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보아

 

[image]
'''티타노보아'''
''' ''Titanoboa cerrejonensis'' ''' Head et al., 2009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뱀목(Squamata)
아목
뱀아목(Serpentes)

보아과(Boidae)

티타노보아속(''Titanoboa'')
''''''
†''T. cerrejonensis''(모식종)
[image]
[image]
바로 위의 이미지는 개발이 취소된 게임 스톰핑 랜드의 컨셉아트. 게임이라서 과장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딱 저 사이즈'''였다.[1]
1. 개요
2. 상세
3. 기타
4.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신생대 팔레오세 중기(약 6천만~5천 8백만 년 전)에 살았던 멸종한 뱀의 일종이다. 현재는 콜롬비아 지역인 남미 북서부의 열대우림 일대에서 서식했으며,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으로 유명하다. 속명의 뜻은 '거대한 보아뱀'이며, 종명의 뜻은 콜롬비아의 석탄 광산 근처에 있는 세레혼 지층(Cerrejón Formation)에서 유래되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종은 세레호넨시스종(''T. cerrejonensis'')이 유일.
세레혼 지층의 대표적인 동물 화석으로, 해당 지층에서 28마리나 되는 티타노보아의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최초 발견은 1990년에 헨리 가르시아(Henry García)가 광산에서 발굴한 턱뼈였는데, 가르시아는 이 화석을 화석화된 나무의 일부로 착각하고 석탄 회사의 사무실에 전시해놓았다. 2003년에 이 화석을 본 고생물학자들이 그게 동물의 턱뼈임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발굴을 시작해서 더 많은 화석을 발견했는데, 막상 티타노보아가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된 것은 한참 후인 2009년. 그 이유는 '''크기가 너무 커서''' 고생물학자들조차 그것이 뱀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티타노보아의 척추뼈는 악어의 화석으로 잘못 분류되어서 한동안 박물관 창고에 처박혀 있었다.

