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미

 

1.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소인족
2. 아프리카의 민족
2.1. 소개
2.2. 대중문화속의 피그미
2.3. 여담


1.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소인족


고대 그리스어로는 '피그마이오스'(πυγμαῖος, pygmaíos)로, 주먹(pygmḗ)만한 사람을 뜻한다. 말 그대로 보통 인간의 주먹 크기 정도밖에 안 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살았다고 하는 난쟁이 부족.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도 등장하며, 괴테의 파우스트에도 단역으로나마 짧게 등장한다. 전설에 따르면 학들과 전쟁을 벌인다고 하는데, 오비디우스의 서사시인 변신 이야기에 따르면 이 학은 원래 그들의 여왕으로, 헤라 여신과의 격투기에서 진 뒤 신벌을 받아 학으로 변해 자신의 부족과 영원히 전쟁을 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상술한 파우스트 에서도 피그미들은 깃털 장식을 얻으려 학들을 죽였다가 분노한 학들이 몰려와서 개털리는 모습으로 등장.
이들의 복수형이 pygmaei인데 하단의 저신장 종족명이 여기에서 유래했으며, 이에 따라 피그마이오스 전설이 아래 항목의 그 피그미족에 대한 목격담이나 소문이 와전되었다는 설도 있다[1].

2. 아프리카의 민족


EBS 다큐, 인류 원형 탐험 - 숲 속의 작은 사냥꾼, 콩고민주공화국 피그미( Pygmy )족


2.1. 소개


성인 남자의 평균 신장이 150cm도 되지 않는 아프리카동남아, 뉴기니에 걸쳐 분포하는 저신장 종족의 총칭. 이름의 유래는 1번으로, 그리스 신화상의 종족 이름을 19세기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며 사용한 것이 굳어진 것이다. 아프리카로 원정하면서 피그미 족과 마주친 고대 이집트인들은 그들을 '난쟁이'라는 뜻의 '데네그/다네그(Daneg)'로 지칭하였다고 한다. 고왕국 6왕조의 페피 2세 시기 푼트 지역(현재의 수단 지역으로 추정)으로 떠난 원정대가 피그미 출신자 한 명을 생포한 사실을 보고하자, 페피 2세가 "나는 니네가 푼트 지역에서 얻은 모든 전리품보다도 그 난쟁이가 더 보고 싶으니, 하루라도 빨리 터럭 하나라도 상하지 않게 잘 데려오도록 해라"라고 답하는 편지가 아직도 남아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네그릴로(Negrillo)라고 총칭하며 콩고콩고민주공화국의 음부티(Mbuti)[2], 카메룬가봉의 음벤가[3], 르완다, 부룬디, 우간다, 콩고 등에 거주하는 트와(Twa) 등이 있다. 그들은 반투계 사람들의 침입 이전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 살던 원주민이었다고 한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언어학적으로는 반투계 민족들이나 나일사하라어족 계통 민족들에게 동화되었으므로 반투어군이나 나일사하라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이들의 고유한 언어는 진작에 사멸했다.
이와 같이 피그미(Pygmy)는 총칭이며, 그 속에 많은 부족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피그미족이라는 호칭은 부적당하다. 현재 피그미족으로 불리는 인종 중 가장 유명한 부족의 하나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앨버트 호 서안에 사는 에페족이다.
아프리카의 피그미는 피부색이 비교적 밝고 모발은 고수머리, 머리의 형태는 둥글며 피부의 땀샘이 잘 발달되어 있다. 오늘날에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부 열대우림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이전에는 훨씬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다는 설도 있다. 아프리카 내륙에 키가 작은 인종이 살고 있다는 것은 4,000년 전부터 지중해 연안의 사람들 사이에 알려져 왔으나, 이들의 기원은 인류학상 어려운 문제의 하나가 되어 있다. 피그미가 아닌 다른 인간들보다 수명이 3배는 짧은데, 남성은 20대, 여성은 30대가 되면 노년층으로 분류된다. 인류학자들은 이들이 갖가지 열대 질병에 노출된 상황에서 짧은 생장 기간동안 최대한 빨리 많은 자녀를 낳기 위해 키와 수명을 희생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추정 중이다.[4] 물론 현대의학의 보급에 따라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났지만, 피그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낙후되다보니 여전히 의료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아프리카에서 코이산족[5]이나 하자사바나의 채집 수렵민인데 비해, 피그미는 삼림 지역의 채집 수렵민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순수한 채집 수렵생활을 영위하는 이들은 적고, 삼림 주변에서 농경을 하는 반투계 농경민의 촌락 근처에서 생활하며, 그 농작물과 이들이 직접 수렵한 포획물과의 교환경제에 의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가 많다. 이들은 매우 민첩하고 용감한 사냥꾼이며, 보통 여러 명의 남자가 조를 짜서 사냥을 한다.
부족에 따라 사냥하는 법이나 잡는 짐승이 다른데, 밤부티는 활·창·그물 등을 많이 쓰고, 우간다 남동부의 트와족은 창과 각종 덫을 사용한다. 사냥에 쓰는 철기나 개 등은 전부 농경민으로부터 얻은 것이다. 여성과 아이들은 각종 과실과 야생의 음식물을 채집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정주하지 않고 포획물을 찾아 전전하는데, 각 행선지에서 나뭇잎이나 풀 등으로 지붕을 이은 간단한 주거를 만든다. 사회적 계층의 분화는 없고, 평등과 우애가 중시되는 소박하고 단순한 사회를 이루고 있다. 성질이 쾌활하고 노래와 춤을 즐기며 낙천적이다.
동남아시아의 피그미는 오늘날에는 네그리토라고 불리며, 아프리카의 피그미와는 유전적으로 별 관계가 없다. 해당 문서를 참고.

