣고 1500원 가격에 팔면 밑지는 장사가 된다.
국내의 경우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콘도그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워낙 생소한 음식이다 보니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일만한 곳[5] 을 찾아가서 팔았다고 하는데, 그곳이 바로 '''야구장'''. 덕분에 일본의 세대격차를 다룬 예능방송인 <제네레이션 천국>이란 방송에선 야구장에 가서야 콘도그를 먹었다는 50대 이상의 발언에 20대 이하 멤버들은 "그걸 야구장에서만 팔았다고요? 왜요?"라며 황당해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그 외에도 아이스크림 콘을 식당에서 주로 팔았다거나[6] 오므라이스는 백화점 나들이 가는 날에나 먹었다거나 하는 현대 젊은이들이 들으면 뭥미? 할 만한 내용이 많았다. 사실, 지금은 당연하게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들이 막 출시되었을때는 생소함 + 유통루트 확보 문제로 특이한 곳에서만 판매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어디서나 흔히 보는 컵라면도 처음에는 집집마다 냄비 다 있는데 뭐하러 종이그릇에 담아 끓여먹냐며 무시당해서 소방서나 경찰서 등 냄비로 물 끓일 여건이 안되는 곳 위주로 팔았다.
2.5. 각종 변형들
2.5.1. 감자 핫도그
2.5.2. 라면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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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그의 겉면에 라면을 부숴서 묻힌 뒤 튀긴 요리. 콘도그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바삭한" 맛이 나기 때문에 씹는 맛이 즐겁다.2.5.3. 왕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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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방송했던 스펀지에서도 소개됐던 콘도그다. 방송에서는 "사람 얼굴만한 핫도그"로 소개되었다. 다만 호불호가 갈리는 편으로 핫도그 반죽만 매우 두껍기 때문에 '맛없다'와 '맛있다'로 나뉜다.
2.5.4. 어묵 핫도그
밀가루 반죽 대신 어묵을 사용한 콘도그. 주로 부산광역시에서 볼 수 있다.
2.5.5. 츄러스 핫도그
츄러스 반죽을 소시지에 빙빙 감아 튀겨낸 콘도그.
hot doggities라는 변종이 있는데 콘플레이크를 잘게 부순 뒤 케찹으로 점성을 내고 이것으로 핫도그소시지를 감싸 오븐에 구워 만드는 요리. 이것의 레시피는 여기를 참조.
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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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트를 통해 미리 부풀려 놓는 방법도 가능하다.[2] '천하장사' 같은 간식용 어육소시지 사이즈를 생각하면 된다.[3] 핫도그가 50원일 때 천하장사 소시지보다 조금 길다란분홍소시지 하나가 50원이었으니 당연히 4등분 정도 하지 않으면 수지가 맞지도 않았다.[4] 물론 미국에서도 콘도그 형태를 핫도그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Hot Dog on a Stick이라는 프랜차이즈.[5] 호기심에라도 먹어볼 사람이 하나라도 더 많을테니.[6] TV가 막 보급되던 시기라 집에 TV가 없는 사람들이 가게걸 보려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조금이라도 매상을 올리려고 디저트 형식으로 팔기 시작해서 퍼졌다고...[7] ‘핫도그녀’로 유명한 이 분은 김효진 씨로, 2012년 6월 16일 문학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 박찬호가 조인성의 등을 맞춰 밀어내기 1실점을 했는데, 그 때 찍힌 것이다(동영상 보기(2시간 14분부터)). 2016년에는 더그아웃매거진에서 인터뷰도 했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