2. 상세


[image]
[image]
아이다호 주립 자연사박물관에서 모델링한 인간과 티타노보아의 두개골 크기 비교. 해당 모델은 보아뱀의 두개골을 늘린 것이다.
일단 특징이라면 정말 무지하게 컸다. 2009년에 처음 발견되었을 때 나온 추정치에 의하면 길이는 12.8 m에 체중은 1,135 kg. 하지만 이 때는 두개골이 발견되지 않아서 정확한 크기 추정이 불가능했다. 이후 추가적인 발굴이 이루어져 두개골과 턱뼈 등이 발견되어, 2014년에 동일 저자에 의해 보다 정확한 재추정이 이루어졌는데, 무려 '''14.3 m'''라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와서 안 그래도 거대했던 크기가 버프를 받았다.[2] 몸통의 가장 굵은 부분은 1 m에 달했을 것으로 보이며[3] 머리 크기만 60 cm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이무기를 연상시키는 왕사(王蛇).
비교를 해보자면 그린아나콘다의 과학적으로 알려진 성장 한계치가 6.7 m이며, 실제로 검증 가능한 기록에 남아있는 최대 크기 개체(피츠버그 동물원에서 사육되었던 개체)의 길이가 6.27 m였다. 마찬가지로 현생 최대의 뱀으로 거론되는 그물무늬비단뱀은 기네스북에 의하면 7.67 m가 검증 가능한 최대 사이즈였다.[4] 또한 백악기~에오세에 걸쳐 생존했던 거대한 수생성 뱀 팔라에오피스의 길이가 8.1~12.3 m 정도였으며[5] 마드트소이아과 뱀인 기간토피스의 길이가 7 m, 마찬가지로 마드트소이아과에 속하는 마드트소이아 및 근연속들의 길이는 5~6 m 정도였다.
생존했을 당시 서식지 내에서 가장 거대한 육식동물이었으며, 현생 아나콘다와 비슷한 식습관을 지닌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2013년에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어서 식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졌는데, 적당한 사이즈의 물고기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어식성(魚食性) 포식자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게 사실이라면 보아과 뱀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어식성인 종이다.[6] 당시 강에는 폐어 종류와 현생 아라파이마와 유사한 골설어류(Osteoglossomorpha)들이 살고 있었는데, 티타노보아는 이런 물고기들을 주로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생 아나콘다나 보아뱀마냥 입을 늘려서 제 몸통 굵기를 초과하는 동물을 삼키는 것은 힘들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뱀들보다 두개골이 덜 유연하고 방골(方骨)[7]의 구조상 턱이 그렇게 넓게 벌어지진 않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밀하게 난 이빨은 미끄러운 어류를 잡는데는 적합하지만, 그리 튼튼하게 붙어있지 않아서 커다란 동물을 사냥하기엔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보아과 뱀들 중에선 티타노보아에게만 나타나는 특징이라, 현생 아나콘다 등의 뱀들과는 다른 식습관을 지녔으리라는 증거다.
다만 물고기만 먹었다곤 해도 엔간한 크기의 물고기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턱이 뱀치곤 넓게 벌어지지 않는다곤 해도 덩치 자체가 워낙 거대해서 어지간히 큰 먹이는 통째로 삼키는 것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민물고기 중에는 2.1 m에 달하는 거대한 폐어가 있는데, 티타노보아는 덩치에 어울리게 이런 커다란 물고기들을 잡아먹었을 것이다. 사람 사이즈의 동물은 삼키고도 남는 셈.
티타노보아가 살았을 무렵 해당 지역에는 습한 열대우림이 조성되어 있었으며[8] 열대우림 사이로는 큰 강의 지류들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티타노보아는 대부분의 시간을 물 속에서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현생 아나콘다와 비슷하지만, 아나콘다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체중 때문에 육상에서 활동하기엔 더 제약이 심했기 때문에 수생성이 더 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혹은 호흡할 때를 빼면 아예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 수생생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 설이 사실이라면 아나콘다보단 오히려 코끼리코뱀과 비슷한 습성을 가진 뱀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로 거대한 외온성 동물이 존재하기 위해선 매우 기온이 높은 환경이어야 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며, 이에 따라 당시 해당 지역의 연간 평균 기온을 30~34 °C로 추측하기도 하지만, 아주 유력한 가설은 아니다. 2009년에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현대의 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파충류들의 크기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을수록 무조건 거대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티타노보아처럼 거대한 동물은 신진대사로 발생시키는 체열도 많으므로, 기온이 지나치게 높았으면 과열되었을 것이며, 이는 현재 알려진 것보다 오히려 기온이 낮았음을 시사하는 증거라는 반박도 존재한다.
[image]
티타노보아의 서식지. 뒤에 있는 악어같은 파충류는 안트라코수쿠스(''Anthracosucus'')다.
카르보네미스(''Carbonemys''), 푸엔테미스(''Puentemys''), 세레호네미스(''Cerrejonemys'')와 같은 거대한 옆목거북들이 티타노보아와 공존한 대표적인 동물들이다. 또한 현생 악어들과 유사한 악어형류의 일종인 다이로사우루스과(Dyrosauridae) 파충류들도 티타노보아와 공존했는데, 아케론티수쿠스(''Acherontisuchus'')[9], 안트라코수쿠스(''Anthracosuchus'')[10], 세레호니수쿠스(''Cerrejonisuchus'')[11] 세 속이 알려져 있다. 카르보네미스같은 거대 거북들이나 안트라코수쿠스같은 대형 악어들은 티타노보아가 잡아먹기에는 지나치게 큰 사이즈라[12]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포지션이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세레호니수쿠스는 사이즈가 아담한 편이었기 때문에 티타노보아의 먹잇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생태계 내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이었으며, 거구 덕분에 다 자란 개체는 천적이 전무했을 것이다.