2.2. 대중문화속의 피그미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벤자민이 요양원 생활을 할 때 잠깐 친하게 지냈다.
  • 테라리아에서 플랜테라를 격파하면 25% 확률로 피그미 스태프를 떨구는데, 이 스태프는 피그미를 소환한다. 왠지 고대풍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다
  • 제3인류에서 상당히 학대받고, 말라리아나 기타 세균에 내성이 강한 종족으로 나타났다. 전생을 볼 수 있는 '마조바'라는 의식을 알고 있다. 등장인물인 누시아 또한 피그미이다.
  • 제노사이드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 워해머 판타지 구판에서는 슬란의 동맹부족으로 등장한다. 피그미(Warhammer) 참조. 그야말로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가득했고 결국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치며 삭제되었다.
  • 영화 미이라 2편에서 피그미를 닮은 소인족 미이라들이 암쉐어 피라미드를 둘러싼 정글 속에 거주하며 침입자를 처단하고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우상족 역시 이들에게서 영향받은 것으로 추정.

2.3. 여담


피그미들은 이미 폼페이 페허에서 발굴된 벽화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에도 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서구 사회의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1870년 영국의 탐험가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과학자들은 그들이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미싱링크라고 생각했다. 서구인들은 그들을 데려다가 진기한 구경거리로 삼았고 곡마단의 흥행에 이용하기도 했다.

피그미는 난쟁이(염색체 이상이나 영양 대사 질환 등에 기인한 소인증 환자)가 아니라, 열대림이라는 특별한 환경에 적응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키는 100~150cm에서 개인차를 보인다. 그들은 적도 주변의 가장 덥고 습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는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 카메룬에는 바기엘리족과 메드잔족이 살고, 가봉에는 봉고족과 콜라족이 산다. 중앙아프리카에는 아카족과 음벤젤레족이, 콩고 민주 공화국에는 트와족과 음부티족이 산다. 그런 부족들만큼 수효가 많지는 않지만, 르완다와 부룬디와 우간다 등지에도 피그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지만, 모든 부족이 두루 사용하는 단어들도 있다. 예컨대 숲의 위대한 정령을 가리키는 <젱기>같은 단어가 그러하다.

- 제3인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문제가 될 시에 판단하여 정확한 정보는 문서 내에 남겨두고, 필요시에는 삭제할 것)

현재 피그미들에 대한 박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콩고 내전르완다 내전 당시 7만 명이나 되는 피그미들이 학살되었다. 또한 콩고에서는 피그미를 먹으면 힘이 생긴다고 하면서 피그미를 식인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출처
사회적 계층의 분화가 발달하지 않은 피그미이지만 과거 카메룬에서는 지역 내에 노예시장이 건립되자 일부 부족원들이 이권을 얻기 위해 동족을 인신매매하는 패륜을 저지른 적이 있다. 물론 피그미가 노예시장을 운영하는 주체가 된 것은 아니었고 극히 일부가 가담했을 뿐이지만 여전히 마주하기 싫은 역사적 비극인 것만은 사실이다.
'오타 벵가'라는 피그미족의 한 청년이 1906년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팔려와 새끼 오랑우탄과 함께 철창 안에 갇혀 1주일 동안 '전시' 되었다가 풀려났으나, 고향에는 돌아가지 못하다가 10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동물원은 무려 114년만에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한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

[1] 실제로 타 민족에 대한 목격담이 와전되어 만들어진 전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설화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같은 그리스 신화에서 언급되는 켄타우로스나, 아이누족 신화의 크로복클이 있다. 켄타우로스는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유목민과 조우하면서 만들어진 전설이고, 크로복클은 일본홋카이도혼슈 섬의 도호쿠 지방 및 러시아사할린 섬에서 살던 아이누족들이 쿠릴 열도에 살던 사촌뻘 민족인 쿠릴 아이누를 목격한 이야기가 와전돼서 나온 전설이다.[2] 아수아(Asua), 칸고(Kango), 에페(Efé) 등이 해당된다.[3] 아카(Aka), 바카(Baka), 자이레(Gyele), 코라(Kola), 봉고(Bongo) 등이 해당한다.[4] 사실 굳이 피그미 뿐만이 아니라 과거 의학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많은 사회에서 특히 하층민들을 대상으로 조혼이 장려되었다. 젊은 나이에 최대한 빨리 많이 출산하면 역병으로 인한 인구 감소 타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5] 흔히 부시맨이라고 불리는 이들로, 남아프리카의 선주민들이다.