3. 기타


[image]
이런 식으로 악어 비슷한 악어형류를 몸으로 졸라서 죽이거나 입을 늘려서 통째로 삼키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꽤 많은데, 카이만 악어를 잡아먹는 아나콘다의 모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시기에 꽤 큰 악어형류가 공존하기도 했고... 그러나 티타노보아가 큰 먹이를 잡아먹지 못했으며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고증오류에 해당한다. 물론 악어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었다면 저런식으로 죽이긴 했겠지만, 참고로 위 그림은 다이노토피아 시리즈의 원작자이자 팔레오아티스트인 제임스 거니(James Gurney)의 작품.
[image]
2011년에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티타노보아를 '''실물 크기'''(14.6 m)의 레플리카 모형으로 복원해서 전시한 바 있다. 2012년에 스미소니언 채널에서 방영했던 티타노보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13]
지금은 망한 게임인 스톰핑 랜드에서 렌더링까지 제작되었고 아우스트로랍토르를 목졸라 죽이는 원화까지 공개되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The Isle에 해당 렌더링이 수록되었지만 아직 실제 게임상에 적용되지는 않은 상태.
영국 드라마 프라이미벌 : 뉴 월드에 등장. 아노말리를 넘어서 현대에 나타나는데, 실제 티타노보아보다 더 거대하게 묘사된다. 첫 등장 시 바닷속에서 나타나는데 그 모습이 흡사 이무기시 서펜트. 이후 하수구를 통해 상륙해서 깽판을 치다가 원래 시대로 다시 돌아간다. 참고로 여기선 북아메리카 원주민 전설에 등장하는 쌍두사 형태의 초자연적인 존재인 시시우틀이 과거에 아노말리를 통해 나타났던 티타노보아라는 설정.
ARK: Survival Evolved에서 테이밍 가능한 생물로 등장한다. 왠지 몰라도 목도리도마뱀같은 목볏을 단 생김새로 나온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 전설 등급의 신생대 생물로 추가되었다. 이후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에서드 등장했는데, 딜로포사우루스와 섞인 '딜로포보아'라는 혼종도 등장한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딜로포사우루스가 목도리도마뱀처럼 목볏을 달고 있어서 그런지 딜로포보아도 목볏을 단 생김새로 나오는데, 위에서 언급한 ARK: Survival Evolved의 티타노보아와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 나온 시기상 영향을 받은 듯.
REBOR에서 티타노보아 피규어를 내놓은 적이 있다. 와이어가 들어있어서 구부려서 포즈를 취할 수 있는데, 악어를 휘감은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악어 사체 악세사리가 같이 동봉되어 있다.
[image]
REBOR에서 티타노보아의 흉상도 내놓았다.
최강 동물왕 멸종동물편에서 엘라스모테리움을 이기고 황제매머드에게 패배한다.
왕중왕 편에선 푸루스사우루스를 이기고 티라노사우루스에게 패배한다.

4. 관련 문서


[1] 옆의 사람 실루엣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된다.[2] 링크.[3] 즉 몸을 지면에 딱 붙이고 기어가도 몸통의 높이가 사람의 골반만큼 높다는 소리.[4] 이보다 거대한 개체들이 존재한다는 기록도 있지만, 살아있는 뱀의 길이를 정확히 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뿐더러, 사후에 가죽을 벗겨서 잰 길이는 20%~50% 정도로 늘어나기 때문에 과장된 기록들이 대부분이다.[5] 2018년에 나온 추정치 기준.[6] 단, 아나콘다도 반수생종이라 물고기를 먹긴 한다. 하지만 아나콘다의 습성은 대부분의 악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물고기를 사냥하진 않고, 기회가 나오면 자신만큼 커다란 육상동물을 기습해서 사냥하기도 하는 매복형 기회주의적 포식자다.[7] 윗턱과 아랫턱을 연결하는 뼈로, 포유류의 신체에선 귀뼈의 하나인 모루뼈로 변형되어 있지만 파충류나 양서류, 조류 등의 신체에선 턱 관절을 이루고 있다. 특히 도마뱀이나 뱀은 방골이 이중관절 역할을 하며, 뱀의 방골은 길고 유연해서 턱을 크게 벌리는데 도움을 준다.[8] 신열대구(新熱帶區, 현재 남미를 포함하는 생물 지리구)에 최초로 조성된 열대우림이었다.[9] 현생 말레이가비알처럼 비교적 길쭉한 주둥이를 가진 악어형류로, 몸길이는 4.66~6.46 m, 대략 나일악어 수준의 체구였다.[10] 현생 카이만처럼 비교적 짧고 뭉뚝한 주둥이를 가진 악어형류로, 두개골 길이는 66 cm에 몸길이는 4.8 m로 나일악어 정도의 크기였으며, 대부분의 현생 악어들처럼 강력한 턱 근육을 지녀 민물거북을 으깨먹고 살았다. 참고로 종명이 '발로거스'(''A. balrogus'')인데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발록에서 따 온 것이다.[11] 짧은 주둥이를 지닌 악어형류로 몸길이는 1.22~2.22 m에 불과했다.[12] 티타노보아가 큰 먹이를 삼킬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는 현생 아나콘다가 중~소형 카이만들을 잡아먹듯이, 이런 대형 악어형류를 잡아먹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티타노보아는 어식성이라 그렇게 큰 동물에는 관심이 없었을 것이고, 악어류들에게도 티타노보아는 건드릴 만한 사이즈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천적인 관계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새끼라면 모르지만.[13] 참고로 티타노보아가 입에 물고 있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악어형류의 일종인 '세레호니수쿠스 임프로케루스(''Cerrejonisuchus improceru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